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남산고를 다니다가 2학년이 되면서 서울로 전학오기 전에, 미리 친구를 사귀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천리안에서 마포고에 다니는 친구를 사귀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친구와 나는 2,3학년을 같은반이 되어 생활했다. 계속 짝이였고 맨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다. (사실 나는 안들었지만 ...)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태규와 나는 대학교도 같은 곳으로 가게 되었으나, 각자의 생활이 바쁘다 보니 학교에서 몇번 마주치는 정도로 지냈다. 소원하게 연락없이 지내다가 태규가 군대갔을 때 싸이월드를 통해서 연락이 닿아 태규가 제대한 후인 오늘에서야 몇년만에 만났고, 추억이 담긴 마포고등학교를 찾았다. 전학와서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학교 생활에서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는데,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무작정 학교안으로 들어가 고3 때 담임선생님이였던 안병옥 선생님이 수업하고 계셔서 우리는 수업하는 교실을 둘러보기로 했다. 귀여운 화학선생님, 제물포 물리선생님, 미친개1, 미친개2 ...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수업이 끝나고 안병옥 선생님이 계시는 상담실에서 오래도록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중에 기준이가 합류하면서 군대이야기로 화두가 흘러가서 군대 안간나로서는 재미없는 시간이였으나 ...

소중한 만남이였다. 고등학생 때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던 선생님과 졸업 후 만나는 선생님으로서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적어도 매년 한번 이상은 이렇게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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