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이 책은 저자가 생의 극한에 직면했던 12명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를 소설의 형태로 풀어놓은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 한결 같이 소중한 사람(가족)을 떠올리고, 소중한 사람을 두고 가지 않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가지 이야기는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 보게 하였다.

특히 배에서 떨어진 후, 체력이 고갈되어 죽음을 맞이 하기 직전 기적같이 바다 거북이를 타고 살아 남은 남자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여서 눈물을 자아냈다.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 분 후에 생을 마감한다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순전히 행복한 사람과 순전히 불행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때와 불행한 때가 있을 뿐. 일생에는 행복과 불행이 뒤섞여 있다. 시절에 따라 그 비율이 조금씩 달라질 뿐. 가장 큰 행복은 괴로움이 가장 적을 때, 가장 큰 불행은 기쁨이 가장 적을 때다.
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시대의창

만화 전두환 1
백무현 글.그림/시대의창

"만화 전두환"이 최근에 출간 되면서 선착순으로 "만화 박정희"를 나누어 주어, 덕분에 저렴한 값으로 두 작품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영상으로 이미지화 된 광주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만화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어두운 과거와 그 어두움 아래에서 신음했던 수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눈물과 분노를 자아냈다.

정의와 원칙을 팽개친체 오직 자신들의 영달과 권력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두 지도자의 파렴치한 과거와 그로 인한 민중의 아픔이 만화로 잘 표현되어 있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권력의 나팔수였던 언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여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과 같이 용기있게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책들이 널리 읽혔으면 한다. 그 때의 그 인물들이 혹은 그들의 후예들이 다시 이 사회에서 활개치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
로빈 웨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집사재

오프라 윈프리 쇼로 잘 알려진 그녀의 삶이 궁금해서 부담 없이 작고 얇은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혼 하지 않은 부모사이에서 태어나,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을 좌절의 늪에 빠지도록 두지 않았다. '언제나 할 수 있다는 꿈을 꾸자'는 철학을 따라 살아온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에 늘 정면으로 도전했고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부와 명예를 얻은 것 뿐이였다면 그녀의 삶이 내게 그리 특별해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삶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어떤 방식에서든 자신의 인생을 이용하고자 했던 생의 자세에 있다. 그녀는 오늘날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부를 거침 없이 나누고 있다.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김태훈 지음/시공사

청춘사업에 늘 노심초사하는 나를 보며 안타까운 나머지 용호형이 건네준 책. 연애에 젬병인 나는 책을 받으며 말했다.

"이런 책까지 읽어야 된다는게 참 서글프네요."

돌아온 용호형의 대답이 걸작이다.

"책을 읽어보면 책에 나온 내용을 모르고 살았다는게 더 서글플게다."

최근 티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쓴 책이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많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연애상담을 하면서 그는 연애 전문가(?)의 타이틀을 획득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과 청취자들의 경험 그리고 연애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했다.

사실 많은 부분은 이미 내가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 것이였다. 이를테면 소개팅에서 중요한 것 세가지, (1) 옷을 잘 입어라, (2) 칭찬하라, (3) 재밌게 해주어라 정도는 나도 알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또 이성과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방법 역시 카네기 인관관계론에서 접했던 것과 대동소이 하기에 그다지 특별하진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에 대해서 질문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는 것은 이성 관계를 포함하여 인간관계에 있어 보편적인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론적 진실로부터 나는 최근 경험에서 여자와 장시간 전화통화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그 여자의 일상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 대한 2, 3가지 질문을 머리속으로 미리 생각하고 실전에서 그 것을 던지면 여자는 신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 다음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이어지는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장단에 맞춰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이다.

"얼씨구 잘한다!"

그러나 가끔 주제와 연관된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첨가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마치 한귀로 흘리는 것 같다면 들어주는 나의 흥이 깨지는 것도 당연지사.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거늘. 그런 경우를 겪을 때면 혼자 신나게 내 이야기만 했던 나의 과거가 떠올라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책에서 찾은 가장 재밌으면서 깊은 통찰에 감탄했던 부분은 일명 '사랑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던 저자의 선배 이야기였다. 그 선배의 특이한 재능은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연애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었다. 그의 능력에 감탄했던 저자가 신통력의 비밀을 물었을 때 선배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그건 간단한 등식으로 풀 수 있어. 단지 X 값을 넣어주면 헤어질 확률 Y가 나온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새로 사귄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흥분해 있나를 잘 살펴보면, 그 커플이 얼마나 갈지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등식은 이래. 'X = Y' X 값이 올라갈수록 헤어질 확률 Y 값은 높아지지."

쉽게 이성에게 빠져들어 환상에서 허우적대곤 하는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였다.

연애는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책에 자주 등장한다. 흔히 '밀고 당기기'라고 하는 마음가는대로 행동하지 않고 머리를 써서,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면서, 상대방을 애타게 만드는 인위적인(?) 행동을 나는 썩 좋아하진 않는다. 아직 순수한 것인지 모자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늘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곤 한다. (물론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작전상 인위적으로 연락을 자주한다던가 안하는 일은 없다) 그리곤 실패한다.

연락이 오면 나는 항상 받고 답장을 한다. 나의 연락에 상대방의 응답이 없을 때 내가 느꼈던 서운함을 기억하기에 다른 사람을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늘 그렇게 한다. 그러니 애당초 밀고 당기기는 나에게 불가능한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서로가 호감을 가지고 밀고 당기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연락이 오고가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일테고, 예전 여자친구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직은 순수한(?) 이상주의자인 나에게는 '작업의 여지'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성의 마음을 얻는데 'A작전'을 쓴 경우와 'B작전'을 쓴 경우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의 결과로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또한 그렇게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 그렇게 두 사람 자체가 사랑의 성패를 결정하는 변수였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나도 점차 깨닫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밀고 당기기'와 같은 인위적인 행동이 상대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무게가 다를 경우에 말이다.

이 나이 되도록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 탓에,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레벨1의 케릭터가 된 기분이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경험치를 올려 랩업하자. 랩업!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지음/에이지21

교보문고를 배회하다 눈에 들어왔던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고 나는 읽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 고작 세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들과 엄마 이렇게 1.5인이 함께 떠나는 터키 여행이 궁금했다.

프롤로그를 읽었던 그 때 처럼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수차례 몸과 마음의 떨림을 경험해야 했다. 순수한 아들에게서 배우는 엄마의 깨달음, 터키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문화로부터 배우는 그녀의 깨달음, 1.5인이 함께 함으로 인해 배우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 감동을 주었다. 특히나 힘든 여행을 함께 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자의 모습이 가장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것 같다. 아이가 직접 세상을 보고 겪고 느끼게 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는 내내 원준이와 함께 했던 2004년 겨울의 유럽 여행이 떠올랐다. 계획 없이 떠나 돈의 부족에 시달리며 둘이 힘을 합쳐 자유롭게 방황(?)했던 배낭여행(?)이였지만 유적지나 관광명소를 하나라도 더 보기에 급급했었기에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잡았던 숙소도 모두 한국인 민박집이였고 우리가 어울렸던 사람도 대부분 한국사람이였으니 여행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겪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여행이란, 내가 있던 자리를 떠나 내가 있던 자리를 보는 일이다.

저자의 깨달음이 깊고, 글솜씨가 좋아 멋진 글들을 책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나는 마지막의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 우리는 싱글맘 싱글대디다
정일호.박소원 지음/멘토르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싱글대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장가도 안간놈이 엉뚱하게 이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존재라고 믿기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적인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삶의 어려움, 부모의 이별을, 한부모의 부재를 받아들이며 자라나는 아들 딸 들의 성숙함,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는 너무나 조심스러운 그와 그녀들의 두려움이 잘 나타난다.    

나는 한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런지, 한 가정을 단단히 꾸려나갈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십수년을 달리 살라온 나와 다른 사람과 삶을 섞고 지낼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존재인지를 되돌아 보게 된다.

대한민국 개조론
유시민 지음/돌베개

보건복지부 장관을 그만두고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유시민의원이 25일만에 썼다는 책이다. 그가 집필한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부터 현실사회의 부조리와 몰상식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책은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유시민 의원은 이 책에서 대한민국이 선진통상국가이자 사회투자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격하게 노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국가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단순히 보조해주는 낡은 복지국가의 역할을 뛰어넘어 국민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초반부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제시한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시대때 이미 불균형적 수출 주도형 경제 정책을 체택하여 지금까지 발전해왔기 때문에 그 흐름을 돌이킬 수 없다는 의견에 많은 공감이 갔다. 그러한 흐름을 받아 들이고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읍소한다. 좌빨이라는 욕을 먹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세력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선도적으로 FTA를 추진하는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반부 이후에는 보건복지분야에 대한 문제점과 자신의 정책을 주로 이야기했는데 정치나 사회 분야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기에 조금 아쉬웠다.

이 책에서 유시민은 등소평의 흑묘론 백묘론을 떠올리게 하는 견해를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책이 진보적인가 보수적인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이미 그의 저서 "Why Not?"에서 자유주의자임을 자처했던 그답게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시민 의원은 민주화 시대에는 국민이 왕이며 자신과 같은 사람을 신하라고 전제한 뒤 남명 조식 선생님의 단성소에 빗대어 국민에게 읍소한다. 이 책으로 인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각오를 하면서 ......

"국민은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그의 견해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거대한 보수언론에 의해 국민의 총기가 흐려지는 상황인 경우에 더더욱 국민은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공은 공이요 과는 과다. 참여정부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의 비난의 근거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접해온 언론의 입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몇 십년을 내다보는 건실한 정책을 보수세력의 비열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착착 추진해온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계승하는 세력에게 우리나라를 맡길 것인지, 추진하는데 몇 조가 필요한 정책을 남발하면서 세금을 줄여주겠다는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고 기본적인 인격조차 갖추지 못한 의원들로 가득한 세력에게 우리나라를 맡길 것인지는 국민의 선택에 달려있다.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안상헌 지음/북포스

우연히 발견한 책을 읽고 저자의 글과 관점이 마음에 들때면 저자가 집필한 과거의 책을 찾아 읽어보곤 한다.  이 책 역시 그렇게 찾게 된 책 중에 하나. 얼마 전에 읽었던 책력이라는 책으로부터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고작 작년부터이니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할 순 없겠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배우게 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인지 몰라도 그 동안 책을 읽고 느껴왔던 많은 것들이 이 책과 교집합을 이루고 있었다.

1부에서는 책을 읽는 좋은 습관을, 2부에서는 책을 읽는 나쁜 습관을, 3부는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을, 4부에서는 책에서 배운 것들을 일상 속에 활용 및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빠짐없이 전달하고 있긴 하지만 저자가 주로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책을 받아 들이는 자세"와 "책에서 배운 것들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작은 것에서도 교훈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겸허한 자세로 책을 대하고, 책에서 배운 것들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몇년 후에는 지식과 지혜를 겸비하면서도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어 있지 않을까?
가시고기
조창인 지음/밝은세상

책을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책인지 처음 읽는 책인지  알 수 없었지만  처음이든 아니든  이 소설에 담긴 이야기는 감동적이였다. "아버지"는 참 쓸쓸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아무내색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아버지.

이 소설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결혼으로 자신을 떠나간 상황에서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고 간암으로 죽어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예정된 죽음 때문에 아내에게 보낼 아들과의 정을 때기 위해 냉정하게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속마음을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항상 스스로의 감정을 어찌하지 못해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성숙하지 못한 나의 태도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소설에서 보았던 아낌 없이 모든 것을 주는 아버지의 사랑을 먼 훈날 내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일전에 읽었던 패턴리딩은 책을 읽는 독자의 의지를 강조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일인데 책을 읽고 무언가 얻고자 하는 독자의 의지가 강한 몰입의 힘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을 읽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을 도와주는 습관 중에 하나로 추천한 것은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행복하게도 회사에서 5분 거리에 교보문고 분당점이 있지만 그동안 찾아간 것은 두어번에 그쳤다. 한번은 친구가 놀러왔을 때, 또 한번은 회사사람들과 특정 책을 사러 갔을 때였으니 좋은 책을 찾기 위해서 서점을 방문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인터넷 서평과 저자의 평판을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하는데에 만족해왔다.

이번주부터는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잠깐이라도 서점에 들리려고 한다. 오늘은 일요일을 맞아 회사사람들과 점심식사 한 후에 교보문고 분당점에 들렀다. 마이크로소프트 7월호를 구매하려 했으나 나와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SOA이야기로 가득해 재미없을 듯 하여 그만두었다.

책을 둘러 보던 중에 우연히 개점 26주년 특별도서(30~40%) 코너가 있어서 좋은 책을 찾아 보았고 그 중에 두권을 집어 들었다.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 황대권
가시고기 - 조창인

회사에 들고와 다시 살펴보니 가시고기는 예전에 읽은 듯도 하고 안읽은듯도 하다.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할 때마다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서 조바심이 든다.  그 것이 책을 바지런히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부여해주기에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것 같다. 일상에 매몰되어 어쩌면 지적으로 피로할 수도 있는 독서를 멀리 하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번씩은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자.
패턴 리딩
백기락 지음/한스컨텐츠

집중력이 약해서 책을 읽는데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나에게 속독법 혹은 독서법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그렇게 찾게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서법인 패턴리딩은 책을 더 빨리읽고, 깊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턴리딩은 책을 '읽는다'고 하지 않고 '본다'고 이야기 한다. 이 것이 패턴리딩의 속성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패턴리딩의 방법론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패턴리딩은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1권의 책을 1시간에 6회 읽어내는 과속읽기(분당 12,000단어 ~ 15,000단어)로 시작된다. 이때 책의 목차나 머릿말은 읽지 않아야 한다. 물론 과속읽기는 책 본문의 모든 것을 다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잘라읽기', '셔터링', '건너뛰기' 등 여러 방법을 적용한다. 과속읽기가 끝나면 이 과정을 통해 머리속에 정리된 패턴을 책의 목차와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확인한다. 다음으로 잠재의식 속에서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고리단어 찾기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과속읽기를 한번 더 함으로써 중요 부분을 강화하고, 놓친 정보를 보강하는 시간을 갖는다. 즉 패턴리딩은 인간의 기억하는 능력이 형편없음에 기인하여 반복을 통하여 기억력을 강화하고 빨리 책을 읽음으로써 책의 패턴을 우선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책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방법론이 영 탐탁치가 않게 느껴졌다. 패턴리딩을 적용하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그 것을 오래 지속한다는 측면에서 탁월할지는 몰라도  책을 차분히 순차적으로 읽어나가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책을 읽기 전에 책을 읽는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과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 마음가짐이다. 책을 대할 때 이 책을 왜 읽는지, 무엇을 얻고자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은 독서의 밀도 측면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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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가 한창이던 어제 오후에 배달된 책을 오늘 회사에 나와서 뜯어 보았다. 책을 꾸준히 읽다보면 가끔 정체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요즈음 마음이 차분하지 못해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한동안 책을 멀리하였다. 억지스럽게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책을 더 멀리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책을 멀리한다는 것은 생각없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도록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남한산성
김훈 지음/학고재

지금 다니는 회사에 면접 보던 날 오후 하이힐을 신은 친구와 정장을 입은 나는 남한산성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가파른 산성을 오르 내리며 땀을 뻘뻘흘렸던 기억을 되살리며 이 책을 읽었다. 부끄럽게도 고등학교때 국사공부를 제대로 안했는지 남한산성에 엮인 그 어떤 역사적인 사연도 기억해내지 못한체로 말이다.

김훈의 작품은 <칼의 노래>에 이어 이책이 나에게는 두번째다. 그의 문체는 소재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몰라도 단단함과 간결함 속에 날이 서있다. 간결함 뒤에 남아 있는 여백에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의 대부분이 숨어 있다고 해야할까?

<남한산성>은 청나라에 기세에 밀려 남한산성에 억류된 조정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밖으로 나갈 수도, 그렇다고 안에서 버틸 수도 없는 진퇴양란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주전파와 주화파의 갈등이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문을 열어야 할 시간이 다가올 수록 짙어지는 조선 임금 인조의 체념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나라면 의를 따랐던 김상헌과 현실을 직시한 최명길 중 누구의 길을 걸었을까? 결국 인조는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청나라의 칸에게 수모를 당하고 세자와 왕자를 청국에 보낸다. 저항으로 목숨을 잃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백성들은 인조의 굴욕과 상관없이 그들의 삶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이 의문의 정답은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 중요한 가치는 그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이 결정하므로.
네 꿈에 미쳐라
김상훈 지음/미래를소유한사람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안철수다. 엔지니어로서 혹은 경영자로서 가지고 있는 그의 탁월한 능력 때문에 그를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때문에 나는 그를 존경한다. 평생 따라가고 싶은 그의 가치관은 그의 저서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우주의 절대적 가치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이 문장을 떠올리며 보상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옳다고 믿는 것들을 지키고 살아가며,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바램을 가져보지만 항상 이기적인 마음이 앞서 실천은 쉽지 않다.

안철수에 대한 책을 대부분 읽어본 나에게 이 책은 조금 아쉬웠다. 나처럼 안철수의 팬(?)인 동아일보 경제부기자가 쓴 이 책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읽으면 적당할 정도의 위인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자들이 보안 패치를 미리 하지 않아 바이러스 공격에 무차별로 당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안철수는 결국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어야 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으라는 것이냐!"

이책을 읽은 작음 보람이 있다면 안철수 연구소를 떠나 미국에서 유학중인 그가 어떻게 지내는가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낮에는 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밤에는 벤처캐피탈 회사에 다닌다고 한다. 안철수의 삶의 과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조금 지루한 책이였지만 "왜 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두고 프로그래머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그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항상 성실히 노력하는 자세와 보상을 떠나 가치있는 일에 매진하고자 그가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 왔을 때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게 될 지 기대해 본다.
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문학동네

조정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다. 이미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읽은지 오래 되었고, 그의 신작이 출간될 때마다 꼭 사서 읽곤 한다. 그는 역사의 여백에 숨겨진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우리민족의 애환을 혼을 담아 표현하기 위해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감수한다. 때문에 그는 내게 좋아하는 작가이기 이전에 존경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오 하느님>을 다 읽었을 때, <아리랑>의 마지막 12권의 읽기를 마쳤을때와 마찬가지로 가슴에 구멍이 뻥 뚤린 것 같은 공허함은 오래도록 나를 떠나지 않았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미약한 인간의 작은 소망이 허무하게 무너저 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아서였을까?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을 그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몽골, 소련, 프랑스등의 넓은 무대를 공간적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을 거쳤던 실존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이야기가 더욱 애달프게 다가왔다.

흔히 역사는 강한 자를 중심으로 쓰여지며 본의와는 상관없이 그 흐름에 휩쓸릴 수 밖에 없었던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묻히기 마련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수 없이 외침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더더욱 조상들의 소리 없이 한 많은 삶을 문학으로 끄집어 내고자 평생동안 노력한 조정래의 작품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력
안상헌 지음/북포스

혜민아빠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후 기억하고 있다가 읽게 되었다. 최근 <독서의 기술>과 함께 이 책을 구입한 것을 보면, 회사생활에 휩쓸려 책을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환경 탓에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성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는 타인에게는 우습고(?) 나에게는 애처롭다. 노력이라는 것은 부족함을 인지했을 때 시작되는 법. 몇해 전 청춘사업에 실패하고 나서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라"는 길아라 교수님의 가르침을 되네이며 실패의 원인을 나의 부족함에서 찾기로 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므로써 나의 부족함을 조금씩 매워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면 사회적인 성공에 필요한 지식이나 통창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점점 책을 읽어나갈 수록 내가 배우는 것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인격적으로 미숙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한번의 배움으로 행동에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끊임 없이 읽고 반성하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내면화 되어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로 강조하는 내용도 내가 책을 읽으면서 얻었던 이로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끊임 없이 읽고 생각하고 배우는 과정이 사람의 삶을 가치롭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납득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가 책을 대하는 자세는 본받을만하다. 저자의 마음가짐에 대비하여 나는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닌지, 의무감에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은 게임을 즐기거나 TV를 보는 것에 비해 부담스러운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도 책이 주는 유익함과 즐거움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도 손에서 책을 놓치 않을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는 계속해서 읽을 것이다.
책을 사는데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다보니 어떤 서점을 이용할 것인가는 나에게 꽤나 중요한 문제다.

본격적으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 작년에는 YES24를 주로 이용했다. YES24를 이용할 때는 올앳 YES24 멤버쉽카드를 이용해 연간 12회의 2000원 캐쉬백 혜택(3만원 이상 구입시)을 받을 수 있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캐쉬백 쇼핑을 하는 경우에 3% 추가 캐쉬백까지 챙길 수 있다.

그러다 TTB등의 수혜를 입고 알라딘 신한 Maxx 카드를 신청하면서 알라딘으로 옮겼다. (개인적으로는 홈페이지 디자인이나 서비스 면에서 알라딘을 가장 선호한다.) 알라딘 + 알라딘 신한 Maxx 카드 조합으로 책을 구매하는 경우 10%(월 4000원 한도)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앳카드의 경우 캐쉬백으로 받은 금액을 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Maxx 카드의 포인트는 만원이상이 되어야 충전해서 쓸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

회사에 들어오고 얼마 후 우연히 인터넷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교보국민카드를 발견했고 그 혜택에 놀랐다! 곧바로 교보국민카드를 신청했고 이제는 인터넷 교보문고 + 교보국민카드 조합으로 책을 구입하고 있다. 내년이면 프라임 회원이 되어 배송료가 무료가 될테지만 현재는 2만원 이상 구입해야 배송료가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YES24 + 올앳 YES24 멤버쉽카드, 알라딘 + 알라딘 신한 Maxx 카드 조합과 비교하여 교보문고 + 교보국민카드 조합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면 ...

장점
* 캐쉬백 및 포인트 적립이 아닌 신용카드 결제 금액의 5% 할인 청구
* 한달에 10만원 이상의 책을 구입하는 경우 할인 혜택 금액이 가장 큼.
*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해도 온라인과 동일하게 5% 할인 청구, 교보문고 멤버쉽 카드를 겸하고 있으므로 3% 마일리지 적립
* 마일리지는 일정금액이 넘지 않아도 바로 현금으로 사용 가능 (알라딘의 경우 10000원, YES24의 경우 5000원이 넘어야 결제에 사용 가능)
* 빠른 배송 (경험상 인터넷 서점 중에 가장 빠른 시간내에 배송완료)  
* 매일 시간대 별로 쏟아지는 쿠폰 (쿠폰신공)

단점
* 2% 아쉬운 RSS 서비스 (알라딘의 RSS에 비하면 조악함)
* 일반 회원인 경우 2만원 이상 구입해야 무료 배송
* 국민카드의 연회비 부담 (1년에 30만원 이상 사용시에 면제)

한달에 책을 구입하는데 8만원~12만원 가량(선물 포함)을 쓰는 나의 경우에는 교보문고를 선택해도 국민카드의 연회비 부담이나 2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 배송의 단점이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도  할인 혜택이 크다. 게다가 가끔 회사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 분당점을 이용할때도 유리하다.

여러분은 어떤 서점을 주로 이용하시나요?
백만불짜리 열정
이채욱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Passion이라는 빨간색의 선명한 글자가 박혀있는 이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도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항상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을 워낙 많이 읽은 까닭에 그저 그런책이 아닐까 의심이 되어 구입하기를 머뭇거렸다.

학창시절 시험공부 할때를 떠올려보면 한번 공부하고 난 후에 머리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몇 번을 반복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되어 읽었던 책의 레이아웃까지 머리에 그려지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책을 읽고 배움을 얻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책에서 접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얻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많다. 이 책 역시 내가 다른 책에서 배웠던 여러가지 인생의 교훈들을 들려 주었다. 배움이 반복될 수록 자연스럽게 체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성공의 기준에 대해서는 언제나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성공한 리더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미래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더더욱.

책의 제목은 "백만불짜리 열정"이지만 열정 그 자체보다는 성공한 리더로서 리더를 꿈꾸며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법,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방법 등을 읽으며 사회생활을 먼저한 멘토의 따뜻한 충고를 듣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저자의 리더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언젠가 나 역시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되면 다시 꺼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티머시 빅 지음, 김기준 옮김/비즈니스북스

11살의 나이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워렌 버핏은 40년 동안 연평균 25퍼센트라는 전무후무한 수익률을 올려 현재 44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워렌 버핏의 단순하고 명료한 투자 원칙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것을 이해하는데 베타계수, 옵션 가격결정 모형등의 복잡한 원리는 필요하지 않았다. 다음의 몇 문장으로 그의 투자 원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항상 문제는 실천이 아닐까?

나는 주식투자에 관해서는 두 가지만 제대로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의 시장가격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를 따라가게 되어있다는 것이 워렌 버핏이 주장하는 가치투자의 기본 전제다. 하지만 여기에는 변수가 존재하는데 바로 시장을 형성하는 투자자들의 비논리적인 움직임이다. 워렌버핏은 그 틈을 이용해 단기적인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투기꾼이 되는 것이고, 미래의 수익이 꾸준히 보장되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그다지 복잡할 것 없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과 그 효용성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주가가 적정수준인지를 판단하는 방법등이 수치를 포함한 상세한 예를 통해 잘 설명되어 있다.

기억에 남는 교훈 중에 하나는 투자 심리를 타석에 선 타자의 입장에 견주어 설명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던 워렌버핏의 신념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한데, 야구에서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인지 아닌지 헤깔릴 때 공을 흘려보내는 것이 볼을 스윙해서 아웃당하는 것보다 낫다. 단지 스트라이크가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주식투자의 경우 헤깔리는 공은 얼마든지 흘려보낼 수 있다(아웃이 없으므로). 확실히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때려야 손해를 보지 않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성급한 마음에 확실하지 않은 주식을 매입하고 손해를 입는다.  

요즈음 거침없는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을 바라보며 나는 이 교훈을 떠올린다. 2분기 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나로서는 마치 지금의 주가 상승이 무수히 많은 스트라이크성 공을 흘려보낸 것 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는 2분기가 지나간 후에야 알 수 있는 일. 실제로 조정이 다가온다면 나는 적어도 안타를 칠 수 있을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아웃을당한 것은 아닐테니 다음 기회를 봐야겠지.
자기설득파워
백지연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나이스 포스>를 선물 받으면서 덤으로 따라온 책이긴 하지만 몇 만원을 주고 샀더라도 아깝지 않았을만큼 나에게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이런시절의 나 역시 성공을 꿈꿨다. 왠지 모르겠지만 꼭 큰 일을 해서 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만약 내가 평범한 삶을 생각했다면 지금쯤 선생님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에는 선생님 되는게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지만.)

꿈은 이루지 못하는게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라 했다. 나이가 들면서 꿈은 점차 작아지고 생각없이 살다보면 지겨운 일상 너머의 주말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삶을 살기 마련이다. 어떤 계기기를 통해 잠깐 에너지를 분출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나는 살면서 수없이 반복해왔다.

항상 궁금했다.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열정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열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저자가 가졌던 의문도 이와 동일했다.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소개하는 책은 굉장히 많다. 책의 의도대로 나는 순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지만 금방 시들고 만다. 반면에 이 책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설득하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중도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끊임 없이 가져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는 점에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자기설득기제(SPM)이라는 개념을 통해 열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거창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단적으로 말하면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될 때 스스로를 설득해서 해야 할일을 선택하게 만드는 힘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끊임없이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와 같은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초심을 지켜나갔으면 한다.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김영사

해외유학후 대학교수를 꿈꾸던 꿈많던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책이다. 대학원 시절 다시 읽고 싶어서 집을 샅샅히 뒤졌으나 찾지 못했던 것을 올해 이사간 집에 한달만에 찾아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고 분당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읽기 위해 가져왔다.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이 책을 통해서 삶과 학문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삶을 전한다. 이 책이 평범한 나에게 더 와닿았던 것은 스스로가 평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할 각오를 통해 끝까지 해내는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태도가 감명 깊었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다고 믿고 싶었던 시절에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학문에 대한 저자의 성찰은 언제나 삶의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학문 자체에 대한 것 보다도 더 큰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과 억측을 구분하며 사실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 을 수 있었고,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깊이 생각하라는 소심의 마음은 창조 혹은 문제해결을 위해서 연구자가 가져야할 중요한 덕목임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읽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배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사람은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하여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지혜를 얻기 위하여 배운다고 하였다. 살아 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지혜임을 깨닫는다면 하루하루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닐까 싶다.

다음의 한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은 끝까지 해내는 그의 끈기라고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부딛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 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빨간 신호등
홍세화 지음/한겨레출판

이 책까지 읽음으로써 홍세화님의 대부분의 저서를 모두 섭렵한듯 하다. 이 책은 1999년 5월부터 2003년 4월까지 <한겨레>에 실린 칼럼을 모은 것이다. 처음 2년 반은 그가 프랑스 땅에 머무르며 쓴 글이고 나중 1년 반은 영구 귀국한 후에 쓴 것이다. 정치와 사회현실에 무관심했던 옛날(?)의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배경지식이 있었더라면 좀 더 재밌게 읽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한편 반대로 몰랐던 사회현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보람있는 독서가 될 수 있었다.

저자가 바라보는 한국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은 일관성을 지니기에 그의 다른 저서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그의 생각을 마치 요점정리를 읽는 것처럼 책 한권에서 밀도있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정된 매수에 시의성을 고려한 사회적 발언을 담아야 하는 칼럼의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현실문제를 비판하는 모습은 여느 다른 저서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강렬함에서 차이가 있었다.

누가 나에게 정치성향을 묻는다면 나는 스스럼 없이 좌파라고 말한다.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던 김구 선생님의 바램처럼 나는 우리나라 잘사는 나라가 되는 것보다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 차가운 자유 경쟁의 논리보다는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일상화된 사회가 되길 바란다.

나는 누군가의 정치성향이 좌파인지 우파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과 성향은 제각기 다를 것인데 다만 그 것이 사익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공익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꼭 따져보아야 한다. 공익을 전제로 좌파와 우파가 머리름 맞대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부딛힐 때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철저히 배척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수구세력이다. 홍세화님의 수구세력에 대한 거침없는 하이킥을 볼때마다 나는 궁금하다. 그의 논리에 대해 수구세력은 무어라 반박할 수 있을까? 다른 문제를 끄집어 문제의 본질을 흐리거나 힘의 논리를 사용하는 구태를 여전히 반복할까? 특히나 수구언론의 눈가림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나이스 포스
백지연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은정이가 생일 선물로 준 책. 9시 뉴스 아나운서로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그녀를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선물받기 전에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첫 화면을 장식했던 "나이스 포스"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처음들어 보는 용어라 호기심을 자아냈는데 책의 초입에서 나이스 포스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스 포스 =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이끌 수 있는 힘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윽박지르는 강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나이스 포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은 사회적인 성공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며 저자는 6가지 I(Identity, Information, Impression, Interface, Interest, Inspiration)를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다 보니 <카네기 인관관계론>에서 깨달았던 교훈들을 다시 한번 그녀의 경험을 통해 되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은 자기 정체성(Identification)이라는 생각이다. 즉 자신의 신념을 명확히 하고 자기 중심을 잡고 있는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저자의 생각은 함께 받은 책인 <자기설득파워>에서 옅볼 생각이다. 또 하나 기억하고 싶은 것은 사람을 이끄는 힘은 그 사람이 가진 매력에서부터 나오는데 그 매력의 바탕이 인격적인 성숙함에 있다는 것.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부단히 배우고 또 배워야 함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은정양 좋은 책 선물해 줘서 고마워. ^^
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세종서적

대체로 나는 교훈이나 감동을 주기 위해서 꾸며낸 이야기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진짜 이야기가 아니기에 그다지 와닿지 않기 때문. 가짜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읽는 과정이 그다지 흥미롭진 않았다.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그저 그런 야구선수였던 칙 베네토는 어머니를 심장마비로 여의고 삶의 의미를 잃어간다. 결국 자신이 자랐던, 어머니가 계셨던 집에서 삶을 마감하기 위한 숱한 시도를 하던 중 칙 베니토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 때 베니토는 단 하루동안 어머니를 만나 무한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

결국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있을때 잘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그리워 하고 사랑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 가끔 나는 상상한다. 가족을 포함하여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누군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상황을.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내고 한 없이 후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존재일까?  

내일부터는 은정이가 생일 선물로 사준 백지연 아나운서의 <나이스 포스>를 읽어봐야겠다. 진짜 이야기를 읽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걸. 은정양 고마워!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서돌

예전에 소영이가 재밌다고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는데 교보문고 이벤트를 통해서 만원 교보상품권을 받으면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이제 회사에 들어온지 두달이 넘었다.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회사생활에 있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조금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아마도 회사 내의 인간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때처럼 마냥 형, 동생하면서 격의 없이 편하게 지낼 수만은 없을꺼라 생각했다.

저자인 신시아 샤피로는 여러 기업에서 인력개발팀장을 맡은 경력이 있기에 철저히 회사에 입장에서 어떤 직원을 선호하고 어떤 직원을 정리해고 대상으로 선정하는지를 책에서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이 책의 핵심을 말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의 입장에서 상사의 입장에서 직원인 나를 바라보면 바로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을 알아챌 수 있다!

회사생활에 별다른 경험이 없고 또 비교적 자유로운 연구소에서 근무하다보니 일반 기업의 생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에 대한 애정인 것 같다.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직원과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내일처럼 생각하며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직원 중 회사는 어떤 직원을 더 소중히 여기겠는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 특히 나와 같은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네이버 스토리
장정훈 지음/NEWRUN(뉴런)

국내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네이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야후, 구글등의 세계적인 검색엔진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네이버, 다음 등의 토종 포털 기업들이 굳건히 사용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목은 <네이버 스토리>지만 대체로 국내 포털이 지금까지 어떻게 수익모델을 찾고 구글, 야후등과 경쟁하면서 여기까지 왔는가에 대한 국내 포탈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단지 그 중에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를 좀 더 부각시킬 뿐.

예전에 대학원에서 우연한 기회에 네이버에서 계신 분의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때 인상 깊었던 것은 네이버의 목표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검색엔진과 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블로그, 까페를 통해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등의 여러가지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책을 읽어보면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과 트렌드를 따라 잡으려는 인터넷 업체들의 분투와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들 그리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서비스로 제공되어 사용자에게 편리함 혹은 즐거움을 선사하게 되는 과정들을 바라볼 수 있다. 웹 2.0의 패러다임이 이미 상당부분 서비스화 되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또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가 우리의 생활을 즐겁고 편리하게 해줄지 기대가 된다.
7막 7장 그리고 그 후
홍정욱 지음/위즈덤하우스

난 자서전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그 자서전이라는 것이 겸양이 미덕을 저버렸다 하더라도 나는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도 그런 측면에서 홍정욱의 <7막 7장>은 독자의 선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자서전 중에 하나일 것이다.

오래전 <7막 7장>을 보았을 때는 그가 유학시절 초에 이를 악물고 노력했던 그 과정을 감동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번에 다시볼 때는 그가 가지고 있는 소명의식 그리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내 삶의 의미와 목표를 생각해보았다. 궁긍적인 목표가 이웃과 사회에 대한 공헌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삶의 목표를 "행복"이라 설정한 사람들에 대하여 진취적이지 못하고, 약하고, 이기적이고, 작은 삶의 모습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 생각과 많이 달랐다. 한사람의 삶이 꼭 원대한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끊임 없이 스스로를 컨트롤 하면서 달려온 그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삶이 쉽지 않았음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7막 7장>을 다시 읽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기 보다는 "그 후"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했지만 "그 후"의 이야기는 짧게 서술되어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꿈많던 어린시절 이 책을 읽은 여느 어린 학생처럼 설레여 하며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 옛날을 추억할 수 있었기에 좋은 시간이였다. 책 읽는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문장을 소개하며 급하게 독후감을 정리할까 한다.

모든 일에는 어찌 그리 합당한 이유와 목적이 있는 것인지
아, 삶의 구석구석이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서른의 당신에게
강금실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나는 강금실이라는 사람을 좋아한다. 2년을 동고동락했던 순일이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아온 장관으로서 강금실, 서울시장 선거의 후보로서의 강금실은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그런 진솔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

여하튼 책을 논하자면 여느 자서전처럼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삶에 감탄하게 하거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의 책이 아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삶속에서 겪었던 몇가지 경험을 통하여 삶에 대한 그녀의 성찰을 잔잔히 그리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전에 <대한변호사협회신문>이나 <시민과 변호사> 등에 실렸던 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최근 그녀의 생각과 느낌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그 어떤 책보다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했다. 사람의 삶에 대해서 또 우리가 늘상 마주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그녀가 생각하는 삶의 이치를 나의 그것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녀의 대단한 필력이다! 문학적 감수성이 묻어 나오는 그녀의 문장을 마주하면서 가끔 블로그에서나마 어설픈 글을 전개하는 나는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그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항상 그녀의 삶의 진실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리하여 그 올곧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하게 되기를 ...
천 개의 공감
김형경 지음/한겨레출판

알라딘 RSS에서 줄기차게 인문학 분야 베스트 셀러에 올라와 있고 또 한겨레출판이라면 믿을만 해서 과감히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심리 치유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소설가 김형경이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정신분석'을 통해서 해결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알기", "가족 관계", 성과 사랑", "관계 맺기"로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있지만 뭉뚱그리면 결국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고민을 다루고 있다. 현재에는 나름의 답을 찾아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도 언젠가 한번쯤 했을 법한 고민들 혹은 앞으로 가지게 될 고민들이 잘 나타나 있고 저자는 그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이야기해준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라고 했던가?

저자는 '정신분석'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고민의 원인을 분석할때 문제의 근원을 유아기에서 찾는다. 유아기에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랐느냐 아니냐가 한 사람의 자아를 결정하는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가 제목을 "천개의 공감"이라고 지은 이면에는 그만큼 '정신분석'에 대한 저자의 신뢰가 묻어 나오는 듯 하다.

아직 혼자라서 조금 외롭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정신적인 문제 없이 항상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에게 이 책은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한다.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미래의 내 아들 딸들에게 그 사랑을 물려줌으로써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그 것이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6년을 마감하며 일년동안 읽은 책들을 되돌아 보았다. 3월에 100권을 목표로 다독을 시작하였으나 84권을 읽는데 그치고 말았다. 내년에는 1월 부터 시작하면 1년에 100권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섭렵하였다고 자평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거나 유용한 책은 밑줄로 표시해 두었다.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해준 지연누나와 은정이에게 심심한 고마움을 전하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찾게 되는 2007년이 되길 바란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1.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2. 봉순이 언니
3.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4.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5.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6. 이루마의 작은방
7. 호밀밭의 파수꾼
8. 마흔으로 산다는 것
9. 씁슬한 초콜릿
10. 홍합
11. 연금술사
12. 경제학 콘서트
13. 한국의 젊은 부자들
14. 지식의 힘
15.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6. 책 읽는 책
17. 소설 정약용 살인사건
18. 거꾸로 읽는 세계사
19. 얼굴 빨개지는 아이
20. 멈추지 않는 도전
21.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22.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23.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24. 칼의 노래 1권
25. 칼의 노래 2권
26. 카네기 인간관계론
27. 괴짜경제학
28. 3인행
29.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30.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
31.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32. 시맨틱웹 : 웹2.0 시대의 기회
33. 설득의 힘
34. 2010 대한민국 트렌드
35. 공부의 즐거움
36.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혹기술
37.
38. 완벽에의 충동
39. 열정을 경영하라
40. 인간연습
41. 쾌도난마 한국경제
42.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마라
43. 인생수업
44. 한국의 임원들
45. 일본의 제일부자 손정의
46.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47. 전태일 평전
48. 프로로 산다는 것
49. 마음을 비워 평온하라
5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5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첫번째 이야기
52.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두번째 이야기
53.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54. 배려
55.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56. 입문 - 이창호 정통바둑 1
57.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1
58.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
59. 1리터의 눈물
60. 시간 여행자의 아내 1권
61. 시간 여행자의 아내 2권
62.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63. 대한민국사
64.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65. 피아니스트
66.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67. 대한민국사 2
68. CEO 책에서 길을 찾다
69. 체 게바라 평전
70.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71. 가로세로 세계사 1
72. 가로세로 세계사 2
73.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74. 대한민국사 3
75.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76. 딴따라라서 좋다
77. 장정일의 공부
78. 제태크의 99%는 실천이다
79.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80. 내려놓음
81. 파이 이야기
82.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83.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84. 닥터 노먼 베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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