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소명'이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마존에 파견된 선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서,기독교의 색체가 너무 진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종교를 떠나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삶을 온전히 바친 사람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왔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아마존에 거주하고 있는 한 부족을 찾아가 그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글을 읽히고, 그들의 글로 씌여진 성경책을 만들어내는 선교사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그들의 삶이 정말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 창원 양곡교회를 다닐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보통 사람은 사과 장수에게 사과를 사러 가거든 가장 좋아보이는 사과만 고르겠지만, 크리스찬은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사과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지만, 지용수 목사님의 설교는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섬기는 형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형식이나 교리는 역사적, 정치적인 이유로 많이 변질되었을테니까요.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쁜 사과를 고를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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