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하~ 나를 이겼다” ‘인간승리’ 이룬 직장인들


“○○과장 봤어? 생식만 먹고 운동해서 살을 20㎏이나 뺐대. 몸이 완전히 반쪽이야” “그래? 정말 대단한데” 잘 찾아보면 우리 직장 동료들 사이에도 있을지 모른다. 초인적인 다이어트를 이뤄낸 배불뚝이 부장, 금연에 성공한 골초 과장, 건장한 스포츠맨으로 변신한 약골 대리…. ‘역경’과 ‘난관’을 이겨내고 무엇인가를 성취한 이들의 경우를 일러 흔히들 ‘인간승리’라고 한다. 남다른 의지로 인간승리를 이룬 보통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ㅋ사 유모 차장(35)은 6개월 만에 체중 31㎏을 감량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학생 때만 해도 70㎏대를 유지하던 유차장. 그러나 입사 뒤 폭식과 잦은 술자리 때문에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어느날 체중계에 올라선 그는 바늘이 104㎏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곧바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3개월간은 하루 2번씩 수영장을 찾아 물속에서 빨리 걷기를 1시간30분 가량했고 3개월은 아침마다 6㎞를 걷거나 달렸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식사량도 70% 수준으로 줄였다. 사람 좋아하는 유차장으로서는 친구들과 갖는 술자리의 유혹이 견디기 힘들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외면했다. 6개월 뒤 그의 몸무게는 73㎏으로 줄어있었다. 현재 그의 체중은 77㎏.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해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그의 감량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경이롭다”는 것.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지인들도 여럿. “비결이 뭐냐” “체험기를 책으로 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유차장의 예전 사진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동료직원도 있다고 한다.

ㅎ사 ㅅ씨는 입사 4년 만에 1억원을 모아 사내에서 화제가 됐다. 차비 외에 그가 회사에서 쓰는 돈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사는 ‘빈대’ 붙어 해결하고, 담배도 얻어 피운다. 사무실에 비치된 즉석커피만 마신다. 옷도 입사 당시 산 양복 그대로 이고 새옷은 거의 사입지 않는다. 월급으로 받은 돈의 80% 정도는 무조건 은행 통장으로 집어넣는다.

‘구두쇠’라며 손가락질 하는 동료들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놀라움 반 부러움 반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더 많다.ㅅ씨는 “욕을 먹더라도 결국 실리는 챙겼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계속 돈을 불려갈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뉴발란스 이현애 실장(42)은 40이 넘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해 불과 몇 달만에 하프코스를 완주해 냈다. 입사 전만 해도 “마라톤처럼 힘든 운동을 왜 하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던 이실장. 그러나 입사 뒤 회사 차원에서 갖는 마라톤 모임에 참가하면서 달리기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 5∼6㎞씩 연습을 하다 덜컥 대회에 참가해 천신만고 끝에 하프코스를 완주해내 동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침구류회사 형우모드 유미화씨(31)는 얼마 전만 해도 언니에게 컴퓨터를 배우며 구박을 받던 신세였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단 6개월 만에 ‘컴도사’로 변신한 것. 현 직장에 입사하기 전 공백기간 동안 하루 4∼5시간씩 학원을 다니고 2시간씩 공부를 하며 포토숍, 일러스트레이터, 드림위버 등을 배워나갔다.

유씨는 “예전에는 사무와 관련된 프로그램밖에 몰랐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고 업무에도 필요할 것 같아 도전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ㅎ사 ㅂ과장은 한때 하루 3갑씩 담배를 피우던 골초였지만 금연에 성공했다. 딸이 그린 그림에 그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나타나자 충격을 받고 담배를 끊을 것을 결심했다. 처음 몇 달간은 심한 금단증상에 시달렸지만 담배생각이 날 때마다 물과 사탕을 먹고,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자 차츰 담배에 대한 욕구도 사라져갔다. ㅂ과장은 “중간 중간에 담배의 유혹이 심해지는 고비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며 “담배를 끊자 몸이 가벼워지는 등 좋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호승기자 jbrav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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