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함께 할 취미로 사진을 찍어볼까 합니다. 아직까지는 너무 바빠서 이번주 주말도 출근해야 했지만 4월 정도 되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미리 카메라, 렌즈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소니 a200을 사서 조금 찍다가 일년도 안되서 다시 팔아버렸습니다. 같이 여행가도 혼자 찍다보니 재미가 덜 하기도 했고, 번들 렌즈만 사용했더니 DSLR 치고는 사진이 그닥 잘 나온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던 것 같네요.

이번에는 여자친구가 사진을 취미로 배워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봄이 되면 카메라를 준비해서 출사에 나서볼 예정입니다. 지금은 준비단계로 카메라, 렌즈를 고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a200을 사용할 땐, 렌즈 군이 다양하지 않고, 비싸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소외된 느낌이라 다음엔 꼭 케논 제품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를 보아하니 보급기는 a55의 출시 이후 소니가 대세가 되어버린 것 같더군요.

잠깐 펜탁스 k-x, k-r도 살펴 보았지만,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현 시점에서 보급기로는 a55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번들렌즈 말고 조금 더 좋은 렌즈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렌즈도 살펴 보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적당하고 여러 사용자로부터 검증된 탐론 17-50이나 시그마 17-70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욕심은 칼번들이지만...

우선은 a55 or a33 + 탐론 17-50 or 시그마 17-70을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단렌즈 하나 정도 추가할 생각입니다. 렌즈는 여자친구와 저와 각각 다른 모델을 선택해서 바꿔가면서 사용할 생각입니다.

틈틈히 출사지를 알아보고 여행 계획을 세우며 바쁜 시기를 이겨 나가야겠습니다.
오늘이 2010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요즈음은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평택에서 3주째 합숙생활을 하며 제품 개발 마무리의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2010년의 마지막 날이라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덕분에 집에서 차분히 이 글을 씁니다.

2010년 정말 다사다난한 한해였습니다. 삶에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2010년은 한참을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는 계기가 되는 한해였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3년동안 다니던 S/W 중소기업을 그만두고 전자 대기업에 취업하여,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해야했습니다.

생소한 분야였기에, 모르는 것이 많았기에, 많이 배우고 싶어 적극적으로 일을 맡아서 진행했고, 대기업인 만큼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일도 배우고 이룬 것은 적지 않지만... 개인의 삶은 완전히 잃고 살아야 했습니다. 아직도 한달 정도는 더 달려야 진정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때문에 저에게 2010년 12월 31일은 큰 의미를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이 바로 저에겐 2010년 12월 31일입니다.

매년 마지막 날은 한해동안 읽은 책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지만, 올해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때문에 부끄러워 그만두렵니다. 2011년이면 제 나이도 서른입니다. 서른이라는 숫자가 아직 그리 와닿진 않지만, 어떻게 보면 꿈을 잃고 살아가기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나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아이폰4로 시끌벅적한 요즘입니다. 쌩뚱맞게도 저는 옵티머스Z를 선택하여 사용한지 2주 정도되었습니다. 나름의 기준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하였기에,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옵티머스Z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디자인 

안드로이드 버전이 같다면 일반적인 용도로 판단해 보건데 기능성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디자인을 제일 먼저 따져보게 되었죠. 몇달 전에 회사 내에서 개발 중인 옵티머스Z를 보았습니다. 그당시에는 완성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그런 특색없는 폰이라고 생각했으나, 완성된 제품을 보니 느낌이 확 다르더군요!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었습니다.

2. 크기 

3.5인치 액정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 추세에 비추어 봤을때 작다고 이야기 합니다만, 저는 이 크기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는 최적의 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안드로이드폰의 해상도는 480 * 800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화면에 보이는 정보의 양은 3.5인치나 4.0인치나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시력이 좋아서 해상도가 같다면 작은 화면을 선호합니다. 픽셀이 작은 쪽이 더 선명하거든요. 

3. T맵

3G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반영하는 네비게이션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IQ500은 TPEG을 사용하여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다고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항목은 옵티머스Z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KT-아이폰 대비 SKT-안드로이드폰의 장점이라고 보는게 맞겠네요. 

4. 안드로이드

저는 안드로이드폰 개발자입니다. 안드로이드 UI에 훨씬 익숙하고, 안드로이드를 좋아합니다. 아이튠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SD카드를 통해 자유롭게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바탕화면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는 점, Java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 등등 때문에 아이폰OS보다 안드로이드를 좋아합니다. 참고로 저는 아이팟 셔플, 아이팟 터치, 맥북, 아이맥 구입 및 사용 경험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맥의 흐릿한 한글 폰트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5. LG

타사제품을 써보는 것도 훌륭한 자사제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로열티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자사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해보면 옵티머스Z를 선택한 이유는 주로 '디자인'이였던 것 같네요. 2주 정도 사용해본 결과 소소한 버그를 발견하기도 하였으나,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안정적으로 빠르게 동작합니다. 올해 말 프로요로 업데이트 되면 한층 더 좋아지겠죠!
3주간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그 다음날부터 3일 연속 밤 12시를 넘기는 강행군을 무사히 마치고, 실로 오랜만에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토요일도 출근 ...)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미국 출장에서 보고 느꼈던 것을 간단히 남기고자 합니다.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의 Guest Lab.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일했습니다. 근무환경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다만 수시로 엔지니어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영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 집중하기 어려웠지요. 그리고 막내로서 미국 현지에서 서버관리, 소스관리등의 업무를 수행하다가 하루의 절반을 보내게 되는 일도 다반수였습니다. 딱히 제가 직접 현지 엔지니어들과 소통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봤을때 일의 효율은 한국에서보다 떨어졌던 것 같네요.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회사분들이 현지 엔지니어와 자유롭게(?)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언어 능력의 부족함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깨달음이 실천적인 노력으로 발현되길 바랍니다. 

언어

제 영어실력은 그저 그렇습니다. 특히나 회화 능력은 형편없지요. 일하면서 영어를 쓸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웠습니다. 의사소통하는데 힘은 들었겠지만, 영어로 일을 진행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식당에서나 호텔 로비에서 영어를 써볼 기회가 있었는데, 날이 갈 수록 두려움이 없어지더군요. 처음에는 영어 잘하는 분께 의존하다가 나중에는 재미삼아, 경험삼아 혼자가서 말을 걸어 보기도 했습니다. 기술적인 영어구사 능력도 중요하지만 생활 영어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출장을 계기로,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로부터 자존심을 많이 상해서, 평소에 꾸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정말 필요한 언어더군요.

음식

대부분의 식사는 회사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마치 마르쉐같은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에서 음식을 골라 계산을 하고 원형탁자에 먹었죠. 처음에는 외국인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어색했으나, 일주일 지나니 마치 그 회사 직원인 마냥 자연스러웠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어 음식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 편이였습니다. 주로 고기 위주였고 대체로 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산호세 근처에 한국식당,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가 있어서 언제든지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퀄리티도 괜찮았구요. 역시 음식이 짜긴 했지만. 그 밖에 정크푸드도 많이 먹었습니다. 버거킹, 맥도날드, 인앤아웃... 인앤아웃의 애니멀스타일 버거와 감자튀김이 기억에 남네요.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처음 먹은 음식은 순대국밥입니다. 미국에서 순대 먹긴 힘들더군요. 

여행

거의 매일 12시~1시 넘어 퇴근하는 일정속에서 단 반나절의 여유가 허락되어, 오후 3시에 산호세를 출발하여 센프란시스코를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스탠포드에도 가보았는데, 워낙 시간적 여유가 없어 차로 잠깐 둘러보고 바로 나와 금문교로 향했습니다. 산호세는 차가 막히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동네였는데, 샌프란시스코 들어서서 금문교 가는 길은 정말 차가 많이 막히더군요. 그날따라 날씨가 매우 우중충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금문교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39번 부두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야경을 보기 위해 트윈픽에 올랐지만, 거의 다 올라갔을 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에 휩싸였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돌아왔죠. 이 것이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숙소

회사에서 좋은 숙소를 잡아준 덕분에 Hyatt에서 묵었습니다. 3주동안의 호텔비를 정산 받아보니 400만원이 넘더군요. 덕분에 Hyatt Golden Passport 포인트를 엄청 쌓았습니다. 매일 새벽 1시, 2시에나 돌아가서 잠만 자고 나오려니까 너무 아깝더군요. 이틀 중에 하루 정도는 한 방에 모여서 간단히 맥주 한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퇴근할때는 피곤해 죽을 것 같아 보였는데, 맥주를 마시기 위해 모였을 때는 살아나시더군요. 맥주 타임 덕분에 출장자들끼리는 상당히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쇼핑 

가까운 곳에 Great Mall이라는 곳이 있어 두어번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리바이스, 토미 힐피거, 게스 등의 매장이 있었는데 규모도 크고 정말 저렴했습니다. 저는 Crocs에서 신발을 한켤레 사고, 토미 힐피거에서 셔츠를 무려 6장 구매했습니다. 한국에서 사려면 한벌에 10만원이 넘는데, 3만원 이하로 한장을 살 수 있더군요. 가장 압권은 Coach 매장입니다. 한국에 비해 믿을 수 없을정도로 저렴합니다. 

운전

렌트해서 몰고 다니는 차는 도요타 코롤라였습니다. 1800cc라서 그런지 1600cc인 제차보다 확실히 잘나가더군요. 난생처음 크루즈 모드를 사용해본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반떼보다 단단한 서스에 무거운 핸들... 한국에 와서 아반떼를 운전해보니 장난감처럼 느껴지더군요. 출퇴근 거리가 3~4마일 정도 밖에 안되서 평소에는 단거리 운전만 했었고,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을 때만 1시간 정도 거리를 운전해 봤네요. 미국의 고속도로는 한가할 줄 알았더니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가는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차가 많았습니다. 한가한 시간의 경부 고속도로 정도? 산호세 시내에는 차가 많지 않고 길이 넓어서 늘 여유있게 운전했는데, 샌프란시스코 시내는 차도 막히고 복잡하더군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길이 넓어서 그런지 몰라도 양보의 미덕이 살아 숨쉰다는 것입니다. 비보호 교차로에서는 약속한 것처럼 한대씩 진행하고, Stop이 표기된 위치에서는 모두들 멈춰섰다가 출발합니다. 먼저 들이대면 장땡인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배워야 할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밖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미국 출장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의 필요성에 대하여 절실하게 느낀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득이 있었다는 자체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려 봅니다. 이제 시작이기에 앞으로도 얼마든지 해외 출장의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언어 능력때문에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없더록 평소에 꾸준히 갈고 닦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한겨레21 816호를 읽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노쇼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4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저는 특정 품목에 대한 욕망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쇼핑을 하고 싶은 이유는 대부분 남들과 같았습니다. 즉, 나 자신 또는 내 생활에 뭔가 빠져 있다는 어렴풋한 결여 의식이 있었고 쇼핑을 통해 내 욕망이나 지루함을 해결해보려 했지요. 영국 심리학자인 애덤 필립스는 이 안절부절 못하는 지루함의 심리상태를 "열망의 대기 상태"라고 불렀습니다. 

현재의 삶에 온전히 충실하지 못할때, 누구나 공허함을 느낄 것입니다. 쇼핑은 그 공허함을 해소하기 위해 취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겠죠. 저 역시 비슷한 기분을 느낄때가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외부의 자극을 기대하며 습관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별 목적의식 없이 웹서핑을 하기도 합니다.

열망의 대기 상태에 빠져있는 것을 인생의 적신호로 삼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거죠. 

가끔씩 지름신의 부름을 받을 때, 진짜 필요한 물건인지, 단지 열망의 대기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인지 곰곰히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다양한 스마트폰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경쟁사 제품이 새로 나올때마다 구매해서 비교 분석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이죠. 최근 갤럭시S를 사용해 볼 수 있었고, 오늘은 아이폰4를 처음 접했습니다.

정말 디자인 하나는 감탄을 자아내더군요. 그러나 손에 들어보니 의외로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갤럭시S가 4인치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가볍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너무 작게 느껴졌습니다. 4인치 화면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모르겠네요. 

지인들을 보면 대체로 아이폰4를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러나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갤럭시S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 화면큼
- 가벼움
- 자유로운 파일 이동
- DMB
- 동영상 변환 필요 없음
- 공짜 네비게이션 T-map 
- 색감 
-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편의성 

경쟁사 제품이지만 갤럭시S를 만져보면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욕심이 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러나, 참아볼 생각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출시될 그날까지... 

내가 쓸 스마트폰을 내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6.2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선거 홍보자료를 찬찬히 읽어 보고 있습니다.

먼저 커밍아웃을 하자면 저는 노빠이며, 유빠입니다. 유시민 경기 도지사 후보의 홍보 자료 첫페이지를 보니 파스텔 톤으로 그려진 유시민 후보의 모습이 묘한 감상에 빠져들게 합니다. 유빠라서 그런거겠죠?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유니폼 맞춰 입고 손흔드는 아줌마들 뿐... 물론 저의 무관심이 근본적인 문제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성남시 분당구는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입니다. 역시나 한나라당 도의회 의원 후보의 선거 운동 구호는 "일등 도시, 일등 시민" 입니다. 원칙과 철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몽준 후보 뒤에서 걷고 있는 사진을 자랑스럽게 홍보 책자에 실어 놓았더군요. 

대부분의 공약은 우리 지역에 무언가를 해주겠다는 식입니다. 이러한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유시민 후보가 또 한번 신선함을 안겨준 까닭은, 경기도를 위한 도지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도지사가 되겠다는 그의 신념을 겁없이 천명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명의 바보가 여기 있네요.

나에게 손해가 되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라도 지역 사회에, 국가에 이익이 된다면 지지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시민은 우리나라에 존재할까요? 공익의 개념이 실종된 나라에서, 시민의 의식이 아직 깨어 있지 않은 나라에서 그런 경우를 찾는 것은 역시 무리인 것 같습니다. 

더욱 답답한 것은 공익의 개념을 버리고 사익을 추구한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여유가 없어서 내 아들, 딸의 교육비가 걱정되고, 부모님의 병원비가 걱정되고, 노후가 걱정된다면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정책으로 내세우는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바른 선택 아닐까요?

서민들이 힘의 논리, 경쟁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당을 절대 지지하는, 진보와 보수가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겨루는 정치 지형이 하루 빨리 해소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20대 유권자들의 투표가 절실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6월 2일 반드시 소중한 한표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입사 후, 

첫째 주는 무난히 적응하는 시기였고,
둘째, 셋째 주에는 맹렬히 세미나 준비 및 참여를 하였고,
넷째 주에 접어 들어 본격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장의 이름에 누가 되거나, 혹은 스스로의 자존감에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야 말로 맹렬히! 

그러나... 너무 오래 일을 쉬어서일까요? 마음만 급해서 일까요? 

지혜롭게 일을 진행해 나가지 못하고 허둥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나친 의욕과 욕심이 독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수한 S/W 개발과 달리, 핸드폰 개발 작업은 이미지를 빌드하고, 기기에 다운로드하고 실행하며 로그를 보는 일련의 작업이 시간적인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막연히 즉흥적인 생각을 하나씩 적용해 보며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에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대기업이라 그런지 본연의 업무 이외에도 해야할 일이 많다보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조급한 마음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아무리 경력사원이라지만 분야가 생소한 만큼, 현실을 인정하고, 공명심을 버리고, 뚜벅뚜벅 나아가야겠습니다. 스스로 설 수 있을때까지 상처받지 않고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좀 더 단단해져야겠습니다.
정치에 꿈이 있다던 이혁재씨의 폭행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씁쓸한 기분을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룸사롱을 옮겨다니며 술을 마시다, 이전 룸사롱에서 마음에 들었던 여종업원이 부름에 응하지 않자, 이전 룸사롱으로 찾아가 폭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유흥문화가 얼마나 더러운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정치를 꿈꾼다는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 그러한 유흥문화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이 커다란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남들 다 가는데...'와 같은 핑계를 대면서 오늘 밤에도, 내일 밤에도 단란한 유흥문화를 즐길 남성들이 있을테고...
'남자들 원래 다 그렇지...'와 같은 채념으로 같은 시간 마음을 졸일 여성들도 있겠죠... 

근본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고, 고결한 가치를 추구하기 보다는, 돈과 쾌락을 쫒는 저속한 문화가 팽배해져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정에서조차 자신의 행동이나 언어가 떳떳할 수 없는 사람이, 감히 어찌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꿈꿀 수 있을까요? 
어제 밤 Tibero 4.0 GS 인증 기념 회식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TV를 켜보니, 대통령의 대화가 막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20분 정도 시청하다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한편의 블랙 코메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대통령 후보 시절 세종시 원안 고수를 공약으로 내세워놓고 이제와서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패널이 물었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이어진 답변을 요약해보면,

처음에는 애매모호하게 이야기 하다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어쩌다보니까 세종시 원안 고수를 공약으로 이야기 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후,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을때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국가에 이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수정안을 내놓게 되었다. 충청도민들에게는 미안하다.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는 제가 관심을 가지고 따져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국의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지식과 철학을 근간으로하는 소신도 없이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일관하다가, 표심을 의식하여 원안 추진을 공약으로 내새웠다는 점은... '과연 대통령 직을 수행할만한 역량이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더군요. 그저 씁쓸합니다. 
여론에 이미 알려진대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기업은 거들떠보지도 않은체, 이 회사의 비전을 보고 이 회사를 선택하여 한 배를 탄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최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경영진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이 회사에 미련을 버릴 수 없는 까닭은... SW 개발자로서 도전적으로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실력있는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능력을 키워보고자 DB 개발 부서로 옮긴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되어버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회사의 안정화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지만, 세상 일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만약을 대비해서 오늘은 토익시험을 신청해 두었습니다. 얼떨결에 영어 공부를 해야하는 마음이 영 씁쓸하네요. 오늘은 몇 일동안 차도가 없던 감기가 더 심해져 오후 반차를 쓰고 사택으로 돌아와 쉬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평탄한 삶을 이어왔는데, 요즘은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하는 것이 정답인지...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보아도, 답을 찾을 수가 없네요. 소모적인 고민이 계속되지 않도록, 회사의 상황이 나아지길... 다시 온전히 SW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차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대부분 마음속에 드림카를 품고 있을겁니다.

제가 현재 타고 다니는 차량은 2005년형 뉴아반떼XD 1.6 VVT GOLD 입니다.


공인연비: 12.3 km/l
구동방식: FF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14.8 kg.m(4500 rpm)

저의 주행 컨셉은... 최대한 부드럽게... 엔진에 부담이 가지 않게... 연비가 잘나오도록... 운전하는 것 입니다. 차를 인수하고 얼마간은 정말 천천히 다녔습니다. 몇 달 적응한 지금은 주행 컨셉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적당히 속도감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운전중에는 항상 엔진의 반응에 귀를 기울입니다. 운전은 저에게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이 차로도 충분히 즐겁게 운전을 할 수 있지만, 3년 즈음 후에 첫 새차를 구입하게 된다면 여러방면에서 아쉬웠던 점을 충족시켜줄 차종을 고르게 되겠지요.

출발 할 때, 특히 오르막 길에서, 2000rpm 이하로 부드럽게 출발하고 싶은데 뒷 차가 참아주지 않을 때, 조금 답답함이 느껴지더군요. 무리하게 엑셀을 밟아 엔진에 부담을 주고, 연료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가끔은 무시하기도 합니다만... 

다음에 새 차를 살 때는, 저 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차를 사고 싶습니다. 덩치가 큰 차를 좋아하지 않는 취향 덕분에 그리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볼 수 없는, 저의 드림카는 바로 폭스바겐 골프 GTI 입니다.


1800 rpm부터 5000 rpm까지 나오는 최대토크 28.6 kg.m, 200마력, 깔끔한 디자인...

3년 후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투싼 ix 같은 소형 SUV 혹은 제네시스 쿠페(M/T) 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역시 토크를 버릴 수 없는...) 좋은차 타고 다니려면 능력자가 되어야 겠네요!

그전까지는 지금의 애마를 잘 관리하면서 고마운 마음으로 재밌게 타야겠습니다. 일본 출장 와 있느라 지하 주차장에서 보름 넘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을 구아방(여자친구가 지어준 애칭?)이... 다음 주말에 돌아가면 깨끗히 씻겨 주어야 겠습니다.
9월 1일, 팀을 옮기고 나서 근 한달만에 첫 커밋을 했습니다. 커밋은 로컬에서 작성한 소스코드를 프로젝트 저장소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교적 쉬운 부분이였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일안에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기여를 할 수 있어서 보람이 느껴집니다.

예정보다 한달 늦게 합류한 바람에, Oracle Database Concepts 스터디는 이미 절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벌써 한달 전의 일이네요. 배경지식이 없어서 각종 스터디, 세미나에서 방황하던 시기를 지나, 나름 부지런히 책을 읽고, 선배님들로부터 질문을 통해 아름아름 쌓은 지식이 쌓여가는 보람을 느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팀을 옮기면서 기대했던 것들을 충분히 누리고 있습니다. 뛰어난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적성에 맞지 않는 프로그래밍 언어(다분히 이론적)분야를 벗어나 데이타베이스 시스템을 즐겁게 공부하고 있고, 큰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야겠습니다.
어제 낮시간에 여자친구와 함께 부동산을 찾아가 분당동 원룸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세 원룸이 거의 없었습니다. 신축, 풀옵션 원룸은 대부분 월세더군요. 그래도 몇 집을 둘러 보았는데, 인터넷에서 보았던 사진처럼 좋아보이는 집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좁고,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생각보다 위치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내 집 마련의 꿈은 무기한 유보하기로 하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좋은 집에 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돈이 있어야 겠구나 하는 현실적인 깨달음에 도달했지요.

새로운 팀에 들어와서, 새로운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독립하겠다고 한 눈을 팔았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공부하고 일 잘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알뜰히 돈을 모아야 겠다는 바람직한 결론을 맺게 되었습니다.
요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신'이라는 소설을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류에 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위대한 통찰력을 확인하게 됩니다.

민중은 권위를 두려워하면서도 그것에 눌리는 것과 벌 받는 것을 좋아한다. 참 이상하지, 안 그런가? 만약 왕이나 황제가 관대하거나 자유주의적이면, 민중은 오히려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다가 대개는 얼마 안 가서 그들 대신 냉혹하고 반동적인 우두머리들을 떠받는다.

반동적
[관형사][명사]
1 어떤 작용에 대하여 정반대의 작용이 있는. 또는 그런 것.
2 진보적이거나 발전적인 움직임을 반대하여 강압적으로 가로막는 경향을 띤. 또는 그런 것.
어제 일본출장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보다 조금 더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그러나 회사입장에서 봤을때, 제가 회사에서 투자한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희팀에서 만든 제품을 테스트 할만한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해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였습니다. 때문에 일본출장 일정 내내 조급한 마음으로 지냈지요.

일본법인 사무실에서, 일본 고객사에서... 최전방에서 고객을 직접 상대하며 일을 진행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나의 SW 제품이 고객에게 인정받고 수익을 창출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한마디로 남의 돈 먹기가 쉬운게 아니더군요.

제 역량의 부족으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로인해 고생하실 일본 법인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최전방에서 수고해 주시는 분들의 고생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SW를 개발해야겠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인 안철수 교수님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셨다길래 챙겨 보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립한 인생의 가치관은 그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무릎팍도사를 시청하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우주의 절대적 가치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안철수 교수님의 저서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그의 가치관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에서 몇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해나감에 있어 '이익'과 '결과' 보다는 '의미'와 '과정'에 가치를 두는 것. 저는 이 것이 그의 핵심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무릎팍도사에서 인상적이였던 이야기를 몇가지 정리해 보자면...

가장 어려운 길이 최선의 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가 함께 책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사회적인 성공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의사, 백신 개발자, 기업가, 학생, 교수로 직업을 바꾸며 살아온 비효율적인 삶에 대하여...
자기에게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정말로 값진 시간...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것...

마지막으로 그가 남겼던 말이 제게 크게 와닿았던 것은 최근 몇 주 동안 저에게 일어난 일들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5년째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컴파일러팀의 일원으로 일한지는 3년째입니다.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보니 일에 대한 의욕이 예전같지 않아서 고민하던 시점에 회사에서 사내공모를 하는 것을 보고 과감히 응시하였고, 합격하여 인수인계 후 8월초에 팀이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접함으로써 일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는 장점도 있겠지만, 현재 팀에서의 안정된 기반을 버리고 바닥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딜 가서도 잘 해낼 수 있고,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려고 합니다. 새로운 분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가슴에 안고 스스로에게 위기이자 기회를 부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석사과정 '기업가 정신'이라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수업의 절반은 기업가를 초청해서 이루어졌는데요, 언젠가 교수님께서 초빙하고 싶은 사람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를 이야기 했습니다. 워낙 그 당시 바쁘셔서, 성사되지 않아 큰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년만 일찍 교수로 부임하셨더라면... 분명 그의 강의를 들었을 것 같네요.
노무현 전대통령이 오늘 서거하셨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고, 믿고 싶지 않았지만...

저는 이상주의자입니다. 그래서 더욱 정치인 노무현을 좋아합니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살아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생을 통해 보여주었기에 그를 동경하였습니다. 때문의 그의 서거소식에 침통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더군요.


설사 손해를 보고 사회에서 낙오하더라도,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이익과 손해의 잣대가 아닌 옳고 그름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소신껏 살아가겠습니다. 
2007년 2월에 입사하여 올해로 회사생활 삼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여러가지 이유로 요즘은 슬럼프를 겪고 있는 듯 합니다. 아마도 제품을 릴리즈 하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회로부터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저희 회사의 특성이기도 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업종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빠듯한 일정에 시달리다 보면 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개발을 할 수 없는 현실에 부딛힙니다. 요구사항을 명확히 파악한 후, 최적의 설계로 최적의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현실과 적절히 타협하여, 적당한 선에서 작업을 마무리 하고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한다면... 그 후에 터져나올 문제에 대한 감당은... 누구의 몫일까요?

그리고 대학원 시절을 포함하여 5년째 같은 분야에서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보니 일 자체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새로운 일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네요. 

성실히 하루하루 일을 해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일을 한다는 것... 개인적으로 참 맥빠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 회사에 나와 종일 발표 준비하면서 잠깐 짬을 내어 넋두리를 남겨보았습니다. 

이 슬럼프를 가장 효과적으로 탈출하는 길은, 대학원 준비할때 그랬던 것 처럼,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가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여자친구가 속해 있는 부서에서 몇 일전부터 자율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원하는 시간에 퇴근하되 근무시간(8시간)만 준수하면 되는거죠.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해서 6시에 출근했다면 3시에 퇴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회의나 업무상의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 일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출퇴근 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문제를 일단 제쳐두고, 제가 자율근무제 하에서 근무한다면 6시에 출근하고 3시에 퇴근하고 싶습니다. 3시에 퇴근한다면... 피아노 학원에 가서 문 닫을때까지 연습하고 레슨받고, 저녁시간 이후에는 독서, 자기개발, 운동 등으로 알찬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처지에 꿈같은 이야기죠.

저희 회사는 제가 입사했을때부터 거의 (암묵적인) 자율근무제였습니다. 7시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고 12시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문제 삼지 않지만 분위기상 업무시간은 신경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저의 하루를 보아도 7시 10분에 출근해서 9시 30분에 퇴근했습니다.) 물론 연구소 특성상 굉장히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졸리면 잠깐 잠을 청해도 되고, 운동을 다녀와도 되고, 산책을 다녀와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장 일단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선호도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이 어디에 더 맞느냐...

그러나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다면 지금과 같은 생활을 지속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시간에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일하고 되도록 많은 시간을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는 습성이 오히려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근무시간으로 눈치보지 말고 성과를 당당히 내세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유지해왔던 공격적인 제태크 전략을 이제 조금은 수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자산의 90% 이상을 펀드 및 직투에 올인 한 것에 비하면 손실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2, 3년 후의 세계경제를 낙관하기에는 현재의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라도 내가 살 집이 있고 결혼을 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지금까지 유지해온 공격적인 성향을 버리지 않고 뚝심있게 멀리 보고 달렸을테지만, 몇 년안에 스스로의 능력으로 결혼하고 싶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조금은 아쉽다.

그리하여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적금 상품에 눈을 돌려, 토마토 저축은행에서 자유적립식적금(이율 7.5%) 계좌를 신설하고 돈을 넣었다. 이자야 얼마 안되겠지만 마음편히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앞으로 매달 저축액의 일정 부분은 적금에 넣을 생각이다. 남은 돈은 현금 보유 전략으로 가야 할 듯. 그리고 언젠가 적절한 타이밍에 우량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 않을까?
지난 주말 집에 다녀오느라 토요일 밤 광화문, 시청일대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 알지 못한체 분당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나는 잠이 오지 않아 MBC 뉴스를 보았다. TV에서는 믿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전국민이 보는 9시 뉴스에서 전경이 시민의 머리를 잡아 챈 상태로 방패로 후려치고, 시민을 향해 돌을 던지고, 소화기를 뿌리고, 도망가는 시민을 따라가며 구타하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를 누누이 강조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며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익을 위해 함께 힘써야 하는 민주국가란 말이다. 때문에 나는 국가의 모습은 국민이 원하는 형태가 되어야하고, 원하는 바를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주장하는 바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시민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정부의 강압적인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의 가까운 역사를 보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지배세력은 피지배세력에게 폭력을 행사해왔다. 헌법은 엄연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천명하고 있지만 모든 권력은 지배세력에게 있었으며, 그들의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은 몰상식한 방법으로 억압받아왔다. 지배세력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은가? 언제까지 부모가 자식에게 "모난정이 돌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너는 뒤로 물러서라!"라고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촛불집회의 명분이 없고 정부의 입장이 옳다면 촛불은 자연스럽게 잦아 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집회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008년 6월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얼마전만해도 10만명 정도 서명했던 것 같은데, 벌써 30만명을 넘어섰다. 요즘 회사 식당에서 밥먹을 때, 미국산 소고기 개방과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그만큼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피부에 와닿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탄핵 서명을 한다고 해서 진짜로 탄핵을 추진하는 사태가 벌어지진 않겠지만, 시민주권사회의 당당한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우리 후손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찬반을 떠나 진중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야 할때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지금의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투표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뒤에서 욕하는 비겁함은 더이상 보이지 말자.
미우나 고우나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잘해주었으면 했는데, 원칙도 상식도 역사의식도 없고, 오로지 경제논리뿐이구나...

임기내 성과 창출을 위한 안일한 단기 정책이 불러올 재앙이 두렵다...
10년전 그때처럼...

이거 겁나서 소고기 먹겠나...

부디 의료보험 민영화만은...
사택에선 가장 먼저 일어나서 출근하는 편이긴 하지만, 지친몸을 겨우 달래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끌려가듯 시작하곤 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새벽 6시에 일어났다. 오늘 9시에 집중회의 발표가 있기 때문. 반드시 6시에 일어나서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이런 저런 꿈에 시달리며 중간에 여러번 깼다. 새벽 1시, 3시, 5시, 그리고 알람이 울리기 직전인 5시 56분에 일어나서 알람을 끄고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새벽의 고요함과 적막함이 스스로의 존재를 온전히 느끼게 한다. 수능을 준비하던 고등학교 2, 3학년때는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했고, 대학원을 준비하던 3, 4학년때는 첫차를 타고 학교 도서관을 향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대학원 입학 이후의 여유로운 혹은 나태한 삶의 모습이 부끄럽다.

평소보다 1시간 30분이나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으니,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앞으로는 새벽에 일어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독서하는 시간을 갖겠다.
몇달 전에 인터넷 한겨례를 읽다가 "나도 상류층과 결혼할 수 있을까?" 광고 문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무리 세상이 그렇고 그렇다지만 한마디로 어이없고 기가찼다. 대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상류층과 결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보려는건지 궁금해져서, 일종의 설문조사에 응했었는데, 질문은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연봉?
부모님 재산?
본인 재산?
직업?
...

요즘 결혼정보회사가 장사가 잘 안되는지, 그때 그 광고를 냈던 웨디안에서 매우 평범한 직장인인 나에게 어제 전화를 걸어왔다. 당황스러웠지만 침착하게 현재는 결혼할 생각도 없고, 결혼할 준비도 안되있고, 그런 곳에서 배우자 될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나중에 또 연락하겠다는 웨딩플래너의 말에 안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화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미니가계부를 적으러 가끔 모네타(http://www.moneta.co.kr/)를 들르곤 하는데, 여기에 인기글 목록을 보면 재태크와 관련없는 인생상담 글이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결혼과 현실에 대한,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들의 고민과 많은 덧글들을 읽을 때 마다 드는 생각은,

'아, 이건 아닌데...'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건 좋은 선이 들어와서 고민하는 여성,
남자는 다 똑같다며 조건 좋은 사람만나라고 부추기는 주변 사람들,
결혼은 현실이라며 어려운 환경의 남자친구와 헤어졌던 경험자의 덧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하지만, 두 사람의 노력으로 그 것을 맞추어 나갈 수 있다면, 나는 결코 경제적인 조건이 결혼생활의 행복을 결정할 수 없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그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을 스스로의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직 준비가 한참 덜 되었지만.)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진다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내가 언젠가 배우자를 만난다면 항상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났으면 한다. 내가 이상주의적인 몽상가일까?
(서울=연합뉴스) 김종환 기자 = <앵커> 졸업을 앞두고 결혼을 고려하는 여대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과 고된 사회생활을 피해 결혼을 하겠다는 현실적인 선택인데요. 전문직 배우자를 찾는 여대생들이 결혼정보업체를 부쩍 많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김종환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여대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취업도 문제지만 어렵게 입사한 뒤의 사회생활이 더 걱정됩니다. 극심한 취업난과 고된 사회생활 대신 안정적인 결혼생활에 끌리고 있습니다. 배우자를 바라보는 조건은 단연 경제력입니다. 물론 학력과 성격, 외모도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여대생들의 노력도 상당합니다. 몸 관리는 물론 명문대학원 진학으로 결혼에 대비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한 결혼정보업체가 졸업을 앞둔 여대생 4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1% 가량이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힘든 사회생활 보다 안정적인 배우자를 만나 편하게 살고 싶어서"란 이유가 52%로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결혼정보업체에는 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의 결혼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 남성들이 결혼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대생들은 배우자의 직업으로 법조인이나 의사, 공사직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취업난과 어려운 사회생활 걱정 속에서 여성들의 '화려한 싱글' 트렌드가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종환입니다.

성찰없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기사. 능력있는 남자만나서 편하게 사는게 그녀들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인가?
몇년전만해도 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카운트다운하며 기념했었는데, 요즘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 순간을 지나쳐 버리곤 한다.  2007년을 보내고 2008년을 맞이하는 순간에 나는 사이버강좌의 토론과 과제를 마무리 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못했던 mp3 파일의 태그를 정리하며 임동혁이 연주한 쇼팽 발라드 1번을 듣고 있었다.

특별히 그 순간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은 까닭은 지금의 삶이 나에겐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그 연속성을 깨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 했다는 것을 핑계로 매일 해야 할 다짐들을 글로 정리해 보려 한다. 삶의 조건에 대한 만족과 삶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별개의 문제니까.

2008년에는 평범한 나라는 사람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물신주의가 팽배한 사회 분위기에 물들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아야겠고 옳은 가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삶이 바람직한 삶인지를 항상 고민하며 살겠다.

무엇보다도 올해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까지 내가 보이는 선의의 그 무엇은 그 것이 바람직한 가치라는 이성적인 판단에서 나오는 것일뿐.
서울대생 이념 ‘맨 오른쪽’…서울지역 7개大 중 최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서울대생들이 여타 서울지역 대학생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7개 대학신문이 대선을 맞아 지난달 7개 대학(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학생 2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사회 의식 조사 결과 서울대생 응답자의 40.5%가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

서울대생은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40.2%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다음으로는 문국현 12.3%, 권영길 8.3%, 정동영 8.0% 순이었다. 정당지지도 역시 한나라당 41.2%, 민주노동당 14.0%, 대통합민주신당 6.6%, 창조한국당 4.3% 순이었다.

KAIST 학생들도 비슷한 지지성향을 보일까? 서울대의 결과가 나에겐 너무 아이러니하다. 역시나 답답한 정세에 지쳐서 무응답이 많았기 때문은 아닐까?

국비를 지원받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한민국 국민 평균이하의 도덕성을 가진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한동안 피곤했는지 일요일인 오늘은 11시 40분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회사에서 사주는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늦어서 포기하고 출근(?)하는 길에 김밥과 컵라면을 사들고 연구실로 향했다. 일요일에 회사를 간다하면 다들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일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러 가는 것이다. 대학원 시절에도 연구실에서 주말을 보냈던 것 처럼.

김밥과 컵라면을 먹으면서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 선택하게 된 것은, 이명박 후보가 출현한 MBC 100분 토론이였다. 이미 블로그 스피어에서는 MB의 토론방법이라는 동영상이 나돌고 있어 그의 황당한 토론 스타일을 내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민논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을 보니, 초지일관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대답이 이어질 수록 황당해 하는 시민 논객의 표정, 난감해 하는 손석희 진행자의 입장 등이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그려내고 있었다. 제한된 토론 시간만이 그의 편이였다.

어떤 대학원생 시민논객이 교육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고, 그는 나름 열심히 대답했으나, 이어지는 시민논객의 첫 마디는,

"실례지만 답변이 안된 것 같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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