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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마라톤은 회사분들과 함께 단체출전을 하게 되었다. 비록 늦게 도착해서 회사분들과의 교류는 별로 없었지만. 어제 동료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블랙번의 경기를 끝까지 보고 자는 바람에 잠을 많이 못잔 상태로 아침 일찍 병수와 함께 사택에서 출발했다. 밤에 사택 동료들이 통닭에 맥주를 시켜 먹을때 나에게 권하며 끝까지 괴롭혔으나 끝내 이겨내고 목표한 체중 이하(82.2kg)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분당선을 타고 선릉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종합운동장에 내렸다. 지하철 역을 나서는 순간 뛰기도 전에 이미 하늘은 노랬다. 이미 언론에서도 예보했듯 황사가 대단했다. 회사 동호회 현수막이 어딨는지 몰라 해매다가 출발시간인 9시 근처가 되서야 겨우 발견하고 부랴부랴 옷을 갈아 입고 운동장을 향했다. 그 때 시간이 9시 5분쯤. 사람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50분미만" 그룹의 맨끝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경험상 마라톤은 무조건 맨 앞에 서야 한다. 뒤에서면 앞사람에 밀려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수가 없다. 걷다가 뛰기를 반복할 수 밖에. 기록은 저조할 수 밖에 없다. 이번 대회는 작년 대회 보다 코스가 않좋아서 일정한 속도로 뛰는 것이 불가능 했다.

일주일 동안 40분 시간주 3회 연습하고 2.3kg을 감량한 후에 참가하는 대회라 걱정이 많았지만 의외로 5km까지의 초반 페이스는 괜찮았다. 뒷모습이 이쁜 여자가 앞에 보이면 따라 잡아 이쁜지 확인하는 절차를 몇 번 거치면서 경쾌하게(?) 레이스를 즐길 수 있었는데 ...

그러나 자만에 빠지기 시작할 무렵 7km부터 고난과 인내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40분 시간주 밖에 연습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40분이 지나자 체력은 고갈되고 다리와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또 언제나 처럼 별의 별 생각을 다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동원하며 걷고 싶은걸 참고 또 참았다.

거의 경기장 근처에 도달한 9km부터는 정신력으로 뛰어야 했는데 그 1km가 가장 빨리 뛴 것 같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지친만큼 더 힘을 내서 달렸다. 그리하여 결국은 힘차게 결승점을 통과하였고 기록은 저조(1시간 1분 20초)하였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온 힘을 다했기에 충만한 만족감을 맛볼 수 있었다. 초반에 사람들에 밀려서 너무 천천히 뛰었던 것이 아쉬웠던 경기. 언제나 처럼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그 힘들었던 기억은 하얗게 바랜다. 그리고 다음 대회를 생각하게 된다. 그땐 더 잘 뛰어야 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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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참가할 때는 항상 바나나, 초코파이, 빵, 우유를 쓸쓸히 뜯어 먹으며 홀로 집을 향하곤 하였으나, 회사 소속으로 참가했더니 도시락을 제공해 주어서 행복(?)했다. 마라톤의 백미는 완주 후에 먹는 음식이라 할만큼 음식의 종류와 맛에 상관없이 판타스틱하다.

좀 변태(?) 같기도 하지만 마라톤은 그 과정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울수록 많은 것을 배우게 한다. 최근 몇 번의 10km 레이스에서는 준비가 소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준비를 많이 했던 처음 몇 번의 레이스보다 비교적 쉽게 뛰고 있는 듯 하다. 올해는 한번만 더 10km 레이스에 도전 하고 충분히 준비한 후 하프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이다. 인생 한번 진하게 느껴보자!
작년 제4회 코리아 오픈마라톤 참가 당시에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로고를 달고 뛰는 분들을 만났다. 그리고 다가오는 4월 1일, 나 역시 그 로고를 달고 뛰게 될 예정이다. 항상 홀로 외롭게 대회에 참가하다가 처음으로 단체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겨울에는 밖에서 달리기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파견근무 한달동안 저녁을 항상 식당에서 푸짐하게 먹다보니 나도 모르게(?) 체중은 불어나고 있었다. 또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술자리에 어울리다보니 자기관리가 힘들었다.

그러나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나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주 금요일 팻다운 30병을 주문해놓고 3월 26일부터 대회날까지 철저한 자기관리와 훈련을 다짐했다. 비록 팻다운은 아직 도착하지 아니 하였으나 절제의 미덕과 땀의 결실로 체중은 날마다 줄고 있다.

26일 아침, 84.5kg
27일 아침, 83.4kg
28일 아침, 83.1kg
...


대회당일에 82.5kg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데 생각보다 체중감량이 잘되고 있어 무난히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라톤이 끝나도 체중감량은 77kg이 될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작년에만해도 72kg까지 갔었는데 다시 85kg이 넘을줄 누가 알았으랴!

월요일은 탄천의 달리기 코스를 포함해 총 40분 시간주를 감행하였다. 그리 힘들지 않았던 것을 보면 대회당일 천천히 뛴다면 무난히 1시간정도에 들어올 수 있을 듯 하다. 화요일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일단 중앙공원의 산책로를 빠르게 걷는 것으로 시작했다. 적당한 경사가 있는 곳이라 운동하기에 적당했다. 그렇게 끝까지 걷다가 분당천을 만나 10분 정도 가볍게 달리기를 하고 다시 빠르게 걸어 사택으로 돌아왔다. 역시 총 운동시간은 40여분.

예전에는 10km 대회를 한번 맞이할때마다 두세달을 긴장하며 철저히 준비했었는데, 최근에는 준비를 안하거나 혹은 일주일 준비해서 나가는 걸 보면 올해는 확실히 하프마라톤에 도전해야 할 것 같다. 힘들고 고통스러운만큼 성취감도 큰 법!

참가번호 6841, 김건우, 10km 56분 23초




작년의 3회 대회에 이어서 올해도 참가하게 되었다. 상암동이 집과 가깝다는 것이 상당한 장점! 이번에는 오래전부터 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씀하신 어머니와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는 두려웠다. 준비를 전혀하지 않았기 때문. 마지막으로 제대로 훈련한게 언제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 스스로 부끄러워서 - 나는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꾸준히 준비한 대회에서도 늘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나는 피할 수 없는 인내를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작년에는 9시 출발하는 대회를 9시 10분에 도착해서 급하게 준비운동없이 출발했는데, 올해는 8시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몸을 풀 수 있었다. 전혀 관심을 못 받은 댄스팀의 공연이 끝나고 평상복 차림의 수수해보이는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박상철의 무조건,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장윤정의 짠짜라. 특히 장윤정이 등장하자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적절히 산개해있던 군중들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예쁜 언니(?)의 안내에 따라 새천년 건강체조(?)를 따라 하며 몸을 풀고 출발선에 섰다. 어머니는 5km 출발선으로 나는 10km 출발선으로 향했다. 출발순서는 풀코스, 하프, 5km, 10km 였기 때문에 나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그 때 컨디션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날씨가 엄청 추웠고 나는 마라톤용 핫팬츠(?)를 입고 코를 훌쩍거리고 있었다. 전날 신나게 먹은 차돌박이가 소화가 덜 되었는지 배도 살살 아픈 것 같았다. 순간 뛰기도 전에 '그냥 뛰지 말까?'하는 용서할 수 없는 생각이 스쳐갔으나 잘 이겨내고 출발선에 섰다.

출발선에는 왜 와 있는지 알 수 없는 서지영과 박정아가 있었는데 노래도 안불렀는데 기념사진 찍고 출발하는 시늉만 했다. 아마도 얼굴마담으로 온 듯. 마라톤 대회에서 벌써 3번째 만나는 배동성 아저씨(?)의 출발구호에 맞춰 힘차게 출발. 겸손한 마음으로 뛰려고 노력했다. 준비 안한 것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기에 스스로를 속일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나는 나의 페이스로 뛰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앞질러가거나 내가 남을 앞지르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동안 나는 배나오고 머리까진 아저씨를 한명정해서 - 한마디로 만만한 - 적어도 저 사람보다 잘 뛰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늘 그들은 예상보다 훨씬 잘 뛰어 후반에 나를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이번에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힘이 들면 나뿐만 아니라 여기 함께 뛰고 있는 모두가 힘들다는 생각으로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힘을 모아 같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든 것이 덜하였다. 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피니쉬라인을 통과했다. 하프코스 1등과 함께 들어왔기 때문.

기록은 작년보다 저조하지만 연습안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56분 23초.

나태함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바랬던(?) 이번 대회를 다행히도(?) 무사히 완주했다. 뛸때는 항상 힘들지만 객관적으로 지난 몇 번의 대회와 비교하면 그리 힘들지 않았다. 아마 스스로의 페이스로 뛰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마지막 500m를 남기고 미친듯이 뛸 수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10km 코스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10km 코스는 이제 인생을 진하게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내년에는 반드시 꾸준한 몸관리와 연습으로 하프코스에 도전하겠다.

부끄럽지만 올해초의 다짐과는 조금 다르게 되어버렸다. 그 당시의 마음가짐은 10km 대회 3~4회 참가와 하프마라톤 도전하는 것이였으나 봄에 참가한 제4회 코리아오픈 마라톤에 이어 올해는 이번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작년에 참가한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에서는 홀홀단신으로 대회장소에 가서 혼자 뛰고 돌아왔으나 올해는 어머니께서 5km 부문에 출전하실 예정이라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작년의 대회가 KAIST 총장배 사이언스 단축 마라톤 이후로 나의 첫 공식대회였는데, 잘 모르고 출발시간에 도착하여 준비운동없이 출발해서는 사람들에 밀려서 초반에 걷다가 기록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대회는 그러한 실수가 없어야겠다. 비록 하프마라톤을 완주하겠다던 나와의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되었지만, 지금 다시 뛰어야 할 이유를 찾았기에 그 것에 만족한다. 아무튼 지금 나는 달리고 있으니까.
오늘은 2006년 1회 KAIST 건강달리기에 참가했다. 작년 마지막 대회는 겨울에 접어드는 길목에 치뤄졌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참가자수가 40명이 조금 넘었지만, 이번에는 80명 넘게 참가한 것 같다. 여전히 날씨는 작년 그 때 처럼 추웠지만 사람들은 추위에 떨면서도 활기차보였다.

최근 생활 리듬이 약간 깨지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어제 농구로 인해 다리까지 상당히 피곤했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하자마자 다리에 피로가 몰려와 힘든 경주가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게다가 출발한지 얼마안되서 왼쪽 신발의 신발끈이 풀려버렸다. 밟으면 걸려넘어질까봐 신경서서 달리다 보니 다리에 피로가 더욱 가중되는 것 같았다. 결국 정문술빌딩 앞에서 잠깐 멈춰서 신발끈을 묶고 다시 출발했다. 이미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은 머리에서 지워버렸지만, 가슴만은 그렇지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빨리 뛰려고 하는 걸 느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오른쪽 신발끈이 풀어져서 나는 다시 멈출수 밖에 없었다. 그순간 의욕을 많이 상실했던 것은 사실이다.

신발끈을 묶고 다시 리듬을 찾아가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내 앞으로 지나갔다. 그 후의 경주는 정말 힘들었다.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몇번씩이나 들었는지 모르겟다. 내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러나 참아내며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당장 그만두고 싶을 때, 앞으로 남은 거리를 상상하는 것은 정말 끔직한 경험이다.

앤들리스 로드로 들어서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도 견디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던지 하는 류의 생각들. 인생을 살다보면 분명히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기 마련인데 내가 지금 신발끈 풀어졌다는 핑계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을 추월하려는 생각은 버리고 끝까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뛰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은 골인 지점을 힘차게 통과할 수 있었고 완주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기록도 작년 대회보다 조금 좋았다. 하지만 평소에 자기관리를 잘 하지 못해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고통스럽게 뛰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대회였다. 달리기에 대한 나의 자만을 잠재워주고 운동을 다시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였다. 그리고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신 분들을 다시 한번 존경하게됬다.
간밤에 아주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지만, 하루종일 봐야하는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장에는 못가서 시험을 못치르는 것과 이가 두개나 빠지는 꿈이였다. 이가 빠진 것이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험을 아예 못 보는 꿈은 너무 생생했기에 그래서 너무 끔찍했다. 마치 수능을 망쳐버렸을 때의 느낌과 흡사한 ...

불길한 꿈을 꾸었기에, 정신차리고 조심해서 운전하여 잠실운동장에 도착하였다. 벌써 부터 많은 차들이 줄을 서 있었다. 주륵주륵 비가 오고 있었고 하늘은 뿌옇게 흐렸다. 화창한 봄 날씨에 기분좋게 뛰자는 나의 계획은 벌써부터 빗나가고 있었다. 이미 꿈에서 부터 틀어졌을지도 ...

9시 출발인 대회에 7시 50분쯤 도착하여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운동장에 들어서니 8시 10분쯤이였는데, 여전히 비가 내리고 손이 시려울 정도로 추웠다. 나의 대회 기념품인 반팔 티셔츠와 심하게 짧은 달리기용 팬츠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나 추워서 뭐하러 혼자 사서 이고생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

8시 30분쯤 운동장 트랙으로 집합! 많은 사람들이 모여 준비운동을 하니 추운 것을 조금씩 잊기 시작했고 기분이 좋아졌다. 준비운동을 안내하는 아리따운 LG Twins 치어리더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활력을 얻기 시작했다! 풀코스-하프코스-10km-키즈러닝 순서로 출발했다. 작년 말에 참가했던 마라톤에서도 배동성씨가 사회를 보았는데, 이번에도 배동성씨였다. 배동성씨의 카운트다운에 따라 주자들이 힘차게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10km 참가자는 출발선이 50분 이내, 1시간 이내, 1시간 10분 이내, 1시간 10분 이후로 나눠졌는데, 나는 50분 이내 출발선 제일 앞쪽에 있었지만, 요령있는(?) 사람들은 이미 하프 뒤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10km가 출발할 때는 가장 앞쪽은 아니였다. 아무튼 출발한 후 나는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등속운동을 했다. 시계없이 달려서 잘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5km 반환점을 돌았고 힘들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달리는 중간에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만, 쌍화차를 한잔 같이 하고 싶은 매력적인 아가씨들도 많았고, 두팔이 없는, 한 팔이 없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나만큼 뛰는 나이 많으신 분들도 굉장히 많아서 뒤쳐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뛸 때야 항상 힘들고, 그래서 참고 달리긴 하지만, 지난 두대회에 비하면 거의 힘들지 않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인생을 진하게 느껴보기에는 비교적 편안한 레이스였다 ...

시계를 안해서 기록을 가늠할 수 없었는데, 느낌상 예전보다 좋은 페이스로 뛴 것 같아 40분대를 기대하며 운동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트랙을 돌아 골인하는 느낌이 꽤나 거창했다. 고통스럽지 않아서 그런지 골인한 후의 큰 성취감은 없었던 것이 조금은 아쉽다.

개인적으로 마라톤의 꽃은 완주에 먹는 빵과 우유라고 생각한다. 차로 돌아와 야금야금 맛있게 먹고 젭싸게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열심히 뛰고 있는 사이에 차 앞 유리창에 새똥이 떨어져있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 집에 돌아와서 핸드폰을 보니 뛰었던 기록이 문자로 도착해있었다. 50분 25초, 정말 아쉽지만 ... 오랜 동면 후에, 4kg이나 무거워진 몸으로 이정도면 잘 뛰었다!

올해는 꼭 하프마라톤에 도전하련다!


드디어 4월 2일에 있을 대회의 배번호가 도착하였다. TV 광고에 나오는 LIG가 대체 뭔가 했더니 LG화재의 새이름이였다는 사실을 마라톤 패키지(?)를 받고서야 알 수 있었다.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하는 그럴듯한 대회인지라 참가자수가 작년에 참가한 대회보다 훨씬 많다. 내가 출전하는 10km 단축코스의 남자 참가자수는 무려 6533명이다. 예상등수는 1500~2000등 정도! 지난 대회 처럼 엄청난 사람에 밀려 2.5km를 걸어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꼭 일찍가서 출발선 근처에 있어야겠다. 기념품도 비교적 마음에 들고 배번호를 보게 되니 Finish 라인을 눈 앞에에 둔 주자 처럼 벌써 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  

LSD는 "Long Slow Distance"의 약자로 장거리를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이 주법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지구력을 배양하는 것에 적절한 운동이다. 초보자든 수준급 선수든 주자의 기초체력을 쌓기 위해서 매우 효과적인 훈련법이다.

다음 주 일요일, 즉 4월 2일에 있을 "LIG 손해보험 제4회 코리아오픈 마라톤"을 대비하여 피곤한 가운데 1시간 LSD 훈련을 감행했다. 지난 수요일 7km 거리주에 무난히 성공하였으나 오랜 공백 때문인지 불안하여 실전연습을 해야할 것 같았다. 비교적 빠르게 달리게 되는 10km 거리주 보다는 체력을 이전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 1시간 LSD를 선택했다. 토익을 본 후라 상당히 피곤했지만, 대회일까지 오늘 같은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했거니와 실전을 앞두고 다리도 쉴 시간이 필요했기에 다소 추웠지만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11km, 1시간 5분을 뛰었다. 10km를 뛸 때 40분대 후반 ~ 50분대 초반을 기록했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면 아마도 태어나서 쉬지 않고 가장 오래 달린 기록이다! 1시간 3분을 뛰어 기숙사 근처를 돌 때, 훤칠한 미녀가 달리고 있었는데 따라가보니(?) 은정양이였다.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져 기숙사로 돌아왔다.

만용인지는 몰라도 그 상태에서 한시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뛰는 도중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기분이 좋았다. 만약 그 상태에서 한시간을 더 뛰었다면 나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겠지! 올해 가을쯤에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날씨 따뜻해지고 본격적으로 훈련하면서 2시간까지 LSD 훈련시간을 늘려봐야겠다. 하지만 아직은 천천히 겸손하게!  

 
이메일을 열어보다가 전주 마라톤 2006년 대회에 대한 차량 지원 일정이 담겨 있는 이메일을 받았다. 대전에서 한시간 밖에 걸리지 않고, 엑스포 앞에서 출발하는 차량 지원이 있어, 전주 마라톤의 URL을 찾아보려다가 2006년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 일정을 보았다. 대략 150개 대회가 열린다.

2006년 나의 계획은 이렇다. 최종적인 목표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이다. 그 전에 4개 정도 대회에서 10km를 뛰어 내공을 쌓는다. 카이스트 총장배 마라톤을 포함하여 총 5개 대회에서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년에는 살을 빼는 과도기에 있었고, 올해는 적정체중으로 균형잡힌 상태에서 뛸 수 있으므로 더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더군다나 작년에 뛰었던 두 대회는 전날 술을 마시거나 혹은 몸살감기에 걸려 최악의 컨디션으로 뛰었으니, 올해는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다.

솔직히 대회에서 뛸때는 고통스럽다.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가 싶고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받는다. 그러나 피니쉬라인에 들어오면 얼마전의 고통은 다 잊고 다음대회를 생각한다 ...

그 때의 기분을 되살리며 하나의 대회를 골라서 신청하려했다. 일단 신청해버리면 대회 당일의 고통을 염려하여 철저히 준비를 아니할 수 없다. 3월 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하여 4월 2일에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려고 신청서를 작성하던 중, 그 때쯤이면 창원으로 이사가고 서울에 집이 없을지도 모른생각에 도달하자 OTL

집의 이사여부가 빨리 결정되었으면 좋겠다 ...
나는 달린답시고 여기저기 제목을 붙여놓고는 마지막으로 달린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ㅡㅡa
하지만 요즘은 달리기에 너무 춥다 ...

요즘에 하는 운동이라고는 화요일에 랩사람들과 함께 하는 농구와 목요일에 볼링치는 것, 그리고 가끔 헬스장에서 사이클 30분 정도 타는 정도다. 물론 농구할 때는 발바닥에 빵꾸가 나도록 죽어라 뛰지만 평소의 운동량은 예전에 비하면 형편없는 것 같다. 그나마 매일 하던 팔굽혀 펴기도 무리했는지 팔이 뻐근해져 몇 일 쉰다는게 영영 쉬어버렸다.

물론 시험준비도 해야하고, 연구계획서도 써야 하고 이번주 랩세미나 발표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으나, 하루에 1시간 정도 운동할 수 없었을까?

운동을 하지 않게 된 첫번째 이유는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찌지 않는 다는 점이다. 둘째는 밖에서 달리기 너무 춥다면 헬스장에서라도 운동해야하는데 그놈의 제자리에서 발버둥 치는 것은 도통 재미가 없다는게 문제다.

팔굽혀펴기도 오래 안했더니 몸매가 점점 볼품없어 지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휴게실에서 50개를 해봤는데 영 예전같지 않다. 금방 팔근육에 피로가 몰려와 힘겹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부푼 가슴을 앉고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으나 기분이 영 개운치 않다.

방학하면 영하의 날씨만 아니라면 뛰러 나가야겠다.야후! 마라톤에서 매일 달리기 운동량을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발견했다. 겨울이지만 꾸준히 기록할 수 있기를 ...


처음으로 받은 마라톤 기록증 ...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으로 기록증을 수집해야지!
봄이여 어서 오너라!
2005년의 마지막 KAIST 건강달리기에 참가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참가신청자는 고작 53명이였고 실제로 참가한 사람은 3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하는 걸 보면 달리기를 잘하거나 혹은 즐겨하는 사람들만 모였음이 분명했다. 실제로 한눈에 보기에도 만만해 보이는 이는 없었다.

카이스트 양말을 기념품으로 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정체불명의 검은 장갑을 주어서 약간 실망하였다. 아무튼 각자 알아서 준비운동을 하고 3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지난 카이스트 총장배 단축 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제일 앞줄에 서있는 것이 보였고 역시 예상했던데로 출발하자 마자 매우 달려나갔다. 건철형은 초반에 빨리 뛰는 것을 계획하고 나는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남들이 지쳐갈 타이밍에 질주하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역시나 힘들었다. 어제밤 농구에 미쳐 2시간을 뛰었더니 물집이 크게 잡혀 발바닥에는 500원짜리만한 구멍이 나있었고, 온몸이 쑤셨다. 평소에 연습할 때 보다 숨이 많이 찼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따라서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잘뛰는 사람들만 있어서 그런지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은 막판까지 지치지 않았다 ㅡㅡa

건철형은 약 70~80m 앞에서 뛰고 계셨고, 그 간격은 끝날때 까지 줄지 않았다.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50m 앞두고 전력질주하여 한명을 제친 것으로 만족해야했고 26분 6초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완주의 가장 큰 기쁨은 아마도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햄버거를 두개나 먹으며 즐거워 하다가 시상식을 보고 난 후 기숙사로 돌아왔다.

아주 작은 대회였지만 실전으로써 얻은 것이 많았다. 아직도 내가 멀었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해질 수 있었고, 체력안배 측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았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
요즘 너무 추워서 달리기가 힘들다. 막상 뛰러 나가면 몸은 그렇게 춥지 않은데 뛰러나가기까지가 참 힘든 것 같다. 너무 추운날에는 머리가 띵하고 손이 시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집에 가면 여느때 처럼 폭식을 하기 때문에 이번주말에도 살이 찔까 두려워 밤에 뛰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일요일 마라톤 대회에 출전 이후로 추워서 밖에서 뛴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30분 정도 조깅을 하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긴 바지에 긴 팔에 모자를 쓰고 달렸더니 손이 시린 것 빼고는 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마라톤 장갑


이틀을 그렇게 뛰었더니 72kg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랩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마라톤 장갑을 구입한 것 ... 모자쓰고 장갑끼고 옷 잘 챙겨입으면 겨울에도 충분히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 아직 겨울도 오지 않았는데 ...
언젠가 부터 ... 추운 것이 너무 싫다 ...
오늘 있었던,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는 나에게 있어 카이스트 총장배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는 대회였다. 옛날에 여자친구 집에 차를 몰고 가면서 이 대회때문에 교통이 통제되어 짜증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내가 마라톤을 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비록 아직은 10km 단축코스지만 ...

정보과학회였던 금요일 부터 소화불량과 감기 몸살에 시달리다가 대회 전날이던 어제 최악의 몸상태를 보여 잘 뛸 수 있을까 심히 의심스러웠으나 낮잠을 충분히 자고 일찍 잠든 덕분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컨디션으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아침은 굶은체로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상암동으로 향했다.

생각했던 곳보다 먼 곳이 대회장이라서 9시에 겨우 맞춰 도착해서 어제 구입한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 물품을 맞기고 출발선으로 갔는데 ... 10km 코스는 언제 출발인지도 알 수 없어서 당황하고 있다가 옆사람한테 물어보니 지금 출발이라는 ㅡㅡa

결국 목이 마르고, 화장실이 가고 싶은 상태로 준비운동 전혀 없이 출발 T.T
5, 10km 코스 남녀를 합친 인원이 동시에 출발하니 그 인원이 수천명이 넘었다. 홈페이지에 그려진 것과 다른 코스에 당황하며 뛰고 있는데, 반대쪽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선두그룹을 보았다. 이미 반환점을 돌아 뛰고 있는 사람만 해도 수백명은 되는 것 같았다. 그들 중에 머리에 해바라기를 달고 있는 미친소 복장의 사람을 보았다. (그는 이 글의 마지막에 다시 등장한다)

나보다 한참 먼저 반환점을 돌아 힘차게 뛰는 그들을 보며 조바심을 억누르기 힘들었지만, 뛰다가 이미 화장실도 한번 들려서 2,3분 버렸겠다 컨디션도 난조에 뒤쪽에서 출발해 사람이 밀려 걷다 싶이 하고 있었으니 기록단축은 포기하고 완주나 하자고 마음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2.5km 지점에서 기록은 18분 30초... 카이스트 총장배에서 11분대였던 것을 생각하면 형편없는 기록이였다. 그쯤 부터 사람이 다소 분산되면서 질주를 시작했다. 결승지점에 들어오기까지 내가 앞지른 사람이 수백명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

8km 지점에서 나는 미친소를 보았다. 그리고 그를 따돌렸다. 그 때 즈음하여 힘이 들었다. 역시나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2.195km를 뛰는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2km를 천천히 뛰면 후회할 것만 같았다. 출발에 많이 밀렸지만 지난 대회보다 처지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달렸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평소보다 저조한 52분 25초, 1782명중에 555등 이였다.

결승선을 통과 하였지만 나는 혼자였다. 환호하고 반겨주는 그들사이에서 나는 혼자였다. 하지만 나는 행복했다. 완주메달과 간식을 받았다. 옷을 갈아 입고 빵을 뜯어먹을 때 즈음하여 "미친소가 도착하였습니다" 라는 사회자의 멘트를 뒤로 한체 대회장을 쓸쓸히 빠져나왔다.

좋은 경험이였다. 올해의 마라톤 대회는 이것으로 정리하고 내년을 기다리련다.

이번대회를 평가하자면, 홈페이지에 안내된 것과 다른 코스에 페이스 조절이 힘들었고 참가 인원에 비해 코스가 좁아서 빠르게 뛸 수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반면에 귀여운(?) 여고생 봉사자들을 코스 곳곳에 배치하여 응원하게 한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어제 뛴 거리 8km ...

지난 목요일 밤에 30분 시간주 이후로 처음 뛴 것 같다. 서울을 오가면서 운동을 못하고 대전에 돌아온 월요일 농구하다가 다리를 다친 이유로 화요일도 쉬었다. 물론 매일 하나씩 증가시키며 팔굽혀 펴기 50개와 윗몸일으키기 100개는 꾸준히 한 덕분에 몸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으나 ㅎㅎ

아직도 농구할 때 입은 타박상으로 약간은 뛰기에 무리가 있었지만, 일요일 대회 전에 뛰어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동측쪽문에서 시작하여 ETRI를 넘어 학교 정문까지의 약 8km 코스를 뛰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뛰었다 ...

오래 쉰 것에 비해서는 잘 뛰었지만, 가장 잘 뛸때에 비하면 다소 지쳐서 중후반에 많이 쳐진 것 같았다. 기록은 대략 42분 ...

이번주에 차를 가져와서 계속 나가서 포식해서 살쪘을까 걱정스러웠으나 8km 뛰고 난 후 아침에 일어나 몸무게를 측정해보니 72.6kg ...

체지방 측정 기계가 추천(?)해준 적정 체중이 72.5였으니 이제 누가봐도 명실상부한 보통체형이라는 사실!!! 꾸준히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하고, 일주일에 두 세번 장거리 달리면서 몸짱 + 강철체력의 소유자가 되어야겠다!
한번 뛰어봤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일까 ... 시험기간이라고 스스로 핑계를 대고 있어서 일까 앞선 대회에서보다 훨씬 루즈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추워서 뛰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게 가장 큰 이유 일 듯 ^^;; 막상 뛰어보면 추운지 모르지만 ...

원래는 오전 10시에 일어나서 대회시간에 뛰는 연습을 하려하였으나 ... 역시나 늦잠을 ㅡㅡa 공부를 마치고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뛸 수 있었다. 흥미진진했던 아스날 vs 토튼햄의 경기를 뒤로한체 ...

목표대로 에뜨리를 지나 엑스포 옆구리를 지나 학교로 돌아오는 7km 코스를 천천히 즐기면서 뛰었다. 역시나 천천히 뛴 만큼 기록은 39분 39초! 처음 에뜨리 언덕을 넘어 달릴때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현재 편한상태로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자 내년 이맘때쯤이면 하프 정도 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 내년에는 반드시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자!
10km에서 하프가는 것보다 하프에서 풀코스 가는 것이 몇배는 더 힘들다고 하니 하프를 완주하고 나면 하프대회만 꾸준히 참가하면서 실력을 키워 언젠가는 풀코스를!!! 과연 나의 집념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

힘이 남아서 기숙사로 돌아와 가슴근육과 복근운동을 하고 오늘도 역시나 부푼가슴을 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

마라톤 대비 훈련계획


3과목 중 2과목의 시험이 끝나고서야 비로소 마라톤에 대한 준비를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시험뿐 아니라 PL숙제, 아키프로젝트등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운동을 제대로 못했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체중이 늘지않고 약간 줄어들었다는 것 ... 오늘 아침 73.0kg !!

시험공부도 벼락치기로 하더니 ... 마라톤 대회 준비도 벼락치기 ^^;;
(이런! 거리주, 시간주 엉터리로 쓴 것이...)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대회 10km 코스


카이스트 총장배 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나서 목표가 사라진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대회 게시판에 소개 되어 있는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 안내글을 보게 되었다.

다이어트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성공했고, 목표했던 마라톤 대회도 무사히 끝마친 후 달릴 의욕이 약간 사라졌는데,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매기 위해 대회 참가를 지르고야 말았다!

대회가 열리는 상암동은 집에서 버스 타면 15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마침 11월 11,12일에 숭실대에서 정보과학회가 있어 출장비로 서울에 가서 후배들도 만나고 차비도 아끼고 13일 오전에 마라톤까지 참가한다면 일석 삼조!

카이스트 총장배의 기록은 47분 51초 ...
이번대회의 목표는 45분 ...

달리자 ... 진정 자유로워질때까지 ...
프라하의 연인의 대사 중에서 ...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때론 외롭다
평생 한번도 못해보고 죽을 수 있다
용기가 없으면 시작도 할 수 없다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한눈팔면 망한다

상처 입을 수 있다 ...

weather is good?


비록 풀코스도 아니요 하프코스도 아닌 10km 단축 마라톤이였지만, 나에게는 의미있는 첫 마라톤이였다.

어제밤 술을 마신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서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아서 제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휩쌓였다. 피곤할 때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 ...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ㅡㅡ;;

준비운동을 거쳐 드디어 출발 ... 생각보다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사람이 많아 복잡해서 초반에 치고나가려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2.5km 지점을 빠르게 통과하였지만 금방 치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연습할 때 보다 훨씬 힘들었다. 3~4km 구간 오르막길에서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이번 대회는 나에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마음을 굳게 먹고 계속 달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힘들었던 것이 별거 아니였던 것 같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고통스러웠고 계속 참고 뛰었던 것 같다. 끝까지 뛸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스스로 의문을 가진체 ...

평소 연습할 때는 4km 이상 부터 숨이 안찼는데 실전에서는 계속 숨이 찬 상태로 뛰었고 중간중간 시계를 확인하는데 연습에서 가장 잘 뛰었을 때 보다 빠르게 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골인 지점이 가까워오자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힘이나서 힘차게 달렸고 완주에 성공했다! 기록은 47분 51초 ...

배번호와 완주메달


처음에는 완주가 목표였고, 1시간 안에 완주하는 걸로 수정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50분 안에 완주에 성공해서 만족스러웠으나 ... 고통스럽게 뛰어서 그런지 개운한 느낌은 없었다 ...

완벽히 몸을 만들고 철저히 훈련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10등안에 들겠다!!!
(이번에는 남자 10km 학생부 25/256 등)
드디어 내일 카이스트 총장배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나는 남자재학생 10km 부문에 출전하고, 이 부문에 출전하는 총 인원은 256명 ... 나의 목표는 1시간 안에 80등 안으로 골인!

대회를 신청하고 제일먼저 생각한 것은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을 키우자는 것이였다. 매일 30분 정도 뛰고 집에 갔을 때는 한시간씩 쉬지 않고 빠르게 걸었다. 어느정도 기본기가 쌓인 후에 10km에 도전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 그 후에는 스피드 업 훈련 ...

두번째로 준비 한 것은 체중감량 ... 대전에 처음 왔을때 84kg 이였고 마라톤을 신청할 당시 81kg 이였다. 무거우면 뛰는데 무릎에 무리가 가고 체력이 빠르게 고갈되므로 적어도 10km를 무리 없이 뛰려면 75kg 정도까지 체중감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어젯밤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최종체중은 74.0kg !!!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한가지 불안한 것은 최근에 들어서 달리기를 매일 꾸준히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였는데 ... 어제밤 마지막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동문의 경사코스를 포함한 5km 대회 코스를 그대로 뛰었다. 실전이라 생각하고 꽤 빠른 페이스로 뛰었고 기록은 24분 45초 ... 나름 만족할만한 기록이였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실전에서 느껴야 할 고통은 아직도 두렵긴 하지만 ^^;;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최선을 다하자! 준비한만큼 보람이 있겠지!
운동하고 공부만큼 정직한 것이 또 있을까 ...
금요일 저녁에 서울로 돌아왔다. 15일까지 진정한 휴가가 시작!

학교에서는 매일 3.5km 정도를 뛰었고 시간은 16분에서 17분정도 소요...
거리를 정해놓고 시간을 측정하니 자꾸 빨리 뛰려고 하는 것 같아서...

이제부터는 거리주가 아닌 시간주를 하기로 결정하고
일단은 20분을 쉬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을 키우기로 했다.
(마라톤 당일까지 1시간으로 늘려야 할 것!)

계획대로 20분을 달리고 금요일을 마무리 하였고,
그동안 은근히 피로 했는지 토요일은 낮에도 잠으로 하루를 보냈다 ㅎㅎ

역시 집에서 식사를 하면 과식을 하게 된다! 어머니의 음식이 너무 맛있기 때문...
아점과 저녁을 실컷먹고는 일주일간의 대전에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두려워
7시쯤 1시간을 꼬박 빠른 걸음으로 걸었고 10시에는 20분을 달려서 현상유지에 성공!! ㅋㅋ

월화 비온다 하여 계획에 차질이 좀 있겠으나~
집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순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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