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은 너무나 느낌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 은정이가 선물해준 이 책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실제로 읽으려는 시도도 해보았으나, 책 읽는데 관심이 없었던 이전에는 몇 장 읽다가 그냥 흔한 꾸며낸 이야기라는 생각에 흥미를 못느꼈었는데, 이 책을 다시 접했을 때는 이 책이 저자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그려놓은 자전적 성장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 보면 삶의 철학을 바꿔주는 작은 고전이라고 적혀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정말 그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꼬마 인디언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생각하고 느끼고 배웠던 것들이 책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자연과 동물과의 아름다운 교감등 배울 것들이 너무나 많이 담겨있는 책이다.

건조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물질문명 사회에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우리들에게 정말 제목대로 영혼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선사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기회를 주었다.

어제는 랩세미나 발표후 몸이 안좋아서 일찍 기숙사에 들어가서 이 책을 끝까지 읽었는데, 연구실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 아직은 순수한(?) 감성이 내게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은정이가 나에게 추천해준 것 처럼 누구에게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할머니는 어디서나 쉽게 죽은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셨다. 여자를 봐도 더러운 것만 찾아내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서 나쁜 것만 찾아내는 사람, 나무를 봐도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고 목재와 돈덩어리로만 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이었다.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 데 마음을 쓰는 것 뿐이다. 게다가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 부리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

겉표지가 너무 매력적인 음반. 사실 나는 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싸이의 음악은 참 마음에 든다. 그걸 처음 느끼게 해주었던 것은 "Remake & Mix 18번" 음반이였다. 직설적인 가사에 거침없고 거짓없는 목소리. 아직 잘하는 노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노래에 담겨져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싸집은 별로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처음으로 싸이의 음반을 사볼까 고민을 하다가 진성이가 빌려줘서 몇 일 들어보고 Yes24 포인트로 구매했다. 공부하다 기분이 쳐질 때 들어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뭔가 말하고자 하는 가사는 새겨듣게 된다.

맘에 드는 곡은 어른, 아름다운 이별2, we are the one, 노크, 비오니까 정도. we are the one은 피파온라인에서 배경음악으로 자주 들어온 곡이라서 워낙 익숙하고, 노크는 아이비와 같이 부른 곡인데 뇌새적인 음색과 므흣간 가사가 일품이다. 아름다운 이별2와 비오니까는 슬픈 가사와 선율이 마음에 들고.

싸이를 보면 결코(?) 멋진 외모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멋이 난다고 해야할까. 당당함, 자신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는 가수다.  다음 음반이 나와도 구매하게 될 것 같다.
은정이가 제안한 책 서로 선물해주기 운동(?)의 첫번째로 채택된 작품. 은정이꺼 사면서 좋은 책인것 같아서 한권 더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초지일관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마음을 비워 걷기를 소개하며 바로 지금 이순간을 살아내는 지혜를 이야기한다.

마음을 비워 걷기는 별다른 것이 아니다. 한발짝 나아가며 들어오고 나가는 나의 숨소리와 발바닥에 느껴지는 땅의 감촉만을 온전히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수행은 우리를 미래와 과거의 노예가 되지 않고 현재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 역시 미래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심지어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걱정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박찬호가 투구할 때 현재의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듯이, 현재 나의 일에 집중하며 순간순간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하지만 언제나 이상은 쉽다.
이루마가 들려주는 시(詩) 같은 음악, 음악 같은 시(詩)

POEMUSIC 이라는 음반의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시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루마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지금까지 구입했던 4개의 이루마 앨범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든다. 초창기 이루마의 앨범은 순수 피아노 연주곡의 순수한 느낌이 좋고, 이 앨범은 다양한 악기들의 협주를 통해 풍부한 감성을 전달하기에 감동이 크다.

특히! 이루마의 군입대 직전 콘서트에서 어여뿐(?)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던, 이번 앨범의 9번째 트랙에 실려있는  Fotografia (Photograph) 희망이란 아이 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

콘서트에서 이 앨범 수록곡들을 많이 연주했었는데, 이 앨범을 미리 들어보고 갔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프로로 산다는 것
김영익 지음/스마트비즈니스

어떻게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 책을 선택하면서 내심 바랬던 것은 두 가지였다. 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지방대 출신이였던 주인공이 노력만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를 읽는 것과 동시에 주인공이 증권가 최고의 애널리스트이므로 덤으로 경제적인 지식을 얻고 싶었다.

성공에 있어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고 그렇게 믿고 싶다. 내가 항상 찾아 헤매는 것은 그 노력을 불러일으키는 열정이라는 녀석이였다. 책의 주인공은 좀 더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어렸을 때 부터 자랐다고 한다. 현재의 나는 어떻게 열정을 찾아야 할까?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운 질문이다.

매일 모든 면에서 나아지려는 노력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아침형(농부형)인간
끊임 없는 공부 또 공부

나 역시 치열한 애널리스트와 다르지 않게,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신기술을 공부해야하는 개발자가 되려고 한다. 부디 열정을 가지고 나의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기를 ...

고등학교 시절이였던 것 같다. 학급문고에서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너무나 감명 깊게 읽었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기도 했거니와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여서 다시 읽을 요량으로 아니 두고 두고 읽을 요량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일하는 불쌍한 여공들과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태웠던 전태일 열사의 삶과 사상을 인권변호사인 조영래씨가 옥중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집필한 책이다. 그가 스스로의 몸을 산화하여 뜻을 이루고자 한 이유는 가히 성인이라 불리울 수 있을 정도로 사람에 대한 큰 사랑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결심한 후 그의 일기를 보면 사람에 대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크나큰 지 느껴볼 수 있다 ...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 전태일의 일기 중에서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리더스북

월급쟁이 생활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돈을 효과적으로 잘 모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따라서 경제관련 서적을 빼놓지 않고 간간히 읽게 되는데 ...

이 책은 서문에서 저자가 밝혔듯 결코 쉽게 쓰여진 책이 아니다. "시골의사의" 라는 제목의 시작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현상의 본질을 꽤뚫고 있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모르는 개념이 많아 스스로의 무지몽매함에 여러번 좌절해야했다. 허나 조금이라도 이해가 닿았던 부분에서 내가 얻은 지식과 지혜는 상당했다.

책의 결론만 말하자면 이자율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며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건 자신의 분야에서 일류가 되어 스스로의 몸값을 늘리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위해 얄팍한 공부를 하는 것 보다는 하고 있는 일에서 경쟁력을 갖춰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훨씬 현명하지 않을까? 
재일 한국인
소프트뱅크
일본 최고의 자산가

이 것이 내가 아는 손정의라는 인물의 전부였다. 내가 걸어갈 IT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이며 일본에 살면서도 한국이름을 지키고자 했던 그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기에, 제목만 보고 대뜸 구매해버렸다.

책을 읽고 '정말 엄청난 인물이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IT 분야 발전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 의식, 말이 곧 행동이고 계획이 곧 행동이였던 강한 추진력.

책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수 많은 좌절과 시련을 그리고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손정의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의 제안을 거절 할 수 없었다. 그에게서 타오르는 열정을 보고 그의 성공을 확신했던 것이다.

그가 가진 승부욕과 근성이 부럽다.
나는 나를 키워준 이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하게 될 것인가?
오늘날 임원이 될 확률은 7분의 1 정도이다. 이들 임원 중에서 CEO가 되는 것은 2~5 퍼센트의 가능성 밖에 없다. CEO가 되고 싶다면 우선 최고의 임원이 되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성용 대표가 함께 일했던 수많은 기업의 임원들과의 경험으로 부터 한국의 임원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인간 본연의 성격은 변하지 않으므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임원으로서 성장하거나 혹은 맡겨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내기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을 정리해두었다. 임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데 3가지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성격
스킬
기업 상황

얼마 후면 입사를 할 예정인 나에게 어떤 것들을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지, 내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생각 할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이레

사람은 죽음을 눈 앞에 둔 순간 삶을 더욱 명확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 백명을 인터뷰해,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기록하여 전하고 있다. 수 많은 성공론을 담고 있는 서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삶을 더 행복하게 영유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일 내가 오늘 죽는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나는 일들을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기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모든 생의 순간에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짝을 만나야 행복할꺼야 ...
취직하면 행복할꺼야 ...
집을 사고 나면 행복할꺼야 ...

내가 원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 살아 숨쉬는 이 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지혜를 깨닫고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
지연누나가 가지고 있다길래, 잠깐 빌려서 뚝딱 읽어버렸다. 제목이 자극적이여서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저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어넘길만큼 가벼운 내용의 책은 아니였다.

남자친구가 이런이런 짓(?)을 한다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따귀 몇때 때리고 헤어져라! 와 같은 직설적인 표현으로 짝퉁남자에 속지 않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요지는 짝퉁남자를 피하고 진국인 남자를 고르기 정도로 뽑아볼 수 있겠다. 무심결에 나오는 남자들의 다양한 생활방식이나 습관으로 부터 남자를 고르는 기준을 제시한다.

나의 경우 여기서 말하는 괜찮은 남자의 특성을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좋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나부터 좋은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멋있고 잘 생기진 않았지만, 진국인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순일군이 적극 추천해서 구입하게 된 책. 경제전문가인 두 경제학자가 대화를 나누고 기자인 한 사람이 이를 정리하여 기록한 생소한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의 경제를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가 단순히 진보와 보수로 경제관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한국의 특수한 문화에 역사에 의해 모순된 시각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경제에 대해서 아주 문외한인 나로서는 술자리나 기숙사에서 몇 번 순일군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전부.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균형잡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은 했으나 집에서 지하철에서 읽었던 관계로 집중하지 못했기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다.

경제에도 어느정도 기본지식을 갖춰야 할텐데!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실천문학사

인간은 기나긴 세월에 걸쳐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시도한다.
그 고단한 반복을 되풀이하는 것이 인간 특유의 아름다움인지도 모른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의 삶, 그것은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연습'이다.

조정래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모두 구입해서 읽었고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그의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로서의 가치를 넘어서 우리민족의 삶과 그 내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기에 덕분에 그는 한 때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전의 장편소설이 역사의 흐름을 객관적 시각으로 재현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작품은 분단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해온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나는 반공세대는 아니였으나 어렴풋이 빨갱이라는 어휘등에 의해 북한과 공산주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 뒷 산에서 우연히 주웠던 삐라를 주워들고 두려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던 기억도 희미하게 남아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게 해주었던 것이 "태백산맥"이였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사회주의에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나 불평등한 사회,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소작농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속에 사회주의는 매우 이상적으로 다가왔을 것 이다.  

이번 소설에서는 사회 주의 초기에 인민을 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회주의에 투신했던 한 개인이 비전향 장기수로 오랜시간을 보낸 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향한 후, 사회에 나와 소련의 몰락과 북한의 참상을 접하며 느끼는 괴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회주의의 실패는 이성보다 본성이 앞설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자람 때문이였을까?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 그 내면의 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 조정래작가의 소설을 권하고 싶다.

열정을 경영하라
진대제 지음/김영사

우연히 은정이와 학교 서점을 지나가다가 제목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책.  기억해두고 있다가  책을 살 시점이 되어 3권의 책과 함께 구매했다. 그리고 그 책중에 가장 먼저 집어 들었다.

어렸을때 부터 나는 이런류의 책을 좋아했다. 소위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회고해 놓은 책. 혹자는 자기 잘난 이야기 써놓아서 보기 싫다고 하기도 하는데, 내가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는 것은 비록 잠깐이지만 삶의 열정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도 많이 읽다보면 항체가 생겨서 커다른 느낌을 주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 책은 달랐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일구어 내고, 정보통신부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사람. 경기도지사에서 그가 낙방했을 때 너무나 안타까웠다. 왜 사람들은 인재를 몰라보는 걸까! 그 어떤 일을 맡겨도 능히 최고의 성과를 낼 것만 같은 사람.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고 보고 싶었다.

이렇게 자신의 일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의문부호를 달게 된다. 어떻게 하면 열정을 가지게 될까? 그러한 끈기와 집념은 어디에서 오는 것 일까? 선천적인 능력은 그들의 성공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 책에서는 적어도 이러한 질문의 일부에 대한 부분적인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아직은 내가 열정을 다할만한 일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언젠가 만나게 되었을 때, 나 역시 열정을 다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 나의 젊은 날 두고두고 읽으며 열정을 경영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새벽에 영어회화학원을 다니면서 갑자기 생활패턴이 무너졌다. 그때 내리 삼일을 허송세월하며 간간히 읽어나갔다. 아이러니 하게도 책이 말하는 것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독서를 마감하고 책의 이야기를 되짚어본다.

삶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삶이란 이렇다. 나는 이기적인 인간이므로 기본적으로는 나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로인해 행복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나의 이웃과 사회를 위해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삶은 주인공은 개개인이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그 자유의지만큼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완벽에의 충동"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를 다해 존재의 가치를 극대화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몇일을 나태하게 보내며, 그러한 삶을 선택한 사람도 나였으며 그 삶의 결과를 책임질 사람도 나였겠지만, 그러한 나의 모습 자체가 "죄악"을 저지르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다. 아마도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에 닮겨 있는 수많은 위인들의 이야기가 나를 부끄럽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잠깐의 상념으로 그치지 않기를 ...

누군가 제게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하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굳이 다시 태어나고 싶은 생각 자체가 없다."고 말입니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자칫 지금 이 순간의 삶에서 끝까지 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매 순간순간이 삶의 꽃봉오리입니다. 그것을 잊지 않으면 매 순간 충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도 싫어합니다. 거기엔 왠지 핑계의 그늘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죠. 오직 제가 추구하는 것은 끝까지 해보려는 것입니다. 후회 없이 남김없이 그렇게 말입니다.
학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찾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전과 마찬가지로 2000원에 S석 좌석표를 받은 후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어딜갈까 고민하다 지연누나에 이끌려 "두부마을"에 가게 되었다. 지연누나가 먹어보고 싶었다는 1인당 무려 만오천원짜리 한상차림을 먹게 되었는데 ...

영혼을 살찌우러 나선 나들이에, 본의 아니게 육신까지 살찌우게 되다 ...

깔끔하게 입고 공연장에 가고 싶은 나머지  최근 소화하기 다소 거북한 옷차림을 했는데다가 배부르게 먹어서 옷이 나를 죄어왔다. 하지만 공연은 시작되었고, 지난번과 다르게 함신익 지휘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공연의 취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과거의 한국 음악계에서는 신인들이 협주곡으로 데뷔하기 위해서 오케스트라에 돈을 제공하는 어두운 문화가 있었는데, 이를 청산하고 재능있는 신인들을 발굴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클라리넷 김주현, 바이올린 김다미, 피아노 서현일 순으로 협주곡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

특히 처음 곡, Concerto for Clarinet, string orchestra, piano and harp의 앞부분에서 들려오는 클라리넷의 감미로운 음색에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 그러나 뒷부분은 난해했고 연주하기 매우 힘든 곡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지난번 공연만큼 큰 감동은 없었지만, 의미있는 공연을 관람할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아론 코플란드 / 클라리넷, 스트링 오케스트라, 피아노, 하프를 위한 협주곡
.Aaron Copland(1900-1990) / Concerto for Clarinet, string orchestra, piano and harp
                                                                       클라리넷/ 김주현

.쟝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작품 47
.Jean Sibelius (1865-1957)/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바이올린/ 김다미

.에드워드 멕도웰 /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라단조, 작품 23
.Edward MacDowell(1861-1908) / Piano Concerto No.2 in d minor, op.23
                                                                       피아노/ 서현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우연히 접했다. 짧은 기사에 담겨 있는 이야기만으로는 부족해서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6월초에 구입해두고서는 학기가 마무리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나에게 그다지 재미없게만 느껴졌던 2권짜리 소설책을 지지부진 하게 읽다가 독서에 흥미를 잃게되었고, 프로젝트 데모준비, 레포트와 논문에 시달리며 독서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단번에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책을 읽었었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의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 히말라야의 촐라체를 정복하기 위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정상을 향했던 두 사나이가 극악의 상황에서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일구어 냈던 기적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과 인간애를 깨닫게 해준 실화였다.

정상 정복까지도 그들의 등반은 순탄치 않았다. 예상보다 험난했고 여정도 길어졌다. 하지만 하산길에 그들은 지옥과도 같은 상황을 만난다. 동생인 최강식씨가 크레바스에 빠졌고, 그들사이에 놓여있는 자일(끈)이 유일한 생명선이였다.

갈비뼈가 뿌러져서 자일이 흔들릴 때 마다 내장을 송곳으로 찌르는 고통이 밀려왔으나 결코 박정헌씨는 동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크레바스를 빠져나왔지만, 둘의 육체적인 상태는 최악이였다. 박정헌씨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어깨를 다쳤으며, 눈이 잘 보이지 않았고, 최강식씨는 두다리가 부러졌다.

그들은 구조되기 까지 지옥과 같은 시간들을 견뎌냈으며, 둘다 생환했으나,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어야했다. 자신의 손가락과 발가락의 절단을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그들의 고뇌가 너무 안타까웠다.



산은 인간이 자신을 한없이 낮출 때 비로소 정상을 허락한다.

에필로그에 써 있던 이 한 문장이 글읽기를 멈추고 한참을 생각하게 한다.
논문쓰다 지쳐있는 나에게 선애누나가 심심하면 읽어보라고 빌려주신 책이다. 제목에서 부터 전해오는 느낌은 ...

심심풀이 땅콩으로 제격이다!

선애누나 말대로 이미 알고있는 뻔한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앎과 실천이 달라서 문제가 발생하지만 ...

나의 경우 소개팅을 통해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난적도 없고, 소개팅도 십수년(?)을 살면서 단 3번을 해보았을 뿐이다. 그리하여 주로  주변에서 이성을 찾는 편인데, 이때의 장점은 이 책에 적혀있는 복잡한 고려사항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항상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였고, 마음가는데로 행동하였다. 여자의 심리를 꿰뚫어 밀고당기기등의 수작(?)을 결코 시도하지 않았는데 ...

요즘드는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적당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20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에서야 깨달았으니 어찌나 우매한가!
나름 공부를 업으로 살아왔다는 30인이 공부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공부에 의한 자신의 삶을 밝힌 책이다. 한사람 한사람의 글에서 배울점은 분명 있었지만, 너무나 그 내용이 짧아서 단편적인 느낌밖에 전달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만이 공부가 아니라는 점, 삶의 모든 순간에 우리는 항상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사람답게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 평생을 공부하며 살아가야한다는 것도 ...

이리저리 책을 읽다보니 경영학이나 경제학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싶다. 다시 태어나면(?) 인문학쪽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지금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고(?) 오래전부터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였지만 ...

이번달은 학기를 마무리하고, ITRC 포럼을 준비하느라 책을 평소의 절반도 못 읽었다. 마지막 수업의 논문과제를 마치면 도서관에 상주하며 부족한 독서량을 채워야겠다.

모짜르트의 serenade를 즐겨듣다 보니 음악의 천재로만 알려져 있는 그의 생애가 궁금했기에 얼마전 부터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무료한 주말을 틈타 실행에 옮겼다.

모짜르트를 죽음에 몰아넣은 후 자책감에 시달리던 살리에리가 자살에 실패한 후 수용소에 수감되어, 신부에게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르게 무례하고 겸손하지 못한 모짜르트에 다소 실망했지만, 평범함으로 점철된 살리에리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던 그의 음악적 천재성은 인상적이였다.

살리에리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특히 그가 모짜르트의 음악을 묘사할 때 함께 흐르는 모짜르트의 음악이 더 감미롭게 다가왔다. 마지막 순간 살리에리가 신부에게 한 말이 가슴에 남는다. 살리에리 자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챔피언이였다는 ...

살리에리의 슬픔은 평범한 나에게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긴 하지만,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이뤄야 하는, 분명 이룰 수 있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명을 찾아 내는 것이 아닐까?

LG 경제연구원의 연구원들이 예측하는 2010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린 책이다. 내가 속해 있는 세대가 2010년에는 대한민국사회의 중심에 서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때의 트렌드를 예측해 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당장 취업을 앞둔 나의 고민도 이 책의 저자들이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어떠한 일을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겠지만 가능하면 좀 더 유망하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1년전 출간된 책이라서, 그래서 이 책에서 예측한 흐름이 어느정도 실제로 진전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번쯤 이미 생각해보았을 미래의 모습이라서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아무리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라 하더라도 변화의 단초는 어딘가에 드러나기 때문일까?

꼭 2010년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역동적으로 바뀌게 될 한국사회를 생각해보면서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우리는 그러한 변화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인가?


학교에서 대전시향과 계약을 맺어, 대전시향이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S석, 2만원에 해당하는 좌석을 2000원에 구할 수 있었고, 일찍 간 덕분에 거의 R석이나 다름없는 위치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클래식 공연으로는 이번이 겨우 세번째였는데, 오케스트라는 처음이였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실력이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정도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나 피아노 독주에서 느낄 수 없는 웅장함이 대단했다. 특히 지휘자가 지휘하는 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 Franz Liszt (1811-1886) / Les Preludes
프란츠 리스트 / 교향시 전주곡
· Franz Liszt (1811-1886) / 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프란츠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가장조
· Zoltan Kodaly (1882-1967) / Galanta Dance
졸탄 코다이 / 갈란타 댄스
·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루드비히 반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사장조, 작품 58

나는 그 무엇보다도 피터프랭클의 행복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연주를 하면서 입가에 번지는 행복감 가득한 미소가 너무나 부러웠다. 내 나이 70이 되었을 때,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너무나 멋진 공연에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나 역시 팔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고 두 곡의 엥콜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피터프링클의 피아노 독주로 엥콜은 이루어졌고, 그의 첫번째 엥콜곡(비창 소나타)에서 그 아름다운 선율에 너무나 감동받은 나머지 시야가 흐려졌다. 함께 했던 모두에게 너무나 만족스러운 공연이였다.

다독의 유익함 중의 하나는 나중에 다시 볼 만한 책을 발견하는 일이다. 비록 구글스토리를 구매하면서 덤으로 받은 책이지긴 하지만 ...

특히나 현대사회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한다. 그리고 지금도 수없이 많이 설득당하고 있을 것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처럼 이 책은 인간본성에 대한 성찰을 통해 어떻게 그 것을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지 말해준다. 단지 차이점은 설득에 그 목적을 두었다는 것!

저자는 12가지 설득의 법칙을 소개한다. 하나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부조화의 법칙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라고 충고한다. 이를테면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 즉 충분히 상대방이 수용할만한 것을 부탁하는 것이다. 작은 부탁을 들어준 상대방은 자신의 태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음으로 제안되는 본론에 해당하는 부탁을 들어줄 확률이 높다!

의외로 사람의 심리를 다룬 책들이 재미있는 것 같다 ...
매우 실용적이기도 하거니와 ...


선거의 날인 5월 31일을 기념하여, 대전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휴일을 기념삼아 클래식을 듣기로 하고 영현형 상운이 지연누나와 함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을 향했다.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나타날꺼라는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중학생정도의 애들이 좌석의 80%를 점유한 것 같았다. 숙제라도 있었던 걸까?

Major 곡들은 듣기에 좋았고 연주자들의 솜씨도 괜찮았다. 그러나 중학생 정도의 애들이 많다보니 쉴새 없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고, 연주가 끝나고 엥콜을 부르는 박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요즘에는 Mozart의 serenade를 듣고 있는데, Sonata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들어봤던 곡의 연주를 직접 들으면 더 큰 감동이 밀려오는 법!

그런데 연구실로 돌아와보니 비극적인 선거결과가 ...


얼마전에 연구실 책으로 읽다가, 내용이 좋아서 소유하고 싶었고 그래서 구입해서 나머지를 읽게 되었다.

시맨틱 웹이라는 것을 간단히 이야기 하면 인터넷에 널브러져 있는 여러 자원들의 "진짜 의미"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부가 정보(meta data)를 부여해서 자동화 처리를 향상시킨 웹을 의미한다. 진정한 의미의 시맨틱 웹이 구현되어 우리의 생활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일은 요원하나, 시맨틱 웹의 아주 미미한 시작으로 볼 수 있는 RSS나 Tag는 벌써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그러한 작은 시작조차도 우리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는데, 진정한 의미의 시맨틱 웹이 구현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이 책은 단순히 시맨틱 웹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구글 스토리에서 읽었던 구글의 철학과 유사하게도, 이러한 기술들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편하고 행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저자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대부분의 작은 기기들이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웹에 접근할 수 있다면, 그리고 시맨틱웹의 기술들이 하나 둘 씩 구현되어 실제화 되었을 때, 우리의 삶이 얼마나 편리하고 풍족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취업을 생각하는 요즈음에는 내가 할 일의 의미를 찾고 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 이라는 나름의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 이 분야에 뛰어들까 고민중 ... 아직은 선택의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지만 ...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한비야님의 책을 읽을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이 겪어 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했으니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구나.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에 대한 열정은 너무나 부럽다. 나도 그렇게 살 수 없을까?

세계여행을 끝내고 월드비젼에서 긴급구호 활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기 전, 단지 중국어가 배우고 싶었다는 "마음의 소리"에 따라 1년동안 중국에 체류하며 중국어를 공부하게 된다. 그 1년 동안 한비야님이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 다양한 경험들, 그녀의 생각을 솔직하고 정감넘치는 언어로 쓰여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가장 큰 것을 한비야님은 가지고 있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거침없이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그 것. 그녀가 책의 후미에 소개해놓은 "한비야의 외국어 학습법"에 따르면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아주 사교적이다.
2. 낯이 두껍다.
3. 모국어 실력이 뛰어나다.

나의 경우 1,2번 항목에서 선천적으로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다! 여름방학 부터 영어회화수업을 듣게 될텐데,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서툴러서 틀리더라도 열심히 부딛혀봐야겠다.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한비야님의 글을 읽을 때면 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책을 많이 읽는 것,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모두 내가 배워야 할 것 들이다. 다음에는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읽어봐야겠다!

새로 시작하는 길, 이 길도 나는 거친 약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떠난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헤매면 그만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지도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남의 것이다. 나는 거친 약도 위에 스스로 얻은 세부 사항으로 내 지도를 만들어갈 작정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 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 테니까.

솔직히 클래식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이루마의 공연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느낌이 너무 좋았기에, 호기심 반 기대반으로 이번주의 KAIST 문화행사인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3중주> 공연을 보러 강당에 다녀왔다. 내일 랩세미나 발표를 준비해야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안좋아서 음악을 들으며 조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축제기간인 덕분에 학교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자리가 많이 비었다. KAIST 문화행사는 처음 참가하는데, 생각보다 학교밖 사람들이 많이 왔다. 시끄럽게할까봐 걱정되는 어린친구들 부터 우리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쁜 아가씨들까지 ...

프랑스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모리 퀘토
브라질 태생의 첼리스트 마르시오 카르네이로
맨하탄 음대 반주과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혜숙 교수

첼로와 피아노의 합주로 시작되었다. 첫번째 곡은 좋았지만, 두번째 Claude Debussy의 곡은 참 난해했다. 첼리스트가 줄을 뜯는 연주를 자주 보여주며, 알 수 없는 느낌을 선사했다. 피아노와 첼로의 합주가 끝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바이롤리니스트는 84년생의 젊고 잘생긴 청년이였는데 현란한 연주 솜씨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는데, 복잡한 생각으로 부터 벗어나 음악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엥콜공연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였다. 신기의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에 모두들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연주가 끝나고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동안 지루하다고만 느꼈던 클래식에 조금은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음에 학교에서 하는 공연이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이 있으면 꼭 관람하고 싶다.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라 읽는데 꽤나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책에 담겨 있는 스토리로 부터 얻은 것은 많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오역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점은 조금 아쉬웠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The Search>를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공동창업자인 래리와 세르게이가 구글을 시작하게 된 그 때 부터, 아니 그 이전 그들이 스탠퍼드에서 만났을 때 부터, 세계 10대 유명도서관이 소장한 수백만권의 장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다른기업과 달리 구글은 사용자의 이익을 항상 우선시했다. 그러한 그들의 신념이 "Don't be evil"이라는 구글의 경영전략이자 기업 모토에서 드러난다. 심지어 그들의 중요한 수익모델인 광고에서 조차 사용자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했다. 가장 돈을 많이 지불하는 광고가 상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유익한 광고를 상위에 배치했다.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독특한 기업문화나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혁신을 하는 구글의 정신은 정말 본 받을만 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용자의 이익을 최우선시했던 구글은 미국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큰 기업이 되었다.

취업을 생각하는 지금의 나는 회사의 이미지나 모토를 가장 먼저 따져보게 된다. 나의 일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구글을 표방하며 기술 중심의 서비스로 승부하려던 "첫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NHN에 합병이 될 지도 모른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

룸메이트인 순일군이 얼마전에 이 책을 읽는 것을 보았다. 무심결에 기숙사의 순일이 침대 머리 맡에 놓여있는 이 책을 넘겨보게되었는데, 목차를 보고서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 언론의 역할과 힘, 그에 따르는 중요성에 대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한 대안언론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오마이뉴스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다.

월간 <말>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언론사의 오연호 기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언론을 실현하기 위해서 4명의상근기자와 함께 "오마이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을 세상에 내놓았다. 오마이뉴스는 세계 어느 언론과도 구별될 수 있는 유일한 특징을지니고 있는데, 그 것은 바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 라는 정신이다.

현재 언론의 지형을 8(보수):2(진보)라고 보고 있으며, 오마이뉴스는 이러한 언론의 지형을 5:5로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어떠한 사실의 현상과 본질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뉴스의 본래 목적인데, 우리는 지금도 이해관계에 얽힌 보수언론에게 얼마나많이 속고 있는가?

오마이 뉴스의 기사는 소수의 상근기자와 시민들이 쓴 글로 구성되어있다. 원하는 모든 시민이오마이뉴스의 기자로 등록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사의 내용이 좋다면 얼마든지오마이뉴스의 첫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의 성공을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주목했고, 더러는 오마이뉴스의 컨셉을받아들여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이러한 대안언론의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젊고개혁성향이 강한 20,30대와 40대 초반 세대들이 한국사회를 개혁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마이뉴스는 이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시민참여저널리즘이 인터넷시대에 세계의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마이뉴스가 창간 때 부터 지금까지 줄곧 기사의 절반을 가슴 따스한 '사는 이야기'로 꾸미는 것은 그와 같은 '징그러운 일'이 우리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아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연히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이루마의 음악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그 당시 이용하던 쥬크온을 통해 처음 그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클래식에 취미를 붙여보려고 몇번 노력하였지만 듣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곡은 귀에 딱 붙는 느낌이였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좋았기에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의 콘서트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거금 6만원을 들여 R석을 예약하였다. 덕분에 이달은 절약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콘서트를 다녀온 지금 후회는 없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처음 가보았는데, 시설이 좋았다. 벌써부터 잘 차려입은 수많은 아가씨들이 북적대고 있어 이루마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맨 앞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꽤 가까이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루마가 등장했고 연주를 시작했는데, CD로 들을 때와 비교할 수 없는 감동에 온몸에 전율이 ...

1부는 클래식한 느낌의 연주곡들로 이루마의 독주로 시작해서 현악4중주와의 합주로 마무리되었고, 2부는 최근 엘범의 곡들을 중심으로 밴드와 함께 연주하였다. 그리고 안시켜도 알아서 척척한다는 엥콜공연이 이어졌다. 2시간으로 예정되었던 공연은 2시간 40여분만에 끝이 났다.

<이루마의 작은방>이라는 책을 보면 무대 공포증이 심해서 긴장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이제 공연을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재치있게 관객들을 즐겁게 하면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루마의 콘서트는 단순히 음악공연이 아니였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직접 노래도 부른다. CD로 들었을 때 보다 노래도 더 잘하는 것 같았다.

엥콜공연에서는 "대전을 대표할만한 것은?" 이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졌고, 그 중에 "엑스포", "카이스트", "온천"이 즉흥연주의 소재로 채택되었다. 이루마가 재치있게 이들을 엮었다. 엑스포에서 놀다가 땀이나서 온천을 했더니 머리가 좋아졌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카이스트에 합격했다! 이와 같은 주제로(?) 즉흥연주를 했는데, 주제와의 관련성은 잘모르겠으나,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고 음악도 흥겨웠다.

그가 다시 사회로 돌아올 때 쯤 내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때는 그사람과 좋은 음악을 함께하고 싶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