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신청했던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부모님이 계시는 창원에서 열리는 창원통일마라톤 대회의 하프코스에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창원은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성장기를 보냈던 곳이라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곳이다. 게다가 가족의 응원이 있을테니 더욱 힘내서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코스는 낯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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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가 자주 오면서 달리기 연습을 한지 꽤나 오래 되었다. 중간 중간 가볍게 30분 달린 것이 전부. 그 동안 다리는 충분히 힘을 비축했을 것으로 보고 오늘 밤 가볍게 30분 시간주로 몸을 푼 후, 내일 밤 110분 시간주에 도전하려 한다. 그리고 이제는 장거리를 뛰는 만큼 파워젤의 사용을 고려해 보아야 할 듯.

내년으로 미루게 되면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서, 달리기에는 날씨가 조금 쌀쌀할지도 모르겠지만 올해 꼭 완주해내고 내년엔 풀코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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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외도에 다녀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동생과 함께 12시 30분 쯤 집을 출발! 마산에서 통영에 이르는 길에 들어서자 차가 막혀 도저히 이대로는 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방향을 틀어 목적지를 부산으로 선회! 혼잡한 마산을 빠져나와 남해고속도를 타고 20~30km를 신나게 달렸으나 곧 정체구간을 만났다. 결국 바다 보기를 포기하고 남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창원터널을 뚫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 방황했는데 창원에 돌아오는 시간은 어찌나 짧던지 ...

결국 아쉬운데로 창원 CGV에서 "즐거운 인생"을 보게 되었다. 네이버 평점이 워낙 좋아 기대를 가지고 보았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말이 영화를 다 보고난 후 동생과 나의 이구동성이였다. 특히 밴드 활동을 했던 동생에 말에 따르면 세밀한 것까지 신경써서 연출한 것 같다고 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한편으로 영화에서 드러나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의 애환이, 어쩌면 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했다. 무거운 삶의 조건을 가뿐히(?) 충족시키면서도 진정 하고 싶은 일과 함께 "즐거운 인생"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한 순간의 감동 뒤에 숨겨진 차가운 현실을 잡아낼 수 있는 나 역시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걸까?
어제 무사히 일을 마무리 하고 오늘은 창원으로 이사간 집을 찾았다. 4시간 30분을 버스에서 보내야 하므로 버스에서 숙면을 취할 요량으로 새벽 3시까지 사택 동료들과 PC방에서 스타를 한 후 맥주를 마시고 잤다. 그러나 알람을 월~금에 맞춰놓은 관계로 야탑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놓치고 부랴부랴 고속터미널로 가서 10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처음 두시간은 무난히 숙면을 취해 휴게소까지는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금강휴게소에서 금강의 강바람을 맞으며 소세지를 사먹었는데 운치가 그만이였다. 휴게소에서부터 창원까지는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 드디어 창원에 도착! 새로 이사간 집의 주소가 "창원시 북면 무곡리 양촌마을"인 관계로 아버지께서 마중나오셔서 차를 타고 집을 향했다.

생각보다 더 시골스러운 동네였지만 우리사 이사한 집은 겉으로 보기에도 동네에서 제일 좋아 보였다! 이사가서 꼬맹이가 제일 신났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도착하니 꼬맹이가 제일 먼저 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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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새집은 너무 좋아 보였다! 전원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고 집자체도 잘 만들어서 살기에 좋은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집에 도착 한 후 한시간 후에 새식구(?)를 맞이했다. 태어난지 3개월된 진도개를 키우기로 한 것이다. 부모님은 "슬기"라고 이름을 짓고 개집을 마련해 주었으나 아직 겁이 나는지 좀처럼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사택에서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동료들과 즐겁게 살고 있으나, 집이 주는 편안함은 흉내낼 수 없는 것 같다. 계속 여기서 지내고 싶을 만큼 새 집이 마음에 든다. 부모님을 위해 사드린 냉장고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옥의 티! 멀리 있지만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지난 월요일 집을 출발하여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시작하였다. 최초의 목적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나의 청소년기를 보낸 경상남도 창원!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을 향하는 KTX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기분좋게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기차여행의 운치를 즐기고 있었는데, 광명역에서 부터 알수없는 냄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옆좌석을 보니 이슬람교도의 복장을 한 이국인 두명이 앉아 있었는데, 땀냄세인지 인종특유의 냄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다행히 30분 정도 지나니 코가 마비되어 괴로움(?)이 덜하였다.

동대구역


난생 처음 기차 환승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동대구역에서 다음 무궁화 열차를 기다리며 초코바를 먹고 있는데, 얼마전 사진으로 본 초등학교 동창인 동희가 사진의 바로 그 옷을 입고 내 눈앞에 나타났다! 서로 알아보고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서울에서 부터 같은 열차를 타고온 것이였다. 창원역 내려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역시 초등학교 동창인 원준이가 마중나와서 함께 아버지가 계시는 동서식품 창원공장으로 갔다. 회사 내부로 들어가 휴게실에서 아버지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공장장님께 인사드렸더니 여행에 충분한 용돈을 주셨다. 회사에서 나와서 예전에는 5일장이 열렸지만 지금은 엄청난 유흥가가 되어버린 상남동에서 등갈비를 먹으며 지역 소주인 화이트를 한잔 걸쳤다.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가 끝나고 아버지는 사원아파트로 돌아가시고 원준이와 나는 잠깐 산책하면서 빨개진 내 얼굴을 식혔다. 그리고 난 후 몇년만에 원준이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변함 없이 그대로이신 원준이 부모님께서 반겨주셨다. 나중에는 동희까지 놀러와서 원준이 어머니와 함께 와인을 마시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난 중간에 학원 수강신청한다고 영 정신이 없었지만 ^^;

동희를 집에 보내고 12시 30분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고, 5시 30분에 일어나서 창원을 출발했다. 지리산에 도착한 시간은 8시!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중산리~천왕봉~장터목~중산리 코스로 홈페이지 안내상으로는 총 8시간 30분으로 천왕봉을 정복(?) 할 수 있는 것이였다.

아직 한 참 멀었구나 ;;


5.4km를 오르며 들었던 생각은,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 역시 앉아서 공부하는게 제일 편해. 살면서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을텐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등등. 오를때는 꽤나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내려오는 것이 더 힘들다. 오를 때는 잠시후에 느끼게 될 성취감을 생각하며 기대를 갖게 되는데 내려오는 것은 그렇지가 않다. 지루함과 피곤함을 견뎌내야 한다.

천왕봉 임박! 마지막 고비!


차에서 출발한 시간이 8시, 등산을 마치고 차로 돌아온 시간은 5시! 산행이 끝나고 나서 한발짝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설악산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함께 한 원준군도 같은 생각. 정상에서 보여준 멋진 풍경이나 내려오면서 보았던 계곡의 비경이나 설악산이 더 아름다웠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지리산은 바위가 크고 많아서 내려오기가 수월치 않았다.

그렇게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하고 남해로 향했다. 가까이 보이는 모텔에 짐을 풀고 맥주와 안주를 사와서 먹고는 9시에 골아 떨어졌고 10시에 일어났다. 무릎 주변과 허벅지의 근육들은 너무나 알차게 뭉쳐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창밖을 보니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었다. 약간의 드라이브를 즐기고 바다를 보며 잠깐 상념에 잠겼다가 창원으로 일찍 돌아왔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한 후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옴으로써 짧은 휴가를 하루 더 일찍 마무리 했다.

비오는 남해 바다


지리산이 약간 실망을 안겨주기도했지만, 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기분전환이 제대로 된 것인지 정신적으로 충만해진 것 같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야겠지. 차분히 연구실에 앉아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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