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만난 링컨 - 노무현 지음/학고재 |
링컨과 노무현의 대통령 재임시절의 상황이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당내 기반이 취약했으며, 변변찮은 학력에 스스로의 역량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으며, 지지세력도 반대세력도 모두 등을 돌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했던... 많은 부분이 비슷하더군요. 마지막까지도...
이 책에서 노무현이 뽑은 링컨의 가장 훌륭한 점은, 시대와 역사에 대한 긴 안목과 통찰을 가지고 자신이 대통령으로 해야할 일을 묵묵히 수행해 냈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대한 결정의 길목에서 연방과 헌법의 수호라는 대원칙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했다는 점... 설사 그가 반대했던 노예제를 폐지할 수 없다고 해도 그는 가장 큰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모진 고초를 치뤄내야 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든, 한 회사의 사장이든, 한 교회의 목사님이든, 자신의 임기내에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업적을 남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것이 정말 필요한 일인지, 스스로의 명성을 위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적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존경했던 링컨의 행보를 따라 자신의 안위보다는 역사적인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평가해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