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봉순이 언니로 유명한 작가 '공지영'이 쓴 소설이다.

주로 수필류만 읽다가 보니 소설은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베스트셀러 였던 이 책을 충동적으로 구매했고, 배달된 책을 뜯어서 한동은 한 구석에 놓고 보지 않다가 기숙사로 가져다 놓았다. 그후로 어제까지 일주일동안 자기전에 15~30분씩 읽었고 농구하고 일찍 들어온 어제 침대에 걸터앉아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앞으로 읽을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겠으나 ... 대략의 줄거리는 아픔을 간직한 서로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지고 살아온 두 남녀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형제에 존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며 진정한 사랑과 용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책을 읽었던 수많은 독자와 다르지 않게 나 역시도 눈물없이 이 책을 읽을 수 없었다.

공지영씨가 쓴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너무 추워서 달리기가 힘들다. 막상 뛰러 나가면 몸은 그렇게 춥지 않은데 뛰러나가기까지가 참 힘든 것 같다. 너무 추운날에는 머리가 띵하고 손이 시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집에 가면 여느때 처럼 폭식을 하기 때문에 이번주말에도 살이 찔까 두려워 밤에 뛰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일요일 마라톤 대회에 출전 이후로 추워서 밖에서 뛴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30분 정도 조깅을 하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긴 바지에 긴 팔에 모자를 쓰고 달렸더니 손이 시린 것 빼고는 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마라톤 장갑


이틀을 그렇게 뛰었더니 72kg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랩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마라톤 장갑을 구입한 것 ... 모자쓰고 장갑끼고 옷 잘 챙겨입으면 겨울에도 충분히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 아직 겨울도 오지 않았는데 ...
언젠가 부터 ... 추운 것이 너무 싫다 ...
창원에서 남산고를 다니다가 2학년이 되면서 서울로 전학오기 전에, 미리 친구를 사귀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천리안에서 마포고에 다니는 친구를 사귀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친구와 나는 2,3학년을 같은반이 되어 생활했다. 계속 짝이였고 맨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다. (사실 나는 안들었지만 ...)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태규와 나는 대학교도 같은 곳으로 가게 되었으나, 각자의 생활이 바쁘다 보니 학교에서 몇번 마주치는 정도로 지냈다. 소원하게 연락없이 지내다가 태규가 군대갔을 때 싸이월드를 통해서 연락이 닿아 태규가 제대한 후인 오늘에서야 몇년만에 만났고, 추억이 담긴 마포고등학교를 찾았다. 전학와서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학교 생활에서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는데,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무작정 학교안으로 들어가 고3 때 담임선생님이였던 안병옥 선생님이 수업하고 계셔서 우리는 수업하는 교실을 둘러보기로 했다. 귀여운 화학선생님, 제물포 물리선생님, 미친개1, 미친개2 ...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수업이 끝나고 안병옥 선생님이 계시는 상담실에서 오래도록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중에 기준이가 합류하면서 군대이야기로 화두가 흘러가서 군대 안간나로서는 재미없는 시간이였으나 ...

소중한 만남이였다. 고등학생 때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던 선생님과 졸업 후 만나는 선생님으로서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적어도 매년 한번 이상은 이렇게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제대로 된 대회에 참가한 보람이랄까 ...
내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딱 2장 찍혔다. 비슷한 장소에서 ...
8km 정도 지났을 때라 그런지 지쳐보인다 ...
대학교 입학 후 과외를 해서 나름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던 것 같은데, 그 돈의 일부는 지름신에게 바쳐졌다. 딱히 평소 생활에서 돈을 많이 쓰지 않는 나로서는 그 많던 돈들이 다 어디로 간건지 ... 솔직히 생각하에 CDP, 컴퓨터, MDR 등으로 흘러간 듯 ...

학부 때는 아버지 회사에서 학비를 대주는 관계로 장학금을 받으면 내 몫이 되었다. 덕분에 3학년초에 2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쏟아부어 X31을 샀었고 대학원 와서 필요없어서 160만원에 팔았다.

한동안 지름신이 오시지 않아서 (혹은 오셨지만 외면해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다가 최근에, 아니 바로 어제 지르고야 말았다. PMP 아이스테이션 V43 ...

V43


차있는 현정이 누나를 꼬셔서 하이마트 유성점으로 갔다. 예약판매 마지막 날이라 조마조마했는데 구매 완료하고 돌아오는 길 ... 무려 513,000원을 카드로 긁었지만 물건을 받아 온 것도 아니라서 전혀 돈쓴 것 같지 않는 묘한 기분 ...

내일 혹은 모레 물건을 받을 듯 ... 으흐흐 기대된다 ... 서울가는 길이 심심치 않겠구나
오늘 있었던,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는 나에게 있어 카이스트 총장배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는 대회였다. 옛날에 여자친구 집에 차를 몰고 가면서 이 대회때문에 교통이 통제되어 짜증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내가 마라톤을 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비록 아직은 10km 단축코스지만 ...

정보과학회였던 금요일 부터 소화불량과 감기 몸살에 시달리다가 대회 전날이던 어제 최악의 몸상태를 보여 잘 뛸 수 있을까 심히 의심스러웠으나 낮잠을 충분히 자고 일찍 잠든 덕분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컨디션으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아침은 굶은체로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상암동으로 향했다.

생각했던 곳보다 먼 곳이 대회장이라서 9시에 겨우 맞춰 도착해서 어제 구입한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 물품을 맞기고 출발선으로 갔는데 ... 10km 코스는 언제 출발인지도 알 수 없어서 당황하고 있다가 옆사람한테 물어보니 지금 출발이라는 ㅡㅡa

결국 목이 마르고, 화장실이 가고 싶은 상태로 준비운동 전혀 없이 출발 T.T
5, 10km 코스 남녀를 합친 인원이 동시에 출발하니 그 인원이 수천명이 넘었다. 홈페이지에 그려진 것과 다른 코스에 당황하며 뛰고 있는데, 반대쪽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선두그룹을 보았다. 이미 반환점을 돌아 뛰고 있는 사람만 해도 수백명은 되는 것 같았다. 그들 중에 머리에 해바라기를 달고 있는 미친소 복장의 사람을 보았다. (그는 이 글의 마지막에 다시 등장한다)

나보다 한참 먼저 반환점을 돌아 힘차게 뛰는 그들을 보며 조바심을 억누르기 힘들었지만, 뛰다가 이미 화장실도 한번 들려서 2,3분 버렸겠다 컨디션도 난조에 뒤쪽에서 출발해 사람이 밀려 걷다 싶이 하고 있었으니 기록단축은 포기하고 완주나 하자고 마음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2.5km 지점에서 기록은 18분 30초... 카이스트 총장배에서 11분대였던 것을 생각하면 형편없는 기록이였다. 그쯤 부터 사람이 다소 분산되면서 질주를 시작했다. 결승지점에 들어오기까지 내가 앞지른 사람이 수백명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

8km 지점에서 나는 미친소를 보았다. 그리고 그를 따돌렸다. 그 때 즈음하여 힘이 들었다. 역시나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2.195km를 뛰는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2km를 천천히 뛰면 후회할 것만 같았다. 출발에 많이 밀렸지만 지난 대회보다 처지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달렸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평소보다 저조한 52분 25초, 1782명중에 555등 이였다.

결승선을 통과 하였지만 나는 혼자였다. 환호하고 반겨주는 그들사이에서 나는 혼자였다. 하지만 나는 행복했다. 완주메달과 간식을 받았다. 옷을 갈아 입고 빵을 뜯어먹을 때 즈음하여 "미친소가 도착하였습니다" 라는 사회자의 멘트를 뒤로 한체 대회장을 쓸쓸히 빠져나왔다.

좋은 경험이였다. 올해의 마라톤 대회는 이것으로 정리하고 내년을 기다리련다.

이번대회를 평가하자면, 홈페이지에 안내된 것과 다른 코스에 페이스 조절이 힘들었고 참가 인원에 비해 코스가 좁아서 빠르게 뛸 수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반면에 귀여운(?) 여고생 봉사자들을 코스 곳곳에 배치하여 응원하게 한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


11월 11일, 12일 이틀에 걸쳐 숭실대학교에서 정보과학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숭실대학교는 졸업할 당시에 비해서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지저분한 벽은 사라지고 폭포수가 흐르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오랜만에 철판볶음밥 집에서 매콤해진 닭철판볶음밥을 먹고, 정보대 403에서 아주 조촐하게(?) PL 섹션 발표를 들었다. 역시 서울대 ROPAS 팀의 발표가 굳 ... 시간 제약상 디테일은 전혀 없었으나 ...

PL 섹션이 끝나고 여기저기서 방황하다가 느낀 사실은 카이스트 사람이 제일 많이 보인다! 학교를 떠나기 전에 은정양이 사진도 찍어주고 ... 첫날은 혼자 유유히 차를 몰고 집에 돌아왔다.

랩사람들과 백마상 앞에서


둘째날은 춘호형의 발표가 있는 컴퓨터 시스템2 세션에 참석했다. 첫째날에 이어 계속되는 소화불량에다가 감기몸살기운까지 있어 컨디션이 거의 바닥이였다. 전날 나현숙 교수님과 식사 약속을 하여 집에 가지고 못하고 교수님을 기다렸고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TC랩 사람들과 Otrfied 교수님의 스승벌되는 외국인 교수님과 함께 ... 짧은 시간이지만 나의 고민을 들어주시고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정보과학회를 듣고 있으면 기대이하의 발표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
나도 내년에는 정보과학회에서라도 발표해볼 수 있을까 ...
주말에 집에서 쉬고만 싶어하는 아빠들의 마음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어제 뛴 거리 8km ...

지난 목요일 밤에 30분 시간주 이후로 처음 뛴 것 같다. 서울을 오가면서 운동을 못하고 대전에 돌아온 월요일 농구하다가 다리를 다친 이유로 화요일도 쉬었다. 물론 매일 하나씩 증가시키며 팔굽혀 펴기 50개와 윗몸일으키기 100개는 꾸준히 한 덕분에 몸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으나 ㅎㅎ

아직도 농구할 때 입은 타박상으로 약간은 뛰기에 무리가 있었지만, 일요일 대회 전에 뛰어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동측쪽문에서 시작하여 ETRI를 넘어 학교 정문까지의 약 8km 코스를 뛰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뛰었다 ...

오래 쉰 것에 비해서는 잘 뛰었지만, 가장 잘 뛸때에 비하면 다소 지쳐서 중후반에 많이 쳐진 것 같았다. 기록은 대략 42분 ...

이번주에 차를 가져와서 계속 나가서 포식해서 살쪘을까 걱정스러웠으나 8km 뛰고 난 후 아침에 일어나 몸무게를 측정해보니 72.6kg ...

체지방 측정 기계가 추천(?)해준 적정 체중이 72.5였으니 이제 누가봐도 명실상부한 보통체형이라는 사실!!! 꾸준히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하고, 일주일에 두 세번 장거리 달리면서 몸짱 + 강철체력의 소유자가 되어야겠다!
이번학기에는 3과목을 듣고 있다.

CS402 전산논리학 개론
CS510 컴퓨터구조
CS520 프로그래밍 언어 이론


1학기 보다 수업도 재밌고 PL랩 소속인 나에게 유익한 시간들이 되고 있다. 1학기 수업이 재미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알고리즘!!! 지나치게 평범한 나로서는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였다 T.T

컴퓨터 구조는 학부 때 배운 것의 연장선상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데, 전산논리학 개론이나 프로그래밍 언어 이론은 학부때는 접해보지 못한 상상의 세계(?)라서 새롭게 얻는 것이 많다. 학기 초 랩에서 세미나 들을 때, 이런 상상에 세계와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이유로 방황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이번학기 수업이 더욱 더 유익하게 다가온다.

어제밤에는 전산논리학 숙제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참 책을 읽고 겨우 감을 잡고 풀어나가다가 막히는 문제를 만났고 12시가 되어서 퇴근을 하고 말았는데, 오늘 아침 PL 수업시간에 똑같은 문제를 교수님께서 풀어주셔서 쾌재를 불렀다!

방학 때 했던 스터디, 전산논리학시간에 듣지는 않고(?) 혼자 책을 읽으며 습득했던 지식들이 어쩌면 방황했을 지도 모를 PL 수업시간을 재밌게 해주고 있다 ㅎㅎ

황규영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연구가 재밌으려면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고 ... 석사 졸업하기 전에 그런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까 ... 노력해봐야겠다 ...

배번호


11월 13일에 있을 마라톤 대회의 배번호가 드디어 도착했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니 이번 대회는 엄청 고생하겠군 T.T ...

10km 남자부 참가자 수는 2376명... 지난대회의 256명과는 차이가 있다! 나는 몇등이나 할 수 있을까?

혜영누나의 결혼식


지난 일요일에는 혜영누나의 결혼식이 있었다. 올해는 유난히 오즈 선배님들의 결혼식이 많이 치뤄지는 듯 하다. 혜영누나는 삼성전자 사내커플이라 삼성화재빌딩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마침 청계천 부근이라 결혼식이 끝나면 14기 동기들과 청계천을 구경하기로 했다.

팔자에도 없는 축가를 부르게 되어서 1시간 일찍 식장에 도착하여 신랑 신부님을 뵙고, 축가멤버들이 다 모이고 반주팀이 도착하자 리허설을 시작하였다. 몇번 하다 보니 다행히도 긴장은 많이 해소 되었으나, 목소리가 반주소리에 덮혀서 잘 안들리는 바람에 음정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

축가를 함께한 누님들


스피디 하게 주례사가 끝나버리고 무사히 축가를 마쳤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맛있게 식사를 하고 청계천을 향했다. 청계천을 개장한지 오랜 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으로 보아 명실상부한 서울의 관광명소가 된 것 같다.

아름다운 청계천


순일이와 광현


청계천이 시작되는 분수에서


다리위에서


다음주에는 머리를 좀 잘라야겠다 ㅡㅡa
내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육체와 정신을 병들지 않게 하려는 본능적인 의지이며

달리는 것이 나를 단련시킬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 원희룡의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 에서 -


더이상의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내가 달리는 이유를 가장 명확히 설명해주는 구절인 것 같다 ...
시험이 끝나니 난제가 하나 생겼다. 전산과 홈페이지 리뉴얼 ... !!!

한환수 교수님께서 디자인이 오래되서 약간 식상한 감이 없잖아 있다고 하시며 여러 외국 대학 CS 홈페이지들을 보여주시며 염두하고 계시는 스타일을 일러주셨다.

내가 웹마스터를 맡기 전에는 불선배가 웹마스터였고 그 전에는 정은 누나였으니, 전산과 홈페이지 웹마스터를 숭실대 출신이자 오즈 출신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셈 ㅎㅎ

현재 홈페이지는 정은 누나가 만드신건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교수님께서는 왜 바꾸자고 하시는건지 T.T ... 아무튼 내게서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 센스를 최대한 발휘하여 html을 날코딩하고 있다.

내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only simple ...

날씨좋은 가을날의 캠퍼스

집에 마지막으로 다녀온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간다. 프로젝트, 대학가요제, 시험 많은 일이 있었다. 고개고개 넘어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 서울에 올라가면 혜영 누나 결혼식이 있고, 얼떨결에 축가를 부르게 되서 토요일 오후에 연습도 해야하기에 더욱 더 짧게만 느껴지는 주말이 될 듯 싶다. 집에서 가족들과의 시간도 여유있게 보내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었는데 ...

서울에서 대학 때, 아침마다 끔찍한 교통지옥이 싫어 새벽같이 힘들게 학교 다니고 ... 본래가 사람많고 번잡한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처음 대전에 왔을 때 정말 좋아라 했는데 ...

조용한 곳에서 계속 지내다 보니, 가끔은 서울의 활기가 그리워진다...
한번 뛰어봤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일까 ... 시험기간이라고 스스로 핑계를 대고 있어서 일까 앞선 대회에서보다 훨씬 루즈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추워서 뛰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게 가장 큰 이유 일 듯 ^^;; 막상 뛰어보면 추운지 모르지만 ...

원래는 오전 10시에 일어나서 대회시간에 뛰는 연습을 하려하였으나 ... 역시나 늦잠을 ㅡㅡa 공부를 마치고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뛸 수 있었다. 흥미진진했던 아스날 vs 토튼햄의 경기를 뒤로한체 ...

목표대로 에뜨리를 지나 엑스포 옆구리를 지나 학교로 돌아오는 7km 코스를 천천히 즐기면서 뛰었다. 역시나 천천히 뛴 만큼 기록은 39분 39초! 처음 에뜨리 언덕을 넘어 달릴때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현재 편한상태로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자 내년 이맘때쯤이면 하프 정도 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 내년에는 반드시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자!
10km에서 하프가는 것보다 하프에서 풀코스 가는 것이 몇배는 더 힘들다고 하니 하프를 완주하고 나면 하프대회만 꾸준히 참가하면서 실력을 키워 언젠가는 풀코스를!!! 과연 나의 집념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

힘이 남아서 기숙사로 돌아와 가슴근육과 복근운동을 하고 오늘도 역시나 부푼가슴을 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

연구실에서 매주 목요일 사학연금재단의 둔산볼링장으로 볼링을 치러 간다. 이름하여 SIGBOWL ...

어제는 9시 30분쯤 도착해서 11시까지 즐기고 왔다.

훅을 구사하다 보면 공의 릴리즈 순간, 정확히 엄지가 빠진 직후 손을 틀어 엄지가 10시 방향을 향하도록 하는데 이 타이밍이 맞지 않다보면 공을 내가 원하는 방향보다 더 안쪽으로 보내게 되서 1번 핀도 맞추지 못하게 되고 극심하게 말리게 되는데 ... 어제 첫게임이 그런 양상으로 흘러갔고 107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뒤에서 3등까지 음료수 내기였는데 뒤에서 4등 ... 휴 T.T

첫번째 게임 점수를 바탕으로 두번째 게임은 팀전을 진행하였고, 진팀이 게임비를 내기로 했다. 윤경이 누나에게 준 핸디 40점을 따라잡아야 했고 초반에 상대편인 상운이가 폭주하는 바람에 질 줄 알았으나 승부처였던 8,9 프레임에서 우리편이 올카바를 기록하면서 앞서나가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볼링은 하면 할 수록 멘탈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심리적 동요가 공의 궤적을 바꾸고 살짝 바뀐 공의 궤적은 길고 긴 레인을 타고 가면서 결과를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볼링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와 헬스를 ...
부푼가슴을 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
적정체중까지 0.4kg 남았다 ...

마라톤 대비 훈련계획


3과목 중 2과목의 시험이 끝나고서야 비로소 마라톤에 대한 준비를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시험뿐 아니라 PL숙제, 아키프로젝트등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운동을 제대로 못했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체중이 늘지않고 약간 줄어들었다는 것 ... 오늘 아침 73.0kg !!

시험공부도 벼락치기로 하더니 ... 마라톤 대회 준비도 벼락치기 ^^;;
(이런! 거리주, 시간주 엉터리로 쓴 것이...)
시험기간인 덕택에 이렇다할 이벤트 없는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라 블로그가 요즘은 늘 제자리 ...

나름 하루에 50 hit은 기록하기에, 이 분들이 와서 읽을꺼리가 없으면 서운하겠다! 라는데에 생각이 미치면 포스팅의 압박이 밀려온다. 대부분의 고객은 나처럼 이미 식상한 웹서핑에 진력이 난 상태일 것 이므로 ...
(게다가 오늘은 희안하게 70 hit을 넘겼네 ...)

저녁을 먹고와서 식후땡으로 신야구 한게임 ...
1회말 이병규와 박용택의 홈런으로 깔끔하게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하고 ...

다시 달려볼까나 ...

(p.s)
저녁밥먹을 때, 야쿠르트 뚜껑에 찍힌 유통기한 표기 F1, 10, 28 를 보고 instruction의 operands가 생각나는 것은 뭘까 ...

PL랩 사람들


현구형 생일, 랩 사람들 휴게실에 모여 케잌먹고 단체사진 찍다 ㅎㅎ
전산과 최고의 랩 분위기!
펀런(Fun Run) 이라고 하는 것은 말그대로 달리기를 즐기는 것이다.
나는 과연 펀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을까?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는 상당히 불순(?)했다. 살을 빼기 위함이였으니까 ... 100kg이 넘어 도서관에서 업드려 자는게 불가능해 지고, 혼자 양말신기가 버거워지고, 38인치 바지를 입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나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학원 입시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였기에 공부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집에서 굴러다니는 책이 한권있었으니 그 제목이 바로 '나는 달린다' 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께서 어디서 받아오신 책이였는데 이 책 한권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나는 달린다


책 표지에 써있는 문구부터 가슴에 들어왔다.
"그래, 달려! 첫발을 내딛는 순간, 정체된 삶도 함께 달린다."

책의 저자는 독일 외무무장관인 요쉬카 피셔이고, 그는 112kg의 뚱보에서 삶의 위기를 느낀 후,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새벽의 여명을 뚫고 달려나가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1년여후 그는 75kg의 날씬한 몸을 유지하게 되고 마라톤 풀코스 42.195km 완주에 성공한다. 무려 그가 50살 일 때 ...

이 책을 단숨에 읽고, 나도 시작했다. 동네 공원의 길이는 560m 였고 여기서 부터 시작했다. 나의 체중은 101kg이였고 560m를 한번에 뛰는것 부터 고통스러웠다. 뛰다가 죽을 것 같으면 차라리 죽자는 생각으로 참고 또 참으며 달렸다. 하루하루가 쌓여서 두달 반정도 지났을 때에는 체중은 81kg이 되어있었고 560m를 한번에 8번 뛸 수 있게 되었다.

카이스트에 와서 달리기에 환경이 너무 좋았고, 대회를 신청해놓고 준비하다 보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으나 만족스러운 기록으로 10km를 완주했다. 솔직히 대회에서 뛸 때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그럼에도 다시 뛰고 싶어지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뛰고 싶을 뿐이다 ...

다음대회가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이제는 펀런을 하려고 노력한다. 달리는 속도도, 거리도, 시간도 중요하지 않다. 단지 내가 달리고 있고 즐겁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달리기는 나의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달리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감을 회복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좀 더 내공이 쌓여 하루에 10km 정도 편하게 달리면서 펀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

그리고 30살이 되기 전에 마라톤 완주에 도전할 것 이다 ...

(p.s)
'나는 달린다'는 마라토너들 사이에서 마라톤 입문서로 읽혀지고 있으며,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의 저자인 원희룡의원도 '나는 달린다'를 읽고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이어트의 최종 완료를 선언하며 그간의 기록을 살펴보고자 한다.

대학교 입학 후 ...
2001.03 ~ 2002.05 : 97kg --> 88kg

여자친구 만날 때 ...
2002.05 ~ 2003.07 : 88kg --> 101kg

솔로가 된 후 ...
2003.07 ~ 2003.10 : 101kg --> 81kg

대학원 면접 대비 다이어트 ...
2004.06 ~ 2004.08 : 83kg --> 79kg

합격 후 즐거운 나날 들 ...
2004.09 ~ 2005.04 : 79kg --> 84kg

카이스트에서 달리기와 사랑에 빠지다 ...
2005.04 ~ present : 84kg --> 74kg

결론은 평생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
퇴근할 때 휴게실에서 통닭뜯고 피자먹어도 살안찌는 사람들을 보며 ... 한숨만 ... ㅎㅎ

대학가요제 리허설


카이스트에 온 김용만과 이효리 ...
대학가요제 리허설 하는 모습 ...

연구실 내책상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대회 10km 코스


카이스트 총장배 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나서 목표가 사라진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대회 게시판에 소개 되어 있는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 안내글을 보게 되었다.

다이어트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성공했고, 목표했던 마라톤 대회도 무사히 끝마친 후 달릴 의욕이 약간 사라졌는데,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매기 위해 대회 참가를 지르고야 말았다!

대회가 열리는 상암동은 집에서 버스 타면 15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마침 11월 11,12일에 숭실대에서 정보과학회가 있어 출장비로 서울에 가서 후배들도 만나고 차비도 아끼고 13일 오전에 마라톤까지 참가한다면 일석 삼조!

카이스트 총장배의 기록은 47분 51초 ...
이번대회의 목표는 45분 ...

달리자 ... 진정 자유로워질때까지 ...
프라하의 연인의 대사 중에서 ...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때론 외롭다
평생 한번도 못해보고 죽을 수 있다
용기가 없으면 시작도 할 수 없다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한눈팔면 망한다

상처 입을 수 있다 ...

일용할 아침식사


이번학기는 월,화,수,목 모두 9시 수업이라서 아침에 시간이 빠듯하다. 학기초에는 식당에 가서 아침을 챙겨먹고 빠듯하게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여유가 없고 소화도 잘되지 않아서 대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퇴근할 때 매점에서 빵을 사서 다음날 아침에 먹었지만, 빵이 다떨어지고 없을 때가 많아서 낭패였다. 마라톤 당일 아침에 먹을 것을 생각하다가 소화가 잘되고 간편히 먹을 수 있을꺼라 판단했던 칼로리 바란스를 생각해냈고 이젠 매일 아침 식사가 되었다.

8시 30분쯤 랩에 도착해서 웹서핑을 간단히 즐기며 칼로리 바란스를 우걱우걱 씹으며 하루를 시작 ㅎㅎ 현익이형이 시켜먹는다는 우유까지 추가된다면 훌륭한 아침식사가 될 듯!

조편성 끝!


절대음감


영어 스피드퀴즈


인간윷놀이


병운형과 2인3각


시니어로서 처음 참가했던 제4회 홈커밍데이 ...
후배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오랜만에 만났던 선배님 동기님 후배님 모두 반가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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