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Live
김경호/예당음향

1. Rising Forace
2. 자유인
3. Aid & Aids
4. 슬픈 영혼의 아리아
5.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6. PULL ME UNDER
7. OVER NIGHT SENSATION 만물의 영장 SEPARATE WAYS
8. 운명
9. QUEEN-MUSTAPHA
10. DADDY BROTHER LOVE AND LITTLE BOY
11. 금지된 사랑

락음악에 있어서 나는 김경호 Live를 최고의 명음반으로 꼽는다. 락음악을 이상하고 부담스럽게만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축제에서 그 유명한 휘성이 거쳐갔던 마포고등학교 밴드 제네시스의 공연을 본 이후로 깨져버렸다. 물론 여전히 하드코어한 서양의 락음악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내가 충분히 좋아할만한 리듬감 있는 락음악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 당시 공연에서 제네시스 보컬이 불렀던 곡이 바로 Firehouse의 Overnight Senstation이였는데 그때의 전율은 잊을 수가 없다. 특히 초반부 힘차게 뻗어나가는 샤우팅(워어어어예~)은 압권이였다. 나중에 Firehouse가 부르는 동영상을 보았는데 씩 웃으면서 그 부분을 소화하는 것을 보고 충격먹었다.

각설하고, 10년 전에 발매된 이 앨범은 내가 기억하고 싶은 김경호의 진수를 알차게 담고 있다. 나의 김경호는 핑클의 나우를 부르면서 떠나갔지만 이 앨범에서의 김경호만큼은 나에게 락과 보컬에 대한 영감을 주었던 바로 그였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Overnight Senstation슬픈영혼의 아리아정도. 하지만 장담하건데 앨범의 수록된 곡들은 모두 훌륭하다!

전성기의 김경호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으면 하는 음반이다. 그리고 예전에 나처럼 락음악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음반이다. 적당히 빠른 리듬과 시원한 샤우팅 창법으로 불러진 노래들이 가져다 주는 흥분과 쾌감은 가끔 기분이 우울하거나 삶에 지칠때 나에게 커다란 에너지를 선사하곤 한다.
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세종서적

대체로 나는 교훈이나 감동을 주기 위해서 꾸며낸 이야기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진짜 이야기가 아니기에 그다지 와닿지 않기 때문. 가짜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읽는 과정이 그다지 흥미롭진 않았다.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그저 그런 야구선수였던 칙 베네토는 어머니를 심장마비로 여의고 삶의 의미를 잃어간다. 결국 자신이 자랐던, 어머니가 계셨던 집에서 삶을 마감하기 위한 숱한 시도를 하던 중 칙 베니토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 때 베니토는 단 하루동안 어머니를 만나 무한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

결국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있을때 잘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그리워 하고 사랑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 가끔 나는 상상한다. 가족을 포함하여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누군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상황을.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내고 한 없이 후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존재일까?  

내일부터는 은정이가 생일 선물로 사준 백지연 아나운서의 <나이스 포스>를 읽어봐야겠다. 진짜 이야기를 읽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걸. 은정양 고마워!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서돌

예전에 소영이가 재밌다고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는데 교보문고 이벤트를 통해서 만원 교보상품권을 받으면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이제 회사에 들어온지 두달이 넘었다.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회사생활에 있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조금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아마도 회사 내의 인간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때처럼 마냥 형, 동생하면서 격의 없이 편하게 지낼 수만은 없을꺼라 생각했다.

저자인 신시아 샤피로는 여러 기업에서 인력개발팀장을 맡은 경력이 있기에 철저히 회사에 입장에서 어떤 직원을 선호하고 어떤 직원을 정리해고 대상으로 선정하는지를 책에서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이 책의 핵심을 말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의 입장에서 상사의 입장에서 직원인 나를 바라보면 바로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을 알아챌 수 있다!

회사생활에 별다른 경험이 없고 또 비교적 자유로운 연구소에서 근무하다보니 일반 기업의 생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에 대한 애정인 것 같다.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직원과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내일처럼 생각하며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직원 중 회사는 어떤 직원을 더 소중히 여기겠는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 특히 나와 같은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네이버 스토리
장정훈 지음/NEWRUN(뉴런)

국내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네이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야후, 구글등의 세계적인 검색엔진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네이버, 다음 등의 토종 포털 기업들이 굳건히 사용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목은 <네이버 스토리>지만 대체로 국내 포털이 지금까지 어떻게 수익모델을 찾고 구글, 야후등과 경쟁하면서 여기까지 왔는가에 대한 국내 포탈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단지 그 중에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를 좀 더 부각시킬 뿐.

예전에 대학원에서 우연한 기회에 네이버에서 계신 분의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때 인상 깊었던 것은 네이버의 목표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검색엔진과 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블로그, 까페를 통해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등의 여러가지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책을 읽어보면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과 트렌드를 따라 잡으려는 인터넷 업체들의 분투와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들 그리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서비스로 제공되어 사용자에게 편리함 혹은 즐거움을 선사하게 되는 과정들을 바라볼 수 있다. 웹 2.0의 패러다임이 이미 상당부분 서비스화 되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또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가 우리의 생활을 즐겁고 편리하게 해줄지 기대가 된다.
7막 7장 그리고 그 후
홍정욱 지음/위즈덤하우스

난 자서전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그 자서전이라는 것이 겸양이 미덕을 저버렸다 하더라도 나는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도 그런 측면에서 홍정욱의 <7막 7장>은 독자의 선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자서전 중에 하나일 것이다.

오래전 <7막 7장>을 보았을 때는 그가 유학시절 초에 이를 악물고 노력했던 그 과정을 감동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번에 다시볼 때는 그가 가지고 있는 소명의식 그리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내 삶의 의미와 목표를 생각해보았다. 궁긍적인 목표가 이웃과 사회에 대한 공헌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삶의 목표를 "행복"이라 설정한 사람들에 대하여 진취적이지 못하고, 약하고, 이기적이고, 작은 삶의 모습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 생각과 많이 달랐다. 한사람의 삶이 꼭 원대한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끊임 없이 스스로를 컨트롤 하면서 달려온 그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삶이 쉽지 않았음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7막 7장>을 다시 읽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기 보다는 "그 후"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했지만 "그 후"의 이야기는 짧게 서술되어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꿈많던 어린시절 이 책을 읽은 여느 어린 학생처럼 설레여 하며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 옛날을 추억할 수 있었기에 좋은 시간이였다. 책 읽는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문장을 소개하며 급하게 독후감을 정리할까 한다.

모든 일에는 어찌 그리 합당한 이유와 목적이 있는 것인지
아, 삶의 구석구석이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서른의 당신에게
강금실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나는 강금실이라는 사람을 좋아한다. 2년을 동고동락했던 순일이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아온 장관으로서 강금실, 서울시장 선거의 후보로서의 강금실은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그런 진솔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

여하튼 책을 논하자면 여느 자서전처럼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삶에 감탄하게 하거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의 책이 아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삶속에서 겪었던 몇가지 경험을 통하여 삶에 대한 그녀의 성찰을 잔잔히 그리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전에 <대한변호사협회신문>이나 <시민과 변호사> 등에 실렸던 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최근 그녀의 생각과 느낌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그 어떤 책보다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했다. 사람의 삶에 대해서 또 우리가 늘상 마주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그녀가 생각하는 삶의 이치를 나의 그것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녀의 대단한 필력이다! 문학적 감수성이 묻어 나오는 그녀의 문장을 마주하면서 가끔 블로그에서나마 어설픈 글을 전개하는 나는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그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항상 그녀의 삶의 진실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리하여 그 올곧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하게 되기를 ...
천 개의 공감
김형경 지음/한겨레출판

알라딘 RSS에서 줄기차게 인문학 분야 베스트 셀러에 올라와 있고 또 한겨레출판이라면 믿을만 해서 과감히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심리 치유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소설가 김형경이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정신분석'을 통해서 해결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알기", "가족 관계", 성과 사랑", "관계 맺기"로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있지만 뭉뚱그리면 결국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고민을 다루고 있다. 현재에는 나름의 답을 찾아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도 언젠가 한번쯤 했을 법한 고민들 혹은 앞으로 가지게 될 고민들이 잘 나타나 있고 저자는 그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이야기해준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라고 했던가?

저자는 '정신분석'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고민의 원인을 분석할때 문제의 근원을 유아기에서 찾는다. 유아기에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랐느냐 아니냐가 한 사람의 자아를 결정하는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가 제목을 "천개의 공감"이라고 지은 이면에는 그만큼 '정신분석'에 대한 저자의 신뢰가 묻어 나오는 듯 하다.

아직 혼자라서 조금 외롭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정신적인 문제 없이 항상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에게 이 책은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한다.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미래의 내 아들 딸들에게 그 사랑을 물려줌으로써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그 것이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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