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몽산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파인앤애플 펜션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몽산포 캠핑장이나 청솔 캠핑장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고 있는 침낭이 하계용이라 욕심을 버렸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레드 와인과 호주산 부채살과 치맛살 그리고 간고등어를 준비했습니다.



가는 길에 간월도 휴게소에 들러 칼국수를 맛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보고 갔는데 가게는 허름했지만 역시나 맛은 일품이더군요. (이모네 진짜 손칼국수)



칼국수에 바지락이 들어있다기 보다는 바지락에 칼국수가 들어 있습니다. 국물은 진하고 손으로 만든 면발은 쫄깃합니다.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다시 달려, 펜션에 도착해 짐을 풀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펜션 앞 청솔 캠핑장을 둘러보고,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물이 많이 빠져있었는데, 갯벌에서 호미를 들고 조개를 캐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준비해간 것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갯벌을 걸으며 호미질 하는 아이들을 구경했습니다.


얼마전에 잠깐 캐러반을 관심있게 찾아봤을때 바다가 보이는 몽산포 캐러반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찾아갈 수 있을까 해서 둘러 보았더니 눈에 들어오더군요.



해안가를 따라 한참을 걸어 캐러반 지역을 둘러 보았습니다. BBQ 하는 모습도 보이고 캐러반도 좋아 보이고 부럽더군요. 다음에 몽산포를 찾는다면 캐러반을 꼭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펜션 이름은 파인앤애플 펜션인데 앞에 초록색 건물이 파인 뒤에 빨간색 건물이 애플입니다. 저희가 묵었던 커플룸은 애플 건물 2층에 있는데 방은 좁지만 깔끔하고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십니다. 무엇보다도 BBQ 하기 좋게 숯과 그릴 등을 잘 준비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화려함보다 실속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예약하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http://www.pineandapple.co.kr/


TV를 보다가 저녁이 되어 슬슬 BBQ를 준비합니다.



매번 맥주를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레드 와인을 선택했습니다. 이 와인의 이름은 홉노브 피노누아인데 과일향이 많이 나고 정말 맛있더군요. 무엇보다도 소고기와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소고기에 이어 간고등어와,



고구마까지 맛있게 구워먹었습니다.


와인이 남을 줄 알았는데, 너무 맛이 좋아서 그런지 BBQ에서 다 마셔버려서 까나페 재료는 그대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펜션의 아침 풍경이 참으로 평화롭습니다.



아침 식사로 간단하게 알리오올리오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재료가 간단해서 가끔씩 집에서 만들어 보면서 내공을 쌓아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펜션을 떠나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 소나무 숲이 잘 되어 있었고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낮은 봉우리가 이어졌습니다. 봉우리 이름만이 우리가 섬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더군요.



우리가 가본 봉우리 중 가장 높았던 키조개봉의 고도는 73m 밖에 안되네요.



벤치에 누워서 쉬면서 올려다본 가을하늘에 가슴이 뻥 뚤립니다.



하얀 나무로 이어진 산책길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안면도에서 나오는 길에 기름이 부족했는데 차가 많이 막혀서 조마조마 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주유하고 귀가하는 길은 멀고 험했지만 고생한만큼 추억은 오래오래 남을 것입니다.


계족산 맨발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선양이라는 충청지역 소주업체가 매년 주체하는 축제인데, 무료로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를 마련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맨발로 황토길만 걷는 것이 아니라, 주체즉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참가자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 9시 30분 정도에 계족산 장동 산림욕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배번호를 받았습니다. 배번호에 그려진 재밌게 생긴 아저씨 일명 '에코맨'은 선양의 회장님이시더군요.



신발을 신은 상태로 조금 산을 올라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흥겨운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테너와 소프라노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넬라판타지아, 지금 이순간 등 대중적인 곡 위주로 불러 주셨는데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두분은 노래 뿐만 아니라 재치있게 사회도 봐 주셨는데, 즐거운 노래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워 주셨습니다.



소프라노께서 옷을 갈아입으신 후, 몸풀기 체조까지 리드해 주십니다. 몸풀기 직전에 우리도 맨발이 되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황토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를 만났습니다.



호기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이랬던 발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황토로 발도장을 찍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황토마임도 사람들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진짜 사람인가 신기해서 쳐다보면 조금씩 움직여서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개회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출발! 꽃잎을 뿌려 주셔서 흥겨웠습니다.



평생 맨발로 꽃잎을 밟아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요?


꽃잎을 즈려밟고 7km의 대장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황토길이 잘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맨발로 걸어본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작은 돌맹이에 때로는 아픔을 느끼면서 열심히 걸었습니다.



중간에 지루하지 않게 악기를 연주해 주는 분도 계시고,



선양에서 나온 술도 나누어 줍니다.


힘들게 반환점에 도달하여 인증 스탬프를 손목에 찍고 다시 돌아가는 길. 발바닥이 아파서 그리 녹녹하진 않았습니다.



커플 완주 성공으로 선양에서 나온 위스키를 전리품으로 획득하고, 해물파전, 컵라면, 막걸리로 조촐한 축하파티를 가졌습니다.


대회 코스는 7km 였지만, 행사장 부터 출발지까지 거리가 있어서 총 9km를 맨발로 걸어 보았습니다.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산속을 맨발로 걷는 기분 참 좋았습니다. 오후에 일정이 있어서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음악회를 감상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그러나 여자친구에게도 저에게도 힐링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매년 가을 빠짐없이 대하를 먹으러 남당항이나 안면도에 다녀옵니다. 작년에는 안면도 백사장항에 다녀왔고 올해는 남당항에 다녀왔습니다.



12시 되기 조금 전에 도착하니 남당항 입구에 위치한 주차장이 매우 한산합니다. 물론 행사장 앞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습니다. 행사장 앞 주차장까지 들어 오시려면 차도 많이 막히고 주차하기도 힘드니, 일찍 오셔서 남당항 입구에 있는 넓은 주차장 이용하시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5분만 걸어 들어가면 남당항입니다.



많은 가게 중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매번 혼란스럽습니다. 다 비슷비슷 할 것 같아서 바닷가 쪽 자리가 비어 있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다지 훌륭한 뷰는 아니네요.


안면도 백사장항은 가게마다 가격의 차이가 있는데, 남당항의 경우에는 가격이 통일되어 있습니다. 제가 간 날에는 1kg에 양식은 35,000원, 자연산은 55,000원이었습니다. 아마도 양식은 대하가 아니라 흰다리 새우일 것이며 자연산은 대하일 수도 있겠죠. 


죽어있는 자연산보다 살아있는 양식이 저렴하고 맛있을 것 같아서 매년 양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큼직한 자연산 드시는 분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자연산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살아있는 녀석들을 냄비에 넣고 가열하니 1분 안에 고통스러운 몸부림이 잦아 들고,



몇분이 지나자 이렇게 예쁘게 익었습니다.



서비스 전어구이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들어올때는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나갈때는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대하튀김을 먹지 않으면 영 섭섭할 것 같아서 도전! 껍질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먹을것은 이제 다 즐겼고, 이제 볼것을 찾아봅니다.



대하랑 전어잡이 체험행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합니다. 30분 전인데 벌써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네요.



시간이 임박하자 기대와 흥분이 가득합니다.



전어와 대하를 풀어놓고, 어린 아이들부터 먼저 시작합니다. 목장갑끼고 빠른 속도로 전어와 대하를 잡는 어린아이들은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더군요.



어른들까지 가세하니 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호두과자와 아메리카노까지,


당일치기로 약 300km를 운전했지만, 대하도 먹고, 재밌는 구경도하고, 호박 고구마랑 대하도 사오고, 짧지만 알찬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찍 움직여서 차도 거의 막히지 않았구요. 


일요일 11시~12시 정도에 도착하도록 시간 맞춰서 다녀오시면 여유있게 주차하고, 여유있게 먹고, 기다림 없이 축제 구경하고 막힘없이 돌아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은 세석대피소에서 출발, 장터목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천왕봉에 오른 후 로터리대피소를 거쳐 중산리로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박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정말 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히 시리얼바로 영양소를 보충하고 출발!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힘들지만 능선에서 구름이 내 몸을 지나갈때 황홀한 기분을 느껴봅니다.


장터목대피소 도착!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비박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아침식사로 참치라면과 햇반을


천왕봉에 오르기 전 마지막 전의를 불태워 봅니다.


그러나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드디어 천왕봉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천왕봉에 오른 나를 위한 선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깐포도 통조림


한참 차례를 기다려 기념사진 촬영


다리 근육의 피로감이 한계를 넘은 덕분에 하산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중산리 도착! 장장 42.7km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격한 감동을 느끼게 한 감자전과 맥주


둘째 날은 노고단대피소에서 아침먹고 출발, 연하천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세석대피소에서 저녁먹고 잠을 자는 일정입니다.


노고단대피소 취사장은 새벽부터 분주합니다.


우리는 아침으로 쇠고기스프를 끓여먹었는데 이걸로는 영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바람이 많이 부네요.


얼마안가서 노고단고개로 가는 길에 이르렀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오를 수 없었습니다.

(노고단고개는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가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경계인 삼도봉에 도착


전라도 상인, 경상도 상인이 올라와 시장을 꾸렸다는 화개제도 지나갑니다.


부지런히 산행한 덕분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었던 참치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았던 연하천대피소 물로 수통을 충만하게 채우고 다시 출발!


장엄한 풍경이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슈퍼맨!


형제바위


점프!


자연과 나


벽소령대피소 도착! 돈이 없어서 설레임을 못사먹은 것이 아직도 한스럽네요.


벽소령대피소에서 만난 아름다운 꽃과 하늘


벽소령대피소를 떠나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없어 늘 아쉬웠다는


책가방 매고 등산하는 진정한 산악인의 모습


하늘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세석대피소가 보입니다! 이날 하루만 21.3km를 걸었다는


안내 표지판을 바람막이 삼아 저녁을 해먹었습니다.


세석대피소 잠자리는 깔끔한데 폭이 너무 좁습니다. 그래도 노고단대피소에서의 첫날 밤보다 잘 잤던 것 같네요.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 친동생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8월 2일 화엄사에서 출발해서 8월 4일 중산리로 내려왔습니다. 여행기는 간단히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8월 2일 아침 남부터미널에서 구례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구례에서 화엄사로 가는 버스안에서


화엄사 초입 식당에서 콩나물국밥으로 산에 오르기 전 마지막 식사를


화엄사 가는길 옆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피서객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웅장한 화엄사를 둘러보고,


드디어 본격적인 출발! 천왕봉까지 32.5km


화엄사에서 노고단가는 길은 굉장히 고단했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작은 폭포를 만나 큰 쉼을 얻을 수 있었죠.


끝도 없이 올라갑니다. 더운날씨에 비도 오다 안오다 합니다.


노고단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는 중. 다음에 다시 온다면 화엄사 대신 성삼재를 택할 것 같습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이 지리산 종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힘들었습니다.


드디어 첫째 날 숙소인 노고단대피소에 도착


바닥에 자리를 잡고 밥을 해먹습니다. 밥, 국, 참치, 스팸구이보다 나중에 끓여먹은 라면이 정말 맛있었다는


잠자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걱정했던 것 보다는 괜찮았지만 온갖 소음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이번 동해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묵호항 대게 맛보기였습니다! 날씨는 궂었지만 부푼 가슴을 앉고 묵호항으로 달렸습니다. 속초에서 약 100k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묵호항은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대포항보다 현대화가 되어 있죠. 여기는 활어만 팔고 대게를 파는 곳은 사진에 보이지 않는 왼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략 이런 모습이죠.


근데 역시 철이 아니라 그런지 빈 집도 조금보이고 대게가 그리 많지 않더라구요. 그냥 발걸음이 가는 할머니께 작은 대게 3마리, 중간 대게 1마리를 2만원에 사고, 알려주시는 가게로 가서 쪄 먹었습니다. 이렇게...

 
좀 적어보이나요? 둘이 먹기엔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양념밥에 개장까지 비벼 먹으니...

대게가 실하더라구요. 맛있게 먹고 그 할머니를 다시 찾아가서 3만원치를 포장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대게를 제대로 먹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묵호항 대게는 1월~3월이 제철이라고 합니다. 내년 초에 다시 달려보렵니다! 그때는 뉴아반떼XD가 아닌스포티지R을 타고 갈 수 있기를 바라며!


 
느즈막히 찾아갔던 속초 대포항

우리의 목표는 대포항 19년 전통의 소라엄마 새우튀김을 사는 것!


역시 명불 허전! 많은 사람들이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왕창 쌓아놓고 주문하면 바로 다시 튀겨 주십니다. 이 집 새우튀김의 특징은 머리까지 다 들어 있다는 것. 덕분에 조금 느끼한 맛이 나기도 합니다만 역시 맛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는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튀겨주시는 다른 집 새우튀김도 맛 보고 싶더라구요. 

항구가 주는 느낌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회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천국이겠지만... 저에게는... 새우튀김이 더 ...


이렇게 즉석에서 의자에 앉아 생선이나 조개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았습니다. 다소 산만한 느낌은 있겠지만 그래도 맛있어 보이더군요. 다음에 가면 도전!


마지막으로 대포항의 노을

다음에 또 찾고 싶은 그 곳 대포항... 그때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겠죠? 지금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대게를 먹기 위한 강원도 여행 첫째날, 첫번째 행선지는 대관령 삼약목장! 2년 전에는 양떼목장에 가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삼양목장을 선택하였습니다! 


삼양목장 입구에 삼양라면을 먹을 수 있는 건물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날은 공사중이라 컵라면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삼양목장에서 즐기는 삼양라면의 맛은 다음 기회로...


삼양라면의 변천사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그 옆에선 이렇게 상자째로 쌓아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20개입 한박스에 만원!


삼양목장은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발지를 제외하고 총 5개의 정거장이 있고, 한번에 동해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정거장에 내려줍니다.
 
혈기왕성한 우리는 동해전망대까지 걸어올라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과 반대의 순서로 삼양목장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삼양목장에도 양들이 있습니다!


타조도 있구요.


이렇게 생긴 길을 끝없이 올랐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경치가 참 좋았다는...


거의 다 올랐다고 생각했을때가 딱 중간지점이더군요. 버스 탄 사람들이 참 부러운...


평화로운 풍경


풍차가 손에 잡힐듯 보이기 시작하면서 좀 더 멋진 풍경을 보여 줍니다.


아름다운 하늘


정상입니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동해전망대에서 동해는 1g도 볼 수 없었다는...

삼양라면을 컵라면으로 먹을 수 밖에 없었고, 구제역의 여파 때문인지 젖소를 볼 수 없었고, 동해바다도 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멋진 풍경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지난 주말에는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여유가 없어서 이번에도 간단히 사진으로 여행기를 대신합니다.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



춘천에서 즐기는 닭갈비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공지천 조각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오리배에서...



조각공원의 잔잔한 가을풍경



소양강댐



소양강댐의 드라이브 코스?!



청평사가는 배타러 가는길...



김유정역



김유정 문학촌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추억도 많이 남고 즐거웠습니다.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여유있게 청평사도 가보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춘천 닭갈비는 동네에서 먹던 것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닭고기가 큼직큼직하고 신선하더군요. 막국수의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겨울이 오기전에 또 여행을 가고 싶네요. 시간이 허락해줄지...
격무에 시달리고 있어 주말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나 루틴한 삶에 지쳐 기분전환이 필요했기에 지난 일요일에는 여자친구와 남당항 대하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은 매우 쾌적했습니다. 신나게 달려, 서해대교를 넘어, 휴게소에서 핫바를 먹고, 다시 달려 남당항에 도착!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여기저기서 부르셔서 어디로 가야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다 비슷비슷할 것 같아서 발 닿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 반대편은 바다가 보이도록 탁 트여 있더군요. 바다쪽에서 가까운 2번째 테이블에 앉아 1kg 3만원에 양식대하를 주문하였습니다. 전어구이는 2마리 서비스로 주시더군요. 


1kg이면 둘이서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대하도 전어구이도 참 맛있더군요. 단, 옆테이블에서 자연산 대하를 주문하셨는데 참 부럽더군요! 내년엔 자연산을! 

식사를 마치고 남당항 주변 부두를 여유있게 거닐었습니다. 낚시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고있으니 마음이 여유로워졌습니다.


마지막 보너스... 남당항 주변에 붙어 있던 포스터... 영원한...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남이섬 근처에 위치한 쁘띠프랑스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겨울이 찾아온 이후, 제가 다니는 회사의 심각한 사정 때문에, 여자친구의 바쁜 회사 일 때문에, 무엇보다도 추운 날씨 때문에, 거의 시내에서만 데이트를 하다 오랜만에 교외로 나가보았네요. 

약 90km를 막힘없이 즐겁게 운전하여 쁘띠프랑스에 도착!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46번 국도 등을 이용하였습니다. 


쁘띠프랑스는 청평에 위치한 작은 프랑스 마을입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죠. 강마에의 작업실이나, 오케스트라 오디션 장소 등등, 드라마를 즐겨 보았기에 낯익은 장소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시간이 맞아 떨어져서, 음악 공연을 감상하였습니다. 3인조 외국분들의 재즈 공연이였는데, 30분 동안 정말 열정적으로 연주해 주셔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공연 관람 후 찾은 강마에의 작업실에 피아노가 놓여 있길래, 잠깐 앉아서 연주해보려 하였으나, 한동안 피아노를 쉬어서 그런지 몇마디 치다가 기억이 안나서 좌절하였습니다. 프랑스의 일반 가정집을 옅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생택쥐베리 박물관도 있어 어린왕자와 관련한 여러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구경한 것 중에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바로 오르골입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원판이 돌아가면서 소리가 나는 장치인데, 장치의 투박함과 달리 정교한 소리가 나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볼 것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겨울이라 야외에서 프랑스 마을의 정취를 천천히 느낄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이어서 아침고요수목원에 들르려고 계획하였으나, 너무 추워서 그만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여행... 빨리 따뜻한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는 마음 편히 여행 다닐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지난 토요일 오후 여자친구와 함께 오이도 - 시화방조제 - 대부도 코스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수원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정말 가깝더군요!

오이도에 도착하여 방조제를 거닐며 가을 바다 바람을 함께 맞이하고...


시화방조제에서 일몰을 함께 바라보고...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왕새우 소금구이(1kg 4만원)를 맛보았습니다. 둘다 마음이 약해서 그런지... 익어가는 새우를 보는 마음이 착찹하였으나...



금새 잊어버리고, 새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맛있게 먹어 주었습니다.

일본 출장, 회사 워크샵, 동호회 MT 등으로 이번 가을도 훈련소에서 보낸 작년 가을처럼... 여자친구와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지 않음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춥지 않은 겨울 여행을 미리부터 준비해 보아야겠습니다.
7월 초 출장 왔을 때, 주말을 이용하여 아사쿠사, 신주쿠, 오다이바를 다녀 왔습니다. 그 후로 도쿄에 대한 흥미를 더 이상 느끼지 못해, 이번에 출장와서는 주말에 그냥 숙소에서 쉬었습니다. 간간히 사이버 강좌를 듣기도 했지만...

그러다 지난 주 목요일 요코하마의 고객사를 다녀오면서 한번 쯤, 요코하마를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찾아 보니 경치가 상당히 멋진 곳이더군요! 화려한 도시보다는 자연이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좋아하기에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고자 하는 마음에 느즈막히 다마치 역에서 JR을 탔습니다.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요코하마 역에 내려 Information에서 지도를 입수하였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니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지역을 가려면 요코하마 역이 아닌 간사이 역에서 내려야 하더군요.  걸어서 가보려고 이래 저래 해매다가 우연히 닛산 자동차 전시장에 들렀습니다.


자동차 전시장을 나와 조금 걷다 보니 다시 요코하마 역으로 돌아왔더군요. 걸어가기를 포기하고 다시 JR선을 타고 이시카와쵸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저 그랬던 차이나 타운을 지나 야마시타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차이나 타운에서는 만두 하나 사먹었는데 한국에서 겨울에 먹는 호빵이랑 거의 비슷하더군요.


요코하마항을 바라보고 있는 야마시타 공원은 제가 요코하마를 찾은 이유였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 여유로움, 멋진 풍경...  일본 우편선 히카와마루는 꽤나 웅장하더군요. 타볼 수 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돌아오면서 안내 책자를 보니까 가능한 것 같더라구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요코하마항 오선바시 국제 여객선 터미널입니다. 사실 무슨 건물인지도 모르고 너무나 특이해 보이는 겉모습에 이끌려 가게 되었죠. 신비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였습니다. 건물 지붕에는 잔디밭이 깔려 있어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누워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여기서 바라본 요코하마의 풍경은 장관이였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아카렌가 소코에 가는 길에 찍은 요코하마의 멋진 풍경을 남깁니다. 여자친구랑 같이 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일본 출장 기간 중, 일요일에는 오다이바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난지도를 개발하여 하늘공원을 만든 것처럼 오다이바도 쓰레기 더미 위에 지어진 인공 섬이라고 하더군요. 오다이바로 넘어가는 모노레일, 후지 TV 건물, 실제 크기의 건담 로봇, 카이힌 해상공원, 레인보우 브릿지 등등 여러가지로 인상적인 장소였습니다. 한창 자동차에 관심이 많을때라 Mega Web에서 도요타 자동차를 타보고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카이힌 해상공원에서는 해변가에 앉아서 여유롭게 맥주 한잔하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더군요. 돌아올때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넜는데... 아... 힘들더라구요...





튀김 덮밥, 소바

모노레일을 타고 바라본 풍경

비너스 포트 입구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

프리우스 내부

렉서스

렉서스

뚜껑 열린 렉서스

비너스 포트 내부

비너스 포트 게임 시설

비너스 포트 카지노

후지 TV 건물

엄청 비싼 노다메 가방

후지 TV 건물 안쪽에서

유명한 콘돔 가게

몸으로 즐기는 머슬 파크

카이힌 해상공원 입구에서

카이힌 해상공원의 일몰

레인보우 브릿지

돈가츠


일본 출장 기간에 주말이 끼어 있어 아사쿠사와 신주쿠를 다녀왔습니다. 아사쿠사는 생각보다 별로 볼 것이 없었고, 오리지날 오꼬노미야끼를 먹었던 기억만이 강렬하게 남아 있네요. 신주쿠는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본 법인이 있는 미타역이나 고객사가 있는 카마타역 근처에서는 한국과 별 차이를 못 느꼈는데, 신주쿠에 가보니 과연 선진국 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청난 스케일의 건물이며 길이며 매장이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였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여행기를 대신할까 합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미타 지역

전철 표 자판기

아사쿠사 관광지 입구

각종 상점이 늘어선 거리

운세 보기

신사 들어가기전 손 씻기?

오꼬노미야끼!

아사쿠사 신사

엄청난 스케일의 도쿄도청

도쿄도청 전망대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도쿄도청 전망대 상점

신주쿠 번화가

신주쿠의 전자상점

신주쿠 거리

신주쿠의 24시간 잠들지 않는다는 가부키쵸

돼지 기름이 진한 일본 라멘


지난 7월 1일 김포공항에서 하네다행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출장을 왔습니다. 첫날 도착하자마자 고객사에 방문하여 일을 하고, 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일본법인으로 돌아와 패밀리마트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일본 도시락 문화를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평일 일정은 호텔에 11시 넘어서야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바빴지만, 지금은 한가로운 주말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객사를 방문하고, 고객사 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일을 진행하면서 일본의 직장 문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주말 여행이나, 일 끝나고 맥주 한잔하는 자리에서는 일본의 생활 문화를 체험하고 있구요.

주로 일본 고객사에 방문하여 저의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일본 고객사 직원은 인사를 나눌때 90도로 깍듯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더군요. 상대해 대한 예의와 존중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법인 분들이나 일본 고객사 직원이나 수도 없이 '스미마셍'을 말하며 일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것에 대하여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그걸 알만한 사람들이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게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만...

한국의 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을 일본에 적용하면서 버그가 발생하면 원인을 찾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 법인 분들의 입장도 참 난처하구요. 올해 들어 일본 쪽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본 법인 분들은 굉장히 열심히, 바쁘고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때문에 연구소에 돌아가서 제품을 개발하게 되면 정말 심혈을 기울여, 정성을 쏟아 설계를 하고 코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다양한 음식문화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일단 일본은 도시락 문화가 인상적입니다.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식당에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회사 근처에서 도시락을 사와서 자리 자리에서 먹고 식사를 마칩니다. 문화적인 것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점심을 도시락으로 많이들 해결한다고 하네요. 식당에서 먹으면 600~1200엔, 도시락은 400~700엔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일본은 직장에서 야근을 할때 일이 끝나기 전에 저녁을 먹지 않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가서 저녁을 먹는다고 합니다.

제가 회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둘째날 점심때 일본 법인 직원분들 따라 스시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780엔짜리 점심 메뉴를 먹게 되었는데... 맛있더군요! 괜히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전혀 비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떠나기 전에 스시 한번 더 먹어봐야겠습니다. 술집에서 4, 5명이 푸짐한 안주와 함께 맥주한잔 하고 나면 만엔~이만엔 정도 나옵니다. 우리돈으로 십만원이 넘는 돈이죠. 대략 맥주 한잔에 만원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대체로 비싸고 양이 적긴 한데, 맛깔스럽달까요?...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7월 8일 한국으로 돌아갈 일정으로 출장을 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내일 출근해서 고객사에 들어가봐야 감이 좀 올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제품을 테스트 해볼 수 있고, 일본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내야겠습니다. 그런데 벌써 한국이 그립군요.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봅니다.
2주전 주말에 여자친구와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오이도, 대부도, 제부도 중에 고민하다가, 차로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제부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올때는 길이 열린 직후에 바다를 건넜는데, 꼭 바다위를 달리는 기분이 들더군요. 

수원에서 출발해서 1시간 조금 넘게 달려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평소 갯벌체험을 해보고 싶어하던 여자친구는 신이나서 갯벌로 달려 나가더군요. 잠시 사진을 찍고, 갯벌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부도에 도착하여 차로 한바퀴 돌아보니 정말 자그마한 섬이더군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바닷길을 산책했습니다. 힘차게 불어오는 바다바람이 너무나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에서는 가져간 에어로비를 날리고 놀기도 하였습니다. 바다바람이 너무 강해서 공중에 뜬 에어로비가 한 없이 날라가더군요. 한번은 제가 던진 에어로비가 바다로 빠져서 양말을 벗고 들어가 꺼내오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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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는 제부도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장관이더군요.


1시간 남짓 달려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서해바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바다가 보고 싶다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훌륭한 장소인 것 같네요.
지난주 일요일 여자친구와 400일을 기념하여 강원도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제품 릴리즈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서 하마터면 못갈뻔 했습니다. 회사 일이라는게 제 마음대로 일정을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보니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밤 참담한 심정으로사택으로 돌아와 잠을 청해 보았지만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잠이 잘 오질 않더군요. 여자친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저 역시도 기분전환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결국 다음날 새벽 6시에 출근하면서 비장한 각오로 일단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강원도를 못 가더라도 오전에 일을 마무리 하고 다른 곳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렌트카를 예약해둔 시간이 다가왔지만 일의 진척도를 보니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으로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일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10시쯤 되었을때의 상황을 보니 월요일 새벽에 나와서 일을 하면 어느정도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속도로 소통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영동고속도로가 동해까지 뻥뻥 뚤려 있더군요! 바로 렌트카 회사에 전화해 11시 예약을 잡고 10시 30분까지 일을 마무리 한뒤 11시에 정자역에서 렌트카를 인수받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꼭 운전해 보고 싶었던 아반테 HD였습니다. 


수원으로가 여자친구를 태우고, 바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 신나게 달려 2시간만에 대관령 양떼목장에 도착했습니다! 입장권에 실린 사진과 실제의 풍경의 땟갈이 매우 다르긴 했지만, 도심을 벗어나 평화로운 풍경 속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쉽게도 양은 5월부터 방목한다고 하네요. 여유있게 목장 주변을 한바퀴 산책하고 양들에게 건초를 먹여주었습니다. 양을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였는데, 정말 순한 동물이더군요. 그런데 먹성이 어찌나 좋던지, 서로를 밀쳐내면서 건초를 얻어 먹으려고 안간힘을 쓰더라구요. 손에 양의 침이 좀 묻긴 했지만 나름 즐거웠습니다.


양떼 목장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경포대로 향했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조금 내려오니 금방 도착하더군요. 아쉽게도 벚꽃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더군요. 한주 전에 W호텔 갔을때는 벚꽃이 안펴서 그냥 왔는데, 올해는 벚꽃과 인연이 없나봅니다. 


경포호를 처음 가봤는데, 고즈넉하니 평화롭고 좋더군요. 마음이 잔잔한 호수만큼이나 편안했습니다. 경포호 주변을 적당히 산책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놀다가 초당 순두부 집에서 저녁을 먹고 경포 해수욕장을 들러 동해 바다를 만끽하고 밤 늦게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용인 근처에서 조금 막혔지만 그런데로 무난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경포 해수욕장 근처에 바다가 보이는 야외에서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닥 맛이 별로 였던 초당 순두부 전골을 배불리 먹은 덕분에 조개구이를 먹고 오지 못한게 내내 아쉬워서 조만간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여자친구와의 400일에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사랑과 일 모두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성실히 하루하루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주말 야근을 합니다...
황금연휴의 절정이였던 지난 일요일, 여자친구와 통영, 거제도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새벽 5시 15분에 기상하여, 6시에 창원집에서 출발! 북창원IC를 나와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부산에서 여자친구를 태우고 다시 서쪽을 향했다.

부산에서부터 마산시내를 지나 통영시까지 이르는 길은 막히진 않았지만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였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9시 30분쯤 통영시에 도착! 바다 근처에 보이는 충무김밥집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고대하던 충무김밥을 영접하였다.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2인분을 가져다 주시는 주인 아줌마의 센스에 당황하며... ^^;

일단은 소매물도를 목표로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11시에 소매물도로 가는 배는 이미 매진이였다. 한산도에 갈까 하다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고 별 것 없을 것 같아서,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통영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고 충무대교를 건넜다.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에는 이미 길가에 주차한 차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겨우 한자리 찾아 길가에 주차하고 입구에 들어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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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에서 5시간 기다려야한다는 안내요원의 말에 바로 GG치고, 아쉬운대로 케이블카 타는 곳이라도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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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놀타 X-700와 올림푸스 PEN EE-3으로 기념사진 몇장 찍고  철수! 우리는 최후의 보루였던 거제도 '바람의 언덕'을 목표로 다시 먼 길을 제촉했다. '바람의 언덕'이 있는 '도장포'까지 가는 길은 정말 험난했다. 거제 시내를 통과할때는 포로수용소를 가는 인파덕분에 차가 막혔고, 도장포에 거의 다 와서는 신선로와 학돌몽돌 해수욕장을 가는 차들이 삼거리에 뒤엉키면서 제대로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통에 두세시간을 거북이 걸음 한 듯하다.

고생 끝에 도장포에 주차를 하고, 처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바람의 언덕'을 올라섰다. 예상했던 것 만큼 멋진 풍광에 감탄하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날씨까지 맑았다면 정말 환상적이였을텐데! 여유있게 사진찍고 언덕에 걸터 앉아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원래는 학돌몽돌 해수욕장에도 들러 바다물에 발한번 담궈보려 했으나 너무 늦어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은 정말 최악이였다. 다시 그 끔찍한 병목현상 유발 삼거리를 통과해야했으니...

삼거리를 지난 후로는, 거제대교를 지나 통영시를 빠져나가기까지 무난했다. 그러나 마산 언저리에 도달하면서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길은 주차장화 되어가고 있었다. 두세시간의 사투끝에 밤 9시가 넘어서야 마산 시내 끝자락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간다는 여자친구를 바득바득 설득해 집에 바래다 주기로 하고, 동마산IC에서 다시 남해고속도로를 탔다. 쏟아지는 비에 앞차가 튕겨내는 물보라가 더해져 최고 속도로 와이퍼를 돌려야만 시야가 확보되는 상황을 뚫고 밤 12시가 거의 다 되서야 여자친구 집에 도착하여 임무를 완수!

주행거리 450km를 돌파하고 나서야 밤 12시 30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애초에 무리한 계획을 가지고 출발한 것도 있지만, 황금연휴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 고생을 좀 한 것 같다. 다음에 거제도에 놀러갈때는 부산에서 배타고 가는 것이 좋을 듯. ^^; 다음에 내려오면 태종대에서 여유있게 부산바다를 바라보고 싶다.

p.s.
사진은 필카(x-700, pen ee-3)로 찍은 관계로 필름스캔 후에 '사진' 카테코리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월요일 집을 출발하여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시작하였다. 최초의 목적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나의 청소년기를 보낸 경상남도 창원!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을 향하는 KTX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기분좋게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기차여행의 운치를 즐기고 있었는데, 광명역에서 부터 알수없는 냄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옆좌석을 보니 이슬람교도의 복장을 한 이국인 두명이 앉아 있었는데, 땀냄세인지 인종특유의 냄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다행히 30분 정도 지나니 코가 마비되어 괴로움(?)이 덜하였다.

동대구역


난생 처음 기차 환승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동대구역에서 다음 무궁화 열차를 기다리며 초코바를 먹고 있는데, 얼마전 사진으로 본 초등학교 동창인 동희가 사진의 바로 그 옷을 입고 내 눈앞에 나타났다! 서로 알아보고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서울에서 부터 같은 열차를 타고온 것이였다. 창원역 내려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역시 초등학교 동창인 원준이가 마중나와서 함께 아버지가 계시는 동서식품 창원공장으로 갔다. 회사 내부로 들어가 휴게실에서 아버지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공장장님께 인사드렸더니 여행에 충분한 용돈을 주셨다. 회사에서 나와서 예전에는 5일장이 열렸지만 지금은 엄청난 유흥가가 되어버린 상남동에서 등갈비를 먹으며 지역 소주인 화이트를 한잔 걸쳤다.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가 끝나고 아버지는 사원아파트로 돌아가시고 원준이와 나는 잠깐 산책하면서 빨개진 내 얼굴을 식혔다. 그리고 난 후 몇년만에 원준이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변함 없이 그대로이신 원준이 부모님께서 반겨주셨다. 나중에는 동희까지 놀러와서 원준이 어머니와 함께 와인을 마시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난 중간에 학원 수강신청한다고 영 정신이 없었지만 ^^;

동희를 집에 보내고 12시 30분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고, 5시 30분에 일어나서 창원을 출발했다. 지리산에 도착한 시간은 8시!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중산리~천왕봉~장터목~중산리 코스로 홈페이지 안내상으로는 총 8시간 30분으로 천왕봉을 정복(?) 할 수 있는 것이였다.

아직 한 참 멀었구나 ;;


5.4km를 오르며 들었던 생각은,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 역시 앉아서 공부하는게 제일 편해. 살면서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을텐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등등. 오를때는 꽤나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내려오는 것이 더 힘들다. 오를 때는 잠시후에 느끼게 될 성취감을 생각하며 기대를 갖게 되는데 내려오는 것은 그렇지가 않다. 지루함과 피곤함을 견뎌내야 한다.

천왕봉 임박! 마지막 고비!


차에서 출발한 시간이 8시, 등산을 마치고 차로 돌아온 시간은 5시! 산행이 끝나고 나서 한발짝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설악산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함께 한 원준군도 같은 생각. 정상에서 보여준 멋진 풍경이나 내려오면서 보았던 계곡의 비경이나 설악산이 더 아름다웠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지리산은 바위가 크고 많아서 내려오기가 수월치 않았다.

그렇게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하고 남해로 향했다. 가까이 보이는 모텔에 짐을 풀고 맥주와 안주를 사와서 먹고는 9시에 골아 떨어졌고 10시에 일어났다. 무릎 주변과 허벅지의 근육들은 너무나 알차게 뭉쳐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창밖을 보니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었다. 약간의 드라이브를 즐기고 바다를 보며 잠깐 상념에 잠겼다가 창원으로 일찍 돌아왔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한 후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옴으로써 짧은 휴가를 하루 더 일찍 마무리 했다.

비오는 남해 바다


지리산이 약간 실망을 안겨주기도했지만, 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기분전환이 제대로 된 것인지 정신적으로 충만해진 것 같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야겠지. 차분히 연구실에 앉아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상해에서 그리고 중국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일정은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 투척에 성공했던 장소인 홍구 공원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들르는 것이다.

상해는 황포강을 사이로 푸동과 푸서로 나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기에 푸동과 푸서지역은 큰 차이가 있다. 마치 대전역 근처의 구 시가지와 둔산근처의 신시가지를 보는 듯 한 느낌이다. 푸동지역은 서울보다 화려하고 높은 건물이 많은 반면, 푸서지역에 오면 아직은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많이 못산다는 느낌을 준다.

홍구공원에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홍구공원이다.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투척했다는 장소! 설명을 들어보니 윤봉길 의사는 물통으로 위장한 폭탄으로 의거에 성공했고 도시락 폭탄은 자살용이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체포되어 총살 후에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는 수모를 당하셨다고 한다. 윤봉길 의사가 쓴 글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안내해주는 아가씨가 비장한 표정으로 읽어주어 감동적이였다.

사람은 왜 사느냐 이상을 이루기 위하여 산다
보라! 풀은 꽃을 피우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나도 이상의 꽃을 피우고 열매 맺기를 다짐하였다
우리 청년시대에는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의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도
더 한층 강의(剛毅)한 사랑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나라와 겨레에 바치는 뜨거운 사랑이다
나의 우로(雨露)와 나의 강산과
나의 부모를 버리고도
그 강의한 사랑을 따르기로 결심하여
이 길을 택하였다.


임시정부청사 앞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상해 임시정부청사이다. 독립을 이루기 까지 중국 전역을 이동하며 독립운동의 중추가 된 곳들 중 하나로, 그 당시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해야만 했다.

여행내내 타고 다녔던 버스 안에서


임시정부청사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국에 들어올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참으로 고요하다는 것이다. 역마살이 전혀 안끼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우리나라가 제일 좋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겠다 ...

계림의 비경


어제는 계림의 시내를 구경했다면, 오늘은 계림의 산수를 구경하는 날이다. 버스타고 40분 이동한 곳에서 부터 유람선을 타고 신선놀음을 시작했다. 이강을 따라 유유히 유람선을 타고 산수를 구경했다. 돌산으로 첩첩산중에 안개가 적당히 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관암동굴


관암동굴에서


유람선에서 내려 도착한 곳은 관암동굴! 가본 곳 중 가장 거대한 동굴이라 생각된다. 조명을 잘 해놓아서 보기에 아름다웠다. 재밌었던 것은 동굴 탐험 중간중간에 꼬마기차도 타고, 배타고 어두컴컴한 동굴속 물길도 지나고, 마지막으로는 요산에서 탄 것과 유사한 2인용 썰매를 정한형과 함께 신나게 타고 다시 입구로 나오는 것이였다. 바로 뒤의 썰매에 석우형이 타고 있었는데 브레이크가 고장이라 상당한 속도로 나를 들이 받으셨다. 엉덩이가 매우 아팠다.

관암동굴을 빠져나오는 전동썰매에서 운전에 열중하시는 정한형


오후에는 어제와 달리 신비한 경치를 보여주었던 계림을 떠나 다시 상해로 향했다. 몇일 전에 상해에 왔을 때는 경유지에 불과해 제대로 구경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버스로 시내를 다니며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시내 중심가는 정말 서울보다 크고 화려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역시 우리나라가 잘 사는 것 같았다.

동방명주타워에서 느끼하게


처음 들른 곳은 상해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잇는 동방명주였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순식간의 260여 미터를 올랐으니 안그래도 비행기 타며 멍멍해졌던 귀가 다시 말썽이다. 동방명주위에 오르니 상해의 모든 시가지가 비온 직 후라서 선명하게 보였다. 내려와서는 동방명주의 야경이 멋있어 정한형과 석우형과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외탄에서 바라본 상해시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외탄이다. 뒤로는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건물들이 보이고, 앞으로는 상해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동방명주에 올랐을 때 안개 없이 깨끗했는데, 그 사이에 안개가 엄청나게 껴서 형용할 수 없이 멋진 경치를 보여주었다. 아마도 잊지 못할 풍경이 될 듯 하다. 똑딱이의 한계에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

내일의 상해관광을 끝으로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이 그립다.
게임 삼국지에서 산이 많은 지형으로 그다지 효용가치가 없었던 땅 계림을 여행하는 날이다. 시내를 흐르는 이상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유람선에서 계림시내를 구경중


올해는 비가 너무 안왔다는 가이드의 이야기처럼 정말 강물이 얕아서 배가 속력을 내지 못했다. 기대했던 것 만큼 경치가 좋은 것은 아니였다. 하류라서 그런지 물이 다소 지저분하기도 했고 기온이 높아 안개가 많이 껴서 시야도 흐렸다. 그렇지만 허름한 유람선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내에 간간히 서있는 작은 돌산들을 구경하는 정도의 운치는 있었다.

코끼리가 이강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의 바위


물이 너무 얕아 유람선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복파산에 도착했다. 복파산 입구에서 부터 중국인이 기념품을 팔아보려고 필사적이다. 무조건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던 항주의 상인들과 달리 이 곳에서는 적어도 물건을 팔 수 있을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아저씨 한국돈 몽땅 오천원!" 버스로 다가갈 수록 가격은 절반씩 뚝뚝 떨어진다.

복파산에서 만난 무술 수련중인 할아버지


15분 정도 계단을 올라 복파산 정상에 도달했으나, 안개때문에 시내를 제대로 구경할 수 없었다.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와 지질학 박물관으로 갔다. 한국어로 안내해주는 설명은 전혀 듣지 않고 생각없이 구경하다, ruby 보석이 나오자 연구실 생각이 났다.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쇼핑 코너에서는 몇 몇 일행분들이 옥으로 된 배게를 구입하여 가이드의 체면을 살려주었다.

잠깐 들른 박물관에서


점심식사로 계림식 한식을 먹었는데, 자라가 들어간 용봉탕을 정한형은 삼계탕 같다며 맛있게 드셨다. 가이드는 사람들이 먹지 않을까봐 나중에서야 용봉탕이였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저녁식사에 또 용봉탕이 나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지 않았으나, 정한형과 석우형은 너무 맛있게 드셨다.

리프트 타고 요산을 오르는 내 뒤의 정한형과 석우형


점심식사 후에 계림의 유일한 흙산이라는 요산에 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라 알고 있었는데 위험천만해 보이는 리프트였다. 10 ~ 20분을 매우 긴장하며 요산에 올랐다.

산 오르내리는 리프트와 그 밑으로 봅슬레이(?) 코스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 안개가 끼지 않기 때문에 열의 여덟은 계림의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 일행은 불행히도 나머지 둘의 경우의 속해버렸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산에 설치된 썰매(?) 혹은 봅슬레이(?)를 타고 내려왔는데 너무 재밌어서 교수님, 학생들 모두 어린아이 처럼 즐거워하였다.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몸을 눕히면 시속 80km까지 속도가 난다고 하는데 앞사람이 천천히 가서 속도를 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그 다음 코스는 나라에서 지었다는 한약방이다. 조선족 한의사가 나와 병원 설명을 하고 젊은 중국인 의사를 통해 몸에 전류를 흘려 치료하는 것을 보여주었으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 하고 아무도 약을 사지 않았던 것 같다.

한약방을 나와 저녁전 마지막 코스로 발마사지를 하는 호텔로 갔다. 왠지 부담스러워서 내키지 않았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정한형을 맡았던 아가씨만 예뻤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석우형을 맡았던 아가씨는 행님아의 김신영을 닮았었기에 나름 만족한다. 정한형과 석우형은 전신마사지까지 2시간 마사지를 받으시고 나는 아플까봐 발마사지에서 그만두었다. 발마사지가 끝나고 등, 허리, 목까지 해주는데, 아가씨가 힘들 것 같았고 왠지 미안해져서 다른 사람보다 팁을 두배이상으로 주었다.

저녁식사 후, 정한형과 석우형과 함께 시내 백화점과 거리를 구경하고 PUMA 매장에서 옷을 한벌 구매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유럽에서와 달리 영어는 더 안통하지만 같은 동양인이라서 그런지 거리를 돌아다니고 물건을 사기에 마음이 비교적 편했다.

내일 오전 관광이 계림의 마지막이다. 내일은 멋진 경치를 보여주었으면 ...
학회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서호 근처의 학회장으로 이동하여 마지막 세션을 들었다. 역시나 네트워크 분야는 재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세션이 끝나자 마자 잠깐의 시간의 남아 정한형, 석우형과 함께 서호에 다녀오기로 했다.

석우형과 함께


서호가 관광지다 보니 많은 중국상인들이 우리를 유혹하였으나 하나같이 불친절하게도 중국어 일색이다. 무슨 생각으로 들리지도 않을 중국어로만 호객행위를 하는지 알 수 없다. 시간이 없었기에 무시하고 빠르게 걸어 서호에 다달을 수 있었다.

항주의 서호에서


중국에 와서 처음 보는 멋진 경치에 취해 신나게 사진찍고 돌아다녔다. 아주 짧은 시간이였지만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관광다운 관광을 할 수 있었기에 모두들 마음이 들떴다.

학회가 끝나고 마르코 폴로가 다녀갔다는 마르코 호텔 식당에서 가장 무난했던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계림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고 상해로 이동했다. 상해 푸동공항에서 다시 비행기를 2시간 30분을 타고 계림공항에 도착했다. 인천 ~ 상해 보다 더 먼 거리였다. 현지온도가 15도로 한국에서의 늦가을 날씨라 춥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내일 부터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될 듯 하다.
어떤 장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침 여섯시에 모닝콜 소리에 잠에서 깼다. 피곤했는지 일어나서는 대체 내가 왜 여기있는가에 대해서 잠깐 고민했다. 좀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였지만, 아침을 먹기 위해 정신을 차리고 음악을 들으며 쉬다가 샤워를 하고 방을 나섰다.

아마도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는 처음 인 듯 하다. 베이컨과 빵을 비롯하여 맛있는 것이 많아서 엄청 많이 먹었다. 입이 짧은 사람들은 호텔에서 조식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정한형이 해주었는데, 그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일 아침에도 많이 먹어두어야겠다.

chairs


사회주의국가인 관계로 갑작스럽게 항주전자기술대학에서 학회를 열지 못해서 항주의 또 다른 호텔로 이동하여 학회에 참석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제 3 영어를 구사하는 중국인 chair의 인사말로 학회가 시작되었다.

석우형의 발표가 있었던 Track B 앞에서


첫번째 세션에 석우형의 발표가 있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장소에서 석우형의 세션이 열렸는데 시설이 매우 열악했다. 3명의 발표가 있어야 했지만, 황당하게도 석우형이 발표하고 난 후, 나머지 2명이 없어 세션은 그렇게 끝나버렸다.

그 다음으로 정한형의 발표가 있기까지 쉬기도 하고 다른 세션의 발표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영어발표다 보니 유창하게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심지어 어떤 사람은 영어로 이야기 하다가 예제를 나열하며, ‘and’라고 하지 않고 ‘와’ 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 ‘그리고’ 라는 말도 섞어서 썼다.

무사히 정한형의 발표까지 마친 후, 정한형과 틈틈히 LCTES 혹은 EUC에 쓸 논문에 대해서 의논했고, 기간은 촉박하지만 LCTES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바쁘게 논문 준비를 해야할 듯 하다.

내일 오전까지 학회에 참석하고, 오후에 다시 버스 4시간을 타고 상해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타고 계림으로 간다. 버스 탈 생각을 하니 암담하다 …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아침 10시에 인천공항에서 학회참가자들이 모였다. 정한형과 석우형과 만나서 빵을 사먹으며 배고픔을 달래고 입국심사를 거쳐 면세점 쇼핑을 시작했다. 친구와 선배의 부탁으로 숨 돌릴 틈 없는 미션을 앞두고 있는 정한형은 따로 바쁘게 돌아다니셨고, 나는 시계를 구입하기 위해 면세점을 전전하였다. 한 곳을 정하여 맘에 드는 스와치 시계를 구입하여 바로 차고 39번 게이트로 가서 기다렸다. 카이스트 생활 1년의 여파인지 외국인이 많이 돌아다녀도 자연스럽다 @.@

어제 밤에 이상한(?) 영화에 말려서 늦게 잤더니, 비행기에 앉자마자 졸음이 쏟아졌다. 졸고 졸다가 일어나서는 엄청난 속도를 내서 이륙하는 느낌을 만끽한 후, 식사를 하고 잠깐 있다가 금방 내렸다. 스튜어디스가 너무 예뻐서 아직도 설레인다 ...

대략 1년전 파리 공항에서 처럼 낯설어서 인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인지,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날씨도 추웠다. 한명이 여권을 잃어버려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 일 처리 덕분에 한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버스를 탔고 일정이 늦어진 탓에 상해는 1g도 구경못하고 3시간넘게 버스를 타고 항주로 왔다.

상해 푸동 공항


항주에서 어떤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처음 맛보는 진짜 중국요리는 짜고 기름졌다. 그래도 나름 맛있었고 먹을만 했다. 그러나 계속 따라주는 차가 없었다면 먹기 힘들었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Sunny Hotel로 갔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곳도 호텔이다. 중국윈도우가 깔려있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한문을 뒤져 한글 입력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우리 교수님의 카이스트 몇 년 후배이신 교수님과 한방에 배정되었다가 다른 교수님 방으로 옮기신 덕택에 앞으로 남은 일정동안 호텔 독방을 쓰게 되었다 ㅋㅋ

오늘 하루는 정신없이 이동만했다. 그러나 이동중 짧은 시간에 느낀 것은 생각보다 중국이 못사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천루와 잘 닦여진 도로, 그리고 자기 부상열차 등등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발전한 것 처럼 보였다. 근데 사람들은 뭔가 꽤재재해 보여서 한 눈에 중국사람임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내일부터는 학회다. 아침 6시에 일어나라고 하는데 빡센 하루가 예상되는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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