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이번 방학부터는 무조건 영어회화학원을 다녀야겠다고 결심했다. 학교내의 어학원을 가려고 했는데, 등록을 차일피일 미루다 자리가 없어서 포기하고 종교적인 문제로 약간 망설였던 삼육어학원을 선택했다. 삼육어학원은 빡세게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있었기에 실력향상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그냥 레벨1을 들으면 너무 쉬워서 시간 낭비이지 않을까 싶어 레벨테스트에 도전하기로 했다. 사실 영어회화라는 것 자체를 겪어 본 것은 대학교 1학년때 2학기 수업을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 그때는 워낙 수줍은 많은 성격 탓으로 말도 별로 안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다지 배운게 없었다. 덕분에(?) 내 영어회화 능력은 ???
따라서 레벨1을 받는 것이 응당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하였으나 내심 잠깐동안 준비하면서 레벨2를 꿈꾸어보았다. 학원을 가서 등록을 하고 리스트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인터뷰한 결과에 레벨1과 레벨2가 비슷한 수준으로 존재했고 '레벨1을 받아도 되겠구나' 하는 자기 합리화에 성공했다!
인터뷰가 시작되고, 생각보다 대화가 잘 진행되었다. 그래서 레벨 2를 받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가 끝날 때 즈음 외국인 선생님은 내가 레벨1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납득시키기 시작하셨다.
사실 연구실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준비했는데 ...
"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레벨 2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쉽게 그냥 수긍해버렸다 ...
나는 단지 대화가 진행되는 수준에서 이야기를 빨리 전개 하는데 주력했는데, 전치사 혹은 관사를 제대로 사용안한다는 점에서 레벨 1을 받게 되었다. '워낙 철저하게 가르키는 학원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에 준비한 말은 모두 잊어버리고 수긍했던 것 같다. 인터뷰 시작전에는 영어회화 수업듣는 자체에 흥미가 없었는데 인터뷰를 한 후 수업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아간다는 건 원래 즐거운 일이니까! 열심히 해보자!
레벨테스트
2006. 6. 15.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