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학원을 옮긴지 2달이 다 되어갑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야마하 음악교실을 다닐때보다 훨씬 성장한 기분입니다. 레슨 받는 시간은 전보다 4~5배 늘었구요, 혼자 연습하는 시간도 2배는 늘은 것 같습니다. 역시나 공부나 일이나 음악이나... 정직한 노력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평일은 하루도 빠짐없이 2시간을 피아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책을 못 읽고 있지만...) 점심먹고 바로 사택에 가서 1시간 연습하고, 저녁먹고 학원에 가서 1시간+ 연습하거나 레슨을 받습니다. (새로산 삼익피아노의 건반이 무거워서 낮에 삼익피아노로 연습하고 밤에 학원에서 영창피아노로 레슨을 받으면 건반이 가벼워서 좋습니다.)

회사 저녁밥을 못 먹거나 팀회식에 빠지거나 혹은 늦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학원은 빠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데, 그러한 열정과 정성이 계속되려면 저 역시 성실히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쇼팽... 그의 야상곡 2번...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끝까지 진도가 나갔고, 잘 안되는 부분을 다듬는 중입니다. 6월에 있을 회사 동호회 연주회에서 이 곡을 연주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쇼팽 야상곡 2번은 강약의 대비가 생명이라고 흔히들 이야기 합니다. 어떤 부분은 강하고 격렬하게, 어떤 부분은 고요하고 감미롭게 연주해야 하는데, 그 세밀한 차이는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낭만음악이기 때문에 루바토(연주자의 의도에 따라 곡의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를 표현하는 것도 연주자마다 다를 것 입니다. 임동혁의 야상곡, 윤디리의 야상곡,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야상곡이 다 다릅니다. 아직은 선생님께 배우는 중이라 선생님의 야상곡을 흉내내고 있긴 하지만... 혼자 연습할때는 저만의 감성으로 연주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도 재미없던 피아노가 어른이 되어서야 이렇게 재밌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나만의 감성으로 나만의 피아노를 치는 것이 주는 행복감... 좀 더 멋지고 아름다운 곡을 나만의 피아노로 연주하기 위해서 테크닉을 배워야 하는데, 어렸을때는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 없이 테크닉을 배우는 것에 치중했으니... 당연히 재미가 없었겠죠.

쇼팽 발라드 1번을 향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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