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이창호 지음/삼호미디어

'역시 기본을 다지려면 책이 제일이야' 하는 생각에 고르게 된 책이다. 이미 인터넷의 VOD강좌를 통해 습득한 어지럽게 흩어져있던 지식들이 책을 읽으면서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다. 바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바둑 관련 어휘에 익숙해야한다. 행마를 일컷는 어휘만도 여러가지가 있다. (날일자 행마, 마늘모 행마, 한칸뜀 등등)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어휘들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소득인 것 같다.

머리말에서밝히듯 "쉽고 재미있게" 이 두가지 명제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이창호님의 노력덕분에 정말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힌다. 바둑의 룰에서 부터 사활, 행마, 수상전, 포석등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여전히 상대방의 공격을 받을때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당황하긴 하지만. 지금은 두번째 읽는 중이다. 추석연휴로 서점이 닫기 전에 활용편을 구입해두어야겠다.

나의 생활 패턴은 점차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CD로 음악을 듣고, TV를 보기 보다는 책을 읽고, 컴퓨터 보다는 손으로 글을 쓰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이에 흐름을 같이하여 놀이문화(?)에도 변화를 시도하기로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바둑! 선택의 이유는 바둑이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산만한 나에게는 집중력의 측면에서!

즐길 줄 알려면 배워야 한다. 바둑의 룰은 어렸을 때 동네 친구들과 땅바닥에 앉아서 장기, 오목 둘 때 어렴풋이 배워두었다. 하지만 룰만 알고 바둑을 두면 '바둑돌따먹기' 게임이 되기 쉽다는 것은 바둑을 처음 두어본 사람은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시간나는대로 틈틈히 온라인 강좌를 보며 감을 잡고 있다. 돌을 움직이는 방법인 '행마'와 초반의 세력을 구축하는 '포석', 생사를 가늠하는 '사활' 등등. 어설프게 스스로 배워나가며 온라인에서 대국을 즐기고 있는데 아직 이긴적이 없다. 공부한 것들을 실전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으나 조금씩 바둑판을 넓게 바라보는 안목이 생기는 것 같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바둑의 기본을 닦을 수 있는 시간을 갖으려고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전략이 존재하는 바둑이라는 게임이야 말로 제대로 즐기는 법만 터득한다면 그 어떤 컴퓨터 게임보다 재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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