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친구가 소개팅 해보라고 해서 한다고 했는데...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서 별 생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약속이 잡혔다.

그땐 헬스를 처음하던 때라  컨디션 난조에
상대방 집이 분당이라는 소식에 당일 비온다는 예보까지..
피하고 싶은 생각만 간절해서,

친구에게 강남역까지 가기 귀찮타고 투정을 부렸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취소하는걸로 한다고 문자가 와서는
여자쪽에서 내가 맘에 안드나보군~ 귀찮았는데 잘됬다! 싶었는데...
(사실 귀찮음 보다는 부담감이 더 컸겠지만...)

오늘 갑자기 친구가 그 소개팅이 취소된 게 아니라 연기된거라고 해서
어떻게 할꺼냐고 물었다. 은정이랑 한참 카트 하고 있는 중에...
안그래도 계속 지고 있어서 약발오르는데 소개팅이고 나발이고
5초만에 고민을 끝내고 나 안해! 하고는 다시 카트에 몰입...

부담스러울만큼 괜찮은 미모를 지닌 상대방이였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약속을 하고 그 시간까지 부담을 느끼는 것이 싫어서 포기하였다.
인도여행 가려면 이제 돈도 부족하고... T.T

소개팅이라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것 같다. 더군다나 나는
요즘 여자들이 안좋아하는 산적 스타일이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열등감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첫인상으로
결판나는 소개팅에서는 별 가망이 없다고 본다 ㅎㅎ

하지만 내가 가진 매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언젠가 멋진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내 자신을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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