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야마하음악교실 작은음악회에서 무사히(?) 이사오사사키의 99 Miles From You 연주를 해냈습니다! 리허설에서는 손이 덜풀려서 그런지, 그랜드 피아노에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당일 디피로 장시간 연습),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손가락에 힘이 안실리면서 실수를 연발하였지만, 실전에서는 제가 가진 실력에 비해서 만족스럽게 잘 친 것 같습니다. ^^; 여자친구를 위시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감정을 실어 연주하다보니 덕분에 긴장할 틈이 없었던 것 같네요.

여자친구가 제대로 감상했어야 하는데 이 동영상을 찍는다고 그러지 못한게 안타깝네요. 다음에는 더 좋은 기회에, 더 좋은 장소에서, 더 나은 실력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08년 12월 9일, 야마하 U1

12월 14일 야먀하 음악교실 콘서트에서 연주할 곡 입니다. 작년에 피아노를 시작하면서 1년안에 연주를 목표로 했던 곡인데, 그럭저럭 목표를 달성(?)한 것 같네요. ^^ 오래전부터 녹음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여러번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수없이 4분을 연주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어려워 번번히 실패했었죠.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서인지,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큰 실수 없이 끝까지 녹음할 수 있었네요! ㅋ 피아노가 놓여진 작은 방에서 녹음해서 그런지 소리가 많이 깨집니다. 이해해 주시길. ^^;

다음에 들려드릴 곡은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입니다. 손의 이동이 많아서 역시 저에게는 쉽지 않은 곡 입니다. 때문에 블로그에 언제 소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
작년 7월 24일에 피아노를 15년만에 다시 배우기 시작하여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었다. 학원을 옮기면서 생긴 공백, 설연휴 앞뒤로 쉬었던 기간을 감안하면 그 중 두어달은 연습을 쉬기도 했지만...

1년안에 이사오 사사키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는 것이 최초의 목표였고, 약 1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이 곡을 악보를 보지 않고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주 훈련을 앞두고 클래식 과정을 잠시 접은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99 Miles from You를 연습하게 되었다. 폐달 밟는 법도 이 곡을 연습하면서 처음 배웠을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워낙 좋아하는 곡이라 열정을 가지고 연습할 수 있었다. 어딜가서도 자신있게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이 곡은 계속 갈고 닦을 생각!

요즘에는 이사오 사사키Eyes for You를 연습하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곡을 연습하게 될텐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별로 안좋아하는 이루마의 곡을 선택할 생각이다. 4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10월부터는 다시 클래식 과정으로 돌아와 더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 위한 지루한 내공 다지기에 돌입할 듯.

우연히 이루마의 음악을 접하게 된 것을 계기로 뉴에이지 음악에 입문하게 되었고, 지인의 추천으로 이사오 사사키의 음악을 함께 듣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심취하여, 작년에는 이루마의 콘서트를, 올해에는 이사오 사사키의 콘서트를 다녀왔다. 그리고 이제는 더 나아가 직접 연주하고 싶어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하는 중이다.

그 동안 뉴에이지 음악을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 싶은 아름다운 곡들을 엄선하여 "뉴에이지 베스트"라는 가상의 앨범을 꾸려보았다.


p.s.
제목에 링크를 달아 놓았으니 한번 들어 보세요. 들어보셨다면 어떤 곡이 가장 좋았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즐겨듣던 뉴에이지 곡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Missing You 공연 팜플렛을 바라보며 같이 갈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시간은 흘러 9월 2일 오후 5시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연 프로그램에 많이 들었던 Insight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들이 있어서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변경된 프로그램은 절반 가까이 새 앨범(Eternal Promise)의 곡들로 채워졌다. (그래도 양파가 게스트로 추가되었고, 전체 공연 곡수가 16곡으로 늘어나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새 앨범을 두 장을 사서 하나는 내가 듣고 하나는 여자친구에게 주었다. 그리고 공연에서 뽕을 뽑기(?) 위해 단기간에 반복해서 열심히 들었다.

처음 가보는 충무아트홀에 도착하여 표를 받고, 잠깐 차를 마시며 공연을 기다렸다. 드디어 공연 시작! 모든 조명이 꺼지고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Isao Sasaki의 대표작인 Sky Walker의 멜로디가 단음으로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불이 켜졌을 때 무대 위에 서 있던 사람은 해군복을 입은 이루마! 예상치 못하게 내가 좋아하는 이루마를 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비록 간단히 이사오 사사키를 소개하는 멘트를 하고 무대를 떠났지만 말이다. 군대 1년 남았다는 이야기에 그 동안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면 그가 새 앨범을 냈을때 바로 연습해서 연주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보았지만, 가끔 핸드폰으로 내 어설픈 연주를 들어왔던 여자친구는 힘들 것 같다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난 이상주의자, 여자친구는 현실주의자)

원래 오프닝은 양파가 장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양파가 늦게 도착했는지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이루마의 콘서트는 연주 중간 중간 곡에 대한 설명과 재치있는 이루마의 농담으로 채워졌던 반면 한국말을 잘 못하는 이사오 사사키의 콘서트는 거의 연주곡명 소개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채워졌다. 한국말 하기 어려워서 난처해하던 모습과 답답했는지 잠깐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때론 귀엽기도 했다.

program note

Ophelia
Loving You
Hotel
Always in a heart
Place where we can be happy
You don't know what love is
Moon River
Mona lisa
Eyes for you
Mija
Amapola
In the dream
Butterfly in the rain
Landscape
Forest
Manha De Carnaval
Sky Walker

난 Always in a heart와 Place where we can be happy가 가장 좋았다. 그 중에서도 Place where we can be happy는 우리나라 최고의 색소폰니스트라는 손성제의 색소폰 연주가 감동적이였다. 특히 인터미션 뒤에 이어졌던 Eyes for you는 일본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님을 추모하는 곡이였는데 이수현님의 부모님께서 이 자리에 계신다는 이사오 사사키의 메세지에 모두들 잠시 숙연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솔로곡이 적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Amapola, In the dream에서 피아노와 함께 했던 해금의 선율은 예측할 수 없는 소리를 빚어 내는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우리내 한을 표현하는 느낌이랄까?

공연 중간쯤 게스트 양파의 노래가 있었다. 생각보다 키가 크고 날씬했던 난생 처음 보는 양파는 수줍은 듯이, 그러나 능숙하게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연주에 호흡을 맞춰 When I Fall in Love를 조심스럽게(?) 부른 후, 그녀의 후속곡 Marry Me를 능숙하게 불렀다. 가성이 많이 섞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하게 부르는 실력에 나는 감탄했으나 여자친구는 양파가 나왔을때부터 졸려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곡인 Sky Walker로 공연은 끝이 났고, 끝나지 않는 박수에 다시 나온 이사오 사사키는 Insight 앨범에 있는 한곡을 더 들려주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공연이였지만 한가지 크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새 앨범에서 가장 내가 좋아하는 Mija가 program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되지 않았다는 점. 왜 그곡이 연주되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

공연 내내 "언제 나도 저렇게 부드럽고 감미롭게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1년이면 흉내는 낼 수 있을테고, 2년, 3년 꾸준히 하면 감동을 자아낼 수 있겠지?
어린시절 누구나 음악학원 혹은 미술학원 중에 하나 정도는 다녔을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 아마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나는 어머니의 권유(?) 혹은 강요(?)로 예명음악학원이라는 피아노 학원에 다녔다. 나의 첫 피아노 선생님은 엄한 할머니(?) 선생님이였는데 마귀할멈 같은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며 "손이 참 이쁘네. 나랑 바꾸자"고 하셨던 것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어린이 바이엘 상"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미술에는 끔찍히도 취미가 없었던지라 비교적 피아노 연주를 배우는 것 그리고 음악 이론을 배우는 것은 재밌었다. 그 때 배웠던 음악 이론이 훗 날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요긴하게 쓰이기도 했다.

무엇을 배우던 간에 언젠가 한번은 벽에 부딛히기 마련이다. 더 큰 도약을 위한 인내의 시간이랄까. 나는 그 인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피아노에 흥미를 잃었다.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서 그 당시 배웠던 곡들은 내 능력으로 연주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피아노 학원을 그만다니고 싶다는 의사를 부모님께 밝혔을 때 아버지께서는 지금 그만두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후회할꺼라고 말씀하셨고 요즈음 나는 그 때 피아노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고 있다.

사람의 취향이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기도 하는 것인지 약 일년전부터 클래식, 뉴에이지등의 연주곡들을 듣기 시작했다. 특히 이루마나 이사오사사키의 곡을 즐겨 듣는 편인데 듣고 있자면 직접 연주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직접 부르는 것이 즐겁고, 운동 경기를 보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즐거운 것 처럼.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직장인이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다. 직장인이 다니기에 적합한 곳으로 유명한 곳은 그린아트 음악학원이였는데 선릉에 위치하고 있어 회사에서 약간 거리가 있다. 수업료는 한달에 10만원. 게다가 보컬수업도 있었는데 사실 보컬 수업이 더 구미가 당긴다. 보컬수업의 수강료는 한달에 20만원.

IT 개발자로 일하면서 40~50분 거리에 위치한 음악학원을 다니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에 대하여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가 우연히 회사 연구소와 같은 건물 3층에 있는 음악학원에 회사 분이 다니시는 걸 목격했다! 세달치 수강료 27만원을 한번에 내야하는 것이 압박스럽다는 것이 문제. 끈기를 가지고 계속 배울 수 있을지 좀 더 고민해보고 확신이 있다면 용기내어 문을 두드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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