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방학을 보내고 있다. 오늘까지는 집에서 빈둥빈둥. 역시 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그런지 빈둥빈둥 노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다. 게다가 내 책상이 없다는 핑계로, TV 소리가 들린다는 핑계로 책도 읽지 않고 있으니 조금은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내일부터 졸업식까지는 살인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주말에는 오즈 엠티를 다녀올 예정이고,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연구실 식구들과 함께 휘닉스파크에 2박 3일 일정으로 보드를 타게 될 것이다. (연구실을 떠난 처지에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

게다가 오늘 회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연구소 입사 첫 날 회사 워크샵으로 스키장에 간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달받았다. 일체의 렌탈비와 리프트권 비용을 모두 지원해준다는 파격적인 사실과 함께! 그리고 내가 어떤팀에 들어가게 될지도 알게 되었다.

작년 2월 난생 처음 스키장에 갔고, 엉덩이 보호대 없이 보드복이 아닌 100kg 나갈때 즐겨입던 파카잠바를 입고 힘들게 보드타는 법을 배웠다. 3시간의 넘어짐 끝에 펜쥴렴을 어느정도 자유롭게 구사하게 되었을 때, 주간권이 끝나는 시간이 다가와 무리하게 빨리 내려오다 그만 심하게 넘어졌는데, 잠깐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그 이후로 안탔다 ......

올해는 보호대와 함께 보드복도 제대로 갖춰입고, 겁은 상실하고, 턴까지 꼭 배워보고 싶다. 돈 생각하지 말고 마지막 방학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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