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4학년때였다. 나는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게 된다.
우리 가족이 서울을 떠나 경상남도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어린 마음에 서울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지방으로 전학가야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실망하고 충격받았다.

어렸을 때 우리집은 가난했다. 실평수가 20평도 안되는 아주 작은 빌라에 살았다.
경상남도 창원으로 이사를 가서 살게 된 집은 40평이였다. 전세였지만 집값이 싼 덕분이였다.

창원에서의 생활은 즐거웠다. 약간은 거칠기도 하지만, 정감있는 사투리로
친구와 이야기 할 수 있었고, 길이 막히는 것을 경험하지 않아도 됬고,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다녔다.
30분~1시간 정도 걸으면 시내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었으므로...
물론 깡패한테 걸려서 돈도 뜯기고 맞아본적도 많지만 ㅋㅋ

그렇게 국민학교 5학년때 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 까지의 창원의 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렇게 낯설 수가 없었다. 처음에 창원에 갔을 때 처럼...

고등학교 다닐 때는 집에서 5분거리에 학교가 있어서 괜찮았지만, 대학교를 다닐 때는
서울의 교통지옥을 충분히 맛보았던 것 같다. 요즘에도 물론 그렇고...
길바닥에서 기운 다 빼고, 시간 다 보내고 날때면 진짜 서울에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나는 서울이 싫다. 복잡하고 사람 많은 것 안좋아하고 조용하고 한가한 것이 늘 좋았다.
내년에는 드디어 내가 바라던대로 서울을 떠난다.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생활하게 되더라도
서울에서 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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