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공부라는 것을 해보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집중력을 부여잡고 나름 6시간 넘게 앉아서 책을 읽고 토익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진득하게 앉아서 집중해본게 얼마만의 일인지...
컴퓨터를 마주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보니... 컴퓨터 이외의 대상에 대한 집중력이 날로 떨어져가는 느낌입니다. 컴퓨터 세상... 정확히 말하면... 인터넷 세상에는 힘들게 집중하지 않아도 넋을 빼놓게 하는 재미난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오래 앉아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다보니... 텅텅비었을 것으로 예상했던 도서관을 가득 매운...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노력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취업 후... 솔직히 말하면 대학원 입학 이후로... 내게 주어진 일을 뛰어넘어 좀 더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추운 겨울, 새벽 버스를 타고 도서관을 향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인생이라는 열차에 한동안 무임승차를 하고 있었던 셈이죠.
앞으로는 자주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생각을 하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늦은 밤 도서관을 나서는 뿌듯함은... 여전히 그 무엇보다 달콤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