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에서 우연히 최인영이라는 뉴에이지 아티스트의 음악을 다운 받아 듣게 되었습니다. 타이틀 2곡만 다운 받았는데요, 2곡 모두 첫 느낌이 너무나 좋습니다. 이루마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때 한번에 빠져드는 느낌을 기억하게 하더군요.

악보가 생긴다면 오늘, 너를 만나고, When You Smile 두 곡 모두 꼭 쳐보고 싶네요.

이루마나 이사오사사키의 경우 새로 나오는 음반이 개인적으로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새로운 뉴에이지 아티스트의 등장이 더욱 반갑습니다. ^^
읽어야 이긴다 - 8점
신성석 지음/교보문고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 블로그 bizbook의 이벤트를 통해 저자의 서명이 담긴 책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워낙 독서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접하고 구입해서 읽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벤트에 당첨이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네요. ^^;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

독서 전에서는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독서 중에서는 독서의 요령을...
독서 후에서는 독서의 효용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한 독서 후의 활동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잘 정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실용독서 비법이라는 책의 부제가 무색하지 않게 이 책 자체도 참으로 실용적인 측면에서 잘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책에 대한 블로그가 몇몇 포스팅과 함께 소개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제가 좀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좋은 글을 남겼더라면 이 블로그도 책에 소개될 수 있었을꺼라는 생각에 반성하는 마음을 가져보았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을 꼽는다면...

책을 읽을때 목적을 명확히 하기
책을 읽음으로써 얻고자하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독서를 한다면, 집중력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고,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것도 훨씬 많아질 것 같습니다.

책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려는 마음가짐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책에서 배운 지혜와 지식이 나의 삶에 적용되지 않는 다면 독서의 가치는 그리 크지 않을 것 입니다. 책에서 배운 것들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관심테마를 중심으로 하는 독서
보통은 중구난방식으로 재밌어 보이거나 유익해 보이는 책을 한권 한권 선택해 읽곤 했습니다. 앞으로는 독서의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특정 테마를 정해서 여러권의 책을 읽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2009년 100권의 책을 읽기를 다짐하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이 끝나가는 지금 읽은 책을 꼽아 보면 몇권이 안되네요. 그러한 와중에 독서에 열정을 불어 넣어주는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유익하게, 좀 더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는 요령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구요. 마지막으로 좋은 책을 직접 보내주신 신성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윤디리가 연주하는 쇼팽 Nocturne Op. 9 No. 2 입니다. 들어보시면 아마도 귀에 익은 곡일꺼에요. 이번주 사내 피아노 동호회 활동에서 회원분이 이 곡을 정말 감미롭게 연주해 주셔서 너무 부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부터 이 곡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야마하 음악교실 다닐때 슈베르트 즉흥곡 2번을 연습하고 있었는데요, 학원을 옮기고 나서 짤렸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지금 저의 수준으로 칠 수 있는 곡은 분명 아니였거든요. 당분간은 하농, 체르니30, 소나티네 세가지로 진행해 나가다가 적응이 된 후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하루도 빠짐없이 학원에 가서 1시간 넘게 연습한 보람이 있었는지, 선생님이 열정을 높이 사주셔서 어려운 것도 괜찮으니 해보고 싶은 곡 여러개 가져와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루마 악보집과 슈베르트 즉흥곡 2번과, 쇼팽 즉흥곡 1번, 쇼팽 야상곡 2번 악보를 가져갔습니다.

가능하다면 클래식으로 하고 싶다고 했더니, 슈베르트 즉흥곡 2번과 쇼팽 야상곡 2번 중에 하나를 결정하라고 하셔서 과감히 쇼팽 야상곡 2번을 선택했습니다! 악보 읽기도 힘들었지만 선생님께서 차근차근 도와주셔서 오늘 5마디를 배웠습니다. 다음주 레슨까지 그 5마디라도 그럴 듯 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엄청난 반복을 해야겠네요.

그렇게 동경하던 쇼팽의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앞으로의 난관을 견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몇 달뒤의 저의 연주를 기대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연습해야겠습니다! 크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10점
달라이 라마 외 지음, 류시화 옮김/김영사

지루할 것 같아서 사놓고 한참을 읽지 않았던 책입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 책을 참으로 소중히 여기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깨달은 바가 워낙 많아서 앞으로도 소중히 여기고 가끔씩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전철에서, 버스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바라보면 보통 무표정하거나 표정이 어둡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애써 미소지어 보곤 하는데요,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그럭저럭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시기, 미움, 비난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마음이 평온하지 못할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초와 정신의학 전문의 하워드 카틀러의 대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 심리학,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하는 하워드 카틀러는 달라이 라마가 주는 가르침이 자신이 알고 있던 객관적인 사실에 비추어 봐도 타당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달라이 라마의 메세지는 불교라는 특정 종교의 둘레를 뛰어 넘어 보편적인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매우 평범한 진리입니다.

이 책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질문과 달라이 라마의 답을 전하고 있지만,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가르침은 모두 하나의 진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길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 존재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 역시 행복을 원하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비심이라고까지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예전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더군요. 여러분도 미워하는 사람, 시기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달라의 라마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바쁘기로 유명한 회사를 다니면서 동호회를 만드는 것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였지만, 용기를 내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전체 메일을 뿌려서 회원을 모집하고, 사람들에게 동호회의 취지를 설명하고, 서명을 받고, 활동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운영진을 선출하고, ...

워크샵(일종의 음악수업), 연주회, 음악 공연 관람 이렇게 3가지 활동을 축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두번의 워크샵을 가졌습니다. 회사 식당에 디지털 피아노를 가져다 놓고 모여서 연주자는 최선을 다해 연주를 하고 연주가 끝나면 모두가 자유롭게 연주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연주 실력이나 음악이론에 대한 지식수준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텐데, 매우 다양한 사람들(피아노를 배운지 몇달 안된 분부터 쇼팽 발라드를 치시는 분까지)이 모여서 워크샵을 2회 진행해본 결과 어렵고, 딱딱한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운영진으로서 고민이 참 많아지는 대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을 저는 바라고 있거든요. 다음주 정기모임에서 좀더 말랑말랑한 분위기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술자리를 마련하여 회원간의 서먹서먹함을 완전히 날려 버려야겠습니다.

모임을 이끈다는 것,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내고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동호회로 인해 신경쓸 것이 많아서 아쉬운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래에 언젠가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해야한다면 이번 경험이 아주 큰 재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주 모임에서는 즐거운 워크샵이 될 수 있기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는 동호회의 모습에 대해 좋은 의견들을 많이 내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1년 넘게 다니던 야마하 음악교실을 떠나 동네 피아노 학원으로 옮겼습니다.

야마하 음악교실을 다니기전에는 다른 동네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열악한 시설, 신경쓰이는 꼬마들, 선생님의 성의없는 레슨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매일 가면 매일 레슨해준다고 하긴 하지만, 정해진 시간 없는 레슨은 보통 5분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강료도 비싸고 연습비도 따로 내야하는 야마하 음악교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매일 5분의 성의 없는 레슨보다는 일주일에 한번, 30분의 집중적인 레슨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나 어느정도 배우다보니 레슨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짧은 레슨으로 실력향상을 도모하기에는 저의 음악적인 재능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이 그런 생각을 부채질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열의를 가지고 가르친다는 선생님을 알게 되어서 과감하게 동네 피아노 학원으로 옮겼습니다. 시설은 역시 동네 피아노 학원 다웠지만 선생님의 열의는 대단했습니다. 오늘 첫번째 레슨을 받았는데 따라가기 힘들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접하는 곡도 차근차근 함께 치면서 가르쳐주셔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야마하 음악교실에서는 처음 접하는 곡의 악보는 혼자 연습해가야했거든요. 그래서 가끔 엉터리 박자로 치거나 엉뚱한 음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을 만났으니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올해 목표는 체르니30 끝내기! 슈베르트 즉흥곡 2번을 쳐보겠다는 망상(?)을 접고 차근차근 한단계 한단계 올라서야겠습니다.
동물농장 - 10점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민음사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동물들을 의인화 하여 인간들의 정치행태를 풍자하는데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보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멋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고전이라 할 수 있겠지요.) 동물들이 인간의 지배로부터 반란을 일으켜 자신들의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처음에는 통쾌했습니다. 계속 읽다 보니 동물농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북한을 비롯한 공산국가의 현실을 풍자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 같이 열심히 일하고, 함께 나누어 먹는,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유토피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머리가 좋아 지도자 역할을 자청하는 돼지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고 특권을 누리면서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동물들을 세뇌하고 폭압하는 장면은 인간의 역사와, 특히 공산주의를 주창한 나라의 그 것과 너무나 닮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이라고 좁게 생각했는데, 소설을 읽은 후 차분히 되돌아 보니 기득권을 가진 자의 독재를 비판한다고 보는 것이 넓은 시각에서 봤을때 더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빨갱이라고 욕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의 원론적인 순수한 이상을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입니다. 다만 그 순수한 이상이 현실이 되기에는 인간의 이기심을 극복할 수 없었기에 처참히 실패했지만 말입니다. 흔히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체게바라나 노먼 베쑨 같은 사람만 존재했다면 공산주의 사회는 성공했을꺼라고...

공산주의 실패의 원인을 인간의 이기심에 근거한 동기부여의 부제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독재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농장에서도 나폴레옹의 독재와 폭압정치, 기득권층의 특권행사로 인하여 동물들은 인간의 지배를 받을때보다 더 힘들게 일하고 더 적게 먹는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현재 역시 이 책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주제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개에 의해 처형된 동물들은 박정희의 독재시절 그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핍박받은 사람들을... 그리고 권력의 유지를 위해서 진실을 은폐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동물들을 설득하던 스퀼러는 언론사를 장악하려는 현 정부의 행태와 권력의 나팔수 노릇을 자청하는 비양심적인 언론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게 됩니다. 거창할 것 없이 딱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국 사회가 상식적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은 사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으면 좋겠고, 언론은 진실을 호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상식적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그렇게 어렵나요?
눈뜬 자들의 도시 - 6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솔직히 별로 재미 없어서 읽는데 보름이나 걸렸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서 책 읽을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요. 방금 책읽기를 마쳤는데 결론 없는 마무리에 허무해서 탄성을 내지르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눈먼 자들의 도시"와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어 나갔는데, 중반으로 접어 들면서 4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편에서는 실명이라는 신체적인 장애로부터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인간의 본성을 심도있게 들여다보았다면,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 정치 환경이 붕괴되었을 때를 가정하고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수도의 시민 중 80% 이상이 백지투표를 함으로써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데,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대다수의 시민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오버랩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보수당이 집권한 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욱 흥미롭습니다. 백지투표로 발생한 사회의 붕괴상황에 대처하는 정부의 대안은 너무 비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긴 하지만...

소설을 잘 읽을 줄 모르는 저의 무능함이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주제 사라마구의 책은 저에게는 조금 지루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전달 방법은 작가마다 다를 것 입니다. 어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함축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면서, 그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독자에 몫으로 남겨놓을 것 입니다. 반면에 어떤 작가는 자신이 전달하고 있는 메세지를 직접 소설에 표현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후자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설적으로 말하면... 독자가 못 미더웠던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스토리 중간중간에 삽입함으로써 자신의 의도를 달성함과 동시에 독자의 집중도와 흥미를 떨어뜨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막 소설을 제대로 읽기 시작했으므로 다양한 작가의 소설을 접하면서 소설을 구성하는 방식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눈먼 자들의 도시 - 10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파리대왕"을 구입할때 흥미위주로 읽으려고 함께 구입한 책입니다. 그런데 의도와 다르게 작품성 있는 소설이더군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칼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입니다. 얼마전에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죠.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한 것 같진 않지만...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수도 없이 봤는데, 그때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인지도 몰랐습니다. 이제 소설을 다 읽었으니 영화로 감상하면서 소설을 읽으면서 가졌던 생각과 느낌을 되새겨 보려 합니다. 대체로 영화는 소설보다 못하긴 하지만...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독특한 문체가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적절한 문단 나누기나 대화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인용부호 등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야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구입한 "눈뜬자들의 도시" 역시 마찬가지더라구요.

이 소설은 원인을 알수없는, 눈이 머는 전염병에 의해 눈이 멀게된 사람들이 정신병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에 격리수용되면서 시작됩니다. 초기에 사람이 적었을때는 나름의 규칙을 정하고 그 것을 지켜나가면서 인간다운 삶을 유지해보려는 노력이 어느정도 힘을 발휘하지만, 시간이 지나 전염병으로 정신병원에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그래서 환경이 더 열악해지고 혼란이 가중될수록 인간의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해볼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앞서 읽은 소설 '파리대왕'의 윌리엄 골딩과 '눈먼 자들의 도시'의 주제 사라마구가 각각의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과 그 결과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설을 연달아 읽게 되었네요.

'파리대왕'에서 인간다움을 상징한 인물이 랠프였다면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눈먼자들을 인도하는,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의사의 아내가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주제 사라마구 역시 윌리엄 골딩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가지면서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스스로 박치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요즘 쿨라우 소나티네 Op. 55 No. 2 1악장을 배우면서 제가 박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그런 심한 박치는 아니구요, 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악보를 정확히 해석하지 않고 대강 연주하는게 버릇이 되어서 제 연주는 박자가 엉망입니다. 게다가 자신있는 부분은 빨라지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느려지기까지 합니다.

같은 곡을 2주째 엉터리 박자로 연주했더니 선생님께서 저의 연습을 돕기 위해 녹음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엘렉톤이라는 악기를 이용해 선생님이 녹음해 주신 연주를 틀어놓고 동시에 피아노를 치면서 연습을 했는데, 메트로놈 소리도 함께 들려 박자를 맞춰 연습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구요.

클래식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는 악보를 읽을때 음표, 쉼표 하나 하나 꼼꼼히 따져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와보니 부모님께서 홈시어터를 장만하셨더군요. 번들로 받은 "스파이더맨2" DVD로 5.1 채널의 음향을 충분히 즐긴후,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버킷 리스트"를 보았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죽음을 앞둔 두 남자가, 의미없는 치료를 포기하고 죽기전에 싶은 일을 맘껏하며 인생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히 그리는 영화입니다. 제목으로부터 예상한 스토리가 빗나감 없이 진부하게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의미를 논하는 영화라 그런지 두 주인공이 나눈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남아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

삶의 유한함을 깨닫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인생을 최대한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가능하면 좀더 의미있는 일들로 시간을 채워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구요. 뭐하나 완벽하게 하는 것은 없지만 많은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피아노를 연습하며 음악을 배우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여자친구와 즐거운 주말을 보내기 위해 이리저리 고민하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더 나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개인적인 공부를 하기도 하구요. 설사 게임을 하더라도 그 것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혹은 맹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큰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른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소중한 부분이니까요.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요령에 대한 평소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저 그런 시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 이 영화 다시 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2008년에는 41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2006년의 84권, 2007년의 51권의 책을 읽었는데, 점점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어서 반성하고 있어요. 2008년에는 9월달에 4주 훈련을 다녀오면서 한달의 공백이 생기기도 했고, 책을 읽는 흐름이 끊어진 측면도 있어서 작년만큼 책을 읽지 못한 듯 합니다. 또 읽다가 흥미를 못느껴서 중간에 그만둔 책도 몇권 있었는데, 올해는 가능하면 오프라인 서점에서 신중히 책을 선택해야겠습니다. (구입은 물론 온라인에서!) 

올해는 고전 위주로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올해도 목표는 100권! 맹목적인 컴퓨터의 사용시간을 줄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성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몰입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신해철의 쾌변독설
서랍 속 카메라 세상을 만나다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경제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
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진구도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몰입의 즐거움
철학 콘서트
완득이
대한민국사 4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조건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3권)
삼국지 (10권)
뉴욕의 프로그래머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신이 내린 손가락
랑랑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마에스트로 금난새 열정과 도전
아름다운 열정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
파리대왕
파리대왕 - 8점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민음사

저는 소설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가짜 이야기에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주로 실용서, 수필이나 인문학, 역사, 음악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 됩니다. 소설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편이지만, 문학작품이 주는 감동과 가치를 너무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은 고전 위주로 문학작품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선택한 작품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입니다. 무인도에 남겨진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냉전시대의 회의적인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시기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합니다.

아무런 사회적인 장치가 없는 환경(무인도)에 남겨진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화를 통해 인간의 야만성등 어두운 측면이 잘 드러납니다.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랠프의 절망을 바라보면서 '과연 인간은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존재일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침울했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몰상식한 여러가지 사회현상(e.g. 뉴라이트)을 보면 윌리엄 골딩의 판단이 옳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진보한다는 진리에 기대어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클래식 악보(PDF)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http://www.free-scores.com/index_uk.php3

왼쪽 Search에 찾고자하는 곡의 제목과 작곡가 이름을 넣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작품에 따라서는 다양한 버전의 악보와 MP3를 다운받을 수 있어요.


선생님께서 지금 쯤 한번 도전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신 Schubert: Impromptus, D. 899 No. 2 In E Flat-Allegro 입니다. 임동혁이 치는 모습을 보니 이 곡을 과연 내가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악보를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비교적 단순하더군요. 임동혁의 Martha Argerich Presents를 들을때 슈베르트의 즉흥곡은 다른 곡에 비해 개인적으로 별로라서 그냥 넘기곤 했는데, 직접 연주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열심히 듣게 될 것 같습니다. ^^; 당분간은 내공을 더 쌓아야 겠지만 조만간 도전해 보기 위해 평소에 많이 들어 두어야 하겠습니다.테크닉 못지 않게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하니까요.



카니기홀 공연에서 랑랑이 앵콜로 연주한 '리스트'의 '사랑의 꿈'입니다. 음악에 완전히 몰입해서 연주하는 랑랑의 황홀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랑랑이 연주하는 모습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선율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고 연주자의 마음이 되어 본다면 눈물이 날 것만 같은 벅찬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직접 연주할때의 감동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젠가 꼭 쳐보고 싶은 곡이기도 하구요. 그날이 올까요..?


어제밤 야마하음악교실 작은음악회에서 무사히(?) 이사오사사키의 99 Miles From You 연주를 해냈습니다! 리허설에서는 손이 덜풀려서 그런지, 그랜드 피아노에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당일 디피로 장시간 연습),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손가락에 힘이 안실리면서 실수를 연발하였지만, 실전에서는 제가 가진 실력에 비해서 만족스럽게 잘 친 것 같습니다. ^^; 여자친구를 위시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감정을 실어 연주하다보니 덕분에 긴장할 틈이 없었던 것 같네요.

여자친구가 제대로 감상했어야 하는데 이 동영상을 찍는다고 그러지 못한게 안타깝네요. 다음에는 더 좋은 기회에, 더 좋은 장소에서, 더 나은 실력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08년 12월 9일, 야마하 U1

12월 14일 야먀하 음악교실 콘서트에서 연주할 곡 입니다. 작년에 피아노를 시작하면서 1년안에 연주를 목표로 했던 곡인데, 그럭저럭 목표를 달성(?)한 것 같네요. ^^ 오래전부터 녹음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여러번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수없이 4분을 연주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어려워 번번히 실패했었죠.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서인지,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큰 실수 없이 끝까지 녹음할 수 있었네요! ㅋ 피아노가 놓여진 작은 방에서 녹음해서 그런지 소리가 많이 깨집니다. 이해해 주시길. ^^;

다음에 들려드릴 곡은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입니다. 손의 이동이 많아서 역시 저에게는 쉽지 않은 곡 입니다. 때문에 블로그에 언제 소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
이번주 일요일 야마하 음악교실 콘서트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나루아트센터에서 했는데 올해는 참여팀이 적어 야마하 음악교실 반포센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멋진 장소에서 연주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으나, 비교적 부담없이 연주할 수 있어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야마하 음악교실 반포센터

야마하 음악교실 반포센터


참여팀이 적어 어린이와 성인 콘서트를 같이 한다 만다 이래저래 혼선이 있었는데, 결국 어린이와 성인이 같이 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게다가 더 비극적인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19팀 중에 제가 19번째로 연주하게 된다고 합니다. ㅠ.ㅠ 빨리 끝내고 여유있게 구경하겠다던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네요.

조금 더 충격적인 사실은... 총 19팀 중에 성인은 2, 3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의 공연 끝에 성인의 공연이 이어지는 관계로 몇 안되는 성인팀 중에 하나인 제가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네요. ㅠ.ㅠ

어렵고, 피하고 싶은 것을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에도 감히 도전해 봅니다. 아직 실수가 잦고, 연주 중에 악보를 잊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 - 10점
임백준 지음/한빛미디어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행복한 프로그래밍"으로 유명한 임백준님이 "경영과 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등의 월간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프로그래머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대략 2001년부터 2008년 사이에 쓰였는데, 각 글 마다 2008년에 작성한 기고후기를 담고 있어 해당 주제에 대한 최신 동향이나 저자의 새로운 의견을 접하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프로그래밍이 가지는 속성을 파헤쳐보는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도 있고, 인기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 다룬 흥미로운 글도 있고, 유닛테스트, 리펙토링 등등 실용적인 주제도 담고 있습니다. 요근래 읽었던 책중에 가장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

버그에 관한 이야기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인상적인 구절을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네요.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계시다면 다음 질문에 대답해보세요!

당신이 작성한 코드로 운행중인 비행기가 있다면 탑승하시겠습니까?

저희팀은 컴파일러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우리가 작성한 컴파일러로 비행기 운용 소프트웨어를 컴파일 했다면 그 비행기를 탈 수 있겠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대답은... 대충 상상이 되실겁니다. ㅋ

요즘 가장 즐겨듣는 음반을 소개합니다. 직접 구입한 음반은 아니구요, 랑랑이 쓴 책에 대한 리뷰를 블로그에 써서 출판사에서 선물을 준 것인지 아니면 구입할때 이벤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짜로 얻었습니다. ^^; 공짜로 얻은 음반치고는 애지중지 하며 열심히 듣고 있어요.

이 앨범은 CD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번째 CD는 아직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첫번째 CD에 담긴 음악이 너무 좋아서 여기 있는 곡들만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1. Hungarian Rhapsody No.2 In C Sharp Minor (Franz Liszt)
2. Apring Dance (Sun Yiqiang)
3. Piano Sonata In C Major, K.330 : I. Allegro Moderato (Wolfgang Amadeus Mozart)
4. Liebestraum, S.541, No.3 (Franz Liszt)
5. Yellow River Concerto, Ii. Ode To The Yellow River
6. Nocturne In D Flat Major, Op.27 No.2 (Frederic Chopin)
7. Kinderszenen, Op.15, Traumerei (Robert Schumann)
8. Autumn Moon On A Calm Lake (Lu Wencheng)
9. Rhapsody On A Theme Of Apganini, Op.43, Variation 18 (Sergei Rachmaninov)
10.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Ii. Andante Con Moto (Ludwig Van Beethoven)
11. Piano Sonata No.3 In B Minor, Op.58, Iv. Finale (Frederic Chopin)
12.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 Iii. Allegro Con Fuoco (Peter Ilyich Tchaikovsky)

보통 4번 트랙부터 7번 트랙까지, 11번 트랙부터 12번 트랙까지 듣습니다.

특히 리스트의 Liebestraum은 요즘 저의 favorite classical music 입니다! 정말 감미롭고 아름다워서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음악이에요. 언젠가는 직접 연주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1만시간 연습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떠오르는 군요. ^^;)

이 앨범을 들으면서 얻은 또 하나의 수확은 쇼팽의 소나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1번 트랙에 소나타 3번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임동혁, 임동민 형제의 쇼팽 소나타 앨범도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하지만 역시 쇼팽은 발라드라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5번 트랙을 보면 제목이 생소하지 않나요? 해석하자면 "황하강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이 곡을 들어보면 중국문화의 느낌을 클래식 형식으로 잘 살렸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한강 교향곡", "한강 피아노 협주곡" 같은 것 하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DVD에서 봤던 그의 격한(?) 몸짓만큼이나 강렬한 감정이 음악에 실려 있는 듯 하여, 집중해서 그의 음악을 들을때면 온몸이 짜릿해 짐을 느낍니다. 이 앨범에 어느정도 실증이 날때 즈음에는 그의 다른 앨범 혹은 더 나아가 그의 공연에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열정 - 8점
조현정 지음/청림출판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던 시절,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생이 비트교육센터를 다니는 것을 챙피한 일로 여겼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프로그래머로 일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내가 비트교육센터 전문과 과정에 들어간다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정도로 비트교육센터는 엄청난 노력과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이겨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었다.

원래는 성공시대 출연으로 유명한 조현정 대표과와 비트컴퓨터라는 회사를 좀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은 비트교육센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조현정 대표의 인생철학, 국가관,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생각등을 책을 통해 접하면서 우리회사의 CEO겸 CTO 이신 박대연 교수님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워낙 애국심,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 프로그래머가 지녀야할 정신자세 등에 대해서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하는 비트출신들을 보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러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좀더 나은 프로그래머로서 회사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겠다.
마에스트로 금난새 열정과 도전 - 10점
금난새 지음, 이진영.신승철 구성/생각의나무

금난새 선생님의 공연을 본적은 없지만,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을 통해 호감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완전히 그의 팬이 되었다. 수원시립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이 책을 따로 구입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고 무거운 이 책은 많은 사진을 담고 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절과 그리 다르지 않은, 오히려 부드러운 인상이 더 좋은 느낌을 주는 그의 모습은 아마도 음악의 힘이 아닐까?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한 평생에 걸친 그의 노력과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 뿐만 아니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목표와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였던 KBS 교향악단을 박차고 나와, 수원시립교향악단, 유라시안 오케스트라, 경기도립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기며 자신의 맡은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 올렸던 그의 행보를 눈여겨 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언제나 꿈을 꾸고 노력하며 생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음악인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사회인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강한 추진력, 단원들을 이끌어온 친화력과 배려심 등등 책을 읽는 내내 배울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침체되어 있는 수원시립교향악단에 활력을 불어 넣어 전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지방교향악단으로 만든 일화나, 유라시안 오케스트라를 설립해 자생력을 갖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킨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또 한명의 훌륭한 인생 선배를 만난 느낌! 금난새 선생님의 공연이 있다면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
한달이 넘는 공백을 깨고, 이번주부터 야마하음악교실에서 피아노 레슨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오전에 수업을 들으면 20% 할인이 되기 때문에 오전 회의가 없는 수요일 오전으로 레슨을 옮기면서 선생님이 바뀌었다. 새로운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다음곡들을 준비했다.

99 Miles from You - Isao Sasaki
Tear Drop - Isao Sasaki
트로이메라이 - 슈만

트로이메라이는 완성이 어려운 관계로 포기하고, 나머지 두곡을 일주일 넘게 꾸준히 연습했다.

선생님께서 실력을 가늠해 보기 위해 가장 자신있는 곡을 쳐보라고 하셔서, "99 Miles from You"에 도전했다. 그러나 살짝(?) 긴장한 나머지 외워서 연주하다가 중간에 손이 갈 길을 잃고 말았다. 그리하여 악보가 있는 "Tear Drop"을 연주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페달을 쓰는게 엉터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페달을 적절히 쓰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손가락이 덜 분리되어 있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어깨가 들린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었다. 잔뜩 긴장한체 어깨를 움추리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란 그다지 상상하지 않고 싶기 때문에,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선생님의 레슨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참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얼토당토 않다고만 생각했던 나의 꿈, 바로 "쇼팽 발라드 1번"의 연주가 5년 후에는 가능하겠냐는 나의 질문에 선생님은 가능하다는 놀라운 답을 주셨다는 것이다. 5년이 되기 전에 가능할꺼라는 이야기까지...

그리하여 쇼팽을 연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열정적으로 연습하기로 마음 먹었다. 체르니 30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긴 하지만 이겨내야겠지. 오랫동안 연주하고 싶었던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를 완성한 후에는, 실력향상을 위한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를 생각이다.

학원에서 12월 14일에 있을 야마하 콘서트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경험삼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적잖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해보는 거다!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잘알고 있는 나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제목이 자극적이여서 서점을 둘러보던 중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죽이게 칠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책을 슬렁슬렁 넘겨보면 참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앞부분은 소설! 뒷부분은 피아노 교본!

대략의 흐름을 소개하자면, 체르니 30번 책을 들고 있는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주인공은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죽이게 치게 해주겠다며 다가간다. 그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피아노를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주인공은 그녀를 위해 정성스럽게 피아노 교본을 쓰게 된다. 그녀를 위해 작곡한 곡을 포함하여...

소설 자체도 참 재미있다. 피아노에 대한 저자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소설에 녹아 있는 듯 하다.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워봤다면 누구나 공감할법한 이야기들이 재치있게 그려진다. 연애에는 젬병인 주인공이 마음속의 그녀를 위해 정성스럽게 피아노 교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읽고 나니, 그 뒤에 실려 있는 피아노 교본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꼼꼼히 정성스럽게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그녀를 위해 쓴 피아노 교본은 코드 반주를 설명한다. 앙증맞은 건반 그림과 함께 그녀를 위한 그의 천절한 설명이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동영상까지 제공하고 있어 개인의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일주일 안에 죽이게 까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코드를 활용한 가요 연주가 가능할 것 같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도전해 보셔도 괜찮을 듯!
랑랑 - 8점
랑랑 외 지음, 김한청 옮김/다른

피아노 음악에 관심이 많은 회사 분이 랑랑의 카네기홀 공연 DVD를 빌려 주셔서 랑랑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중국의상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으로 음악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피아니스트 중에 가장 강렬한 느낌으로...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피아노를 배우는 입장에서 음악가는 늘 경외와 존경, 그리고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때문에 최근에도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고, 용재 오닐의 책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겉으로만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랑랑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국 선양에서 태어난 랑랑은 북경,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경제적인 문제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야 했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으나 엄격한 아버지의 지도 아래 그가 쏟았던 피땀어린 노력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도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데, 평범한 나는 재능이 없다고 아쉬워만 하고 있으니 부끄러운 노릇이다.

책을 읽어 보면 랑랑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본 이후에는 랑랑의 DVD를 볼때면 그가 연주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황홀감을 상상해보곤 한다. 그 느낌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언젠가는 그의 공연을 직접 보고 듣고 싶다.
훈련소에 있을때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동시에 한달동안 피아노를 안치면 과연 '99 Miles from You'를 예전처럼 외워서 연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걱정은 기우가 아니였다. 퇴소한 날 밤에 잠시 들른 회사에서 내 방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 앞에 앉아 '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고자 했으나 까맣게 잊어 버렸는지 연주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의 무력감이란... 

다음날 오전 다시 회사에 들렀다. 조금이라도 예전의 연주실력(?)을 되 찾고 싶은 마음에... 

차분히 악보를 펼쳤다. 
낮은 음자리표의 계이름을 읽기가 영 낯설다.
더듬더듬 연주를 시작한다. 
점점 손의 움직임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4마디가 지나가고... 
놀랍게도...

나머지는 악보를 보지 않고 예전처럼 연주할 수 있었다.

자화자찬이 되겠지만, 오랜만에 직접 연주해서 듣는 음악은 너무나 감미로웠다.

'아... 이런 느낌이였지...'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거든, 예전보다 더 커다란 열정으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집에 내려와 있는 지금 내 곁에 피아노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새로 시작하는 클래식 음악 관련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였다. 한달동안 볼 수 없었던 덕분에(?) 집에 내려와 요양하면서 논산 감기를 이겨내고 있는 지금 총 8회 분량을 이틀동안 재밌게 보고 있긴 하지만...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다.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오케스트라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 그리고 살리에르 증후군... 뛰어난 사람들의 재능에 질투를 느끼는 평범한 나로서는 은근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고군분투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음악을 주제로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하는데다가 극중 인물의 이름(건우)이 나와 같다보니 더 애착이 가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 재밌는건 임동혁과 용재오닐이 출연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건 잡설이지만 기아차(특히 포르테)가 너무 노골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듯...

마에스트로 강(김영민)의 카리스마는 하얀거탑의 장준혁 못지 않은 것 같다. 김영민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과 연기력에 감탄하는 중...

음악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니 손이 근질근질... 휴가 끝나면 바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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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갑선 지음 | 미래인 펴냄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엄마가 처음으로 쓴 자전적 에세이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이희아. 어느덧 스물세 살 꽃처녀가 된 그녀는 이제 음악을 전공하는 꿈 많은 대학생이자...

여자친구와 영화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잠시 들렀던 서점에서 처음 발견해 서문을 읽었고, 다음날  원준이를 만나기 위해 교보문고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생각나서 찾아 읽게 되었다. 결국 책에 담긴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구입하고 말았다.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네개의 손가락으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완성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을 그녀의 열정이 손에 잡히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남들과 다른 외모를 부끄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감사하는 희아님의 밝고 명량한 성격에 감동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진 것에 감사하기 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면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피아노를 배움에 있어 선천적인 능력을 탓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노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가르쳐주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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