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연구실에서 600만원 정도의 서버와 UPS와 랙을 구입하였고 드디어 도착하여 세팅이 완료되었다. 모니터의 배젤과 KVM 스위치만 아니면 완벽한 블랙이 완성될 수 있었는데 약간 아쉽다.

랙에 장착된 두대의 서버가 거의 클론에 가깝기 때문에 gentoo linux를 다시 깔지 않고 복사하려하였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포기하였다. 그리고 순전히 서버 관리자인 나의 선호도에 의해 ubuntu를 설치하기 시작하여 30분만에 기본 세팅을 마칠 수 있었다.

데비안의 편리한 패키징 시스템에 도움을 받아 아파치, svn, samba, ocaml 등을 순식간에 깔 수 있었으나 아직 svn 이 제대로 동작하지 아니 하여 가슴이 답답하다.

듀얼CPU에 하이퍼쓰레딩까지 적용하면 CPU가 4개로 보여야 하는데 하나밖에 나오지 않아서 오늘 내내 커널컴파일 삽질을 하다가 저녁먹고 돌아와서 겨우 성공했다.

커널 컴파일 혹은 종일 놀았던 하루 ...
그래 주말에 하루정도는 쉬어야지 ...
얼굴에 살이 없어 보기에 안좋다는 조언을 여과없이 받아들여, 원초적인 나의 식탐을 그대로 내버려둔지 어언 한달! 72kg을 유지하던 나의 체중이 어제 아침에는 76.9kg으로 불어있었다. 지난 주말 집에서의 좀비놀이와 휘팍에서의 안주발이 그 절정이였다.

다행히 골고루(?) 살이 찐덕에 겉보기에는 별차이가 없었으나, 몸이 적당히(?) 망가지고 있다는 것은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77kg에 육박하다 보니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약간 쌀쌀했지만 어제밤 3.3km를 뛰었다. 보드타기로 만신창이 된 몸상태였지만 평소 17분보다 약간 늦은 19분에 다 뛸 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기분좋게 단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75.3kg으로 빠져있었다.

4월 2일 10km 단축 마라톤까지 한달 반이 남아 있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50분대에 완주하자!
2006년 프로그래밍언어 겨울학교에 다녀왔다.
민망한 이야기지만 총 4개의 Talk중에 단 한개만 들었다 ^^;;

11일 아침 개봉역 근처에서 7시에 철주형을 만났다. 6시에 집을 나서 개봉역까지 가면서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다닐 때는 나도 저들중에 하나였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너무나도 루즈한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약간 일찍 도착하여 홀로 눈물젖은 빵을 사먹은 후 철주형, 현익형, 유일형과 만나 출발!

차가 많이 막혀 3시간 30분을 소요하여 휘팍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늦어 주간권을 끊어 타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였는데, 10시 30분쯤인데 주간권을 파는 사람들이 있어 단 돈 만오천원에 주간권을 구입했다. 철주형 친구분이 가르쳐 주셔서 동영상에서 배웠던 동작들을 하나씩 익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전혀 달랐다. 보드가 내 의도와 상관없이 마음대로 휙휙돌아가면 속도가 빨라져 무서워 지면 넘어지곤 하였다. 계속 넘어지면서 연습하다가 태인이가 와서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실력이 급속도로 향상해서 펜쥴럼으로 쉽게 내려올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4시 20분이였다. 10분만에 내려가야 한번 더 탈 수 있었다. 나는 자만한체로 별 생각없이 속도를 내려오다 엣징을 게을리하고 말았다. 의도와 상관없이 매우 넘어졌고 충격으로 몇 초 동안 일어나기 힘들었다. 자신감 상실과 함께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방에 돌아가서도 계속 발이 보드위에 있어 움직이는 상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꼭 넘어졌다...

밤에는 남자들만 있어 술을 마시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3시 넘어 잠들었다. 아침 한환수 교수님의 Talk를 반이상 졸면서 들었다. 몸이 만신창이여서 점심먹고 잠깐 낮잠잔다는 것이 길어져 버려 Talk를 다 포기(?)했다. 저녁을 먹고 현구형 차를 얻어타고 전공에 관한 이야기서 부터 매우 다양한 주제로 현구형과 현익형과 대화를 나누며 대전으로 돌아왔다.

턴 앞에까지 배웠으니 다음에 갈 때는 꼭! 엉덩이 보호대를 구해서 착용하고 보드를 타야겠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방학 ... 일상을 즐기자!
25년을 살아오면서 스키장에 가본적이 없다.
물론 작년 여름에 정보과학회로 휘팍에 다녀오긴 했지만 ...

대학원에 가면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때가 도래하였다. 다음주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열리는 프로그래밍언어 연구회 겨울학교덕분에 휘닉스파크에서 보드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첫째날과 셋째날은 보드를 타고 둘째날은 학회를 듣기로 했다.

처음배우는 것이라 보드를 탈지 스키를 탈지 고민하다 초보에게는 스키가 배우기 쉽다 하여 스키쪽으로 기울다가 둘다 타본 절대다수가 보드가 재밌다하여 보드를 타기로 결정했다. 보드가 폼나기도 하고!

내가 운동신경이 있는 편인지 없는 편인지 나도 잘 알 수 없어서 빨리 배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겨울에 엠티가서 산오르면 늘 자빠지는건 나였는데, 그런 점에서 약간 불안하긴 하다.

집에 온 지금은 열심히 보드 강좌 동영상을 보고 있다. 잘 못탈 것 같아서 별로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타지 말고 콘도놀이나 할까 한적도 있었는데, 강좌 동영상을 보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보고 또 보고 상상훈련을 해서 월요일에 도착하면 빠르게 배워 재밌게 타야겠다!
1000km !!!

지난주 금요일 부터 오늘 아침까지 내가 차를 타고 이동한 거리의 합이다.
그 중에 내가 운전했던 거리는 550km ...

금요일에 서울에 도착! 어머니가 여행을 떠나신 관계로 김밥 2줄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 컵라면과 함께 먹으며 신문을 보면서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했다. 오락하고 TV보고 라면먹으며 신선놀음(?) 하다가 밤 8시에 순일이와 광현이와 보현형을 만나 엠티 장소인 덕현리로 출발! 2시간 운전 끝에 오즈 엠티 장소에 도착했다.

평소와 다르게 연락망이 풀가동되어 많은 선배님들이 오셨다. 곧 20주년을 맞이하는 숭실대 컴퓨터학부에서 역사를 자랑하는 모임이다 보니 재학생보다 졸업생 숫자가 더 많았다. 이번에는 내가 정회원 된 이후로 가장 많은 시니어 선배님들이 참석해주셨다. 나도 이제는 시니어긴 하지만 ^^;;

술기운 때문인지 부끄러웠는지는 몰라도 자기소개 할 때 말이 자꾸 꼬여서 낭패를 보았지만, 많은 선후배들이 모여서 오즈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3시쯤 잠들려고 노력했으나 방바닥이 너무 뜨겁고 시끄러워 잠을 이루지 못하다 결국 6시에 집을 향해 출발했다. 7시 30분에 도착하여 골아 떨어졌고 11시에 일어났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안좋으신 아버지가 창원으로 이사하시는 것을 도와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먼저 사원아파트로 이사하시고 집은 4월달에 이사한다고 한다.

11시 부터 짐을 싸고 1시에 집을 출발했다. 서울집에서 창원까지의 거리는 대략 410km 정도였고, 밥먹는 시간까지 합쳐 대략 5시간의 긴 거리를 운전하였다. 엠티 갔다온 후라 졸리고 피곤하긴 했지만, NF 소나타를 타고 140km/h로 미끄러지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대진고속도로를 거쳐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마산으로 들어가 창원으로 넘어가면서 마치 몇년만에 고향에 온 것 처럼 기분이 들뜨고 좋았다. 예전보다 다소 복잡해지긴 했지만 엊그제 살던 곳 처럼 익숙했다. 이사를 완료하고 죽마고우인 원준군과 잠깐의 만남을 가지고 사원아파트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에 대전으로 올라왔다. 경남에서는 눈을 보기 힘든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대전에 못오는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평소보다 느리게 와서 3시간 30분이나 걸려 대전에 도착 ...

예상에 없던 매우 긴 외출이였다.
잠깐이라서 창원을 제대로 못 둘러본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곧 4월이 다가오겠지 ...
최근 매일 걱정없이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은 몇달 만에 찾아온 우울한 날 인것 같다. 역시나 남들이 보기에는 별 일아닌 일에도 의기소침해지고 신경쓰는 소심한 성격이 가장 큰 문제인 듯 하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석사논문 주제로 생각했던 것을 프로젝트 미팅 시간에 교수님께 말씀드렸는데, 아직은 불필요한 일 혹은 그다지 의미 없는 일로 결론이 났다.

프로그래밍언어의 이론쪽으로 근접할 수록 석사논문을 쓰기는 어려워 보이고, 믿었던 프로젝트에서의 아이템을 잡지 못 하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물론 프로젝트에서 만들고 있는 프레임워크 자체로도 졸업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 것만으로 졸업하기에는 스스로가 아쉽다. 쓰던 논문을 마무리하고 다시 고민해보자!
진성이의 블로그 글을 보고, 정한형이 매일 기록하시는 걸 보고 나도 얼마 전 부터 모네타에서 제공하는 미니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이 것을 쓰게 된다고 해서 절약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돈이 어느정도인지 파악이 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내가 돈을 꽤나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 ...

보통 40~50만원을 쓰고 있었는데, 이번달에는 무려 92만원을 사용했다. 물론 교수님께서 주신 설보너스에 PMP를 판매한 금액과 세배돈 등 부수입 또한 만만치 않았지만, 지나친 소비성향을 보였던 한달이였다.

평소에 사용하는 돈을 분류별로 대략 계산해보면 ...

식비 25만원 (식사, 술, 간식)
차비 10만원 (기차, 택시)
문화/레저 6만원 (볼링, 영화,노래방)


위와 같지만 이번달에 추가적으로 들어간 돈은 어마어마하다 ...

중국에서 사용한 한국돈과 환전한 돈 6만원
도메인, 웹호스팅 3만원
마라톤 3만원
후드티 2만원
청바지 8만원
지갑 6만원
가방 6만원
시계 8만원
전기장판 2만원
.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다지 헛되이 쓴 돈은 없는 것 같다고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다음 달에는 50만원 이하로 막아보자! 스키를 안탄다면 가능 ???
작년에 과사무실 왕언니(?)의 부탁으로 설문조사를 도와드린 적이 있어 친해졌고, 전산과 웹마스터 일로 혹은 랩계정처리 일로 과사무실을 자주 찾아가기 때문에 과사무실 직원분들과 잘 알고 지내는 편이다.

숭실대 다닐 때 학부사무실 직원과 학생은 늘 적대관계였다. 학부 홈페이지에는 그들의 불친절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그런데 이 곳의 과사무실 분들은 너무 친절하시고 그래서 찾아가는데 아무런 부담이 없다. 오히려 어쩌다 내가 실수로 귀찮게 해드릴때면 죄송할 따름이다 ^^;

어제는 1시에 계정 정산때문에 찾아갔다. 왕언니께서 시계예쁘다고 풀어보라고 하셔서 내 시계가 과사무실을 한바퀴돌았다 @.@ 정산 서류를 이것저것 복사해 받고 왕언니께서 언제나 처럼 먹을 것을 챙겨주셔서 받아들고 1시 30분이나 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졸업하면 과사무실 분들도 많이 생각 날 것 같다 ㅎㅎ
춘호형의 석사논문을 보완하여 LCTES에 제출해볼 요량으로 논문을 쓰고 있다. 내가 만들어낸 논문은 아니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구성하고 쓰여지느냐에 따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크게 달라 질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으로 LATEX로 논문을 쓰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왠지 사용법을 알고 나니 논문을 빨리 쓰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아직 해놓은 것이 미비하니 나의 논문은 아직 멀었나보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LCTES 논문을 위해 서투른 솜씨로 써나가야 한다. 하는데까지 해보자!

나도 춘호형처럼 졸업하기 전에 여러 곳에 논문을 내보고 싶다. 프로젝트에서 내가 개발하던 프레임워크를 계속 확장, 보완해나가다 보면 나역시 조만간 나의 논문을 써볼 수 있겠지!
이번주 서울에서 집에 내려오면서 탔던 새마을호 기차에서 우연히 이승환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에 분위가가 윤도현의 러브레터 같았다. 랩으로 돌아와서 12월 23일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다운받아 보았는데 짐작대로 이승환이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승환을 잘 모르는 이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발라드 가수로만 알고 있으나 골수팬에게는 가끔 엿볼 수 있는 락적인 요소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를테면 라이브버젼의 '천일동안'과 '변해가는 그대' 에서 들려주는 하울링 창법이 그러하다.

하울링 혹은 그로울링이라고 하는 창법으로 목을 갈아 발성하면서도 매력적인 소리가 난다. 한 때 술김에 노래방가면 미친척하고 시도하곤 하였으나 듣기 좋은 소리가 나올리 만무하다 OTL

이번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들려주었던 천일동안은 예술이다. 아마도 그를 잘 몰랐을 관객들의 탄성까지 느낄 수 있다. 그 시점이 천일동안 마지막의 하울링을 하는 장면이였다! 연속되는 멋진 하울링과 머리속 깊은 곳에서만 낼 수 있는 초고음의 가성두성을 멋지게 뽑아낸다.

천일동안 라이브 버젼 들어보시라! 감동의 전율을 맛보게 될 것임을 ...
어제는 지도교수님이신 한태숙 교수님의 신년하례식이 있었다. 장소의 약도를 종이에 그려가서는 삼성역에서 나와 찾느라 5분 늦게 도착하였는데, 교수님과 졸업하신 선배님, 그리고 현재 연구실 구성원들까지 다 와 계셨다.

장소가 까르네스테이션으로 정해져서 좋아했다가, 예약이 불발되어 장소를모른체 출국을 했는데 돌아와보니 장소가 횟집으로 정해져있었다. 회를 못먹는 나로서는 약간 당황스러웠으나 이번기회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교수님께서도 먹어보라고 권하시고, 정한형이 무난한 회부터 추천해주셔서 한점 한점 도전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지 일전에 느꼈던 비린 맛이 전혀 나지 않았고 나름 먹을만 했다. 아직 맛있다고까지 이야기할 순 없었지만 괜찮다는 느낌이였다. 서비스(?)로 나온 전복, 개불, 조갯살, 생굴등도 먹어보았는데 생굴빼고는 괜찮았다.

회를 정복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교수님 댁으로 향했다. 사모님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셨다. 교수님은 기분이 좋으신지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셨다. 사모님께서는 학생들이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게 하시려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가져다 주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수님댁을 떠날 때 쯤, 교수님께 단체로 세배를 드렸고 교수님께서 덕담하시기를, 올해 딱 한가지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은 "노력" 이라고 하셨다. 랩배정 할 때 교수님 연구실을 선택한 것도 노력을 중시하시는 교수님이 좋았기 때문인데 작년 한 해 그러지 못해서 죄송했지만, 올해는 정말 교수님이 강조하신대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일 아침 APIS 학회 참석차 인천공항을 거쳐 중국 상하이로 가게 된다. 유럽에 다녀오면서 내 평생 언제 또 해외물을 먹어볼 수 있을까 아쉬워했었는데 1년만에 비행기를 다시 타게 되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친구와 단둘이 떠났던 유럽여행과 달리, 이번 학회 및 여행은 여행사가 안내를 해주고, 프로젝트비로 다녀오는 것이라 그런지 아무런 부담도 걱정도 없이 마음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기왕 다녀오는 것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 그리고 돌아오면 2월 말까지 EUC '06 논문을 위해 달려보아야겠지!

돌아오는 금요일까지 모두들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세요~ 다녀오겠습니다 ^^
어제 동문회에 이어 오늘은 석사동기들과 함께 신년회가 있었다. 맑을린을 대략 5,6잔 마셨고 1차가 끝나고 진성군과 빠져나왔다. 들어오면서 볼링장에 가기로 의기투합하였다!

그동안 약간 멀다고 생각되는 둔산볼링장에 다녔는데, 좀 더 가까운 도룡동의 대덕볼링장을 누가 이야기해주어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둔산볼링장 보다 약간 작은 규모였으나 별 차이 없었고 여학생들이 많아 분위기가 좋았다.

사람이 많아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치는 것을 구경했는데, 엄청 잘 치는 한 무리가 있어 감탄사를 연발하며 구경하였다. 대부분 롱 훅으로 화려한 볼링을 구사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치는 것을 보니 둔산볼링장보다 레인이 건조한 것 같았다.

우리의 차례가 되어 게임을 시작하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한 탓인지 공이 아직 손에 착 안달라 붙어서인지 첫 경기는 삽질 끝에 128점밖에 안나왔다. 하지만 두번째 경기부터 플러스 볼링으로 전향하고 길을 잡아 막판 6번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치며 213점을 마크하였고, 그 다음게임도 더블과 터키의 영향으로 199점으로 마무리하였다.

다음주에 중국에 가있기에 볼링을 못 치는 것이 한이다 ...
어제밤 기분좋게 동문회를 마치고 들어와 단잠을 자는데, 너무나 기분좋은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중이였다. 실제로 상당한 고통을 감내하고 뛰어야 하는 마라톤과 달리 꿈 속에서의 마라톤은 행복 그 자체였다. 상당히 빠르게 뛰었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나는 선두권이였고 1등이 눈 앞에 보였다. 뛰면 기분을 좋게하는 호르몬이 주책없이 샘솟는 것만 같았다.

꿈이였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
따뜻한 봄이 와서 다시 달리고 싶다 ...
꾸준함에 있어서 나를 실망시킨 오즈서버를 떠나, '팀장'이라고 하는 웹호스팅 서비스로 블로그의 자리를 옮겼다. 한달 250원의 저렴한 요금에 속도도 빨라서 아주 만족스럽다. 도메인도 reshout.com을 얻었다.

비용을 계산해보니, 도메인(9800) + 웹호스팅(3000) + 웹호스팅 세팅비(5000)

옮기면서 테터툴 업그레이드도 해버렸다!
처음 밑그림에는 RSS 리더를 제외시킨다 하더니 남아있어서 다행이군!
지난 주 수요일 부터 지금까지 꽤나 오래 몸이 안좋았다. 하루 더 쉬고 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냥 내가 그러고 싶지 않아서 대전으로 돌아왔다.

계속 머리아프고, 살을 누르면 아플정도의 몸살이 내 곁을 떠날 줄 몰랐다. 이제 건강히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 조차 절실히 그리운 지경이라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고 상태 안좋으면, 이제 그만 고집을 꺾고 병원에 갈 참이였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아프고 몸살기운 있는 것은 많이 나은 것 같아서 고집대로 병원에 가지 않고 11시 30분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왔다. 오랜만(?)에 도착한 캠퍼스, 날씨도 좋고 누런 잔디마저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건강과 체력에 자만하던 내가 어떻게 이지경이 되어 거의 일주일을 허송세월했단 말인가! 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자면, 다음과 같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지난 월요일,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3시반까지 달렸다. 화요일 상당히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농구를 무리해서 했다. 그리고 월요일, 화요일 모두 가습기를 귀차니즘으로 켜지 않고 잤다. 수요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의 몸이 되어 있었다 T.T

주말에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누워서 골골대고 있다가, 그나마 조금 나아서 랩에 앉아서 무언가 하고 있다는게 행복하다. 이제 조금은 살만하다!
어제 프로젝트 미팅 시간에 정한형이 교수님을 설득하는데 성공해서 상운이와 나의 노트북을 구매하게 되었다. 어떤 노트북을 구매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중... 일단 서브로 살테니 12인치급일테고, 사실 나머지는 별다른 고려사항이 없다. 내 돈으로 사는 것 같으면 무조건 IBM을 사겠으나... 이제 짱깨패드로 넘어가서 좀 거시깽이 하기도 하고... 그래서 현재 생각하고 있는 모델은 XNOTE lw20 ...



괜찮은 노트북 추천해주실분 !!!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몸상태가 평소와 같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온몸에 힘이 없이 축처져있었다. 늦게 잔 것도 아닌데, 10시에 일어나서는 늦게 출근했다.

여기와서 아픈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아파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농구하면서 찬 공기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건지, 다시 떠오른 우울한 기억이 몸까지 영향을 끼친건지 모르겠다.

연구실에 앉아 있다가 오후에 상태가 극도로 안좋아서 기숙사에 들어가서 잠깐 자고 오는데, 추워서 몇 번을 중간에 깨고 기분나쁜 꿈을 꾸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좀 살만해 지긴 했지만 아직도 상태가 좋지 않다.

따뜻한 집에서 원없이 자고 싶다 ...
우울한 기억도 다 날려버리고 싶다 ...
어제 밤에는 지연누나와 진솔한(?) 대화를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등장한 한 무리가 있었으니 동기들이였다. 노래방을 간다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나중에 오라고 하여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서, 30분 후에 합류하였다.

안그래도 노래방 간 지 N달이 된 것 같아 무척이나 땡겼는데, 그 들이 나를 불러주었던 것이다. 그들은 12시 부터, 나는 12시 30분 부터 시작했고 3시 30분에 나왔다.

내가 아는 팝송이 사실 얼마되지 않는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주혁이가 부르려고 선곡한 노래들의 대부분이 내가 아는 것들과 오버랩된 다는 사실! 이를테면 Youth gone wild나 Overnight Sensation과 같은 곡들에서 부터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최재훈의 노래까지 ...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보컬수련(?)을 하면서 듣고 배웠던 노래들이다. 스트라이퍼, 스키드로우, 파이어하우스! 이제 코드가 맞는(?) 주혁군이 있으니 함께 즐길 수 있겠다. 홀로 완창하긴 워낙 힘든 노래들이라 ...

요즘 김경호를 보면 너무 힘겨워 보여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도 나이가 들수록 힘이 딸리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의 풍부한 성량이 그립다.
오늘 하루 정말 원없이 먹고 자고 놀았다. 계획했던 그대로 온라인 RPG인 네오스팀을 어제 밤에 도전하여 적응한 후, 오늘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8시에 일어나자 마자 컴퓨터를 켜고 네오스팀에 몰두하여, 10시쯤 아침을 먹고 계속해서 몰두! 오후 1시쯤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 원없이 낮잠을 자고 4시에 일어나 부모님과 볼링을 치러 88체육관에 갔다.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88체육관 ...
첫번째 게임 두번 빼먹고 나머지를 다 커버하며 안정적으로 196점
두번째 게임, 빵구 세번의 압박과 체력저하로 136점
세번째 게임, 150대 페이스였으나 막판 스트라이크 4개 연속으로 191점
요즘 볼링이 너무 재밌다. 잘 되기도 하고 ...

볼링장을 나와 순대집에서 순대볶음을 먹고 집에 돌아와 다시 네오스팀 ... 파티없이 솔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약간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잠깐 와우했을 때 보다 재밌는 것 같다.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와 사람들을 만나볼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때문에 이미 다들 약속이 있을 것 같아서 혼자 집에서 놀고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은 듯 ^^...
어제 새벽 1시 반 쯤 아키 숙제를 끝으로 석사 2학기를 마쳤다. 석사 4학기 중에 가장 정신없을 것이라 예상했던 2학기를 무사히 넘기고 삼주만에 집에 돌아왔다.

어제 밤 갑작스럽게 한환수 교수님께서 부친상 당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에 랩사람들과 모여서 일산병원에 문상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장례식장이라는 곳을 가봤는데, 예상했던 것 만큼 어둡기만 한 분위기는 아니였다. 아직 내가 가깝게 지내던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없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와닿는 것은 없었지만,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장례식장을 나와 백석역으로 가서 3호선을 타고 연신내에서 6호선으로 갈아탄 후 월드컵경기장에서 내렸다. 왠지 놀아줘야 할 것만 같은 그 곳에서 그냥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모두 송년회, 망년회로 집에 안계시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와서 한 일은 컵라면과 김밥 2줄을 사들고 와서 신문을 보며 맛있게 먹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통장에 만얼마 밖에 없고 지갑에는 몇백원 있다. 집에서 게임이나 하자 ㅡㅡa
돈줄이 풀릴 때 까지 조용히 지내자 ...
대학교 4학년 때, 난생처음으로 시험 기간 중에 소모임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그 때 이야기 나누기를 이제 이런 sequence가 너무나 지겹다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벼락치기 시험공부와 부담, 걱정 ...

한 때 걱정돌이로 명성이 자자했던 나를 보던 한 친구는 시험기간 중에 술마시는 나를 보고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대학원에 와있는 지금 나는 더 많이 달라졌다 ㅡㅡa

'대학원까지 와서 무슨 학점 놀음이냐'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세미나 준비한다고 시험 공부의 시작이 매우 늦었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온전히 시험공부에 열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였는데 그렇게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방황을 할 일이 있었던 중간고사 기간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했는데 어처구니 없게 생각보다 시험을 잘 보게 된 것이 반성의 기회를 앗아간 듯 하다 ...

다음학기에 두 과목만 더 들으면 내 생에 수업은 끝이다. 박사진학만 안한다면 ...

여튼 이번 학기는 3일 남았고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
그리고 집에 가서 마음 놓고 쉬어보자!

연구실에 들어와서 세번째 랩세미나 발표를 마쳤다. 하필이면 시험기간과 겹쳐서 딱히 시험공부에 열을 올린 것이 아니면서도 심적으로 부담이 되어 세미나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논문을 읽고 내용을 소개하는 통상적인 세미나와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내 생각이 들어간 세미나 발표를 했다. 물론 그 생각이 어떻게 보면 trivial 할 수도 있겠으나 ...

내 생각이 들어간 부분을 제외하면 Overview 형식이라 너무 금방 끝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토론이 많아져서 1시간 30분을 끌어버렸고 내 목은 예상치 못한 긴 발표로 인하여 맛이 가버렸다.

내년에는 좀 더 재밌는 주제로, 더 성실히 준비하여 세미나에 임해야겠다!
Esterel을 model checker인 SMV의 input으로 변환하면 어떨까 고민하던 중 발견하게 된 논문이 있었다. "Symbolic Anaysis Laboratory" 라는 제목의 논문은 Esterel, ASM, Java 등의 source language로 부터 입력을 받아 SAL이라는 자신의 intermediate langauge로 변환하고 그로 부터 여러가지 theorem prover, model checker, static analyzer의 input으로 변환해주는 translator를 포함하는 system verification의 종합선물세트같은 framework를 소개하고 있었다.

다음주 랩세미나의 주제를 SAL에 대한 survey talk로 정하고 논문을 탐독하던중 Framework의 전체그림에 그려져 있던 Esterel to SAL translator가 실제로 구현되어 있는 건지 아직 개발이 안된건지 궁금해졌고 바로 엉터리 영어를 동원해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답장을 받았다.

Hi Kim,

We had a translator for the Esterel intermediate format EQF. The Esterel Tools have a translator from Esterel to EQF. They changed the intermediate format, and our translator does not work anymore.

Anyway, I think it would be nice to have a translator from Esterel to SAL which does not depends on an external translator. Gerard Berry has a nice paper describing how to translate Esterel to languages like SAL. His paper describes all necessary 'tricks' to implement a translator. However, I guess it would take a couple of months to implement such translator.

Cheers,
Leonardo.


이름부터 멋진 이 친구는 친절하게 답장을 써줘서 참 고마웠다. 결론은 쓸만한 Esterel to SAL translator는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Berry의 논문이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석사논문 주제로 해볼만 한 일인지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
어제밤 첫 눈이 내렸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혼자라서 그런지 첫 눈이 와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저 것이 얼어서 교통체증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첫 눈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동네 홈플러스에 엄마와 동생과 함께 옷을 사러 갔다. 홈플러스에서 만족스러운 옷을 찾지 못하고 까르푸로 옮겨갔다. 그 때까지 동생이 운전하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내가 운전하고 싶어 운전대를 잡았다.

홈플러스는 주차장을 내려오는 경사길에 지붕이 있는 구조라서 눈이 안쌓여 있었는데, 까르푸는 지붕이 뚤려 있어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경사길에 회전코스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비틀리며 통제불능 사태에 빠졌고 질질 끌려가더니 측면 범퍼가 벽을 긁고 지나가고 있었다. 나머지 내려오는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브레이크를 안밟고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묘기를 부려 겨우 내려왔다.

3년이 넘는 나의 운전인생에 있어서 가장 치욕적인 날이였다 ...

달린후의 몰골


수요일 오후에 있을 KAIST 건강달리기에 대비하여 어제는 건철형과 진성이와 함께 학교를 한바퀴 하고도 조금 더 도는 5.6km 대회 코스를 뛰었다. 본관 근처에서 출발해서 정문-동측지역-학부지역-앤들리스로드-서측지역-오리연못-출발지점 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진성이가 5km는 뛰어본적이 없다하며 걱정을 했지만, 잘뛰어주었고 30분 41초에 다 뛸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30분안에 무난히 들어올 수 있을 듯 하다.

애완동물을 앉게 만든다는 팻다운 ... 30병을 구입해서 운동하는 날에 한병씩 마셨는데 어제 마지막 한병을 비웠다. 일요일 아침 75.0kg이였는데 이틀을 팻다운과 함께 13km를 뛰고 오늘 아침 73.2kg ...

궁극의 단계(?)에 가까이 갈수록 살빼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팻다운 덕택에 무난히 적정체중에 도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맘먹은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토요일 밤 새벽 3시반까지 안주발을 세우며 술을 마신 후,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체중이 75.0kg 이였다. 요요를 방지 하기 위해 스스로 정해두었던 upper bound에 도달한 것이다. 물론 갑자기 증가한 체중은 자기 체중이 아니라서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조금만 배가 나와도 스스로 견딜 수 없게 되어버린 나로서는 영 기분이 찝찝했다.

추워서, 피곤해서, 할일이 있어서 일주일 동안 달리기를 안했다. 못했다기 보다 안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오랜 나태한 생활에 일침을 가하고자 오랜만이지만 ETRI 넘는 7km 코스를 뛰기로 마음먹고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귀에 꼽고 동측쪽문 밖으로 나섰다.

2km 정도 뛰었을때 머리에 땀이 나서 모자를 벗어 손에 쥐었고, 이어폰이 계속 흘러내려서 이리저리 손이 가서 빠르게 뛸 수가 없었지만, 나름 38분 정도에 7km를 뛸 수 있었다. 오래 쉬었지만 뛰던 가락이 남아 있는지 힘이 많이 남아서 10km 뛰어볼까 하다가 매일 꾸준히 뛰어야 하기에 다리힘을 비축하기 위해서 그만두었다.

아무튼 뛰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춥고 귀찮은 것을 조금만 참고 견디면 이렇게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번주 수요일에 KAIST 건강달리기 대회가 있어 방금 신청을 마쳤다. 5.6km 코스이기 때문에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에서 빠르게 달려볼 생각이다. 함께 하실분 ???
창원에서 남산고를 다니다가 2학년이 되면서 서울로 전학오기 전에, 미리 친구를 사귀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천리안에서 마포고에 다니는 친구를 사귀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친구와 나는 2,3학년을 같은반이 되어 생활했다. 계속 짝이였고 맨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다. (사실 나는 안들었지만 ...)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태규와 나는 대학교도 같은 곳으로 가게 되었으나, 각자의 생활이 바쁘다 보니 학교에서 몇번 마주치는 정도로 지냈다. 소원하게 연락없이 지내다가 태규가 군대갔을 때 싸이월드를 통해서 연락이 닿아 태규가 제대한 후인 오늘에서야 몇년만에 만났고, 추억이 담긴 마포고등학교를 찾았다. 전학와서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학교 생활에서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는데,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무작정 학교안으로 들어가 고3 때 담임선생님이였던 안병옥 선생님이 수업하고 계셔서 우리는 수업하는 교실을 둘러보기로 했다. 귀여운 화학선생님, 제물포 물리선생님, 미친개1, 미친개2 ...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수업이 끝나고 안병옥 선생님이 계시는 상담실에서 오래도록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중에 기준이가 합류하면서 군대이야기로 화두가 흘러가서 군대 안간나로서는 재미없는 시간이였으나 ...

소중한 만남이였다. 고등학생 때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던 선생님과 졸업 후 만나는 선생님으로서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적어도 매년 한번 이상은 이렇게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입학 후 과외를 해서 나름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던 것 같은데, 그 돈의 일부는 지름신에게 바쳐졌다. 딱히 평소 생활에서 돈을 많이 쓰지 않는 나로서는 그 많던 돈들이 다 어디로 간건지 ... 솔직히 생각하에 CDP, 컴퓨터, MDR 등으로 흘러간 듯 ...

학부 때는 아버지 회사에서 학비를 대주는 관계로 장학금을 받으면 내 몫이 되었다. 덕분에 3학년초에 2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쏟아부어 X31을 샀었고 대학원 와서 필요없어서 160만원에 팔았다.

한동안 지름신이 오시지 않아서 (혹은 오셨지만 외면해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다가 최근에, 아니 바로 어제 지르고야 말았다. PMP 아이스테이션 V43 ...

V43


차있는 현정이 누나를 꼬셔서 하이마트 유성점으로 갔다. 예약판매 마지막 날이라 조마조마했는데 구매 완료하고 돌아오는 길 ... 무려 513,000원을 카드로 긁었지만 물건을 받아 온 것도 아니라서 전혀 돈쓴 것 같지 않는 묘한 기분 ...

내일 혹은 모레 물건을 받을 듯 ... 으흐흐 기대된다 ... 서울가는 길이 심심치 않겠구나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


11월 11일, 12일 이틀에 걸쳐 숭실대학교에서 정보과학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숭실대학교는 졸업할 당시에 비해서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지저분한 벽은 사라지고 폭포수가 흐르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오랜만에 철판볶음밥 집에서 매콤해진 닭철판볶음밥을 먹고, 정보대 403에서 아주 조촐하게(?) PL 섹션 발표를 들었다. 역시 서울대 ROPAS 팀의 발표가 굳 ... 시간 제약상 디테일은 전혀 없었으나 ...

PL 섹션이 끝나고 여기저기서 방황하다가 느낀 사실은 카이스트 사람이 제일 많이 보인다! 학교를 떠나기 전에 은정양이 사진도 찍어주고 ... 첫날은 혼자 유유히 차를 몰고 집에 돌아왔다.

랩사람들과 백마상 앞에서


둘째날은 춘호형의 발표가 있는 컴퓨터 시스템2 세션에 참석했다. 첫째날에 이어 계속되는 소화불량에다가 감기몸살기운까지 있어 컨디션이 거의 바닥이였다. 전날 나현숙 교수님과 식사 약속을 하여 집에 가지고 못하고 교수님을 기다렸고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TC랩 사람들과 Otrfied 교수님의 스승벌되는 외국인 교수님과 함께 ... 짧은 시간이지만 나의 고민을 들어주시고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정보과학회를 듣고 있으면 기대이하의 발표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
나도 내년에는 정보과학회에서라도 발표해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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