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지음/에이지21

교보문고를 배회하다 눈에 들어왔던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고 나는 읽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 고작 세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들과 엄마 이렇게 1.5인이 함께 떠나는 터키 여행이 궁금했다.

프롤로그를 읽었던 그 때 처럼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수차례 몸과 마음의 떨림을 경험해야 했다. 순수한 아들에게서 배우는 엄마의 깨달음, 터키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문화로부터 배우는 그녀의 깨달음, 1.5인이 함께 함으로 인해 배우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 감동을 주었다. 특히나 힘든 여행을 함께 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자의 모습이 가장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것 같다. 아이가 직접 세상을 보고 겪고 느끼게 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는 내내 원준이와 함께 했던 2004년 겨울의 유럽 여행이 떠올랐다. 계획 없이 떠나 돈의 부족에 시달리며 둘이 힘을 합쳐 자유롭게 방황(?)했던 배낭여행(?)이였지만 유적지나 관광명소를 하나라도 더 보기에 급급했었기에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잡았던 숙소도 모두 한국인 민박집이였고 우리가 어울렸던 사람도 대부분 한국사람이였으니 여행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겪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여행이란, 내가 있던 자리를 떠나 내가 있던 자리를 보는 일이다.

저자의 깨달음이 깊고, 글솜씨가 좋아 멋진 글들을 책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나는 마지막의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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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 사사키의 Cinema Paradiso 악보를 찾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의 내한 공연 소식!

우연히 이루마의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뉴에이지에 빠져 들었다. 그의 음악이 어느정도 귀에 익을때쯤 다른 뉴에이지 작곡가의 음악이 어떨까 궁금해서 피아노를 잘 치는 아가씨에 추천을 부탁 했다. 그렇게 이사오 사사키의 Insight라는 앨범을 듣게 되었고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그의 음악에 매료되었다. 특히 가장 좋았던 곡은 99 Miles From You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

가격이 부담되긴 하지만 흔한 기회가 아니라서 놓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누구랑 같이 가지?

그의 음악을 직접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공연개요>
▣ 일      시 : 2007년 9월 2일(일)  5:00 pm
▣ 장      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0)
▣ 티켓가격 : R석 77,000원 / S석 66,000원 / A석 55,000원
▣ 티켓예매 : 티켓링크
www.ticketlink.com 1588-7890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1544-1555
▣ 공연문의 : 스톰프 뮤직 (02-2658-3546) www
.stompmusic.com

<공연정보>
그리움과 추억, 가을의 분위기에 맞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적셔주는 이사오 사사키…

그가 가을의 문을 여는 9월의 둘째날.. 때로는 그리움을 자극하고, 때로는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때로는 우리를 아련한 추억과 상념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그의 로맨틱 선율과 함께 한국의 팬들을 찾는다.
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많은 음악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리움의 메시지 “Missing You” 콘서트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는 한층 아름다운 멜로디와 따뜻한 음색으로 그 어느 때의 공연보다 부드럽고 로맨틱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그의 선율이 가을을 적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영혼을 움직이는 뉴에이지 피아니즘으로 사랑을 받아온 이사오 사사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재즈와 뉴에이지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이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는 음악만큼이나 섬세하고 낭만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한국과의 인연이 특별하다.
“한국 팬들은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며, 한국에 가면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다” 고 한국무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는 이사오 사사키..
2001년~2006년까지 총 10여 회가 넘는 내한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뉴에이지 음악가로써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고있다.
그의 음악적 감성이 한국인들의 정서에 그만큼 잘 부합되는 면을 보여주는 의미가 아닐까..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숨진 한국인 청년 故김수현군 추모곡 'Eyes for You'를 작곡했으며 영화 ‘봄날은간다’ OST외 한국의 영화음악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과 애정을 보여준 그의 음악적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이다.
 
오랜 친구와 함께하는 따뜻한 공연
바이올린, 베이스, 퍼커션 연주자들과 함께 들려주는 다양한 음악
이번 공연에서는 이사오 사사키의 오랜 음악 동료이며, 영화 <마지막 황제>, <러브레터> , 애니메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붉은 돼지>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추구 시노자키’,
여성 프로 퍼커셔니스트로 섬세하고도 재능 넘치는 연주로 찬사와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오리 센도’, 뛰어난 서정성으로 정통 재즈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고있는 한국 최고의 재즈 베이시스트 ‘전성식’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음악적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동료들과 함께 우리 음악 팬들에게 처음으로 이사오 사사키의 이름을 알린 곡 〈Sky Walker〉를 시작으로,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에게 바쳐진 음악 〈Eyes for You〉, 스텐다드 ,영화 음악 그리고 이번공연과 함께 발매될 신보에 수록된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신보에는 그와 음악적 교감을 나눴던 한국 아티스트인 색스포니스트 손성제, 해금연주자 김애라, 첼리스트 허윤정이 참여하여 더욱 빛을 발했으며, 이번공연에도 함께할 예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감성 미학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아름다운 것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고싶다” 어떤 분야든 간에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것, 이것 이상의 가치가 또 있을까..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9월의 가을밤.. 슬픔 가운데서도 묘한 따스함이 공존하는 이사오사사키가 만들어가는 그만의 감성공간에서 그리움이라는 여운을 담아 오는건 어떨까..
 
이사오 사사키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지는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 감칠맛 나는 베이스 선율 ,다이내믹한 퍼커션 선율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프로그램>

I
Ophelia
Kiss the rain
Loving You
As Times Goes By
Cinema Paradiso
Eyes for you
Moon River
When you wish upon a star
Sky Walker
Moon Swing

* 본 프로그램은 아티스트의 사정에 의해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without any notice.)

<프로필>
이사오 사사키 (Isao Sasaki / Piano)
이사오 사사키는 한 번 들으면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명곡 ‘Sky Walker’로  뉴에이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첫 앨범 『Missing You』를 통해 인기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사랑 받기 시작했다. 이미 6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여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꾸준한 앨범 작업과 매년 이어진 내한 공연, 국내 영화 음악, CF 음악 참여 등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일본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사오 사사키는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등의 클래식 교육을 받고 19세 때부터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하여 안스쿨을 거쳐 프리랜서 피아니스트로서 활동을 하던 중 1978년 뉴욕으로 가서 재즈 본고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뉴욕 활동 시절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SUZUKI Band"와 "밥 모제스" 등과 활동을 하였으며 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뒤에는 82년 노르웨이 오슬로의  ECM Studio에서  레코딩한 첫 솔로  앨범 『Muy Bien』을 통해 데뷔하였다.
이후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뮤지션 "마사추구 시노자키(바이올린)" "YAS-KAZ(퍼커션)","SUZUKI Band" 등의 음악동료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앨범 발표와 공연 외에도  TV 드라마, 영화, 무용, 광고 음악 분야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일본 내에서 영향력있는 작곡가이자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는 클래식과 재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피아노로 나타낼 수 있는 섬세한 터치와 다양한 표현력과 바이올린,얼후, 베이스, 퍼커션 등을 잘 활용하여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음악을 표현하는데 최고의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겸손하고 조용한 그의 성격처럼 서정적이고 정적인 그의 음악은 1999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음악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발매앨범>
Missing You (1999)
_ 이사오 사사키의 국내 첫 발매 앨범으로 불멸의 명곡 ‘Sky Walker’로 유명하다
Moon & Wave (2000)
_ 발매되자마자 뉴에이지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앨범. 전지현, 정우성이 출연한 지오다노 광고 음악 ‘Moon River’, BBQ 광고 음악 ‘The Young Moon To Look Up The Seaside’등 수록.
Stars & Wave (2001)
_ 전작 「Moon & Wave」과 함께 '바닷가에서의 연주'를 테마로 제작된 연작 앨범. ‘별’을 주제로 한 6곡의 스탠다드 넘버와 3곡의 이사오 사사키 창작곡으로구성.
Eyes for you (2002)
_ 영화 <봄날은 간다>의 메인테마 'One fine spring day'와 일본 취객을 구하려다 지하철 사고로 숨진 故 이수현을 추모하며 이사오 사사키가 직접 작곡한 'Eyes for you'등 수록
Forever (2002)
_ 일본 킹 레코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앨범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마사추구 시노자키(Masatsugu Shinozaki)와 콘트라 베이시스트 요시오 스즈키(Yoshio Suzuki)가 참여하여 고도의 테크닉과 원숙함으로 한층 더 풍부해진 사운드와 로맨틱한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Live in seoul (2004)
_ 2002년 예술의 전당에서 2000여 한국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는 ‘이사오 사사키 내한 공연’의 실황을 담고 있는 라이브 앨범.
Framescape (2004)
_ 이전의 작품보다 보다 대중적인 감성의 신곡과 국내 최고의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이루마의 대표곡 ‘I’와 신승훈의 ‘I believe’ 가 수록되었다
Sky walker the best (2005)
_ 이사오 사사키의 베스트 콜렉션으로 불멸의 명곡 'Sky Walker', 정우성, 전지현의 지오다오 광고 배경음악 'Moon River', 전지현의 엘라스틴 광고 음악 ‘Over the rainbow’ 등 이사오 사사키의 따뜻한 음악세계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
Insight (2006)
_ 로맨틱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사오 사사키의 솔로 피아노 앨범으로 영화 <시월애>의 주제가 ‘Must Say Good-Bye’, 스탠다드 명곡 ‘My Favorite Things’ 등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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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라면 지를 수 없었던 물건을 지를 수 있을 때 돈을 번다는 사실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 시절과 비슷한 생활에 조금 더 재밌는 일을 하면서 n배의 돈을 받으니 난 참 복도 많은 놈인 것 같다. (여복빼고 ...)

화요일부터 피아노 학원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상당한 연습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택에 있는, 주인도 안건드리는(?) 용호형의 야마하 P-70으로 매일 연습했지만 영 미안함이 가시질 않았다. 피아노를 연습해보니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로 몰입이 되고,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내 귀로 듣는 것이 즐거워(감동 n배)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과감하게 사택의 내 방에 피아노를 들여놓기로 결심하고 제품을 물색했다. 기왕 시작하는거 제대로 하자는 지름신을 영접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 ...

피아노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20만원대 디지털피아노 사서 연습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디피와 실제 피아노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오래 쓸 물건은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는게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믿는 나의 판단 기준은 항상 가격대비 성능비!

그렇게 선택한 것이 용호형의 것과 동일한 야마하 P-70이였으나 스탠드에 의자에 건반 덮개까지 구입하자니 85만원이 넘게 들어갈 것 같아서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모든 것을 포함한 제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YDP-151과 CLP-220이였는데 디자인만 다를 뿐 스팩은 동일하다. 가격도 비슷하지만 좋은 조건(95만원 6개월 무이자)에 엠플에서 판매되는 YDP-151이 있길래 주저없이 질렀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오늘 오후 1시 30분쯤 도착! 회사에서 할 일도 있고 너무 더워서 30분쯤 연주하고 회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만 건반의 느낌도 학원에서 만지는 진짜 피아노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고,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심플하니 만족스러웠다. 이제 룸메이트 양전임과 각출하여 구입한 업소용 선풍기만 도착하면 방에서 장시간(?) 피아노를 원없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아래 동영상처럼 이루마의 Destiny Of Love를 연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죽도록 연습, 또 연습!
몇 년이 걸리려나?


그래, 우리는 싱글맘 싱글대디다
정일호.박소원 지음/멘토르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싱글대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장가도 안간놈이 엉뚱하게 이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존재라고 믿기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적인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삶의 어려움, 부모의 이별을, 한부모의 부재를 받아들이며 자라나는 아들 딸 들의 성숙함,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는 너무나 조심스러운 그와 그녀들의 두려움이 잘 나타난다.    

나는 한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런지, 한 가정을 단단히 꾸려나갈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십수년을 달리 살라온 나와 다른 사람과 삶을 섞고 지낼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존재인지를 되돌아 보게 된다.

금전적인 문제로 혹은 의지부족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피아노 배우기를 드디어 오늘 시작했다. 어제는 용호형과 함께 창범이가 소개해준 피아노 학원에 알아보러 다녀왔고 본격적인 레슨은 오늘부터 시작!

선생님이 무엇을 연주하고 싶냐고 물으시길래 이루마나 이사오 사사키등이 작곡한 뉴에이지곡들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그래서 클래식이 아닌 재즈피아노, 반주과정으로 배우게 되었다. 연구소와 같은 건물의 피아노 학원은 일주일에 2번 레슨에 연습할 때도 돈을 받는 반면에 내가 다니고 있는 곳은 매일 오면 매일 연습할 수 있고 레슨도 해주신다고 하셔서 저녁시간에 걷기 운동을 겸하여 다녀올 생각이다.

어렸을 때 체르니 100번까지 때고 30번을 조금 하다 말았지만 요즘에 악보를 보면 너무 어려워 보여서 손도 댈 수 없는 지경이라 두려움이 앞섰다. 특히나 머리는 하나인데 두 손으로 연주한다는게 참으로 신기하다는 엉뚱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실제로 연주해보니 걱정도 팔자가 아니였다. 

성인이 된 후 나의 첫 연습곡은 "조개껍질 묶어". 왼손 반주가 4, 5개 패턴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왼손이 움직이면 오른손이 따라가고, 오른손이 움직이면 왼손이 따라가는 삽질이 반복되었다. 왼쪽을 신경쓰다보면 오른쪽이 틀리고, 오른쪽을 신경쓰다보면 왼쪽이 틀렸다. 그래도 연습이 계속될수록 왼손의 패턴이 익숙해지면서 실수는 점점 줄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어렸을 때 배운 것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졌다. 애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이라서 내가 어설프게 연습하고 있는데 꼬마애들이 지나가면 식은 땀이 삐질삐질나면서 되던 것도 잘 안되니 난감하기도 하였으나 그도 몇번 반복되니 면역이 되어 나중에는 뻔뻔해 질 수 있었다.

오늘은 아주 위태위태하게 "조개껍질 묶어"를 끝까지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연습하고 시간이 다 되어 서둘러 회사로 돌아왔다.  별 것 아닌 동요(?)인데도, 아주 어설픈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연주하면서 들으니 즐거움이 더하였다. 언젠가 이루마의 Chaconne를 감미롭게 연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 개조론
유시민 지음/돌베개

보건복지부 장관을 그만두고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유시민의원이 25일만에 썼다는 책이다. 그가 집필한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부터 현실사회의 부조리와 몰상식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책은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유시민 의원은 이 책에서 대한민국이 선진통상국가이자 사회투자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격하게 노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국가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단순히 보조해주는 낡은 복지국가의 역할을 뛰어넘어 국민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초반부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제시한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시대때 이미 불균형적 수출 주도형 경제 정책을 체택하여 지금까지 발전해왔기 때문에 그 흐름을 돌이킬 수 없다는 의견에 많은 공감이 갔다. 그러한 흐름을 받아 들이고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읍소한다. 좌빨이라는 욕을 먹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세력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선도적으로 FTA를 추진하는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반부 이후에는 보건복지분야에 대한 문제점과 자신의 정책을 주로 이야기했는데 정치나 사회 분야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기에 조금 아쉬웠다.

이 책에서 유시민은 등소평의 흑묘론 백묘론을 떠올리게 하는 견해를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책이 진보적인가 보수적인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이미 그의 저서 "Why Not?"에서 자유주의자임을 자처했던 그답게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시민 의원은 민주화 시대에는 국민이 왕이며 자신과 같은 사람을 신하라고 전제한 뒤 남명 조식 선생님의 단성소에 빗대어 국민에게 읍소한다. 이 책으로 인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각오를 하면서 ......

"국민은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그의 견해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거대한 보수언론에 의해 국민의 총기가 흐려지는 상황인 경우에 더더욱 국민은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공은 공이요 과는 과다. 참여정부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의 비난의 근거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접해온 언론의 입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몇 십년을 내다보는 건실한 정책을 보수세력의 비열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착착 추진해온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계승하는 세력에게 우리나라를 맡길 것인지, 추진하는데 몇 조가 필요한 정책을 남발하면서 세금을 줄여주겠다는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고 기본적인 인격조차 갖추지 못한 의원들로 가득한 세력에게 우리나라를 맡길 것인지는 국민의 선택에 달려있다.

누구나 홀로 선 나무
조정래 지음/문학동네

누군가 나에게 존경하는 사람을 묻는 다면 나는 서슴 없이 조정래, 안철수 두 사람을 이야기 한다. 그렇기에 다른 책을 읽다가 조정래 선생님의 수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수필을 찾고, 그의 수필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였다.

보통 사람들은 <태백산맥>을 먼저 접하게 되는데 반하여 나는 <아리랑>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언어영역에 취약했던 나는 문학작품을 접할 요량으로 아버지가 읽으시던 <아리랑>을 읽기 시작했고 방학이 끝날 무렵 마지막 12권을 덮었다. 그리고 나는 조정래의 팬이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 <아리랑>을 두달만에 완독한 이후로 읽기 속도가 현저히 향상되어 언어영역 점수가 20점 이상 상승했다.) 그 후 고등학교생 일 때 <태백산맥>까지 다 읽고 대학생때 <한강>을 다 읽었던 것 같다. 그 뒤로 간간히 출간되었던 <인간연습>이나 <오 하느님> 역시 모두 읽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이 책은 조정래 선생님의 인생관, 문학관, 사회관이 잘 나타나있다. 왜 문학을 하는가 어떻게 <태백산맥>등의 대하소설을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그의 생각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는 대하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발로 뛰었다. 전 세계를 몇 바퀴 돌아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철저히 파헤쳤고 민족의 슬픔을 절절히 함께 했으며 그 것을 소설에 풀어내면서 모진 고초를 겪기도 하였다. (그는 지금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작가 정신은 다음 글에 잘 나타나있다.

"진정한 작가란 그 어느 시대, 그 어떤 정권하고도 불화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모든 권력이란 오류를 저지르게 돼 있고 진정한 작가는 그 오류들을 파헤치며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정치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진보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나 진보성을 띤 정치세력이 배태하는 오류까지도 직시하고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작가는 끝없는 불화 속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작가정신을 고수하기 위해 그는 스스로를 글감옥에 가두고 평생을 작품에 바쳤다. 그가 쓴 원고지를 쌓아 올리면 키의 3배를 넘는다고 한다. 지금 내게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이 있다면 꼭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지만, 창원집에 있어 후일로 미룰 수 밖에 없음이 아쉽다. 나는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 우리가 그의 소설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도 꼭 읽어주었으면 한다. 빨갱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 그 때 처럼.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안상헌 지음/북포스

우연히 발견한 책을 읽고 저자의 글과 관점이 마음에 들때면 저자가 집필한 과거의 책을 찾아 읽어보곤 한다.  이 책 역시 그렇게 찾게 된 책 중에 하나. 얼마 전에 읽었던 책력이라는 책으로부터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고작 작년부터이니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할 순 없겠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배우게 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인지 몰라도 그 동안 책을 읽고 느껴왔던 많은 것들이 이 책과 교집합을 이루고 있었다.

1부에서는 책을 읽는 좋은 습관을, 2부에서는 책을 읽는 나쁜 습관을, 3부는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을, 4부에서는 책에서 배운 것들을 일상 속에 활용 및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빠짐없이 전달하고 있긴 하지만 저자가 주로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책을 받아 들이는 자세"와 "책에서 배운 것들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작은 것에서도 교훈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겸허한 자세로 책을 대하고, 책에서 배운 것들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몇년 후에는 지식과 지혜를 겸비하면서도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어 있지 않을까?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황대권 지음/열림원

교보문고 분당점을 방황하다 첫 표지에 남겨진 제목과 구절에 흠뻑빠져 구입하게 된 아름다운 책.

사랑의 빛은 남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랄 때가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나오는 빛입니다.
민들레가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야생초가 만발한 들판이 아름다운 이유도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아는 온갖
꽃과 풀들이 서로 어울려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인간의 삶에 정답이 있을 수 있겠는지 모르겠으나 만약 정답이 있다면 나는 그 정답에 가까운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그 정답은 사회적인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을 갖추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가식없는 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따뜻한 배려가 되는 그런 사람. 언제나 누구에게나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내가 지금껏 만나본 사람 중에 그러한 모습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아가씨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한마디 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두 명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지금의 나는 그런 모습과 거리가 멀다. 나를 내세우기 좋아하고 배려심도 부족하다. 늘 지나고 나서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할때면 부족한 나를 발견하고 우울해 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책과 같은 좋은 책을 통해 삶의 의미를 통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는 저자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묻어난다. 여기서 <야생초 편지>에서 놓친 소중한 구절을 하나 찾게 되었다.

평화란 남이 내 뜻대로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

모든 인간사의 슬픔과 갈등과 분노는 "남을 내뜻대로 하려고 할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너무나 소중한 구절이라 살며 생각하며 두고두고 음미하게 될 것 같다.

책의 후반부를 달릴 수록 물신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대안 제시가 주를 이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 수준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나로서는 인자하기 어려웠던 자본주의의 어두운 단면 그리고 태생적인 한계에 대해 고찰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생태주의 적인 관점에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주장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전원주택에서 자연을 벗삼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자주 오버랩 되었다.

욕심을 버리고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고, 강물이 유유히 흐르듯 부침없이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가장 잘 부르는 가수는 윤종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노래에 감정을 온전히 담아 부른다. 그의 노래 중에서도 최고의 명곡은 단연 '너의 결혼식'! 가사만으로도 너무 슬퍼서 가끔 노래방에서 부를때면 괜시리 감정에 북받쳐서 오버하게 되는 노래.

이 노래의 진수를 느끼기 위해서는 라이브 앨범인 "The Natural Live" 말고 "Sorrow"나 "From the beginning"에 담긴 노래를 추천한다. 깔끔하게 부른 라이브 앨범보다 옛노래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전 앨범에 담긴 곡에는 '실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을 실어 부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래에 슬픔과 절규가 묻어 나온다. 후반부 목소리의 갈라짐까지도 안스럽게 느껴지는 노래.

이룰 수 없는 사랑만큼 슬픈게 세상에 또 있을까?
(힘든 사랑 안하려면 능력있는 사람이 되자!)

일단 한번 들어보시라.
http://blog.naver.com/bora7575?Redirect=Log&logNo=50016920811

너의 결혼식 - 윤종신

몰랐었어 니가 그렇게 예쁜지 웨딩드레스
하얀 니 손엔 서글픈 부케 수줍은 듯한 네미소
이해할께 너의 부모님 말씀을 지금 보니
니옆에 그 사람은 널 아마 행복하게 해줄꺼야
 
하지만 넌 잊을 수 있니 그 맹세 마지막을 함께 하자던
울었잖아 촛불을 켜고 무엇도 우릴 갈라놀 순 없다고
세상 그 누구보다 난 널 알잖아 순결한 너의 비밀 너의 꿈을
나를 보지마 지금 니 모습에 우는 날
 
난 지키고 있을께 촛불의 약속 괜찮아 너는 잠시 잊어도 돼
널 맡긴거야 이 세상은 잠시 뿐인걸
가시고기
조창인 지음/밝은세상

책을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책인지 처음 읽는 책인지  알 수 없었지만  처음이든 아니든  이 소설에 담긴 이야기는 감동적이였다. "아버지"는 참 쓸쓸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아무내색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아버지.

이 소설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결혼으로 자신을 떠나간 상황에서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고 간암으로 죽어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예정된 죽음 때문에 아내에게 보낼 아들과의 정을 때기 위해 냉정하게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속마음을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항상 스스로의 감정을 어찌하지 못해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성숙하지 못한 나의 태도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소설에서 보았던 아낌 없이 모든 것을 주는 아버지의 사랑을 먼 훈날 내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독재자 리더십
김성진 지음/황소자리

이 책은 리콴유, 덩샤오핑, 박정희, 케말파샤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독재자였지만 그래도 배워야 할(?) 강력한 리더쉽을 그리고 있다. 박정희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인물들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해 뭐라 평하기 어려웠으나 한홍구님의 대한민국 시리즈를 통해 박정희의 어두운 측면과 그로 인해 고통받은 소수의 이야기를 절절히 느꼈던 나로서는 읽는내내 저자의 관점에 반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시대에 맞는 리더쉽이 따로 있다며 민주주의를 기만한 독재자를 정당화 하려 들지만 숭고한 인권은  시간을 초월해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설득력이 없다. "나만 안당한다면 괜찮다"는 생각이 전체를 부유하게 만들면 된다는 경제논리에 편승하는 것을 우리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몸을 태워가며 부당한 근로조건에 정면으로 부딛혔던 전태일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독재의 그늘이 "나와는 상관 없는" 그들에게는 그저  뉴스꺼리였겠지만. 소리없이 사라져 불구가 되어 돌아오거나 실종되었던 사람들의 넋은 누가 기억해 줄까? 전체의 행복(?)을 담보로 일부의 인권을 희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덩샤오핑의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을 통해 많이 접했기에 별다른 것은 없었지만, 리콴유와 케말파샤의 이야기는 각각 싱가포르와 터키의 근대사를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저개발 국가의 혼란한 사회에서 독재자의 강력한 리더쉽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안았다. 결국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좀 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균형을 잃지 않고 고민을 이어나가 봄 직한 주제 인 것 같다. 경제, 문화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 할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민주주의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지금 우리나라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바라보며 강력한 리더쉽으로 소수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독재자를 그리워하지만 나는 이 혼란스러움이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때로는 대립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토론 문화에 있다. 그리고 공정한 룰!
마법에 걸린 나라
조기숙 지음/지식공작소

순일이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로서 작금의 낮은 지지율과 국민들의 험학한 평가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유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했던 조기숙 교수가 냉철한 논리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이다.

무릇 정치라하는 것은 공익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 놓는 희생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믿고 있으며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날 수록 노통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가까이에서 참모로서 대통령을 보필한 조기숙 홍보수석의 글에서 대통령의 진정성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물론 낮은 지지율의 1차적 책임을 대통령과 청와대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문제는 그의 스타일에 있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 한국의 정서적이고 관행적인 것을 때로는 가식적으로 여겨 무시하고 합리와 이성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려는 그의 스타일이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구보수세력이 사회 권력의 대부분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권만을 가지고 진보를 이루어 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맡붙어도 이기기 힘든 판국에 "조중동" 수구 언론은 사실을 왜곡하는 치졸한 수를 통해 수구보수 세력을 비호하고 정부를 비난하는데다가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를 부정하니 국민들은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의 철학에 따라 진보/보수, 좌파/우파의 성향을 띌 수 있고 절대선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정치는 공익을 위한 일인만큼 특정 계층이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익을 전제하에 활동하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는 정당들이 정책을 가지고 공정한 룰 위에서 서로 경쟁할 때 국민은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공익에 이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렇지가 못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래도 조금 희망적인 것은 아직은 미약하지만 블로그 등의 열린 소통의 장을 통해 정보가 투명하게 흘러감으로써 차츰 수구언론의 저질기사가 힘을 못쓰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이 동등하게 맞서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김병기의 펀드투자는 과학이다
김병기 지음/다산북스

한참을 썼는데 태그 쓰다가 실수로 글이 다 날라가는 통에 핵심만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

1. 펀드 투자에 대한 상식은 모네타를 전전하며 얻은 지식 혹은 다른 재테크 서적에서 얻은 지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2. 다른 책에 비해 펀드를 평가하는 방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펀드평가회사(모닝스타, 제로인)의 자료를 해석하는 방법이나 펀드운용계획서를 분석하는 방법등이 잘 설명되어 있다.

3. 저자가 주로 말하고 싶은 것은 "펀드라고 다 같은 펀드가 아니며", "끊임없이 자신이 소유한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해야한다"는 것이다.

4. 가장 인상깊었던 개념은 "포트폴리오 리벨런싱"이다. "쌀때 사고 비쌀때 판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실천하는 방법으로써 분산해서 투자한 여러 펀드간의 평가금액 비율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면  이를 맞추기 위해 가격이 상승한 펀드를 팔아 하락한 펀드를 사서 비율을 다시 애초의 배분비율에 맞추는 전략이다. 꽤나 설득력 있는 전략인 것 같아 후에 나도 활용해 볼 생각이다.

5. 결론은 펀드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공부가 부족한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것.

패턴 리딩
백기락 지음/한스컨텐츠

집중력이 약해서 책을 읽는데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나에게 속독법 혹은 독서법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그렇게 찾게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서법인 패턴리딩은 책을 더 빨리읽고, 깊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턴리딩은 책을 '읽는다'고 하지 않고 '본다'고 이야기 한다. 이 것이 패턴리딩의 속성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패턴리딩의 방법론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패턴리딩은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1권의 책을 1시간에 6회 읽어내는 과속읽기(분당 12,000단어 ~ 15,000단어)로 시작된다. 이때 책의 목차나 머릿말은 읽지 않아야 한다. 물론 과속읽기는 책 본문의 모든 것을 다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잘라읽기', '셔터링', '건너뛰기' 등 여러 방법을 적용한다. 과속읽기가 끝나면 이 과정을 통해 머리속에 정리된 패턴을 책의 목차와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확인한다. 다음으로 잠재의식 속에서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고리단어 찾기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과속읽기를 한번 더 함으로써 중요 부분을 강화하고, 놓친 정보를 보강하는 시간을 갖는다. 즉 패턴리딩은 인간의 기억하는 능력이 형편없음에 기인하여 반복을 통하여 기억력을 강화하고 빨리 책을 읽음으로써 책의 패턴을 우선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책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방법론이 영 탐탁치가 않게 느껴졌다. 패턴리딩을 적용하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그 것을 오래 지속한다는 측면에서 탁월할지는 몰라도  책을 차분히 순차적으로 읽어나가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책을 읽기 전에 책을 읽는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과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 마음가짐이다. 책을 대할 때 이 책을 왜 읽는지, 무엇을 얻고자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은 독서의 밀도 측면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퇴근 후 3시간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김혜숙 옮김/해바라기

얇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퇴근 후 3시간을 활용해서 자기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일본의 오랫동안 지속된 경기불황에서 찾고 있다.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회사에 모든 것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의 삶을 살기 위해서 퇴근 후 3시간을 철저히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퇴근 후 3시간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 활용방안에 대해서 논한다. 어떻게 3시간을 확보할 것인가?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술자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등의 물음에 대하여 저자 나름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회사에 들어온 직 후에는 일과는 별개로 자기개발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했었는데 프로젝트에 빠져들고(?) 타성에 젖어 들어가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자기개발을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늘 반복해서 깨닫게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들고 시간관리의 중요성, 자기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책은 나에게 자극을 주었다.

우리 회사는 생활이 대학원 못지않게 자유롭기에 마음만 먹으면 회사에서도 얼마든지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 큰 그림을 상상하고 그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점진적으로 부족함을 매워나갈 수 있도록 철저한 목표,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항상 문제는 실천이다.

인상적인 구절을 남긴다.

평소에 공부를 시작하는 '의식'을 만들어 놓으면 좋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신다든지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 또는 가벼운 운동을 한다. 작은 일이라도 공부 시작을 알리는 자신만의 신호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면 먼저 어질러진 책상 위를 정리하고 작업을 시작한다. ...... 이렇게 주변과 일정을 먼저 정리해 마음을 안정시킨 다음 작업에 들어간다. 일과 공부 모두 '정리로 시작해 정리로 끝낸다'가 내 지론이다. 책상이 어질러져 있으면 정신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오래전 영화관을 찾았을 때 예고편으로 이 영화를 처음 접했다. 이 영화에 관심이 갔던 것은 우리 선배들의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배경 속에 두 남녀의 사랑은 어떻게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될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 지진희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현우역으로, 염정화는 그를 숨겨준 윤희역으로 나온다. 두 남녀는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 듯 쉽게 사랑에 빠지고 부부나 다름 없는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을 함께 하던 동료들을 저버릴 수 없었던 현우는 떠나기를 작심하고, 떠나 보내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인 윤희는 그를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결국 서울로 떠난 현우는 검거되어 무기징혁을 살게 되고 윤희는 후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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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출소한 현우가 어머니로부터 윤희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녀와 함께했던 공간을 따라 그녀를 추억하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의 후반부에 현우는 윤희가 남긴 자신의 딸을 만나게 되는데 딸이 현우에게 묻는다.

"아버지는 행복했나요?"

현우가 대답한다.

"아닌 것 같아. 그 때는 자기만 생각하면 나쁜놈이 되는 시대였거든."

나는 이 대사가 가장 가슴에 남는다. 평범한 두 남녀가 평범하게 사랑할 수 없었던 어두웠던 우리의 멀지 않은 과거가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이 수 많은 선배들이 흘린 피로 성취한 것임을 작금의 젊은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좀 더 좋은 세상을 꿈꾸어도 목숨을 내어 놓을 필요가 없는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나는 역시 이기적인 사람일까?

"자기만 생각해도 나쁜놈이 되는 시대"는 아니지만 적어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면 아직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비합리와 부조리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를 포함하여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기만 생각하며"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선택과 책임은 항상 개인의 몫이겠지만 혼자가 아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남한산성
김훈 지음/학고재

지금 다니는 회사에 면접 보던 날 오후 하이힐을 신은 친구와 정장을 입은 나는 남한산성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가파른 산성을 오르 내리며 땀을 뻘뻘흘렸던 기억을 되살리며 이 책을 읽었다. 부끄럽게도 고등학교때 국사공부를 제대로 안했는지 남한산성에 엮인 그 어떤 역사적인 사연도 기억해내지 못한체로 말이다.

김훈의 작품은 <칼의 노래>에 이어 이책이 나에게는 두번째다. 그의 문체는 소재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몰라도 단단함과 간결함 속에 날이 서있다. 간결함 뒤에 남아 있는 여백에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의 대부분이 숨어 있다고 해야할까?

<남한산성>은 청나라에 기세에 밀려 남한산성에 억류된 조정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밖으로 나갈 수도, 그렇다고 안에서 버틸 수도 없는 진퇴양란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주전파와 주화파의 갈등이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문을 열어야 할 시간이 다가올 수록 짙어지는 조선 임금 인조의 체념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나라면 의를 따랐던 김상헌과 현실을 직시한 최명길 중 누구의 길을 걸었을까? 결국 인조는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청나라의 칸에게 수모를 당하고 세자와 왕자를 청국에 보낸다. 저항으로 목숨을 잃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백성들은 인조의 굴욕과 상관없이 그들의 삶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이 의문의 정답은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 중요한 가치는 그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이 결정하므로.
네 꿈에 미쳐라
김상훈 지음/미래를소유한사람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안철수다. 엔지니어로서 혹은 경영자로서 가지고 있는 그의 탁월한 능력 때문에 그를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때문에 나는 그를 존경한다. 평생 따라가고 싶은 그의 가치관은 그의 저서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우주의 절대적 가치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이 문장을 떠올리며 보상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옳다고 믿는 것들을 지키고 살아가며,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바램을 가져보지만 항상 이기적인 마음이 앞서 실천은 쉽지 않다.

안철수에 대한 책을 대부분 읽어본 나에게 이 책은 조금 아쉬웠다. 나처럼 안철수의 팬(?)인 동아일보 경제부기자가 쓴 이 책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읽으면 적당할 정도의 위인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자들이 보안 패치를 미리 하지 않아 바이러스 공격에 무차별로 당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안철수는 결국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어야 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으라는 것이냐!"

이책을 읽은 작음 보람이 있다면 안철수 연구소를 떠나 미국에서 유학중인 그가 어떻게 지내는가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낮에는 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밤에는 벤처캐피탈 회사에 다닌다고 한다. 안철수의 삶의 과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조금 지루한 책이였지만 "왜 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두고 프로그래머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그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항상 성실히 노력하는 자세와 보상을 떠나 가치있는 일에 매진하고자 그가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 왔을 때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게 될 지 기대해 본다.
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문학동네

조정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다. 이미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읽은지 오래 되었고, 그의 신작이 출간될 때마다 꼭 사서 읽곤 한다. 그는 역사의 여백에 숨겨진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우리민족의 애환을 혼을 담아 표현하기 위해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감수한다. 때문에 그는 내게 좋아하는 작가이기 이전에 존경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오 하느님>을 다 읽었을 때, <아리랑>의 마지막 12권의 읽기를 마쳤을때와 마찬가지로 가슴에 구멍이 뻥 뚤린 것 같은 공허함은 오래도록 나를 떠나지 않았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미약한 인간의 작은 소망이 허무하게 무너저 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아서였을까?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을 그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몽골, 소련, 프랑스등의 넓은 무대를 공간적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을 거쳤던 실존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이야기가 더욱 애달프게 다가왔다.

흔히 역사는 강한 자를 중심으로 쓰여지며 본의와는 상관없이 그 흐름에 휩쓸릴 수 밖에 없었던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묻히기 마련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수 없이 외침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더더욱 조상들의 소리 없이 한 많은 삶을 문학으로 끄집어 내고자 평생동안 노력한 조정래의 작품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력
안상헌 지음/북포스

혜민아빠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후 기억하고 있다가 읽게 되었다. 최근 <독서의 기술>과 함께 이 책을 구입한 것을 보면, 회사생활에 휩쓸려 책을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환경 탓에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성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는 타인에게는 우습고(?) 나에게는 애처롭다. 노력이라는 것은 부족함을 인지했을 때 시작되는 법. 몇해 전 청춘사업에 실패하고 나서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라"는 길아라 교수님의 가르침을 되네이며 실패의 원인을 나의 부족함에서 찾기로 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므로써 나의 부족함을 조금씩 매워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면 사회적인 성공에 필요한 지식이나 통창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점점 책을 읽어나갈 수록 내가 배우는 것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인격적으로 미숙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한번의 배움으로 행동에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끊임 없이 읽고 반성하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내면화 되어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로 강조하는 내용도 내가 책을 읽으면서 얻었던 이로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끊임 없이 읽고 생각하고 배우는 과정이 사람의 삶을 가치롭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납득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가 책을 대하는 자세는 본받을만하다. 저자의 마음가짐에 대비하여 나는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닌지, 의무감에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은 게임을 즐기거나 TV를 보는 것에 비해 부담스러운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도 책이 주는 유익함과 즐거움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도 손에서 책을 놓치 않을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는 계속해서 읽을 것이다.
백만불짜리 열정
이채욱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Passion이라는 빨간색의 선명한 글자가 박혀있는 이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도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항상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을 워낙 많이 읽은 까닭에 그저 그런책이 아닐까 의심이 되어 구입하기를 머뭇거렸다.

학창시절 시험공부 할때를 떠올려보면 한번 공부하고 난 후에 머리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몇 번을 반복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되어 읽었던 책의 레이아웃까지 머리에 그려지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책을 읽고 배움을 얻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책에서 접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얻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많다. 이 책 역시 내가 다른 책에서 배웠던 여러가지 인생의 교훈들을 들려 주었다. 배움이 반복될 수록 자연스럽게 체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성공의 기준에 대해서는 언제나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성공한 리더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미래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더더욱.

책의 제목은 "백만불짜리 열정"이지만 열정 그 자체보다는 성공한 리더로서 리더를 꿈꾸며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법,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방법 등을 읽으며 사회생활을 먼저한 멘토의 따뜻한 충고를 듣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저자의 리더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언젠가 나 역시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되면 다시 꺼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티머시 빅 지음, 김기준 옮김/비즈니스북스

11살의 나이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워렌 버핏은 40년 동안 연평균 25퍼센트라는 전무후무한 수익률을 올려 현재 44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워렌 버핏의 단순하고 명료한 투자 원칙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것을 이해하는데 베타계수, 옵션 가격결정 모형등의 복잡한 원리는 필요하지 않았다. 다음의 몇 문장으로 그의 투자 원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항상 문제는 실천이 아닐까?

나는 주식투자에 관해서는 두 가지만 제대로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의 시장가격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를 따라가게 되어있다는 것이 워렌 버핏이 주장하는 가치투자의 기본 전제다. 하지만 여기에는 변수가 존재하는데 바로 시장을 형성하는 투자자들의 비논리적인 움직임이다. 워렌버핏은 그 틈을 이용해 단기적인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투기꾼이 되는 것이고, 미래의 수익이 꾸준히 보장되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그다지 복잡할 것 없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과 그 효용성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주가가 적정수준인지를 판단하는 방법등이 수치를 포함한 상세한 예를 통해 잘 설명되어 있다.

기억에 남는 교훈 중에 하나는 투자 심리를 타석에 선 타자의 입장에 견주어 설명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던 워렌버핏의 신념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한데, 야구에서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인지 아닌지 헤깔릴 때 공을 흘려보내는 것이 볼을 스윙해서 아웃당하는 것보다 낫다. 단지 스트라이크가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주식투자의 경우 헤깔리는 공은 얼마든지 흘려보낼 수 있다(아웃이 없으므로). 확실히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때려야 손해를 보지 않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성급한 마음에 확실하지 않은 주식을 매입하고 손해를 입는다.  

요즈음 거침없는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을 바라보며 나는 이 교훈을 떠올린다. 2분기 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나로서는 마치 지금의 주가 상승이 무수히 많은 스트라이크성 공을 흘려보낸 것 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는 2분기가 지나간 후에야 알 수 있는 일. 실제로 조정이 다가온다면 나는 적어도 안타를 칠 수 있을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아웃을당한 것은 아닐테니 다음 기회를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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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의 기존 시리즈를 워낙 재밌게 봐왔기에 스파이더맨3를 예매해놓고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액션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감상하기 위해 용산 CGV에 다녀왔다.

아이맥스 영화관은 난생처음이였는데 화면이 무진장 넓게 느껴진 다는 것과 (정말 눈을 크게 떠야 화면을 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정도라서 사실 조금 실망했다. 난 영화속 내용이 실제와 같이 느껴지는 환상적인 화면을 기대하고 있었다.

영화는 볼만했다. 다만 선악의 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다소 억지스러운 스토리 라인을 가동하다보니 중간중간 주인공의 유치뽕(?)스러운 행동을 웃어 넘겨야 했다. 아무튼 결론은 권선징악.

클로즈업된 엠제이의 얼굴을 보며 스파이더맨4를 서둘러 찍어야겠다는 것이 나의 주된 감상평.

자기설득파워
백지연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나이스 포스>를 선물 받으면서 덤으로 따라온 책이긴 하지만 몇 만원을 주고 샀더라도 아깝지 않았을만큼 나에게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이런시절의 나 역시 성공을 꿈꿨다. 왠지 모르겠지만 꼭 큰 일을 해서 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만약 내가 평범한 삶을 생각했다면 지금쯤 선생님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에는 선생님 되는게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지만.)

꿈은 이루지 못하는게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라 했다. 나이가 들면서 꿈은 점차 작아지고 생각없이 살다보면 지겨운 일상 너머의 주말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삶을 살기 마련이다. 어떤 계기기를 통해 잠깐 에너지를 분출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나는 살면서 수없이 반복해왔다.

항상 궁금했다.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열정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열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저자가 가졌던 의문도 이와 동일했다.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소개하는 책은 굉장히 많다. 책의 의도대로 나는 순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지만 금방 시들고 만다. 반면에 이 책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설득하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중도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끊임 없이 가져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는 점에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자기설득기제(SPM)이라는 개념을 통해 열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거창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단적으로 말하면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될 때 스스로를 설득해서 해야 할일을 선택하게 만드는 힘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끊임없이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와 같은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초심을 지켜나갔으면 한다.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김영사

해외유학후 대학교수를 꿈꾸던 꿈많던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책이다. 대학원 시절 다시 읽고 싶어서 집을 샅샅히 뒤졌으나 찾지 못했던 것을 올해 이사간 집에 한달만에 찾아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고 분당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읽기 위해 가져왔다.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이 책을 통해서 삶과 학문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삶을 전한다. 이 책이 평범한 나에게 더 와닿았던 것은 스스로가 평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할 각오를 통해 끝까지 해내는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태도가 감명 깊었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다고 믿고 싶었던 시절에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학문에 대한 저자의 성찰은 언제나 삶의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학문 자체에 대한 것 보다도 더 큰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과 억측을 구분하며 사실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 을 수 있었고,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깊이 생각하라는 소심의 마음은 창조 혹은 문제해결을 위해서 연구자가 가져야할 중요한 덕목임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읽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배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사람은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하여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지혜를 얻기 위하여 배운다고 하였다. 살아 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지혜임을 깨닫는다면 하루하루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닐까 싶다.

다음의 한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은 끝까지 해내는 그의 끈기라고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부딛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 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빨간 신호등
홍세화 지음/한겨레출판

이 책까지 읽음으로써 홍세화님의 대부분의 저서를 모두 섭렵한듯 하다. 이 책은 1999년 5월부터 2003년 4월까지 <한겨레>에 실린 칼럼을 모은 것이다. 처음 2년 반은 그가 프랑스 땅에 머무르며 쓴 글이고 나중 1년 반은 영구 귀국한 후에 쓴 것이다. 정치와 사회현실에 무관심했던 옛날(?)의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배경지식이 있었더라면 좀 더 재밌게 읽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한편 반대로 몰랐던 사회현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보람있는 독서가 될 수 있었다.

저자가 바라보는 한국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은 일관성을 지니기에 그의 다른 저서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그의 생각을 마치 요점정리를 읽는 것처럼 책 한권에서 밀도있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정된 매수에 시의성을 고려한 사회적 발언을 담아야 하는 칼럼의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현실문제를 비판하는 모습은 여느 다른 저서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강렬함에서 차이가 있었다.

누가 나에게 정치성향을 묻는다면 나는 스스럼 없이 좌파라고 말한다.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던 김구 선생님의 바램처럼 나는 우리나라 잘사는 나라가 되는 것보다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 차가운 자유 경쟁의 논리보다는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일상화된 사회가 되길 바란다.

나는 누군가의 정치성향이 좌파인지 우파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과 성향은 제각기 다를 것인데 다만 그 것이 사익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공익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꼭 따져보아야 한다. 공익을 전제로 좌파와 우파가 머리름 맞대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부딛힐 때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철저히 배척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수구세력이다. 홍세화님의 수구세력에 대한 거침없는 하이킥을 볼때마다 나는 궁금하다. 그의 논리에 대해 수구세력은 무어라 반박할 수 있을까? 다른 문제를 끄집어 문제의 본질을 흐리거나 힘의 논리를 사용하는 구태를 여전히 반복할까? 특히나 수구언론의 눈가림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나이스 포스
백지연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은정이가 생일 선물로 준 책. 9시 뉴스 아나운서로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그녀를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선물받기 전에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첫 화면을 장식했던 "나이스 포스"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처음들어 보는 용어라 호기심을 자아냈는데 책의 초입에서 나이스 포스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스 포스 =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이끌 수 있는 힘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윽박지르는 강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나이스 포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은 사회적인 성공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며 저자는 6가지 I(Identity, Information, Impression, Interface, Interest, Inspiration)를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다 보니 <카네기 인관관계론>에서 깨달았던 교훈들을 다시 한번 그녀의 경험을 통해 되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은 자기 정체성(Identification)이라는 생각이다. 즉 자신의 신념을 명확히 하고 자기 중심을 잡고 있는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저자의 생각은 함께 받은 책인 <자기설득파워>에서 옅볼 생각이다. 또 하나 기억하고 싶은 것은 사람을 이끄는 힘은 그 사람이 가진 매력에서부터 나오는데 그 매력의 바탕이 인격적인 성숙함에 있다는 것.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부단히 배우고 또 배워야 함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은정양 좋은 책 선물해 줘서 고마워. ^^
김경호 Live
김경호/예당음향

1. Rising Forace
2. 자유인
3. Aid & Aids
4. 슬픈 영혼의 아리아
5.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6. PULL ME UNDER
7. OVER NIGHT SENSATION 만물의 영장 SEPARATE WAYS
8. 운명
9. QUEEN-MUSTAPHA
10. DADDY BROTHER LOVE AND LITTLE BOY
11. 금지된 사랑

락음악에 있어서 나는 김경호 Live를 최고의 명음반으로 꼽는다. 락음악을 이상하고 부담스럽게만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축제에서 그 유명한 휘성이 거쳐갔던 마포고등학교 밴드 제네시스의 공연을 본 이후로 깨져버렸다. 물론 여전히 하드코어한 서양의 락음악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내가 충분히 좋아할만한 리듬감 있는 락음악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 당시 공연에서 제네시스 보컬이 불렀던 곡이 바로 Firehouse의 Overnight Senstation이였는데 그때의 전율은 잊을 수가 없다. 특히 초반부 힘차게 뻗어나가는 샤우팅(워어어어예~)은 압권이였다. 나중에 Firehouse가 부르는 동영상을 보았는데 씩 웃으면서 그 부분을 소화하는 것을 보고 충격먹었다.

각설하고, 10년 전에 발매된 이 앨범은 내가 기억하고 싶은 김경호의 진수를 알차게 담고 있다. 나의 김경호는 핑클의 나우를 부르면서 떠나갔지만 이 앨범에서의 김경호만큼은 나에게 락과 보컬에 대한 영감을 주었던 바로 그였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Overnight Senstation슬픈영혼의 아리아정도. 하지만 장담하건데 앨범의 수록된 곡들은 모두 훌륭하다!

전성기의 김경호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으면 하는 음반이다. 그리고 예전에 나처럼 락음악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음반이다. 적당히 빠른 리듬과 시원한 샤우팅 창법으로 불러진 노래들이 가져다 주는 흥분과 쾌감은 가끔 기분이 우울하거나 삶에 지칠때 나에게 커다란 에너지를 선사하곤 한다.
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세종서적

대체로 나는 교훈이나 감동을 주기 위해서 꾸며낸 이야기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진짜 이야기가 아니기에 그다지 와닿지 않기 때문. 가짜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읽는 과정이 그다지 흥미롭진 않았다.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그저 그런 야구선수였던 칙 베네토는 어머니를 심장마비로 여의고 삶의 의미를 잃어간다. 결국 자신이 자랐던, 어머니가 계셨던 집에서 삶을 마감하기 위한 숱한 시도를 하던 중 칙 베니토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 때 베니토는 단 하루동안 어머니를 만나 무한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

결국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있을때 잘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그리워 하고 사랑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 가끔 나는 상상한다. 가족을 포함하여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누군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상황을.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내고 한 없이 후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존재일까?  

내일부터는 은정이가 생일 선물로 사준 백지연 아나운서의 <나이스 포스>를 읽어봐야겠다. 진짜 이야기를 읽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걸. 은정양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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