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9시 20분 비행기로 귀국합니다. 일본 해외 출장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내 인생의 마지막 모스버거를 먹고, 숙소가 위치한 오오사키를 떠나, 다마찌역 근처 일본 법인 제휴 호텔에서 오늘 하루를 푹 쉬고 있습니다. 여유가 생겼다고 여행을 하기에는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난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귀국 하고 싶을 뿐. 원래 오늘 비행기를 탔어야 했는데, 일본 연휴기간이라 관광객들 덕분에 하루 늦어지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컴파일러 팀에서 3명을 추가 투입하고, 저를 포함한 타 팀에서 2명을 추가 투입하여, 거의 10명의 인원이 일본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사활을 걸고 달리는 분위기라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하여 평일과 같이 일을 해야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패가 이번 주 초에 결정되기로 되어 있었는데, 11월 중순으로 미루어지면서, 이번주는 급격히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력이 바닥나기도 했구요. 이런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의지로 최선의 노력과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이 바로 프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렇지 못했기에 부끄럽기도 하고 아쉬움이 남네요.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그 것도 남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일인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 입니다. 저야 잠깐(?) 도와주고 온 정도지만, 컴파일러 팀원들은 몇 달을 일본에서 고생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이 온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