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과 Classic음악의 조화를 뜻하는 이름의 RocKlassic 공연이 어제 밤에 KAIST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내가 좋아하는 함신익 지휘자가 대전시향을 떠난 이후로 한동안 문화생활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학교에서 하는 좋은 공연이 있어 참가하게 되었다.
노천극장이 가득찰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공연은 모두 KAIST 학생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는데, 특히 반도네온(bandoneon) 이라는 악기의 음색이 상당히 매력적이였다. 독일 종교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악기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면서 이상 야릇한(?) 느낌을 주는 악기로 활용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이 악기로 연주한 왕의남자 OST는 감동적이였다. 개인적으론 "냉정과 열정사이 OST"의 피아노곡 연주가 가장 좋았고 유진박의 "드라마틱 펑크" 연주도 좋았는데 ...
"드라마틱 펑크"의 연주는 매우 멋졌으나 연주자의 옷차림이 다소 올드하였기에 그 나이가 의심되어 유인물을 살펴보니 학부 4학년이였다. 옆에 있는 묘령의(?) 아가씨와 그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 있는 꼬마 아가씨가 엄마랑 대화하는게 들렸다.
"엄마! 난 아저씨인 줄 알았어. 뚱뚱하잖아"
"조용히 해라. 저 오빠가 들으면 섭섭하겠어."
연주잘해봐야 다 소용없을지도 ... 일단 멋지고 봐야 하는 세상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