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 |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은 너무나 느낌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 은정이가 선물해준 이 책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실제로 읽으려는 시도도 해보았으나, 책 읽는데 관심이 없었던 이전에는 몇 장 읽다가 그냥 흔한 꾸며낸 이야기라는 생각에 흥미를 못느꼈었는데, 이 책을 다시 접했을 때는 이 책이 저자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그려놓은 자전적 성장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 보면 삶의 철학을 바꿔주는 작은 고전이라고 적혀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정말 그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꼬마 인디언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생각하고 느끼고 배웠던 것들이 책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자연과 동물과의 아름다운 교감등 배울 것들이 너무나 많이 담겨있는 책이다.
건조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물질문명 사회에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우리들에게 정말 제목대로 영혼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선사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기회를 주었다.
어제는 랩세미나 발표후 몸이 안좋아서 일찍 기숙사에 들어가서 이 책을 끝까지 읽었는데, 연구실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 아직은 순수한(?) 감성이 내게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은정이가 나에게 추천해준 것 처럼 누구에게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할머니는 어디서나 쉽게 죽은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셨다. 여자를 봐도 더러운 것만 찾아내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서 나쁜 것만 찾아내는 사람, 나무를 봐도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고 목재와 돈덩어리로만 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이었다.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 데 마음을 쓰는 것 뿐이다. 게다가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 부리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