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에는 혼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더니, 생일은 오늘은 홀로 북한산에 다녀왔다. 전날 잠들기 직전에 아주 즉흥적으로 계획하고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 실은 바다가 매우 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력은 안되니 산에 오르며  각오도 다지고  마음도 정리하고 싶었다.

북한산 홈페이지에서 코스를 하나 골라 메모지에 교통편과 함께 적어가지고 무조건 출발! 예정대로 구파발역 1번 출구에 도착했는데, 예상에 없는 수많은 인파가 시내버스를 타려고 100m 정도 되는 긴 사람의 행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려 3번째 버스를 타고 북한산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바람이 불고 날씨는 흐렸지만 내 마음은 그 언제보다도 경쾌했다.  부지런히 쉬지 않고 올라 위문에 도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가을 소풍으로 백운대를 오른적이 있었는데 가파른 돌산을 오르는게 매우 위험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르면서도 쇠줄을 두손으로 잡아 곡예를 하듯이 매달려서 바위를 오르는 일을 해내야했다. 혼자 갔으니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수 밖에 ...

바람이 많이불고 위험해서 중도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한국사람(?)인 대부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 정복(?)의 기쁨을 맛 보았으며, 나 역시 그 대부분의 한국사람중 하나였다. 궁상맞게 혼자 바위에 걸터앉아 김밥 한줄을 먹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최선을 다하자고 ...

정상에서

하산후에


등산과 마라톤은 힘들고 지루한 과정을 견뎌내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에 인생과 닮아 있다.  내 인생은 이제 겨우 3부 능선을 넘었을 뿐이다. 더 큰 성취감과 보람을 맛보기 위해 꾸준히 뚜벅뚜벅 나아가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푸른숲

오래전에 우연히 한비야님의 책을 잠깐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물론 그때는 책을 즐겨읽을 때가 아니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여행기가 아니였기에 김혜자님의 "꽃으로도 때리지마라"에 이어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얼마 전 "TV, 책을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서 보았던 등장한 한비야 팀장은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화이팅 넘치는 건강한 미소가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였다. 삶을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직접경험하는 데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녀는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비야 팀장의 글이 잘 읽히는 것은 거짓없는 솔직한 마음이 절절히 묻어나는 그녀의 글솜씨 덕분이다. 여행가였던 그녀가 월드비젼의 긴급구호 팀장으로 변신하여 5년동안 활동하며 초보시절 부터, 현지직원에게 교육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아프가니스탄, 잠비야, 이라크, 네팔, 북한 등지를 쉼없이 돌아다니며 세계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울고 웃었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다. 서울가는 버스에서 바보처럼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나게 만들기도 했다.

세계에는 정말로 인간적인 삶조차 영위하기 힘든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또한 그러한 어려움을 가져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 것은 이 책을 읽은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세상에는 따뜻한 인류애를 지니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녀를 따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쉽지 않겠으나, 다른 방법으로(?) 그녀의 행군에 동참하리라 다짐해본다.

'정말 힘들어 죽겠군. 무쇠로 만든 사람이라도 녹고 말겠다' 이렇게 입이 댓발이나 나와 죽겠다고 아우성치면 내안의 내가 곧바로 튀어나와 이렇게 묻는다. '누가 시켰어?' '그렇게 힘들면 그만두면 되잖아' '아니 누가 그만 두겠대? 말이 그렇다는 것지' '그럼 왜 계속하고싶은 건데?' 답은 아주 간단하다. 이일이 내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 내피를 끓게 하기 때문이다. 몸은 고생하지만 하고 싶던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
평일의 약속된 생활을 벗어나 정오에 일어난 토요일, 삼각김밥에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예전 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개인적으로 김주혁을 참 좋아하는데, 영화속의 광식이를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신이 인연을 맺어 두었다면, 그 둘이 만날 수 있게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영화에 끝에서도 비슷한 신호(?)를 알 수 있었지만 ...

인연이라는게 정말 있어서 어떻게 해서도 안되는 인연이 있고, 어떻게 해서도 만나지는 인연이라는게 있을까? 혹은 용기와 작전(?)이 필요한 것 일까?

"미시오" 라는 문에 밀어 열고,
"당기시오" 라는 문에 당겨 여는 나는,
아직은 광식이에 가까운 것 같다.
지식의 힘
박종현.이보연 지음/삼진기획

27명의 CEO를 인터뷰한 내용을 엮어 만들어진 책이다. 그들의 인생관과 철학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 책이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파하긴 목적으로 쓰여지긴 했지만, CEO들은 하나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쓰고, 행동하며 나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소신을 이야기 한다.

물론 배움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경험에 의한 것일 것이며, 두 번째는 좋은 사람으로 부터의 것 이겠지만, 책만큼 작은 비용으로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소득은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는 것과, CEO들의 추천서적목록을 통해 나의 독서리스트를 풍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독서에 대한 초점을 떠나서라도, 여러 CEO들의 삶의 경험과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기에 책장에 두고 여러번 다시 꺼내 읽을만한 책인 것 같다.
01 . I 
02 . May Be 
03 . Love Me 
04 . River Flows In You 
05 . Passing By 
06 . It's Your Day 
07 . When The Love Falls 
08 . Left My Hearts 
09 . Time Forgets… 
10 . On The Way 
11 . Till I Find You 
12 . If I Could See You Again 
13 . Dream A Little Dream Of Me 
14 . I… 
15 . Farewell 
16 . Kiss The Rain (String Ver.) 
17 . When The Love Falls (String Ver.) 
18 . I (String Ver.)

처음으로 구입한 이루마의 엘범 Destiny of Love에 이어 두번째로 구입하게 된 앨범이다. 이루마의 모든 앨범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첫 트랙에 있는 I 라는 곡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루마 2집인 이 앨범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누군가 이루마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첫번째로 추천해주고 싶은 앨범!

추천곡은 I, Love Me, Passing By, Till I Find You, ...
한국의 젊은 부자들
박용석 지음/토네이도

부모로 부터 부를 물려받았거나, 고성장의 특혜를 받아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자산 20억 이상의 부를 일구어낸 젊은 부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재테크에 관한 한국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2005년 일년동안 유동성 현금자산 20억 이상인 30,40대 젊은 부자 176명을 심층 취재 하여 그 성공 노하우를 정리해놓은 책이다.

내가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서 아주 명쾌하고 즉각적인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저축의 중요성과 복리에 의한 재산증식의 효과를 통해 하루라도 일찍 재태크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하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젊은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일구어낸 사람들이다. 이를테면 대학교 시절 내내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종자돈 4000만원으로 시작하여 몇십억 자산의 소유자가 된 경우가 있다.

다만 비윤리적인 행위까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정당화하여 표현하는 것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돈에 대한 개념이 나처럼 무지했던 사람이 한번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어린 나이에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반드시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려받은 것이 없는, 뛰어난 사업수완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 큰돈을 벌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아끼고, 모으고,안전한 투자를 한다.'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죠. 늘 원칙은 간단합니다. 중요한 건 실천입니다.

전산학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스터디중 하나인 GoogleSIG에서 마련한 공개세미나를 얼떨결에 선애누나를 따라 듣게 되었다. GoogleSIG는 처음 참석했는데, 순일이도 보였고 사람들이 많이 와있었다. Talk의 연사는 nhn의 검색전략팀 팀장이였는데, naver가 걸어온 길에서 부터 현재 하고 있는 일,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서 차분히 이야기해주셨다.

역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은 말을 잘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짧은 단답형으로 끝나버릴 듯한 질문에도 여러 예제나 배경을 들어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통합검색, 지식인등 네이버가 그동안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올해의 키워드라고 할만한 Open API를 이야기했다. 인상적인 것은 연사가 생각하는 네이버의 비젼은 검색을 통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였다.

학부 때, 정보검색을 들으면서 흥미있었는데, 실제 필드에서 일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꽤나 유익했던 경험이였다. 일명 MH method (맨땅에 해딩) 으로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수정하면서 지금까지 발전해왔고,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연구실 사람들과 농구장을 찾았으나, 역시나 예약하고 농구를 즐기는 이들이 있어, 1시간 넘도록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농담삼아 소주한잔 하고 와서 농구하면 되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익이형이 정말로 맥주한잔 하고오자고 하셔서, 단 한명의 반대(?)도 없이 운동복 차림으로 비어캐빈에 갔다.

왜 마시는지 알수없는 맥주를 들이키며 짧은시간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기대하지 않은 술자리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왠지 더 좋은 것 같았다. 운동복 차림이라 더 편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되어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왔다. 적당한 시간에 돌아와서,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맥주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모두들 펄펄 날았다. 슛도 평소보다 더 잘 들어가는 것 같다. 한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안쉬고 게임을 했더니 10km를 뛰어낸지 얼마되지 않은 다리가 많이 피곤했다. 역시나 게임을 하면서 그다지 승부욕이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실망했다. 나는 왜 이렇게 욕심이 없을까? 초반의 적당한 활약(?)에 만족하고는 후반에 제대로 못뛰었던 것 같다.

오늘은 전산과 축구리그 뛰어야한다! 공으로 하는 운동은 모두 좋다. 축구, 농구, 탁구, 볼링, ...

제목이 관심을 끌었는지, 내가 이 책을 사고 읽기 전에 두 사람에게 빌려줬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경제에 대해서 내가 너무나 무지했기 때문이며, 읽고 난 후의 생각은 어느정도 그 목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독해력의 부재인지 집중력의 부재인지는 몰라도 번역책 특유의 난해함이 읽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계속 달아다는 정신을 다 잡으며 무언가 배우기 위해 다소의 의무감을 지니고 읽었다. 때론 흥미로운 부분도 만날 수 있었지만 ...

시장 경제의 배경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그 저변에 놓여있는 간단한 논리를 모르고 살아왔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개념부터 최근 연구된 결과까지 알기 쉽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정보의 불균형에서 오는 여러가지 현상과 가격차별화를 통한 스타벅스의 판매전략등이다. 집중이 잘 안되서 제대로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제의 기본적인 현상에 대해서 궁금해질때면 다시 펼쳐 볼만한 책인 것 같다.
간밤에 아주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지만, 하루종일 봐야하는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장에는 못가서 시험을 못치르는 것과 이가 두개나 빠지는 꿈이였다. 이가 빠진 것이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험을 아예 못 보는 꿈은 너무 생생했기에 그래서 너무 끔찍했다. 마치 수능을 망쳐버렸을 때의 느낌과 흡사한 ...

불길한 꿈을 꾸었기에, 정신차리고 조심해서 운전하여 잠실운동장에 도착하였다. 벌써 부터 많은 차들이 줄을 서 있었다. 주륵주륵 비가 오고 있었고 하늘은 뿌옇게 흐렸다. 화창한 봄 날씨에 기분좋게 뛰자는 나의 계획은 벌써부터 빗나가고 있었다. 이미 꿈에서 부터 틀어졌을지도 ...

9시 출발인 대회에 7시 50분쯤 도착하여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운동장에 들어서니 8시 10분쯤이였는데, 여전히 비가 내리고 손이 시려울 정도로 추웠다. 나의 대회 기념품인 반팔 티셔츠와 심하게 짧은 달리기용 팬츠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나 추워서 뭐하러 혼자 사서 이고생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

8시 30분쯤 운동장 트랙으로 집합! 많은 사람들이 모여 준비운동을 하니 추운 것을 조금씩 잊기 시작했고 기분이 좋아졌다. 준비운동을 안내하는 아리따운 LG Twins 치어리더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활력을 얻기 시작했다! 풀코스-하프코스-10km-키즈러닝 순서로 출발했다. 작년 말에 참가했던 마라톤에서도 배동성씨가 사회를 보았는데, 이번에도 배동성씨였다. 배동성씨의 카운트다운에 따라 주자들이 힘차게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10km 참가자는 출발선이 50분 이내, 1시간 이내, 1시간 10분 이내, 1시간 10분 이후로 나눠졌는데, 나는 50분 이내 출발선 제일 앞쪽에 있었지만, 요령있는(?) 사람들은 이미 하프 뒤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10km가 출발할 때는 가장 앞쪽은 아니였다. 아무튼 출발한 후 나는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등속운동을 했다. 시계없이 달려서 잘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5km 반환점을 돌았고 힘들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달리는 중간에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만, 쌍화차를 한잔 같이 하고 싶은 매력적인 아가씨들도 많았고, 두팔이 없는, 한 팔이 없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나만큼 뛰는 나이 많으신 분들도 굉장히 많아서 뒤쳐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뛸 때야 항상 힘들고, 그래서 참고 달리긴 하지만, 지난 두대회에 비하면 거의 힘들지 않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인생을 진하게 느껴보기에는 비교적 편안한 레이스였다 ...

시계를 안해서 기록을 가늠할 수 없었는데, 느낌상 예전보다 좋은 페이스로 뛴 것 같아 40분대를 기대하며 운동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트랙을 돌아 골인하는 느낌이 꽤나 거창했다. 고통스럽지 않아서 그런지 골인한 후의 큰 성취감은 없었던 것이 조금은 아쉽다.

개인적으로 마라톤의 꽃은 완주에 먹는 빵과 우유라고 생각한다. 차로 돌아와 야금야금 맛있게 먹고 젭싸게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열심히 뛰고 있는 사이에 차 앞 유리창에 새똥이 떨어져있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 집에 돌아와서 핸드폰을 보니 뛰었던 기록이 문자로 도착해있었다. 50분 25초, 정말 아쉽지만 ... 오랜 동면 후에, 4kg이나 무거워진 몸으로 이정도면 잘 뛰었다!

올해는 꼭 하프마라톤에 도전하련다!

새학기를 맞이하기 전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의 이유는 수업까지 들으면서 다른 공부를 해내려면 시간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3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몇가지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고 어느정도 정착되었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2주의 시간이 필요한데 한달을 잘 지켜냈다!

매일 7시 30분에 일어나기!
매일 아침식사하기!
TV 안보고 책 많이 읽기!
매일 30분 단위로 시간관리!
일요일에 일주일 계획세우기!
매일 1시간 이상 영어공부!

총 31일 동안 6일을 제외한 25일 동안, 7시 30분에 일어나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연구실로 돌아와 하루의 계획을 30분 단위로 세웠다. 연구실, 기숙사에서 지내다 보면 TV는 어차피 거의 안보게 되긴 하지만, 가능하면 휴식시간에 의미없는 웹서핑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기 보다 책을 읽기로 하여 1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1. 봉순이 언니
2. 대한민국 아버지
3.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4.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5. 이루마의 작은방
6. 호밀밭의 파수꾼
7. 마흔으로 산다는 것
8. 씁쓸한 초콜릿
9. 홍합
10. 연금술사

일요일 저녁에는 해야할 일, 진행중인 일을 정리해보고 다가올 일주일의 계획을 생각해보았다.  토익 시험을 대비해서  주중에는 빠짐없이 영어공부를 했는데, 시험을 보면서 꾸준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석사 1년차때 부터 이렇게 생활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멀리보고 뚜벅뚜벅 나아가야겠다.
어제는 연구실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다. 일년전에 한 사람씩 일어나 자기소개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삼겹살 집에서 일차를 시작하여 2차는 도큐하우스 3차는 나팔바지 4차는 노래방이였다. 작년 신환회의 sequence와 거의 일치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작년 석사신입생들은 모두 소주 2병 정도는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주량의 소유자들이였는데, 이번신입생은 술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년 처럼 한환수 교수님께서 돌리셨던 폭탄주에 신입생들이 전사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는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 신입생은 한명도 없었기에 아쉬웠다.

신입생과 친해질 기회도 물론 있었지만, 그 것보다 기존멤버들과의 이야기가 유익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 말고도 좋은 사람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석사 2년차로서 가능 큰 고민일 가능성이 높은 박사진학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등장했고, 박사진학과 취업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역시나 명쾌한 결론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동전을 던져 어떠한 결정을 한다고 했을 때, 동전으로부터 나온 결과를 보고 "그러면 그렇지" 혹은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대로 행동하면 될 것이라는 정한형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고민에 가려 그 것을 알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술먹고 김경호 노래를 부르지 말자는 교훈을 얻고 (뇌출혈의 위험이...) 기숙사로 돌아와 3시 넘어서 잠들 수 있었다. 박사진학에 대한 고민은 하루하루 충실히 살면서 차분히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오래 전에 사두고는 몇 페이지 읽어보고 재미 없어서 덮어두었던 책이다. 읽을 책이 별로 없어서 책을 펴게 되었는데 많은 생각과 질문을 남기고 책을 덮게 되었다.

양치기인 산티아고가 꿈을 통해, 그리고 그에게 주어지는 표지를 따라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삶의 교훈을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비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전달하려는 여느 책들 중에 가장 잘 쓰여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이런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찾아 한없이 해매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생각이 부족한지 확실히 의미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꿈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꿈을 지켜가는 것에 대한 지혜를 잘 알려주는 것 같다. 생각하게 하는 여러 교훈을 주는 구절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 남기고 싶은 구절은 왕이 산티아고에게 해주었던 이 말 ...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책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바로 어제밤 "왜 책을 읽는가?"라는 TV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 TV 채널을 돌리다가 언젠가 한번쯤은 봤을 법도 한 "TV, 책을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의 200회 특집이였던 것이다. 물론 예전 같았으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렸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종종 이 프로그램을 시청해야겠다.

월드비젼의 한비야 팀장을 비롯하여 여러 책을 즐겨 읽는 패널들이 등장해 책 읽기에 대한 난상토론을 시작했다. 좋은 책을 선택하는 방법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서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변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좋은 책을 가려내는 사람도 있었다. 영화나 TV와 같은 영상을 책과 비교하자면 영상은 책의 요약본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감동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이 기억에 남는다. 조정래의 아리랑 12권의 마지막 한장을 넘길 때의 감동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하니까 ...

중간에 책을 많이 읽는 두 사람에 대한 소개가 나왔다. 첫번째는 현대건설에 나경주 상무였는데, 책읽기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 신념, 자신의 정채성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고 한다. 두번째는 입대전에 1000권의 책을 읽고 "적은 내 안에 있다" 라는 책을 쓴 남강일병의 이야기였다. 이 친구의 경우에는 너무나 알고 싶은 것이 많기에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내가 최근들어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 것은 부족한 집중력 때문이였다. 글을 읽을 때 몰입이 되지 않고 집중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계속 경험하면서 답답해했고, 책을 읽으면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과 동시에 막연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시작은 그러하였으나, 요즘에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내가 모르는 생각과 지식이 너무나 많아서 조금은 조바심이 나기에 책읽는 것에 약간은 의무감을 느끼고 있지만, 마치 달리기를 배우는 과정이 그러했듯, 글을 읽는 훈련이 되고 생각이 자라면서 조금씩 책읽기를 즐기게 되어 가는 것 같다.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쓰면서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


드디어 4월 2일에 있을 대회의 배번호가 도착하였다. TV 광고에 나오는 LIG가 대체 뭔가 했더니 LG화재의 새이름이였다는 사실을 마라톤 패키지(?)를 받고서야 알 수 있었다.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하는 그럴듯한 대회인지라 참가자수가 작년에 참가한 대회보다 훨씬 많다. 내가 출전하는 10km 단축코스의 남자 참가자수는 무려 6533명이다. 예상등수는 1500~2000등 정도! 지난 대회 처럼 엄청난 사람에 밀려 2.5km를 걸어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꼭 일찍가서 출발선 근처에 있어야겠다. 기념품도 비교적 마음에 들고 배번호를 보게 되니 Finish 라인을 눈 앞에에 둔 주자 처럼 벌써 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  

LSD는 "Long Slow Distance"의 약자로 장거리를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이 주법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지구력을 배양하는 것에 적절한 운동이다. 초보자든 수준급 선수든 주자의 기초체력을 쌓기 위해서 매우 효과적인 훈련법이다.

다음 주 일요일, 즉 4월 2일에 있을 "LIG 손해보험 제4회 코리아오픈 마라톤"을 대비하여 피곤한 가운데 1시간 LSD 훈련을 감행했다. 지난 수요일 7km 거리주에 무난히 성공하였으나 오랜 공백 때문인지 불안하여 실전연습을 해야할 것 같았다. 비교적 빠르게 달리게 되는 10km 거리주 보다는 체력을 이전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 1시간 LSD를 선택했다. 토익을 본 후라 상당히 피곤했지만, 대회일까지 오늘 같은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했거니와 실전을 앞두고 다리도 쉴 시간이 필요했기에 다소 추웠지만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11km, 1시간 5분을 뛰었다. 10km를 뛸 때 40분대 후반 ~ 50분대 초반을 기록했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면 아마도 태어나서 쉬지 않고 가장 오래 달린 기록이다! 1시간 3분을 뛰어 기숙사 근처를 돌 때, 훤칠한 미녀가 달리고 있었는데 따라가보니(?) 은정양이였다.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져 기숙사로 돌아왔다.

만용인지는 몰라도 그 상태에서 한시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뛰는 도중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기분이 좋았다. 만약 그 상태에서 한시간을 더 뛰었다면 나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겠지! 올해 가을쯤에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날씨 따뜻해지고 본격적으로 훈련하면서 2시간까지 LSD 훈련시간을 늘려봐야겠다. 하지만 아직은 천천히 겸손하게!  

 

토익시험을 성공(?)리에 마치고, 지연누나를 만나 프리머스에서 "청춘만화"를 보았다. 여느 국내 코메디 작품처럼 초반은 코메디로, 후반은 나름 진지해지는 구조에 충실한 영화였다. 관람석에 여학생이 굉장히 많았는데, 권상우의 몸매가 드러날 때 마다 터져나오는 탄성이 유난히 귀에 들어왔다. 최근 머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권상우의 머리스타일이 영감을 주었다. 한 두어달만 더 기르면 될 것도 같은데 ...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커플이였던 권상우와 김하늘이 다시 만나 어렸을 때 부터 친한 친구로 등장한다. 너무나 배역에 잘 어울리는 두 배우의 연기가 압권이였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며 여학생들이 했던 영화평이 딱 적당한 듯 하다.

"재밌다고 하기도 그렇고, 재미없다고 하기에도 좀 ..."

하지만 토익시험으로 인해 대전에서 보내는 주말 ... 충분히 기분전환이 된 것 같다 ^^  
제 3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으로 한창훈의 작품이다. 우연히 읽게 되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통해서 한겨레문학상을 알게 되었고, 딱히 읽고 싶은 문학작품이 없다면, 한겨례문학상 수상작을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인 한창훈은 대학시절, 휴학하고 휴학하고 양식채취선과 오징어잡이배를 타기도 했으며, 공사판 잡부에 포장마차 사장 노릇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그의 소설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었고, 홍합이라는 소설역시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소설은 여수근처의 홍합공장을 무대로, 홍합공장에서 일하는 억센 여인내들의 삶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전라도가 배경인 소설인지라,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을 읽을 때와 같이 한번의 눈길로 이해하기 힘든 대화체가 많이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정겹고 구수한 느낌이 들었다.

소설은 홍합공장에서 일하는 여인네들과 여러 곳을 전전하다 홍합공장의 운전기사로 눌러 앉게 된 문기사를 중심으로 구구절절 삶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소설에서 받은 느낌을 생생히 전달하기에는 나의 글이 너무나 짧기에 책 뒷표지에 실린 전문가의 평을 소개할까 한다. 인상 깊은 구절과 함께 ... 오랫동안 문학작품과 거리를 두었던 나에게, 우리의 글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였다.

한창훈의 소설을 읽는 맛은 냉동식품이나 방부처리된 포장식품만 먹다가 싱싱한 자연산 푸성귀를 먹는 맛과 같다고나 할까. 도시적인 감수성을 여유있게 비껴가면서도 재미가 여간 아니다.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 이야기를 이렇게 정면으로, 능청스럽고도 건강하게 그릴 수 있다는 건 그의 작가적 역량도 역량이지만 남다른 체험의 소산일 듯싶다. -박완서(소설가)

공장이되 홍합공장이며, 노동자이되 중년여인들이며, 삶의 현장이되 건강미 넘치는 곳, 우리를 즐겁게 하는 장소로서의 작품이다. -김윤식(문학평론가)

이 작품은 변화의 물결에 노출된 농어촌의 삶을 그 밑바닥에서 건강하게 떠받치고 있는 토착적 생명력을 옹글게 포착해낸 문체가 돋보인다. 이러한 능력은 노동의 고통과 남성적 폭력을 웃음의 미학으로 극복해가는 아낙네들의 생활의 지혜를 그려내는 대목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황광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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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는 아름다웠다. 말리 돌산대교 불빛은 수면을 타고 바로 눈 앞까지 미끄러져 와 있다. 저 작은 불빛은 어둠을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모두 그 컴컴한 어둠 속에 묻히고 나서야 제 삶을 시작하고 있었다. 항만에 묶여 있는 크고 작은 배들은 하루동안의 노동을 끝낸 놈이나 여러 날째 마냥 쉬고 있는 놈이나 사이좋게 옆구리를 대고 잔물결에 출렁거리고 있다.

어제는 SIGBOWL 회원들이 모여 대덕볼링장을 찾았다. 총 8명이 참여했고, 첫번째 게임은 연습게임이였다. 그런데 나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스페어 없이 스트라익 두번에 111점을 기록하고 뒤에서 몇번째를 차지했다. General chair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졌던 게임이였다 ^^;

두번째 게임은 음료수내기! 선애누나와 윤경누나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번씩 팀원을 선택하였는데, 첫게임의 삽질에도 불구하고 선애누나가 나를 중용하셨다. 결론적으로 윤경누나팀은 부산과학고 3인방으로 구성되었고 우리는 특별히 묶을만한 키워드가 생각나지 않지만 ... 젊은 팀이라고 해두자.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이기기 힘든 게임이 될 것 같았다.

게임은 시작되었고, 나는 첫게임의 삽질은 완전히 잊은체, WBC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와 땅만 바라보고 공을 던졌다는 박찬호가 된 심정으로 침착하게  공을 굴렸다. 그러나!!! SIGBOWL 랭킹 2위에 빛나는 정한형이 팀나누기에서 마지막으로 선택된 울분을 토해내듯 초장부터 터키를 때려내며 달리기 시작하셨다. 우리팀은 적잖이 당황했다! 정한형의 all cover 행진이 끝나던 7프레임부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해서 8프레임이 되었을 때 우리가 10~20점 정도 지고있었는데 ...

그 순간 !!!
눈 앞이 깜깜해졌다 ...

볼링장 전체 전기가 나가면서, 모든 기록이 날라갔고 ...
당연히 음료수 내기는 무효가 되었고 ...
볼링장이 복구가 안되었기에 연구실로 돌아왔다 ...

질뻔한 음료수 내기가 취소된 것에 기쁘면서도 한편 ...
200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였기에 아쉬웠다 ...


모두가 재밌게 볼링을 치고 있다가 돌아오게 되어서 너무나 아쉬웠고, 그 아쉬움을 보드게임으로 달랬다 ^^;;

"김대균의 막판 토익 4주 대작전" 이라는 시사어학원의 토익강좌를 듣기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고, 오늘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 대학원 준비 하던 4학년 때도, 사이버 시사 어학원의 온라인 토플 강좌를 3개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먼 길을 달려 학원을 간다해도 질문하나 하지 않는 나로서는 오프라인 강의가 별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온라인 강의는 속도를 조절하며 효율적으로 들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한달 전, 충격적인 토익시험 사건! 이후로 이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하기를 ...

그때 시험을 봤더라면 엄청 좌절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력이 없어서인지 감이 떨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RC의 독해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도무지 문제가 풀리지가 않았다. 하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하면 분명 나아질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매일 1~2시간씩 열심히 했고,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김대균 선생님의 강의로 한달동안 어느정도 감을 잡았으니 내일 모레 있을 시험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고, 4월달에 있을 시험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 공부할 것이다. 여름방학 부터 졸업할 때 까지는 학교 어학원에서 영어회화를 공부할 생각이다.

마지막 강의 끄트머리에 강의가 끝난 기념(?)으로 김대균 선생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가곡을 부르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노래가 끝나고 매우 부끄러워 하시는 모습도 ... 쌩뚱맞은 소리 하나 하자면, 강의를 듣는 내내 느꼈지만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 잘 정리해서, 이번 일요일에는 꼭 시험을 잘보자!

독일의 대표적인 청소년문학 작가 미리암 프레슬러의 초기 작품으로, 지독한 열등감에 빠져 있던 소녀의 자아찾기를 그려낸 성장 소설이다. 추천목록에 있는 책이였고, 리뷰가 좋아서 구입했는데 내용이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주인공인 에바는 매우 뚱뚱한 소녀다.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 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로 부터 소외당하고 상처받는 일을 피하려고 스스로 먼저 다른 사람들을 외면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미헬이라는 남자친구와 프란치스카란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열등감에 빠진 한 소녀의 심리가 너무나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그 열등감을 벗어나가면서 자신을 찾아 행복해지는 과정은 읽는 동안 나를 즐겁게 했다.

솔직히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나 역시 어렸을 때 부터 매우 뚱뚱했고, 그래서 늘 자신 없었고 열등감을 가지고 지냈다. 처음으로 여자를 좋아했을 때도, 나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에 고백한번 못해봤던 나였으니까! 그런 습성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지금도 여자 앞에서는 그다지 자신이 없다 ...

언젠가 비곗살이 햇살에 녹아 역겹고 악취 나는 기름투성이 액체가 되어 배수구로 흘러가 사라져버린다면 에바만이, 또 다른 에바만이, 발랄하고 쾌활한 진짜 에바만이 남게 될 것이다. 오직 행복한 에바만이.

에바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뚱뚱한 가슴과 뚱뚱한 배, 뚱뚱한 다리를 가진 뚱뚱한 소녀가 보였다. 하지만 정말로 그 소녀는 못생겨 보이지 않았다. 약간 눈에 띄긴 하지만, 그렇긴 하지만 못생기진 않았다. 에바는 뚱뚱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뚱뚱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람도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었다. 대체 아름답다는 건 무엇일까? 패션잡지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생긴 여자들만이 아름다운 것일까? 다리가 긴, 날씬한, 매력적인, 가느다란, 우아한…… 이런 낱말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옛 거장들의 그림 속에 나오는 통통하고, 풍만하고, 살진 여인들을 생각하자 에바는 웃음이 나왔다. 에바는 웃었다. 거울 속의 소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때 그 일이 일어났다. 지방은 녹아내리지 않았다. 에바가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녹아내린 지방이 악취를 풍기며 배수구로 흘러들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에바는 갑자기, 자신이 원했던 에바가 되어 있었다. 에바는 웃었다.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열등감에서 벗어난 에바가 자기 자신을 찾는 마지막이 감동적이였다!


 

이 책은 오래전에 "대한민국 아버지"라는 책을 구입했을 때, 마치 마트에서 과자 세봉지 사면 보너스로 하나 더 붙어 있는 초콜렛처럼 함께 받았던 것이다. 제목이 그다지 나에게 어울리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시대 40대의 단상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다.

- 낀세대
- 어정쩡한 세대
- 진화와 도태 사이에 있는 세대
- 마지막 주산 세대이면서 첫 번째 컴맹세대
- 민주를 말하며 몸에 밴 군사 문화를 다 씻어내지 못하는 세대
-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의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첫 세대
- 조기은퇴 대상자에 속하는 세대

이 책의 서문에서 말하고 있는 "대한민국 40대 그들은 누구인가?" 에서 묘사한 우리시대의 40대의 모습이다. 책을 읽어나가며 우리시대의 40대는 대한민국 사회가 급격히 변화해 나가며 그 변화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세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삶의 지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내 나이 스물 다섯, 마흔이 되기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정신없이 달려 나역시 마흔이 되었을 때,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나는 이 책이 원하는 독자는 아니였으나 어느정도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삶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빠르게 읽는다고 그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그리고 아주 조금은 오십대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 것 같다 ...

대전에 처음 와서 기숙사에 막 들어왔을 3월에 구입했던 책인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 솔직히 중반정도까지 읽으면서 "이게 무슨 문학작품인가?" 하는 의문을 계속 지녔는데 ... 아직도 그 의미가 명쾌하진 않지만 ...

대충 요약하자면, 펜시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한 소년이 집에 돌아가기까지 방황했던 몇 일을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느낀 것은 가식적인 사회와 그 것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년의 거부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것이 적나라한 문체로 나타나고 있다.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읽다보면 대체 왜 제목이 호밀밭의 파수꾼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후반부에 가면 그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그 어떤 거짓도 가식도 필요없는 직업이라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멀리 도망가서 주유소에서 벙어리로 지내면서 살고 싶다는 소년의 바램도 이와 일맥상통하게 보인다.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안목이 생기면 더 많이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겠지!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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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서울을 향하는 길에, 새롭게 개통한 대전 지하철을 이용해보기로 마음먹었고 실천에 옮겼다. 학교에서 대전역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대신 대전청사 지하철역에서 내렸다. 개통한지 엊그제라 그런지 매우 깨끗했다. 처음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우왕자왕 하는 모습도 좋아(?)보였고, 무엇보다 서울과 다른 플라스틱 토큰이 신선했다. 전철의 폭은 서울 지하철의 4분의 3정도 되는 것 같고 거의 직선으로만 가서 그런지 승차감이 매우 좋았다. 승객도 많았는데 다들 그냥 한번 타보러 나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았다. 앞으로는 대전 지하철을 이용해 4500원 정도로 대전역을 갈 수 있겠다.

지난주에 예정되었던 CAVE 스터디의 발표를 어제 할 수 있었다. OCAML로 짜여진 소스가 복잡하고 익숙치 않아서 지난주 종이에다가 메모를 해 두었던 것 같은데 일주일 동안 안보고 있다가 준비 없이 발표를 감행한 나의 용기(?)가 문제였다. 부분부분 버벅이지 않을 수 없었다 ^^;

발표의 제목은 BOONI 이다. 뜻은 말 그대로 버퍼오버런 디텍터 구현!

BOON 이라는 기존의 버퍼오버런 디텍터가 존재하고, 이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논문이 있다. 우리의 시작은 단순히 이 아이디어를 가져와 분석기 만들어 보자는 것 이였다. 따라서 마지막 I 가 Imitation 이기도 했다. 우리의 스터디는 C언어 대상의 분석을 도와주는 일종의 Framework라고 할 수 있는 CIL을 사용해보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는 작업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Point-to Analysis를 추가한다던가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찾아 기여하고 실험결과를 비교하면 논문거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CIL과 OCAML모두 경험이 없었고 잘 몰랐는데,
redragon군의 상당한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심심한 고마움을 표한다 ^^

01 . Rock & light
02 . Warrior
03 . 사랑, 그 시린 아픔으로
04 . 사랑했다고 믿을게
05 . 수호천사
06 . Summer candles (Original Ver.)
07 . 당부
08 . 상실의 계절
09 . 내가 만든 이별
10 . 숨쉬는 사랑
11 . Working for the weekend
12 . Road Movie
13 . Summer candles (Radio Ver.)

철주형이 복사해주셔서 ATRAC으로 추출해서 듣고 있다.
친필 싸인 자켓을 받으셔서 여분으로 남는 자켓까지 받았다 ^^

일단 처음 들어도 귀에 착 붙을 만큼 노래들이 좋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노래들이 많다. 어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유성 구청을 지나가며 들었던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와 너무나 다른 느낌이다. 머리를 기르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음악은 더 대중적인 그 것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래를 부를 때 점점 벅차고 힘이 딸려 보였는데, 예전의 카리스마를 이제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 8집에서 3옥타브 중반에 근접한 노래가 별로 없는 듯 하다. 시원한 고음이 그립긴 하지만, 그만의 목소리, 그만의 창법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웹서핑의 끝자락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최근 그의 음악을 즐겨듣기 시작했기에 이렇게 감미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이루마는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글이 순수해서 거부감이 없어서 일까, 책을 잡은 후 한달음에 다 읽게되었다.

그의 음악이 그렇듯 그의 문체도 그 자체도 감성적이였다. 그의 음악을 들을 때 처럼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해졌고 그의 감성에 동화되는 것 같았다. 예쁘게 잘 꾸며진 책의 구성도 한 몫했던 것 같다. 중간 중간 예쁜 그림과 그의 생각이 담겨 있는 글귀가 인상 깊다.

손가락이 짧아서 한 옥타브에서 1도 정도 더 칠 수 있는 나의 손.

영국 친구들은 내가 한 옥타브를 칠 수 있다는 것도 믿 지 않 지 만

스 스 로 가 능 하 다 고 믿 는 순 간 ,

온 몸이 릴랙스 되면서 불가능할 것만 같은 옥타브가 잡힌다.

그 건 참 멋 진 경 험 이 다 .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산과 축구리그가 우리의 경기로 시작되었다.

PL-DB-SE vs Under

학부생이 몇 명 안와서 몰수승 하나 싶더니 결국 턱걸이로 8명이 모였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역시 젊은(?) 학부생이라 그런지 잘 뛴다. 사람수가 3명이나 많았지만 전반전은 득점 없이 비겼다.

중,고등학교 시절 부터 소심한 성격과 남에게 도움이 못될 망정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신념(?) 덕분에 축구를 하면 드리블을 못했다. 내가 공을 잡아 드리블을 하면 금방 빼앗길 것 만 같았다.

그리고 축구를 안한지 n년이 지나 실수가 잦을 것 같아, 포지션을 정할 때 미드필더를 지원했다. 공격할 실력은 안되고 수비수 했다가 실수하면 치명적일 것 같았다.

그러나 ...

결론은 개막골을 포함해 두 골을 넣었다. 2-0으로 이겼다 ...

역시 드리블을 못하는 나는 한번은 노터치, 또 한번은 원터치로 슛을 때렷다. 첫째 골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게 로빙 슛으로 들어갔고, 두번째 골은 거의 경모형이 다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골이였다.

다음 경기는 SEP의 불참으로 열리지 않았고, 남은 사람 모아서 풀 코트로 한 게임뛰었다. 내내 삽질하다가 골든골로 끝내기로 했는데 또 공이 나한테 와서 한골 넣었다 ㅡ.ㅡ;;

나에게 킬러본능이 ???

이제 수비해도 원이 없을 것 같다 ... ^^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수업인 CS620을 졸린체로 들으러 갔으나, 금세 잠이 달아나고야 말았다. 독일에 학회에 다녀오신 한환수 교수님께서 한국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수업시간에라도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다. 따라서 이번학기 CS620를 영어로 강의 하실 것이며, 중간고사 이 후 있을 학생들의 presentation도 영어로 해야한다고 하셨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 이다!

수업 초반 교수님의 영어질문에 영어로 얼떨결에 대답했지만, 왠지 교수님 입장에서는 현문우답으로 들리셨을 지도 모르겠다 ^^;; 영연형의 지원사격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

전 같으면 영어 수업이나 프리젠테이션이 피하고만 싶었을 텐데 ...
이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게 된다 ...

적어도 CS620 수업시간에는 졸리지는 않을 듯 하다.
교수님의 영어 질문이 언제 날아와 내 가슴팍에 박힐 지 알 수 없다 ...


얼마전에 강남역에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강남 교보문고에서 잠깐 책을 구경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우연히 발견했던 책이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히 대변해 줄 수 있는 책 표지 문구에 따르면 ...

촉망받는 올림픽 체조선수에서 사지마비 장애인으로,
미국 명문 다트머스 의대, 하버드 의대 인턴과정 수석졸업을 거쳐
세계 최고의 존스홉킨스 병원 수석 전공의가 된
슈퍼맨 닥터 리의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

어렸을 때 이민을 가서 부모님께서 힘들게 생활하는 것을 보며 주인공 이승복은 꼭 성공해서 부모님을 편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체조를 접하게 되었고, 체조선수가 되어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금메달을 따는 꿈을 꾸며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리고 노력 끝에 미국 국가 대표에 도전해 보라는 코치의 권유를 받을 정도의 위치에 올랐으나 그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고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만용으로 고난이도 기술을 시도하다 턱을 바닥에 부딛히며 떨어졌고 C7-C8 척수가 끊어지며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자신의 실수로 그렇게 되었기에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었다. 남다른 의지의소유자였던 그는 삶의 의욕을 다시 찾고 의사의 꿈을 가지게 된다. 정상인도 해내기 힘든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의지로 이겨내고 자신과 같은 환자들을 돌보는 수석의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

그의 강한 의지는 어디에서 올까? 에 대한 대답이다. 아마도 한국에 대한 사랑과 그로 인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그리고 가족때문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선천적인 의지력도 무시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가 체조를 시작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딛혔지만, 꼭 성공해서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마음을 먹고 감행한 일이였다. 그러나 사고를 당해 사지마비인이 된 이승복은 이 상태에서 가족마저 실망시킨다면, 자신을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다시 꿈을 가지고 강한 의지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낸다.

우연한 기회에 나의 가족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기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항상 살면서 그 점을 잊지 않아야 겠다.

나를 지금의 이곳에 있게 한 세 가지를 꼽으라면, 그것은 꿈과 목표, 그리고 사랑이었다. 조국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나로 하여금 금메달의 꿈을 품게 하였고, 무엇을 하든 조국을 대표하고 싶다는, 최고의 한국인이 되어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빛내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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