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클래식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이루마의 공연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느낌이 너무 좋았기에, 호기심 반 기대반으로 이번주의 KAIST 문화행사인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3중주> 공연을 보러 강당에 다녀왔다. 내일 랩세미나 발표를 준비해야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안좋아서 음악을 들으며 조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축제기간인 덕분에 학교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자리가 많이 비었다. KAIST 문화행사는 처음 참가하는데, 생각보다 학교밖 사람들이 많이 왔다. 시끄럽게할까봐 걱정되는 어린친구들 부터 우리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쁜 아가씨들까지 ...
브라질 태생의 첼리스트 마르시오 카르네이로
맨하탄 음대 반주과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혜숙 교수
첼로와 피아노의 합주로 시작되었다. 첫번째 곡은 좋았지만, 두번째 Claude Debussy의 곡은 참 난해했다. 첼리스트가 줄을 뜯는 연주를 자주 보여주며, 알 수 없는 느낌을 선사했다. 피아노와 첼로의 합주가 끝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바이롤리니스트는 84년생의 젊고 잘생긴 청년이였는데 현란한 연주 솜씨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는데, 복잡한 생각으로 부터 벗어나 음악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엥콜공연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였다. 신기의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에 모두들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연주가 끝나고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동안 지루하다고만 느꼈던 클래식에 조금은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음에 학교에서 하는 공연이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이 있으면 꼭 관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