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라면 지를 수 없었던 물건을 지를 수 있을 때 돈을 번다는 사실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 시절과 비슷한 생활에 조금 더 재밌는 일을 하면서 n배의 돈을 받으니 난 참 복도 많은 놈인 것 같다. (여복빼고 ...)
화요일부터 피아노 학원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상당한 연습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택에 있는, 주인도 안건드리는(?) 용호형의 야마하 P-70으로 매일 연습했지만 영 미안함이 가시질 않았다. 피아노를 연습해보니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로 몰입이 되고,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내 귀로 듣는 것이 즐거워(감동 n배)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과감하게 사택의 내 방에 피아노를 들여놓기로 결심하고 제품을 물색했다. 기왕 시작하는거 제대로 하자는 지름신을 영접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 ...
피아노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20만원대 디지털피아노 사서 연습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디피와 실제 피아노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오래 쓸 물건은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는게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믿는 나의 판단 기준은 항상 가격대비 성능비!
그렇게 선택한 것이 용호형의 것과 동일한 야마하 P-70이였으나 스탠드에 의자에 건반 덮개까지 구입하자니 85만원이 넘게 들어갈 것 같아서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모든 것을 포함한 제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YDP-151과 CLP-220이였는데 디자인만 다를 뿐 스팩은 동일하다. 가격도 비슷하지만 좋은 조건(95만원 6개월 무이자)에 엠플에서 판매되는 YDP-151이 있길래 주저없이 질렀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오늘 오후 1시 30분쯤 도착! 회사에서 할 일도 있고 너무 더워서 30분쯤 연주하고 회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만 건반의 느낌도 학원에서 만지는 진짜 피아노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고,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심플하니 만족스러웠다. 이제 룸메이트 양전임과 각출하여 구입한 업소용 선풍기만 도착하면 방에서 장시간(?) 피아노를 원없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아래 동영상처럼 이루마의 Destiny Of Love를 연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죽도록 연습, 또 연습!
몇 년이 걸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