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오연호 지음/오마이뉴스 |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노무현 대통령을 3일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어떤 책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 역사의식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으며,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민감한 주제, 이를테면 이라크파병이나 한미 FTA에 대한 답변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보면 눈시울이 뜨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를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뜨거움은 강렬해져만 갑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연인을 떠나보내는 느낌이랄까요? 그만한 대통령을 다시 만나볼 수 없을 것 같은 아쉬움일까요?
노무현 대통령에 열광하고 슬퍼하면서도 솔직히 그가 가진 역사의식, 정치에 대한 생각, 그가 꿈꾸는 사회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를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 역시 그를 제대로 알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가진 역량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대통령이라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쉽지않은 질문에 대해서도 깊은 공부와 성찰을 바탕으로 나오는 잘 정돈된 논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그의 한계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의제를 정확히 집어 내고 그 것에 집중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는 너무 시대를 앞선 정치인이였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된 사회에서 그가 대통령이였다면 그가 가진 역량이 빛이 났을텐데... 결국은 시민권력이라는 그의 믿음을 실현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꼭 한번 그를 제대로 알아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