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클래식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이루마의 공연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느낌이 너무 좋았기에, 호기심 반 기대반으로 이번주의 KAIST 문화행사인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3중주> 공연을 보러 강당에 다녀왔다. 내일 랩세미나 발표를 준비해야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안좋아서 음악을 들으며 조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축제기간인 덕분에 학교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자리가 많이 비었다. KAIST 문화행사는 처음 참가하는데, 생각보다 학교밖 사람들이 많이 왔다. 시끄럽게할까봐 걱정되는 어린친구들 부터 우리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쁜 아가씨들까지 ...

프랑스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모리 퀘토
브라질 태생의 첼리스트 마르시오 카르네이로
맨하탄 음대 반주과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혜숙 교수

첼로와 피아노의 합주로 시작되었다. 첫번째 곡은 좋았지만, 두번째 Claude Debussy의 곡은 참 난해했다. 첼리스트가 줄을 뜯는 연주를 자주 보여주며, 알 수 없는 느낌을 선사했다. 피아노와 첼로의 합주가 끝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바이롤리니스트는 84년생의 젊고 잘생긴 청년이였는데 현란한 연주 솜씨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는데, 복잡한 생각으로 부터 벗어나 음악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엥콜공연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였다. 신기의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에 모두들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연주가 끝나고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동안 지루하다고만 느꼈던 클래식에 조금은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음에 학교에서 하는 공연이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이 있으면 꼭 관람하고 싶다.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라 읽는데 꽤나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책에 담겨 있는 스토리로 부터 얻은 것은 많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오역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점은 조금 아쉬웠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The Search>를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공동창업자인 래리와 세르게이가 구글을 시작하게 된 그 때 부터, 아니 그 이전 그들이 스탠퍼드에서 만났을 때 부터, 세계 10대 유명도서관이 소장한 수백만권의 장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다른기업과 달리 구글은 사용자의 이익을 항상 우선시했다. 그러한 그들의 신념이 "Don't be evil"이라는 구글의 경영전략이자 기업 모토에서 드러난다. 심지어 그들의 중요한 수익모델인 광고에서 조차 사용자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했다. 가장 돈을 많이 지불하는 광고가 상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유익한 광고를 상위에 배치했다.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독특한 기업문화나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혁신을 하는 구글의 정신은 정말 본 받을만 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용자의 이익을 최우선시했던 구글은 미국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큰 기업이 되었다.

취업을 생각하는 지금의 나는 회사의 이미지나 모토를 가장 먼저 따져보게 된다. 나의 일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구글을 표방하며 기술 중심의 서비스로 승부하려던 "첫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NHN에 합병이 될 지도 모른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
지난 토요일에는 오즈 워크샵에 참가했다. 오즈는 숭실대학교 학술 모임(?)으로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속해있는 기수는 14기이고, 학술부장을 맡아서 워크샵을 진행했던 것이 엊그제 같지 않았기 때문에, 18기인 후배님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을 보는 것은 세월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예전처럼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부담없이 공부했던 것, 조사했던 것을 발표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특히 취업을 대비하여, PT면접에 대한 발표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유익했다. 오즈 선배님을 포함한 삼성전자 신입사원의 인터뷰와 역시 오즈 선배이신 면접관의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 특히 면접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이야기했던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면접을 볼 때는 면접관이 잘 알고 관심있어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막 대학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분명 부담되는 일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었는데, 오즈에서 활동을 하면서 워크샵의 사회를 보고, 발표도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능력일 것이다. 후배들이 이런 점을 잘 헤아려 모임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오즈 1기이며,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님이신 일주형의 발표가 있었다. self-leadership에 관한 일주형의 프리젠테이션은 나에게도 그렇고 모든 후배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였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미래와 현재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치열하게 삶을 살아나가고 배워나가며 나도 언젠가 후배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룸메이트인 순일군이 얼마전에 이 책을 읽는 것을 보았다. 무심결에 기숙사의 순일이 침대 머리 맡에 놓여있는 이 책을 넘겨보게되었는데, 목차를 보고서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 언론의 역할과 힘, 그에 따르는 중요성에 대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한 대안언론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오마이뉴스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다.

월간 <말>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언론사의 오연호 기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언론을 실현하기 위해서 4명의상근기자와 함께 "오마이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을 세상에 내놓았다. 오마이뉴스는 세계 어느 언론과도 구별될 수 있는 유일한 특징을지니고 있는데, 그 것은 바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 라는 정신이다.

현재 언론의 지형을 8(보수):2(진보)라고 보고 있으며, 오마이뉴스는 이러한 언론의 지형을 5:5로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어떠한 사실의 현상과 본질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뉴스의 본래 목적인데, 우리는 지금도 이해관계에 얽힌 보수언론에게 얼마나많이 속고 있는가?

오마이 뉴스의 기사는 소수의 상근기자와 시민들이 쓴 글로 구성되어있다. 원하는 모든 시민이오마이뉴스의 기자로 등록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사의 내용이 좋다면 얼마든지오마이뉴스의 첫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의 성공을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주목했고, 더러는 오마이뉴스의 컨셉을받아들여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이러한 대안언론의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젊고개혁성향이 강한 20,30대와 40대 초반 세대들이 한국사회를 개혁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마이뉴스는 이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시민참여저널리즘이 인터넷시대에 세계의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마이뉴스가 창간 때 부터 지금까지 줄곧 기사의 절반을 가슴 따스한 '사는 이야기'로 꾸미는 것은 그와 같은 '징그러운 일'이 우리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아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2006년 전산과 축구리그에서 내가 속해있는 SE-DB-PL 연합팀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대등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1로 완승을 거두었다. 개막전에서 우연히 두골을 넣은 덕분에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였다. 그 뒤로 그와 같은 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우승팀의 일원으로 뛰었기에 뿌듯하다.

작년에는 CS-PL 연합이였는데 신입생이 들어오기 전까지 PL에서 뛰는 사람이 석우형 밖에 없어서 사람이 부족했고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신입생이 합류한 뒤 몇번 이겼지만 안타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올해는 SE-DB랩과 함께하여 풍부한 인력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었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SE-DB-PL 연구실 사람들이 모여 회식을 가졌다. 할 일이 많아서 술을 안마시려 했는데, 빼는 건 또 싫어하는 성격이라 소주 한잔으로 시작한 것이 한병을 넘기게 되었고 2차까지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노래방에서 한곡부르고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우리 연구실과 다른 SE 연구실의 분위기에 살짝 당황 ... ^^;

끝남이 아쉬울 정도로 정말 즐거웠던 리그였다. 내년에는 아마도 학교를 떠나있어야 하겠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대학원와서 오랜만에 축구를 하면서 정말 재밌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조기축구회에 가입할까?
우연히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이루마의 음악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그 당시 이용하던 쥬크온을 통해 처음 그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클래식에 취미를 붙여보려고 몇번 노력하였지만 듣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곡은 귀에 딱 붙는 느낌이였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좋았기에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의 콘서트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거금 6만원을 들여 R석을 예약하였다. 덕분에 이달은 절약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콘서트를 다녀온 지금 후회는 없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처음 가보았는데, 시설이 좋았다. 벌써부터 잘 차려입은 수많은 아가씨들이 북적대고 있어 이루마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맨 앞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꽤 가까이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루마가 등장했고 연주를 시작했는데, CD로 들을 때와 비교할 수 없는 감동에 온몸에 전율이 ...

1부는 클래식한 느낌의 연주곡들로 이루마의 독주로 시작해서 현악4중주와의 합주로 마무리되었고, 2부는 최근 엘범의 곡들을 중심으로 밴드와 함께 연주하였다. 그리고 안시켜도 알아서 척척한다는 엥콜공연이 이어졌다. 2시간으로 예정되었던 공연은 2시간 40여분만에 끝이 났다.

<이루마의 작은방>이라는 책을 보면 무대 공포증이 심해서 긴장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이제 공연을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재치있게 관객들을 즐겁게 하면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루마의 콘서트는 단순히 음악공연이 아니였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직접 노래도 부른다. CD로 들었을 때 보다 노래도 더 잘하는 것 같았다.

엥콜공연에서는 "대전을 대표할만한 것은?" 이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졌고, 그 중에 "엑스포", "카이스트", "온천"이 즉흥연주의 소재로 채택되었다. 이루마가 재치있게 이들을 엮었다. 엑스포에서 놀다가 땀이나서 온천을 했더니 머리가 좋아졌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카이스트에 합격했다! 이와 같은 주제로(?) 즉흥연주를 했는데, 주제와의 관련성은 잘모르겠으나,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고 음악도 흥겨웠다.

그가 다시 사회로 돌아올 때 쯤 내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때는 그사람과 좋은 음악을 함께하고 싶다.

<3인행>,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 좋은 것은 좇고 나쁜 것은 고치니 좋은 것도 나의 스승이 될 수 있고, 나쁜 것도 나의 스승이 될수있다. <논어>의 술이편에 나오는 "삼인행 필유아서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의 뜻이다.

김정길이라는 정치인이 책을 통해서 혹은 삶속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로 부터 배운점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곁들이고 있다. 여기서 소개되는 인물들은 발레리나 강수진, 히로나카 헤이스케, 안철수 박사, 문대성 선수 등등이다. 개인적으로는 <학문의 즐거움>을 고등학교 시절 읽었기에,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이야기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노력했던 그의 모습이 평범한 나에게 한줄기 빛과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그리고 안철수 박사의 공부하는 자세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벼락을 맞은 것과 같은 전율을 느끼게 해준 인생관이 담긴 그의 말을 기억하고 싶다.

"나는 우주의 절대적 가치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경제학 콘서트>를 구매했을 때 "1+1 행사"로 덤으로 받았던 책이다. 덤으로 받은 책은 돈을 주고 산 책에 비해 애착이 안가는 것은 사실이나, 주문한 책들이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이 책의 존재에 감사하며 몇일 동안 읽게 되었다.

<괴짜경제학>이라는 제목 그대로 일반적인 통념에서 봤을 때 괴짜로 분류할 수 있는 경제학자인 스티븐 레빗이 제안하는 몇가지 주제에 대해서 그 뒤에 숨어 있는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이를테면 "낙태의 합법화가 범죄율을 줄였는가?" 와 같은 물음에 대해서 결코 거짓을 말하지 않는 방대한 수치 데이터를 기초로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리뷰를 보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이게 무슨 경제학 책이냐?", "얻을게 하나도 없다"라는 식의 의견도 있어 기대를 하지 않아서 였는지 몰라도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어떤 사회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수치를 통해 분석해보는 것, 그리고 그 이면에 숨어있는 경제적인 활동의 근본이 되는 인센티브까지 따져보는 것은 재미있을 뿐더러 잘못된 통념을 지적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카네기 시리즈 5권중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팔린 책이다. 올해 읽은 27권의 책중에 실용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혼자살아갈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앞으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에게는 더더욱 이 책을 읽어보기를 강력추천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는 남녀 본성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러한 차이점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사회생활속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정말 책에 써있는 것 처럼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틀렸어" 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상대방은 자신의 의견이 옳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쓸테고 나는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실패할 것이며 불필요한 논쟁만 불거질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평소에 많이 겪었을 문제에 대해서, 자기 중요성을 소중히 하는 인간의 습성을 잘 파악하여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원리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떤 말을 내뱉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결과 더 과묵해진다. 그 만큼 그동안 나의 언변에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것들이 많았으리라. 항상 곁에 두고 읽고 또 읽으며 실천에 옮겨야 하겠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책을 강력추천 합니다!
새롭게 개관한 단성사에서 <미션 임파서블3>를 보았다. 단성사에 대한 느낌은 대한극장과 굉장히 비슷했다. 좁은 엘리베이터와 층마다 쉴만한 공간이 충분한 것이 닮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호평에 의해 기대를 아니할 수 없었는데, 엄청 재밌는 정도는 아니였고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한다면 솔직한 평가일 것 같다.

로마 바티칸이 나왔을 때는 유렵여행갔을 때 로마에서 돌아다녔던 바로 그 골목이 나와서 반가웠고, 올해초에 다녀왔던 상하이도 마찬가지였다.

이야기는 단순(?)한 편이지만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액션이 볼만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악당은 잡았을 때, 반쯤 죽이거나 죽여버리자! 그리고 비밀요원은 여자를 사귀지 말자!

어린이날이 금요일인 덕분에 모처럼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목요일 저녁인 오늘 집을 향했다. 우여곡절 끝에 7시 30분 기차를 예매하고 태인이와 대전역행 택시를 탔다. 5분 전에만 표를 끊으면 되는데 10분정도 전에 도착해서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전역사에 올라서는 순간, 평소에 줄 설 필요가 없었던 자동발매기 앞에서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곧장 태인이와 나의 발도 그 심리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었다.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 태인이와 나는 서로 다른 줄에 섰다. 태인이 바로 뒤에 설까 고민하다가 옆줄에 섰는데, 태인이는 거의 표가 취소 되기 몇초전에 표를 받아내는데 성공했고 2분 정도 후에 나는 실패했다. 자동발매기에서 잠깐 뒤져보고는 자리가 없다는 걸 알고, 뒷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일단은 포기하고 나왔다.

태인이를 우선 보내고 자동발매기가 아닌 매표소에 줄을 섰다. 기왕 이렇게 된거 많이 늦게 가더라도 청소년 할인이나 받을 심사였다. 내 앞에 10사람정도 있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려 내 차례가 왔을 때, 1시간 20분 후의 새마을호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빵과 우유를 사서 먹은 후, 의자에 앉아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기 시작했다. 시간은 금새 흘러 플랫폼에 내려갔다. 새마을호 4번 타는 곳으로 가라고 해서 기다리다 기차가 와서 올라 탔는데 ...

내 자리에 누가 앉아 있어, 확인해봤더니 "무 궁 화 호" 였다. 순간 지난 토익 사건이 떠올랐다! "4 번 타 는 곳"만 확인하고 그 뒤에 "3번 타 는 곳"으로 바뀐 것을 모르고 있었다. 다행히 무궁화호를 빠져나올 수 있었고 무사히 새마을호를 탔지만, 조금만 지체했더라면 서서 2시간 30분을 가야할 뻔 했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오니 마음이 참 좋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천해서 유명해진 책으로 이순신이 주인공이며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환도와 면사첩을 자신의 방에 놓아두고 바라보며 자신의 운명에 절망했던 그의 모습이 1인칭 시점의 독백으로 잘 나타난다.

책의 진가를 모두 섬렵하기에는 나의 지성의 모자람에 안타까워해야만 했다. 더 많은 책을 읽어 생각이 자랐을 때 다시 한번 깊게 음미하면서 읽어봐야겠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도 많았고 의미가 머리에 닿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게 느낀 만큼 우리말의 운치를 멋지게 드러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올해 들어 26권째 읽은 책이다. 글을 읽는 능력이나 사유의 능력이 아직은 턱 없이 모자라기에 자꾸만 조바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빠르게 읽으려고 노력하기 보다 글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영현형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게 되었다. 상운이와 태인이까지 합세하여 저녁시간에 대전 한밭 경기장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찾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잠실에서였다. 지방의 야구장에서 원정팀 응원석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문동환이였고 LG의 선발투수는 용병인데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않다. 1회초 LG의 공격은 너무나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고 1회말 LG의 수비는 너무 지저분(?) 했다. 1회말 LG가 원아웃을 잡은 것은  경기가 시작되고 30분이 넘은 시각이였다.  용병선발 투수는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계속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 몸이 덜풀린체 등판한 경현호마저 두들겨 맞고 수비의 실책까지 더해져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근 LG가 꼴찌라서 이길거라는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나마 기대했던 LG의 치어리더들은 오지 않았다. 다리를 멋지게 벌리고 스윙하는 조인성의 안타로 1점을 따라 붙고 한동안 침묵하다 2점을 더했고 문동환이 강판되었다. 그리고 어이없게 3점을 더주었다. 그 다음회에 터진 이병규의 3점 홈런은 어이없게 준 3점을 더 안타깝게 하였다. 그 후 한번더 찾아온 1사 만루의 찬스 덕분에 구대성을 볼 수 있었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

9회초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마해영 덕분에 11대 7까지 따라가며 선전했기에 그럭저럭 재밌는 경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1회의 어이 없는 실점만 제외한다면. 1회의 분위기는 정말 참담했는데 야구가 분위기와 리듬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한판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몸을 풀고 연습하며, 그리고 그와중에 관중의 환호에도 답해주며 9회초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안타를 뽑아낸 마해영이 좋았다.

일등을 할때도, 꼴찌를 할때도 다는 늘 LG twins의 팬이였다. 초반의 부진을 씻고 올해는 플레이 오프에 나가주었으면 한다.

한동안 즐겨입던 청바지를 찾지 않은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나의 몸매는 펑퍼짐한 카고 면바지에 너무나 쉽게 적응해버렸다. 간만에 청바지를 시도하기 위해 어제 저녁 입어보았으나, 종일 앉아 있기에는 불편할 정도였다.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여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정은누나는 몸 좋아졌다고 칭찬하셨지만, 속사정은 그렇지가 않았다.

사실 내가 달리기를 꾸준히 할 때는 심리적으로  힘들때다. 달리는 과정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 효과도 있지만 스스로 약속한 양을 뛰어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보이며 만족을 얻는 효과가 크다.  그런면에서 요즘에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 서울대 하순회 교수님의 프로젝트 관련 발표가 앞으로 나를 충분히 달리게 할 것 같지만.

책읽기에 심취하면서 달리기를 등한시 한 것도 한 요인인 것 같다. 날씨가 추웠던 것도 핑계라 할 수 있을테고. 오늘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이제 달리면 기분좋게 땀흘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개운하게 학교 한바퀴 뛰고 <칼의 노래>를 조금 보다가 잠들어야지.

<지식의 힘>에서 리더쉽게 관해서 어느 CEO가 추천한 책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남극횡단탐험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 탐험대장 섀클턴을 포함한 27명의 대원의 실화다. 탐험을 하며 남겼던 대원들의 일기를 모아 알프레드 랜싱이 최대한 사실적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묶었다. 덕분에 약간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었으나 극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중반 이후 부터는 지루함 따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아문센과 스콧에 이어 남극을 정복하려고 마음먹은 섀클턴은 자신을 포함해 27명의 대원을 모아 영국을 출발하였고 결국 그의 계획은 실패하였다. 부빙에 갇혀 그들의 탐험선 인듀어런스 호는 침몰하였고, 그들은 얼음위에서 몇달을 보내며 기적같이 살아남는다. 이후의 극적인 스토리는 스포일인 것 같아 이야기 하지 않으련다.

실패한 탐험이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섀클턴의 위대한 리더쉽으로 전 대원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는 대장이지만 모든 대원들과 같은 위치에서 같은 대우를 받기를 자처했고, 대원들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서 세심하게 배려했다. 극한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섀클턴을 포함한 대원들은 절망을 이야기하기를 애써 피하며 낙관을 잃지 않았다. 몇번이고 찾아왔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섀클턴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1% 생존 가능성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다룬 책이 몇권있는데, <실패한 탐험가 성공한 리더>라는 제목의 책이 그의 뛰어난 리더쉽을 반영하는 것 같다. 나중에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사진사 프랭크 헐리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인듀어런스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라는 책을 꼭 구입하고 싶다. 극한의 상황에서 낙관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던 27명의 대원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섀클턴은 은밀히 자신의 아침식사용 비스킷을 내게 내밀며 먹으라고 강요했다. 그리고 내가 비스킷을 받으면 그는 저녁에도 내게 또 비스켓을 줄 것이다. 나는 도대체 이 세상 그 어느 누가 이처럼 철저하게 관용과 동정을 보여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나는 죽어도 그의 그러한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다. 수천 파운드의 돈으로도 결코 그 한 개의 비스킷을 살 수 없을 것이다.

여유자금(?) 100만원이 있어 우리금융에서 펀드를 구매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리석은 옛날에는 주식투자해서 돈다 날려먹은 사람들의 한스러운 이야기를 종종 들으면서 주식투자는 불노소득이라고 나름대로 평가절하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석사 1년차에 기업가 정신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아주 뒤늦게 주식의 의미를 깨닫고 긍정적으로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내가 투자한 주식이 회사자산의 일부가 되어 그 회사가 발전한다면 그 이득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건장한 회사에 건전한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간단한 원리도 모른체 무관심하게 지냈으니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좀 더 일찍 경제 관념이 생겼더라면 작년에 시작해서 꽤 수익을 올렸을텐데 ...

아무튼 굉장히 즉흥적으로 100만원 예금을 깨서 100만원치 펀드를 구매했다. 몇달 넣어둔 예금의 이자가 1000원을 조금 넘었는데, 하루만에 6000원을 벌었다는 생각에 더욱 더 매력을 느기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은 주식이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참여정부의 정도를 걷는 경제정책을 통해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랐고 적어도 올한해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 내 펀드의 평가액은 상당히 떨어져있겠으나 ...

펀드를 하면서 내가 얻고자 한 것은 경제에 관한 관심을 가지는 것과 10% 정도의 투자수익이다. 그런데 경제관념이 생기고 돈을 절약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다. 계속해서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절약해서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자!

오늘은 2006년 1회 KAIST 건강달리기에 참가했다. 작년 마지막 대회는 겨울에 접어드는 길목에 치뤄졌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참가자수가 40명이 조금 넘었지만, 이번에는 80명 넘게 참가한 것 같다. 여전히 날씨는 작년 그 때 처럼 추웠지만 사람들은 추위에 떨면서도 활기차보였다.

최근 생활 리듬이 약간 깨지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어제 농구로 인해 다리까지 상당히 피곤했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하자마자 다리에 피로가 몰려와 힘든 경주가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게다가 출발한지 얼마안되서 왼쪽 신발의 신발끈이 풀려버렸다. 밟으면 걸려넘어질까봐 신경서서 달리다 보니 다리에 피로가 더욱 가중되는 것 같았다. 결국 정문술빌딩 앞에서 잠깐 멈춰서 신발끈을 묶고 다시 출발했다. 이미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은 머리에서 지워버렸지만, 가슴만은 그렇지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빨리 뛰려고 하는 걸 느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오른쪽 신발끈이 풀어져서 나는 다시 멈출수 밖에 없었다. 그순간 의욕을 많이 상실했던 것은 사실이다.

신발끈을 묶고 다시 리듬을 찾아가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내 앞으로 지나갔다. 그 후의 경주는 정말 힘들었다.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몇번씩이나 들었는지 모르겟다. 내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러나 참아내며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당장 그만두고 싶을 때, 앞으로 남은 거리를 상상하는 것은 정말 끔직한 경험이다.

앤들리스 로드로 들어서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도 견디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던지 하는 류의 생각들. 인생을 살다보면 분명히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기 마련인데 내가 지금 신발끈 풀어졌다는 핑계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을 추월하려는 생각은 버리고 끝까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뛰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은 골인 지점을 힘차게 통과할 수 있었고 완주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기록도 작년 대회보다 조금 좋았다. 하지만 평소에 자기관리를 잘 하지 못해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고통스럽게 뛰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대회였다. 달리기에 대한 나의 자만을 잠재워주고 운동을 다시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였다. 그리고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신 분들을 다시 한번 존경하게됬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보리

<지식의 힘>에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떤 CEO가 감명깊게 읽었다고 소개했던 책이였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도 모른체,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이 처럼 책을 읽은 후에 만족감을 주는 책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담긴 이야기처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책의 저자는 헬렌니어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가 끝없이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긴 스코트니어링과 함께 한 반세기의 기록이다. 스코트니어링은 일상생활에서 진리를 추구하고 그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하나의 전형이였으며, 헬렌은 그의 훌륭한 동반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스코트니어링 자신이 쓴 책과 다른 이책만의 특징은 헬렌의 감성적인 필체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스코트와 헬렌은 문명을 떠나 버몬트 숲에 집을 짓고 농장을 지어 손수 일하며 자연속에서 살았다. 그들은 채식을 고집했고 일과 생활속에서 명상했으며, 그들이 함께 바라본 이상을 지키는 삶을 살았다.

스코트는 자신의 100살 생일 몇 일 후 삶을 마감하였는데, 죽음을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였다. 스스로 음식을 끊음으로 평온하고도 위엄을 간직한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이 하나임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죽음이 끝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고,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으며, 인생을 어떻게 가치있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나의 글이 짧아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감동과 교훈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그들의 검소하고 자연과 닮아 있는 삶처럼 꾸밈없고 가벼운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스코트가 메인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동안 집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했던 한 마디 말이 내게 크나큰 감동을 주었다. 그 사람이 숭배해온 톨스토이와 간디말고 동시대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서 그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헬렌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오늘 대학원 컴파일러 시험은 내 학창시절의 마지막 시험이였다. 기말고사는 없고 다른과목은 보고서 쓰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오픈 슬라이드라는 전례없는 시험방식은 충분히 공부할 의욕을 상실하게 해주었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수업을 듣는 연구실 사람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

어제 스터디를 하고, 오늘 혼자 지겹도록 정리를 하고 시험에 임했다. 무슨 문제가 나올까 긴장되는 것은 여전했다. 다행히 무난한(?) 시험문제가 나와서 큰 무리 없이 풀고 나올 수 있는데 학부 시험 볼때 늘 그랬던 것 처럼 가장 먼저 나와버렸다.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아쉬워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지만, 당장은 이상황을 모면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혹은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시험을 보았으니 적어도 잠깐은 나 자신에게 상을 주어야한다. 그래서 주말에 우연히 접했다가 빠져버린 "마구마구"라는 게임을 한판 했는데, 중국출장 가시기 전에 당부의 말씀을 전하려고 방에 들어오신 교수님께 딱 걸렸다. 프로젝트 데모 준비하는데 내가 core 라고 강조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

"오락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만들어다오!"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교수님은 꼭 놀때만 들어오신다. 항상 믿어주시는 교수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토익시험 전날은 꼭 악몽을 꾸는 듯 하다. 어제 밤 우연히 만난 한 사람에 의해 지난 시간을 회고 하느라 한참을 뒤척이다가 늦게 잤는데, 시험공부를 하나도 못한체로 시험을 보는 악몽(?)을 꾸었다. 깨어났을 때 그 안도감은 가히 나쁘진 않지만 ...

일찍일어나서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학교를 나와 갑천 징검다리를 건너, 대전 남선중에 도착했다. 어제 잠을 설쳐서 그런지 내내 하품만 하다가 시험이 시작되었다. 한달 더 꾸준히 노력했지만 지난달보다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아서 큰 기대 없이 차분히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


지난달 시험을 보고 나서 나는 800점이 넘은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있던 R/C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작년 8월 22일의 시험은 시험 전날 새벽에 올림픽 축구보다가 피곤해서 망쳤고, 지난달 시험은 체내의 수분조절에 실패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어줍잖은 변명을 할 수 있겠다. R/C를 풀때 시간이 넉넉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쉬엄쉬엄 풀다가 시간이 ...

이번달 시험은 쉬지 않고 계속 집중해서 시간내에 다 풀었기 때문에 800점을 기대해본다! 다음달부터 유형이 바뀐다고 하지만 발음추가 빼고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올해안에 900넘어보자! 꾸준히 하면 반드시 된다!
 

은정양에게 선물로 받은 책이다. 우화를 통해 교훈을 주는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직업을 잃고, 딸이 아픈데 치료할 능력조차 없는 막다른 상황의 폰더씨가 나무를 들이받는 자동차 사고를 겪고 꿈(?)을 꾸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교훈을 얻고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꿈속에서 가지고 있던 물건을 현실에서 발견한 폰더씨의 눈에 눈물이 솟구치는 장면은 그가 얻었던 교훈들이 환상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링컨을 만났을 때, 폰더씨에게 꼭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다고 하며,  "그건 바로 자네일세" 라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났다. 만족하며 살아왔다고 이야기 하지만,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무언가가 쌓여있어서 그랬을까?

한가지 교훈을 그리고 있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삶을 소중히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여러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것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삶은 끝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지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결정될테니 ...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말콤 X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였고, 순일이가 추천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흑인에게 희망으로 떠오르던 이슬람교의 한 지파의 한 교주인 무하마드를 알게 되어 회교도가 된 말콤은 이슬람교 목사로 활동하며 뛰어난 언변으로 소외된 흑인을 이끌었다. "백인은 악마다"라고 이야기 한 그는 흑인을 백인으로 부터 분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무하마드의 비도덕성을 발견한 후 실의에 빠져 메카로 순례를 떠난다. 서로 다른 인종이 똑같은 신을 숭배하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생각이 바뀐 말콤은 무하마드를 떠나 백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사상을 전파하는 지도자로 변신한다. 그러나 변신 이후 그의 삶이 너무 짧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의 가족이 참석한 연설회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참혹하게 살해되었다.

인종차별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특정 인종의 우월주의나 타인종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는 사라져야한다.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인간 본연의 인류애를 통해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연구실에서 하는 메인 프로젝트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동시설계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전체시스템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표현으로 기술한 후, 적절한(?) 기준에 따라 나중에 분할하는 방법론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 방법론이 녹아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분할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인터페이스에 해당하는 부분을 생성하는 논문을 정한형과 함께 작성하여 EUC06에 제출하였고 오늘 accept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올해는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학회가 많다. 국제학회이지만 개최장소는 건국대학교, 개최날짜는 8월 1일, 그 때는 서울에 집이 없겠지 ...

학회는 일단 접어두고,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한다. 6월 22일 부터 프로젝트 데모를 해야한다. 동시설계 프레임워크는 그동안 내가 맡아서 개발해왔는데, Java Swing으로 되어 있던 것을 올해 초 부터 Eclipse 플러그인 형태로 다시 개발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바 개발자를 위한 이클립스 바이블> 이라는 두꺼운 책을 거의 다 공부하면서 나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게 과연 혼자서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때면, '다 사람이 하는건데 뭐...' 라고 스스로 다독였다. 그리고 ...

Co-Design Environment

아직은 매우 단순하지만, 시스템 전체를 표현하고 그 것을 C코드로 컴파일 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었다. 책의 대부분을 한번 이상 공부한 지금은 처음에 비하면 꽤나 자신감이 붙어,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꼭 해내야한다. 대학원 컴파일러 수업의 논문 작성과 영어 발표 그리고 월드컵까지 겹쳐 쉽지 않은 5, 6월이 될 것 같다. 시간관리를 철저히 잘해서  살아남아야겠군!
자서전을 쓰기에는 아직 이른 박지성 선수의 이야기다. 축구선수로서 신체조건도 좋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당시에 그를 불러주는 K 리그 팀이 없었던 선수가 어떻게 영국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읽게되었다.

자기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적지않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항상 꿈꾸고 꾸준하게 성실히 노력하는 자세가 그를 높은 곳에 올려놓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PSV 아인트호벤에 있을 때 힘들었던 시기도 담담히 털어놓고 있는데, 힘든 과정속에서도 묵묵히 노력했기에 일어설 수 있었다.

그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렇게 준비된 사람이였기에, 히딩크와 같이 그를 높이 올려줄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의 눈에 들었던 것과 같은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와도 그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는 것, 그 것이 성공을 향한 가장 먼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 길이 아닐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정말 쉽지 않은 길이긴 하지만 ...
은정이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이다. 선물로 받지 않았으면 접해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그림동화였다.

산뜻한 그림과 간결한 글로 이루어졌기에,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이유없이 항상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가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소중한 친구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충 그린 것 같으면서도 섬세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이 때로는 재미를 주고 때로는 감동을 주었다. 어렸을 때 부터 열등감이 심했던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라토와 같은 친구가 있었을까? 서로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10분만에 다 읽어버리긴 했지만, 다시 읽으며 생각에 잠길만 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장 자크 쌍뻬의 대표작인 <속 깊은 이성 친구>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지음/푸른나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라는 책을 읽고 유시민이 글을 참 재밌게 잘 쓴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던 책이다. <WHY NOT?> 이라는 책과 함께 구입했는데, 조금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  그 책을 이해하기에는 내가 가진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를 공부할 때면, 정말 재미없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첫장의 "드레퓌스 사건"을 읽으면서 상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이나 의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아직은 역사를 평가하는 그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사회주의가 정착하게 된 역사를 살펴보는 일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분쟁이나 대공황등 현대사에서 의미를 던져주는 굴직한 사건들을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였다.

다음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유시민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시간이 나면 다른 역사책을 읽으며 같은 사실을 어떤 관점에서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다.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 공산집단의 적화야욕 망상"도 아니요 "천문학적 통일 비용"도 아니다. 자기와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고 이해관계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 귀를 막고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사회 분위기와 정치풍토와 법제도야말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며, 이런 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북한은 닮은 꼴이다. 남북한이 제각기 안으로 열리지 않는다면 하나로 합치는 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말일까?
소설 정약용 살인사건
김상현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구매한 책이다. 딱딱한 책만 계속 읽다보면 독서에 대한 흥미가 사라질 수도 있으니 유희를 위한 소설도 간간히 읽어 줄 요량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책 표지가 정말 멋진, 그래서 첫 인상이 좋은 책이였다.

조선 실학의 대표적인 인물인 정약용과 그를 둘러싼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가의 허구가 더해져 쓰여진 소설이다.  소설의 초기 장치는 사실에서 가져왔으나, 그 전개는 모두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이야기이기에, 작가는 소설에 방점이 찍힌 역사소설이라고 평가한다.

저자가 정약용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던 중,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살고 있는 정약용이 살인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인 기록이 있어,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살을 붙여  이야기를 엮어냈다.

모든 의문의 실타래가 풀리는 마지막 몇 장에서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는 감동을 준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처럼 큰 재미를 느낀 것은 아니였지만,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SIGBOWL 사람들

SIGBOWL이라는 이름으로 연구실 사람들을 모아 볼링을 시작한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우리연구실 사람들만 모아서 시작했으나, 정한형의 부산과학고 동기분들과 연구실의 신입생들이 합류하여 어제는 11명의 회원을 모아 볼링장을 찾았다.

우리는 주로 대덕볼링장을 찾는데, 매주 꾸준히 찾았기에 얼굴 도장도 찍었겠다 싶어 볼링장의 상주 클럽 등록을 추진해보기로 했다. 상주클럽 등록문서를 받아가지고 팀이름을 정하려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모았으나 기존의 SIGBOWL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누가 보면 "그릇" 을 공부하는 모임인 줄 알지도 모르겠으나! 클럽 등록이 성사되면서 나의 직함이 General Chair에서 "회장"으로 바뀌었다. 아무튼 다음주 부터는 대덕볼링장의 당당한 상주클럽으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약간의 게임비 할인혜택을 누리며 ...

재호형팀

선애누나팀

윤경누나팀

늘 그렇듯 첫 게임은 연습게임, 두번째 게임부터 흥미진진한 내기다. 팀을 나누어 내기를 하다보면 숨은 중재자(?)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항상 비슷하게 점수가 흘러가 큰 재미와 감동(?)을 유발한다. 어제는 3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했는데, 2등을 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아무래도 4명 팀은 당해낼 수가 없다.

매주 목요일의 볼링 이벤트가 연구실 생활의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모두에게 즐거울 수 있는 이런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주는 정말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주말 등산으로 인한 피로 때문일까, 우울한 내 기분때문일까? 나름대로 3월 부터 꾸준히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심신이 지친 것 같다.  해야할 일들을 생각한다면 주말에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지만,  재충전을 위해 집에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리된 반듯한 길로 걷고 있다가 잠시 길을 잃은 기분 ...
책 읽는 책
박민영 지음/지식의숲(넥서스)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 듯, 진정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단순히 독서법을 제시하는 원론적인 실용서라기 보다는 실제 저자가 독서를 통해 지적 성장을 이룩하기까지 부딪친 문제와 극복 사례를 제시하여 초보독자를 책벌레로 이끌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좋은 책을 선택하는 방법 그리고 책 읽는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사람은 이미 독서법을 알고 있다는 제목의 장에서 그 이유는 '연애편지'에 있다고 한다. 연애편지를 받아본 사람은 최고 수준의 글 읽기가 무엇인지 스스로 경험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으며 애매함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설명이다.

언젠가 문득 글을 읽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다소의 의무감을 가지고 3월부터 다른 취미를 모두 버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16권을 향해가는 지금 점차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듯 하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사색하면서 나의 생각을 발견하는 것 일텐데, 앞으로 많은 책을 읽어나가며 노력해보아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