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차를 몰고 집에 젭싸게 왔다.....
전문용어로 칼퇴근...

갑작스럽게 주어지는 넘치는 자유에....
혼란스럽고 행복감까지 밀려오지만...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아깝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엄습한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무언가 ... 하나씩 점검하며...
생각난것이 있다... 10월 15일..... 85kg 까지 감량하기로
약속했던 날....... 몸무게를 재보니.... 88이 조금안된다.. T.T

지금껏 12kg 빼왔지만... 소공전이다 뭐다 스스로를 합리화 하며
이정도면 많이 뺏으니 좀 쉬어야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현상유지만 겨우 하며 1,2주를 보내버린 것 같다.

어제 오늘 더 많이 쉬고 잠을 잤는데 몸은 더 피곤하다... 이런데
달리기 까지 하면 더 힘들지 않을까? 또 다시
자기 합리화에 들어가려 한다... 의지가 약해진 것이겠지

처음의 의지와 열정을 가지게 해준 책.......
"나는 달린다" 를 다시 펼쳐 들었다...

조용히 책상에 앉아서.... 읽었다....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요쉬가 피셔의 상황.... 열정 노력...... 끈기 인내.....

다시 달리고 싶어졌다...
'왜이리 피곤하지 잠이나 자볼까?' 하던 생각은 다 잊어버렸다...

체크무늬 반바지에....... 날씬한 고딩때 즐겨입던......
일명 양아치 바람마개를 입고~
mp3를 귀에 꼽고 한껏 폼을 내고~~
밖으로 나섰다...

항상 그랬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달리러 나갈때의 기분...참 좋다 ㅎㅎ
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뭔가 시작하는구나.....
그런 생각때문에.......

너무 오랜만에 달리는 거라.... 오래 멀리 달릴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쿨 노래 리듬에 맞춰 그 페이스 대로 뛰었다
내가 늘 뛰는 공원의 총 길이는 540m .... 거기까지 걸어가는것도
약 10분은 걸린다...

그동안 가장 멀리 달려본 기억이........ 이 540m 거리를 6번.....
달렸던 것...... 3km 조금 넘는.........
오늘도 해냈다... 지금껏 달려본것중에 가장 잘 달렸다!!!
마지막 540m는 제법 빠른 속도로 달려왔으니...
앞으로 10번 20번 달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처음이 생각난다
정확히 100.5 kg 나갔을 때, 보기에도 민망한 몸매를 하고
쪽팔림을 무릎쓰고 공원을 뛰기 시작했다.....
540m의 반도 못가서.. 숨이 턱까지 치밀어 오른다.
괴롭다... 힘들다.... 무릎아프다........ T.T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은 3km넘게 단숨에 뛰고도 더 뛸 체력이 남아있음을
발견하며... 자신감을 얻는다.

38인치 바지도 안맞아서...... 앉아있는게 미칠 것 같았 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34바지도 입을 수 있을만큼 날씬해지고
운동하는게 즐거워졌다... 외모도 나아져서 (개인적인 생각...ㅡ.ㅡ)
사람들 만나는 것도 즐거워 졌다. 전에 차고 다니던 허리띠가 이제
허리를 한바퀴 반을 휘감는다........@.@

달콤한 잠보다..... 무언가에 이끌려 밤 10시에 새벽 5시에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뛰쳐나가는게......
제정신은 아니리라 ㅎㅎ
이래서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는 것 같다

결국 한번에 3km 뛴 운동으로 0.8kg 줄어 정확히 87.0을 만들었다
일주일 남았다...... 2kg 감량 해야하는데.......
마지막 날 헌혈을 한다고 해도 1.6kg 더 빼야한다  ^^;;
등산 함 갔다 와줘야겠다..... 이번에는 연주암에 가봐야겠네...

다음주부터 중간고사도 있으니... 시간을 잘 배분해서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해야겠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건강하고 운동도 잘하구.....
보기에도 좋았던 때가 고등학교 1학년 가을 이였는데
그때 키 175에 73kg 이였다. 키가 컸고 덩치도 컸고~
근육도 좀 늘었구 해서......
178cm,77kg 을 목표치로 잡았다....
10kg 더 빼야한다... ㅎㅎ
10kg 더 뺀다 해두... 계속해서 운동하고 소식하고 금주할 것이다
여전히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즐긴다..... 다만 전보다
반도 안먹을 뿐이다.... 아 그리고 전보다 반도안되는 속도로 먹는것뿐
또, 신기하게도 배부른 느낌을 아주 싫어하게 됬다....

정말 77kg 이 되면...... 100.5 -> 77.0 (23.5 감량)......
내몸에 필요없는 4분의 1을 떨쳐내는 것이니
얼마나 몸이 가벼워 질까~~ ㅎㅎ

적어도 올해 2003년이 가기전에 반드시 이루리라~
지켜봐주세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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