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상세보기
장정일 지음 | 김영사 펴냄
고증자료로 소설가 장정일이 단순한 원전번역이 아닌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재해석을 통해 완성한 우리 삼국지 . 600여년을 지배해온 편향된 역사의식을통쾌하게 날려버리는 정정일식 삼국지를 만나보자.

두달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장장 10권의 대장정을 오늘 마쳤다. 장정일이라는 작가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가 쓴 삼국지를 선택하는 것에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을 순 없지 않은가?)

삼국지를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어서, 훈련 가기 전까지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볼 요량으로 한권 한권 구입하며 읽기를 시작했는데, 한동안 안하던 삼국지 게임에 잠시 빠지게 할 정도로 삼국지의 역사와 인물은 흥미롭고 재밌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국내에서 출간된 기존의 삼국지는 원전번역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중국 중심의 역사관을 그대로 따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장정일은 방대한 자료를 다양한 측면에서 공부하여 새로운 역사의식을 가지고 소설 삼국지를 쓰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때문에 딱딱한 역사라기 보다는 한편의 장편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전개와 쉬운 문체 또한 읽는 맛을 더해 주었다.

유비, 손권, 조조 사후에 사마씨가 위나라의 정권을 찬탈하고 천하통일을 이루기까지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부분이라 더 흥미로웠다. 권력을 지키거나 혹은 찬탈하는 과정에서 죽어간 무수한 사람들의 영혼을 바라보면서 권력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삼국지의 주인공들이 보여 주었던 기지와 무지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딛힐 고비고비에서 큰 교훈이 될 것 같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상세보기
강풀 지음 | 문학세계사 펴냄
로 알려진 인터넷 만화가 강풀의 신작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 책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2007년 4월 연재를 시작하여 지난 9월30회를 끝낸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 3번째 시즌을...

주말에 집에 내려와서 만화책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읽었다. 솔직히 기대한만큼 연극과 또 다른 감동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한편으로는 책으로 먼저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용도 연극과 책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연극으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 만화로 표현된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입모양을 보고 사람의 말을 알아든는 것과 같은 장면)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로부터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을 때 더 알찬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후회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핸드 인 핸드) 상세보기
셔윈 B. 뉴랜드 지음 | 세종서적 펴냄
40여 년간 의사로서 활동하며 무수한 죽음을 보아온 저자가 수많은 환자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이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는 과정을 관찰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심장 질환, 노령화에 따른 알츠하이머 병, 정신 충격과 자살, 암과 에이즈 등과 맞닥뜨린 환자들에 대해 다루면서 각 분야의 권위자들을 통해 철저한 감수를 받았다. 이 책에서는 죽음의 과정과 의미가 담겨 있으며, 죽음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희망, 그리고 그 희망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인상적인 제목에 끌려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평생을 의사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죽음의 의미를 고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심장질환에서부터 시작하여, 늙음, 알츠하이머 질환, 살인, 사고, 자살, 안락사, 에이즈, 암 등 죽음으로 이르는 다양한 경로를 소개하며, 자신의 가족과 환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나치게 자세한 의학적인 설명은 안그래도 딱딱한 책을 더 따분하게 만들기도 하였으나, 에필로그에 이르러서야 왜 저자가 일반인들에게 불필요해 보이는 상세한 의학지식을 묘사해 두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미있는 죽음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고통이 없는 편안한 죽음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의사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죽음을 관찰해온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러한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저자는 고통이 없는 편안한 죽음보다 더 의미있는 죽음을 맞이 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함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하고, 의사의 직업적인 의욕 때문에 의미 없는 삶을 이어가며 고통받는 환자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저자는 개개인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의학지식을 총동원하여 죽음에 이르는 여러가지 경우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유한한 삶을 인정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야겠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없도록 많이 웃고, 많이 즐기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야겠지...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핸드 인 핸드) 상세보기
인요한 지음 | 생각의나무 펴냄
한국과 정을 주고받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의 한국 사랑을 담은 책.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남녘의 소외된 이웃을 돕고, 경제난과 결핵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녘의 동포를 도우며, 나눔을 통해 기쁨을 얻는 린튼 가의 한국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가 전라도 사람으로 살면서 쓴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190cm가 넘는 키, 파란 눈, 갈색 머리카락 등 전형적인 서양인이지만, 한국인의 기

오래전 TV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을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 일전 샤프심 사러 잠깐 들른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외국인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는데, 첫번째 장에 적힌 성경의 한 구절이 가슴에 와닿아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말과 혀 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요한 1서 3장 18절

이틀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참 재밌게 읽었다. 눈시울을 붉히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많았으며, 주책없이 쿡쿡거리면서 읽기도 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사람, "내 영혼은 한국인"이라는 제목이 전혀 무리 없이 들린다.

그의 조상은 한국의 선교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파견된 선교사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 역시 한국에서 태어났다. 전라도 순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인요한은 후에 대전외국인학교에서 서양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인간관계와 사고방식을 접하면서 혼란을 느낄 정도로 완벽한(?) 한국사람이었다.

한국과 자신의 고향인 순천, 그리고 한국인에 대한 사랑이 잘 나타난다. 그리고 한국의 선교, 의료활동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온전히 바친 조상들의 이야기와 삶의 과정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의 결핵퇴치를 위해 일평생 헌신하신 어머니의 뜻을 따라 의사가 되는 과정,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으며 불의에 분노하고 슬퍼했던 기억, 한국형 엠뷸런스를 개발해 보급하고, 북한을 위한 의료사업에 힘썼던 이야기 등등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기 위해 노력한 그의 삶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람이 있는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운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조건 상세보기
김현기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프로 인재를 키우는 프로페셔널 대한민국이 되는 길! 당신은 프로페셔널인가? 현대의 절대적 생존법칙은 바로 '프로페셔널로 성장하는 것'이다. 전문성과 프로의식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역랑은 어느 정도일까? 과연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대한민국 프로패셔널리즘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최고의 프로페셔널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동아일보 미래전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책을 둘러보다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고는,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하게 되었다. 자기계발서를 적잖이 읽어본 결과 내용이 고만고만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요즘에는 웬만해서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왠지 놓치면 안될것만 같았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왜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에서 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부분이 눈에 띈다. 2부는 분야별로 대한민국의 프로페셔널을 찾아 소개한다. (경영/경제 분야에 5위로 우리회사 사장님이 등장!) 박지성, 안철수 등 워낙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 그들의 책으로 접했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처음 알게된 프로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3부, 4부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는데, 3부에서는 개개인이 프로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7가지에 대하여, 4부에서는 프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직, 기업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7가지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프로가 되기 위한 실천 방안은 마치 그동안 읽어온 자기계발 서적에 소개된 노하우를 빠짐없이 요약정리해 놓은 것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 만큼 신경써서 집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다. 덕분에 어떠한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꼼꼼히 다시 읽고 생각하면서 회사생활에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상세보기
엄홍길 지음 | 마음의숲 펴냄
불굴의 도전정신을 지닌 영원한 대장, 엄홍길의 첫 산문집! 이 책은 1985년부터 히말라야에 도전하기 시작하여 22년 만인 2007년 5월30일, 인류 최초 16좌 완등을 이룬 세계 산악계의 신화 엄홍길이 38번의 도전 끝에 18번을 실패하고 20번 성공한 이야기들을 담은 첫 산문집이다. 그 어떠한 삶과 달리 높고 깊고 넓은, 죽음의 저 끝까지 갔다 온 이야기들이 진실하고 투박한 문투와 생생한 사진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에서 그


인류최초로 히말라야 16좌를 오른 산악인 엄홍길의 자전적 에세이. 히말라야를 오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산을 대하는 그의 겸허한 마음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그의 16좌 완등이라는 성공만을 바라보겠지만, 스무번의 성공 뒤에는 열여덟번의 실패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실패가 가져다 주는 교훈을 받아들이는 겸허한 마음이 있었기에, 끝없는 도전과 열정이 있었기에 기적이나 다름 없는 16좌 완등을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산행중에 잃었던 동료들, 셰르파들을 떠올리며 눈물 짓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잊지않고 그들의 가족을 보살피는 의리와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희망 원정대를 이끌고, 강연을 통해 꿈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나눔 행사에 참여하는 등 자신의 삶의 미학을 부여하려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대한민국사. 4: 386세대에서 한미FTA까지(한홍구의 역사이야기) 상세보기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사 펴냄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보는 <대한민국史> 시리즈. 저자가 '한겨레21'에 연재했던「한홍구의 역사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역사를 보는 올바른 관점과 기준을 강조하며, 편향을 거부하는 폭넓은 시각으로 역사의 주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닌 여러 문제들의 역사적 뿌리를 근현대사에서 찾고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제4권에

한국의 근현대사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은 아마도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여기서 말하는 재미(?)의 정도는 수구보수세력이냐, 진보개혁세력이냐에 따라 판이하게 갈리겠지만...

최근 쇠고기 파동과 관련하여 이슈가 되었던 주권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노근리 학살, 한미FTA, 반미운동 등의 역사적 사실과 함께 대한민국의 주권에 대하여 고찰해 본다.

2부에서는 국가보안법에 대하여 다룬다. 국가보안법의 탄생 배경으로부터 국가보안법이 가지는 태생적인 문제점을 살펴보고, 국가보안법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좌절, 국가보안법의 폐해에 대하여 다룬다. 특히 황우석 사건을 가져와 국가보안법의 속성을 밝히는 부분은 정말 압권이다.

합리적인 의심이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폭력이야말로 국가보안법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3부 '기억하지 않는자와 고백하지 않는자'에서는 어두운 근현대사의 고비에서 상처받은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스스로의 잘못을 고백하기를 역설한다. 이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박정희 독재 시절 김형욱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 언론을 장학하기 위한 몸부림과 경향신문사 강탈, 안타까움을 자아내었던 재일조선인의 역사, 웃음거리가 된 김근태의 고백, 국립묘지 이면에 숨어 있는 국가의 의도, ...

4부에서는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거나, 독재에 탄압받았던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신영복, 김형률, 유시민, 그리고 386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특히나 신영복 선생님의 대한 이야기는 그의 저서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싶게 한다. 4부의 마지막 글의 제목은 '철들지 않고 사는 즐거움'인데, 다분히 풍자적인 색체가 강하다. 여기서 말하는 '철이듬'은 대한민국사회에 '적응함'을 의미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각자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철들지 않고 사는 즐거움을 누리는 대표적인 인물로 저자는 유시민과 저자 자신을 꼽고 있는데, 나역시도 그들처럼 평생 철들지 않은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5부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 그 시절에 꿈꾸던 좋은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그때 차마 꿈꾸지 못하던 무언가가 돼버린 사람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그때 같이 싸우던 사람들과 함께 꾸던 꿈은 어디로 간 것일까? 20대의 꿈을 그대로 실현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엇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 차지하게 된 자리의 힘을 동원하여 우리 사회의 개혁과 진보를 위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모두들 나이가 들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철이들어 버리는걸까? 5부에서는 국가의 도청문제, 사학법 문제, 병역제도 문제에 대해서 다룬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접하는 것은 역사속 인물들이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씁쓸함을 지울수 없다. 우리 사회가 앉고 있는 많은 모순들이 근현대사를 잘 못 보낸 우리의 역사에 기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의 근현대사로부터 역사는 진보한다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도모하기 위해 반칙을 일삼았던 사람들이 이 사회의 모순을 양산해 냈던 반면, 옳지 않은 것을 바로잡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수많은 우리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평화롭게 촛불을 들어 의견을 표현 할 수 있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구어내는 역사가 지금 우리가 접하는 근현대사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이였으면 한다.
완득이(창비청소년문학 08) 상세보기
김려령 지음 | 창비 펴냄
차차차보다 유쾌하게, 킥복싱보다 통쾌하게! 마해송문학상과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석권한 김려령 신작 소설.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는 문체와 빠른 스토리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 완득. 철천지원수였다가 차츰 '

데이트 중 서점에 들렸다가 재밌어 보여 별 생각없이 구입해서 읽어보니, 완연한(?) 청소년 문학작품이라 별다른 질풍노도의 시기없이 학창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크게 와닿는 것 없는 평이한 성장소설로 다가왔다.

난쟁이 아버지에 어머니 없이 자란 완득이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인데, 그의 담임 선생님인 똥주, 약간 모자란 삼촌,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앞집 아저씨 등등 뭔가 부족한 듯 하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삶을 숨기며 살아온 완득이가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세상을 향해 나오는 과정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잘 표현 된 것 같다.
철학 콘서트 상세보기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동서양의 철학가들과 그들의 저서를 모아 소개하는 흥미로운 교양서 <철학 콘서트>.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철학자 10인을 선별하여, 그들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사상, 경제, 종교 등 세계사의 맥락을 바꾼 주인공들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서양 철학사 중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퇴계 이황, 토머스모어, 애덤스미스, 마르크스, 노자

생각해보면 한번 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철학이라는 학문은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우는 그 어떤 지식보다도 중요한데, 21세기를 사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철학은 우리의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어려운 학문으로만 느껴지는 듯 하다.

저자는 위대한 사상가들은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겼으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했는지, 그들이 생각하는 진리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그들의 저서와 함께 논하고 있다. 때로는 난해한 사상가들의 견해를 쉽게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이 독서로 다져진 그의 넓은 지식과 깊은 성찰을 옅볼 수 있게 한다.

특히 반독제 시위를 주도하였고,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며 지금까지 노동운동가의 삶을 살아온 저자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대로 드러나있어 느낀 점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철학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우리 삶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순과 부조리의 뿌리를 철학적 사유를 통해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몰입의 즐거움(개정판)(양장본) 상세보기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몰입 개념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제시하는 인문교양서 '몰입' 개념을 전파하는 행복 이론서 <몰입의 즐거움>. 교육학과 심리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칙센트미하이 박사의 저서 <몰입의 즐거움>을 개정 출간하였다. 1997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 책은 지금까지 20만 부가 판매된 인문교양 분야의 베스트셀러일 뿐만 아니라, 일상의 새로운 행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로도 널리 읽히고 있다. 이 책은 지

이 책은 단순히 '몰입'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기 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있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온전히 마음을 빼앗긴체 한가지 일에 몰입해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는 것에 착안하여 우리가 몰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따져보아야 할 것 들에 대하여 함께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높은 실력을 가지고 높은 수준의 일을 할 때 몰입도가 높다는 과학적인 사실보다는 삶의 대한 저자의 심오한 연구와 깊은 사색의 결과가 이 책을 항상 곁에 두게 만들 것 같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상세보기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 황소자리 펴냄
매일 8시간 이상을 자고 운동과 산책을 한가로이 즐겼으며 한 해 평균 60여 차례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했던 사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직장에 다녔고, 동료와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편지를 즐겨쓰던 사람. 구소련 과학자인 류비셰프가 사망한 후 그의 유고 속에서 나온 '시간통계' 노트를 단서로, 생전에 그가 발휘했던 '괴력에 가까운 학문적 열정'과 방대한 성과물들의 비밀을 추적해낸 책. 자기 삶을 통째로 바쳐 '시간'이라

지난 4월 말, 승진자 교육을 받을 당시에 강사로부터 소개되었던 책이다.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자신이 사용한 시간을 기록하며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가능성의 최대치를 살고간 사람! 짧은 소개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에 교육을 끝내고 돌아와서 바로 책을 사게 되었다.

저자는 소설 및 러시아 과학자들에 대한 전기를 주로 써온 작가로 그 역시 류비셰프의 삶의 모습과 그가 쌓아온 업적에 매료된 사람 중 한명이였다. 류비셰프가 남긴 일기(일기라기 보다는 시간기록에 가까움), 사람들과 주고 받은 서신, 저서와 논문으로부터 그의 삶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류비셰프는 자신이 사용한 시간을 모조리 기록하고 분석하고 통계를 냈다. 매년 자신이 학자로서 연구에 사용한 시간이 총 몇 시간인지, 하루 평균 몇 시간 연구를 수행했는지를 기록했다. 일년단위 계획과 실제 사용한 시간에 오차가 단 몇 시간 차이였다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루비셰프의 시간통계 방법을 소개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왜 그가 그렇게 시간을 완전히 통제하면서 평생을 살아 왔는지, 그러한 삶이 과연 바람직한 삶인지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고 있으며, 좀 더 넓은 시각에서 학자로서 루비셰프가 견지한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서도 고찰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까? 나는 류비셰프의 책을 읽기 시작한 다음날부터 시간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솔직하게 시간통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을 마주하고 인정해야 하기에, 그리고 너무 삶이 건조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망설이기도 했지만, 시간통계를 작성한다는 자체가 삶을 충실히 살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첩을 항상 몸에 지니면서 내가 사용한 시간을 다 기록하다보면 부끄러운 모습을 기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없이 흘려보낼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삶이 너무 건조해지지 않는 선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최고의 자원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통계 작성을 지속할 생각이다.
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진구도 상세보기
정승익 지음 | 한빛미디어 펴냄
좋은 사진은 좋은 구도에서 나온다 사진구도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서 <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진구도>. 기존의 사진 촬영 관련서와는 다르게, 유일하게 구도만을 자세하고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필카, 디카, DSLR, 폰카 등 모든 카메라 사용자가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인물에서 풍경까지 다양한 소재별로 구도 잡는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높여주고, 좋은 사진을 만드는 기초를 제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 단순히 정지영상의 기록일 뿐이었다는 것...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사진 구도에 대한 단 하나의 요령(?)은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인물사진에서 인물을 가운데 두지 말라는 것 뿐이었다. 어떤 구도가 안정감을 주는지, 주제가 강조되고 있는지, 주 피사체와 보조 피사체가 조화롭게 구성되었는지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특히나 무제한으로 찍어도 비용이 들지 않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더더욱 성의 없이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진구도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먼저 정리한 후, 인물사진, 풍경사진 각각에 특화된 내용을 다양한 예제 사진과 함께 다루고 있다. 사선구도, 수평선 구도 등 기본적인 구도가 주는 느낌, 주제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프레이밍 방법, 구도의 기초가 되는 삼분법의 적용, 주제별로 효율적인 구도 등이 다양한 예제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에 보이는 온갖 풍경과 사물들을 가상의 뷰파인더 안에 프레이밍 해보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 저녁에는 도시의 노을을 찍어볼까?

경제 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 상세보기
지용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펴냄
지은이는 경제전쟁이든 무력전쟁이든 그 본질은 같다고 말하며, 현재의 경제전쟁에서의 나아갈 길을 충무공 이순신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충무공에서 21세기 CEO의 능력을 찾아내어, 경영학자의 눈으로 그를 풀어낸다. IMF 이후 다시 찾아온 2003년의 불경기 등에 대한 대안을, 충무공이 있던 당시의 시대 상황과 그의 행동을 통해 제시한다.

예병일의 경제노트(http://www.econote.co.kr/)를 읽다가 발견한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경제 전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를 소개하고 있다.

책의 각 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우선 이순신 장군의 이동경로를 저자가 직접 따라가며 역사현장에서 장군의 흔적을 찾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역사 이야기. 마지막은 경영학의 관점에서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배울점에 대한 저자의 의견으로 마무리 된다.

끊임 없는 혁신, 기록의 중요성, 위기극복의 리더쉽 등, 다른 경영학 서적에서도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교훈(?)들은 다소 진부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저자의 관심과 노력 덕분에 이순신 장군의 일생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이순신 장군의 자살설은 충격적이였다. 당시 장군이 큰 공을 세우고도 백의종군을 해야했던 조선사회의 세태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저자의 결론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기업이나 사회나 훌륭한 인재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그래서 조직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려면, 평평한 경기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 일생을 정도를 지키며 살아온 이순신 장군의 삶에는 굴곡이 참으로 많았다. 3번의 파직과 2번의 백의종군...

4백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영웅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상세보기
이루 지음 | 영진미디어 펴냄
필름으로 찍는 사진에 대한 활용 입문서 필름과 필름 카메라에 대한 활용 입문서 <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필름과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이다. 매일매일 현상소에서 필름을 다루고 있는 저자의 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필름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인화와 자가현상까지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에 익숙한 사진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아날

필름카메라를 영접하는데 있어 정말 큰 도움을 준 책이다. 필름과 필름카메라에 대하여 이 책 만큼 쉽게 잘 정리된 책이 또 있을까? 필름카메라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하고 싶은 책!

셔터스피드, 조리개, 필름감도 등 사진의 결과물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변수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인화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지식들이 빠짐없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나 필름 자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사진이 찍히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회사의 필름들은 각각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네거티브 필름과 슬라이드 필름의 차이는 무엇인지, 필름은 어떻게 보관하고 다루어야 하는지, 심지어 카메라에서 필름을 거꾸로 감았을때나 뒷덮개를 열어 빛이 들어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등 필름카메라를 활용하는데 있어 필요한 지식들을 알차게 담고 있다.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상세보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정치가 제일 썩었다고 비판하면서도 기존의 정치판 문화에 저항하는 정치인을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배척하는 한국인들. 저자 강준만은 이런 어이없는 국민 사기극을 이제 그만 끝장낼 것을 제안하며, 지식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불신과 냉소와 혐오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기존의 정치 죽이기 게임을 중단하고, 자신에게 부

과된 책임을 이행하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인질극>을 시작으로 &lt

나는 이 책으로부터 정치, 사회에 눈을 뜨고 가졌던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하여,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눈을 뜨고 사회를 바라보니 사회는 몰상식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꽤나 커 보였다. 재벌언론이 언론을 장악하고 온갖 졸렬한 방법으로 기득권을 보호하고, 공익을 무시한체 사익을 추구하는데도 그 누구도 그러한 행태를 비판하거나 극복하려 하지 않았다. 단, 그러한 몰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한 유일한 정치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이 책은 대통령으로 당선 되기 이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노무현을 이야기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였다. 잘못된 것(재벌언론, 지역주의)을 바로 잡고자 했던 한 정치인의 노력과 그가 현실과 부딛히며 겪었던 어려움으로부터 우리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분석하고 극복해 보자는 것이다.

'인질'로 잡힌 한국인은 개혁을 원치 않는다.

이 책 표지에 담겨있는 문장이다. 말로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왜 개혁을 원치 않는걸까?

저자는 개개인의 이기심을 억제할 때, 우리 사회는 진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가치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옳고 그름인가? 이익과 손해인가? 나는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곤 한다.

"네가 아직 어려서 뭘 잘 몰라서 그렇다."
"튀지 말고, 대세를 따라라."
...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성찰없이 이익을 쫒아 평생을 살아온 삶의 결과로 젊은 날의 순수한 이상이 꺾인 것이 아닐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부조리 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상적으로는 그 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에게 손해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개개인의 이기심이나 혹은 패배주의, 냉소주의에 있을 것이다. (투표할때 우리는 공익을 위해 힘써 일할 사람을 뽑는가? 내 집 값, 내 땅값을 지켜줄 사람을 뽑는가?)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평생 손해볼 각오를 하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행보를 보여왔고, 그러한 고지식한 태도 때문에 실제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으로서 최고 자리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지닌 역량의 대단함을 가늠케 한다. (이책을 읽으면 재벌언론이 얼마나 치졸한 방법으로 정치인 노무현을 왜곡했는지 알수있다.)

옳고 그름이 나의 평생동안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물론 원칙과 소신을 지키다 손해를 볼 각오도 되어있다. 무엇을 이루었냐보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미학을 부여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던 홍세화 사마의 한마디를 기억하자.
서랍 속 카메라 세상을 만나다 상세보기
채동우 지음 | 리브리언 펴냄
아날로그 카메라로 만나는 또 다른 세상 저렴한 비용으로 나만의 카메라를 찾는다! 『서랍 속 카메라 세상을 만나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거금을 들여 최신 기종의 DLSR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고, 비용 부담 때문에 휴대폰 카메라에 만족하거나 아예 사진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비싼 장비로 찍어야만 꼭 결과물이 좋은 것일까? 이 책은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 누구나 만족하는 사진 찍기 방법을 제

필름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요즘이다.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에서 만났던 여러 카메라들로는 성이 차지 않아 토이카메라를 포함한 다양한 카메라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클래식 카메라와 토이 카메라에 대한 글과 사진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카메라는 총 14가지에 이른다. 4개의 렌즈를 가지고 한 컷의 필름에 4개의 연속된 사진을 찍어내는 Super Sampler에서부터 스크루마운트를 사용하는 RF카메라인 Bessa R까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카메라와 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몇 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카메라로도 충분히 사진을 즐길 수 있다는 저자의 소신이 책 여기저기에서 묻어난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짧고 가벼운 글과 강렬한 느낌의 사진이 매력적인 책이다. 필름카메라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신해철의 쾌변독설 상세보기
신해철 지음 | 부엔리브로 펴냄
대중 음악가 마왕 신해철의 음악과 인생에관한 이야기를 담은『신해철의 쾌변독설』. 이 책은 뮤지션이자 독설가인 신해철의 이야기를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가 직접 만나 인터뷰 형식을 통해 풀어낸다. 《신해철의 쾌변독설》에서는 전략적으로 혹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신해철의 내면 세계를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성공과정과 역경, 음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여러

오랜만에 참 재밌게 읽은 책이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였을까?

신해철과 지승호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빠짐 없이 등장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의 소신과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책속에서 수없이 오고간 대화에서 느껴지는 일관된 삶을 대하는 태도와 거침 없는 언변이 시원하게만 느껴졌다.

나는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마주하는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재밌기도 하거니와 방대한 독서와 사색으로부터 나온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유익하다고 생각하기에, 신해철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상세보기
이미지프레스 지음 | 청어람미디어 펴냄
빛 바래고 오래된, 그러나 깊이 있고 아름다운을 사진을 만드는 클래식 카메라의 매력을 들려주는 책. 국내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독일, 중국, 러시아 그리고 티베트. 클래식 카메라를 들고 떠난 사진가 4인의 여행 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최초의 국산 카메라 코비카를 포함해 총13종의 카메라를 소개하고, 실제적인 촬영 테이터와 작업 환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얼마전에 구입한 OLYMPUS PEN EE-3로 이제 겨우 두롤을 다 찍었다. (36컷짜리 필름을 다 쓰려면 72장 넘게 사진을 찍어야 함) 저렴하게 필름 스캔 하기 위해서는 여러롤을 한번에 보내야(종로 스코피) 하므로 아직까지 찍어온 사진을 확인해 보지 못한체, 아쉬움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달래왔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클래식 카메라의 매력에 흠뻑 취한 4명의 사진작가가 들려주는 포토에세이" 라고 할 수 있을 듯. 대략 18가지의 카메라가 소개되고 있는데, 카메라 별로 카메라에 대한 사진작가의 경험, 추억, 사진들이 예쁘게 담겨있다. 화려한(?) 디지털 기술이 난무한 요즘에도 클래식카메라의 성능은 실용기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추켜세우는 그들은 각 챕터에서 클래식 카메라의 성능적인 측면 역시 놓치지 않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사고 싶은 클래식 카메라(Leica M3)만 늘어나서 큰일이다. 이번 황금 연휴에 집에 가면 미놀타 필름 카메라를 가져와야겠다!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상세보기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잠재력을 깨우는 '몰입'을 하라!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들,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자들, 빌 게이츠와 같은 세계적인 CEO들… 이들처럼 각자의 분양에서 비범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즉 '몰입'적 사고를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몰입'이 개인의 천재성을 일깨워주는 열쇠라고 말한다. 『몰입: 인생을 바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나에게 집중 혹은 몰입에 관한 책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주제를 담은 책은 보통 "집중"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 교보문고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이 책의 제목 "몰입"은 한번의 나의 시선을 이끌었다.

서울대 황농문 교수가 1990년에서 1997년에 이르는 연구과정에서 체험했었던 몰입의 경험을 그리고 몰입에 이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야 삶을 마감할 때 후회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정립하게 되었던 가치관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연구자로서 최선의 연구활동을 해내는 것이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그는 몰입을 통해 엄청난 연구성과를 보이는 것은 물론 연구활동으로부터 무한한 행복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몰입에 대한 그의 체험뿐만 아니라, 자신의 체험이 일반화 될 수 있는 것인지 알기 위해 공부했던 내용, 즉 몰입의 과학적인 근거까지 소개하고 있다.

연구자로서 연구 이외의 삶의 다양한 요소를 모두 포기한체 연구에만 몰두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삶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적절한 몰입을 통해 일이나 공부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감에 대해서는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상세보기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인문의 힘을 빌려 경영에 필요한 통찰의 힘을! 오늘날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필요한 것은 '통찰의 힘'이다. 사람경영, 자아경영, 기업경영, 국가경영 등 그 어떤 분야의 통찰의 힘을 시급하고 긴요하다. 그렇다면 통찰의 힘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바로 인문학(人文學), 즉 '후마니타스(humanitas)'다. 인문학적 깊이가 건널 수 없는 차이를 만든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불확실한 현대 비즈니스 사회에서

책을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남길 때, 보통은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나의 감상을 정리하는 식이였는데, 이 책은 워낙 긴 기간에 걸쳐 조금씩 읽어 제대로 된 글을 남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책을 구입할 때는 몰랐는데,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이전에도 만난적이 있는 분이였다. "완벽에의 충동"이라는 책의 저자 정진홍님이였는데, 책의 상세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강렬한 느낌만은 아직도 기억한다.

최 근 나의 독서를 논하자면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독서를 성공적인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여기고, 의무감에서라도 책을 찾게 되는 이유는, 스스로 경험하고 깨닫는 것과 다른 사람들으로부터의 배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통찰력, 그리고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지침을 얻을 수 있고, 긴장 없이 살아가다가도 책으로부터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갖을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학 독서는 세상을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과 안목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경영자에게 필수인 것이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시작은 역사로 청나라의 강건성세를 이루었던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의 역사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어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욕망, 유혹, 매너, 전쟁, 모험, 역사로 인문학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각각의 주제별로 저자의 다양한 인문학 독서로 쌓인 지식들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역사속의 인물들로부터 경영자로서 눈여겨 보아야 할 여러가지 덕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상세보기
장 지글러 지음 | 갈라파고스 펴냄
전 세계 기아의 실태와 배후 요인들을 대화형식으로 알기 쉽게 소개! 부족한 것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 음식점에서는 손만 조금 댄 반찬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음식을 낭비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느 곳에서는 밥 한끼, 빵 한 조각을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유

월드비전의 활동을 소개한 한비야, 김혜자님의 책으로부터 세계의 기아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아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있어, 심각하고 복잡한 세계의 기아 문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먹을 것이 없어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세계 각지의 어린아이들의 참상을 전달하는데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 저자 나름의 분석과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정말 아이러니 한 것은 인류는 전세계 인구의 두배를 먹여 살릴 수 있을만큼의 식량을 생산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초에 한명씩 어린아이가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비합리적인 현실이다. 언뜻 생각하면 세계의 기아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사막화, 아프리카의 척박한 농업환경 등이 주된 문제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판단은 읽기 전과 분명히 달랐다.

신자유주의에 의한 정글 자본 주의, 거대 금융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무역구조,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의 부패한 관료들,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내전 등으로 가난한 어른들과 힘없는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저자는 인간성의 회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한계가 명확한 긴급구호 활동이 아닌 기아 문제를 앓고 있는 각국이 자급자족적 경제를 스스로 이룩하는 것을 유일한 해답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부르키나파소가 토마스 상카라의 개혁으로 4년만에 자급자족하게 되었던 것을 사례로 들어 그러한 가능성을 확인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인간 뿐이라는 말을 저자는 몇 번이고 반복하며 희망을 보려하는데, 정말 인간은 그러한 존재일까?
입사 첫해를 보낸 2007년에는 총 51권(만화책 4권 포함)의 책을 읽었다. 84권을 읽었던 작년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가진 모든 취미생활(마라톤, 독서, 피아노)를 동시에 영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책 읽을 시간은 충분했다. 업무의 효율이 낮았고, 저녁식사 후 쉬는 시간, 퇴근 후 시간을 잘 활용했더라면 충분히 작년만큼 독서를 할 수 있었을 것 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2008년 목표는 다시 100권을 읽는 것. 이제 회사생활에 충분히 적응한만큼 요령껏 틈틈히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책은 밑줄을 그어 두었다.

1. 공중그네
2. 이라크의 역사
3. 카네기 행복론
4. 만행
5. 헌법의 풍경
6.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7.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8. 새로운 미래가 온다
9. 천개의 공감
10. 서른의 당신에게
11. 7막 7장 그리고 그 후
12. 네이버 스토리
13.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14. 단 하루만 더
15. 나이스 포스
16. 빨간 신호등
17. 학문의 즐거움
18. 자기설득파워
19.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20. 백만불짜리 열정
21. 책력
22. 오 하느님
23. 네 꿈에 미쳐라
24. 남한산성
25. 퇴근 후 3시간
26. 패턴리딩
27. 김병기의 펀드투자는 과학이다
28. 마법에 걸린 나라
29. 독재자 리더쉽
30. 가시고기
31.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 하지 않는다
32.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33. 누구나 홀로 선 나무
34. 대한민국 개조론
35. 그래, 우리는 싱글맘 싱글대디다
36.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37.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38.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
39. 만화 박정희, 만화 전두환
40. 일 분 후의 삶
41.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42. 카이스트 MBA, 열정
43. 삼국지 경영학
44. The Secret
45.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46. 젊은 날의 깨달음
47.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상세보기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펴냄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으로 유명한 시골의사 박경철의 신작 에세이. 이 책은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을 모은 것으로 병원을 주무대로 하여 병원에서 만난 이웃들의 고단함, 눈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는 진료비를 깎아드렸더니 답례로 생 닭을 선물한 노부부, 잠이라도 편히 자게 해달라며 진통제를 구하러 온 말기 암 환자, 태어나기도 전

내가 시골의사 박경철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이 아니라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경제학 서적이었다. 해박한 지식과 맛깔나는 글솜씨에 반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사서 읽게 되었고, 지금은 그의 블로그의 팬이 되어 RSS를 등록해두고 자주 방문하고 있다.

시골의사 블로그.. (http://blog.naver.com/donodonsu)

얼마전 그가 새 책,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블로그에서 접하고 바로 예약구매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서 접했던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그의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한 덕분에 절반이상의 글은 이미 그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이었지만('인생' 카테고리 참조),  다시 읽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안동에서 시골의사로 일하면서 그가 만났던 이웃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부족함 없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는 도시사람들인 우리가 느끼지 못한 그들의 삶의 애환을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치료비 문제로 경제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국민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라는 이슈와 맞물려 더 큰 안타까움을 주었다. 무상의료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삶의 뿌리가 송두리째 뽑히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눈물지으며 내내 했던 생각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피어나는 온정과 행복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다. 사람 냄세가 물씬 나는 이야기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아픔없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어 본다.
읽은지 몇 주는 지난 것 같은데 게으름 때문에 이제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읽고 싶어하던 책이다.

조정래, 장회익, 홍세화, 박홍규, 김진애, 고종석, 손석춘, 정혜신, 박노자

특히나 조정래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며, 홍세화님은 사회를 마주하는 나의 가치관 정립에 상당한 영향을 주신 분이라, 책의 순서와 상관 없이 그 분들의 글을 먼저 읽고 싶은 유혹을 참아가며 책을 한장 한장 넘기게 되었다.

한분 한분마다 젊은날의 고민과 성찰이 훌륭한 문장으로 잘 드러나있어 읽는 중에 깨달은 바가 많았던 것 같다. 정혜신님의 글에서는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의 전공에 대한 애착과 열정, 그리고 정신분석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 인상적이였고, 고종석님은 '섞인 것이 아름답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기셨는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잘 포용하지 못하는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글로써 큰 깨달음을 주었다.

역시나 나에게 가장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준 것은 조정래 선생님의 글이였다. '인생은 단 1회의 연극이다'라는 제목으로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시절로부터 생겨난 치열한 그의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나는 늘 개인이 생각하는 꿈과 성공이라는 것을 이루는 원리는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꾸준히 성실히 기울이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작심삼일을 경험해본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조정래 선생님은 수십년을 글감옥에서 지내면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탈고하셨다.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세월의 길고 짧음을 가리지 않고 어김없이 실천해 나갔던 치열한 삶의 자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다.

이렇듯 인생에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계속 확인하면서 어찌 한 번 마음먹은 것을 지켜 나가지 않을 수 있는가. 내가 대하소설을 연달아 세 편씩 써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마음먹음의 실천일 뿐이다. 그런 미련스런 노력 말고 무엇이 우리 인생을 책임질 수 있고, 우리 인생에 빛을 줄 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타고난 재능보다는 미련스러운 노력을 믿고자 했다. 타고난 작은 재주도 치열한 노력을 바치면 커진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그리고, 실패한 인생을 용납할 수 없었고, 더욱이 가난에 원수를 갚아야 했던 것이다. 남들이 의아해하는 나의 의지, 열정, 실천, 그런 것들의 뿌리에는 가난이 있었다. 나를 키운 건 가난이었고, 가난이 나의 힘이었다.

난 이 구절을 읽고 나태한 스스로의 삶의 모습이 부끄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미련스런 노력을 들이기도 이전에 능력의 부족함을 탓하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에 보안팀 팀장님으로부터 소프트웨어 테스팅에 대한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었다. 테스팅 방법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팀장님께서 수차례 언급하셨던 책이 바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였다. 그리하여 11월에 전략적으로 이 책을 공부하게 되었고 이번 주말에 일독을 끝냈다.

몇 만줄이 넘는 소프트웨어를 작성하다보니, 큰 프로젝트를 여러명이 함께 진행할 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또 언젠가 팀장이 퇴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진행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 물론 경험이 어느정도의 역량을 쌓아주겠지만, 팀장이 되기 위한 별도의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았다.

워낙 좋은 평이 많은 이 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어느정도의 개발경력이 있다면 아마 읽는 내내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의 핵심은 한마디로 "빈틈없는 꼼꼼한 개발"이라고 본다.

한가지 중요한 이슈를 소개하자면, 책에서는 수차례 테스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프로젝트의 대부분의 과정을 자동화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자동화된 회귀테스트가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되었던 것이 도대체 왜 지금 안되나?' 라는 답답함을 토로해본 경험이 있는 개발자라면, 이 책을 읽고 테스트의 중요성을 깨닫기 바란다.

테스트는 이 책에서 말하는 실용주의 프로그래밍 기법의 일부분일 뿐이다. 총 45가지 주제를 가지고 개발자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으니 개발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
부모님께서 배우자를 선택할때 늘 당부하시는 것은, 긍정적인 여자를 만나라는 것이다. 뜸금 없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하는 비밀이 결국은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라는 부모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말하는 비밀은 간단하다. 사람의 인생은 사람의 생각대로 흘러간다는 진실. 그 것 뿐이다. 그러한 한가지 진실을 독자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의 말과 글을 수 없이 인용해가며 반복하고 있을 뿐.

이 책을 읽으며, "연금술사"에서 만났던 구절이 떠올랐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떤 일을 앞에 두고서도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당장 어려워 보이는 어떠한 일을 마주했을 때, 나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잘 끝나 있을꺼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생각한대로 잘 끝나있다. 나는 이러한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이 책에서 말하는 진실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다만 이 책은 이러한 진실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나는 언제나 상상한다. 성공한 경영자로서의 나의 모습,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 넓고 멋진 집과 그랜드피아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순간을, 그 느낌을.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했던 생각의 결과이며, 현재의 나의 생각이 미래의 나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것에 나는 100% 동의한다. 항상 좋은 것을 생각하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나는 언제나처럼 행복하다.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잠깐 마주쳤던 책의 한 구절을 읽고, 강한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조조의 모습은 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유비나 손권에 비해 몸집은 작았으나 에너지가 넘쳐 피곤을 모르고 일하는 타입이었다. 일에 몰두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달렸다.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놀기도 잘 놀았다.

특히 뛰어난 점은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늘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여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부하들의 힘과 용기를 북돋웠다.

이 책은 삼국지에서 유비, 조조, 손권 세 인물이 보여주었던 리더쉽을 기업을 경영하는 CEO의 리더쉽에 견주어 내용을 전개한다. 삼국지라는 컨텐츠가 워낙 나에게는 흥미있는 주제여서, 위, 촉, 오 각 나라별로, 시대 순서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세 인물이 보여주었던 리더쉽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현대 CEO가 가져야할 덕목을 제시하고 있으니 유익함 또한 대단하다 하겠다. 심지어 후계자를 선정하는 역할까지 분석하고 있는데, 이러한 측면을 포함하여 저자는 조조를 최고의 CEO로 뽑는다.

삼국지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 국가의 흥망성쇄는 능력이 출중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있다. 군주 자체의 능력이 대단한 것보다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충성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것이 바로 게이머의 역할이다.

현대 CEO의 역할 역시 그 본인의 업무 능력에 키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알아보고, 그들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내며,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현명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을 만들어 내는데에 있다는 것을 삼국지의 역사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 기업을 경영하는 위치에 서게 되거든, 삼국지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카이스트 비지니스 스쿨에서 MBA를 공부했던 세명의 학생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익숙하지 않은 경영학, 경제학 관련 단어가 난무하고, 비슷비슷한 그들의 생활 이야기가 반복되어 지루한면이 없지 않아 끝까지 읽지는 않았다.

현재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지만, 긴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볼때면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곤 한다. 우선은 엔지니어로서 몇년간 경력을 쌓아야겠지만, 언젠가는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MBA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대략 MBA가 어떤 것을 공부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오던 인재들이 카이스트 비지니스 스쿨에 모여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어려운 공부를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나태한 일상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나면서도 나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재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는데서부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법. 언젠가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싶다면 나의 삶과 나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쓴 책이다. 증권사 영업직원에서 펀드 매니저로, 펀드 매니저에서 미래에셋을 창업하여 자산을 운용하고, 아시아 1등을 목표로하고 있는 현재까지 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박봉을 감수하면서 그당시 인기 없었던 증권사에 그가 투신한 이유는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돈을 쫒기 보다 꿈을 쫒다보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그는 몸소 보여주었다. 성공하는 것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어머님의 가르침을 따라 열심히 살아온 그의 삶과 삶의 결과가 나에게 반갑게 다가왔다.

"나를 키운건 8할이 독서다" 라는 그의 명언(?)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다독이라는 명제를 증명해 주었다. 경영자로서 전략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기업의 비전을 세우고, 사람을 다루어야 할때 필요한 역량의 대부분은 아마도 독서로 갖추어졌을 것이다.

미래에셋에서 운용하는 대표 펀드인 "인디팬던스"와 "디스커버리"에 내 자산의 절반을 투자하고 있다보니 미래에셋의 운영철학이 담긴 이 책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창업자로서 기업의 비전을 세우고, 운영 철학을 가지고 기업을 시작하는 모습,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사회적인 역할에 대한 책임의식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특히 사람이나 기업의 성공이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사회로부터 받은 수 많은 혜택으로 이루어진 것을 자각하고 그 것을 다시 나누어야 한다는 철학에 100% 공감했다.

나의 꿈은 무엇이고, 나의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해보아야겠다. 더이상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이 책은 저자가 생의 극한에 직면했던 12명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를 소설의 형태로 풀어놓은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 한결 같이 소중한 사람(가족)을 떠올리고, 소중한 사람을 두고 가지 않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가지 이야기는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 보게 하였다.

특히 배에서 떨어진 후, 체력이 고갈되어 죽음을 맞이 하기 직전 기적같이 바다 거북이를 타고 살아 남은 남자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여서 눈물을 자아냈다.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 분 후에 생을 마감한다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순전히 행복한 사람과 순전히 불행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때와 불행한 때가 있을 뿐. 일생에는 행복과 불행이 뒤섞여 있다. 시절에 따라 그 비율이 조금씩 달라질 뿐. 가장 큰 행복은 괴로움이 가장 적을 때, 가장 큰 불행은 기쁨이 가장 적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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