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행복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함께 평생을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고 실천해야 할 책을 만났다. 난 참 걱정이 많은 사람이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별명은 "걱정돌이"였다.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서 쓸데없이 걱정하고 마음쓰는 것은 항상 나를 갉아먹었다. 그러던 것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하면서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인지,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전보다 많이 태연해졌다.

<카네기 행복론>의 원제는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이다. 걱정 없이 사는 것이 결국 행복한 삶을 이루는 전제조건임을 이해한다면 책의 제목은 썩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말 완벽하게 걱정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생활수칙이나 마음가짐을 제사하고 있다. 심지어 "피로와 걱정을 방지하고 늘 원기 있게 사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여러 사람들이 "걱정 근심을 극복한 사례"가 실려있다.

사실 이 책에 나열되어 있는 여러가지 방법은 내가 다른 책이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에서 한 두번은 접했을 법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많은 사람들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소개하고 있기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인간은 정신적인 작업만으로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과 "피로의 대부분은 정신적, 감정적인 태도에 기인한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피로의 원인은 고민, 긴장, 감정의 혼란이라고 한다. 또한 권태로움 역시 피로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고 한다. 내게 주어진 일을 재미있게 해낼 수 있는 지혜와 인생의 고민을 슬기롭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걱정과 고민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계신분께 강력추천!  

 
오늘은 1월 12일. 입사 예정일 2월 5일. 정말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하나 둘씩 학교를 떠나는 석사동기들을 보며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습관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2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기관리없이 지낸 지난 몇달을 뒤로 하고 이제는 스스로를 추스려야할 때. 슬슬 입사를 대비하여 워밍업을 해야할 시간.

아침 7시에 눈을 떠, 기숙사 체력단련실에서 1시간가량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연구실에 나왔다.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당장 쓰러질 것 처럼 힘들었지만 항상 엄습해오는 고통이나 피로는 잠깐인 듯. 지금은 의지대로 제어되고 있는 스스로에 만족하며 기분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6시간밖에 잠을 이루지 못했으니 점심먹고 잠깐 낮잠을 자야겠지만.

작년 여름 소개팅을 여러번(?)할 때는 나름 옷차림과 몸매(?)에 신경을 쓰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석사 디펜스가 다가오면서, 서울가는 빈도가 줄면서, 아가씨들(?)을 만나는 빈도가 줄면서, 나는 정확히 공대생이 되어가고 있었다.

회사에 가도 여전히 대학원생과 별반 다르지 않을 연구원으로 살아가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어느정도는 깔끔하게 스스로를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 게다가 이제는 연애라는 것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 어제는 지연누나랑 롯데백화점에가서 묵공을 보고 빈폴에서 가방과 셔츠를 질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밖에도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르고, 하루를 반성하는 나만의 체계를 수립해야 하겠다. 또한 재테크에 대해서도 명확한 목표와 계획이 필요하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사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여유를 잃을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일의 즐거움과 여가의 즐거움을 모두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함을 절감하고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그 스피어에서 우연히 발견한 다음 웹인사이드를 사용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어느정도 데이터가 성숙되었다고 판단하고 reshout.com의 분석결과를 살펴보았다. 재밌는건 대부분의 방문이 검색엔진으로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그 검색엔진에 입력된 검색어 중에 단연 "적천사주"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reshout.com이 많은 사람들의 RSS 리더에 등록되어 고정적인 독자가 방문하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내가 읽은 책과 공부한 전산지식을 소개하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분석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군.

그러나 그나마 고무적인 사실은 reshout.com의 RSS가 한RSS에서 15명에게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 아주 오랫동안 5명이였는데 최근에 급상승한 것 같다. 그다지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책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이라크의 역사
공일주 지음/살림

논문작업으로 오랫동안 책을 안 읽어서 그런건지 정말 머리에 안들어와서 읽기 힘들었다. 단돈 2970원에 이라크의 역사를 들여다 보려고 구입했지만, 외국사람의 이름과 외국의 지명은 즉각 구분이 안되다 보니 읽는 것이 고통스러워 읽고 싶은 부분만 훓어보게 되었다. 억지스러운 독서는 독서와 멀어지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상책.

민족과 종교와 국제정세가 첨예하게 얽힌 이라크의 역사를 간략하게 서술해 놓았다. 오히려 그 간략함이 수 많은 인물과 사건을 쉼 없이 등장시킴으로써 나를 힘들게 했지만. 순니파, 시아파, 쿠르드족의 충돌의 역사를 바라보며 닫힌 민족주의와 배척주의의 어두운 측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하나의 국가나 사회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에서 절충 점을 찾아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은, 미국이나 외부 세력이 아닌,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었으면 한다.
너무나 부족한 논문이라 일일이 나누어 드리기 민망하기에 이 곳에 감사의 글을 남깁니다.

이 논문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믿고 격려해 주신 한태숙 교수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의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조언해주신 정한형과 현구형께 감사 드립니다.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늘 친절하게 모르는 것을 알려주신 춘호형에게 감사 드립니다. 또한 막혔던 부분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신 규식이형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부족한 제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연구실 석사동기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짧지 않은 2년의 시간동안 고락을 함께 했던 상운, 진성, 태인, 영현형, 현익형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준 은정이와 지연누나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생각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룸메이트로 함께 지냈던 순일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덕분에 기숙사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많은 대화를 통해 세상에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래밍언어 연구실에서 좋은 분들과 2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정감 있게 대해주시고 학문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진심으로 조언해주셨던 선애누나, 석우형, 철주형, 건철형, 세원형, 윤경누나, 윤서누나, 유일형, 성건형, 웅식형, 현일형께 감사 드립니다. 연구실 생활을 즐겁게 해준 재호형, 요셉, 희진, 현식, 현석, 진용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좋은 결과로 졸업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과학기술원에 입학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고 보내주신 정은누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변함없는 믿음으로 저를 길러주신 부모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형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고 응원해주었던 동생 승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조용히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감사 드립니다.

멀리 있지만 항상 신경 써주고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준 죽마고우 원준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일일이 언급하지 못하지만 늘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준 친구들과 오즈 선배님, 후배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 속에 어린아이가 성장 할 수 있듯이, 저는 저를 둘러싼 이 사회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받으며 성장하였습니다. 이제는 그 동안 받은 것들을 미력이나마 갚기 위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가깝게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넓게는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디펜스는 무사히 끝났지만 내가 바라던 디펜스 후의 그 날은 아직 요원하다. 연구실 책상 옆 창가에 까치가 방금 지나갔다. 걸어서. KAIST에 사는 새들은 학생들처럼 귀차니즘을 즐기는 것인지 날기보다 걷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반가운 사람을 불러온다는 까치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실에 아무도 없어 토요일 점심은 혼자먹을 팔자다. 이것이 내가 바라던 디펜스 후의 일상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상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 하나.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결코 오지 않는다." 디펜스를 앞둔 한달 전만해도 지금 이 시간을 간절히 바랬다. 비록 학회에 제출할 논문을 쓰고 인수인계를 위해 몇가지 일을 해야하지만 그저 논문심사만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던 그 날이 지금 펼쳐지고 있지만 역시나 난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또 바보처럼 "논문작업만 끝나면..." 이라는 단서를 달고 결코 다가오지 않을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을 살자. 가진 것에 감사하자. 일상에서 행복을 찾자.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제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 2007년의 독서를 가볍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선택한 유쾌한 소설. 다섯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다섯가지 이야기에 모두 등장하는 인물은 신경과 의사인 이라부와 그의 영원한 콤비인 간호사 마유미다.

다섯가지 이야기는 모두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간다. 뾰족한 걸 무서워하는 야쿠자,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하는 의사, 1루로 송구가 잘 안되는 3루수 등등 자기도 모르게 가지게 된 강박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들이 엽기적인(?) 신경과 의사 이라부를 만나 상담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해탈의 경지(?)에 이른 듯 천진난만한 이라부의 진료를 통해 주인공들이 강박증으로 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바라보며 딱딱하게 굳어 버린 나의 몸과 마음도 흐물흐물 긴장이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삶의 과정에서 마주친 답답함에 의기소침해진 분이 있다면 부담없이 읽어보시길! 
또 한번 적천사주에 연락처를 팔고 무료로 토정비결을 봤다.
http://saju777.com

2007년 운세총론
새로운 식구가 들어오고 가정과 본인의 앞날을 밝혀 줍니다. 작은 인연이 크게 발전하여 일과 생활에 활력을 주는 시기이군요. 인연이 좋으므로 미혼의 선남선녀 들은 인연을 맺으면 천상의 배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복은 인연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니 올해는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에게 큰 기쁨을 주게 됩니다.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분들은 성과가 커지고 원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매사에 길운이 따르니 안 좋은 일도 결국은 전화위복이 되는 시기입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은 굳이 확장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변화는 순리를 역행 하는 것이니 굳이 재물을 들여서 더 큰 재물을 구할 이유가 없습니다. 명성과 재물이 함께 들어오는 시기이니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셔야 합니다. 노력한 이상의 결과가 반드시 찾아 올 것이니 적어도 운이 나를 비켜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얼씨구 좋구나! 초등학교시절부터 간직해온 프로그래머의 꿈을 이룰 첫 직장에 입사하는 올해 "노력한 이상의 결과가 찾아온다"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하지만 더욱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인연이 좋으므로 미혼의 선남선녀 들은 인연을 맺으면 천상의 배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대목이다. 오늘 회사 시무식에 다녀오면서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앞으로 펼쳐질 자본주의 사회의(?) 치열한 경쟁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날 믿고 응원해주는 "천상의 배필"을 만난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길 기원해본다. 본인이 지혜롭지 않으므로.

이성 및 대인관계운
올해 만큼 대인관계가 좋은 해도 드뭅니다. 만나는 이성이 있다면 천상의 인연이니 소중히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기혼자 들은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을 통해서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으니 경계하십시오. 좋은 운을 바람 피는 데 사용하면 운의 크기를 확인하지도 못하고 큰 곤욕을 치루게 될 것입니다. 미혼자 분들은 만남을 자주 가지세요. 올해는 즐기는 만남도 인연이 되는 만남도 모두 좋은 시기입니다. 일적인 만남은 모든 이가 귀인이니 부탁을 들어주고 하기에 좋습니다. 매사가 일적으로 진행이 되면 막힘이 없습니다. 막히는 일은 상대가 풀어 줄 것이니 올해의 만남을 소중히 그리고 오래도록 유지 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도움을 받는 다면 반드시 기억하여 갚아 주시기 바랍니다. 평생의 은인이 될 것입니다.

운세총론에서 힌트를 얻어 곧 바로 이번에는 "이성 및 대인관계운"을 살펴보았다. 일단은 기혼자가 아니라서 행복하다. 작년 사주까페에서 재미로 사주를 보았을 때, 내가 작업 중임을 안 친구가 점쟁이(?)에게 올해 내게 여자가 생기냐고 물어봤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올해(2006년)은 재미없어. 그만둬." 그 것은 결국 사실이였다. 재미 없었다. 무안해진 친구가 내년은 어떻냐고 물어봤는데, "내년(2007년)에는 만날꺼야"라고 말씀하셨으니 올해는 정말 솔로생활 1200여일만에 솔로탈출할 것인가?  

이번에는 사회생활측면에서 살펴보자. 가장 바라는 것은 한달 후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면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부족한 내가 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좋은 팀원들을 만나야하기 때문. 내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때까지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김인식 감독의 리더쉽을 가진 - 현재 우리 교수님 같은 - 사수를 만났으면 좋겠다.

그 밖에 "사주 정보", "재물운", "직장사업운", "가정/건강운", "토정비결 월별운세"등을 제공한다. 이런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데, 좋은 운은 "플라시보 효과"를 통해 적극 활용하고, 나쁜 운은 조심하여 잘 극복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수능 보던 해에 토정비결이 아주 최악이였는데 수능을 쫄딱 망했던 기억이 있으며, 대학원 입학시험 보던 해에는 토정비결이 아주 좋았고 실제로 결과도 아주 좋아 나에게 과분한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결국 운이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닐까? 길고 넓게 삶을 바라보면 나는 세상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으니까.

2006년을 마감하며 일년동안 읽은 책들을 되돌아 보았다. 3월에 100권을 목표로 다독을 시작하였으나 84권을 읽는데 그치고 말았다. 내년에는 1월 부터 시작하면 1년에 100권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섭렵하였다고 자평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거나 유용한 책은 밑줄로 표시해 두었다.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해준 지연누나와 은정이에게 심심한 고마움을 전하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찾게 되는 2007년이 되길 바란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1.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2. 봉순이 언니
3.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4.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5.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6. 이루마의 작은방
7. 호밀밭의 파수꾼
8. 마흔으로 산다는 것
9. 씁슬한 초콜릿
10. 홍합
11. 연금술사
12. 경제학 콘서트
13. 한국의 젊은 부자들
14. 지식의 힘
15.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6. 책 읽는 책
17. 소설 정약용 살인사건
18. 거꾸로 읽는 세계사
19. 얼굴 빨개지는 아이
20. 멈추지 않는 도전
21.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22.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23.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24. 칼의 노래 1권
25. 칼의 노래 2권
26. 카네기 인간관계론
27. 괴짜경제학
28. 3인행
29.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30.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
31.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32. 시맨틱웹 : 웹2.0 시대의 기회
33. 설득의 힘
34. 2010 대한민국 트렌드
35. 공부의 즐거움
36.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혹기술
37.
38. 완벽에의 충동
39. 열정을 경영하라
40. 인간연습
41. 쾌도난마 한국경제
42.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마라
43. 인생수업
44. 한국의 임원들
45. 일본의 제일부자 손정의
46.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47. 전태일 평전
48. 프로로 산다는 것
49. 마음을 비워 평온하라
5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5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첫번째 이야기
52.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두번째 이야기
53.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54. 배려
55.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56. 입문 - 이창호 정통바둑 1
57.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1
58.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
59. 1리터의 눈물
60. 시간 여행자의 아내 1권
61. 시간 여행자의 아내 2권
62.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63. 대한민국사
64.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65. 피아니스트
66.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67. 대한민국사 2
68. CEO 책에서 길을 찾다
69. 체 게바라 평전
70.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71. 가로세로 세계사 1
72. 가로세로 세계사 2
73.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74. 대한민국사 3
75.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76. 딴따라라서 좋다
77. 장정일의 공부
78. 제태크의 99%는 실천이다
79.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80. 내려놓음
81. 파이 이야기
82.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83.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84. 닥터 노먼 베쑨
닥터 노먼 베쑨
테드 알렌 지음, 천희상 옮김/실천문학사

2006년의 마지막 몇시간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보내고 있다. 덕분에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자신한다. <체게바라 평전>에 이어 찾게 된 실천문학사의 역사인물찾기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이 책의 원제는 <생명의 칼, 정의의 칼>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그가 일생동안 보여준 인류애는 모든 사람들이 본받을만하다. 일신의 안영과 영달을 포기하고 국제적인 인류애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노먼 베쑨은 체게바라와 너무나 닮았다. 그리하여 그들이 공산주의자였다는 사실까지도.

디트로이트의 평범한 외과의사였던 노먼 베쑨은 폐결핵을 앓게 되고 요양원에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던 중, 그 당시에는 무모하다고 생각되던 기흉수술에 대한 연구결과를 접하게 되고 수술로 폐결핵이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닥터 노먼 베쑨 그 자신은 그렇게 수술을 통해 결핵으로 부터 완치가 되었고, 후에는 흉부외과 의사로 명망을 얻게 된다.
 
다시 삶을 얻게 된 노먼 베쑨은 수 많은 사람들이 결핵으로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의사로서의 한계에 괴로워한다. 그가 생각하는 결핵의 근본적인 원인은 "가난"이였기에 환자차트에 병명을 써넣을 때 "폐결핵"이라고 써넣어야 할지 또는 "경제적 빈곤"이라고 써넣어야 할지 고민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고민 끝에 그는 "무상의료"를 주장하게 되고 결국은 어떤 연설에서 "공산주의자"임을 밝힌다.

노먼 베쑨은 자신의 이념을 실천에 옮긴 사람이다. 파시즘과 나치즘에 대항하여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였고, 중국의 항일운동에 참가하여 부상병들을 치료함으로써 전시의료분야의 개척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안위는 생각지 않고 부상병을 찾아 전선으로 이동했으며, 쉼 없이 몇 일동안 수십건의 수술을 해냈다. 그에 대한 중국인민의 무한한 존경과 사랑은 당연한 것이였다. 결국 그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부상병을 돌보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노먼 베쑨의 개인의 생애뿐만 아니라, 1차 세계대전을 둘러싼 국제정세 그리고 자신들의 더러운 명분을 세우기 위해 제국주의자들이 악용했던 반공의 속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중국인민들과 닥터 노먼 베쑨이 보여준 순수한 공산주의가 실현된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 것이 유토피아적일지라도. 2006년의 마지막 날 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아꼈던 또 한명의 위인을 만나게 되어 나는 기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라딘으로 옮긴지 두달, 실버회원이 되었을까 궁금해서 오랜만에 알라딘에 로그인했는데, 5만원의 적립금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혹시나 했는데 확인해보니 이주의 TTB 리뷰에 당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일주일만에 알게 되었으니 공돈을 찾은 기분. TTB 우수 리뷰어 으뜸상 수상에 이어 이번 적립금까지 벌써 알라딘이 나에게 10만원을 선물해주었으니, 다시는 변절치 않으리라.

이주의 TTB 리뷰를 알고 있었지만 글 솜씨가 부족한 나로서는 당선작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했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다. 좀 더 내공이 쌓이면 그때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의 독후감을 작성할 당시에 책에서 느낀바가 강렬했는지 생각보다 격정적(?)으로, 생각보다 많은 분량의 글을 쓰게 되었던 것 같다. 여느 진부한 수상소감 처럼 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더 좋은 리뷰를 많이 올리라는 채찍질로 받아 들이자.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한겨레출판

극우의 헤게모니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열린 마음으로 읽어 주었으면 하는 한겨레 출판의 <21세기에는 ...>시리즈. 올해의 인터뷰 특강은 책에서 만난 배우 오지혜가 사회를 맡아서 더욱 정겨웠다.

올해 인터뷰 특강의 화두는 "거짓말"이다. 총 8명의 연사가 각자의 분야에서 마주칠 수 있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한홍구, 박노자님은 한국사의 거짓말을 논하고, 김동광님은 황우석 사태를 가지고 과학에 대한 거짓말을 이야기한다.

이번 강연에서 특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 특히나 여성 연사로 부터 - 고정관념으로 부터 벗어나 색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혜신님의 강연에서는 사람에 대한 "모호함"을 참고 이리저리 열어 놓고 생각하자고 주장한다. 지난 여름방학 소개팅에서 만났던 아가씨가 만날 사람이 카이스트 학생이라고 하여 이상한(?) 사람이 나올까봐 다소(?)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내가 느끼기에도 다른 집단에 비해 특출난(?) 사람들의 비율이 많기는 하지만,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몇 가지 행동패턴으로 부터 사람을 단순하게 판단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한편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까? 평범하고 그렇지 않음에 기준은 무엇일까?

마지막 프라풀 비드와이의 강연에서는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가 제시 했던 두 가지 거짓말의 첫번째는 신비주의적인 인도의 이미지에 대한 것이며 두번째는 떠오르는 경제강국으로서의 인도에 대한 것이다. 카스트제도로 인한 인도사회의 부조리와 그 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제야 비로소 책으로 출판된 인터뷰 특강을 모두 읽었다. 나에게 <21세기에는 ...> 시리즈는 진보적인 사람들의 소신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뜰 수 있게 해준 정말 고마운 책이다. 이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보수적인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주었으면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열린마음으로 소통함으로써 좀 더 나은 사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시공사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동생의 책꽂이에서 얇은 소설 한권을 꺼내들었다.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인줄도 모르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그냥 책을 펼쳤다. 책의 서문에서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기에 더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삶을 담은 진짜 이야기니까.

책을 끝까지 읽기 전에는 프란체스카와 킨케이드의 사랑이 어쨌든 "불륜"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들의 감정이 아무리 절절하고 진실되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보수적이라서 그런지 아름다운 사랑만 보이는 것은 아니였다.

끝까지 읽고 난 후 난 극도로 절제된(?) 사랑에 감동받았다.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그들의 만남은 겨우 4일 밖에 지속될 수 없었으나 그들의 감정은 너무나 확실했다. 프란체스카는 자신의 남편인 리처드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킨케이드를 따라나서지 않았고 킨케이드는 그녀의 생각을 존중했다.

아주 옅은 짝사랑의 감정에도 힘들어하는 나로서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고백할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를 존중하기 위해 죽을때까지 홀로 힘들어했던 킨케이드의 사랑에 감동받았다. 누군가를 마음에 두면 항상 이기적인 나의 어리석음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작가인 로버트 제임스 윌러는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듯 하다. 언젠가 따뜻한 소설 한편이 생각나면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프란체스카에게 사랑고백을 할 때 킨케이드가 했던 주옥같은 말을 소개하므로써 이 책으로 부터 받은 감동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나마 여기에 옮겨보고자 한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작가정신

지연이 누나가 재밌게 읽고 추천해준 책이다. 과학도서관 서점에서 책을 바로 사주어서 계획한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이 책을 먼저 펼쳤다. 사실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 특히 외국소설은 번역한 글을 읽기 싫어서 더욱 안 읽게 된다 - <파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정말 굉장한 이야기"다. 기묘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위해 일본 화물선에 몸을 실었다. 그들이 팔고자 하는 동물들과 함께. 태평양에서 화물선은 침몰하고 우여곡절 끝에 파이는 구명보트에 올랐으나 보트에는 하이에나, 얼룩말, 오랑우탄, 벵골 호랑이가 함께 타고 있었다.

그리고 227일을 표류하던 끝에 멕시코 땅에 닿아 이야기는 결국 해피앤딩! 소설가 얀 마텔은 파이 파텔을 만나 대화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이 소설을 썼다. 기적과도 같은 파이 파텔의 이야기가 세상에 아름답게 펼쳐질 수 있었던 것은 소설가로서의 얀 마텔의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파이의 심리를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으며 절망속에 보여지는 짧은 재치들이 읽는 내내 나를 피식피식 웃게 만들기도 했다.

최후에는 벵골 호랑이인 리차드 파커와 단둘이 보트에 남게 되는데, 보트위의 기묘한(?) 생태계에서 파이는 현명한 방법으로 호랑이의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한다. 채식주의자였던 파이가 삶을 이어가기 위해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 처음으로 살아있는 물고기를 죽일 때 눈물을 흘렸던 그가 바다 거북을 난도질 해서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며 - 그가 가진 삶의 의지와 사람의 적응능력에 탄복했다! 나라면 그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

기묘한 공생관계를 이어온 파이와 리차드 파커. 두려움의 대상이였던 파이는 리처드 파커가 있어서 살아 남을 수 있었다. 그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주었으며, 낚시로 잡은 동물들을 먹이로 주었고 배설물을 치워주었다. 멕시코 땅에 도달하여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리차드 파커의 뒷 모습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파이의 모습을 보며 나는 <캐스트 어웨이>에서 배구공 친구 윌슨을 떠나보내며 슬퍼하던 톰 행크스가 생각났다.

그런데! 방금 곰곰히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허구인 것 같다. 지연누나가 실화라고 해서 의심의 여지없이 실화라고 믿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 처럼 씌여진 소설의 구조 조차도 작가가 마련한 하나의 장치였다. 하지만 난 이 소설에서 들려준 이야기가 실화였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리차드 파커는 어떤 존재일까?

문제가 생겼다. 두벌식을 점점 까먹고 있어 오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세벌식으로 완전히 전환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한마디로 바보가 된것 같은 기분. 두벌식으로 사용하다가 가끔 입력해야 할 글자가 키보드에 어디에 붙어 있는지 감이 안올 때가 있다. 세벌식으로 연습하다가 발생하는 오타도 두벌식에 해당하는 키를 눌러 발생하는 것이다. 세벌식 연습은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있다. 영역을 제한하며 연습한 결과이긴 하지만 솔찬히 200타를 넘기기도 한다. 그렇게 세벌식에 익숙해진 만큼 두벌식은 잊혀져 간다.

또 하나의 과도기(?)는 키보드에 관한 것. HHK2가 눈앞에 아른거려 일찍 퇴근하는 선애누나의 HHK를 빌려서 지금 사용하고 있다. Caps Lock을 이미 Ctrl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어 그부분은 이미 적응이 되었지만 화살표키나 백스페이스는 조금 헤깔린다. 처음 HHK를 접했을때에 비하면 상당히 적응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거의 지르기 일보직전에 도달했다. 마지막 고려사항은 4가지 중에 어떤 모델을 구입할 것인가? 백색각인, 백색무각인, 흑색각인, 흑색무각인. 현재는 백색각인에 가장 마음이 끌리고 있다. 연구실에서 사용중인 키보드가 무각인인데 숫자나 기호를 입력할 때 불편하기 때문. 뽀대보다는 편한게 더욱 중요한 것 같아서 일단 각인에 마음이 가고, 백색을 선택한 이유는 백색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클래식한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부디 입사전에 HHK2에 익숙해지고 세벌식 300타를 완성할 수 있기를.

내려놓음
이용규 지음/규장(규장문화사)

모태신앙을 가졌지만 현재는 누가 종교를 물으면 "기독교"라고 이야기 하기 보다 "무교"라고 이야기하는게 더 자연스러울 정도로 나는 이미 오래전에 신앙을 잃어버렸다. 고등학교 다닐때 서울로 전학 온 이후 다녔던 대형교회의 세속적인 모습은 나에게 개신교에 대한염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성가대 앞에서 첼로를 연주하던 예쁜 여학생이 안보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아주 오래전의 - 강렬한 느낌으로 살아 있는 - 하나님을 믿음에 의한 기쁨으로 눈물을 흘려본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기에 언젠가는 다시 찾아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직 내 머리는 이성적인 논리로 무장하여 다시 신앙을 되찾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지만, 하버드 박사학위를 가지고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몽골로 선교자의 길을 나섰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는 궁금했다. 도대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길래 그와 같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연구실에 앉아 책의 첫장을 펴들고 몇 문장을 일고 처음 내가 느낀 것은 "거부감"이였다. 이미 나는 "크리스천"이 아닌 "보통사람"의 시선으로 "크리스천"의 하나님을 섬김을 거북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냥 "보통사람"도 아닌 한국의 개신교를 비난하는 "보통사람"이였다. 마침 연구실에 있던 정한형과의 잠깐의 논쟁(?)을 통해 내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것을 내안에서 인정하자 나는 개신교에 대한 나의 그릇된 시선과 함께 거부감을 걷어내고 책을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특정 종교와 신을 떠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것이나 명예, 인정받기와 같은 정신적인 가치까지도 모든 것을 "내려놓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저자는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몽골에서 선교하기까지 자신의 전공을 바꿔가며 힘들게 공부했던 유학생활 중에 겪었던 수 많은 어려움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려놓아"야 비로소 하나님안에서 진정한 평화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슴으로 느꼈던 많은 것들을 지금 머리로 풀어내는 것은 쉽지가 않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뜨거웠고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경험했다. 이 책으로 인해 다시 신앙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궁금하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는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이미 믿고 있으면서도 세상을 포기하고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것이 두려운걸지도 모르겠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홍세화 지음/한겨레출판

두 개의 거울,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과 프랑스 사회라는 거울은 나에게 악역을 맡을 것을 요구한다. 그 위에 외유에는 내강이 전제되어야 하듯이, 똘레랑스의 온화함은 앵똘레랑스에 대한 단호한 앵똘레랑스가 전제되어야 한다. 단호하지 않을 때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일상 속에서 무뎌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악역자의 칼날을 일상적으로 벼리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공부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망명자의 신분으로 프랑스에서 가난한 택시운전사로 일하다가 23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홍세화씨는 프랑스 사회라는 거울을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고 비판함으로써 악역자가 되기를 자처하였다.

"그렇게 프랑스 사회가 좋으면 거기서 살아라!" 라는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친구들과 함께 개구리를 잡던 추억이 남아있는 대한민국의 의미를 그들은 모르고 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일상 속에 무뎌진 우리들은 사회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사회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하고 알기위해 노력하면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무책임한 독설을 뿌려대고 있는 것일까?

그의 이야기는 프랑스 사회에 흐르는 "똘레랑스"와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책에서 만난 한가지 일화를 소개하겠다.

다니엘은 쉰한 살이 나이로 공장에서 30년 동안 일을 했는데 자주 결근했다는 이유로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였는데 동료들은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부당하다고 외치며 중역실로 몰려가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 항의 농성으로 중역 두 사람이 아침 9시 부터 저녁 6시까지 감금되었다는 이유로 근로자 46명이 법정의 피고석에 섰다. 동료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들의 "연대의식"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치료받는 중이었다. 30년 동안 일을 시킨 뒤에 쉰한 살 먹은 사람을 내쫓는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추방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삶을 이해해야 된다. 그는 열 살에 아버지를 잃었고 월급 받아 누이들을 공부시켰다. 그는 지금도 혼자 살고 있다. 알코올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한 행동, 그것은 노동자끼리의 연대이다. 우리는 자랑스러울 뿐이다."

이번에는 우리의 사회를 돌아보자. 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일으키면 우리는 불평하기 시작한다. 언론은 일제히 그들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어떠한 처지에 있는지 왜 파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은체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만이 노동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노동자이며 지하철 노조의 그들은 같은 처지에 있는 "동지"인 것이다. 따라서 "연대의식"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프랑스 사회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해도 시민들은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불평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더 공익을 강조하는 사회,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공화국의 공은 public으로 공공의 이익을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추구하는 나라라는 것을 의미한다. 요컨대 공공성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국의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이념과 정책이 공공의 이익과 사회 정의 구현에 있어 올바른 것인가를 열린마음으로 끊임없이 토론해야한다. 작금의 우리나라는 단지 "국민의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것 이외에는 공화국의 특색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빨갱이로 몰아 사회로 부터 격리 시키는 것이 공화국의 이상이란 말인가? "색깔론", "사상검증"과 같은 단어를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만나지 않길 바란다.

그 밖에도 책으로 부터 파생된 여러가지 생각해볼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설익은 생각으로 스스로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아직은 부담스러워 이만줄인다. 책을 읽기전에는 일상 속에 무뎌저 알 수 없었던 것들이 책을 읽음으로써 보이기 시작한다. 열린마음으로 공부하고 생각하고 토론하여 당당한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대한민국이 "상식의 통하는 사회", "정의가 흐르는 사회"가 되는데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알아갈 수록 점점 좌파가 되어가는구나.
최재훈 6집 - Return
최재훈 노래/도레미미디어

주혁이의 메신저 대화명을 보고 최대훈의 새앨범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멜론을 통해 처음 들어보았다. 보컬수련(?)하던 고등학교 시절 경호형과 더불어 흠모하던 위인(?)중에 한명이 최재훈이 였으니 관심이 아니갈수가 없었다.

두 장의 CD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CD는 신곡을 담고 있고 두번째 CD는 라이브 버전의 히트곡을 담고 있다. 나는 두번째 CD 때문에 이 앨범을 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옥같은 명곡들을 포함하고 있다.

비의랩소디, 널 보낸 후에, 편지, 함께 있으면 좋을 사람, 떠나는 사람을 위해, 외출

내가 즐겨 부르던 노래들. 나는 샤우팅 스타일로 부를 수 있는 락발라드곡을 좋아한다. 발라드라서 분위기 있으면서도 시원하게 불러 제낄 수 있으니깐. 특히 <널 보낸 후에> 라던지 <떠나는 사람을 위해> 같은 곡들은 최상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고음에서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뻗어나가는 그의 목소리는 정말 멋지다! 그리고 부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새벽 1시 30분, 연구실 사람들은 즐겁게 맥주를 마시고 기숙사로 들어오고 있을때를 즈음하여 나는 대업을 이루고 뿌듯한 마음으로 퇴근을 결행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컴퓨터 게임에 몰입이 잘 안되었는데 삼국지11은 나에게도 대단한(?) 집중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 게임이였다. 마치 옛조선의 영토를 되찾겠다는 주몽처럼 나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 대업을 이루어야 게임을 지우고 일을 할 수 있기에 - 쉴틈없이 마우스를 움직였다. 손목이 뻐근해질 때 즈음 천하통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하나의 도시를 통치하고 있는 조조로 시작해서 한황제를 폐위하고 나중에 나라를 건국할 때는 내 이름을 따서 건나라라 칭하였다. 조조가 죽기전에 대업을 이루고 싶었으나 나이가 들어 병사하였고 그래도 혈연의 정을 무시할 수 없어 조운을 포기하고 37세의 조비를 왕으로 세웠다. 그런데 조비가 몇년 지나 병사하여 원래 의도했던데로 57세의 조운을 다시 왕으로 선택했고 조운으로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었다!

사실 오래전에도 삼국지11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초반에 잘 나가다가 도시가 5~7개로 커질 때를 즈음하여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면 재정이 부실해지며 사방팔방에서 적들이 쉴새없이 쳐들어와 버티기 힘들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러한 위기가 닥쳐왔다.  나와 병력이 비슷한  좌측에 동탁, 우측의 진규,  북측의 원소가  쉴새없이 나를 괴롭혔다.  탄탄했던 재정은 몇년사이에 피폐해지고 병력도 솔찬히 줄어들었다. 여기까지가 디펜스 전의 상황.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펜스가 끝나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는 여포, 하후돈, 하후연, 조운등의 맹장이 있었으며 타세력에 비해 2배수의 장수를 수하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실한 재정을 정리하고 견제를 피하기 위해 요충지라 할 수 있는 완을 포기하고 최초의 본거지은 진류로 모든 물자를 옮겼다. 가운데 위치하면 계속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북측의 원소를 먼저 치기로 결정! 믿음직한 맹장들을 활용하여 원소군을 정벌하고 다시 동측의 진규군을 다 쓸었다. 그리하여 나는 유비, 관우, 장비, 태사자, 감녕등을 얻었다. 한때 후방의 한수라는 배은망덕한 놈이 독립을 하였으나 병력을 충분히 후방에도 두었기에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서측의 망해가는 동탁의 후예 마등의 땅을 손권과 나눠먹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나와 손권. 나의 무장수가 손권의 3배에 달했기 때문에 무난히 손권을 칠 수 있었다. 삼국지11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다!  도시에 병력이 15만이 있어봐야 장수가  3명있으면 나올 수 있는  부대의 병력은 6만을 넘지 못한다. 그리하여 막판에는 상대방의 무장을 잡으면 무조건 처형!

항상 나의 정복전쟁에 함께했던 엘리트 맹장(?) - 여포, 조운, 관우, 장비, 감녕, 태사자, 하우돈, 하우연 - 들이 있었기에 천하통일이 가능했는데 인재가 나이가 들어 병사할 때 마다 어찌나 안타깝던지!

대업을 이루었으니 이제 다시 일상으로 귀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밤은 정말 잠을 이루기도 쉽지 않았고, 잠자는 내내 몇번을 깼다가 다시 잠을 청하곤 했다. 수능보기 전날 밤 잠 못 이루고 결국 30분 자고 시험보러 간 것에 비하면야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 소심한 영혼이여!

7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단정히 머리를 손질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여름정장(?)을 착용하고 잠자는 순일이를 뒤로하고 기숙사를 나섰다. 간밤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동측기숙사에서 전자과에 이르는 짧은 구간에서만 연신 하품을 쏟아냈다. 하지만 의외로 덤덤했다.

연구실에 당도하여 눈물젖은 빵을 물고 간소하게 나마 이메일, 블로그를 둘러보았다. 9시에 내려가서 세팅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8시가 되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정확히 1시간. 최대한 낭랑하고 자신의 찬 목소리로 연습을 결행(?)했다.

9시가 되어 제2세미나실로 내려가 정성스럽게 의자를 정돈하고 다과를 세팅! 윤경누나, 정한형, 상운이가 도와주어 마음이 든든했다. 칼라프린트로 고이 출력한 슬라이드 자료를 가지런히 다과 옆에 두고 새신랑을 기다리는 새색시의 심정으로 다소곳이 교수님들이 오시기를 기다렸다.

교수님들이 들어오시고 지도교수님이 나의 소개를 간단히 해주셨다. 그런데 한가지 해프닝은 우리 교수님이 나를 연세대학생으로 알고 계셨다는 사실.  발표는 우려와 다르게 엉키지 않고  90% 의도한대로 - 스크립트대로 - 술술 풀렸다. 다만 한가지 에러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이윤준 교수님의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

발표가 끝나고 드디어 질문의 시작. 다른 두분의 교수님은 시작부터 우리 지도교수님의 디펜스를 원천봉쇄(?) 하신관계로 나는 외로이 질문공세를 막아내야했다. 다행히 교수님들이 웃으시면서 질문을 하셔서 분위기는 화개애매(?)했다. 이윤준 교수님의 파상공세에 당황하기 시작할 무렵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와 위기를 탈출 할 수 있었다. 몇일동안 작성한 예상질문과 모범답안은 역시나 무용지물이였다.

몇몇 질문에 교수님들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읽지 못하고 정확히 대답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차성덕 교수님이 "발표는 깔끔하게 잘했는데..." 라고 하신 말씀과 이윤준 교수님이 "한 일이 굉장히 많긴 한데..."라고 하신 말씀에서 통과하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보았다.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기숙사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연구실에 돌아왔더니 윤경누나가 교수님께서 수고했다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어서 마음이 놓였다.

졸업할 수 있겠지? 내 인생의 1막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늘의 리더쉽 강좌에는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님이 오셨다. 이번 학기 리더쉽 강좌 일정이 공지된 이후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특급 이벤트! 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그녀의 책을 읽고 그녀의 추종자가 되어버렸다. 예쁘진 않지만 정말 예뻐보이는 사람.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 항상 힘이 넘쳐보이는 사람. 이 것이 내가 가진 그녀에 대한 이미지였고, 오늘은 직접 그녀를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녀가 우리에게 열과 성을 다해 펼쳐놓은 이야기는 이미 내가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이라던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었기때문에 개인적으로 다소 진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활기 넘치는 그녀의 강연에서 나는 책에서 맛 볼 수 없는 또 다른 색깔의 감동을 접할 수 있었다.

리더쉽 강좌를 수강하고 있지 않은 수많은 학생이 참석하여 일부는 복도 계단에 앉아야 했을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대단했고 그녀의 이야기 역시 대단했다. 나는 기뻤다. 비야누나(?)가 그 자리에 앉아 있던 많은 학생들에게 - 장차 우리나라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 나누고 살아야 하는 보람과 기쁨 그리고 당위성을 누구보다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힘이 있고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이 이 사회를 이끄는 리더가 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는 비야 누나의 말이 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리더쉽 강좌 이전에 도서관에서 읽고 있던 홍세화님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에서 말하는 "사회귀족"이 생각났기 때문.

오늘의 강연으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더 세계의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는 후원에 참여하고,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실천하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도해본다. 그리고 나도 그녀 처럼 "내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기를.

디펜스 리허설까지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음악회를 다녀왔다. 오늘 공연의 제목은 추억의 겨울, 환경의 계절로 평소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게 상당히 대중적인 곡들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덕분에 가족단위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Intermission 이전에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이 연주되었는데, 정말 익숙한 곡들이라서 그런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개인적으로는 꽃의 왈츠가 가장 듣기에 좋았는데 한동안 핸드폰 모닝콜로 들었던 음악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Intermission 이후의 분위기는 마치 교회에 온 것 같았다. 듣는 음악의 한 조각조각이 찬송가로 불러보았던 것들이라 반가웠다. 고요한 밤이 연주 될 때는 소프라노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고, 마지막 썰매타기 연주에서는 관객들이 지휘자의 안내에 따라 박수를 치며 함께 음악을 즐겼다.

지금까지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을 찾은 이래로 가장 많은 관객이 함께 했으며, 가장 큰 환호성을 들을 수 있는 공연이였다. 단돈 2000원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이번이 마지막일까? 아쉽다. 조금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1840~1893)/ 교향곡 제1번 겨울환상곡 3악장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1840~1893)/ 발레 모음곡「호두까기인형」
  I. 작은 서곡 Overture in Miniature
  II. Character Dances
       a) 행진곡    b) 과자요정의 춤   c) 러시아의 춤곡
       d) 아라비아인의 춤       e) 중국의 춤  f) 갈잎 피리의 무곡
  III. 꽃의 왈츠 Waltz of the Flowers
르로이 앤더슨(1908-1975)/ 크리스마스 축제
줄 스타인(1905~1994)/ Let it Snow! Let it Snow                     
본 윌리암스(1872~1958)/ 푸른 옷소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르로이 앤더슨(1908-1975)/ 썰매타기                 
캐롤모음곡
  캐럴 오브 더 벨즈_ Carol of the Bells 
  오 베들레헴 작은 골_ O little town of Bethlehem 
  천사 찬송하기를_  Hark! The Herald Angels Sing
  고요한 밤_  Silent Night
재테크의 99%는 실천이다
박용석 지음/토네이도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실천편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종자돈 만들기,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해외투자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편에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일군 젊은 부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므로써 재테크에 대한 인식 전환과 돈이 모이는 원리등을 소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실천방법론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실제로 중국의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1장에서 젊은 부자들이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꼼꼼히 작성하며 끊임없이 자금을 관리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다이어트의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성공요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량과 체중을 기록했던 것에 있었기 때문이다. 1장을 읽고 곧바로 대차대조표를 작성하여 순자산을 정리해본 결과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빨리 회사에 가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책을 모두 다 읽은 후에 들었던 생각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다는 사실. 펀드에 간접투자만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외환투자나 해외부동산투자, 재건축 투자등 여러가지 방면에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적은 자금으로도 지렛대 효과를 이용하면 충분히 부동산 투자도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기회는 언제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니까.

저자는 끊임없이 리스크와 공부를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이전의 충분한 공부를 통해 스스로 시장을 보는 눈을 개발하며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배우는 것 같다. 입사 후에 월급을 받고 우왕자왕하지 않도록 충분한 공부를 통해 재테크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우연히(?) 한글 오피스 2007의 RTM 버전을 P2P에서 발견하고는 호기심을 참지 못해 다운받아 설치하고 말았다. 그 당시 디펜스 슬라이드를 만들고 있었을 때니 업그레이드 밖에 안된다면 모험이 될 수도 있었는데, 기존의 버전을 유지하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었다. (오피스 사용기라고 하기는 조금 뻘쭘한 것이 내가 몇일 동안 제대로 사용해본 것은 파워포인트와 아웃룩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crosoft PowerPoint 2007


처음 사용해 본 것은 PowerPoint. 디펜스 슬라이드의 대부분이 완성된 상태에서 2007 버전으로 갈아탔기 때문에 편집과정을 많이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메뉴의 구성.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바뀐 UI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직관적이라고나 할까? 편집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상단에 일관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텍스트를 편집할 때 마우스 오른버튼을 누르면 그 자리에서 속성을 결정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대부분의 메뉴가 아이콘으로 제공되어 원하는 기능을 찾기가 수월하다. 개인적으로는 오피스 2007 설치 후 추가되는 몇가지 폰트 중에 Corbel 폰트가 마음에 들어 디펜스 슬라이드의 폰트를 교체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crosoft Outlook 2007


연구실에 처음 들어왔을 때 한동안 Outlook을 메일 클라이언트로 사용하다가 그만둔 이유는 메일을 읽어오는게 느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 없이 쏟아지는 스팸메일을 읽는데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Gmail의 POP를 사용해서 계정을 설정하고 Outlook을 사용해봤다. Outlook을 쓸때의 단점은 Outlook에서 보낸 메일이 웹메일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였는데, Gmail을 Outlook에 사용한 경우 Outlook에서 보낸 메일도 Gmail의 보낸편지함에 저장되어 둘을 동시에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범주라는 개념이 추가되어 Gmail의 레이블처럼 메일을 분류하는데 유용하다. 색깔 별로 메일과 작업을 분류할 수 있는데 나는 연구실 관련일을 빨간색, 문화 생활 관련일은 노란색으로 표시하여 사용하고 있다.

Outlook에서 지원하는 메일, 작업, 일정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오른쪽에 할 일 모음 윈도우에 보기 좋게 정리해서 출력해준다. 덕분에 당장 신경써야 할 일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에도 있었던 기능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메일에도 어떤 날에 관련있는 것인지를 표시하여 할 일 항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항상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보았지만 앞으로는 Outlook 2007을 이용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UI가 예쁘고 편리하다는 점. 특히 윈도우 비스타 RC2에서 어설퍼 보이던 맑은 고딕 폰트가 오피스 2007에서 깔끔하게 보여서 매우 마음에 든다. 내년 2월 회사에 가면 오피스 2007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가지 현재 아쉬운 것은 RTM 버전이라 그런지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오류메시지가 뜬다는 점.
항상 그랬다. 시험기간에는 왜 그리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지. 별별 시덥잖은 게임에 빠지기도 하고 평소에 안읽던 책은 왜 그리도 재밌던지.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디펜스를 앞둔 석사동기들은 "디펜스가 끝나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이것저것 꿈꾸고 있을 것 같다. 사실 절대적인 시간이야 꿈꾸고 있는 이것저것을 해볼 수 있겠으나 상대적인 마음의 여유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정확히 일주일 후 이 시간이면 해방 될 수 있을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며 계속 꿈꾸는 수 밖에. 

개인적인 공간에 생각나는데로 디펜스 끝나고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을 정리해왔다.

해야할 일

개발자가 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써 세벌식을 열심히 연습해서 300타를 완성하는 것과 루비등의 스크립트 언어를 한가지 익히는 것,  그리고 junit을 이용한 유닛테스트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클립스 플러그인 개발 강좌를 마무리하고 VICODE의 개발자, 사용자 메뉴얼을 작성하자. 여력이 남으면 VICODE를 소개하는 웹페이지도 만들어야겠다.

스케일링도 한번 해야하고 가끔 통증을 몰고오는 이미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랑니도 뽑아야 한다. 아! 그리고 친구, 학과사무실 왕언니, 후배가 권고한대로 점을 빼게 될지도 모르겠다. 입사 하기 전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듯.

하고 싶은 일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을 구해서 읽고 싶다. 이 책 인터넷에서 절판인데 오프라인 서점에서 발품을 팔면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100권의 책을 읽겠다고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80권정도 읽은 것 같다. 100권을 채우기는 힘들겠지만 디펜스 후에 도서관에 칩거(?)하며 하루에 한권 이상의 책을 읽고 싶다. 은정이와 지연누나와 디펜스 끝나면 도서관에서 종일 책읽기로 했는데 그 날이 오기를.

요즈음에는 체중계에 올라서기가 두렵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이 추운날씨에 밖에서 뛸 수도 없어 일주일에 한번 볼링치는게 전부다. 게다가 이럴때일수록 잘먹어야 한다는 자가 합리화된 의무감을 충실히(?) 따라왔다. 다행히 작년의 꾸준한 달리기로 균형 잡힌 몸의 발란스가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날렵한 그 때로 돌아가련다. 팻다운 30병과 절제의 미덕(?)과 꾸준한 달리기와 함께라면 언제나 다이어트는 가능하다.

Conclusion and Future Direction

그러나 오늘은 오늘의 일에만 집중하자. 내일은 디펜스 리허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오래전 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 차가운 머리가 지배하는 요즘 나에게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해주었다. 영화평을 살펴보면 "끝부분에서 약간의 감동", "눈물이 나지 않았다"는 등의 평가가 종종 보이는데, 나는 영화시작에 천둥이 엄마 장군이가 숨을 거둘 때 부터 울기 시작했다. 임수정이 아니였다면 누가 저 역할을 저렇게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기가 훌륭했고 동물과의 정서적인 교감을 잘 표현해주었다. 아마도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특히 10년 넘게 가족과 같이 함께 지내온 반려동물을 보내야 할 때의 슬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더더욱 알 수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23살이던 2년전 12년을 넘게 함께 살아온 "마샤"를 보냈던 기억이 떠올라서 더욱 슬펐고 그리웠다. 나이가 들고 때가 묻더라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간직하고 싶다.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자신의 이름 석자에 당당히 공부를 더한 책의 제목은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이 책은 한마디로 독후감이다. 저자의 광범위한 독서의 결과인 독후감을 읽고 그 내용을 다룰 엄두가 나지 않아 간략히 느낀바로 독후감을 대산 할까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하여 너무나도 무지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견딜 수 없어 공부를 시작했다. 최근 인문학 서적을 접하면서 왜 인문학에 대한 독서가 독서의 참맛을 알게 해주는지를 깨닫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서 말해주기 때문.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총량이 얼마나 보잘 것 없었던 것인가를 인지하게 되었다. 생소한 어휘를 만나 수없이 국어사전을 뒤졌고 생소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 수없이 백과사전을 뒤졌다. 

사실 이 책은 무지렁뱅이인 나로서는 읽기가 어려웠다.  덕분에 이 책의 정수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다양한 분야에 스스로의 공부를 끊임없이 진행시켜나가는 저자의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아직까지는 책의 내용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했다. 저자는 분명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사유를 통해 책의 내용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용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어제밤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 두렵기는 커녕 나는 가위눌림을 즐기고 있었다. 한창 꿈을 꾸던 중 -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 가위에 눌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안 움직였다. 흥미진진했다. 이번엔 몸을 일으켜 보았으나 여전히 실패. 귀신이 나타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소리를 질러 보았으나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자 상당한 답답증이 몰려왔으나 두렵진 않았다. 지금의 이 상태가 가위눌림이며 곧 괜찮아 질 것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한 생각을 하자마자 가위눌림은 풀렸다.

생전 이런일이 없없는데 다가오는 석사디펜스가 나를 옥죄어 오나보다. 아 소심한 영혼이여!


논문을 완성한 지금 오래전 부터 꿈뀌오던 세벌식으로 바꾸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글도 삼천빡을 하는 심정으로 힘들게 쓰고 있다. 이제 삼일차. 차라리 이제는 완전히 두벌식을 잊고 싶다. 평생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 운명, 입사하기 전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미련해 보이더라도 노력하면 된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자!

세벌식 쓰시는 분들 정말 좋은가요?
딴따라라서 좋다
오지혜 지음/한겨레출판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에서 배우 오지혜의 인터뷰 특강을 접하며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무당의 후예라고 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딴따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까 궁금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겨레 21>에 연재된 '오지혜가 만난 딴따라'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즉 이 책의 컨셉은 '딴따라가 만난 딴따라'였기에 '딴따라'의 감성을 통해 '딴따라'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인기를 쫒는 '연예인'이 아닌 예술 그 자체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좋아서 나름의 혼신을 다하고 있는 '딴따라'들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배우 오지혜의 솔직함이 곳곳에서 묻어나와 읽기에 좋았다. 어쩌면 인터뷰 당한 상대 '딴따라'가 이 책을 읽으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는(?) 그녀의 생각과 감상도 가감없이 온전히 옮겨놓았다. 뿐만 아니라 '딴따라'와의 인터뷰로 부터 깨닫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꼭 하고 싶은 연극을 위해 자비를 털거나, 연극으로 생계를 잇기 힘들어 정수가 판매원을 했던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책 읽는 내내 연극에 열정을 불사르는 많은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서울에 가면 꼭 한번 연극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때 교양으로 들었던 '공연과 예술' 수업에서 기말고사 시험 때문에 딱 한번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적이 있다. 지금도 눈앞에서 펼쳐졌던 연극배우들의 소름돗는 연기를 기억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