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윤문을 피하고 다소 건조하더라도 가급적 원문에 밀착하여 번역한 옮긴이의 노력과 작품 자체가 지닌 상징성 덕분에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끝까지 다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이 책만큼 많이 한 적이 또 있을까? 살면서 한 번씩은 데미안을 떠올리며 자신에 이르는 길을 잘 걷고 있는지 돌아보게 될 것 같다.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떠나게 될 거야. 너는 나를 어쩌면 다시 한 번 필요로 할 거야. 크로머에 맞서든 혹은 그 밖의 다른 일이든 뭐든, 그럴 때 네가 나를 부르면 이제 나는 그렇게 거칠게 말을 타고, 혹은 기차를 타고 달려오지 못해. 그럴 때 넌 네 자신 안으로 귀기울여야해. 그러면 알아차릴 거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듣겠니?

붕대를 감을 때는 아팠다. 그때부터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와.

내 삶의 데미안은 무엇이었을까? 나를 스쳐간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지금 나와 함께하는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지금까지 읽어온 많은 책들이 나에게 데미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내 삶에 존재한 덕분에 이제는 그들이 없어도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인 나를 느낄 수 있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 이르는 길을 걸어야 하고 나는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데미안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른 누군가에게 데미안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과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이 함께 쓴 책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의미하는 회복탄력성을 다루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셰릴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셰릴의 친구이자 학자인 애덤이 제시한 여러가지 사례와 연구결과는 셰릴이 던지는 희망에 메시지에 신뢰를 더한다.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살면서 큰 역경을 겪지 않아서 이 책을 읽을 때 크게 공감하진 못했다. 그러나 평생 슬픔, 상실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작은 사건에도 크게 흔들리는 자신을 떠올리며, 이 책이 주는 교훈을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했다.

  • 역경이 자신의 잘못이고,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치고,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 버리기
  • 축복 받은 일, 감사한 일, 감사한 사람 기억하기
  • 슬픔과 고통을 피하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 일기에 하루 동안 잘한 일 세가지 적기
  • 행복해 지길 기다지말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기
  • 성장형 사고방식 가지기
  • 공동체와 희망, 경험, 이야기를 공유하기
  • 비판에 열린태도를 가지고 실패에서 배우기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갸아 햔다. 언젠가 나에게도 견디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이 책이 주는 위로와 응원이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 남자의 자동차

저자
신동헌 지음
출판사
세미콜론 | 2012-08-30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자동차를 이해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자동차 저널리스트 신동헌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해서 읽는내내 즐겁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 많이 공감하기도 하고, 자동차에 대해서 모르던 것을 익히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러나 약간(?) 마초적인 표현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여자분들 몰래 보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저자가 우리나라 자동차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 책은 대부분 수입명차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국산차를 싫어하는 이유는 철학도 꿈도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국산차 하면 당장 현대기아차가 떠오르는데, 기본기부터 부실하니 철학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외형을 크게 만들고 좋은 옵션을 넣어서 겉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경주할 뿐이죠.


이 책을 통해 평생 타볼 수 없을 것 같은 차들, 이를테면 람보르기니, 벤틀리, 페라리 등이 어떤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열심히 살다보면, 차에 조금 욕심을 부려본다면, 타볼 수 있을 것 같은 차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가장 무난한 골프 2.0 TDI부터 친동생이 타고 다니는 아우디 A3, 저자가 극찬한 BMW 320D 등등.


저자처럼 저에게도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10년 넘게 운전했지만 아직도 운전은 노동이 아닌 즐거움이고, 15km도 안되는 짧은 출퇴근길도 차와 함께하면 너무나 즐겁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보다 하루에 2,000원 남짓 비용이 더 들지만 절약되는 시간과 즐거움의 가치는 2,000원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2012년 크루즈5를 타고 있는데, 5년안에 7세대 골프 2.0 TDI로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크루즈5도 저에게는 충분히 좋은 차지만, 디젤엔진의 강력한 토크와 독일차의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환상적인 연비까지 골프 정도는 나를 위해 욕심을 내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박경철
출판 : 리더스북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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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는데, 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책에 온전히 남기는데 성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대 초반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30대 초반의 저에게도 많은 화두를 던져 주었습니다.

가장 큰 공감을 일으켰던 부분은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아무리 원대한 목표를 갖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나쁜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것은 사상누각의 불과할 것입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나쁜습관으로 인해 한 두번 계획이 틀어지면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경험을 우리는 매번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또 하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낯선 것을 통해 사유가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매일 다니는 길, 매일 만나는 사람들, 매일 접하는 일에서 우리는 사유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소, 새로운 분야를 접할 때 비로소 생각이 시작됩니다. 자기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낯선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밖에도 책을 읽으면서 많은 메모를 하게 만들만큼, 배울것들이 참 많은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글을 풀어내는 재주와 넓고 깊은 식견에 부러운 마음을 간직하면서 이 책을 읽었고, 많은 독서와 사유를 통해 저자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책을 늘 가까이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개인적인 체험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오에 겐자부로 / 서은혜역
출판 : 을유문화사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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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입니다. '정진홍의 사람공부'라는 책에서 오에 겐자부로의 인생사를 접하고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입니다. 뇌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을 키워낸 그가 쓴 일종의 자전적 소설이 바로 '개인적인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시작은 너무 지루해서 여러번 졸기도 하면서 읽어 나갔지만, 마지막 장면을 읽은 후에는 강렬한 전율에 수분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는  크나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끝까지 피하려는 버드의 몸부림이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시간을 벌고 있는 제 자신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장면에서 '인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려는 버드의 모습에서 용기와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저의 모자람으로 인해 다소 지루함을 느끼면서 읽었으나, 인물의 심리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묘사하는 작가의 실력에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작품 중 인물들의 생각은 참으로 다체롭고 어렵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에 비추어 스스로를 살펴보니 참으로 생각없이 건조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실용서는 사실이나 방법을 알려주지만 좋은 소설은 진리를 탐구한다는 여자친구의 말처럼, 소설이 주는 감동과 교훈도 실용서 못지 않게 크고 소중하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보아야 하겠습니다. 소설을 희망으로 끝맺은 작가의 용기와 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이지성,정회일
출판 : 다산라이프 20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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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은 책입니다. 스마트폰에 넣어서 틈틈히 보았는데, 다 읽고 나니 책으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 요령에 대해 설명한 책은 상당히 많지만, 독서를 왜 해야하는지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은 드물거든요.

책을 거의 읽지 않았던 주인공 홍대리는 다른 부서로 전배당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등 인생의 위기에 봉착합니다. 다행히도 그의 주변에는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독서멘토가 있었고,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한 홍대리가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고 스스로가 또 한명의 독서멘토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독서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년간 100권의 책을 읽자고 다짐했던 2006년 80여권의 책을 읽는 것에 그쳤지만, 책 읽는 기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았던 대학생 시절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이 매우 후회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나이 어린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책을 많이 읽기를 권하지만 정작 저 자신도 최근에는 그리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네요. 올해 초에 다시 100권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1월 말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고작 4권째 책을 읽고 있네요. 이번 연휴에 책을 많이 읽어 두어야 겠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 소개하는 하루에 한권 읽어 1년에 365권 읽기 프로젝트가 정말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우리가 하루에 무의미하게 날려버리는 수 많은 시간들을 모두 독서에 할당한다면 최소한 200권 이상 읽는 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컴퓨터, TV, 스마트폰 등 우리를 책으로부터 떼어 놓을 쉽고 재밌는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김성근 감독님이 살아남기 위해 운동한다고 말씀 하신 것처럼, 독서 역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김익환
출판 : 한빛미디어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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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바램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회사 임원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개발자보다 오히려 경영진이 읽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 이유는, 바람직한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정착함에 있어 경영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GE, Sun Microsystems 등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저자는 현재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고, 이 책을 통해 한국 소프트웨어 회사의 문화도 글로벌 수준에 걸맞게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수업시간에 소프트웨어 공학을 배우면서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이론 습득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자 역시 소프트웨어 공학, 개발 방법론의 이론적인 습득 또는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및 프로세스의 도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써 소프트웨어 공학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소개된 여러가지 방법론은 효율적인 개발 과정을 만들어 나가는데 좋은 참조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핵심은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써 좀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경영진, 리더의 의지와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하드웨어 마인드의 경영자 아래서 일하고 있는 제가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문서화, 설계리뷰, 코드리뷰 등의 노력을 통해 미력이나마 제가 속한 조직에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퍼뜨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정진홍의 사람공부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정진홍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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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로 유명한 정진홍님이 쓰신 책 입니다. 이 책은 아마도 저자가 책으로 접했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나지막히 들려주는 듯한 음성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거나 용기를 잃었을 때 한 번쯤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임백준,오병곤,이춘식,이주연,박재성
출판 : 로드북(Roadbook)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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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프로그래머들의 공통된 고민

"나는 계속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까?"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면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이러한 고민에 대하여 선뜻 답을 찾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많은 후배 프로그래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선배 프로그래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공동 집필하신 분들의 분야도 다양하고, 업무의 특성도 서로 다르기에 기대했던 것 보다는 공감가는 부분이 덜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책으로 익숙한 임백준님과 자바지기를 만드신 박재성님의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저와 비슷한 기술로 비슷한 일을 하셨던 분들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프로그래머로 롱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 분들은 일과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하루하루 더 발전하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고 계십니다. 그러나 롱런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 국가 최고의 공인 자격증인 '기술사'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에 저는 조금은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자격증이 없이도 SW 설계, 개발 능력이 출중한 선배 개발자들께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져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기술사' 자격증을 딴 후 컨설팅, 감리, 강의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순수한 프로그래머의 역할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나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것으로부터 긍지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시는 선배 개발자 분들의 모습을 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의 형태는 시간에 따라 조금 달라질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닥치고 정치
저자 : 김어준
출판 : 푸른숲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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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의 애청자라면 아마도 한권씩 가지고 있을 책, 닥치고 정치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김어준 총수가 예언했던 내용의 대부분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꼼수다에서 보여준 진행능력으로부터 그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책으로 접해보니 상상했던 것 이상이더군요. 나는 꼼수다를 그냥 단순히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시대에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갖게 된 것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좌파와 우파를 설명하는 내용부터 파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개념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우파에 대한 설명은 파격적이더군요. 좌파가 우파보다 도덕적 선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저의 생각이 김어준 총수의 좌우 개념에 비추어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좌파에 가까운 이념을 가지고 있지만, 우파의 그 것도 인간의 욕망을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이념이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정당이 우파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치구조를 견고하게 지켜주는 재벌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에 갇혀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나는 꼼수다는 SNS, 스마트폰의 발전흐름과 더불어 새로운 진보 프레임을 만들어 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진급교육 과정에 참여하면서 4박 5일 합숙생활을 했는데, "나는 꼼수다", "닥치고 정치"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MB와 한나라당의 실체를 알고 비판하였습니다. 이는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국내정치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김어준의 대중언어로 담겨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정치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
도가니
국내도서>소설
저자 : 공지영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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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길고 깊은 여운을 느꼈습니다. 강인호의 마지막 선택. 서유진의 편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강인호는 마지막 순간에 현실을 선택했으나 서유진도, 상처받은 아이들도 독자들 그 누구도 그를 원망할 수는 없겠지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쉽게 현실을 선택하고 결국에는 이상을 망각하게 될 많은 사람들이 꼭 이 책을 통해 강인호라는 인물을 만나보았으면 합니다.

영화로 화제가 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책.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영화로도 꼭 보고 싶은데 특히나 여성들에게는 불편한 내용이 될 수 있기에 여자친구가 보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든 사람들이 도가니라는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도가니의 남자 주인공 공유는 군시절 이 책을 읽고 영화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합니다. 저의 바램과 그의 바램이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외면한 사람들과 진실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에 편에 선 사람들의 싸움을 통해, 그리고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비극적인 사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결코 상식적이지 않음을 작가는 극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추악한 사람들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영화가 개봉했으니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분노하고, 좌절하고, 침묵속에서 극장을 나서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이 영화를 접하고 부조리와 몰상식에 분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많은 분들이, 또 다른 약자가 고통 받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삶이 끝나는 날까지 변치않고 늘 깨어 계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강인호의 슬픈 선택을 바라보면서 현실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조금 더 노력해서 조금 더 능력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SBS 아나운서 윤영미의 열정
저자 : 윤영미
출판 : 경향미디어 200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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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e-book으로 읽은 책입니다. 아이패드2에서 Bookcube HD라는 어플을 활용해 과천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려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대출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열어볼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네요. 역시 책은 구입해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Bookcube로 책 빌려보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 URL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cyworld.com/portobello/3620536

과천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전자책의 수가 많지 않아서, 그냥 무난히 읽을만하다고 생각하고 다운받은 책입니다. 우연히 접한 책인데 읽는 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읽는 내내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윤영미 아나운서라는 분을 몰랐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는 인터넷에서 그녀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면서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치 한비야님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균형잡힌 시각, 사람에 대한 애정, 일에 대한 열정, 용기, ... 많은 부분에서 윤영미 아나운서와 한비야님은 닮아 있었습니다. 애필로그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내공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꾸었다는 그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에 하루를 꽉채워 바쁘게 살아도 피곤함을 모른다고 합니다. 어린시절의 꿈이 프로그래머였던 저는 프로그래머라 불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그 사실 자체로도 "나는 행운아"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충분히 일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그 것은 제가 부족한 탓이겠지요. 나의 직업 안에서 내 일을 사랑하고 좀 더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나운서로서 그리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지 않은 그녀였지만, 그 것에 압도되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그 어떤 사람보다 커보였습니다. 덕분에 국내 최초 여성 야구 캐스터가 될 수 있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중견 아나운서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그녀는 최근 SBS에 사표를 내고 프리렌서로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 그 뒤에 숨겨진 치열한 노력, 그렇게 쌓아온 삶의 향기가 오늘날의 그녀를 과거보다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식 e
국내도서>인문
저자 : EBS 지식채널-e
출판 : 북하우스 20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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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정말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을 나태하게 보내고 나서 책으로 돌아가자고 마음 먹으니 단 이틀만에 끝을 보게 되네요.

2008년 9월 논산 훈련소 4주 훈련기간 중 종교활동에서 EBS 지식채널-e를 처음 접했습니다. 5분의 짧은 영상을 몇 개 보았는데 그때의 강렬한 느낌을 잊지 못하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5분의 방송시간 동안 소개된 내용을 모아 정리한 책입니다. 흥미로운 내용도 있고, 감동적인 내용도 있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도 있어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5분의 영상을 준비하기 위해 23시간 55분을 버리며 살아왔지만 후회 없었다는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유익한 혹은 따뜻한 이야기를 5권의 책에서 더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낍니다.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아직도 가슴을 저리네요.

"나는 늘 어린시절의 나이길 소망한다."

 
문재인의 운명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문재인
출판 : 가교출판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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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참여정부 정책에 대한 후일담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게으른 탓이겠지요. 대통령 취임 전 후의 이야기는 재밌었습니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좀 더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문재인 변호사는 최근 차기 대권 후보로 주목받고 있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대중들의 추억이 그 인기의 커다란 한 축인 것은 분명하겠지만, 문재인 변호사가 평생 그려온 삶의 괘적 역시 충분히 그가 그러한 인기를 가질만한 자격이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을 읽어 보신다면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이끌어 오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듯 합니다. 때문에 저는 참여정부의 공과를 계승한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책의 말미에 진보세력에 대한 주문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그가 준비된 대선 후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강조한 책임감 있는 태도는 정치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변호사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부산 외진 시골에서 소박한 삶을 이어나가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그에게 큰 짐을 지우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안철수 교수가 그러했던 것 처럼 자신의 역할을 대신 할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직접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시대적 사명을 저버리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아마도 그 눈물은 그가 꿈꾸어 왔던 세상이 왔을 때, 미소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 다 읽기 프로젝트의 일안으로 또 하나의 책을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상실의 풍경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정래
출판 : 해냄출판사 20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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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 오래 되었는데, 게으름 덕분에 이제야 감상문을 남기게 되었네요.

비교적 초창기에 남기신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보통 단편 소설은 세심히 읽지 않으면 그 의미를 명확히 알기 힘든데 반해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하나하나 강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분단이후 우리민족의 슬픈 자화상이 너무나 아프게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분단이후 우리민족의 아픔을 잘 모를 젊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우리 민족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아픔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형 인간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사이쇼 히로시 / 최현숙역
출판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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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아침형 인간 성공기에 이어, 아침형 인간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침형 인간의 의의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아침에 하는 공부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학창시절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인으로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일찍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조금 더 보강하고 싶었습니다.

과학적으로 따져 보아도 11시에 잠들고 5시에 일어나는 6시간 수면이 가장 적합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넌렘수면, 렘수면의 주기를 감안한다면 짝수 시간을 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침형 인간으로 돌아가는 과도기에 있는 요즘에는 11시에 잠들려고 노력하고, 6시 정도에 일어나다보니 수면시간이 홀수군요. 다음주부터는 기상시간을 5시 30분으로 앞당겨 볼 생각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아침형 인간은 단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의지로 일찍 잠에서 깨어, 하루를 계획하며 차분하게 시작하는 사람, 집중력이 높은 아침 시간을 이용해 자기 개발을 하는 사람,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신을 통해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허수아비춤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정래
출판 : 문학의문학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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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님께서 쓰신 작품은 모두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등 그 분의 작품은 저의 가치관, 역사관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허수아비춤 역시 기존 작품에 이어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필치를 담고 있습니다.

친일파를 정리하지 못한 왜곡된 역사에 이은 급격한 경제 발전으로 우리는 아직 성숙한 문화를 가지고 있지 못한 듯 합니다. 재벌 기업들의 비리는 국민 경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허울 아래 덮어지고, 국민들은 내 집 값을 높여줄 정치인에 한표를 던집니다. 작가는 허수아비춤을 통해 이러한 세태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민주화는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으나, 강한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대세를 따르라는 부모들의 슬픈 가르침이 아직도 돈 앞에서는 유효한 것 같습니다.

정말 하루하루 생활이 힘들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 보다 정의를 강요할 순 없겠지만, 많이 가진자들이 더 많이 가지려고 보이는 추악함은 더 이상 없어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발전은 공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우리 사회에서는 잘 동작하고 있을까요? 자본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경제 민주화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아침형 인간 성공기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사이쇼 히로시 / 공병호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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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 보았습니다. 부지런히 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번주부터 다시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이 권하는대로 너무 성급하게 무리하지 않고 우선 일주일에 하루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매일 6시 40분에 일어나던 것을 20분 앞당겼고, 수요일에는 6시에 일어납니다. 매일 5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6시 40분에 일어났을 때에는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불필요한 웹서핑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출근 준비를 하다보면 허둥지둥 아침을 시작하게 됩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고 아슬아슬하게 버스를 타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주의 아침은 달랐습니다. 귀가 후에는 일찍 잠들려고 노력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바로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차분히 책을 읽습니다.  그렇게 짧았던 아침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은 기분입니다.

또 한가지 책이 강조하는 내용은 한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일찍 일어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한번 어겼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기 보다는 일찍 일어나 차분히 하루를 시작하는 내일을 상상하는 편이 더 현명할 것입니다.

고3 때는 남들과 다르게, 11시에 잠들고 4시에 일어나 공부를 했습니다. 고요한 가운데 스탠드 불 빛만이 책상을 밝히고 있을 때, 기분이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 입시를 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1등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의 비밀 - 8점
김용민 외 지음, 유왕진 감수/영진.com(영진닷컴)

대학교 동아리 선배 형이 저자로 참여하고 있는 책이라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혹은 성공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하여 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저자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기 시작한 혹은 그보다 앞선 시점에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의 기회를 잡아 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때문에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으로는 괜찮은 애플리케이션 하나 개발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나서 더욱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할까요. 

기술적인 관점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잘하고 디자인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에서 빛이 될만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을 읽는자가 돈을 벌게 되는게 아닐까 하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10점
신경숙 지음/문학동네

미국 출장 가기전에 절반정도 읽어두고, 나머지는 최근에 틈틈히 읽었습니다. 

혼란스러울 때면 정처없이 도시를 걸으며 이런저런 사람들과 풍경속에 생각과 감상을 전개시켜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도 꿋꿋이 살아간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아픔들이 아련하게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정윤, 명서, 미루, 단이, 윤교수, ...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운명이다 (반양장본) - 10점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돌베개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입니다. 언젠가 그가 직접 쓴 진짜 자서전을 꼭 읽어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서전은 고인이 남긴 다양한 자료를 근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책의 전반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어린시절부터 변호사가 되기까지, 사회문제에 눈을 뜨고 정치인이 되기까지, 그리고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변호사가 되었지만, 부림사건을 기점으로 사회문제에 눈을 뜨고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책의 후반부는 대통령 재임 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이라크 파병, 대연정 제안, 탄핵 등)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이야기합니다. 그 당시 내린 선택에 후회하기도 하고, 그 선택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떤 선택에 대해서는 긍지를 내비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그를 미워했던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주었으면 합니다. 잘못된 정책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노무현 대통령도 기꺼이 받아 들이겠지만, 언론에 의해 굳게 쌓아올려진 미움과 오해의 벽은 허물어졌으면 합니다.

왜 일하는가 - 8점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서돌

인터파크에서 책 쇼핑하다가 우연히 제목이 눈에 띄어 구입하게 된 책입니다. 새로운 직장에 어느정도 적응할 무렵이라 한번쯤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교세라를 일류기업을 키운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야기 입니다. 그는 일본 3대 경영자 중 한명으로 "카르마 경영" 등 책을 통해 자신의 경영 철학을 전파하는 몇 안되는 경영자 중 한명입니다. 

지방대학 출신으로 망해가는 기업에 겨우 입사하여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은 그에게 맡겨진 일은 파인 세라믹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유수의 대기업 연구진들도 엄두를 못내는 연구를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맡긴 것입니다. 한마디로 망해가는 기업에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일거리를 던져준 셈입니다. 

사회생활의 시작부터 패배주의를 가져야 했던 그는 인생에 있어서 중대한 선택을 합니다. 의식적으로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 때의 선택과 평생의 노력으로 그는 교세라를 초일류 기업을 키워냅니다. 

그는 일을 삶의 최고의 축복, 최고의 가치로 생각합니다. 그 자체가 자아실현이라는 것입니다. 어느정도는 저도 그러한 견해에 동의합니다. 전 직장에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하루하루 힘들고 우울한 나날들을 보냈는지 모릅니다. 하루하루 일과 시간은 정체되어 있었고, 퇴근 시간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물론 유사한 상황에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혼자의 의지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와서 일의 중요도를 떠나서 저에게 맡겨진 일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하고 충만하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사람은 역시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타오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10점
오연호 지음/오마이뉴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노무현 대통령을 3일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어떤 책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 역사의식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으며,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민감한 주제, 이를테면 이라크파병이나 한미 FTA에 대한 답변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보면 눈시울이 뜨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를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뜨거움은 강렬해져만 갑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연인을 떠나보내는 느낌이랄까요? 그만한 대통령을 다시 만나볼 수 없을 것 같은 아쉬움일까요? 

노무현 대통령에 열광하고 슬퍼하면서도 솔직히 그가 가진 역사의식, 정치에 대한 생각, 그가 꿈꾸는 사회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를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 역시 그를 제대로 알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가진 역량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대통령이라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쉽지않은 질문에 대해서도 깊은 공부와 성찰을 바탕으로 나오는 잘 정돈된 논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그의 한계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의제를 정확히 집어 내고 그 것에 집중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는 너무 시대를 앞선 정치인이였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된 사회에서 그가 대통령이였다면 그가 가진 역량이 빛이 났을텐데... 결국은 시민권력이라는 그의 믿음을 실현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꼭 한번 그를 제대로 알아보았으면 합니다.
생각의 좌표 - 10점
홍세화 지음/한겨레출판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로 알려진 홍세화님은 저에게 사회 문제에 눈을 뜨게 해 주신 분입니다. '나는 빠리의 택시의 택시 운전사' 이후로 그가 쓴 책은 거의 다 읽어보았습니다. 최근에 발간된 '생각의 좌표'도 예외는 아니였죠. 

한국 사회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여러 글들을 묶어 놓은 책입니다만... 생각의 좌표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어 내면서, 특히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 우리의 생각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고, 그렇게 형성된 생각으로부터 생겨나는 사회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고찰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형성이 될까요? 교육, 책, TV, 신문. 경험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책을 많이 읽던 예전에는 그래도 비교적 사색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기회가 많았습니다만,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로부터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에는, 그렇게 흘러 들어오는 정보를 비판 없이 받아 들이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럼 생각을 형성하는 다른 요인으로서의 교육은 어떨까요? 흔히 우리나라의 교육을 주입식 교육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학생들에게 사형제도에 대하여 사색하고 토론하고 글쓰기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를 던져 줍니다. 다음 중 사형제도가 가장 먼저 실질적으로 폐지된 나라는? 1. 한국 2. 프랑스 3. 미국 ... 

성급한 일반화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사회 의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소소한 예를 하나 들자면,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골목길에서 담배피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담배피는 사람도 물론 많습니다. 십중 팔구도 아니고 십중 구십은 담배 다 피우면 땅에 꽁초를 내던집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겠지요. 

지배층은 그들이 원하는 의식을 우리에게 주입하고 있고, 우리는 그렇게 그들이 주입한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부자를 위한 정당에 투표를 하고,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상의료, 무상교육에는 삐딱한 시선을 보냅니다. 사람들마다 중요시 하는 가치가 다르겠지요. 하지만 그 가치라는 것을 스스로 형성한 것인지 누가 만들어 준 것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 - 8점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아주 오랜만에 독서후기를 남깁니다. 그 동안 새 직장에 들어가서 적응하느라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네요. 

삼성을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상당히 오래 되었고, 아직도 다 읽지 못하였지만, 비슷한 이야기,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어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80% 정도 읽은 상태에서 손에서 책을 놓으려 합니다. 가끔은 지루한 책으로 인해 독서의 흐름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저의 게으름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서론이 길었네요. 저자인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에서 검사로 재직하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구조본에서 재무팀, 법무팀에서 일했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적용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회사인줄 알고 삼성에 합류한 그는 많은 고심끝에 삼성을 퇴사한 후 양심고백을 하게됩니다. 

그가 삼성에 재직하는 동안, 많은 혜택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몸 담았던 조직을 고발하는 것에 사람들은 배신자라고 손가락질 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자신의 치부를 공개하면서까지 옳지 않은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한 그의 용기를 높게 사고 싶습니다. 

오히려 그는 반문합니다. 자신의 양심고백이 진정 삼성을 위한 길이라고... 정치, 경제, 언론 등 분야를 따지지 않고 뻗치는 전방위 로비와 노조의 설립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보다 더 치밀하고 광범위한 감시망... 이성, 합리, 정도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바로 잡아야...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삼성의 모습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조직을 위해 비리를 저지른 임원이 승승장구하는 모습, 삼성에서 주는 돈은 뒷탈이 없을꺼라며 꺼리낌 없이 받는 정부관료들...

대세를 따르라... 곧 다수가 옳다고 하면 그 것이 진리가 되는 사회... 옳고 그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는 사회는 힘있는 자의 부조리를 견제할 힘이 없습니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크다고 해서, 크고 작은 비리를 눈감아 준다면, 누가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용기를 가질 것이며, 누가 열심히 일할 의욕을 가져 볼 수 있을까요? 

김용철 변호사를 위시한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면 아마도 삼성의 부조리함을 바로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최소한 문제의식이라도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삼성의 구성원들이 의식을 갖게 된다면, 차츰 좀 더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엄마를 부탁해 - 8점
신경숙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서울역에서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가족들의 아픈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해 가는 것이 아니라, "너는..." 혹은 "당신은..."으로 주어를 서술함으로써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설을 읽고 아주 조금은... 어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행복이 무엇인지, 자식을 모두 떠나보냈을때 어머니가 느꼈을 공허함은 어땠을지...

이제는 어머니께서도 가족에 얽매이기보다 어머니의 인생을 사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몰랐습니다. 자식들이 배불리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머니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어머니의 행복과 보람을 위해서라도 좀 더 바르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가져봅니다.
육일약국 갑시다 - 10점
김성오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경영사례 배우기를 목표로 2월달 선택한 3권의 책 중 마지막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김성오 대표의 "육일약국 갑시다" 입니다. 표지를 보았을 때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라인 교육 업체의 대표인데, 책 제목은 "육일약국 갑시다"? 

책을 읽어보니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열정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경험으로 그를 이끌었더군요. 약대를 졸업하고 육일약국 약사로 시작하여, 청소기의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를 운영하기도 하였고, 현재는 온라인 교육업체의 CEO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당시 그는 "경영학 원론" 서적을 10회독하면서 독학했다고 합니다. 졸업후 마산의 변두리에 4.5평 남짓한 약국을 시작하면서 그는 독학으로 익힌 경영지식을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마다 기지를 발휘하여 약국을 성장시켜나갑니다. 그의 경영철학은 사람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바탕으로 하기에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남을 도우며 살으라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약국에서 고객을 대할때나,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을 대할때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당장의 손해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4.5평의 작은 약국을 운영하면서 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벽을 헐어 유리벽으로 교체하고, 조명을 25개 설치하고, 마산에서 두번째로 자동문을 설치하였습니다. 약국을 시작하면서 600만원의 빚을 내야했던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좀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인 결과 더 큰 빵을 구워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약 10일동안 경영사례 관련 책을 3권 연이어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성공한 경영자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의 교집합을 도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세가지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윤리경영 
2. 사람에 대한 이해 
3. 차별화 전략

일에 대한 열정은 경영자에게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기에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정도를 지키는 윤리경영만이 기업의 영속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 직원과 고객을 포함하는 사람에 대한 통찰과 그 것을 바탕으로 하는 따뜻한 배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번 독서를 통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소중한 가치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의 인생을 경영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만한 훌륭한 교훈일 것입니다.
일본전산 이야기 - 10점
김성호 지음/쌤앤파커스

일본전산은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회사일 것입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구요. 이름만 보고 S/W 개발 회사인줄 알고 이 책을 구입했는데, 읽어보니 '돌아가는 모든 것을 만든다'는 모터개발 회사였습니다.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회사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것은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한마디로 평범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모터 업체가 즐비한 일본 시장에서 모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남들이 어려워 하는 일', '남들이 꺼려 하는 일'을 맡아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는 정신으로 밤을 새워가며 노력합니다. 나가모리 사장은 안되는 이유를 찾을 시간에 되는 방법을 찾으라고 호통을 칩니다. 일에 착수할 때는 전직원이 '할 수 있다'라고 수십번이고 수백번이고 함께 외치며, 할 수 있다는 바이러스를 각인 시킵니다. 회사 초창기에 밥을 빨리 먹는 사람, 오래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 목소리가 큰 사람을 선발하여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인재로 키워냅니다. 

나가모리 사장이 중요시 하는 핵심 가치는 구성원들의 '의식'입니다. 어설픈 정신상태의 일류보다 하겠다는 삼류가 낫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일본전산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소위 말하는 스팩을 전혀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개인의 능력은 크게 차이 나봐야 5배 정도가 고작이지만, 열정이나 의지는 100배까지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나가모리 사장의 믿음은 제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특히나 어설픈 정신상태에 놓여 있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경영사례, 경영자들이 소개 되고 있는 가운데, 나가모리 사장의 일본전산 이야기는 참으로 유별나고 재미있습니다. 비슷비슷한 경영자들의 이야기가 조금 식상하게 느껴지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 10점
윤석금 지음/리더스북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가 매일 아침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은 '나의 신조'를 외운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을 견디지 못하고 찾아 읽어 보았는데, 일독으로도 느껴지는 바가 크더군요.

나의 신조
 
나는 자랑스러운 나를 만들 것이며
항상 배우는 사람으로서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늘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새롭게 일할 것이다.
어떤 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공시킬 것이다.
 
나는 항상 의욕이 넘치는 사람으로서
행동과 언어, 그리고 표정을 밝게 할 것이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으로서 마음이 병들지 않도록 할 것이며
남을 미워하거나 시기, 질투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나이가 몇 살이든 스무 살의 젊음을 유지할 것이며
한가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나라에 보탬이 될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나는 아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할 것이다.
 
나는 나의 신조를 매일 반복하며 실천할 것이다.

2월 독서의 테마를 '경영일반'으로 잡고 이 책과 함께 '일본전산 이야기', '육일약국 갑시다'를 구입하였습니다. 기업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경영자들이 어떤 기지를 발휘하여 기업을 반석위에 세웠는지, 경영사례를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원 중에 한명이 윤석금 회장에게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을 한마디로 말해 달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적극성'을 그 대답으로 내 놓았습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분들의 책을 많이 읽어 보았는데, 긍정적인 태도는 성공의 공통 분모인 것 같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윤석금 회장이 영업사원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굉장히 비싼 가격의 브리테니카 백과사전을 팔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게 되었고,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 끈기 등 경영자로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회고 하고 있습니다.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 업무를 경험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케팅 사원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 경영자의 그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의 생각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여러가지 배울 점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빛나는 것은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면모였습니다.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이 지녀야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원칙을 고수하고 정도를 지켜나가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매달 한번씩 직원들을 모아놓고 숨김없이 회사의 재무 상황과 전략을 공유하고, 기업 운영에 친인척을 완전히 배제하는 등,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성심을 다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웅진을 통해 보여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해서 웅진이라는 기업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크고 이윤을 많이 내는 기업보다도, 존경받는 기업, 직원이 행복한 기업이 더 훌륭한 기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개인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한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지혜와 통찰이 가득한 책입니다. 특히나 미래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MBA in Korea - 10점
김한종.박현진.피터김 지음/동아일보사

다니고 있는 회사가 위태위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먼 미래에는 경영자가 되고 싶다는 꿈만 품고 있다가, 극한상황(?)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보게 되더군요. 

컴퓨터를 전공하고, 순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3년 경력을 쌓은 제가 언젠가 경영자의 길을 걷기 위해서 MBA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하다가, 이번에는 여러 국내 MBA 홈페이지에 들어가 커리큘럼과 입시요강도 살펴 보았습니다. 

예전에 카이스트 MBA, 열정이라는 책을 읽은 덕분에 한국의 MBA도 세계적인 수준이며, MBA 과정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연륜있으신 중역분들이 인맥쌓으러 가는... 그런 만만한 과정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 MBA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인 정보를 얻고 싶어서 고려대 글로벌 MBA 과정을 마친 저자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크게 두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한국형 MBA의 위치, 전망등을 조망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MBA 과정을 찾는 과정, MBA에서 인재를 바라보는 관점, 지원절차, MBA에서의 생활, 졸업 후 진로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KAIST 등, 각 학교별로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원장 인터뷰, 취업률이나 연봉 상승률 등의 통계자료가 정리 되어 있습니다. 

해외 MBA를 취득하려면 1.5~3억이 드는 반면 한국형 MBA는 1~1.5억 정도로 비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 한국에서의 소중한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형 MBA의 수준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현재 저의 능력과 경험과 비전이 한국형 MBA에 입학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 사실은 더욱 분명해 진 것 같네요. 5~10년 후에 MBA에 입학해서 미래의 경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역량을 쌓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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