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야기 하려고 하는 "리허설" 준비하느라, 아주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지난주 부터 시작된 얼마간의 슬럼프로 인하여 나태한 생활을 영위하다가, 연구실에서 흔히 자행 되는 모든 유희를 완전히 포기한 후, 전열을 제정비하고 겨우 시간내에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유희라 함은 웹서핑과 게임을 들 수 있는데, 이미 지난주 부터 게임은 석사 졸업할 때까지 안하겠다고 맹세했고 웹서핑은 퇴근 전 후로 15분씩만 하기로 어제 작정했다! 오로지 음악감상, 산책, 독서로만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영어가 매우 짧은 나로서는 영어발표가 너무나 부담스럽게 다가왔으나, 언젠가는 통과해야할 관문이라 생각하니 관대하신 한환수 교수님의 지도로 이런 기회를 갖을 수 있다는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논문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고, 발표중에 교수님은 여지없이 그 석연찮은 구석을 지적하셨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영어로 말해본적이 없는 내가 발표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일! 상당부분을 논문의 문장을 옮겨놓았더니 구어체가 아니라서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발표 도중에 스크립트를 까먹기도해서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논문을 읽어보시지 않고서도 내가 해야할 말을 정확히 말씀하셨다.  


1시간 40여분의 영어발표가 끝나고 웹마스터일에 대해서 잠시 담소를 나눈 후 연구실로 돌아왔다.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사항들을 최대한 기억해내서 메모해두고 오늘 도착한 스피커를 통해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 더 나은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공을 들여야하겠다. 논문으로는 도대체 알 수 없는 부분은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서라도 알아내야지!




지난 토요일에는 오즈 워크샵에 참가했다. 오즈는 숭실대학교 학술 모임(?)으로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속해있는 기수는 14기이고, 학술부장을 맡아서 워크샵을 진행했던 것이 엊그제 같지 않았기 때문에, 18기인 후배님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을 보는 것은 세월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예전처럼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부담없이 공부했던 것, 조사했던 것을 발표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특히 취업을 대비하여, PT면접에 대한 발표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유익했다. 오즈 선배님을 포함한 삼성전자 신입사원의 인터뷰와 역시 오즈 선배이신 면접관의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 특히 면접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이야기했던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면접을 볼 때는 면접관이 잘 알고 관심있어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막 대학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분명 부담되는 일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었는데, 오즈에서 활동을 하면서 워크샵의 사회를 보고, 발표도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능력일 것이다. 후배들이 이런 점을 잘 헤아려 모임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오즈 1기이며,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님이신 일주형의 발표가 있었다. self-leadership에 관한 일주형의 프리젠테이션은 나에게도 그렇고 모든 후배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였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미래와 현재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치열하게 삶을 살아나가고 배워나가며 나도 언젠가 후배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06년 전산과 축구리그에서 내가 속해있는 SE-DB-PL 연합팀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대등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1로 완승을 거두었다. 개막전에서 우연히 두골을 넣은 덕분에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였다. 그 뒤로 그와 같은 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우승팀의 일원으로 뛰었기에 뿌듯하다.

작년에는 CS-PL 연합이였는데 신입생이 들어오기 전까지 PL에서 뛰는 사람이 석우형 밖에 없어서 사람이 부족했고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신입생이 합류한 뒤 몇번 이겼지만 안타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올해는 SE-DB랩과 함께하여 풍부한 인력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었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SE-DB-PL 연구실 사람들이 모여 회식을 가졌다. 할 일이 많아서 술을 안마시려 했는데, 빼는 건 또 싫어하는 성격이라 소주 한잔으로 시작한 것이 한병을 넘기게 되었고 2차까지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노래방에서 한곡부르고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우리 연구실과 다른 SE 연구실의 분위기에 살짝 당황 ... ^^;

끝남이 아쉬울 정도로 정말 즐거웠던 리그였다. 내년에는 아마도 학교를 떠나있어야 하겠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대학원와서 오랜만에 축구를 하면서 정말 재밌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조기축구회에 가입할까?

어린이날이 금요일인 덕분에 모처럼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목요일 저녁인 오늘 집을 향했다. 우여곡절 끝에 7시 30분 기차를 예매하고 태인이와 대전역행 택시를 탔다. 5분 전에만 표를 끊으면 되는데 10분정도 전에 도착해서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전역사에 올라서는 순간, 평소에 줄 설 필요가 없었던 자동발매기 앞에서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곧장 태인이와 나의 발도 그 심리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었다.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 태인이와 나는 서로 다른 줄에 섰다. 태인이 바로 뒤에 설까 고민하다가 옆줄에 섰는데, 태인이는 거의 표가 취소 되기 몇초전에 표를 받아내는데 성공했고 2분 정도 후에 나는 실패했다. 자동발매기에서 잠깐 뒤져보고는 자리가 없다는 걸 알고, 뒷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일단은 포기하고 나왔다.

태인이를 우선 보내고 자동발매기가 아닌 매표소에 줄을 섰다. 기왕 이렇게 된거 많이 늦게 가더라도 청소년 할인이나 받을 심사였다. 내 앞에 10사람정도 있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려 내 차례가 왔을 때, 1시간 20분 후의 새마을호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빵과 우유를 사서 먹은 후, 의자에 앉아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기 시작했다. 시간은 금새 흘러 플랫폼에 내려갔다. 새마을호 4번 타는 곳으로 가라고 해서 기다리다 기차가 와서 올라 탔는데 ...

내 자리에 누가 앉아 있어, 확인해봤더니 "무 궁 화 호" 였다. 순간 지난 토익 사건이 떠올랐다! "4 번 타 는 곳"만 확인하고 그 뒤에 "3번 타 는 곳"으로 바뀐 것을 모르고 있었다. 다행히 무궁화호를 빠져나올 수 있었고 무사히 새마을호를 탔지만, 조금만 지체했더라면 서서 2시간 30분을 가야할 뻔 했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오니 마음이 참 좋다.


영현형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게 되었다. 상운이와 태인이까지 합세하여 저녁시간에 대전 한밭 경기장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찾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잠실에서였다. 지방의 야구장에서 원정팀 응원석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문동환이였고 LG의 선발투수는 용병인데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않다. 1회초 LG의 공격은 너무나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고 1회말 LG의 수비는 너무 지저분(?) 했다. 1회말 LG가 원아웃을 잡은 것은  경기가 시작되고 30분이 넘은 시각이였다.  용병선발 투수는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계속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 몸이 덜풀린체 등판한 경현호마저 두들겨 맞고 수비의 실책까지 더해져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근 LG가 꼴찌라서 이길거라는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나마 기대했던 LG의 치어리더들은 오지 않았다. 다리를 멋지게 벌리고 스윙하는 조인성의 안타로 1점을 따라 붙고 한동안 침묵하다 2점을 더했고 문동환이 강판되었다. 그리고 어이없게 3점을 더주었다. 그 다음회에 터진 이병규의 3점 홈런은 어이없게 준 3점을 더 안타깝게 하였다. 그 후 한번더 찾아온 1사 만루의 찬스 덕분에 구대성을 볼 수 있었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

9회초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마해영 덕분에 11대 7까지 따라가며 선전했기에 그럭저럭 재밌는 경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1회의 어이 없는 실점만 제외한다면. 1회의 분위기는 정말 참담했는데 야구가 분위기와 리듬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한판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몸을 풀고 연습하며, 그리고 그와중에 관중의 환호에도 답해주며 9회초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안타를 뽑아낸 마해영이 좋았다.

일등을 할때도, 꼴찌를 할때도 다는 늘 LG twins의 팬이였다. 초반의 부진을 씻고 올해는 플레이 오프에 나가주었으면 한다.

한동안 즐겨입던 청바지를 찾지 않은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나의 몸매는 펑퍼짐한 카고 면바지에 너무나 쉽게 적응해버렸다. 간만에 청바지를 시도하기 위해 어제 저녁 입어보았으나, 종일 앉아 있기에는 불편할 정도였다.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여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정은누나는 몸 좋아졌다고 칭찬하셨지만, 속사정은 그렇지가 않았다.

사실 내가 달리기를 꾸준히 할 때는 심리적으로  힘들때다. 달리는 과정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 효과도 있지만 스스로 약속한 양을 뛰어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보이며 만족을 얻는 효과가 크다.  그런면에서 요즘에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 서울대 하순회 교수님의 프로젝트 관련 발표가 앞으로 나를 충분히 달리게 할 것 같지만.

책읽기에 심취하면서 달리기를 등한시 한 것도 한 요인인 것 같다. 날씨가 추웠던 것도 핑계라 할 수 있을테고. 오늘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이제 달리면 기분좋게 땀흘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개운하게 학교 한바퀴 뛰고 <칼의 노래>를 조금 보다가 잠들어야지.

오늘 대학원 컴파일러 시험은 내 학창시절의 마지막 시험이였다. 기말고사는 없고 다른과목은 보고서 쓰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오픈 슬라이드라는 전례없는 시험방식은 충분히 공부할 의욕을 상실하게 해주었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수업을 듣는 연구실 사람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

어제 스터디를 하고, 오늘 혼자 지겹도록 정리를 하고 시험에 임했다. 무슨 문제가 나올까 긴장되는 것은 여전했다. 다행히 무난한(?) 시험문제가 나와서 큰 무리 없이 풀고 나올 수 있는데 학부 시험 볼때 늘 그랬던 것 처럼 가장 먼저 나와버렸다.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아쉬워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지만, 당장은 이상황을 모면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혹은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시험을 보았으니 적어도 잠깐은 나 자신에게 상을 주어야한다. 그래서 주말에 우연히 접했다가 빠져버린 "마구마구"라는 게임을 한판 했는데, 중국출장 가시기 전에 당부의 말씀을 전하려고 방에 들어오신 교수님께 딱 걸렸다. 프로젝트 데모 준비하는데 내가 core 라고 강조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

"오락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만들어다오!"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교수님은 꼭 놀때만 들어오신다. 항상 믿어주시는 교수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토익시험 전날은 꼭 악몽을 꾸는 듯 하다. 어제 밤 우연히 만난 한 사람에 의해 지난 시간을 회고 하느라 한참을 뒤척이다가 늦게 잤는데, 시험공부를 하나도 못한체로 시험을 보는 악몽(?)을 꾸었다. 깨어났을 때 그 안도감은 가히 나쁘진 않지만 ...

일찍일어나서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학교를 나와 갑천 징검다리를 건너, 대전 남선중에 도착했다. 어제 잠을 설쳐서 그런지 내내 하품만 하다가 시험이 시작되었다. 한달 더 꾸준히 노력했지만 지난달보다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아서 큰 기대 없이 차분히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


지난달 시험을 보고 나서 나는 800점이 넘은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있던 R/C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작년 8월 22일의 시험은 시험 전날 새벽에 올림픽 축구보다가 피곤해서 망쳤고, 지난달 시험은 체내의 수분조절에 실패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어줍잖은 변명을 할 수 있겠다. R/C를 풀때 시간이 넉넉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쉬엄쉬엄 풀다가 시간이 ...

이번달 시험은 쉬지 않고 계속 집중해서 시간내에 다 풀었기 때문에 800점을 기대해본다! 다음달부터 유형이 바뀐다고 하지만 발음추가 빼고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올해안에 900넘어보자! 꾸준히 하면 반드시 된다!
 

우리 연구실에서 하는 메인 프로젝트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동시설계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전체시스템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표현으로 기술한 후, 적절한(?) 기준에 따라 나중에 분할하는 방법론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 방법론이 녹아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분할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인터페이스에 해당하는 부분을 생성하는 논문을 정한형과 함께 작성하여 EUC06에 제출하였고 오늘 accept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올해는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학회가 많다. 국제학회이지만 개최장소는 건국대학교, 개최날짜는 8월 1일, 그 때는 서울에 집이 없겠지 ...

학회는 일단 접어두고,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한다. 6월 22일 부터 프로젝트 데모를 해야한다. 동시설계 프레임워크는 그동안 내가 맡아서 개발해왔는데, Java Swing으로 되어 있던 것을 올해 초 부터 Eclipse 플러그인 형태로 다시 개발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바 개발자를 위한 이클립스 바이블> 이라는 두꺼운 책을 거의 다 공부하면서 나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게 과연 혼자서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때면, '다 사람이 하는건데 뭐...' 라고 스스로 다독였다. 그리고 ...

Co-Design Environment

아직은 매우 단순하지만, 시스템 전체를 표현하고 그 것을 C코드로 컴파일 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었다. 책의 대부분을 한번 이상 공부한 지금은 처음에 비하면 꽤나 자신감이 붙어,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꼭 해내야한다. 대학원 컴파일러 수업의 논문 작성과 영어 발표 그리고 월드컵까지 겹쳐 쉽지 않은 5, 6월이 될 것 같다. 시간관리를 철저히 잘해서  살아남아야겠군!

SIGBOWL 사람들

SIGBOWL이라는 이름으로 연구실 사람들을 모아 볼링을 시작한지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우리연구실 사람들만 모아서 시작했으나, 정한형의 부산과학고 동기분들과 연구실의 신입생들이 합류하여 어제는 11명의 회원을 모아 볼링장을 찾았다.

우리는 주로 대덕볼링장을 찾는데, 매주 꾸준히 찾았기에 얼굴 도장도 찍었겠다 싶어 볼링장의 상주 클럽 등록을 추진해보기로 했다. 상주클럽 등록문서를 받아가지고 팀이름을 정하려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모았으나 기존의 SIGBOWL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누가 보면 "그릇" 을 공부하는 모임인 줄 알지도 모르겠으나! 클럽 등록이 성사되면서 나의 직함이 General Chair에서 "회장"으로 바뀌었다. 아무튼 다음주 부터는 대덕볼링장의 당당한 상주클럽으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약간의 게임비 할인혜택을 누리며 ...

재호형팀

선애누나팀

윤경누나팀

늘 그렇듯 첫 게임은 연습게임, 두번째 게임부터 흥미진진한 내기다. 팀을 나누어 내기를 하다보면 숨은 중재자(?)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항상 비슷하게 점수가 흘러가 큰 재미와 감동(?)을 유발한다. 어제는 3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했는데, 2등을 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아무래도 4명 팀은 당해낼 수가 없다.

매주 목요일의 볼링 이벤트가 연구실 생활의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모두에게 즐거울 수 있는 이런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주는 정말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주말 등산으로 인한 피로 때문일까, 우울한 내 기분때문일까? 나름대로 3월 부터 꾸준히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심신이 지친 것 같다.  해야할 일들을 생각한다면 주말에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지만,  재충전을 위해 집에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리된 반듯한 길로 걷고 있다가 잠시 길을 잃은 기분 ...

지난주 일요일에는 혼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더니, 생일은 오늘은 홀로 북한산에 다녀왔다. 전날 잠들기 직전에 아주 즉흥적으로 계획하고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 실은 바다가 매우 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력은 안되니 산에 오르며  각오도 다지고  마음도 정리하고 싶었다.

북한산 홈페이지에서 코스를 하나 골라 메모지에 교통편과 함께 적어가지고 무조건 출발! 예정대로 구파발역 1번 출구에 도착했는데, 예상에 없는 수많은 인파가 시내버스를 타려고 100m 정도 되는 긴 사람의 행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려 3번째 버스를 타고 북한산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바람이 불고 날씨는 흐렸지만 내 마음은 그 언제보다도 경쾌했다.  부지런히 쉬지 않고 올라 위문에 도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가을 소풍으로 백운대를 오른적이 있었는데 가파른 돌산을 오르는게 매우 위험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르면서도 쇠줄을 두손으로 잡아 곡예를 하듯이 매달려서 바위를 오르는 일을 해내야했다. 혼자 갔으니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수 밖에 ...

바람이 많이불고 위험해서 중도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한국사람(?)인 대부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 정복(?)의 기쁨을 맛 보았으며, 나 역시 그 대부분의 한국사람중 하나였다. 궁상맞게 혼자 바위에 걸터앉아 김밥 한줄을 먹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최선을 다하자고 ...

정상에서

하산후에


등산과 마라톤은 힘들고 지루한 과정을 견뎌내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에 인생과 닮아 있다.  내 인생은 이제 겨우 3부 능선을 넘었을 뿐이다. 더 큰 성취감과 보람을 맛보기 위해 꾸준히 뚜벅뚜벅 나아가자!

전산학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스터디중 하나인 GoogleSIG에서 마련한 공개세미나를 얼떨결에 선애누나를 따라 듣게 되었다. GoogleSIG는 처음 참석했는데, 순일이도 보였고 사람들이 많이 와있었다. Talk의 연사는 nhn의 검색전략팀 팀장이였는데, naver가 걸어온 길에서 부터 현재 하고 있는 일,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서 차분히 이야기해주셨다.

역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은 말을 잘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짧은 단답형으로 끝나버릴 듯한 질문에도 여러 예제나 배경을 들어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통합검색, 지식인등 네이버가 그동안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올해의 키워드라고 할만한 Open API를 이야기했다. 인상적인 것은 연사가 생각하는 네이버의 비젼은 검색을 통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였다.

학부 때, 정보검색을 들으면서 흥미있었는데, 실제 필드에서 일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꽤나 유익했던 경험이였다. 일명 MH method (맨땅에 해딩) 으로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수정하면서 지금까지 발전해왔고,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연구실 사람들과 농구장을 찾았으나, 역시나 예약하고 농구를 즐기는 이들이 있어, 1시간 넘도록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농담삼아 소주한잔 하고 와서 농구하면 되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익이형이 정말로 맥주한잔 하고오자고 하셔서, 단 한명의 반대(?)도 없이 운동복 차림으로 비어캐빈에 갔다.

왜 마시는지 알수없는 맥주를 들이키며 짧은시간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기대하지 않은 술자리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왠지 더 좋은 것 같았다. 운동복 차림이라 더 편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되어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왔다. 적당한 시간에 돌아와서,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맥주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모두들 펄펄 날았다. 슛도 평소보다 더 잘 들어가는 것 같다. 한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안쉬고 게임을 했더니 10km를 뛰어낸지 얼마되지 않은 다리가 많이 피곤했다. 역시나 게임을 하면서 그다지 승부욕이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실망했다. 나는 왜 이렇게 욕심이 없을까? 초반의 적당한 활약(?)에 만족하고는 후반에 제대로 못뛰었던 것 같다.

오늘은 전산과 축구리그 뛰어야한다! 공으로 하는 운동은 모두 좋다. 축구, 농구, 탁구, 볼링, ...
어제는 연구실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다. 일년전에 한 사람씩 일어나 자기소개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삼겹살 집에서 일차를 시작하여 2차는 도큐하우스 3차는 나팔바지 4차는 노래방이였다. 작년 신환회의 sequence와 거의 일치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작년 석사신입생들은 모두 소주 2병 정도는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주량의 소유자들이였는데, 이번신입생은 술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년 처럼 한환수 교수님께서 돌리셨던 폭탄주에 신입생들이 전사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는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 신입생은 한명도 없었기에 아쉬웠다.

신입생과 친해질 기회도 물론 있었지만, 그 것보다 기존멤버들과의 이야기가 유익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 말고도 좋은 사람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석사 2년차로서 가능 큰 고민일 가능성이 높은 박사진학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등장했고, 박사진학과 취업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역시나 명쾌한 결론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동전을 던져 어떠한 결정을 한다고 했을 때, 동전으로부터 나온 결과를 보고 "그러면 그렇지" 혹은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대로 행동하면 될 것이라는 정한형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고민에 가려 그 것을 알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술먹고 김경호 노래를 부르지 말자는 교훈을 얻고 (뇌출혈의 위험이...) 기숙사로 돌아와 3시 넘어서 잠들 수 있었다. 박사진학에 대한 고민은 하루하루 충실히 살면서 차분히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어제는 SIGBOWL 회원들이 모여 대덕볼링장을 찾았다. 총 8명이 참여했고, 첫번째 게임은 연습게임이였다. 그런데 나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스페어 없이 스트라익 두번에 111점을 기록하고 뒤에서 몇번째를 차지했다. General chair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졌던 게임이였다 ^^;

두번째 게임은 음료수내기! 선애누나와 윤경누나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번씩 팀원을 선택하였는데, 첫게임의 삽질에도 불구하고 선애누나가 나를 중용하셨다. 결론적으로 윤경누나팀은 부산과학고 3인방으로 구성되었고 우리는 특별히 묶을만한 키워드가 생각나지 않지만 ... 젊은 팀이라고 해두자.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이기기 힘든 게임이 될 것 같았다.

게임은 시작되었고, 나는 첫게임의 삽질은 완전히 잊은체, WBC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와 땅만 바라보고 공을 던졌다는 박찬호가 된 심정으로 침착하게  공을 굴렸다. 그러나!!! SIGBOWL 랭킹 2위에 빛나는 정한형이 팀나누기에서 마지막으로 선택된 울분을 토해내듯 초장부터 터키를 때려내며 달리기 시작하셨다. 우리팀은 적잖이 당황했다! 정한형의 all cover 행진이 끝나던 7프레임부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해서 8프레임이 되었을 때 우리가 10~20점 정도 지고있었는데 ...

그 순간 !!!
눈 앞이 깜깜해졌다 ...

볼링장 전체 전기가 나가면서, 모든 기록이 날라갔고 ...
당연히 음료수 내기는 무효가 되었고 ...
볼링장이 복구가 안되었기에 연구실로 돌아왔다 ...

질뻔한 음료수 내기가 취소된 것에 기쁘면서도 한편 ...
200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였기에 아쉬웠다 ...


모두가 재밌게 볼링을 치고 있다가 돌아오게 되어서 너무나 아쉬웠고, 그 아쉬움을 보드게임으로 달랬다 ^^;;

"김대균의 막판 토익 4주 대작전" 이라는 시사어학원의 토익강좌를 듣기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고, 오늘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 대학원 준비 하던 4학년 때도, 사이버 시사 어학원의 온라인 토플 강좌를 3개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먼 길을 달려 학원을 간다해도 질문하나 하지 않는 나로서는 오프라인 강의가 별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온라인 강의는 속도를 조절하며 효율적으로 들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한달 전, 충격적인 토익시험 사건! 이후로 이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하기를 ...

그때 시험을 봤더라면 엄청 좌절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력이 없어서인지 감이 떨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RC의 독해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도무지 문제가 풀리지가 않았다. 하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하면 분명 나아질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매일 1~2시간씩 열심히 했고,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김대균 선생님의 강의로 한달동안 어느정도 감을 잡았으니 내일 모레 있을 시험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고, 4월달에 있을 시험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 공부할 것이다. 여름방학 부터 졸업할 때 까지는 학교 어학원에서 영어회화를 공부할 생각이다.

마지막 강의 끄트머리에 강의가 끝난 기념(?)으로 김대균 선생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가곡을 부르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노래가 끝나고 매우 부끄러워 하시는 모습도 ... 쌩뚱맞은 소리 하나 하자면, 강의를 듣는 내내 느꼈지만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 잘 정리해서, 이번 일요일에는 꼭 시험을 잘보자!

지난주에 예정되었던 CAVE 스터디의 발표를 어제 할 수 있었다. OCAML로 짜여진 소스가 복잡하고 익숙치 않아서 지난주 종이에다가 메모를 해 두었던 것 같은데 일주일 동안 안보고 있다가 준비 없이 발표를 감행한 나의 용기(?)가 문제였다. 부분부분 버벅이지 않을 수 없었다 ^^;

발표의 제목은 BOONI 이다. 뜻은 말 그대로 버퍼오버런 디텍터 구현!

BOON 이라는 기존의 버퍼오버런 디텍터가 존재하고, 이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논문이 있다. 우리의 시작은 단순히 이 아이디어를 가져와 분석기 만들어 보자는 것 이였다. 따라서 마지막 I 가 Imitation 이기도 했다. 우리의 스터디는 C언어 대상의 분석을 도와주는 일종의 Framework라고 할 수 있는 CIL을 사용해보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는 작업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Point-to Analysis를 추가한다던가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찾아 기여하고 실험결과를 비교하면 논문거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CIL과 OCAML모두 경험이 없었고 잘 몰랐는데,
redragon군의 상당한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심심한 고마움을 표한다 ^^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산과 축구리그가 우리의 경기로 시작되었다.

PL-DB-SE vs Under

학부생이 몇 명 안와서 몰수승 하나 싶더니 결국 턱걸이로 8명이 모였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역시 젊은(?) 학부생이라 그런지 잘 뛴다. 사람수가 3명이나 많았지만 전반전은 득점 없이 비겼다.

중,고등학교 시절 부터 소심한 성격과 남에게 도움이 못될 망정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신념(?) 덕분에 축구를 하면 드리블을 못했다. 내가 공을 잡아 드리블을 하면 금방 빼앗길 것 만 같았다.

그리고 축구를 안한지 n년이 지나 실수가 잦을 것 같아, 포지션을 정할 때 미드필더를 지원했다. 공격할 실력은 안되고 수비수 했다가 실수하면 치명적일 것 같았다.

그러나 ...

결론은 개막골을 포함해 두 골을 넣었다. 2-0으로 이겼다 ...

역시 드리블을 못하는 나는 한번은 노터치, 또 한번은 원터치로 슛을 때렷다. 첫째 골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게 로빙 슛으로 들어갔고, 두번째 골은 거의 경모형이 다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골이였다.

다음 경기는 SEP의 불참으로 열리지 않았고, 남은 사람 모아서 풀 코트로 한 게임뛰었다. 내내 삽질하다가 골든골로 끝내기로 했는데 또 공이 나한테 와서 한골 넣었다 ㅡ.ㅡ;;

나에게 킬러본능이 ???

이제 수비해도 원이 없을 것 같다 ... ^^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수업인 CS620을 졸린체로 들으러 갔으나, 금세 잠이 달아나고야 말았다. 독일에 학회에 다녀오신 한환수 교수님께서 한국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수업시간에라도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다. 따라서 이번학기 CS620를 영어로 강의 하실 것이며, 중간고사 이 후 있을 학생들의 presentation도 영어로 해야한다고 하셨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 이다!

수업 초반 교수님의 영어질문에 영어로 얼떨결에 대답했지만, 왠지 교수님 입장에서는 현문우답으로 들리셨을 지도 모르겠다 ^^;; 영연형의 지원사격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

전 같으면 영어 수업이나 프리젠테이션이 피하고만 싶었을 텐데 ...
이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게 된다 ...

적어도 CS620 수업시간에는 졸리지는 않을 듯 하다.
교수님의 영어 질문이 언제 날아와 내 가슴팍에 박힐 지 알 수 없다 ...
작년 3월 설레이는 마음으로 교수님의 연구실 소개를 듣고 랩돌이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후배들의 랩돌이를 준비해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조촐하지만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작년처럼 케익과 커피를 준비했다. 작년에도 PL랩에서 케익을 주었던 것이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성건이형의 철학이 담긴 슬라이드와 발표가 멋졌다. 특히나 연구실의 연구분야가 작년 보다 더 잘 전달 된 것 같았다. 신입생들을 위해서 몇년 묵은 연구실 홈페이지도 하루만에 영현형과 뚝딱 바꿔놨으니 연구실 홍보가 잘 되어 계정처리에 관심있는 후배가 들어오길 바란다 ...
한동안 잠잠했던 지름신이 강림하여 CDP를 지르고야 말았다.



우연한 기회에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되었고, CDP 특유의 풍부한 음량과 감미로운 음색으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에 도달했고 이를 위해 바로 움직였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컴퓨터로 듣는 것은 뭔가 많이 아쉬웠다.

mp3를 사용하다 보니, 들고 다니기는 무척이나 편리하지만 듣던 노래만 계속 듣게 되고 음반도 잘 사지 않게 된다. 불법으로 다운로드한 몇몇 노래만 건성건성 애정없이 듣다보니 음악듣는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

가장 결정적인건 음악을 들었을 때, 뭔가 부족한 듯 한 느낌 ...

이승환의 모든 CD를 모아 간직하며 들었던 추억 ...
가장 처음 구입했던 His Ballad 엘범이 떠오른다 ...

다음주에 집에 가면 집에 있던 시디들을 몽창 가지고 와야겠다.
음악과 함께 하는 즐거운 대학원 생활 ♬
어제 노래방에 가기로 약속을 해두고는, "진규형" 이라는 동명이인으로 인한 redragon군의 오해 덕분에 염익준 교수님 연구실인 줄로만 알았던 아키랩과의 농구경기가 10시 부터 있을 예정이라 하여 노래방을 포기하고 서측체육관을 찾았으나, 11시30분까지 체육관을 빌려버린 화공과 학생들에게 밀려 기숙사로 돌아와 달리기 하고 책 읽다가 잠에 들었다.

그렇기에 더욱 ...
노래방에 못 간 것이 안타까웠다.
어제는 부르고 싶은 노래들의 번호를 종이에 적어 두었단 말이다!

노래를 찾다가 문득 생각난 명곡은 바로 경호형의 "금지된 사랑"
고등학교 시절 절대 민간인은 부를 수 없었다고 믿었던 그 곡 ...
부를 수 있는 민간인 친구를 보고 될 때 까지 미친듯이 따라 불렀던 그 곡 ...
노력하면 불가능한 건 없다고 믿게 해준 그 곡 ...

TV에 나온 김경호는 음이 급격히 높아지는 "내 사랑에 ~ " 부분에서 조차 야릇한 미소를 보이며 카리스마를 마음껏 분출 하고 있었다.

또한 이 노래의 포인트는 2절 클라이막스 직전에 팬들을 향한 경호형의 한마디 ...

"여러분 사랑합니다"

한 때 경호형이 머리를 자르고, 핑클의 NOW를 불렀을 때 ...
내가 받은 충격은 대부분의 팬들과 다르지 않았다 ...

'나의 김경호가... '

요즘 보면 굉장히 힘이 딸려서 파워가 예전만 못해서 안타깝지만 ...
그는 영원한 내 마음의 최고의 락커이면서 보컬!!!

"금지된 사랑" 한번 시원하게 내지르고 싶다 ...

어느덧 일년이 지나 나는 석사 2년차의 신분(?)이 되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전산과 신입생과의 상견례가 있었다. 수업 마치고 교실 앞에서 방황하는 신입생들을 보며 왠지 모르게 서글픈 생각이 들었는데 벌써 ...

많이 긴장하고 수줍어 하던(?) 우리 동기들의 분위기와 달리, 이번 신입생들은 다들 말 잘하고 당찬 것 같았다. 첫 주자가 장기자랑 없이 스타트를 끊어버리더니 장기자랑 없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우리때는 지연누나의 신문지 마술 덕분에 김건우인 나로서는 도무지 장기자랑을 피할 길이 없어, 김종서 같지 않은 김종서 모창을 뻘쭘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더군다나 내 앞 차례에 펼쳐진 내진이 형의 화려한 행위예술은 나로 하여금 엄청난 압박을 갖게 했다.

그리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생각해 두었던 ...
김종서 같지 않은 김종서 모창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

신입생들의 자기소개를 듣다보니 왠지 특이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
우리도? 나도? 남들이 보기엔 특이했을까 ???
카이스트에 와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전산과 축구리그" !!!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뚱뚱한 체로 보낸 관계로,
축구를 잘 못했지만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 모두 축구를 즐겼다.

"니가 무슨 체육고등학교 학생인 줄 아냐!" 라고 욕을 먹었던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점심,저녁,체육시간엔 축구를
아침 보충수업 전, 담임선생님 조회시간(?), 쉬는시간, 야자시간(?)엔 탁구를
특별활동 시간엔 배드민턴을
주말엔 볼링을 ...

즐겨했으니 학생주임이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할만하다.

아무튼 2006년도의 새학기가 밝아오고, 전산과 축구리그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작년 달리기로 다져진 체력과 주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제대로 뛰어볼 작정으로 축구화도 구매하려 한다.



아직 고민중이지만 일단 단아한 디자인의 "미즈노 엠비션 MD" 가 강력한 후보!!!

고등학교 이 후로 축구를 해볼 수가 없었는데,
작년엔 몇 경기 못 뛰었지만 매우 즐거웠다.
전산과 체육대회 축구에서는 골도 넣어서 기분이 좋았구!

기다려지는 전산과 축구리그~ 으흐흐!
C언어를 대상으로 무언가 해보자는 연구실 내의 스터디인 CAVE에 참가하고 있다. 나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함수형 언어인 OCAML과 C분석에 쓰이는 CIL에 어느정도 경험이 있었기에 진도가 빨라 스터디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

나는 그저 함수형언어인 OCAML 메뉴얼의 절반쯤을 혼자 읽고 스터디를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 그리하여 OCAML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다가 redragon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constraint solving 방식의 buffer overrun detector를 구현하고 있다.



오래전 대학교 3학년 PL수업시간에 나왔던 숙제가 함수형 언어에 대해서 조사해오는 것 이였다.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매우 어렵다는 느낌만 간직한체, '변수없이 함수만으로 대체 어떻게 프로그램이 되는거야' 라고 마냥 답답해 했었는데 ...

이제서야 경험해보니 함수형언어가 왜 좋은지 점차 알아 가고 있다.

한마디로 코드가 엘 . 레 . 강 . 쓰 하다 ...

BOONI가 완성되는 그 날 까지 열심히 감을 익혀봐야겠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지금은 막 토익 시험을 시작해야할 10시 ...
결론적으로 난 연구실에 앉아 있다 ...

어제밤 토익에 대비하여 이쁘게 수험표를 뽑아놓고 고이 접어 가방에 넣고, 새 연필을 깎아 가지런히 가방에 넣어 두고 퇴근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어제 준비해둔 가방을 들고 지연누나와 진성이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내가 시험을 봐야할 것만 같은 어은중으로 향했다.

어은중에 도착해서 명단을 살펴보았지만, 내 이름은 없었다. 충격이였다. 수험표를 확인한 순간, 어은중이 아닌 "등명중"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 모든 상황이 나의 착각으로 이루어진 것이였다. "어 . 은 . 중 . 학 . 교"는 3월 시험이였는데 ...

나는 젭싸게 시험을 봐야할 것만 같은 어은중을 빠져나와 호출택시에 전화를 걸었으나 1시까지 호출을 받지 않는단다. 큰 길쪽으로 나오자 택시가 여러대 서있었다. 저 택시를 타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등 . 명 . 중 . 학 . 교" 를 알지 못했다.정확히 6대의 택시기사에게 물어보고 난 후 시간은 9시 35분, 나는 마음속으로 "gg"를 때렸다.

처참한 심정으로 학교로 돌아오며 쓴웃음만 흘렸다. 아무런 준비없이 시험을 보면서 느꼈을 고통을 당장 모면했다는 안도의 한숨이 흐르기도 했으나 실전이 최고의 연습이기에 아쉬움은 컸고, 잠깐 자학모드에 빠지기도 했다.

지연누나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나 2월 말에 토익봐요"

"어? 나도 어은중학교에서 보는데"

"어? 나도 거기서 보는데 같이 가요!"


그 당시 3월 토익을 어은중학교에 신청한 직후였고, 대화 이후 나는 아무런 근거없이 2월도 어은중학교라고 믿어버렸다. 굳게 믿어버렸다.




그리고 ...

연구실에 돌아와 냉정을 찾은 직 후 ...
난 등명중학교가 서울 우리집 근처였다는 사실을 ...

이산가족의 비극이다!


오늘 시험은 전혀 준비를 안해서, 그 목표가 현실을 파악하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얻는 것이였는데 ...
씁쓸하지만 그 목표는 달성 한 것 같다 ...
일부 카이스트에 있는 형들은 동생을 먼저 군대에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나도 그 중 한명일테고 ...

오늘은 동생의 ROTC 입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울을 향했다. 8시 10분에 연구실을 나서며 그동안 애용하던 찬양호출택시에 전화를 걸었으나 택시가 없다는 비보를 듣게 되고 마음이 급해졌다. 8시 50분 기차였는데 여유가 없었다.

일단 정문쪽으로 나갔으나 지나가는 택시도 별로 없었고 손님이 타고 있었다. 택시가 있을 만한 곳은 한빛 아파트 입구 뿐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아침부터 미친사람 마냥 갑천강바람을 가르며 한빛아파트로 뛰기 시작했다. 대충 계산해보니 5분만에 뛰어야 했다.

한빛아파트에 도착해보니 기다리는 택시는 없고 기다리는 승객만 5,6명이 넘는다. 어쩔도리 없이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버지에게 부탁해 예약해놓은 기차표를 취소 시키고 47분에 역에 도착하여 자유석을 끊어 겨우 탔다.

제 8회 한겨레 문학상을 받은 작품인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으며 서울역에 도착한 후 아주 오랜만에 신촌으로 향했다. 부모님보다 먼저 도착, 스니커즈를 뜯으며 연세대로 들어가 백주년 기념관을 찾았다!



매우 지루한 행사가 끝나고, 한 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동생은 해방될 수 있었다. 나는 동생이 장학금으로 새로산 DSLR인 D10을 들고 한참 찍사 노릇을 해야했다. 처음으로 동생의 여자친구도 볼 수 있었다.

나와 동갑인 ...



행사가 끝나고 집 근처에 아웃백에서 식사를 했다. 나이가 들었는지 순대국이 간절히 그립다.
아웃백을 나오면서 엄마의 한말씀,

"너도 빨리 여자친구만들어라".

'저라고 뭐 그러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

아무튼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잠깐 쉬다가, 새로 정리한 연구실이 그리워 바로 대전으로 돌아왔다.
나에겐 일상이 가져다 주는 편안함이 어울리나보다.
그동안 벼르던 연구실 방 이사를 오늘 감행했다. 졸업한 현준형 자리로 석우형이 옮기시고 내가 석우형 자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토록 바라던 창가쪽 자리라서 매우 마음에 든다.



고년차이신 현준형의 자리는 세월의 흔적이 너무나 많아 청소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시간에 걸쳐 청소를 하고 짐을 옮겨서 드디어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원래 석우형 책상 위에 놓여있던 책장을 내리고, 책상위에는 모니터와 공부할 책 이외에 아무것도 없게 배치했더니 너무나 깔끔한 책상이 되었다. 책상도 밝은색이라서 전체적으로 화사하다 ^^



두어 시간 남짓 앉아 있었는데 집중이 전에 있던 방에서 보다 N배 더 잘되는 듯 하다 ^^;;
이 자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자!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농구를 했다. 10시30분쯤 연구실을 출발해서 대략 11시에 농구장에 도착했을 때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농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무리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키가 매우 크고 농구공을 손에 붙이고 다니며 현란한 개인기를 뽑내는 한 사람이 단연 눈에 띄었다.

언제쯤 우리가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코트장에 다가가서 서성이고 있을 때 쯤 그 무리들이 4:4 게임을 청했다. 질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는 농구에 목말라 있었음으로 ...

게임을 하면서 꽤나 큰 점수차로 리드당했다. 후반전에 어느정도 우리편도 연속으로 득점을 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키큰 사람이 한번 맘먹고 들이대면 우리팀으로서는 속수무책이였다.

게임을 하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걸까! 결과는 어떻게 되든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는걸까! 같이 게임하는 redragon군을 보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나도 그러고 싶어져서 스스로 이기고 싶다, 잘할 수 있다라고 반복해서 암시하기 시작했다. 게임 끝나기 직전 막판에 불이 붙어서 열심히 움직이며 두어골 넣고, 키큰이의 슛을 쳐내는 순간 최선을 다하면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긍정적인 욕심의 소유자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