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리더십
김성진 지음/황소자리

이 책은 리콴유, 덩샤오핑, 박정희, 케말파샤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독재자였지만 그래도 배워야 할(?) 강력한 리더쉽을 그리고 있다. 박정희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인물들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해 뭐라 평하기 어려웠으나 한홍구님의 대한민국 시리즈를 통해 박정희의 어두운 측면과 그로 인해 고통받은 소수의 이야기를 절절히 느꼈던 나로서는 읽는내내 저자의 관점에 반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시대에 맞는 리더쉽이 따로 있다며 민주주의를 기만한 독재자를 정당화 하려 들지만 숭고한 인권은  시간을 초월해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설득력이 없다. "나만 안당한다면 괜찮다"는 생각이 전체를 부유하게 만들면 된다는 경제논리에 편승하는 것을 우리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몸을 태워가며 부당한 근로조건에 정면으로 부딛혔던 전태일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독재의 그늘이 "나와는 상관 없는" 그들에게는 그저  뉴스꺼리였겠지만. 소리없이 사라져 불구가 되어 돌아오거나 실종되었던 사람들의 넋은 누가 기억해 줄까? 전체의 행복(?)을 담보로 일부의 인권을 희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덩샤오핑의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을 통해 많이 접했기에 별다른 것은 없었지만, 리콴유와 케말파샤의 이야기는 각각 싱가포르와 터키의 근대사를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저개발 국가의 혼란한 사회에서 독재자의 강력한 리더쉽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안았다. 결국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좀 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균형을 잃지 않고 고민을 이어나가 봄 직한 주제 인 것 같다. 경제, 문화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 할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민주주의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지금 우리나라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바라보며 강력한 리더쉽으로 소수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독재자를 그리워하지만 나는 이 혼란스러움이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때로는 대립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토론 문화에 있다. 그리고 공정한 룰!
gmp (gnu multiprecision) 라이브러리를 쓸 일이 있어서 메뉴얼과 헤더파일을 보던 중 재밌는 코드를 발견!

typedef struct
{
  int _mp_alloc;        /* Number of *limbs* allocated and pointed
                   to by the _mp_d field.  */
  int _mp_size;         /* abs(_mp_size) is the number of limbs the
                   last field points to.  If _mp_size is
                   negative this is a negative number.  */
  mp_limb_t *_mp_d;     /* Pointer to the limbs.  */
} __mpz_struct;

typedef __mpz_struct mpz_t[1];

이 부분에 대해서 메뉴얼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For interest, the GMP types mpz_t etc are implemented as one-element arrays of certain structures. This is why declaring a variable creates an object with the fields GMP needs, but then using it as a parameter passes a pointer to the object. Note that the actual fields in each mpz_t etc are for internal use only and should not be accessed directly by code that expects to be compatible with future GMP releases.

이 정의를 활용하는 코드를 보면 다음과 같다.

     void
     foo (mpz_t result, const mpz_t param, unsigned long n)
     {
       unsigned long  i;
       mpz_mul_ui (result, param, n);
       for (i = 1; i < n; i++)
         mpz_add_ui (result, result, i*7);
     }
    
     int
     main (void)
     {
       mpz_t  r, n;
       mpz_init (r);
       mpz_init_set_str (n, "123456", 0);
       foo (r, n, 20L);
       gmp_printf ("%Zd\n", r);
       return 0;
     }

이렇게 선언해 놓고 참조하면 자연스럽게 함수 호출할 때 call-by-reference가 가능하다. c언어의 묘미란 이런게 아닐까?


일전에 읽었던 패턴리딩은 책을 읽는 독자의 의지를 강조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일인데 책을 읽고 무언가 얻고자 하는 독자의 의지가 강한 몰입의 힘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을 읽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을 도와주는 습관 중에 하나로 추천한 것은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행복하게도 회사에서 5분 거리에 교보문고 분당점이 있지만 그동안 찾아간 것은 두어번에 그쳤다. 한번은 친구가 놀러왔을 때, 또 한번은 회사사람들과 특정 책을 사러 갔을 때였으니 좋은 책을 찾기 위해서 서점을 방문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인터넷 서평과 저자의 평판을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하는데에 만족해왔다.

이번주부터는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잠깐이라도 서점에 들리려고 한다. 오늘은 일요일을 맞아 회사사람들과 점심식사 한 후에 교보문고 분당점에 들렀다. 마이크로소프트 7월호를 구매하려 했으나 나와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SOA이야기로 가득해 재미없을 듯 하여 그만두었다.

책을 둘러 보던 중에 우연히 개점 26주년 특별도서(30~40%) 코너가 있어서 좋은 책을 찾아 보았고 그 중에 두권을 집어 들었다.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 황대권
가시고기 - 조창인

회사에 들고와 다시 살펴보니 가시고기는 예전에 읽은 듯도 하고 안읽은듯도 하다.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할 때마다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서 조바심이 든다.  그 것이 책을 바지런히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부여해주기에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것 같다. 일상에 매몰되어 어쩌면 지적으로 피로할 수도 있는 독서를 멀리 하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번씩은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자.
마법에 걸린 나라
조기숙 지음/지식공작소

순일이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로서 작금의 낮은 지지율과 국민들의 험학한 평가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유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했던 조기숙 교수가 냉철한 논리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이다.

무릇 정치라하는 것은 공익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 놓는 희생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믿고 있으며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날 수록 노통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가까이에서 참모로서 대통령을 보필한 조기숙 홍보수석의 글에서 대통령의 진정성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물론 낮은 지지율의 1차적 책임을 대통령과 청와대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문제는 그의 스타일에 있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 한국의 정서적이고 관행적인 것을 때로는 가식적으로 여겨 무시하고 합리와 이성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려는 그의 스타일이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구보수세력이 사회 권력의 대부분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권만을 가지고 진보를 이루어 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맡붙어도 이기기 힘든 판국에 "조중동" 수구 언론은 사실을 왜곡하는 치졸한 수를 통해 수구보수 세력을 비호하고 정부를 비난하는데다가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를 부정하니 국민들은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의 철학에 따라 진보/보수, 좌파/우파의 성향을 띌 수 있고 절대선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정치는 공익을 위한 일인만큼 특정 계층이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익을 전제하에 활동하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는 정당들이 정책을 가지고 공정한 룰 위에서 서로 경쟁할 때 국민은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공익에 이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렇지가 못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래도 조금 희망적인 것은 아직은 미약하지만 블로그 등의 열린 소통의 장을 통해 정보가 투명하게 흘러감으로써 차츰 수구언론의 저질기사가 힘을 못쓰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이 동등하게 맞서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맥으로의 스위칭으로 인해 갖게 되는 여러가지 장점중에 나에게 가장 유용한 것은 Virtue Desktop을 사용해 다수의 데스크탑 활용하는 것이다.  

13.3인치 맥북에 22인치 와이드 LCD모니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2개의 데스크탑을 갖춘 셈이다. 여기에 Virtue Desktop을 활용하면 몇 배수의 데스크 탑을 활용할 수 있다. 갯수는 계속해서 늘릴 수 있지만 화면 전환의 편이성을 고려하여 논리적으로 3개의 데스크 탑을 할당해서 사용하고 있다.

확장 모니터까지 합하면 총 6개의 데스크탑을 사용하는 셈인데 아침에 출근해서 세팅할때 각각의 데스크 탑에 필요한 유틸을 모두 펼쳐놓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에 데스크탑 내의 어플리케이션의 레이아웃은 건드릴 필요가 없다. 사용하고자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Dock에서 클릭하면 자동으로 해당 데스크탑으로 넘어가며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특정 데스크탑에 할당해 두었기 때문에 최초에 어플리케이션을 수행할 때도 자동으로 지정된 데스크탑으로 이동한다.

총 3개의 데스크탑은 나름 각각의 테마가 있다.

첫번째 데스크탑 : 일
두번째 데스크탑 : 계획, 기록
세번째 데스크탑 :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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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데스크탑의 맥북 모니터 - Neo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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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데스크탑의 확장 모니터 -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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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데스크탑의 맥북 모니터 - Jourl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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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데스크탑의 확장 모니터 - 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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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데스크탑의 맥북 모니터 - Fire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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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데스크탑의 확장 모니터 - Itunes, Mail, iChat, MSN Messenger


차기 mac osx인 레오파드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기본 탑재(스페이스)하고 있다고 한다. 맥에 발을 들여 놓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차기 운영체제를 기다리고 있다니 단단히 빠졌나보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진작 몰랐을까?

점심시간을 끼어 ITRC Forum 2007에 다녀왔다. 업무시간을 조금 까먹으면서까지 다녀온 이유는 대학원 연구실 사람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석사과정에서 개발했던 VICODE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이번에는 어떤 예제를 들고 나왔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11시 30분 조금 넘어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윤경이 누나가 마중 나와서 같이 우리 연구실 부스가 있는 곳 까지 걸어가던 중 인산인해로 인해 지체 되는 곳에서 셔터가 연신 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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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옷 차람의 8등신 언니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 다양한 포즈를 선보이니 DSRL 카메라들이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일반 기업의 전시장이 있는 곳까지는 이처럼 화려했으나 대학원 등 교육기관의 연구 실적을 전시하는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조금 전까지 느낄 수 없었던 평화로움이 나를 감싼다.

가는길에 아키랩의 한준이와 SE랩의 현정이 누나도 만났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연구실의 부스에 도착했다. 한태숙, 한환수 교수님이 계셨고 다른 교수님들과 말씀을 나누고 계시길래 우선은 가볍게 인사만 했다. 오랜만에 현구형을 뵐 수 있었고, 내가 하던 일을 이어서 고생하는 재호형, 교수님과 밤새 납땜질 하느라 피곤해 보이는 요셉이, 새신랑 척척박사 정한형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보다 훨씬 화려해진 VICODE로 개발한 예제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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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기차 건널목 컨트롤러에 비하면 진일보한 무인 주차 시스템이다! 이 것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경이롭기까지 했다. 특히 재호형이 QT를 이용해 만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정말 멋졌다.

우리 교수님은 처음 만남부터 나의 연예사에 관심이 많으시더니 오늘도 떠나는 나에게 서울에 왔으니까 여자를 만나라고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머리 좀 기르고 꾸미라는 조언과 함께.  왁스 바르기에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교수님은 내 머리를 스포츠 머리라고 하셨어."
"교수님은 내 머리를 스포츠 머리라고 하셨어."
"야하이야아아아~"

아무래도 무난하게 머리 길러야겠다.
김병기의 펀드투자는 과학이다
김병기 지음/다산북스

한참을 썼는데 태그 쓰다가 실수로 글이 다 날라가는 통에 핵심만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

1. 펀드 투자에 대한 상식은 모네타를 전전하며 얻은 지식 혹은 다른 재테크 서적에서 얻은 지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2. 다른 책에 비해 펀드를 평가하는 방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펀드평가회사(모닝스타, 제로인)의 자료를 해석하는 방법이나 펀드운용계획서를 분석하는 방법등이 잘 설명되어 있다.

3. 저자가 주로 말하고 싶은 것은 "펀드라고 다 같은 펀드가 아니며", "끊임없이 자신이 소유한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해야한다"는 것이다.

4. 가장 인상깊었던 개념은 "포트폴리오 리벨런싱"이다. "쌀때 사고 비쌀때 판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실천하는 방법으로써 분산해서 투자한 여러 펀드간의 평가금액 비율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면  이를 맞추기 위해 가격이 상승한 펀드를 팔아 하락한 펀드를 사서 비율을 다시 애초의 배분비율에 맞추는 전략이다. 꽤나 설득력 있는 전략인 것 같아 후에 나도 활용해 볼 생각이다.

5. 결론은 펀드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공부가 부족한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것.

3시간 넘게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던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결혼 정보 회사 '삐리리' 입니다."

왠 이 나이에 결혼 정보 회사인가 싶었지만 회의에 지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재미삼아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재밌는 것은 내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르고 전화를 헀다는 사실이다. 26살이라고 하자 학생이냐고 묻길래 회사 다니고 있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회사를 다니냐고 물어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 아는 동생이 과학고 나와서 월반을 해서 카이스트에 갔다는 아무 이유없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리고 아직 나이가 덜 찼으니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통화는 마무리 되었다.

대체 어디서 내 정보를 따와서 전화를 했는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나이도 모르고 직업도 모르는 내 핸드폰 번호는 어디에서 왔을까? (설마 랜덤?)

통화를 끝내고 뭔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학생때 좋은 여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아! 오늘로 솔로생활 정확히 1433일째.
한달 반만에 분당 준오헤어3에서 머리를 잘랐다. 분당에 처음 정착했을 때 7000원짜리 나이스가이에 갈까 서울 살때도 계속 찾았던 준오헤어를 갈까 살짝 고민하다 '난 소중하니까'라고 속으로 외치며 준오헤어를 선택했고 다행히 좋은 헤어 디자이너를 만나 쭉 그 분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무려 16,200원의 (나이스가이와 비교해서)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지만 좋은 서비스로 정성들여 머리를 손질해주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머리를 자르고 나면 늘 왁스로 머리를 만들어 주시는데 그렇게 전문가의 손길이 거친 머리는 참 마음에 든다. 이렇게 스타일링 할 것을 염두해 두고 머리를 잘랐을테니 왁스 손질을 통해 의도했던 그 것을 100% 표현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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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짧은 편인 현재 내 머리스타일은 전혀 손질을 안한 경우에는 정말 순진한 시골 학생의 그 것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나의 머리 손질 실력은 젬병이여서 혹은 보수적이여서(?) 좀처럼 머리를 띄우지 못하고 그저 단정하게 되어버리곤 만다. 헤어 디자이너의 의도는 안드로메다로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왁스바르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깔끔하게 잘 꾸밀 필요가 있는 이벤트(?)가 주말에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프로젝트 마감과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에 따른 꾸밈없는 순수한 삶(?)을 정리하고 매일 밤 운동하고 세안제로 세수하고 빠짐없이 스킨을 바르는 새 삶(?)을 살고 있다.

내일은 잘 될까? 손재주가 없는 걸까? 왁스 제품이 달라서 안되는 걸까? 일단 해보는거다.
패턴 리딩
백기락 지음/한스컨텐츠

집중력이 약해서 책을 읽는데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나에게 속독법 혹은 독서법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그렇게 찾게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서법인 패턴리딩은 책을 더 빨리읽고, 깊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턴리딩은 책을 '읽는다'고 하지 않고 '본다'고 이야기 한다. 이 것이 패턴리딩의 속성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패턴리딩의 방법론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패턴리딩은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1권의 책을 1시간에 6회 읽어내는 과속읽기(분당 12,000단어 ~ 15,000단어)로 시작된다. 이때 책의 목차나 머릿말은 읽지 않아야 한다. 물론 과속읽기는 책 본문의 모든 것을 다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잘라읽기', '셔터링', '건너뛰기' 등 여러 방법을 적용한다. 과속읽기가 끝나면 이 과정을 통해 머리속에 정리된 패턴을 책의 목차와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확인한다. 다음으로 잠재의식 속에서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고리단어 찾기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과속읽기를 한번 더 함으로써 중요 부분을 강화하고, 놓친 정보를 보강하는 시간을 갖는다. 즉 패턴리딩은 인간의 기억하는 능력이 형편없음에 기인하여 반복을 통하여 기억력을 강화하고 빨리 책을 읽음으로써 책의 패턴을 우선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책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방법론이 영 탐탁치가 않게 느껴졌다. 패턴리딩을 적용하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그 것을 오래 지속한다는 측면에서 탁월할지는 몰라도  책을 차분히 순차적으로 읽어나가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책을 읽기 전에 책을 읽는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과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 마음가짐이다. 책을 대할 때 이 책을 왜 읽는지, 무엇을 얻고자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은 독서의 밀도 측면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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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ware fusion을 사용해 윈도우의 Excel 2007과 맥의 터미널을 함께 띄워 작업하는 모습
(Dock에 정박해 있는 Internet Explorer, 네이트온, Excel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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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이 도착한 후 맥을 사용한 것이 오늘로 3일째다. 처음 맥북을 받았을 때의 첫 인상은 이쁘다! 그리고 보기보다 무겁다! 오후 1시쯤 맥북을 받아서 하루 종일 일 안하고 세팅한다고 시간을 보냈다. 듣던데로 흐릿흐릿한 한글폰트에 좌절하기도 하였으나 쓰면 쓸 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운영체제의 인터페이스와 어플리케이션에 대만족하고 있다. 대충 구조를 파악한 지금에 와서 판단해 보면 윈도우보다 훨씬 간결하고 쓰기 편하다. (우리나라 웹환경을 빼고)

가장 큰 매력은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터미널이 있다는 것! Xcode를 설치해서 GNU 개발도구를 모두 갖췄고 Fink를 이용해서 기타 필요한 라이브러리나 도구들을 debian package를 사용해 쉽게 설치할 수 있었다.  (현재 gcc 4.1.2가 완벽하게 컴파일 된다!) 회사에서 하는 모든 작업을 이제 맥북에서 하고 있다. 22인치 모니터를 연결해서 흑백 사진을 배경으로 걸어 놓고 배경을 약간 투명하게 한 터미널을 3개 나란히 띄워놓고 작업하고 있다. 15분 마다 배경화면이 변경되게 해놓아 심심하지 않다.

맥은 멀티미디어에 강하다! 윈도우에서 무척이나 버벅이던 iTunes가 winamp처럼 가볍게 돌아간다. 맥북에 들어 있는 리모콘으로 언제든지 iTunes를 제어 가능하다.  iTunes를 Party Shuffle 모드에 두고 코딩을 하다가 음악이 마음에 안들면 iTunes 창을 열 필요 없이 리모컨 버튼을 눌러 다음 곡으로 넘기고 코딩을 이어 나간다. 일하다 쉴때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프론트로를 실행하여 리모콘으로 음악을 바꿔 듣거나 사진을 감상한다.

맥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이쁘기도 하거니와 편리하다. 벌써 맥의 단축키에 익숙해졌으며 대시보드를 부르는데 인색하지 않다.  그리고 기본 어플리케이션이 훌륭하다. 특히 iLife에 포함된 모든 어플리케이션은 정말 쓸만하다.  개인적으로 설치해서 사용하는 어플 중에 가장 유용한 것은 저널러! 이것 저것 많은 것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처럼 맥에도 쓸만한 어플리케이션이 상당히 많다.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복잡하지 않고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배우기도 쉽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국내환경에서의 웹브라우징이다. 맥의 한글 폰트는 정말 흐릿흐릿해서 웹서핑할 때 눈이 아플정도다. 한글 폰트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동일한 해상도에서 바라보면 윈도우의 프로그램이 훨씬 선명하다는 느낌을 준다.  굴림체의 선명함이 너무나 아쉽다. 게다가 active  x를 사용하는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도 상당한 단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을 메인으로 쓸 수 있는 것은 vmware fusion이라는 훌륭한 버추어 머신 어플리케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원격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1기가 메모리의 맥북에서 무리 없이 동작한다. 파일 공유 기능이 있어서 맥의 특정 디렉토리를 윈도우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공유해 사용가능하다. 맥 안의 윈도우에 Gample을 띄워 영화를 다운 받고 이 것을 복사 없이 바로 맥에서 VLC로 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unity 기능이다.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맥 어플리케이션 처럼 창으로 띄울 수 있다.  (말로 설명하긴 힘드니 동영상을 감상하시길)



앞으로 새로운 데스크탑을 구매하더라도 나는 맥을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맥의 매력에 푹 빠졌다. 국내의 기형적인 웹환경만 아니라면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맥을 추천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  vmware fusion의 unity기능 덕분에 완전히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해진 지금 맥으로의 스위칭은 완벽하다. 내일 집으로 가는 길고 긴 5시간의 여정을 맥북 그리고 영화와 함께 해야겠다.
퇴근 후 3시간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김혜숙 옮김/해바라기

얇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퇴근 후 3시간을 활용해서 자기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일본의 오랫동안 지속된 경기불황에서 찾고 있다.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회사에 모든 것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의 삶을 살기 위해서 퇴근 후 3시간을 철저히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퇴근 후 3시간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 활용방안에 대해서 논한다. 어떻게 3시간을 확보할 것인가?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술자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등의 물음에 대하여 저자 나름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회사에 들어온 직 후에는 일과는 별개로 자기개발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했었는데 프로젝트에 빠져들고(?) 타성에 젖어 들어가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자기개발을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늘 반복해서 깨닫게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들고 시간관리의 중요성, 자기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책은 나에게 자극을 주었다.

우리 회사는 생활이 대학원 못지않게 자유롭기에 마음만 먹으면 회사에서도 얼마든지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 큰 그림을 상상하고 그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점진적으로 부족함을 매워나갈 수 있도록 철저한 목표,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항상 문제는 실천이다.

인상적인 구절을 남긴다.

평소에 공부를 시작하는 '의식'을 만들어 놓으면 좋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신다든지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 또는 가벼운 운동을 한다. 작은 일이라도 공부 시작을 알리는 자신만의 신호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면 먼저 어질러진 책상 위를 정리하고 작업을 시작한다. ...... 이렇게 주변과 일정을 먼저 정리해 마음을 안정시킨 다음 작업에 들어간다. 일과 공부 모두 '정리로 시작해 정리로 끝낸다'가 내 지론이다. 책상이 어질러져 있으면 정신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하루에 만원꼴로 지출을 제한하는 것을 나는 스스로 "만원의 행복"이라 부른다. 물론 매일 회사 식당에서 지출하는 밦값은 월급에서 자연스럽게 삭감되니 평소 지출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지출을 가지고 하루에 얼마꼴로 지출하고 있는지를 모네타 가계부를 이용하여 파악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달에 50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책정했는데 입사한 후 두어달은 계속 이를 초과했다. 초기 정착 비용이랄까. 연구실에 모니터와 스탠드를 장만하고 사택에서 쓸 여러가지 물건들을 사느라 특별한 지출을 피할 수 없었는데 재밌는 것은 이 특별한 지출이 매달 있다는 것. 게다가 대우증권 파견 나가 있을 당시에 매일 과천으로 출퇴근하는 교통비와 아침, 점심 밥값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달 월급날 이후로 "만원의 행복"을 시작하자고 마음 먹은 것은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위함이였다. 인근 피아노 학원이 3달치 레슨비를 한번에 받는다 하여 27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를 지불하고도 55만원 정도의 지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만원의 행복"을 실천해야 했던 것이다. 게다가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려면 못해도 싸구려 디지털 피아노 하나쯤은 구매해야 한다는데에 생각이 미치면 숨이 턱하니 막힌다.

그런 와중에 무려 110만원을 지출하여 맥북을 질렀다! 재테크 계획과 목표는 반달이상 뒤로 늦춰졌으며 피아노를 배우겠다는 계획은 한달이상 뒤로 밀려났다. 덕분에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약속 없이 주말을 회사에서 보내며 밥을 얻어먹는 생활을 한달 가까이 이어 나가고 있다. 다음달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서는 좀더 슬기로운 지출이 필요할 때다.

병특에 편입되고 훈련 한달 다녀오면 자연스럽게 지출 문제가 해결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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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가 한창이던 어제 오후에 배달된 책을 오늘 회사에 나와서 뜯어 보았다. 책을 꾸준히 읽다보면 가끔 정체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요즈음 마음이 차분하지 못해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한동안 책을 멀리하였다. 억지스럽게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책을 더 멀리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책을 멀리한다는 것은 생각없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도록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지난 월요일 10주년 행사에 이어 토요일인 오늘은 양평 밤벌농원에서 한마음 체육대회가 있었다. 오후에는 OS팀의 영익이 형의 결혼식이 있는 관계로 정장과 구두를 들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날씨는 구름 한점 없이 화창해서 나들이 가는 기분에 들뜨기도 했으나 피곤했는지 버스에서는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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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줄 서서 준비 운동도 하고 구호에 맞춰 응원도 해봤다. 총 4개의 팀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연구원인 우리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혁신"이라는 팀 이름으로 체육대회에 참가했다. 개인행동이긴 하지만 처음의 단체 준비 운동 및 응원 연습이 끝나고 대열을 이탈(?)해 대우증권 파견근무 당시 함께 일했던 상품팀 분들을 만나기 위해 다른팀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처음 일을 같이 했던 분들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정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맥주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눈 후 족구 경기를 구경하고 헤어졌는데 여의치 않아 다시 찾아 뵙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영익이형의 결혼식이 5시인 관계로 3시쯤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버스에서 정장차림으로 변신한 후 역시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 결혼식이 끝나고 분당으로 돌아올 때도 역시 정신 없이 골아 떨어졌다.

10주년 기념식에 이어 체육대회까지 조금은 들뜬체로 정신없이 한주가 지나갔다. 그리고 연구소에 와서 맡은 첫번째 프로젝트를 끝냈고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여가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목적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즐거운 일상으로 돌아가자.

맥북은 다음주 도착 예정인데 벌써부터 맥용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있다. 맥북이 도착하면 당장 설치해야할 gcc, vim, subversion 등의 링크도 미리 메모해 두었다. 맥용 스타크래프트를 다운받는 것은 기본! 그만큼 맥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요즘이다.

미리 준비해야할 필수 물품 중에 하나가 케이스 혹은 가방인데 노트북 가방의 투박함을 이미 많이 경험해 봤기에  가능하면 케이스를 구하려고 한다. 튼튼한 케이스가 있다면 일반 가방에 넣어다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보기와 다르게 미적 감각을 추구하는 편이라 저렴하면서 이쁘고 실용적인 녀석을 찾고 있는데 다음 두가지 제품으로 후보가 압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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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상품은 ava Sleevz for MacBook으로 네이버 쇼핑 최저가 15,190원이다. 맥북을 타겟으로 만든 슬리브기 때문에 사이즈가 정확히 맞으며 심플하고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격 흡수 기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회사에서 사택까지의 거리가 도보로 10분인 것을 감안한다면 한손에 끼고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면 큰 무리는 없을 듯 한데 아무래도 불안함을 지울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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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상품은 ELECOM의 제로쇼크(ZSB-IB015)로 네이버 쇼핑 최저가 18,000원이다. (첫번째 제품은 배송료가 붙는데 반해 이 제품은 배송료가 붙지 않아 둘의 가격차이는 미비하다.) 흰색인 맥북과 어울리게 흰색 파우치 제품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데 문제는 12~13.3인치용으로 나온 제품이라 맥북이 빡빡하게 딱 들어맞는 다는 사실. 게다가 오래쓰면 보송보송 나온 엠보싱의 물결이 맥북에 남을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물파스(?)로 지울 수 있다고 한다.) 중고로 팔 생각이 없고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물건의 경우 부담없이 막 사용하는 나에게는 별 큰 문제는 아닌 듯 하지만 2% 아쉬운 단점! 이 제품은 확실히 첫번째 제품보다는 충격 흡수능력이 훌륭할 것이다.

아마도 두번째 상품을 선택할 듯 한데 대체 맥북은 언제오는걸까?

몇 일의 고민끝에 결국 지르고야 말았다. 때마침 신제품이 어제밤 출시되는 바람에 '신제품을 기다릴까? 기존의 모델을 살까?' 하는 고민을 덜어 주었다. 이전모델에 비해 동일한 원가에 메모리와 하드용량 그리고 시피유 클럭이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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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민규형에게 부탁해서 잠시 맥북 프로를 가지고 놀 수 있었는데 다만 반응속도가 윈도우에 비해 다소 느린 것에 약간 실망했지만 익스포저 등 사용자에게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감동 받았다.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것은 터미널에서 gcc, make등의 gnu 개발 도구가 동작하고, ssh, sftp 접속에도 문제가 없었으며, 심지어 x11을 설치하면 리눅스 GUI 어플리케이션도 자연스럽게 동작했다. 심지어 요즘 내가 주로 사용하는 도구인 lex, yacc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맥북 로컬에서 리눅스를 설치한 것 처럼 내가 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보너스. 심심하면 죽어버리는 익스플로어와 수년째 사용해온 윈도우 고전 테마도 이제 지겨울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게임도 그만 둘 나이가 되지 않았는가.

애플스토어에서 동생의 도움(?)으로 교육할인을 받아 Apple Mini-DVI to VGA Adapter 컨버터를 포함하여 110만원에 구매했다. 다음주에 도착할 듯 한데 맥북이 도착하면 맥으로의 완전한 스위칭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회사에서 지급해준 윈도우가 깔린 고사양 컴퓨터는 맥에서의 원격데스크탑 접속용으로 전락할 것인가?

어제는 우리회사의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2007년 상반기에 입사한 원죄(?) 때문에 신입사원으로서 공연을 해야했기에 더욱 뜻 깊은(?) 행사였다. 공연 리허설 때문에 8시까지 행사장에 도착하기위해 새벽같이 사택 동기들과 집을 나섰다. 공연을 앞둔 초조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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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도착해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한 후 행사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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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명의 모든 임직원이 모이는 공간이라고 해서 무대와 객석이 멀리 떨어져 있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옆으로 넓게 퍼져있는 구조라 관객은 무대위에 있는 사람의 얼굴까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행히 비중없는 역할을 맡았으나 부담은 더해만 가고.

박대연 교수님(CTO)께서 말씀하시는 회사의 비전이나 복지에 대한 내용은 이미 집중회의에서 많이 들어왔기에 새로운 것은 없었으나 회사에서 제작한 동영상은 정말 감동적이였다. 3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10주년을 맞아 임직원 1200명을 거느린 국내 1위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발전했다. 그동안 아마도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편견과 수 없이 싸워왔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겠지.

우리의 공연은 생각보다 평이 괜찮았다. 아디다스 베컴광고를 패러디 했는데 대강의 스토리 라인은 다음과 같다. 박스 옷을 입은 주인공 티맥스가 패션 7080의 모델 워킹을 하며 등장한다. 물론 배경음악도 패션 7080의 그 것!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던 티맥스 앞에 역시 박스 옷을 입은 외산 S/W와 거대 기업이 등장해서 티맥스를 따돌린다. 소주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고난의 시간을 보낸 티맥스는 글레디에이터의 OST 배틀과 함께 서서히 일어난다. 그때 티맥스의 친구들, 정확히 말하면 우리회사 제품(티맥스, 제우스, 프로프레임 ...) 옷을 입은 9명이 단상으로 뛰어 올라와 같이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한다. 잠시 후 불이 꺼지고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영상이 보여진 후 공연은 끝이 났다. 나는 티맥스가 좌절할 때 신돈의 하하하하 영상과 함께 등장하여 티맥스를 손가락질 하는 비웃는 사람 N번 역을 맡았는데 티맥스가 외산 소프트웨어와 거대기업과 싸울 때 너무 웃겨서 무대 위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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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 건물을 빠져나올 때, 대우증권에서 한달동안 동고동락한 내 인생의 첫 사수 이대리님을 찾아 헤맸다. 계속 못 찾아서 못 뵙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떠나기 직전에 만나 전주임님과 그리고 입사 동기인 처음 뵙는 아가씨 두분과 함께 피자헛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이번주 토요일 체육대회에서 또 뵐 수 있기를 ...

내일은 회사의 10주년 기념식이 있는 날이라 몇 일동안 계속해서 공연 연습을 했다. 입사 동기가 광고 패러디 퍼포먼스(?)의 영상을 맥북에서 키노트를 사용해서 구성했는데 처음보는 맥북과 키노트의 프리젠테이션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나 가장 나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바로 터미널의 존재!

그리하여 요즈음에는 지름신의 강림에 시달리고 있다. '어차피 사택에 컴퓨터가 없어서 불편하지 않은가'하는 자기 합리화 메커니즘을 가동하며. 그리고 지금까지 월급탄 이래로 나를 위해 지른 것이 없기도 하고. 게다가 아무 이유 없는 LG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

지금까지 웬만한 OS는 다 사용해봤는데 MAC OS만 경험이 없다.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MAC OS가 프로그래머에게 적합한 운영체제인가?' 하는 것이다. 내가 개발할 때 사용하는 것은 윈도우의 경우 거의 Putty 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운영체제의 안정성과 인터페이스의 간결함!

큰 돈(?)을 들이지 않고 MAC을 사용해 보기 위한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맥북을 구입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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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은 맥미니를 구입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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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의 경우 100만원대, 맥미니의 경우 6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MAC OSX에 경험이 있는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SSH에 접속해서 콘솔에서 주로 작업하는 프로그래머에게 MAC OSX는 어떤 선택이 될까요? 물론 MAC OSX에서 게임할 생각은 없습니다. 안정성, 편의성, 간결함 등이 중요한 항목이 되겠네요.

오래전 영화관을 찾았을 때 예고편으로 이 영화를 처음 접했다. 이 영화에 관심이 갔던 것은 우리 선배들의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배경 속에 두 남녀의 사랑은 어떻게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될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 지진희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현우역으로, 염정화는 그를 숨겨준 윤희역으로 나온다. 두 남녀는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 듯 쉽게 사랑에 빠지고 부부나 다름 없는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을 함께 하던 동료들을 저버릴 수 없었던 현우는 떠나기를 작심하고, 떠나 보내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인 윤희는 그를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결국 서울로 떠난 현우는 검거되어 무기징혁을 살게 되고 윤희는 후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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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출소한 현우가 어머니로부터 윤희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녀와 함께했던 공간을 따라 그녀를 추억하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의 후반부에 현우는 윤희가 남긴 자신의 딸을 만나게 되는데 딸이 현우에게 묻는다.

"아버지는 행복했나요?"

현우가 대답한다.

"아닌 것 같아. 그 때는 자기만 생각하면 나쁜놈이 되는 시대였거든."

나는 이 대사가 가장 가슴에 남는다. 평범한 두 남녀가 평범하게 사랑할 수 없었던 어두웠던 우리의 멀지 않은 과거가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이 수 많은 선배들이 흘린 피로 성취한 것임을 작금의 젊은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좀 더 좋은 세상을 꿈꾸어도 목숨을 내어 놓을 필요가 없는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나는 역시 이기적인 사람일까?

"자기만 생각해도 나쁜놈이 되는 시대"는 아니지만 적어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면 아직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비합리와 부조리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를 포함하여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기만 생각하며"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선택과 책임은 항상 개인의 몫이겠지만 혼자가 아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어렸을 때 우리집은 가난했지만 부모님께서는 항상 나에게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셨다. 덕분에 나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집에서 컴퓨터를 가지고 놀 수 있었다. 처음 컴퓨터를 살 때 아버지께서 286 컴퓨터는 바로 가지고 올 수 있고 386 컴퓨터는 한 달 기다려야 된다고 하시며 나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급한 마음에 나는 286을 선택했다. 낭만(?)은 짧고 인생은 길었다 ......

나의 첫 컴퓨터는 삼보 컴퓨터였고 286 AT 제품이였다. 컴퓨터를 부팅하면 삼보컴퓨터에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 떴는데 이 것이 내내 골치꺼리였다. 컴퓨터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DOS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우리집 컴퓨터에 자동으로 뜨는 프로그램이 영 탐탁치 않았지만 아는 것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컴퓨터하면 역시 게임이 백미! 학원을 다니면서 친구들과 게임을 복사해서 즐기곤 했는데 학원에서 되던 게임이 집에서 안되는 현상을 경험하면서부터 메모리 관리를 공부하게 되었다. 특히 삼국지 무장쟁패는 600k 이상의 기본 메모리를 요구했는데 처음에는 도저히 이를 맞출 수가 없었다. 결국 config.sys와 autoexec.bat의 역할을 알게 되었고, autoexec.bat에서 띄우는 한글 폰트 프로그램를 제거하자 600k 이상의 기본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화면에서 삼국지 무장쟁패의 타이틀을 보는 순간 동생과 나는 얼싸앉고 폴짝 폴짝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나는 그렇게 컴퓨터를 조금씩 알아갔다.

나중에는 역시 게임 때문에 OS를 바꾸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집 컴퓨터에 깔려있는 OS가 MS-DOS가 아닌 DR-DOS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더욱 충격적이였던 것은 DR-DOS가 쓰기 금지 되어 있는 D드라이브에 깔려 있다는 사실이였다. 그때 나는 앞으로 절대 메이커 PC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컴퓨터 학원에서는 GW-BASIC을 배웠다. 프로그램을 짠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내가 생각한데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그 것이 그대로 동작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나에게 큰 성취감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GW-BASIC을 어느정도 배웠을 당시에 퇴마록을 열심히 읽고 있었기에 <좀비와 현암의 결투>라는 유치찬란한 게임을 만들어 보았다. 굳이 장르를 붙이자면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해야할까? 좀비와 현암 각각 4가지의 메뉴를 가지고 있다. 현암을 예로 들자면 "기 모으기", "월향검 던지기" 등이 있는데 현암의 동작은 플레이어가 선택하고 좀비의 동작은 그야 말로 렌덤이였다.

PC 통신에 대한 추억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PC 통신에서 첫 사랑의 메세지를 받았을 때 그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 천리안에서 만나 종종 신의 손 게임을 겨뤄보곤 했는데 둘다 최고 600타 근처에서 용호상박을 이루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녀가 1000타를 넘기 시작했다. 세벌식을 연습했던걸까?

나는 본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컴퓨터에 관한한 호기심이 왕성했던 것 같다.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 PC 통신에서 소켓을 써서 인터넷에 접속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도스와 윈도우가 아닌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리눅스를 수도 없이 설치해 봤다. 레드햇이 대세이던 그 시절 안 깔아본 배포판이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IBM의 OS/2 WARP도 설치해봤다. 그러나 c 프로그래밍도 못하고 vi도 못쓰던 시절 리눅스는 그저 설치가 전부였다.

나는 처음부터 컴퓨터가 좋았다. 인문계의 적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이외의 다른 전공을 생각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난 쭉 한길을 따라 달려왔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바라던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이제 시작이라 프로그래머라기보다 코더에 가깝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음에 항상 감사할 일이다.
남한산성
김훈 지음/학고재

지금 다니는 회사에 면접 보던 날 오후 하이힐을 신은 친구와 정장을 입은 나는 남한산성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가파른 산성을 오르 내리며 땀을 뻘뻘흘렸던 기억을 되살리며 이 책을 읽었다. 부끄럽게도 고등학교때 국사공부를 제대로 안했는지 남한산성에 엮인 그 어떤 역사적인 사연도 기억해내지 못한체로 말이다.

김훈의 작품은 <칼의 노래>에 이어 이책이 나에게는 두번째다. 그의 문체는 소재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몰라도 단단함과 간결함 속에 날이 서있다. 간결함 뒤에 남아 있는 여백에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의 대부분이 숨어 있다고 해야할까?

<남한산성>은 청나라에 기세에 밀려 남한산성에 억류된 조정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밖으로 나갈 수도, 그렇다고 안에서 버틸 수도 없는 진퇴양란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주전파와 주화파의 갈등이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문을 열어야 할 시간이 다가올 수록 짙어지는 조선 임금 인조의 체념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나라면 의를 따랐던 김상헌과 현실을 직시한 최명길 중 누구의 길을 걸었을까? 결국 인조는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청나라의 칸에게 수모를 당하고 세자와 왕자를 청국에 보낸다. 저항으로 목숨을 잃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백성들은 인조의 굴욕과 상관없이 그들의 삶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이 의문의 정답은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 중요한 가치는 그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이 결정하므로.

항상 바라는 내일이 오면 환희는 얼마 안가서 사그러들지만 그래도 기다려지는 내일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내가 바라는 그 날은 지금으로부터 약 3년 후.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3년 뒤에 집과 회사는 모두 판교에 있을 것이다.

작년에는 우리 가족 구성원 4명은 모두 전국에 뿔뿔히 흩어져 있었다. 아버지는 경남 창원, 동생은 강원도 원주, 어머니는 서울 그리고 나는 대전에 있었는데 온가족이 모두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들어 어머니가 창원으로 이사가시면서 부모님은 함께 계시지만 동생은 여전히 원주에 있으며 나는 분당에서 사택에 거주하며 회사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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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연구소는 현재 분당 서현역에 있지만 3년 후 판교 연구단지에 입주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도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긴 하지만 판교 연구소에 입주하게 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모든 연구원들의 방은 빛이 잘들고 환기가 잘되는 창가쪽에 배치한다고 한다. 게다가 연구소 내에 휘트니스 센터와 사우나 시설까지 갖출 예정이라고 하니 연구원들의 기대가 크다.

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우리 가족은 판교에 입주할 예정이다. 사택에서도 너무 좋은 친구, 형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긴 하지만 편안함과 안락함이 우리집만할까? 종종 어머니가 보내주시는 사진을 바라보면 우리집과 가족이 어찌나 그립던지!

새로운 집에 이사가게 되면 책장을 잔뜩사서 그 동안 모아둔 책을 가지런히 꽂아 두고 차 한잔 마시며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 아직 금전적인 문제로 시작을 못했지만 그때까지 끈기 있게 피아노를 배운다면 집에서 피아노 연주도 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3년 후 나의 능력일 것이다. 어떤 실력과 인격을 가지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3년 후의 좋은 환경을 꿈꾸는 것도 좋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을 3년 동안 바지런히 가꾸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티스토리를 열심히 사용한 덕분인지 저도 모르게 초대장이 많이 쌓여 있더군요! 현재 22장을 가지고 있어요. 댓글로 이메일 주소 남겨주신 분들께 초대장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초대장을 나누어 드리는 정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인적으로 아는 분
2. 선착순

초대장을 받으신 분들에게 바라는 한가지는 제 블로그에 가끔 찾아 주셨으면 한다는 것.
네 꿈에 미쳐라
김상훈 지음/미래를소유한사람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안철수다. 엔지니어로서 혹은 경영자로서 가지고 있는 그의 탁월한 능력 때문에 그를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때문에 나는 그를 존경한다. 평생 따라가고 싶은 그의 가치관은 그의 저서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우주의 절대적 가치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이 문장을 떠올리며 보상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옳다고 믿는 것들을 지키고 살아가며,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바램을 가져보지만 항상 이기적인 마음이 앞서 실천은 쉽지 않다.

안철수에 대한 책을 대부분 읽어본 나에게 이 책은 조금 아쉬웠다. 나처럼 안철수의 팬(?)인 동아일보 경제부기자가 쓴 이 책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읽으면 적당할 정도의 위인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자들이 보안 패치를 미리 하지 않아 바이러스 공격에 무차별로 당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안철수는 결국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어야 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으라는 것이냐!"

이책을 읽은 작음 보람이 있다면 안철수 연구소를 떠나 미국에서 유학중인 그가 어떻게 지내는가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낮에는 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밤에는 벤처캐피탈 회사에 다닌다고 한다. 안철수의 삶의 과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조금 지루한 책이였지만 "왜 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두고 프로그래머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그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항상 성실히 노력하는 자세와 보상을 떠나 가치있는 일에 매진하고자 그가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 왔을 때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게 될 지 기대해 본다.
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문학동네

조정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다. 이미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읽은지 오래 되었고, 그의 신작이 출간될 때마다 꼭 사서 읽곤 한다. 그는 역사의 여백에 숨겨진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우리민족의 애환을 혼을 담아 표현하기 위해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감수한다. 때문에 그는 내게 좋아하는 작가이기 이전에 존경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오 하느님>을 다 읽었을 때, <아리랑>의 마지막 12권의 읽기를 마쳤을때와 마찬가지로 가슴에 구멍이 뻥 뚤린 것 같은 공허함은 오래도록 나를 떠나지 않았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미약한 인간의 작은 소망이 허무하게 무너저 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아서였을까?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을 그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몽골, 소련, 프랑스등의 넓은 무대를 공간적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을 거쳤던 실존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이야기가 더욱 애달프게 다가왔다.

흔히 역사는 강한 자를 중심으로 쓰여지며 본의와는 상관없이 그 흐름에 휩쓸릴 수 밖에 없었던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묻히기 마련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수 없이 외침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더더욱 조상들의 소리 없이 한 많은 삶을 문학으로 끄집어 내고자 평생동안 노력한 조정래의 작품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력
안상헌 지음/북포스

혜민아빠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후 기억하고 있다가 읽게 되었다. 최근 <독서의 기술>과 함께 이 책을 구입한 것을 보면, 회사생활에 휩쓸려 책을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환경 탓에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성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는 타인에게는 우습고(?) 나에게는 애처롭다. 노력이라는 것은 부족함을 인지했을 때 시작되는 법. 몇해 전 청춘사업에 실패하고 나서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라"는 길아라 교수님의 가르침을 되네이며 실패의 원인을 나의 부족함에서 찾기로 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므로써 나의 부족함을 조금씩 매워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면 사회적인 성공에 필요한 지식이나 통창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점점 책을 읽어나갈 수록 내가 배우는 것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인격적으로 미숙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한번의 배움으로 행동에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끊임 없이 읽고 반성하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내면화 되어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로 강조하는 내용도 내가 책을 읽으면서 얻었던 이로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끊임 없이 읽고 생각하고 배우는 과정이 사람의 삶을 가치롭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납득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가 책을 대하는 자세는 본받을만하다. 저자의 마음가짐에 대비하여 나는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닌지, 의무감에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은 게임을 즐기거나 TV를 보는 것에 비해 부담스러운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도 책이 주는 유익함과 즐거움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도 손에서 책을 놓치 않을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는 계속해서 읽을 것이다.
책을 사는데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다보니 어떤 서점을 이용할 것인가는 나에게 꽤나 중요한 문제다.

본격적으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 작년에는 YES24를 주로 이용했다. YES24를 이용할 때는 올앳 YES24 멤버쉽카드를 이용해 연간 12회의 2000원 캐쉬백 혜택(3만원 이상 구입시)을 받을 수 있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캐쉬백 쇼핑을 하는 경우에 3% 추가 캐쉬백까지 챙길 수 있다.

그러다 TTB등의 수혜를 입고 알라딘 신한 Maxx 카드를 신청하면서 알라딘으로 옮겼다. (개인적으로는 홈페이지 디자인이나 서비스 면에서 알라딘을 가장 선호한다.) 알라딘 + 알라딘 신한 Maxx 카드 조합으로 책을 구매하는 경우 10%(월 4000원 한도)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앳카드의 경우 캐쉬백으로 받은 금액을 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Maxx 카드의 포인트는 만원이상이 되어야 충전해서 쓸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

회사에 들어오고 얼마 후 우연히 인터넷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교보국민카드를 발견했고 그 혜택에 놀랐다! 곧바로 교보국민카드를 신청했고 이제는 인터넷 교보문고 + 교보국민카드 조합으로 책을 구입하고 있다. 내년이면 프라임 회원이 되어 배송료가 무료가 될테지만 현재는 2만원 이상 구입해야 배송료가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YES24 + 올앳 YES24 멤버쉽카드, 알라딘 + 알라딘 신한 Maxx 카드 조합과 비교하여 교보문고 + 교보국민카드 조합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면 ...

장점
* 캐쉬백 및 포인트 적립이 아닌 신용카드 결제 금액의 5% 할인 청구
* 한달에 10만원 이상의 책을 구입하는 경우 할인 혜택 금액이 가장 큼.
*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해도 온라인과 동일하게 5% 할인 청구, 교보문고 멤버쉽 카드를 겸하고 있으므로 3% 마일리지 적립
* 마일리지는 일정금액이 넘지 않아도 바로 현금으로 사용 가능 (알라딘의 경우 10000원, YES24의 경우 5000원이 넘어야 결제에 사용 가능)
* 빠른 배송 (경험상 인터넷 서점 중에 가장 빠른 시간내에 배송완료)  
* 매일 시간대 별로 쏟아지는 쿠폰 (쿠폰신공)

단점
* 2% 아쉬운 RSS 서비스 (알라딘의 RSS에 비하면 조악함)
* 일반 회원인 경우 2만원 이상 구입해야 무료 배송
* 국민카드의 연회비 부담 (1년에 30만원 이상 사용시에 면제)

한달에 책을 구입하는데 8만원~12만원 가량(선물 포함)을 쓰는 나의 경우에는 교보문고를 선택해도 국민카드의 연회비 부담이나 2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 배송의 단점이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도  할인 혜택이 크다. 게다가 가끔 회사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 분당점을 이용할때도 유리하다.

여러분은 어떤 서점을 주로 이용하시나요?
백만불짜리 열정
이채욱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Passion이라는 빨간색의 선명한 글자가 박혀있는 이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도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항상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을 워낙 많이 읽은 까닭에 그저 그런책이 아닐까 의심이 되어 구입하기를 머뭇거렸다.

학창시절 시험공부 할때를 떠올려보면 한번 공부하고 난 후에 머리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몇 번을 반복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되어 읽었던 책의 레이아웃까지 머리에 그려지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책을 읽고 배움을 얻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책에서 접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얻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많다. 이 책 역시 내가 다른 책에서 배웠던 여러가지 인생의 교훈들을 들려 주었다. 배움이 반복될 수록 자연스럽게 체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성공의 기준에 대해서는 언제나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성공한 리더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미래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더더욱.

책의 제목은 "백만불짜리 열정"이지만 열정 그 자체보다는 성공한 리더로서 리더를 꿈꾸며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법,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방법 등을 읽으며 사회생활을 먼저한 멘토의 따뜻한 충고를 듣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저자의 리더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언젠가 나 역시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되면 다시 꺼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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