대한항공 928편으로 1월 5일 로마에서 오후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
1월 6일 오후 2시 5분경에 인천공항에 도착...
드디어 그리워 하던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보통 유럽여행으로는 다소 짧은 15일 간의 일정이였지만,
역마살이 전혀 안낀 나로서는 대단히 긴 모험이였으리라...
파리공항에 내렸을 때의 그 막막함으로 시작했던 준비없이 떠난 우리의 여행은
유럽대륙에 대한 강한 아쉬움을 남기며 끝이났다. 외국인과 섞여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 쯤 일정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
말이 통하는 것이 감사하고, 나를 보호해주는 조국이 있어 감사하고, 이 한몸 편히 누일 수 있는 가정이 있어 감사하다.
부모님의 덕택에 쓸 수 있는 돈이 있어 감사하고 내 몸을 감쌀 수 있는 따뜻한 옷이 있어 감사하다.
공항에서 내려 돌아오는 버스에서 보인 한 음식점의 메뉴가 한글로 적혀있다는 사실에도 감탄했다 ^^;;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가길 기다렸지만,
유럽대륙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보는 이탈리아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한방울 찔끔 날것만 같은 섭섭한 마음에 휩싸이고 말았다.
15일동안 만난 사람들과, 풍경,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간다.
내 평생 다시 이 곳에 돌아 올 수 있을까?
태양이 떠 있는 곳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보이는...
구름이 만들어 내는 수평선 위에 아름다운 노을... 그리고 그 위는 달과 별의 밤...
난생 처음 보는 숨이 멎을 것 같은 장관을 바라보며~ 꼭 돌아오이라 다짐해보았다!
내일은 독일로 넘어가기에 제대로 된 파리관광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였다.
이제 파리의 지리도 익숙해졌고, 대부분 유명한 장소는 다 방문했다.
세느강은 한강의 5분의 1크기 정도 되는 듯 하고 ㅎㅎ
파리 전체도 서울보다 작기에 웬만한 곳은 다리만 튼튼하다면 걸어서 다닐만하다.
오늘은 파리 외곽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에 갔다. 2층짜리 기차의 2층에 앉아서
파리근교의 경치를 구경했다. 개인적으로 평온함을 좋아하기에 파리 시내보다
교외 나들이가 더 좋았다. 게다가 오늘은 날씨까지 좋았으니...
오밀조밀하고 복잡한 파리와 달리 베르사유 궁전이 있는 곳은 넓고 평온했다.
크리스마스인 덕분에 사람도 거의 안다니고...
(이 곳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추석,설과 같아서 온 친척이 다 모이는 날이라고 한다.)
문을 연 가게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덕분에 베르사유 궁전도 공짜로 들어갔다 왔다 ㅎㅎ
궁전도 궁전이지만 뒤쪽에 있는 정원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드 넓었다.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고,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베르사유에서 돌아와서는 파리시내를 걸어서 엄청 돌아다녔다. 다시 개선문 앞에 샹젤리제 거리에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취해보고, 에펠탑 근처에도 다시 가보고, 사이요궁도 가보고...
오늘 하루 걸어다닌 거리만 해도 서울에서 한달동안 걸은 만큼 될 듯한...
프랑스만큼 다양한 인종이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나라는 없을 것 같다 ㅎㅎ
프랑스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가 아닐까...
현재 여행의 문제점은 자금부족이다. 가져온 돈이 친구랑 합쳐서 1030유로였는데 너무 빠듯하다.
다음에 여행을 가게 되면 일정을 길게 잡기 보다는 짧은 일정이라도 그 나라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누리는 방법을 선택할 것 같다.
여행하면서 느낀점,
세상은 넓다.
갈 곳이 없으면 서럽다.
돈 없으면 서럽다.
집떠나면 고생이다 ㅎㅎ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지금 있었던 모든 기억이
하룻밤의 꿈 처럼 느껴질 것 같다.
지금까지 찍은 500여장의 사진이 추억을 말해주겠지만 ㅎㅎ
오늘 원래 계획은 세계 최대의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였다.
9시 30분 쯤 도착하여 다빈치코드에서 보았던 삼각뿔 아래로 내려가 표를 끊고 관람을 시작하였다.
상상한 것 만큼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다 둘러보려니 다리가 아플정도로 넓었다.
솔직히 내가 문화적 안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신기한 것을 보는데 그쳤다는게 아쉽지만,
눈요기만으로도 대단히 즐거운 경험이였다.
가장 기대했던 모나리자... 역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여있었다.
오늘 본 미술작품만 해도 천장이 넘지 않을까 ㅎㅎ
대충보고 지나치긴 했지만 80% 이상은 본 것 같았다.
루브르 안에서 일본 여자애들이 가이드 따라서 때거지로 다니는데 어찌나 많은지...
꾸미는 것은 예술인데 대부분 못 생겼다는... 한국여자가 역시 최고~
동양인도 꽤 많았는데, 중국인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은 일본인이였다. 한국사람은 거의 보기 힘들었다.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가...)
루브르박물관을 나와서 무작정 걸었다. 걷다 보니 에펠탑이 보였다.
보이는 데로 걷다보니 개선문이 보였다. 먼저 개선문쪽으로 가기로 하고 계속 걸었다.
개선문을 구경하고 다시 한참을 걸어 에펠탑까지 걸었다.
에펠탑에서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걸어올라가기로 하고..
엘레베이터를 타면 1층까지 4유로 2층까지 7.5유로 3층까지 10.5유로
걸어서 올라가는 것은 2층까지 갈 수 있고 3.5유로 25세 미만 3유로
창구에 가서 23살이라고 하고 3유로의 가격으로 표를 끊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680개의 계단을 올라 2층까지 갔다. 헉!! 파리의 모든 것이 다 보였다.
몽마르뜨언덕, 싸끄레꿰르성당, 세느강, 개선문, 루브르박물관 등등...
멋진 사진을 많이 찍고,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야경까지 찍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곳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식사다. 현재 예산이 빠듯하기에 금액에 부담이 크다.
식당에 가서 콜라 한잔 시키는데 5.2 유로, 우리돈으로 대충 6000원이다 @.@
더 큰 문제는 메뉴판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른다는 것이다. 시키려고 해도 발음하기 어렵다.
심지어 맥도날드 가서 투 빅맥 세트 플리즈 해도 잘 못알아 듣는다.
여행이라는 것이 단순히 유명한 곳을 둘러보는 것 이외에도,
이 나라 사람들의 습성이나 분위기 같은 것을 알 수 있어서 좋다.
또 언어가 안통한 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
미국인이 쓰는 영어가 들려도 반가울 지경이다... ㅎㅎ
오늘은 엄청난 거리를 걸었기에 꽤나 피곤한 하루였다.
내일은 파리 근교로 가는 열차 RER C를 타고 베르사유 궁전으로 가는 날 ~ !
원래 집밖에서 잠을 잘 못자는데, 민박집 아저씨가 너무 편하게 잘 해주시고
피곤하다 보니 푹 잘 수 있는 것 같다 ㅎㅎ
모든 시험은 종료되었고~ 분산시스템의 마지막 과제를 남겨두고있다.
아파치 Axis를 이용한 웹서비스 구현과 XML파싱 과제...
XML파싱과제는 금요일에 다 했지만, 톰캣상에서 Axis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게 한다고
삽질을 하다 이제 겨우 세팅을 완료하고 프로그램 작성에 들어갔다
(작년에 세팅 못해서 과제 못한 사람이 반이라더니 @.@)
다음주 금요일까지 내면 되는 과제이지만 여행준비를 해야하기에 내일까지 내려고 서두르는 중 T.T
과제를 하면서 깨달은 바 있다면...
자바관련 기술은 classpath등 라이브러리 사용에 신경쓰자!
디버깅 할때는 로그를 참조하자!
아침에 오즈 홈페이지 고치면서 깨달은 바 있다면...
배열에 접근할 때, length() 메서드만(?) 쓰자 @.@
내가 컴퓨터를 처음만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였다.
가난했지만 자식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시던 부모님...
어느날 아버지가 컴퓨터를 가져오신다면서 286 AT와
386 SX가 있는데, 386 SX로 하려면 한달쯤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다.
빨리 컴퓨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286 AT로 결정했지만,
컴퓨터를 좀 알고 나서는 두고두고 후회했다 ㅋㅋ
삼보컴퓨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괴상망칙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MS-DOS도 아닌 DR-DOS가 깔려있었는데, 그 것도 Protected 된 D드라이브에 깔려있었고,
따라서 운영체제를 바꿀 수가 없었다 ㅡ.ㅡ;;
그리고 부팅하면 한글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잡히고,
홈머시기 하는 삼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떴다.
그 당시 나의 관심사는 학원에서 하던 오락인 '삼국지 무장쟁패'를 내 컴퓨터에서 하는 것!!!
학원에선 잘 되던게 집에 가져와서 하면 기본메모리가 600k가 안된다고 투덜대는 것이였다.
그걸 계기로 메모리에 대해서 알아보고 시작했고, 한글드라이버가 640k 기본메모리중에 40k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았다. config.sys를 수정해서 한글드라이버 로드하는 것을 없앴고, XMS, EMS등의
확장메모리를 잡았다. 그리고 autoexec.bat를 수정해서 홈머시기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을 막았다.
그랬더니 실행이 되는 것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나는 성취감에 들떠있었다.
(물론 오락이 된다는 사실이 제일 기뻤겠지만 후후)
언젠가 나는 워크래프트2를 구했고, 너무나 하고 싶었다. 1탄을 데모로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그런데 2탄의 그래픽은 그 당시 거의 환상적이였다. 워크래프트2의 메모리 요구사항은 최소 8메가였는데
내 컴퓨터의 메모리는 4메가.. 그 당시 메모리 4메가의 가격은 10만원을 넘었다 ㅡ.ㅡ;;
고민하던중 워크래프트2의 메인 디렉토리에 윈도우 3.1 에서 실행가능한
확장자의 파일이 있길래, 플로피 디스크 14장정도로 되어있는 윈도우 3.1을 설치하고 실행했는데 됬다!!!
나는 그 때 하드의 일부를 메모리 처럼 사용하는 가상메모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엄청 느렸지만, 그래도 히히 거리면서 재밌게 했다 ㅎㅎ
초등학교 5학년때는 컴퓨터 학원을 다녔다. 그 때 배운 것은 GW-BASIC 이였다.
처음접해본 프로그래밍의 세계, 어찌나 재밌던지 푹 빠져버렸다. 너무 재밌어서
열심히 했고, 친구들보다 2,3배 빠르게 진도를 나갔다. 한가지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내가 만든 프로그램은 GW-BASIC에서만 실행해야 한다는 것 이였는데, 나중에 QBASIC을 구하고 나서
이런 아쉬움이 해결되었다. 컴파일러와 인터프리터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후에 중학교 1학년때 동네 컴퓨터 학원에서 C언어를 아주 잠깐배웠는데, 그 때 가르쳐 주던 학원 원장님도
처음해보는 거라고 했다. 사실 그 당시 C언어라는게 뭔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원장님도 잘 몰라서 배운게
거의 없었고, 조금 하다가 어설프게 학원을 그만두고 말았다. (hello world 정도 했으려나.. ㅋㅋ)
그리고 제대로 배운 건 대학와서, 겜마루라는 소모임의 스터디 시간...
그 때 상호형한테 배웠는데, 설명을 쉽게 잘 해주셔서 이해가 잘됬다. 숙제도 내주시고...
나의 C언어 스승은 상호형이였다 ㅎㅎ (학교진도는 스터디진도보다 한참 늦었으므로...)
또 언젠가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운영체제가 도스나 윈도우 말고 다른 것들도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리눅스... 나는 어디서 리눅스를 주워 들어서는 시디를 구했고 도전했다. 리눅스를 설치하면서
파티션과 파일시스템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 때는 C언어도 잘 모를때였으므로, 리눅스를 설치해놓고는
허탈해졌다. "이제 여기서 무얼 하지? ... "
나중에 IBM에서 나온 OS/2 Warp라는 운영체제도 설치해봤는데, 역시나 뭘 해야할지 몰랐다.
그냥 설치하는 자체가 목적이였다 ㅎㅎ
도스 시절 부터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까만 바탕에 흰글씨, 깜빡이는 프롬프트 그게 전부였지만...
컴퓨터의 개념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키보드만 두들기는 리눅스 콘솔과 vi가 매력적인지도 모르고...)
어린시절부터 컴퓨터를 공부하고 싶었다. 늘 궁금했고, 공부했다.
(게임을 실행시키기 위해서...)
컴퓨터로 유명한 학부에서 공부했고,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사실에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왔음에 만족하고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