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역전승을 일구어 냈던 토고전에 이어 두번째 경기인 프랑스전 ...
교수님께서 HDTV 수신기를 빌려주신 덕분에 지난 토고전은 연구실 도서관에서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아주 선명한 와이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연구실 프로젝트로 인한 여러 잡동사니(?)들로 연구실 도서관이 난잡해져서 4층 세미나실에 노트북과 HDTV 수신기와 스피커를 가져가서 축구를 보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그렇게 10시부터 6시까지 축구관람은 시작되었다. 수차례의 공방이 오고갔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았던 일본 vs 크로아티아 경기. 역시 화려했던 브라질 vs 호주 경기. 너무나 스릴(?)있었던 한국 vs 프랑스전. 사실 경기내내 너무나 불안해서 보고 있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특히 전반전은 너무나 압도당한 경기였고, 우리 대표팀의 평소 실력도 발휘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아무래도 강팀을 맞아 많이 긴장한 탓일까?
후반전 중반이 넘어서자 점점 나도 지쳐간다. 카이스트에 온 이후로 처음 밤을 새었다. 피곤함에 몸서리치고 있을 무렵, 무기력한 플레이로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던 설기현 선수가 돌파후에 크로스를 성공적으로 올렸다. 그리고 거짓말 처럼 골이 들어갔고 우리는 미친듯이 환호했다.
2002년 프랑스와 경기 내용면에서도 대등하게 싸웠던 것을 기억해낸다면, 이번 프랑스전은 다소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프랑스가 강해진 듯 하고, 원정이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긴장한 것 같다. 토고가 스위스와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해주길 기대해보지만, 2002년의 기억때문에 우리나라를 싫어할 듯한 스페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스위스 전을 승리로 장식해주길 바란다. 대한민국 화이팅!
프랑스전
2006. 6. 19.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