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주 들락날락하는 까페가 있다.

피아노 사랑 (PIANO LOVE)
http://cafe.naver.com/pianolove.cafe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피아노를 연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끔 훔쳐본다. 주로 다른 사람들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서 하루에 한번쯤은 방문한다.

주기적으로 정모(연주회)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 내가 초보이다 보니 구경하러 가는 것 조차 망설였는데, 마침 오래전부터 피사를 자주 들렀던 상운이가 정모에 같이 가보자는 제안을 해주어서 용기 내어 정모에 참석하게 되었다.

연주회가 있는 영산 양재홀에 도착하여 출석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닉네임을 물어 보셔서 살짝 민망했다. (내 인터넷 아이디 혹은 닉네임은 "reshout" 아니면 "비운보컬"인데 피사에서는 "비운보컬"을 사용하고 있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무대에는 그랜드 피아노 한대가 영롱한 조명을 받고 있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우리는 늦게 도착해서 피아노와 한참 먼 곳에 앉아야 했지만, 작은 공연장이라 연주하는 손까지 어렴풋이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연주를 감상하는 내내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전공하는 분들이 많이 연주를 하셨는데, 저 것이 정령 인간의 연주인가 싶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고 아름다웠다. 특히나 장엄하고 때로는 화려한 클래식을 연주할때면 '연주자는 저 곡을 연주하는 지금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부러움이 앞섰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연주로는 짐머만님과 라벨로즈님의 연주가 최고였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하고 현란하면서도 정확한 그들의 연주는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로렌님이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언제나 내 곁에"는 정말 감미로웠다. 여자친구를 위해 작곡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연주하는 동안에 그녀는 참 행복했을 것 같다. 그리고 집안 사정때문에 피아노 전공을 포기해야 했던 퍄노사랑님의 연주 또한 대단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원래는 2차에도 참석하려 했는데, 참석자가 너무 적은데다 기존의 열성회원들만 남아 있는 분위기라, 괜히 어색할 것 같아서 그만 두었다.

다음 정기 연주회에도 꼭 참석하고 싶고, 언젠가 나도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대단하지 않은 곡이라도 열심히 연습해서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다면 무대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뿐. 상운이도 나도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은 하루였다.

프로그램

gosy77(임성윤)님
쇼팽 - Etude Op.10 No.1 / 2분 20초
스크리아빈 - Etude Op.8 No.12 / 3분

한약원샷(송강호)님
쇼팽 - Scherzo 0p.39 No.3 / 7분 30초

실버로아(김정인)님
스크리아빈 - Etude Op.42 No.5 / 2분 53초
리스트 - Tarantella / 7분 44초

로렌(지성국)님
로렌 - 언제나 네 곁에 / 4분
 
퍄노사랑(유진희)님
베토벤 - Seven Variations on "God save the King" in C major, WoO 78 / 8분 20초

라벨로즈 (이승빈)님
베토벤 - Piano Sonata No.23 F Minor Op.57 "열정" 3악장 / 5분

치토스(박현우)님
엔리오 모리꼬네 - piano solo / 2분
쇼팽 - Etude op.25 No.12 / 2분 40초

로시애루(오승희)님
바흐 - Musical Offering BWV.1079 l.Ricercare a 3 / 7분

짐머만(김홍기)님
쇼팽 - Sonata No.2 Op.35 1악장 / 5분
리스트 - Paganini Etude No.3 <La Campanella> / 5분
 
낮사람(진실로)님
김광진 - 편지 / 4분 10초
낮사람 - 토토로와의 산책 / 4분 30초
아기공룡 둘리(만화 주제곡) / 1분 20초

정(정우람)님
스크리아빈 - Etude Op.8 No.12 / 2분 30초
전민재 - Impromptu a la mazur / 4분
 
도노판(차우영)님
시벨리우스 - Romance Op.24-9 / 3분 30초
드뷔시 - Ballade (Ballade slave,1890 - 1903 republished) L.70 / 7분
 
응아(최이슬)님
barry harris - Don't blame me / 3분
15년만에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지 99일째


2007년 10월 30일, 야마하 그랜드피아노

실수 투성이에 박자도 엉망이지만, 이제 시작일뿐.
요즘에는 하농 1, 2번을 이어서 4번 연주하고, 쉬었다가 다시 4번 이어서 연주하는 것으로 연습을 시작하고 있다. 하농 노가다가 계속될 수록 양손의 싱크가 맞아 떨어지고 음이 명확하게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좀 더 시간이 흘러 손가락 힘의 부족으로 피로가 몰려오면 다시 엉클어지곤 한다.

아주 쉬워보이는 하농 1번도 완벽히 박자를 맞춰 한음 한음 또박또박, 그 것도 빠르게 연주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치면 칠수록 깨닫고 있다. 하농이나 체르니를 연습할 때면, 특히나 새끼 손가락으로 연주해야 할 부분에서 손가락의 힘이 부족하여 한템포 느리거나 혹은 빠르게 연주해버릴때가 있다. 심지어 오랜 연습으로 피로를 느낄때면 머리는 움직이라고 명령하는데 손가락이 못따라주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 힘이 부족해 생기는 미스는 하농 노가다를 꾸준히 해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또 한가지 미스를 양산하는 중대 요인 중에 하나는 집중력의 부재. 다른 생각에 빠져있을 때 미스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오로지 악보와 건반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생각에 빠져 미스를 낼때면 산만한 내가 밉다. 집중력하고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이야기지만, 연주하면서 악보를 읽을때 뒷마디의 악보를 미리 읽다가 현재 마디에서 틀리는 일 또한 자주 발생하는데, 어떤 순간에 어디에 시선을 두고 어디에 집중해서 연주해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음주에 레슨하면 선생님께 여쭤봐야 할 듯.  

한가지 덧붙여, 요즘에는 완벽하게 치기 위한 노력의 일안으로 내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음을 정확히 들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연주하곤 한다. 듣는 능력 역시 피아노 연주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p.s.
세상에 쉬운게 어디있겠냐만은, 연습하면 할수록 더 못하는 것 같을 때 드는 낭패감이란 ...


내가 좋아하는 김광민과 이루마가 함께 연주, 경쾌한 멜로디가 기분을 들뜨게 한다. 내가 가진 두 손도 싱크가 안맞아서 엇박자를 치곤 하는데, 두 사람의 네 손이 완벽히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 언젠가 피아노 치는 아가씨를 만나 같이 연주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오늘은 야마하 음악교실에서 연습을 하는 첫 날, 안내 데스크에서 내 책을 받아 개인 레슨실에 앉았다. 유딩, 초딩들이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좁고 낡은 동네학원에서 일부 고장나고 조율안된 피아노를 치다가, 산뜻하게 잘 정돈된 개인 레슨실에서 매일 관리되고 있는 최상의 상태의 야마하 피아노 앞에 앉으니 날아갈 듯한 기분이였다. 어제는 레벨 테스트를 한다고 잠깐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몇 곡을 쳤지만 오늘은 업라이트 피아노로 1시간 동안 마음껏 연습하고 돌아왔다.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집에 있는 디피나 예전에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 있던 상태 안좋은 피아노를 칠때보다 훨씬 잘 쳐진다. 소리도 좋고, 건반 터치감도 좋아 피아노 치는 즐거움이 크다. 이대로 계속 연습하면 실력이 일취월장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언젠가 결혼해서 내 집에서 살거나 혹은 집에 들어가 살게 되면 중고로 사더라도 야먀하 피아노를 사서 연습하고 싶다. 글을 쓰는 지금도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다. 사택에 가서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로나마 아쉬움을 달래야지.

오늘 야마하 음악교실에 찾아가 레벨 테스트를 받을 것을 대비하여 어제는 12시에 퇴근해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 연습한 후 잠을 청했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연습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한 시간에 야마하 음악교실에 도착하여 선생님을 만났다. 꿈에 그리던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진 개인 레슨실에 들어가 선생님과 상담을 시작하였다. 어떻게 피아노를 배워왔고, 어떤 책으로 연습했는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짧게 나눈 후 하농부터 체르니, 소나티네 순서로 치게 되었다.

소나티네야 오늘 아침에도 연습하여 그럭저럭 괜찮게 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한달 동안 거의 친 적이 없는 하농이 웬말인가! 난생 처음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은데다 처음 보는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다보니 긴장을 아니할 수 없었다. 하농의 시작은 아주 낮은음에서 시작하는데, 그랜드 피아노가 들려주는 중후하고 풍부한 음에 놀라며 연주를 시작했다. 살짝 미스를 내며 연주를 끝내고 체르니 30번으로 넘어갔다. 정확히 치기 참으로 헤깔리는 체르니 30번의 1번곡을 소화 한 후 소나티네의 첫번째 곡을 연주하게 되었다. 그나마 많이 연습하여 자신있는 소나티네의 가장 쉬운곡을 연주하는데 선생님이 한옥타브 건너 빠르게 연주하는 바람에 진땀을 뺐다.

레벨 테스트가 끝난 후 선생님의 평가(?)가 이어졌다. 딱딱하게 연주하긴 하지만 손 모양도 고르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연습해서 열심히 따라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소나티네도 체르니 30번도 조금 무리가 되겠지만 뛰어넘어서 중간 수준 정도부터 해도 될 것 같다는.

중간중간 시범을 보여주시는 선생님의 경쾌한 손놀림에 나는 경악했다. 똑같은 음을 쳐도 느낌이 확연히 다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속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터치는 한마디로 경이로웠다. 나에게 음악적인 느낌을 살려 연주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앞으로는 연습할 때 단순히 악보대로 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느낌을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선생님이 다음주에 레슨을 못하셔서 다다음주부터 레슨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연습실을 이용하기 위해 등록을 했고 책을 맡겼다. 그 동안은 체르니 30번의 1번, 소나티네의 첫번째 곡, 하농 1, 2번을 완벽히 연주할 수 있을만큼 연습해야 한다.

입회비 : 3만원
중급 레슨비 (3개월) : 33만원
연습실 이용료 (1개월) : 3.5만원

이렇게 총 39.5만원을 카드로 긁어버려 마음이 무겁긴 하지만 다음달에 연구원 추천으로 100만원 상당의 회사 복지포인트가 발급될 예정이므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이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한시간씩 맹연습이다!

회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피아노 학원을 다니다 관둔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이제 집중회의가 끝이 나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다시 피아노를 시작하기 위해 회사와 같은 건물 3층에 위치한 야마하 음악교실을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다니던 동네 학원과 너무 다른 분위기에 놀랐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었고, 홀에 위치한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가 아름대운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상담을 받던 중 중급 레슨을 받으려면 3달치 레슨비 33만원 + 입회비 3만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한번 경악했고, 레슨은 3달동안 11번이라는 사실에 또 한번 경악했다. 너무 비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시 주춤했으나 개인 레슨방에 놓여진 그랜드 피아노를 보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1주일에 한번이지만 젊은 선생님(아가씨?)이 30분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쳐주기 때문에 충분 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연습 시간이겠지. 레슨 앞 뒤로 1시간씩 연습도 가능하다고 하니 시간 잘 맞추면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내일 1시에 찾아가서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한달에 한번씩 조율하고 매일 아침 관리 한다는 야마하 피아노를 내일은 쳐볼 수 있겠구나! 한달에 3만 5천원을 내면 하루에 한시간씩 원하는 시간에 가서 연습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택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를 괜히 산 것 같다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디지털 피아노와 진짜 피아노의 차이는 견디기 쉽지 않다. (팔아서 학원비에 보탤까? ㅡ.ㅡ;) 회사에서 일하다가 스트레스 쌓이면 내려가서 한시간씩 치고 오면 참 좋을 것 같다.

지금 다니는 피아노 학원은 분당 서현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상가에 있는, 꼬마애들이 바글거리는 어느동네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음악학원이다. 이 학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평일에는 언제든 가서 연습할 수 있고, 원한다면 항상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였다.

처음 배울때는 거의 매일 가서 레슨을 받았지만 요즈음에는 배우는 곡이 어려워 진도를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학원에 간다. 연습만을 위해 학원을 가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연습은 거의 집에서 하고 있다. 때문에 매일 가서 연습하고 레슨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무용지물이 되었고 단점만 남았다.

첫번째 단점. 회사에서 멀리 위치한 학원. 걸어서 15분 ~ 20분이 소요된다. 걸어서 오고가고, 연습하고, 레슨 받는 시간을 모두 더하면 1시간 30분이 훌쩍 넘는다. 아무리 자유로운 연구원이라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로 치면 업무시간에 짧지 않은 시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것이 영 마음이 편치 않다.

두번째 단점. 낙후된 시설. 다른 것 무시하더라도 피아노 상태가 너무 안좋다. 어떤 건반은 소리가 지속되지 않거나 다른 음을 내서 종종 나를 당황케 한다.  

세번째 단점. 꼼꼼하지 않은 레슨. 그 동안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워낙 꼬마애들이 많고 바쁘시다보니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재즈피아노 소곡집 3권의 진도를 나가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저 악보를 따라 연주하게 하고 틀리면 수정해주시는 걸로 쭉 훑고 지나가시니 정확한 박자나 손모양, 셈 여림 등은 무시하고 지나가게 된다. 자고로 기초가 중요한 법!

고로, 시설 좋고 회사에서 가까운 (같은 건물 3층, 회사 연구소는 7층) 야마하 음악교실로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레슨은 일주일에 두번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30분 꼼꼼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기초를 다지는데 유리할 것이다. 비록 3개월치 수강료 27만원을 한번에 내야 하지만 ...
 
10월에 있을 집중회의 발표가 있을때까지는 그동안 배웠던 곡들을 충분히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집중회의 발표 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학원에서 열심히 해야지!
일단 감상하시라.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힘있고 정확하게 치려면 대체 얼마나 연습해야 할까?

7월 24일 피아노를 시작하여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 배울 때는 하루, 이틀에 한곡을 소화할 수 있어서 거의 매일 피아노 학원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배우는 곡들이 워낙 어렵기도 하거니와 청춘사업으로 예전보다 연습할 시간이 다소 부족하여 일주일에 두어번 피아노 학원을 가고 있다.

요즘에는 체르니 30번의 2번째 곡, 소나티네의 3번째 곡, 하농의 2번째 곡을 연습하고 있다. (하농은 재미 없어서 거의 안치는 편) 그리고 재즈피아노 책은 4번째 곡으로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연습 중이다.

워낙 소나티네를 좋아해서 늘 소나티네로 시작한다. 첫번째 곡은 무난히 넘어갔는데 두번째 곡은 왼손으로 연주해야할 범위가 넓어 오래 연습해야 했다. 다행히 오늘 배우기 시작한 세번째 곡은 두번째 곡에 비해 무난하다. 그러나 곡의 길이가 지금까지 연습한 것에 비해 2배 이상인 듯.

여전히 왼손과 오른손 악보를 동시에 보고 동시에 치는 것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연습하다보면 외워지고 숙달되어서 칠 수 있게된다는 차이뿐. 그나마 악보를 보고 계이름을 인식하여 손이 움직이는 응답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첫번째 고비를 넘어가는 과정인 듯 하다. 악보가 눈에 들어오고, 연습해도 안될 것 같은 곡들이 조금씩 되기 시작하니까.

오늘처럼 가을 비오는 쓸쓸한 날은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신 후, 이사오 사사키의 Cinema Paradiso를 차분히 연주하면 좋을텐데, 그랜드 피아노를 장만할 재력도, 피아노 실력도 까마득하기만 하지만 나는 여전히 꿈꾼다. 그리고 믿는다. 그 날은 반드시 올꺼라고.

오늘 학원 선생님 앞에서 클레멘티 소나티네 Op.36 No.1 제 1악장을 연주하는데 뭔가 마음이 진정이 안되면서 무수한 미스를 남발했다. 결국 레슨을 잠깐 뒤로 미루고 15분 가량 연습을 더 하게 되었다.

연습을 반복해도 전처럼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기존에 연주했던 곡들은 왼손 반주에 패턴이 있어 외워서 연주하기 쉬었는데 이제는 왼손 악보의 음표까지 자유롭게 오선지를 뛰어노니 동시에 자연스럽게 치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은 적어도 한쪽 악보는 외워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외워서 치는 것이 안좋은 습관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하면 악보만을 보고 연주하고 싶었으나 그 것은 단지 바램일 뿐.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 운전할 때 시야가 좁은 것 처럼 아직은 악보를 읽고 손을 움직이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일까?

체르니 30번의 몇 마디를 더 배우긴 했지만 드디어 첫번째 벽에 부딛힌 것 같다. 국민학교 시절 피아노를 그만두게 했던 바로 그 벽! 무수한 연습으로 큰 도약을 이루어야만이 이 벽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음표를 읽고 해당 건반에 손이가는 과정이 본능적으로 이루어질때까지! 아직도 오선지와 거리가 있는 음표들을 보면 읽기조차 더듬거리고 있으니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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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이나 되는 책(하농,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재즈 피아노 명곡집)을 매일 사택-회사-학원 사이에서 들고 다니려니 은근히 학원가는 것이 부담되어, 학원에 책을 맡기고 동일한 책을 사서 집에 두고 연습할 요량으로 저녁 식사 후에 교보문고를 찾았다. 체르니 30번과 소나티네 책을 한참 뒤지던 중 때마침 이사오 사사키의 Sky Walker가 흘러나와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곡집을 들춰보았다. 맨 뒤에 수록된 입문자용 Sky Walker 악보를 보고 연습해볼만하다는 생각에 책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후일을 기약하며 일단은 참았다. 15000원에 삼호뮤직의 하농,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책을 구매하고 교보문고를 나서 회사로 돌아오며 각오를 다졌다. 반드시 노력하여 이 벽을 넘으리라. 오늘 밤에도 연습 또 연습뿐.

Missing You 공연 팜플렛을 바라보며 같이 갈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시간은 흘러 9월 2일 오후 5시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연 프로그램에 많이 들었던 Insight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들이 있어서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변경된 프로그램은 절반 가까이 새 앨범(Eternal Promise)의 곡들로 채워졌다. (그래도 양파가 게스트로 추가되었고, 전체 공연 곡수가 16곡으로 늘어나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새 앨범을 두 장을 사서 하나는 내가 듣고 하나는 여자친구에게 주었다. 그리고 공연에서 뽕을 뽑기(?) 위해 단기간에 반복해서 열심히 들었다.

처음 가보는 충무아트홀에 도착하여 표를 받고, 잠깐 차를 마시며 공연을 기다렸다. 드디어 공연 시작! 모든 조명이 꺼지고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Isao Sasaki의 대표작인 Sky Walker의 멜로디가 단음으로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불이 켜졌을 때 무대 위에 서 있던 사람은 해군복을 입은 이루마! 예상치 못하게 내가 좋아하는 이루마를 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비록 간단히 이사오 사사키를 소개하는 멘트를 하고 무대를 떠났지만 말이다. 군대 1년 남았다는 이야기에 그 동안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면 그가 새 앨범을 냈을때 바로 연습해서 연주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보았지만, 가끔 핸드폰으로 내 어설픈 연주를 들어왔던 여자친구는 힘들 것 같다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난 이상주의자, 여자친구는 현실주의자)

원래 오프닝은 양파가 장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양파가 늦게 도착했는지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이루마의 콘서트는 연주 중간 중간 곡에 대한 설명과 재치있는 이루마의 농담으로 채워졌던 반면 한국말을 잘 못하는 이사오 사사키의 콘서트는 거의 연주곡명 소개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채워졌다. 한국말 하기 어려워서 난처해하던 모습과 답답했는지 잠깐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때론 귀엽기도 했다.

program note

Ophelia
Loving You
Hotel
Always in a heart
Place where we can be happy
You don't know what love is
Moon River
Mona lisa
Eyes for you
Mija
Amapola
In the dream
Butterfly in the rain
Landscape
Forest
Manha De Carnaval
Sky Walker

난 Always in a heart와 Place where we can be happy가 가장 좋았다. 그 중에서도 Place where we can be happy는 우리나라 최고의 색소폰니스트라는 손성제의 색소폰 연주가 감동적이였다. 특히 인터미션 뒤에 이어졌던 Eyes for you는 일본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님을 추모하는 곡이였는데 이수현님의 부모님께서 이 자리에 계신다는 이사오 사사키의 메세지에 모두들 잠시 숙연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솔로곡이 적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Amapola, In the dream에서 피아노와 함께 했던 해금의 선율은 예측할 수 없는 소리를 빚어 내는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우리내 한을 표현하는 느낌이랄까?

공연 중간쯤 게스트 양파의 노래가 있었다. 생각보다 키가 크고 날씬했던 난생 처음 보는 양파는 수줍은 듯이, 그러나 능숙하게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연주에 호흡을 맞춰 When I Fall in Love를 조심스럽게(?) 부른 후, 그녀의 후속곡 Marry Me를 능숙하게 불렀다. 가성이 많이 섞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하게 부르는 실력에 나는 감탄했으나 여자친구는 양파가 나왔을때부터 졸려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곡인 Sky Walker로 공연은 끝이 났고, 끝나지 않는 박수에 다시 나온 이사오 사사키는 Insight 앨범에 있는 한곡을 더 들려주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공연이였지만 한가지 크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새 앨범에서 가장 내가 좋아하는 Mija가 program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되지 않았다는 점. 왜 그곡이 연주되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

공연 내내 "언제 나도 저렇게 부드럽고 감미롭게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1년이면 흉내는 낼 수 있을테고, 2년, 3년 꾸준히 하면 감동을 자아낼 수 있겠지?

주말에 연습한 "예스터데이"를 연주한 후에, 선생님께서 한달 조금 안됬는데 잘 하는 편이라고 하시며 클래식 과정으로 제대로 배워보자는 제의를 하셨다. 내심 이렇게 계속 배우면 어려운 곡을 연주할 수 없을꺼라고 걱정하고 있었기에 선생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내일부터는 "체르니 30번", "소나티네", "하농" 교본을 가지고 정식으로 시작한다! 어렸을 때, "체르니 30번"에 들어가자 마자 그만두었는데, 약 한달만에 약 15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예전의 실력을 되찾은 것이다! 그 실력이라는게 초라하긴 하지만. ^^;

분명 지루하고 어려운 시간들이 지속되겠지만 중간 중간 재밌는 곡들을 연주하고 즐기며 조금씩 나아가야겠다.

언젠가 베토벤이나 쇼팽을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피아노를 다시 시작한지 21일만에 "어린이 피아노 소곡집"이라는 부제가 들어간 재즈 피아노 책을 끝냈다. 사실 책에 수록된 곡을 반도 배우지 않았으니 끝냈다고 하기는 민망하지만, 선생님의 의도를 추측해보건데, 10여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어느정도 감을 회복하는 것이 이 책을 배우는 목표였던 것 같다.

완전히 새로 배우는 것과 다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다행히 예전에 배웠던 것이 남아 있어 아주 쉬운 곡들이지만 연주를 할 수 있어 기뻤다. 여전히 악보는 한 눈에 잘 안들어 오긴 하지만.

목요일부터 새롭게 배우게 될 책은 16주 반주완성(성인용 상권). 드디어 어린이를 떼고 성인용 책을 배운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한 한편, 코드 반주를 위시한 실용 연주법 위주라 나중에 어려운 곡은 연주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때문에 체르니 100번, 30번, 40번으로 이어지는 클래식 과정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재미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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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양의 조언대로 천천히 즐기면서 배우기로 했다. 내가 목표했던 뉴에이지 곡 연주는 1년 후쯤으로 미뤄두되, 오늘도 나는 한쪽 화면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한쪽 화면으로 이루마의 공연 DVD를 감상하면서 그 날을 꿈꾼다.

그리고 9월 2일, 이사오 사사키의 공연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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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학원에서 클래식 과정(바이엘, 체르니)이 아닌 재즈 피아노(반주법)을 배우고 있는데, 내가 연습하는 곡들이 바이엘이나 체르니로 치면 어느정도 수준일까 늘 궁금했다. (나는 대략 어린이 바이엘 하권 수준일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체르니 100번을 넘어 30번 문턱에서 좌절했었고, 체르니 100번과 30번 자체의 난이도도 전혀 감이 안잡혀,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주말에 교보문고 분당점을 찾았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렇게 피아노를 관두고 싶었을까?

서점을 뒤져 체르니 100번과 30번 그리고 40번을 들여다 보았는데, 생각보다 쉽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 내가 연습하고 있는 곡들이 적어도 체르니 100번 수준은 되는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꾸준히 하면 30, 40번 수준의 연주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항상 문제는 악보를 읽는 능력인 것 같다. 

그리고 "단단단다 단단단다", 늘 레슨 시작하기 전에 지겹게 노가다를 떴던 하농도 궁금해서 하농책을 펼쳤다. 예상대로 빽빽하게 들어선 음표들이 오선지를 농단하고 있었다. 이건 생각했던 것 보단 좀 어려워보였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처음에 야매로 배운적이 있었다. 처음부터 운전석에 앉히더니 술냄세를 풍기면서 선생님 왈.

"운전해. 출발."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선생님 왈.

"운전 안해봤어?"

피아노는 예전에 배우긴 했지만 10여년 만에 찾은 피아노 학원에서의 첫 레슨도 야매 운전 면허 연습과 비슷했던 것 같다. 바로 악보보고 연주를 시키셨으니. 결론적으로는 감을 되찾아 어설프게 연주가 진행되긴 하지만 체르니 100번과 같은 책으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단은 선생님을 믿고 꾸준히 연습해야겠다.  기초가 부족해서 한계에 부딛히면  그때 클래식 과정으로의 전향을 고려해 보련다.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는 법! 이루마의 샤콘느는 내가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어제 학원에 가서 선생님에게 샤콘느의 악보를 보여드리며 "얼마나 배우고 연습하면 샤콘느를 연주할 수 있을까요?"라고 여쭈어 보았다.

"10달 정도 ... "

소스라치게 놀라는 나를 보고 선생님은 부드럽게 치려면 10달 정도 해야할 테고 아마 6달 정도면 어느정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대략 6개월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뮤직박스 댄서"를 한참 연습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시더니 지금 한번 해보자고 하셨다. 샤콘느 악보를 보면 생각보다는 음표가 많지 않아 무난할 것 같지만, 지금까지 내가 연습하던 동요 수준의 곡들과는 음의 높낮이의 차이가 커서 오선지 밖으로 음표가 나가면 순간적으로 잘 읽히지도 않을 뿐더러 손가락의 움직임도 역시 따라가지 못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제자리에서 연주가 가능했다면 샤콘느를 연주할때는 손이 다이나믹 하게 건반 위를 이동해야 한다. 힘들게 9마디를 배우고 다시 회사로 ...

집으로 돌아와 연습을 계속하였으나 여전히 더듬더듬 힘든 시간이 계속되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지만 아직은 무리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리하여 오늘 선생님께 gg를 선언하고 "강가에서"라는 새로운 곡을 배웠다. 그 것마저 어려워서 다 배우지 못했다. 역시나 현란한 손의 움직임이 필요했던 것. 

이제 피아노 배우기 시작한지 8일째! 성급하게 샤콘느에 도전해 보았지만 아직은 무리여서 한달 후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그때는 악보도 눈에 들어오고 손도 익숙해 져서 한결 수월하리라.

어려운 곡을 배워나가면서 슬슬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해서 도무지 어려워서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던 체르니 30번에서 그만두었던 것은 아마도 내 의지로 시작한 일이 아니였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배우는 피아노는 오로지 나의 의지로 시작한 일이며, 꼭 연주하고 싶은 음악들이 있기에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해쳐나가고 말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오직 정직한 노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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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 사사키의 Cinema Paradiso 악보를 찾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의 내한 공연 소식!

우연히 이루마의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뉴에이지에 빠져 들었다. 그의 음악이 어느정도 귀에 익을때쯤 다른 뉴에이지 작곡가의 음악이 어떨까 궁금해서 피아노를 잘 치는 아가씨에 추천을 부탁 했다. 그렇게 이사오 사사키의 Insight라는 앨범을 듣게 되었고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그의 음악에 매료되었다. 특히 가장 좋았던 곡은 99 Miles From You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

가격이 부담되긴 하지만 흔한 기회가 아니라서 놓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누구랑 같이 가지?

그의 음악을 직접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공연개요>
▣ 일      시 : 2007년 9월 2일(일)  5:00 pm
▣ 장      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0)
▣ 티켓가격 : R석 77,000원 / S석 66,000원 / A석 55,000원
▣ 티켓예매 : 티켓링크
www.ticketlink.com 1588-7890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1544-1555
▣ 공연문의 : 스톰프 뮤직 (02-2658-3546) www
.stompmusic.com

<공연정보>
그리움과 추억, 가을의 분위기에 맞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적셔주는 이사오 사사키…

그가 가을의 문을 여는 9월의 둘째날.. 때로는 그리움을 자극하고, 때로는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때로는 우리를 아련한 추억과 상념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그의 로맨틱 선율과 함께 한국의 팬들을 찾는다.
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많은 음악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리움의 메시지 “Missing You” 콘서트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는 한층 아름다운 멜로디와 따뜻한 음색으로 그 어느 때의 공연보다 부드럽고 로맨틱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그의 선율이 가을을 적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영혼을 움직이는 뉴에이지 피아니즘으로 사랑을 받아온 이사오 사사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재즈와 뉴에이지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이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는 음악만큼이나 섬세하고 낭만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한국과의 인연이 특별하다.
“한국 팬들은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며, 한국에 가면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다” 고 한국무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는 이사오 사사키..
2001년~2006년까지 총 10여 회가 넘는 내한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뉴에이지 음악가로써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고있다.
그의 음악적 감성이 한국인들의 정서에 그만큼 잘 부합되는 면을 보여주는 의미가 아닐까..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숨진 한국인 청년 故김수현군 추모곡 'Eyes for You'를 작곡했으며 영화 ‘봄날은간다’ OST외 한국의 영화음악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과 애정을 보여준 그의 음악적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이다.
 
오랜 친구와 함께하는 따뜻한 공연
바이올린, 베이스, 퍼커션 연주자들과 함께 들려주는 다양한 음악
이번 공연에서는 이사오 사사키의 오랜 음악 동료이며, 영화 <마지막 황제>, <러브레터> , 애니메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붉은 돼지>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추구 시노자키’,
여성 프로 퍼커셔니스트로 섬세하고도 재능 넘치는 연주로 찬사와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오리 센도’, 뛰어난 서정성으로 정통 재즈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고있는 한국 최고의 재즈 베이시스트 ‘전성식’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음악적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동료들과 함께 우리 음악 팬들에게 처음으로 이사오 사사키의 이름을 알린 곡 〈Sky Walker〉를 시작으로,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에게 바쳐진 음악 〈Eyes for You〉, 스텐다드 ,영화 음악 그리고 이번공연과 함께 발매될 신보에 수록된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신보에는 그와 음악적 교감을 나눴던 한국 아티스트인 색스포니스트 손성제, 해금연주자 김애라, 첼리스트 허윤정이 참여하여 더욱 빛을 발했으며, 이번공연에도 함께할 예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감성 미학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아름다운 것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고싶다” 어떤 분야든 간에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것, 이것 이상의 가치가 또 있을까..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9월의 가을밤.. 슬픔 가운데서도 묘한 따스함이 공존하는 이사오사사키가 만들어가는 그만의 감성공간에서 그리움이라는 여운을 담아 오는건 어떨까..
 
이사오 사사키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지는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 감칠맛 나는 베이스 선율 ,다이내믹한 퍼커션 선율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프로그램>

I
Ophelia
Kiss the rain
Loving You
As Times Goes By
Cinema Paradiso
Eyes for you
Moon River
When you wish upon a star
Sky Walker
Moon Swing

* 본 프로그램은 아티스트의 사정에 의해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without any notice.)

<프로필>
이사오 사사키 (Isao Sasaki / Piano)
이사오 사사키는 한 번 들으면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명곡 ‘Sky Walker’로  뉴에이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첫 앨범 『Missing You』를 통해 인기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사랑 받기 시작했다. 이미 6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여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꾸준한 앨범 작업과 매년 이어진 내한 공연, 국내 영화 음악, CF 음악 참여 등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일본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사오 사사키는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등의 클래식 교육을 받고 19세 때부터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하여 안스쿨을 거쳐 프리랜서 피아니스트로서 활동을 하던 중 1978년 뉴욕으로 가서 재즈 본고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뉴욕 활동 시절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SUZUKI Band"와 "밥 모제스" 등과 활동을 하였으며 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뒤에는 82년 노르웨이 오슬로의  ECM Studio에서  레코딩한 첫 솔로  앨범 『Muy Bien』을 통해 데뷔하였다.
이후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뮤지션 "마사추구 시노자키(바이올린)" "YAS-KAZ(퍼커션)","SUZUKI Band" 등의 음악동료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앨범 발표와 공연 외에도  TV 드라마, 영화, 무용, 광고 음악 분야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일본 내에서 영향력있는 작곡가이자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는 클래식과 재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피아노로 나타낼 수 있는 섬세한 터치와 다양한 표현력과 바이올린,얼후, 베이스, 퍼커션 등을 잘 활용하여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음악을 표현하는데 최고의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겸손하고 조용한 그의 성격처럼 서정적이고 정적인 그의 음악은 1999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음악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발매앨범>
Missing You (1999)
_ 이사오 사사키의 국내 첫 발매 앨범으로 불멸의 명곡 ‘Sky Walker’로 유명하다
Moon & Wave (2000)
_ 발매되자마자 뉴에이지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앨범. 전지현, 정우성이 출연한 지오다노 광고 음악 ‘Moon River’, BBQ 광고 음악 ‘The Young Moon To Look Up The Seaside’등 수록.
Stars & Wave (2001)
_ 전작 「Moon & Wave」과 함께 '바닷가에서의 연주'를 테마로 제작된 연작 앨범. ‘별’을 주제로 한 6곡의 스탠다드 넘버와 3곡의 이사오 사사키 창작곡으로구성.
Eyes for you (2002)
_ 영화 <봄날은 간다>의 메인테마 'One fine spring day'와 일본 취객을 구하려다 지하철 사고로 숨진 故 이수현을 추모하며 이사오 사사키가 직접 작곡한 'Eyes for you'등 수록
Forever (2002)
_ 일본 킹 레코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앨범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마사추구 시노자키(Masatsugu Shinozaki)와 콘트라 베이시스트 요시오 스즈키(Yoshio Suzuki)가 참여하여 고도의 테크닉과 원숙함으로 한층 더 풍부해진 사운드와 로맨틱한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Live in seoul (2004)
_ 2002년 예술의 전당에서 2000여 한국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는 ‘이사오 사사키 내한 공연’의 실황을 담고 있는 라이브 앨범.
Framescape (2004)
_ 이전의 작품보다 보다 대중적인 감성의 신곡과 국내 최고의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이루마의 대표곡 ‘I’와 신승훈의 ‘I believe’ 가 수록되었다
Sky walker the best (2005)
_ 이사오 사사키의 베스트 콜렉션으로 불멸의 명곡 'Sky Walker', 정우성, 전지현의 지오다오 광고 배경음악 'Moon River', 전지현의 엘라스틴 광고 음악 ‘Over the rainbow’ 등 이사오 사사키의 따뜻한 음악세계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
Insight (2006)
_ 로맨틱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사오 사사키의 솔로 피아노 앨범으로 영화 <시월애>의 주제가 ‘Must Say Good-Bye’, 스탠다드 명곡 ‘My Favorite Things’ 등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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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라면 지를 수 없었던 물건을 지를 수 있을 때 돈을 번다는 사실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 시절과 비슷한 생활에 조금 더 재밌는 일을 하면서 n배의 돈을 받으니 난 참 복도 많은 놈인 것 같다. (여복빼고 ...)

화요일부터 피아노 학원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상당한 연습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택에 있는, 주인도 안건드리는(?) 용호형의 야마하 P-70으로 매일 연습했지만 영 미안함이 가시질 않았다. 피아노를 연습해보니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로 몰입이 되고,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내 귀로 듣는 것이 즐거워(감동 n배)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과감하게 사택의 내 방에 피아노를 들여놓기로 결심하고 제품을 물색했다. 기왕 시작하는거 제대로 하자는 지름신을 영접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 ...

피아노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20만원대 디지털피아노 사서 연습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디피와 실제 피아노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오래 쓸 물건은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는게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믿는 나의 판단 기준은 항상 가격대비 성능비!

그렇게 선택한 것이 용호형의 것과 동일한 야마하 P-70이였으나 스탠드에 의자에 건반 덮개까지 구입하자니 85만원이 넘게 들어갈 것 같아서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모든 것을 포함한 제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YDP-151과 CLP-220이였는데 디자인만 다를 뿐 스팩은 동일하다. 가격도 비슷하지만 좋은 조건(95만원 6개월 무이자)에 엠플에서 판매되는 YDP-151이 있길래 주저없이 질렀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오늘 오후 1시 30분쯤 도착! 회사에서 할 일도 있고 너무 더워서 30분쯤 연주하고 회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만 건반의 느낌도 학원에서 만지는 진짜 피아노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고,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심플하니 만족스러웠다. 이제 룸메이트 양전임과 각출하여 구입한 업소용 선풍기만 도착하면 방에서 장시간(?) 피아노를 원없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아래 동영상처럼 이루마의 Destiny Of Love를 연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죽도록 연습, 또 연습!
몇 년이 걸리려나?


금전적인 문제로 혹은 의지부족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피아노 배우기를 드디어 오늘 시작했다. 어제는 용호형과 함께 창범이가 소개해준 피아노 학원에 알아보러 다녀왔고 본격적인 레슨은 오늘부터 시작!

선생님이 무엇을 연주하고 싶냐고 물으시길래 이루마나 이사오 사사키등이 작곡한 뉴에이지곡들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그래서 클래식이 아닌 재즈피아노, 반주과정으로 배우게 되었다. 연구소와 같은 건물의 피아노 학원은 일주일에 2번 레슨에 연습할 때도 돈을 받는 반면에 내가 다니고 있는 곳은 매일 오면 매일 연습할 수 있고 레슨도 해주신다고 하셔서 저녁시간에 걷기 운동을 겸하여 다녀올 생각이다.

어렸을 때 체르니 100번까지 때고 30번을 조금 하다 말았지만 요즘에 악보를 보면 너무 어려워 보여서 손도 댈 수 없는 지경이라 두려움이 앞섰다. 특히나 머리는 하나인데 두 손으로 연주한다는게 참으로 신기하다는 엉뚱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실제로 연주해보니 걱정도 팔자가 아니였다. 

성인이 된 후 나의 첫 연습곡은 "조개껍질 묶어". 왼손 반주가 4, 5개 패턴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왼손이 움직이면 오른손이 따라가고, 오른손이 움직이면 왼손이 따라가는 삽질이 반복되었다. 왼쪽을 신경쓰다보면 오른쪽이 틀리고, 오른쪽을 신경쓰다보면 왼쪽이 틀렸다. 그래도 연습이 계속될수록 왼손의 패턴이 익숙해지면서 실수는 점점 줄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어렸을 때 배운 것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졌다. 애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이라서 내가 어설프게 연습하고 있는데 꼬마애들이 지나가면 식은 땀이 삐질삐질나면서 되던 것도 잘 안되니 난감하기도 하였으나 그도 몇번 반복되니 면역이 되어 나중에는 뻔뻔해 질 수 있었다.

오늘은 아주 위태위태하게 "조개껍질 묶어"를 끝까지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연습하고 시간이 다 되어 서둘러 회사로 돌아왔다.  별 것 아닌 동요(?)인데도, 아주 어설픈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연주하면서 들으니 즐거움이 더하였다. 언젠가 이루마의 Chaconne를 감미롭게 연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것이다.
어린시절 누구나 음악학원 혹은 미술학원 중에 하나 정도는 다녔을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 아마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나는 어머니의 권유(?) 혹은 강요(?)로 예명음악학원이라는 피아노 학원에 다녔다. 나의 첫 피아노 선생님은 엄한 할머니(?) 선생님이였는데 마귀할멈 같은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며 "손이 참 이쁘네. 나랑 바꾸자"고 하셨던 것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어린이 바이엘 상"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미술에는 끔찍히도 취미가 없었던지라 비교적 피아노 연주를 배우는 것 그리고 음악 이론을 배우는 것은 재밌었다. 그 때 배웠던 음악 이론이 훗 날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요긴하게 쓰이기도 했다.

무엇을 배우던 간에 언젠가 한번은 벽에 부딛히기 마련이다. 더 큰 도약을 위한 인내의 시간이랄까. 나는 그 인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피아노에 흥미를 잃었다.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서 그 당시 배웠던 곡들은 내 능력으로 연주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피아노 학원을 그만다니고 싶다는 의사를 부모님께 밝혔을 때 아버지께서는 지금 그만두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후회할꺼라고 말씀하셨고 요즈음 나는 그 때 피아노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고 있다.

사람의 취향이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기도 하는 것인지 약 일년전부터 클래식, 뉴에이지등의 연주곡들을 듣기 시작했다. 특히 이루마나 이사오사사키의 곡을 즐겨 듣는 편인데 듣고 있자면 직접 연주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직접 부르는 것이 즐겁고, 운동 경기를 보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즐거운 것 처럼.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직장인이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다. 직장인이 다니기에 적합한 곳으로 유명한 곳은 그린아트 음악학원이였는데 선릉에 위치하고 있어 회사에서 약간 거리가 있다. 수업료는 한달에 10만원. 게다가 보컬수업도 있었는데 사실 보컬 수업이 더 구미가 당긴다. 보컬수업의 수강료는 한달에 20만원.

IT 개발자로 일하면서 40~50분 거리에 위치한 음악학원을 다니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에 대하여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가 우연히 회사 연구소와 같은 건물 3층에 있는 음악학원에 회사 분이 다니시는 걸 목격했다! 세달치 수강료 27만원을 한번에 내야하는 것이 압박스럽다는 것이 문제. 끈기를 가지고 계속 배울 수 있을지 좀 더 고민해보고 확신이 있다면 용기내어 문을 두드려 보자.

논문작업으로 지친 영혼을 치유하기 위하여 음악공연에 다녀왔다. 평소 같았으면 미리 공연하는 곡들을 들어보고 갔을텐데 공연이 오늘이라는 것도 상운이가 말해줘서 알게 되었을 정도로 요즘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다. 7시에 연구실에서 출발하여 대강당에 갔는데 이미 앞자리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선애누나, 윤서누나, 건철형이 앉아계셨다.

모차르트 / 소나타 C장조 작품330
쇼팽 / 폴로네이즈 C sharp 단조 작품26의 1번, 론도 작품16
리스트 / 헝가리 랩소디 제12번
차이코프스키 / 발레 호두까기 인형 中, 1. March, 2. Dance of Fee Drazhe., 3. Andante Maestoso.
라흐마니노프 / 3개의 전주곡
프로코피에프 / 소나타 제2번 D단조 작품14

피아노 연주곡은 사실 오케스트라에 비해서 좀 난해하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아직은 잘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사실. 오늘 공연은 특히 그의 현란한 연주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곡들이 많아서 보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피아노 연주의 한계를 시험하려 했던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제12번 연주는 단연 압권이였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잔상이 남을 정도로 분주했던 그의 손가락의 움직임 만큼이나 내 마음도 논문생각으로 분주했던 것. 더욱 아쉬운 것은 일부 관객들의 무지. 연주하는 동안 터졌던 몇번의 플래시를 무엇으로 설명해야할까? 

솔직히 클래식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이루마의 공연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느낌이 너무 좋았기에, 호기심 반 기대반으로 이번주의 KAIST 문화행사인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3중주> 공연을 보러 강당에 다녀왔다. 내일 랩세미나 발표를 준비해야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안좋아서 음악을 들으며 조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축제기간인 덕분에 학교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자리가 많이 비었다. KAIST 문화행사는 처음 참가하는데, 생각보다 학교밖 사람들이 많이 왔다. 시끄럽게할까봐 걱정되는 어린친구들 부터 우리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쁜 아가씨들까지 ...

프랑스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모리 퀘토
브라질 태생의 첼리스트 마르시오 카르네이로
맨하탄 음대 반주과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혜숙 교수

첼로와 피아노의 합주로 시작되었다. 첫번째 곡은 좋았지만, 두번째 Claude Debussy의 곡은 참 난해했다. 첼리스트가 줄을 뜯는 연주를 자주 보여주며, 알 수 없는 느낌을 선사했다. 피아노와 첼로의 합주가 끝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바이롤리니스트는 84년생의 젊고 잘생긴 청년이였는데 현란한 연주 솜씨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는데, 복잡한 생각으로 부터 벗어나 음악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엥콜공연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였다. 신기의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에 모두들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연주가 끝나고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동안 지루하다고만 느꼈던 클래식에 조금은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음에 학교에서 하는 공연이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이 있으면 꼭 관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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