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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입니다. '정진홍의 사람공부'라는 책에서 오에 겐자부로의 인생사를 접하고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입니다. 뇌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을 키워낸 그가 쓴 일종의 자전적 소설이 바로 '개인적인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시작은 너무 지루해서 여러번 졸기도 하면서 읽어 나갔지만, 마지막 장면을 읽은 후에는 강렬한 전율에 수분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는 크나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끝까지 피하려는 버드의 몸부림이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시간을 벌고 있는 제 자신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장면에서 '인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려는 버드의 모습에서 용기와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저의 모자람으로 인해 다소 지루함을 느끼면서 읽었으나, 인물의 심리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묘사하는 작가의 실력에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작품 중 인물들의 생각은 참으로 다체롭고 어렵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에 비추어 스스로를 살펴보니 참으로 생각없이 건조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실용서는 사실이나 방법을 알려주지만 좋은 소설은 진리를 탐구한다는 여자친구의 말처럼, 소설이 주는 감동과 교훈도 실용서 못지 않게 크고 소중하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보아야 하겠습니다. 소설을 희망으로 끝맺은 작가의 용기와 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