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비지니스 스쿨에서 MBA를 공부했던 세명의 학생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익숙하지 않은 경영학, 경제학 관련 단어가 난무하고, 비슷비슷한 그들의 생활 이야기가 반복되어 지루한면이 없지 않아 끝까지 읽지는 않았다.

현재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지만, 긴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볼때면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곤 한다. 우선은 엔지니어로서 몇년간 경력을 쌓아야겠지만, 언젠가는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MBA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대략 MBA가 어떤 것을 공부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오던 인재들이 카이스트 비지니스 스쿨에 모여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어려운 공부를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나태한 일상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나면서도 나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재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는데서부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법. 언젠가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싶다면 나의 삶과 나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카이스트에 잔디구장이 생겼다! 지난 여름방학중 시작된 동측 원운동장 공사는 한동안 우리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설마 잔디를 깔기야 하겠어?  그냥 우레탄 트렉을 만드는거겠지.'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부터 운동장이 초록색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밤마다 커다란 조명탑에서 불 빛이 쏟아졌다. 카포전 직전(?)에 완성된 잔디구장은 매일 밤 12시까지 밝은 조명이 쏟아지고 있다.

졸업하기 전에 꼭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해보고 싶어서 룸메이트인 순일군의 연구실과의 경기를 추진하여 어제밤 게임이 이루어졌다.  각 팀당 몇명의 용병(DB랩, TC랩)을 포함한 PL랩 vs NC랩의 경기였다. 밤 9시에 운동장에 가보니 이미 십수명의 사람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기에 1시간 넘게 기다려야했다. 그 동안 골대 뒷 쪽 공터(?)에서 미니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사실 이 미니 게임이 더 힘들었다.

시간이 흘러 NC랩도 모두 도착하고 10시 20분쯤에서야 비로소 게임이 시작되었다. 우리랩 사람들은 이미 미니 게임으로 지쳐있었고 NC랩은 전력이 고르고 탄탄하다고 생각했기에 우리가 이길꺼라는 예상은 할 수가 없었다. 쉽게 가능한 예상대로 전반전은 우리가 내내 밀렸다. 난 오른쪽 공격수였는데 공이 수비지역에서만 머물었기에 공을 몇 번 못잡았다. 워낙 수세에 몰리다 보니 공격할 기회가 와도 공격지역에 사람이 없어서 결정적으로 드리블을 못하는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한번의 힘없는 유효슈팅을 날린 것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우리의 수비는 건철형을 필두로 상대방의 파상공세를 훌륭하게 막아주었기에 전반전은 득점없이 비길 수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어 용병인 DB랩의 경모형과 우리랩의 재호형이 공격으로 치고 올라 오면서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 상대편의 최종수비수가 재호형을 제끼려고 하는 것을 본 순간 생각하기를 만약에 수비수의 약간 오른쪽에 있는 재호형을 제끼기 위해 수비수가 왼쪽으로 치고 나올 때 공이 길다면 분명 나에게 찬스가 올 것 같았다.  내 예상은 적중했고 공이 나에게로 굴러와 본능적으로 슛을 날렸는데 거짓말 처럼 골키퍼의 키를 넘기고 들어가버렸다. 나의 어설픈 볼 처리 능력에 방심하던 상대편은 아마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나에게 킬러본능이???

그 순간부터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상대의 코너킥 이후 혼전상황에서 날라온 골이나 다름없는 슛팅을 골키퍼 창범이가 펀칭으로 걷어냈는데 이는 한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계속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경모형의 추가골로 2:0으로 깔끔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잔디구장에서의 야간게임은 정말 즐거웠다. 졸업이 얼마남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다음주에는 리턴매치?

동측기숙사 위로 가을하늘


일주일의 방학(?)이 끝나고 이번주 부터 다시 SDA 어학원을 나가고 있다. 매일 6시에 일어나는 생활이 주초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된 모양인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주변이 모두 평지라서 그런지 가을하늘은 너무나 광활한 느낌을 준다.

6시에 일어나서 6시 30분에 동측쪽문 버스 정류장에서 185번을 타고 학원으로 간다. 교실에 도착하면 6시 50분쯤! 약간은 이제 지루하기도 한 수업을 마치면 학교로 돌아와야 하는데 이때 항상 고민하게 된다. 버스를 타자니 타이밍이 안맞아 10~15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어제 오늘은 날씨도 선선해서 걸어서 학교로 돌아왔다.

갑천 징검다리


시내를 가로질러 갑천 징검다리를 건너면 8시 30분이 되기 전에 학교 정문에 도달할 수 있다. 중간에 세븐일레븐에 들려 천원짜리 한줄김밥이나 삼각김밥을 사가지고 갑천을 지날 때 먹으면 아침식사까지 해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버스를 타고 와서 학교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때 보다 적게 소모된다.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들으며...
갑천 강바람을 맞으며...
삼각김밥을 뜯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그런데! 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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