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라서 좋다 오지혜 지음/한겨레출판 |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에서 배우 오지혜의 인터뷰 특강을 접하며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무당의 후예라고 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딴따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까 궁금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겨레 21>에 연재된 '오지혜가 만난 딴따라'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즉 이 책의 컨셉은 '딴따라가 만난 딴따라'였기에 '딴따라'의 감성을 통해 '딴따라'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인기를 쫒는 '연예인'이 아닌 예술 그 자체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좋아서 나름의 혼신을 다하고 있는 '딴따라'들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배우 오지혜의 솔직함이 곳곳에서 묻어나와 읽기에 좋았다. 어쩌면 인터뷰 당한 상대 '딴따라'가 이 책을 읽으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는(?) 그녀의 생각과 감상도 가감없이 온전히 옮겨놓았다. 뿐만 아니라 '딴따라'와의 인터뷰로 부터 깨닫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꼭 하고 싶은 연극을 위해 자비를 털거나, 연극으로 생계를 잇기 힘들어 정수가 판매원을 했던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책 읽는 내내 연극에 열정을 불사르는 많은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서울에 가면 꼭 한번 연극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때 교양으로 들었던 '공연과 예술' 수업에서 기말고사 시험 때문에 딱 한번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적이 있다. 지금도 눈앞에서 펼쳐졌던 연극배우들의 소름돗는 연기를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