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랑 - 8점
랑랑 외 지음, 김한청 옮김/다른

피아노 음악에 관심이 많은 회사 분이 랑랑의 카네기홀 공연 DVD를 빌려 주셔서 랑랑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중국의상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으로 음악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피아니스트 중에 가장 강렬한 느낌으로...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피아노를 배우는 입장에서 음악가는 늘 경외와 존경, 그리고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때문에 최근에도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고, 용재 오닐의 책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겉으로만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랑랑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국 선양에서 태어난 랑랑은 북경,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경제적인 문제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야 했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으나 엄격한 아버지의 지도 아래 그가 쏟았던 피땀어린 노력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도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데, 평범한 나는 재능이 없다고 아쉬워만 하고 있으니 부끄러운 노릇이다.

책을 읽어 보면 랑랑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본 이후에는 랑랑의 DVD를 볼때면 그가 연주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황홀감을 상상해보곤 한다. 그 느낌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언젠가는 그의 공연을 직접 보고 듣고 싶다.
그동안 유지해왔던 공격적인 제태크 전략을 이제 조금은 수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자산의 90% 이상을 펀드 및 직투에 올인 한 것에 비하면 손실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2, 3년 후의 세계경제를 낙관하기에는 현재의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라도 내가 살 집이 있고 결혼을 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지금까지 유지해온 공격적인 성향을 버리지 않고 뚝심있게 멀리 보고 달렸을테지만, 몇 년안에 스스로의 능력으로 결혼하고 싶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조금은 아쉽다.

그리하여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적금 상품에 눈을 돌려, 토마토 저축은행에서 자유적립식적금(이율 7.5%) 계좌를 신설하고 돈을 넣었다. 이자야 얼마 안되겠지만 마음편히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앞으로 매달 저축액의 일정 부분은 적금에 넣을 생각이다. 남은 돈은 현금 보유 전략으로 가야 할 듯. 그리고 언젠가 적절한 타이밍에 우량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 않을까?
훈련소에 있을때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동시에 한달동안 피아노를 안치면 과연 '99 Miles from You'를 예전처럼 외워서 연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걱정은 기우가 아니였다. 퇴소한 날 밤에 잠시 들른 회사에서 내 방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 앞에 앉아 '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고자 했으나 까맣게 잊어 버렸는지 연주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의 무력감이란... 

다음날 오전 다시 회사에 들렀다. 조금이라도 예전의 연주실력(?)을 되 찾고 싶은 마음에... 

차분히 악보를 펼쳤다. 
낮은 음자리표의 계이름을 읽기가 영 낯설다.
더듬더듬 연주를 시작한다. 
점점 손의 움직임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4마디가 지나가고... 
놀랍게도...

나머지는 악보를 보지 않고 예전처럼 연주할 수 있었다.

자화자찬이 되겠지만, 오랜만에 직접 연주해서 듣는 음악은 너무나 감미로웠다.

'아... 이런 느낌이였지...'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거든, 예전보다 더 커다란 열정으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집에 내려와 있는 지금 내 곁에 피아노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새로 시작하는 클래식 음악 관련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였다. 한달동안 볼 수 없었던 덕분에(?) 집에 내려와 요양하면서 논산 감기를 이겨내고 있는 지금 총 8회 분량을 이틀동안 재밌게 보고 있긴 하지만...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다.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오케스트라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 그리고 살리에르 증후군... 뛰어난 사람들의 재능에 질투를 느끼는 평범한 나로서는 은근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고군분투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음악을 주제로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하는데다가 극중 인물의 이름(건우)이 나와 같다보니 더 애착이 가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 재밌는건 임동혁과 용재오닐이 출연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건 잡설이지만 기아차(특히 포르테)가 너무 노골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듯...

마에스트로 강(김영민)의 카리스마는 하얀거탑의 장준혁 못지 않은 것 같다. 김영민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과 연기력에 감탄하는 중...

음악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니 손이 근질근질... 휴가 끝나면 바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10월 2일부로 전문연구요원 4주 훈련(08.09.04~08.10.02)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놓고 유유히 글을 쓰는 지금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여겨질만큼 지난 4주의 시간들이 하룻밤의 꿈처럼 느껴지네요.

입소대대를 향하는 길은 여자친구가 함께 해 주었고, 육군훈련소에서 돌아오는 길은 어머니가 함께 해주셨기에 오가는 길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소대에 대학원 동기 2명, 회사 동료 6명이 함께 하였기에 무난히 훈련소 생활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기왕 하는 것 멋지게 해내려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우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단 하나의 열외 없이 충실히 훈련에 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진통제에 의지해 무릎통증을 참아내며 야간행군, 종합각개전투를 소화해 낸 끝에 당당히 사회로 돌아왔습니다.

훈련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31년된 구막사에서의 열악한 환경에서 100% 통제된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9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한여름 날씨가 3주차까지 계속되었고, 콧물로 시작된 감기는 몸살감기, 목감기, 편도선 등등으로 발전하다 4주차에나 수그러들었습니다. 덕분에 훈련강도는 높았지만, 오히려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감기가 차도를 보이던 후반이 좀 더 견디기 수월했던 것 같네요.

훈련소 생활을 해보니 사람에 대해서 가장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일에 솔선수범하고 열의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는 훈련병이 있는 반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전우를 비아냥대며 비난하고, 온갖 욕설로 짜증을 표현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분대장에게 지적을 받으면 기분나빠하고 뒤에서 욕하는 훈련병도 있습니다.

훈련소 생활을 돌이켜보면 평생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불침번을 설때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그리워 하며 눈물 짓고,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여자친구와 손잡고 한가로이 산책하는 순간을 간절해 하고,
야간행군을 할때 밤하늘에 만개한 수 많은 별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에 감사하고,
난생 처음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가족과 사랑하는 이의 안녕을 기원하고, 
... 

일상에서 누렸던 당연한 것들이 실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할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육군소위로 복무하고 있는 동생을 비롯한 군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복으로 갈아입고 내딛었던 첫 걸음의 가벼움 만큼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러나 예전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1년 7개월 회사를 다니는 동안 단 이틀의 휴가를 쓰면서 버텨왔더니, 요즘에는 일에 대한 의욕도 예전 같지 않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하곤 했는데, 마냥 반길수만은 없는 4주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 10월 2일까지 4주 훈련을 가게 되어, 한달 동안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수 없게 되었네요. 성격이 많이 변했는지, 걱정돌이라는 대학생때의 별명이 무색하게 너무나 무덤덤한 상태로 오늘까지 왔네요.

물론 멜랑꼴리한 기분이 들었던 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아무래도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생활이 반가울리 없을테니까요. 오늘 모든 준비물을 챙기고, 회사 책상을 정리하고 나오는 길에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만, 사택으로 들어오는 길에 시원하게 머리를 밀어버리고 나니, 훈련을 가야한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 들일 수 있었고, 덕분에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훈련 자체는 재밌을 것 같습니다.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단체생활은 겪어 봐야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동안 모두들 건승하시길...
신이 준 손가락 상세보기
우갑선 지음 | 미래인 펴냄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엄마가 처음으로 쓴 자전적 에세이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이희아. 어느덧 스물세 살 꽃처녀가 된 그녀는 이제 음악을 전공하는 꿈 많은 대학생이자...

여자친구와 영화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잠시 들렀던 서점에서 처음 발견해 서문을 읽었고, 다음날  원준이를 만나기 위해 교보문고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생각나서 찾아 읽게 되었다. 결국 책에 담긴 이야기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구입하고 말았다.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네개의 손가락으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완성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을 그녀의 열정이 손에 잡히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남들과 다른 외모를 부끄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감사하는 희아님의 밝고 명량한 성격에 감동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진 것에 감사하기 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면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피아노를 배움에 있어 선천적인 능력을 탓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노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가르쳐주었으니까...
이번주 목요일 시작될 4주 훈련을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지난 토요일에는  여자친구와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에버랜드를 마지막으로 가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못해도 10년은 넘은 것 같다. 그 당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가 "독수리 요새"였는데 얼떨결에 가장 먼저 "독수리 요새"에 도전하게 되었다.

에버랜드

줄 서서 기다리는 20여분 동안 꽤나 긴장했던 것 같다. 달리는 시내버스가 덜컹 내려 앉아도 떨어지는 느낌에 몸서리치던 나였기에, 오래전 무서워서 탈 엄두도 못 냈었던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일은 여자친구와 함께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였을꺼다.

몸의 힘을 풀면 아무렇지도 않을꺼라는 승호형의 조언이 생각나 떨어지는 순간에 그대로 했더니, 물론 속도감이나 떨어지는 느낌으로 인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훨씬 견디기(?) 쉬웠다. 나무 숲 사이를 뚫고 달리면서 여기저기 부딛힐 것만 같은 끔찍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중간쯤부터는 어느정도 두려움을 떨쳐내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히려 무서워한 쪽은 의기양양하게 날 놀리던 여자친구...

에버랜드

숨돌릴 틈도 없이 바로 옆에 있던 "콜롬버스 대탐험"에 도전!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예측 가능하여 언제든지 마음에 준비가 가능한 바이킹은 롤러코스터에 비해 비교적 자신이 있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내려갈 때 떨어지는 느낌이 대단하긴 하였지만, 그럭저럭 무난히 소화할 수 있었다.

에버랜드

이후로 적당히 숨을 고른 후, "후룸 라이드"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배 하나를 둘이 타고 출발! "독수리 요새"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 싶었으나, 생각보다 떨어지는 느낌이 강했다. 시원한 물방울이 유난히 더운 날씨에 지친 우리를 달래 주었다.

에버랜드

쉬어 가기 위해 천천히 꽃이 피어 있는 정원 쪽을 산책하기도 했다. 워낙 날씨가 더워서 오래 있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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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머 스플래쉬" 퍼레이드도 잠깐 구경했는데, 덕분에 카메라에 물이... ㅠ.ㅠ

다음으로 찾은 곳은 "사파리 월드"! 한번도 사파리를 구경해 본 적 없는 나로서는 기대가 컸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사파리로 들어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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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그런지 맹수들이 다소 지친 것 같았다. 사자, 호랑이의 경우에는 그냥 버스를 타고 지나갔지만, 곰을 구경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였다. 버스 운전기사가 곰에게 말을 걸어 일으키고 버스 옆을 걸어가게 하니 눈 앞에서 커다란 곰이 걸어가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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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사파리 관람까지 마친 후, 우리는 궁극의 목표였던 "T Express"로 향했다. 의외로 수월하게 "독수리 요새", "콜럼버스 대탐험", "후룸 라이드"를 소화해 내긴 했지만, "T Express"의 급경사는 멀리서 봤을때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고, 롤러코스터가 그 경사를 떨어지는 순간 비명소리가 에버랜드 곳곳에 울려 퍼졌기에 도전하는 것이 솔직히 쉽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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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기로 하고 한시간 동안 차례를 기다렸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였지만, 우리는 그들과 기대와 두려움을 공유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고, 무난히 롤러코스터의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롤러코스터가 출발하자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처음 올라가는 경사 길이 어찌나 길던지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는 것 같았다. 두려움은 올라가는 거리에 비례해서 증가하고...

드디어 정상에 올라, 잠시 방향을 선회한 후, 공포의 77도 경사로 떨어지기 직전, 자연스럽게 온몸에 힘이 들어갔으나, 차분히(?) 힘을 빼고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롤러코스터는 시속 104km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각도라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앞사람 뒷통수 뿐...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급경사를 한도 끝도 없이 떨어지는 느낌... 생각했던 것 보다 두배는 더 오랜 시간동안 롤러코스터는 떨어졌다. 워낙 첫번째 경사의 느낌이 강렬해서 그 뒤의 코스는 별다른 감흥이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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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여유롭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 타임의 "물개쇼"를 관람하고, "버거까페 가든"에서 유난히 맛있었던 햄버거와 치킨을 먹었다. 야경을 보기 위해 "우주관람차"에 갔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안가본 지역을 배회하던 중, 여자친구가 "롤링 엑스 트레인"을 발견해 버렸다.

360도 회전하는 건 안타봤다며 꼭 타고 싶다고 해서 결국 에버랜드에 있는 롤러코스터류 놀이기구는 그날 모두 섭렵해 버렸다. 아쉽게도 여자친구와 나에게 360도 회전하는 것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밤에 타는 느낌은 색달라서 다음에는 밤에 "T Express"를 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홀랜드 빌리지"에서 맥주 한잔하고 불꽃놀이가 한창일 때, 공원을 빠져나왔다. 1시부터 9시가 넘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느라 둘다 녹초가 되었지만, 정말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지지만... ^^
내일 에버랜드에 가려고 자유이용권을 싸게 구하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 보았는데, 7개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인 받을 수 있는 카드가 단 한개도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왠지 다들 50% 할인 받아서 구입하는 것 같은데, 100% 지불하기에는 심히 손해보는 기분이 든달까...

주변 사람에게 할인되는 카드를 빌려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현장에서 예매에 사용한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타인의 카드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 마뜩찮았다.

전전긍긍하며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최선의 방안을 찾아 내는데 성공했다!

그 것은 바로 편의점 예매!

GS25 혹은 Family Mart에 현금 지급기에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때 삼성 제휴카드는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삼성카드를 가지고 있는 동희형과 함께 회사 근처에 Family Mart에 가서 표를 사고, 입금해 드렸다.

무서운 것 타는 것을 끔찍해 하는 편인데, 여자친구가 분명 T Express를 타자고 할 것이 분명하니, 오호통재라...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상세보기
얀 마텔 지음 | 작가정신 펴냄
표제작인 <헬싱키 로카마티오에서는 에이즈로 죽어가는 친구와 20세기 역사에서의 희망과 절망의 순간을 병치시키고, 에서는 한 사형수의 죽음이라는상황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

<파이 이야기>로 인기작가가 된 얀 마텔의 첫번째 작품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을 포함하여 1편의 중편소설과 3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여자친구가 얀 마텔의 작품을 좋아해서, 이 책 뿐만 아니라 <셀프>라는 작품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요즘에는 <셀프>를 빌려 읽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작가노트를 소설의 일부로 활용하여 이야기의 진실 여부를 독자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든 <파이 이야기>의 독특한 구성만큼이나, 그의 초창기 작품도 평이하지 않은 구성을 뽐내고 있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4개의 작품들,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미국 작곡가 존 모턴의 <도널드 J.랭킨 일병 불협화음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을 때>,
<죽는 방식>,
<비타 애터나 거울 회사 : 왕국이 올 때까지 견고할 거울들>,
모두 독특한 제목 만큼이나 독특한 형태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이즈로 죽어가는 후배의 삶을 20세기 역사에 비춰본다거나, 사형수의 죽음이라는 동일한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반복되는 편지의 형태로 보여주는 식으로 지금까지는 접해볼 수 없었던 형식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으나, 이 책으로 인해 소설에게 가졌던 편협한 마음을 거두게 되었다. 소설이라는 장르로도 충분히 인생의 지혜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의 아름다움을, 작가의 독창성을 충분히 담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한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소설이 있다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다.
뉴욕의 프로그래머 상세보기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펴냄
세계금융시장의 심장,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다루는『뉴욕의 프로그래머』. 이 책은 현직 프로그래머인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머들의...

<행복한 프로그래밍>,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등으로 이미 유명한 임백준님이 쓴 소설책이다. 그가 쓴 책은 거의 읽어보았는데, 프로그래머의 가치와 프로그래머로서 느낄 수 있는 보람과 즐거움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면에서 소설의 형태로 쓰여진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뉴욕을 배경으로 금융분야의 트레이더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국인 프로그래머 영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 고객 등등 프로그래머로서 만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소설책임에도 불구하고 소스코드가 등장하고 전산 용어들이 난무해서,  이 바닥에서 굴러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심히 공감히 갈만한 이야기들이 흥미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교훈을 선사한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에 나오는 프로그래머에게 주옥같은 지혜를 소설로 읽는 기분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 할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보람을 찾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더 나은 방법을 찾아, 아름다운 코드를 작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그 결과가 경험으로 쌓였을때, 언젠가 나도 누군가가 부러워할만한 내공을 지닌 원숙한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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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삼성컴퓨터를 새로 지급받았는데, 정품 비스타 DVD가 있길래, XP를 밀어 버리고 비스타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리눅스 배포판만 수십가지 종류를 설치해서 사용해 보았고, OS/2 Warp까지 도전해 봤을만큼 OS에 대한 호기심이 큰 편이라 비스타 DVD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프로세서: Intel(R) Core(TM)2 Quad CPU Q6600 @ 2.40GHz
메모리(RAM): 4.00GB

비스타를 쓰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환경이라 xp보다 느리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고 있고, 개인적으로 깔끔한 GUI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차기 OS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사용해보니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Active X를 설치할 때 마다 깜빡이는 화면을 보면서, 부디 우리나라 웹환경에서 하루 빨리 Active X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Active X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다시 맥으로 돌아갈 수 있을텐데...
삼국지 상세보기
장정일 지음 | 김영사 펴냄
고증자료로 소설가 장정일이 단순한 원전번역이 아닌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재해석을 통해 완성한 우리 삼국지 . 600여년을 지배해온 편향된 역사의식을통쾌하게 날려버리는 정정일식 삼국지를 만나보자.

두달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장장 10권의 대장정을 오늘 마쳤다. 장정일이라는 작가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가 쓴 삼국지를 선택하는 것에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을 순 없지 않은가?)

삼국지를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어서, 훈련 가기 전까지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볼 요량으로 한권 한권 구입하며 읽기를 시작했는데, 한동안 안하던 삼국지 게임에 잠시 빠지게 할 정도로 삼국지의 역사와 인물은 흥미롭고 재밌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국내에서 출간된 기존의 삼국지는 원전번역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중국 중심의 역사관을 그대로 따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장정일은 방대한 자료를 다양한 측면에서 공부하여 새로운 역사의식을 가지고 소설 삼국지를 쓰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때문에 딱딱한 역사라기 보다는 한편의 장편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전개와 쉬운 문체 또한 읽는 맛을 더해 주었다.

유비, 손권, 조조 사후에 사마씨가 위나라의 정권을 찬탈하고 천하통일을 이루기까지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부분이라 더 흥미로웠다. 권력을 지키거나 혹은 찬탈하는 과정에서 죽어간 무수한 사람들의 영혼을 바라보면서 권력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삼국지의 주인공들이 보여 주었던 기지와 무지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딛힐 고비고비에서 큰 교훈이 될 것 같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상세보기
강풀 지음 | 문학세계사 펴냄
로 알려진 인터넷 만화가 강풀의 신작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 책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2007년 4월 연재를 시작하여 지난 9월30회를 끝낸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 3번째 시즌을...

주말에 집에 내려와서 만화책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읽었다. 솔직히 기대한만큼 연극과 또 다른 감동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한편으로는 책으로 먼저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용도 연극과 책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연극으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 만화로 표현된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입모양을 보고 사람의 말을 알아든는 것과 같은 장면)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로부터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을 때 더 알찬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후회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지난 8월 2일 강풀 원작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극을 보고왔다. 연극을 보러 대학로를 찾은 것은 대학교 1학년때 이후로 처음! 돌아다니는 골목골목 마다 표를 팔기 위한 알바들의 열기로부터 대학로에 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교 1학년때는 정말 좁은 지하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연극을 관람했던 것 같은데, 이번 연극의 극장은 비교적 넓기도 하고, 첫인상이 깔끔하고 훌륭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략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알고 있었던지라 어느정도 눈물 흘릴 각오는 하고 갔지만, 정말 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연극이 끝나고 근처 마리스꼬에 저녁먹으러 갈때까지 여자친구의 놀림(?)을 견뎌내야 했을 정도로...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냄세 물씬 나는 이야기에 여기저기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덕분에 안심(?)하고 눈물 흘릴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고 감동적이였다. 다음날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오랜만에 관람한 이 작품은 너무 좋았다.

감상평을 둘러보니 만화책을 먼저 본 사람들은 조금 아쉬운 마음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만화책으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집에 책을 보내드렸다. 이번 주말에 집에 내려가면 나도 읽게 될 듯.

8월이 지나기 전에 한편의 연극을 더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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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CP1215 컬러체험단에 선정되어 제품을 받아 리뷰를 쓰게 되었다.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면 제품은 나의 것! 27만원 상당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공짜로 얻다니...

나를 체험단으로 선정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득하는 식으로 글을 쓴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협상의 기본아니겠는가! 나름 전산관련 지식과 사진이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했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제품을 받으면 다양하게 활용해 보고 정성껏(?) 리뷰를 작성해 블로그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핸드 인 핸드) 상세보기
셔윈 B. 뉴랜드 지음 | 세종서적 펴냄
40여 년간 의사로서 활동하며 무수한 죽음을 보아온 저자가 수많은 환자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이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는 과정을 관찰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심장 질환, 노령화에 따른 알츠하이머 병, 정신 충격과 자살, 암과 에이즈 등과 맞닥뜨린 환자들에 대해 다루면서 각 분야의 권위자들을 통해 철저한 감수를 받았다. 이 책에서는 죽음의 과정과 의미가 담겨 있으며, 죽음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희망, 그리고 그 희망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인상적인 제목에 끌려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평생을 의사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죽음의 의미를 고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심장질환에서부터 시작하여, 늙음, 알츠하이머 질환, 살인, 사고, 자살, 안락사, 에이즈, 암 등 죽음으로 이르는 다양한 경로를 소개하며, 자신의 가족과 환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나치게 자세한 의학적인 설명은 안그래도 딱딱한 책을 더 따분하게 만들기도 하였으나, 에필로그에 이르러서야 왜 저자가 일반인들에게 불필요해 보이는 상세한 의학지식을 묘사해 두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미있는 죽음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고통이 없는 편안한 죽음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의사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죽음을 관찰해온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러한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저자는 고통이 없는 편안한 죽음보다 더 의미있는 죽음을 맞이 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함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하고, 의사의 직업적인 의욕 때문에 의미 없는 삶을 이어가며 고통받는 환자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저자는 개개인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의학지식을 총동원하여 죽음에 이르는 여러가지 경우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유한한 삶을 인정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야겠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없도록 많이 웃고, 많이 즐기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야겠지...
kielwon(오길원)님
 - 김광민 :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 김광민 : 설레임

쩡아(서유정)님
 - 라흐마니노프 : Moment Musical Op.16 No.4

정만경(정만경)님
 - 이루마 : Kiss the rain
 - 슈만/리스트 : 헌정

냥이군(김진호)님
 - 슈만 : Sonata No.1 1악장

꼽비(최홍섭)님
 - 최홍섭 : 즉흥연주1
 - 최홍섭 : 즉흥연주2

퓨리넬(박수환)님
 - 히나타 다이스케 : Close to you
 - 주걸륜 : 말할 수 없는 비밀 OST 中 Secret
 - 드뷔시 : Clair de Lune

정(정우람)님
 - 라흐마니노프 : Morceaux de Fantaisie for piano Op.3 No.2 - Prelude
 - 리스트 : Etudes d'execution transcendante No.4 - Mazeppa

hjh2735(호정화) & 꼬쉥이(김정명)님
 - 이루마 & 김광민 : 젓가락 행진곡
 - 엔리오 모리꼬네 : Magic Waltz

pianistsong(송승미)님
 - 모즈코프스키 : Etude Op.72 No.6
 - 쇼팽 : Etude Op.25 No.6
 - 라흐마니노프 : Etude Op.39 No.1

수비토(차정원)님
 - 지성국(로렌) : Salamandre & Ondine for Ravel
 - 라흐마니노프 : Prelude Op.23 No.2

김뒝(김두영)님
 - 우에마츠 노부오 : FFX ending theme

퍄노사랑(유진희)님
 - 쇼팽 : Ballade No.3 in A Flat major

리키(박태현)님
 - 김광민 : 지금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 ByJun : 지금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 IS : 밀양 아리랑

피아올린(유미향)님
 - 쇼팽 : Etude Op.25 No. 6
 - 라벨 : Gaspard de la Nuit No.3 Scarbo

지난 토요일 여자친구와 함께 네이버 피아노사랑 서울 정기 연주회에 다녀왔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아는 곡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찾아간 연주회라 기대가 컸다.

4시 30분에 일찍 입장하여 두번째 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첫번째 연주자 오길원님의 리허설이 진행중이였는데, 내가 연습하다 말았던(...)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가 연주되고 있었다. 어쩜 내가 연주하던 곡이랑 이렇게 느낌이 다른건지...

5시가 조금 넘어 오길원님의 감미로운 연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진호님은 옷차림(턱시도...)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연주하는 모습 또한 그 옷차림 만큼이나 프로페셔널했다. 완전히 몰입하여 선율에 몸을 맡기는 모습, 화려하고 강렬한 연주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최고의 연주를 꼽으라면 난 정우람님의 <Morceaux de Fantaisie for piano Op.3 No.2 - Prelude>를 선택하고 싶다. 익숙해지기 위해 들었던 mp3에 담긴 그 곡보다 훨씬 강렬하고 멋있었다. 지난 14회 정모에서 보여준 엄청난 카리스마 덕분에 많은 기대를 하고 듣기 시작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주였다.

클래식을 하는 분들은 거의 전공자이기에 비교적 실수 없이 연주를 소화한 반면에 OST나 뉴에이지 곡을 연주하신 분들은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적잖이 긴장하고 가끔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전에 정모에서 회원분들의 연주를 들을때는 다른 세상의 일처럼 방관자 입장에 서서 마냥 즐기기만 했는데, 한곡을 완벽히 연습해서 다른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을 꿈꾸는(?) 지금은 공연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사뭇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수없이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그 뒤에 숨어있는 치열한 노력들을 상상해 보곤 한다.

누군가에게 연주로 즐거움을 준다는 것, 근사한 음악을 선사한다는 것...

지금까지의 안일한 자세와 적당히 즐기며 하는 연습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던 이사오사사키의 <99 Miles from You>를 1%의 부족함 없이 완벽해질때까지 연습해봐야겠다!
작년 7월 24일에 피아노를 15년만에 다시 배우기 시작하여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었다. 학원을 옮기면서 생긴 공백, 설연휴 앞뒤로 쉬었던 기간을 감안하면 그 중 두어달은 연습을 쉬기도 했지만...

1년안에 이사오 사사키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는 것이 최초의 목표였고, 약 1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이 곡을 악보를 보지 않고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주 훈련을 앞두고 클래식 과정을 잠시 접은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99 Miles from You를 연습하게 되었다. 폐달 밟는 법도 이 곡을 연습하면서 처음 배웠을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워낙 좋아하는 곡이라 열정을 가지고 연습할 수 있었다. 어딜가서도 자신있게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이 곡은 계속 갈고 닦을 생각!

요즘에는 이사오 사사키Eyes for You를 연습하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곡을 연습하게 될텐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별로 안좋아하는 이루마의 곡을 선택할 생각이다. 4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10월부터는 다시 클래식 과정으로 돌아와 더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 위한 지루한 내공 다지기에 돌입할 듯.
중앙공원

중앙공원

sony a200 | sony dt 18-70mm f3.5-5.6


4주 훈련을 두달 앞두고 좋은 몸상태로 충실히 훈련을 받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체중관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82kg 정도 나가는데 훈련소에 입소하는 9월 4일까지 77kg으로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략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7월말까지 79kg
8월말까지 77kg
9월말까지 75kg (훈련 받으면 좀 빠지려나?)

그 뒤로는 77~78kg 정도로 유지할 생각이다.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것은 소식과 달리기의 병행! 회사 식당밥이 워낙 잘 나오기 때문에 소식이야 조금 힘들겠지만, 덥고 습한 여름날의 달리기는 다이어트에 최상의 조건!?

예전처럼 탄천까지 걸어나가(15분) 30분을 뛰고, 다시 걸어 들어오면(15분)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아서 요즘에는 집 앞에서부터 40분~50분 정도를 거의 쉬지 않고 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시에 퇴근해서 9시 30분부터 달리기를 시작하여 샤워까지 마치고 내방으로 돌아오면 거의 11시가 다 되기 때문에 시간이 빡빡한 편이라 하루하루가 아쉽다.

무거워진 몸에다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엔 중앙공원 옆으로 이어진 조깅 코스로 달리고 있는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나를 제외하고 달리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다.

더운 날씨 덕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안쉬고 매일 뛰어서 다리가 피곤하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벅차기도 하지만 일주일만 견디면 몸이 가벼워지고 체력이 향상되면서 점점 좋아질 것이다.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하곤 하던 얼마전과 달리 달리기와 함께 의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은 지체 없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조금만 틈을 주어도 나태해지는 나에게 달리기는 빼놓을수 없는 삶의 요소인것 같다. 

A200으로 찍은 사진을 출력해보고 싶어 체험단에 응모합니다! 컬러 레이저 프린트로 어떤 품질의 사진을 출력할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
지난 주말 집에 다녀오느라 토요일 밤 광화문, 시청일대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 알지 못한체 분당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나는 잠이 오지 않아 MBC 뉴스를 보았다. TV에서는 믿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전국민이 보는 9시 뉴스에서 전경이 시민의 머리를 잡아 챈 상태로 방패로 후려치고, 시민을 향해 돌을 던지고, 소화기를 뿌리고, 도망가는 시민을 따라가며 구타하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를 누누이 강조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며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익을 위해 함께 힘써야 하는 민주국가란 말이다. 때문에 나는 국가의 모습은 국민이 원하는 형태가 되어야하고, 원하는 바를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주장하는 바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시민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정부의 강압적인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의 가까운 역사를 보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지배세력은 피지배세력에게 폭력을 행사해왔다. 헌법은 엄연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천명하고 있지만 모든 권력은 지배세력에게 있었으며, 그들의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은 몰상식한 방법으로 억압받아왔다. 지배세력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은가? 언제까지 부모가 자식에게 "모난정이 돌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너는 뒤로 물러서라!"라고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촛불집회의 명분이 없고 정부의 입장이 옳다면 촛불은 자연스럽게 잦아 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집회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008년 6월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핸드 인 핸드) 상세보기
인요한 지음 | 생각의나무 펴냄
한국과 정을 주고받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의 한국 사랑을 담은 책.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남녘의 소외된 이웃을 돕고, 경제난과 결핵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녘의 동포를 도우며, 나눔을 통해 기쁨을 얻는 린튼 가의 한국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가 전라도 사람으로 살면서 쓴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190cm가 넘는 키, 파란 눈, 갈색 머리카락 등 전형적인 서양인이지만, 한국인의 기

오래전 TV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을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 일전 샤프심 사러 잠깐 들른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외국인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는데, 첫번째 장에 적힌 성경의 한 구절이 가슴에 와닿아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말과 혀 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요한 1서 3장 18절

이틀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참 재밌게 읽었다. 눈시울을 붉히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많았으며, 주책없이 쿡쿡거리면서 읽기도 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사람, "내 영혼은 한국인"이라는 제목이 전혀 무리 없이 들린다.

그의 조상은 한국의 선교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파견된 선교사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 역시 한국에서 태어났다. 전라도 순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인요한은 후에 대전외국인학교에서 서양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인간관계와 사고방식을 접하면서 혼란을 느낄 정도로 완벽한(?) 한국사람이었다.

한국과 자신의 고향인 순천, 그리고 한국인에 대한 사랑이 잘 나타난다. 그리고 한국의 선교, 의료활동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온전히 바친 조상들의 이야기와 삶의 과정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의 결핵퇴치를 위해 일평생 헌신하신 어머니의 뜻을 따라 의사가 되는 과정,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으며 불의에 분노하고 슬퍼했던 기억, 한국형 엠뷸런스를 개발해 보급하고, 북한을 위한 의료사업에 힘썼던 이야기 등등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기 위해 노력한 그의 삶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람이 있는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운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클립스는 JDT라는 자바개발환경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JDT는 자바개발과 관련하여 다양한 기능을 제공(e.g. Code Formatting)하기 위해 자바파서와 AST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잘 뜯어서 사용하면 훌륭한(!) 자바 파서를 공짜로 얻는 셈이 되는 것이죠.

앞으로 몇부에 걸쳐 JDT에 내장된 자바파서와 AST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1부에서는 AST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ASTExplorer를 실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환경을 설정(e.g. 클래스패스 설정)하는 방법도 함께 다루겠습니다. 질문은 덧글로 남겨주세요.

올초에 빠른 시간안에 자바 코드 읽어 다른 형태의 코드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했는데,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 고민하던 중에, JDT에 내장된 자바파서를 활용방안을 다룬 다음 웹문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ploring Eclipse's ASTParser


이 문서에서 ASTExplorer라는 예제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수 있는데, 이클립스 v3.02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다른 버전의 이클립스에 이 프로젝트를 import 하는 경우, 클래스패스에 추가된 JDT 라이브러리의 경로와 이름이 달라 에러가 발생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클래스패스에 등록된 라이브러리를 지우고, eclipse\plugins에 존재하는 라이브러리를 클래스 패스에 추가하는 것입니다만 불필요한 라이브러리가 많이 추가되겠죠?

제가 사용하는 User Library를 첨부합니다. (이클립스 v3.3.1.1 기준) User Libraries에서 Import 하시면 됩니다.


첨부한 User Library를 클래스패스에 추가하셔도 JDT 버전이 올라가면서 변경된 부분 때문에 컴파일 에러가 발생할 것 입니다.

ASTMain.java의 다음 2라인의 코드를

return new NameEnvironmentAnswer(unit);
return new NameEnvironmentAnswer(classFileReader);

다음과 같이 수정해 주시면 컴파일 에러가 해결됩니다.

return new NameEnvironmentAnswer(unit, null);
return new NameEnvironmentAnswer(classFileReader, null);

ASTMain.java와 ASTExplorer.java 모두 main 메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ASTMain.java의 코드를 읽어보면 AST를 생성하는 작업을 정의하고 있는데, JDT 버전이 달라서 그런지 Exception이 발생하며 제대로 실행되지 않습니다.

ASTExplorer.java의 경우 실행에 문제가 없습니다. 실행해 보시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프로그램은 JDT 내장 자바파서가 생성하는 AST 객체의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화면 왼쪽에 AST의 구조를, 화면 오른쪽에 소스코드를 보여줍니다. AST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 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죠.

AST에 대한 API Reference는 이클립스의 Help Contents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웹에서 확인하고 싶으신 경우 다음 URL을 참조하세요.

http://help.eclipse.org/help33/index.jsp?topic=/org.eclipse.jdt.doc.isv/reference/api/org/eclipse/jdt/core/dom/package-summary.html

1부에서는 간단히(?) JDT에 포함된 파서와 AST를 활용한 ASTExplorer를 실행해 보았습니다. 2부에서는 자바소스코드를 읽어 AST를 얻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물론 ASTExplorer 소스코드를 읽어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
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조건 상세보기
김현기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프로 인재를 키우는 프로페셔널 대한민국이 되는 길! 당신은 프로페셔널인가? 현대의 절대적 생존법칙은 바로 '프로페셔널로 성장하는 것'이다. 전문성과 프로의식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역랑은 어느 정도일까? 과연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대한민국 프로패셔널리즘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최고의 프로페셔널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동아일보 미래전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책을 둘러보다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고는,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하게 되었다. 자기계발서를 적잖이 읽어본 결과 내용이 고만고만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요즘에는 웬만해서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왠지 놓치면 안될것만 같았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왜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에서 대한민국 프로페셔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부분이 눈에 띈다. 2부는 분야별로 대한민국의 프로페셔널을 찾아 소개한다. (경영/경제 분야에 5위로 우리회사 사장님이 등장!) 박지성, 안철수 등 워낙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 그들의 책으로 접했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처음 알게된 프로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3부, 4부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는데, 3부에서는 개개인이 프로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7가지에 대하여, 4부에서는 프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직, 기업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7가지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프로가 되기 위한 실천 방안은 마치 그동안 읽어온 자기계발 서적에 소개된 노하우를 빠짐없이 요약정리해 놓은 것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 만큼 신경써서 집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다. 덕분에 어떠한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꼼꼼히 다시 읽고 생각하면서 회사생활에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여자친구와 숭실대학교에 다녀왔다. (다음에 함께 집에 다녀오는 주말에는 여자친구가 다녔던 부산대학교에 가볼 계획) 늦잠을 자고 느지막히 만난지라 둘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숭실대도 식후경!

숭실대학교

그리하여 찾은 곳은 이레김밥!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자주 찾았던 곳이다. 김밥도 김밥이지만 나는 이 곳의 라면을 참 좋아한다. 지금껏 먹어본 라면중에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숭실대학교

항상 즐겨먹던 참치김밥+치즈김밥+라면 조합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정보대부터 탐방(?)을 시작했다. 정보대는 큰 변화 없이 그대로였다. 제일 먼저 학부생 연구실 001에 들러 홍섭이와 대현이를 만났다. 내가 졸업할 때 군대가있던 녀석들이 돌아와서 학교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했다.

숭실대학교

의자 없이 횡한 로비와 2층 강의실을 둘러보고, 1층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강철중'을 예매한 뒤 정보대를 빠져나왔다. 학교 안으로 들어와 도서관 뒤를 돌아 새로 지어진 건물을 구경했다. 교양수업을 듣던 옛 인문대 자리에는 로스쿨을 위한 건물 공사가 한창이였다.

숭실대학교

마지막으로 운동장이 내려다 보이는 의자에 앉아 음료수 한잔하고, 우연히 만난 후배의 설문조사를 도와준 후 학교를 떠났다. 처음 입학했을때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서 생각만큼 추억에 잠기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백마상의 입에 꽂혀있던 맥주병이 조금은 쓸쓸해 보였지만, 여러모로 학교가 발전해 가고 있는 듯 하여 기분이 좋았다. 처음 학교에 등록하러 왔을 때 숭실대의 첫인상은 70년대 공장과 흡사한 모습을 한 공대 건물이였는데, 이제는 웅장한 정문과 높은 형남공학관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듯 하다. 다음에 찾을때는 학교도 나도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났으면 한다.
숭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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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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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는 컨설팅 사업본부의 요청으로 난생 처음 을의 입장이 되어 고객사 미팅에 참석했다. 연구원으로 10년 정도 생활한 후, 전문 컨설턴트가 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소중한 기회였다.

처음에는 질답시간에 기술적인 질문에 대한 대응을 위해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얼떨결에 프리젠테이션까지 준비하게 되었다. 연구소 내에서 진행하는 팀미팅이나 집중회의(세미나)와 달리 고객들 앞에서 하는 발표인데다가, 우리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의 강점과 약점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해야 해서 발표자료를 만드는데 적잖이 신경을 썼다.

삼성역 글라스타워 본사에서 회사분들과 합류하여, 장교동에 있는 한화빌딩을 향하는 차안에서 오늘 발표를 주관하시는 컨설턴트 분과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객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를 의논하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긴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측은 4명, 고객사측은 10명 정도 참석한 가운데 우리측 컨설턴트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차분히 논리적으로 진행하시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나의 차례를 기다렸다. 이미 고객들의 냉소적인(?) 반응이 표출된 상태에서 발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난 그저 연구원의 입장에서 고객들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을 명쾌하게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문제는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 죄로 질답시간에 앞에 서서 내내 나와 관련 없는 질문을 받아 내야 했다는 것. 나의 의견을 가지고 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었지만, 회사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기에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팅 시간 내내 나는 최대한 신중함을 기하기 위해 언행에 앞서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려고 노력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넓게는 사회생활이라는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앞으로 연구소에서 제품을 개발함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일하게 될 것 같다.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상세보기
엄홍길 지음 | 마음의숲 펴냄
불굴의 도전정신을 지닌 영원한 대장, 엄홍길의 첫 산문집! 이 책은 1985년부터 히말라야에 도전하기 시작하여 22년 만인 2007년 5월30일, 인류 최초 16좌 완등을 이룬 세계 산악계의 신화 엄홍길이 38번의 도전 끝에 18번을 실패하고 20번 성공한 이야기들을 담은 첫 산문집이다. 그 어떠한 삶과 달리 높고 깊고 넓은, 죽음의 저 끝까지 갔다 온 이야기들이 진실하고 투박한 문투와 생생한 사진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에서 그


인류최초로 히말라야 16좌를 오른 산악인 엄홍길의 자전적 에세이. 히말라야를 오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산을 대하는 그의 겸허한 마음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그의 16좌 완등이라는 성공만을 바라보겠지만, 스무번의 성공 뒤에는 열여덟번의 실패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실패가 가져다 주는 교훈을 받아들이는 겸허한 마음이 있었기에, 끝없는 도전과 열정이 있었기에 기적이나 다름 없는 16좌 완등을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산행중에 잃었던 동료들, 셰르파들을 떠올리며 눈물 짓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잊지않고 그들의 가족을 보살피는 의리와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희망 원정대를 이끌고, 강연을 통해 꿈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나눔 행사에 참여하는 등 자신의 삶의 미학을 부여하려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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