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여자친구와 서울숲에 다녀왔다. 전에 어린이 대공원에 갔을 때,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신선 놀음하던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뚝섬역에 내려 4번 출구 앞,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돗자리를 1900원에 구입한 후, 8번 출구 앞에서 순대를 일인 분 샀다. 가는 길에 고기만두와 김밥 그리고 음료수까지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었지만, 통닭+맥주라는 또 하나의 초이스를 살릴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주변에 딱히 통닭을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으니...
서울숲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방문자 센터. 전날 회사 운동회에서 생얼(?)을 자랑하다 시뻘겋게 타버린 얼굴에 자친구가 선크림을 정성스레 발라 주었다. 방문자 센터안에 설치된 공원 모형을 보고 대략의 지리를 파악한 후 자리를 잡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한참 안으로 찾아 들어갔더니 생태숲에 도달했다. 덕분에 계획에 없던, 꽃사슴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을 먼저 구경하고 먼길을 돌아나왔다. 둘다 아침식사도 안하고 나와 배가 너무 고픈 상황이라 서둘러 뚝섬가족마당의 끝자락에 드디어 돗자리를 펴고 김밥, 순대, 만두 친구들을 영접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돗자리 위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때로는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낮잠을 즐기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저녁에 강남CGV에 예매해놓은 영화가 있어, 서둘러 자전거 대여소에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 40분 정도 타고 서울숲을 빠져 나왔다.
다음에는 만화책을 빌려와도 좋을 것 같고, 통닭에 맥주를 준비해도 좋을 것 같다. (늦게 알았지만 공원내 파파이스 있음)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한번 더 가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서울숲
2008. 5. 12.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