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에는 혼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더니, 생일은 오늘은 홀로 북한산에 다녀왔다. 전날 잠들기 직전에 아주 즉흥적으로 계획하고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 실은 바다가 매우 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력은 안되니 산에 오르며 각오도 다지고 마음도 정리하고 싶었다.
북한산 홈페이지에서 코스를 하나 골라 메모지에 교통편과 함께 적어가지고 무조건 출발! 예정대로 구파발역 1번 출구에 도착했는데, 예상에 없는 수많은 인파가 시내버스를 타려고 100m 정도 되는 긴 사람의 행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려 3번째 버스를 타고 북한산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바람이 불고 날씨는 흐렸지만 내 마음은 그 언제보다도 경쾌했다. 부지런히 쉬지 않고 올라 위문에 도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가을 소풍으로 백운대를 오른적이 있었는데 가파른 돌산을 오르는게 매우 위험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르면서도 쇠줄을 두손으로 잡아 곡예를 하듯이 매달려서 바위를 오르는 일을 해내야했다. 혼자 갔으니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수 밖에 ...
바람이 많이불고 위험해서 중도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한국사람(?)인 대부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 정복(?)의 기쁨을 맛 보았으며, 나 역시 그 대부분의 한국사람중 하나였다. 궁상맞게 혼자 바위에 걸터앉아 김밥 한줄을 먹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최선을 다하자고 ...
정상에서 |
하산후에 |
등산과 마라톤은 힘들고 지루한 과정을 견뎌내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에 인생과 닮아 있다. 내 인생은 이제 겨우 3부 능선을 넘었을 뿐이다. 더 큰 성취감과 보람을 맛보기 위해 꾸준히 뚜벅뚜벅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