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럽게 비가 내리던 어제 밤에 성남 탄천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탄천에서 달리기 연습을 하다보니 행사가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은 행사의 존재를 잘 모르는 것 같다.)

http://www.snart.or.kr/festival/main.asp

강남역에서 저녁을 먹을때만 해도 올 것 같지 않던 비가, 저녁을 먹고 나오니 기상청 예보 강수확률 40%를 극복하고 억수 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워낙 비가 많이 와서 탄천으로 갈까 말까 잠깐 고민했지만 소나기라서 곧 그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강남역을 떠나 야탑으로 출발!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장대 같은 소나기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비는 조금씩 내렸다. 그래도 많은 성남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찾아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수상에 마련한 거대한 무대는 태극기로 도배되어 있었고, 언제 비를 맞아 보겠냐며 비 맞는걸 즐겨보라는 사회자의 궤변(?)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실 비가 오고 안옴에 따라 우산이 펼쳐지고 접혀지는 산만한 분위기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특유의 산만함이 더해져 공연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남녀 두 성악가의 무대는 정말 멋졌다! 특히 남자 테너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폴포츠가 불렀던 오페라를 들려줬는데 온몸에 떨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렬했다.

http://music.naver.com/special.nhn?m=main&special_seq=747&menu_gbn=8

덥고 습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을 함께해준 묘령의 아가씨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금요일에는 서현역 근처 분당구청 잔디광장과 중앙공원 야외무대에서 행사가 있는데 회사 사람들을 꼬셔서 가볼 생각이다. ^^    

피아노를 다시 시작한지 21일만에 "어린이 피아노 소곡집"이라는 부제가 들어간 재즈 피아노 책을 끝냈다. 사실 책에 수록된 곡을 반도 배우지 않았으니 끝냈다고 하기는 민망하지만, 선생님의 의도를 추측해보건데, 10여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어느정도 감을 회복하는 것이 이 책을 배우는 목표였던 것 같다.

완전히 새로 배우는 것과 다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다행히 예전에 배웠던 것이 남아 있어 아주 쉬운 곡들이지만 연주를 할 수 있어 기뻤다. 여전히 악보는 한 눈에 잘 안들어 오긴 하지만.

목요일부터 새롭게 배우게 될 책은 16주 반주완성(성인용 상권). 드디어 어린이를 떼고 성인용 책을 배운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한 한편, 코드 반주를 위시한 실용 연주법 위주라 나중에 어려운 곡은 연주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때문에 체르니 100번, 30번, 40번으로 이어지는 클래식 과정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재미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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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양의 조언대로 천천히 즐기면서 배우기로 했다. 내가 목표했던 뉴에이지 곡 연주는 1년 후쯤으로 미뤄두되, 오늘도 나는 한쪽 화면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한쪽 화면으로 이루마의 공연 DVD를 감상하면서 그 날을 꿈꾼다.

그리고 9월 2일, 이사오 사사키의 공연을 기다린다.

어제는 대학원 동기 상운이가 정보과학회 논문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연구실 회식이 대전에서 있었다. 전날 적잖이 술을 마셔 피곤한체로 새벽에 잠들었는데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 고속터미널로 향할때부터 강한 피로가 엄습해왔다. 상운이를 만나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향하는 길,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알콩달콩(?) 나누느라 잠 잘 틈 없이 대전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손에 들고 있는 우산이 무안할 정도로 쨍쨍 내려찌는 더위가 대전을 감싸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학교에 도착해서 전산과 2층에 들어서자 재호형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곧 내가 있던 방문을 열고 들어가 오랜만에 석우형도 보고 윤경 누나도 볼 수 있었다. 마치 여전히 그 때 그 모습으로 학교에 남아 있는 듯한 진성이까지.

다들 모여 '김삿갓'으로 출발! 대부분은 봉고차를 타고 상운이와 나는 교수님 차를 타고 가며 교수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드디어 한우를 먹는 순간! 사람들이 등심, 등심하는데 나는 등심을 제대로 먹어 본적이 없어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을수가! 입에서 녹는 등심의 맛은 일품이였다. 이래서 사람들이 스테이크나 등심을 좋아하는구나! 그 뒤로 소고기의 여러 부위를 맛 보았는데 등심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학교로 돌아와 도서관 까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주로 우연히 도서관에 나타나신(?) 현익이형과 회사 이야기 학업 이야기를 나누었다. 디워에 대한 논쟁을 비판하는 재호형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교수님의 차를 얻어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피곤함에 지쳐 졸음이 쏟아졌지만 조수석에 앉은 죄로 교수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대화를 나누며 서울에 도착했다. 좋으신 교수님, 상운이와 내가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좋도록 성내역에 내려주셨다.

집에 가서 쉬었으면 좋으련만 다음 일정은 철이형 아들 돌잔치! 경북궁역에 일찍 도착해 혼자 방황하다 오즈 선후배님들을 하나 둘씩 만나 돌잔치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돌잔치가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오즈 사람들과 청계천 근처에 베니건스에서 맥주를 마시고 헤어졌다. 회식으로 시작한 긴긴하루가 힘들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웠던 시간이였다.

p.s.
피곤하다고 툴툴대서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영 미안함이 남는다. ^^;

대학원에 있을때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늘 치아에 문제가 있어서 지적을 받곤 했다. 누구나 그렇듯 치과는 늘 피하고 싶은 장소인지라 나중에 치료 받을 생각을 하고 계속 미뤄왔다. (치과 치료는 미룰 수록 치료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대전생활을 접고 분당으로 올라와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소개팅 기회가 전보다 자주(?)있다 보니 좀 더 깔끔하게 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스캘링을 하기위해 치과를 방문한 것을 발단으로 장장 한달여간의 치과 치료를 오늘에서야 마무리 지었다. 치료의 대미는 바로 사랑니 발치! 스캘링 + 금 인레이 2개 + 사랑니 발치해서 대략 60만원의 치료비를 지불해야했다. (돈을 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보람찼다.)

고등학교 3학년때 두 세달 동안 아픔을 안겨주었던 사랑니는 오늘도 나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었다. 밖으로 나와 있긴 하지만 방향이 휘어서 났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도 나도 장시간 사랑니와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다. 다시 마취 해달라고 하고 싶은 것을 몇 번을 참아냈다. (무통 마취라 마취에는 전혀 부담이 없었다.) 발치 도중 두번 사진을 찍어 확인하고 세번 도전한 끝에 치료는 끝났다.

발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이라도 시원스럽게 이가 뽑힌다는 느낌이 든 적이 없을 정도로 드릴(?) 같은 것으로 쪼개고 당기고 하는 것이 수 차례 반복되었다. 이를 쪼갤 때 신경까지 건드려서 어찌나 아프던지 차라리 하프 마라톤을 뛰는게 낫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다.
 
그렇게 치과 치료는 완벽히 마무리 되었다. 내일 소독하고 다음주에 봉합실을 제거 해야 하긴 하지만.

이번에 치과에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정석대로 열심히 양치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까지 동원하여 치아를 관리하고 있다. 치아 때문에 고생하는 일 없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

p.s.
모두들 저처럼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치아에 문제 있으신 분들은 미루지 말고 빨리 치과를 찾으시고 건강하신 분들도 평소에 치아 관리를 열심히 잘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갔던 치과는 교보문고 분당점 옆 농협 건물 4층에 있는 미르 치과인데 참 친절하고 잘 해줍니다. (단, 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난 소중하니까요.)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
로빈 웨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집사재

오프라 윈프리 쇼로 잘 알려진 그녀의 삶이 궁금해서 부담 없이 작고 얇은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혼 하지 않은 부모사이에서 태어나,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을 좌절의 늪에 빠지도록 두지 않았다. '언제나 할 수 있다는 꿈을 꾸자'는 철학을 따라 살아온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에 늘 정면으로 도전했고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부와 명예를 얻은 것 뿐이였다면 그녀의 삶이 내게 그리 특별해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삶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어떤 방식에서든 자신의 인생을 이용하고자 했던 생의 자세에 있다. 그녀는 오늘날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부를 거침 없이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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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학원에서 클래식 과정(바이엘, 체르니)이 아닌 재즈 피아노(반주법)을 배우고 있는데, 내가 연습하는 곡들이 바이엘이나 체르니로 치면 어느정도 수준일까 늘 궁금했다. (나는 대략 어린이 바이엘 하권 수준일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체르니 100번을 넘어 30번 문턱에서 좌절했었고, 체르니 100번과 30번 자체의 난이도도 전혀 감이 안잡혀,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주말에 교보문고 분당점을 찾았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렇게 피아노를 관두고 싶었을까?

서점을 뒤져 체르니 100번과 30번 그리고 40번을 들여다 보았는데, 생각보다 쉽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 내가 연습하고 있는 곡들이 적어도 체르니 100번 수준은 되는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꾸준히 하면 30, 40번 수준의 연주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항상 문제는 악보를 읽는 능력인 것 같다. 

그리고 "단단단다 단단단다", 늘 레슨 시작하기 전에 지겹게 노가다를 떴던 하농도 궁금해서 하농책을 펼쳤다. 예상대로 빽빽하게 들어선 음표들이 오선지를 농단하고 있었다. 이건 생각했던 것 보단 좀 어려워보였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처음에 야매로 배운적이 있었다. 처음부터 운전석에 앉히더니 술냄세를 풍기면서 선생님 왈.

"운전해. 출발."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선생님 왈.

"운전 안해봤어?"

피아노는 예전에 배우긴 했지만 10여년 만에 찾은 피아노 학원에서의 첫 레슨도 야매 운전 면허 연습과 비슷했던 것 같다. 바로 악보보고 연주를 시키셨으니. 결론적으로는 감을 되찾아 어설프게 연주가 진행되긴 하지만 체르니 100번과 같은 책으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단은 선생님을 믿고 꾸준히 연습해야겠다.  기초가 부족해서 한계에 부딛히면  그때 클래식 과정으로의 전향을 고려해 보련다.
술한잔 생각나는 금요일 오후. 내가 원하는 조촐한 술자리가 없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찍 퇴근 하게 되었다. 어제 밤 30분 시간주를 뛰어서 다리를 조금 쉬게 한 후에 60분 시간주에 도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 할 수 없어 피곤함을 무릅쓰고 60분 시간주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택으로 돌아와 30분 정도 피아노 연습을 한 후, 옷을 갈아 입고 출발. 언제나 처럼 10분 정도 걸어 분당 구청 부근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의식적으로 굉장히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으나 3분도 지나지 않아 다리에 피로가 몰려왔다. 다행히 7분 정도 지나 몸이 풀리면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되었고 이어폰으로부터 들려오는 경쾌한 리듬에 몸을 맡겼다.

반환점까지는 무리 없이 뛸 수 있었다. 다만 입과 코와 눈으로 들어오는 작은 벌레들이 나를 방해했지만. 문제는 반환점부터 무릎에 무리가 오고, 분당구청까지 돌아갈 남은 여정을 생각하니 다리에 힘이 풀려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향해 걸어오는 아리따운 아가씨를 지나치자 반대방향으로 뛰어서라도 따라가고 싶은 충동이 생겼던 것을 보아 나는 진정 지친게 아니였던 것 같다.

장거리를 달릴 때 남은 여정을 생각하는 것은 늘 고통으로 다가온다. 초반에는 초반 나름대로 남은 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느껴지고 마지막을 향해 달릴 때에도 마지막 남은 1km가 그렇게 끔찍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달리는 순간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거리주는 물론 특정 시간을 뛰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난 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반환점에 이르기까지 소요한 시간 (30분)과 반환점에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데 소요한 시간 (30분)을 동일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제는 체력이 많이 고갈되어 반환점 이 후 부터 속력이 감소해  13분을 남긴 시점에서 출발지점까지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한번 물러서면 영원히 해낼 수 없다는 절박감에 고통을 감수하고 2배의 속력을 내보기로 했다.

"넌 지독한 놈이야" 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이를 악물고 뛰어 결국 10초 정도의 여유를 두고 출발 지점에 돌아올 수 있었으며, 10초를 채우기 위해 조금 더 뛰어야 했다. 달린 시간은 정확히 1:00:00, 달린 거리는 약 9km.

성취감도 잠시. 하프 마라톤에서는 이 짓을 한번 더 해야 한다는데 생각이 모아지자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난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예전의 기량도 못 찾았으니 갈 길이 멀다. 

그나저나 체중이 생각외로 잘 줄어들지가 않는다. 이번주에는 회사 밥만 먹고 운동도 많이 했거늘.

월 : 79.6kg (30분 시간주)
화 : 79.6kg (50분 시간주)
수 : 79.6kg
목 : 79.6kg (30분 시간주)
금 : 79.6kg (60분 시간주)
토 : 79.2kg

탄수화물 섭취을 줄이기 위해 밥을 반은 덜어내고 먹어야 할 것 같고 물을 많이 마셔야겠다. 회사에 앉아 있다 보면 물을 너무 적게 마시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는게 좋겠다. 주말에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김태훈 지음/시공사

청춘사업에 늘 노심초사하는 나를 보며 안타까운 나머지 용호형이 건네준 책. 연애에 젬병인 나는 책을 받으며 말했다.

"이런 책까지 읽어야 된다는게 참 서글프네요."

돌아온 용호형의 대답이 걸작이다.

"책을 읽어보면 책에 나온 내용을 모르고 살았다는게 더 서글플게다."

최근 티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쓴 책이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많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연애상담을 하면서 그는 연애 전문가(?)의 타이틀을 획득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과 청취자들의 경험 그리고 연애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했다.

사실 많은 부분은 이미 내가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 것이였다. 이를테면 소개팅에서 중요한 것 세가지, (1) 옷을 잘 입어라, (2) 칭찬하라, (3) 재밌게 해주어라 정도는 나도 알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또 이성과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방법 역시 카네기 인관관계론에서 접했던 것과 대동소이 하기에 그다지 특별하진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에 대해서 질문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는 것은 이성 관계를 포함하여 인간관계에 있어 보편적인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론적 진실로부터 나는 최근 경험에서 여자와 장시간 전화통화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그 여자의 일상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 대한 2, 3가지 질문을 머리속으로 미리 생각하고 실전에서 그 것을 던지면 여자는 신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 다음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이어지는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장단에 맞춰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이다.

"얼씨구 잘한다!"

그러나 가끔 주제와 연관된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첨가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마치 한귀로 흘리는 것 같다면 들어주는 나의 흥이 깨지는 것도 당연지사.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거늘. 그런 경우를 겪을 때면 혼자 신나게 내 이야기만 했던 나의 과거가 떠올라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책에서 찾은 가장 재밌으면서 깊은 통찰에 감탄했던 부분은 일명 '사랑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던 저자의 선배 이야기였다. 그 선배의 특이한 재능은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연애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었다. 그의 능력에 감탄했던 저자가 신통력의 비밀을 물었을 때 선배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그건 간단한 등식으로 풀 수 있어. 단지 X 값을 넣어주면 헤어질 확률 Y가 나온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새로 사귄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흥분해 있나를 잘 살펴보면, 그 커플이 얼마나 갈지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등식은 이래. 'X = Y' X 값이 올라갈수록 헤어질 확률 Y 값은 높아지지."

쉽게 이성에게 빠져들어 환상에서 허우적대곤 하는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였다.

연애는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책에 자주 등장한다. 흔히 '밀고 당기기'라고 하는 마음가는대로 행동하지 않고 머리를 써서,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면서, 상대방을 애타게 만드는 인위적인(?) 행동을 나는 썩 좋아하진 않는다. 아직 순수한 것인지 모자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늘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곤 한다. (물론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작전상 인위적으로 연락을 자주한다던가 안하는 일은 없다) 그리곤 실패한다.

연락이 오면 나는 항상 받고 답장을 한다. 나의 연락에 상대방의 응답이 없을 때 내가 느꼈던 서운함을 기억하기에 다른 사람을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늘 그렇게 한다. 그러니 애당초 밀고 당기기는 나에게 불가능한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서로가 호감을 가지고 밀고 당기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연락이 오고가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일테고, 예전 여자친구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직은 순수한(?) 이상주의자인 나에게는 '작업의 여지'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성의 마음을 얻는데 'A작전'을 쓴 경우와 'B작전'을 쓴 경우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의 결과로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또한 그렇게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 그렇게 두 사람 자체가 사랑의 성패를 결정하는 변수였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나도 점차 깨닫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밀고 당기기'와 같은 인위적인 행동이 상대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무게가 다를 경우에 말이다.

이 나이 되도록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 탓에,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레벨1의 케릭터가 된 기분이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경험치를 올려 랩업하자. 랩업!
beta4에 이어 rc1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8월 6일 정식 발매 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미뤄오던 pre-order($39.99)를 해버렸다. 정식 발매 이후에 구입하게 되면 $79.99를 지불해야 한다.

윈도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플랫폼에 independent한 인터넷 환경은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갖춰질까?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테터툴 마저도 사파리에서 html 모드로 글을 쓸 수 밖에 없으니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아마도 이번 pre-order가 최초의 정품 소프트웨어 구입이 될 것 같다. $39.99 정도의 가격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 오히려 맥용 정품 소프트웨어가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보다 대체로 저렴한 것 같다.

다음 구입할 맥용 소프트웨어는 차기 맥OS인 레오파드! 10월이 기다려지는구나. 즐거운 컴퓨팅을 기대하며 그 날을 기다린다.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는 법! 이루마의 샤콘느는 내가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어제 학원에 가서 선생님에게 샤콘느의 악보를 보여드리며 "얼마나 배우고 연습하면 샤콘느를 연주할 수 있을까요?"라고 여쭈어 보았다.

"10달 정도 ... "

소스라치게 놀라는 나를 보고 선생님은 부드럽게 치려면 10달 정도 해야할 테고 아마 6달 정도면 어느정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대략 6개월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뮤직박스 댄서"를 한참 연습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시더니 지금 한번 해보자고 하셨다. 샤콘느 악보를 보면 생각보다는 음표가 많지 않아 무난할 것 같지만, 지금까지 내가 연습하던 동요 수준의 곡들과는 음의 높낮이의 차이가 커서 오선지 밖으로 음표가 나가면 순간적으로 잘 읽히지도 않을 뿐더러 손가락의 움직임도 역시 따라가지 못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제자리에서 연주가 가능했다면 샤콘느를 연주할때는 손이 다이나믹 하게 건반 위를 이동해야 한다. 힘들게 9마디를 배우고 다시 회사로 ...

집으로 돌아와 연습을 계속하였으나 여전히 더듬더듬 힘든 시간이 계속되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지만 아직은 무리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리하여 오늘 선생님께 gg를 선언하고 "강가에서"라는 새로운 곡을 배웠다. 그 것마저 어려워서 다 배우지 못했다. 역시나 현란한 손의 움직임이 필요했던 것. 

이제 피아노 배우기 시작한지 8일째! 성급하게 샤콘느에 도전해 보았지만 아직은 무리여서 한달 후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그때는 악보도 눈에 들어오고 손도 익숙해 져서 한결 수월하리라.

어려운 곡을 배워나가면서 슬슬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해서 도무지 어려워서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던 체르니 30번에서 그만두었던 것은 아마도 내 의지로 시작한 일이 아니였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배우는 피아노는 오로지 나의 의지로 시작한 일이며, 꼭 연주하고 싶은 음악들이 있기에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해쳐나가고 말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오직 정직한 노력뿐.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지음/에이지21

교보문고를 배회하다 눈에 들어왔던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고 나는 읽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 고작 세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들과 엄마 이렇게 1.5인이 함께 떠나는 터키 여행이 궁금했다.

프롤로그를 읽었던 그 때 처럼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수차례 몸과 마음의 떨림을 경험해야 했다. 순수한 아들에게서 배우는 엄마의 깨달음, 터키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문화로부터 배우는 그녀의 깨달음, 1.5인이 함께 함으로 인해 배우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 감동을 주었다. 특히나 힘든 여행을 함께 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자의 모습이 가장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것 같다. 아이가 직접 세상을 보고 겪고 느끼게 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는 내내 원준이와 함께 했던 2004년 겨울의 유럽 여행이 떠올랐다. 계획 없이 떠나 돈의 부족에 시달리며 둘이 힘을 합쳐 자유롭게 방황(?)했던 배낭여행(?)이였지만 유적지나 관광명소를 하나라도 더 보기에 급급했었기에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잡았던 숙소도 모두 한국인 민박집이였고 우리가 어울렸던 사람도 대부분 한국사람이였으니 여행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겪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여행이란, 내가 있던 자리를 떠나 내가 있던 자리를 보는 일이다.

저자의 깨달음이 깊고, 글솜씨가 좋아 멋진 글들을 책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나는 마지막의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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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 사사키의 Cinema Paradiso 악보를 찾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의 내한 공연 소식!

우연히 이루마의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뉴에이지에 빠져 들었다. 그의 음악이 어느정도 귀에 익을때쯤 다른 뉴에이지 작곡가의 음악이 어떨까 궁금해서 피아노를 잘 치는 아가씨에 추천을 부탁 했다. 그렇게 이사오 사사키의 Insight라는 앨범을 듣게 되었고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그의 음악에 매료되었다. 특히 가장 좋았던 곡은 99 Miles From You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

가격이 부담되긴 하지만 흔한 기회가 아니라서 놓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누구랑 같이 가지?

그의 음악을 직접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공연개요>
▣ 일      시 : 2007년 9월 2일(일)  5:00 pm
▣ 장      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0)
▣ 티켓가격 : R석 77,000원 / S석 66,000원 / A석 55,000원
▣ 티켓예매 : 티켓링크
www.ticketlink.com 1588-7890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1544-1555
▣ 공연문의 : 스톰프 뮤직 (02-2658-3546) www
.stompmusic.com

<공연정보>
그리움과 추억, 가을의 분위기에 맞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적셔주는 이사오 사사키…

그가 가을의 문을 여는 9월의 둘째날.. 때로는 그리움을 자극하고, 때로는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때로는 우리를 아련한 추억과 상념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그의 로맨틱 선율과 함께 한국의 팬들을 찾는다.
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많은 음악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리움의 메시지 “Missing You” 콘서트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는 한층 아름다운 멜로디와 따뜻한 음색으로 그 어느 때의 공연보다 부드럽고 로맨틱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그의 선율이 가을을 적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영혼을 움직이는 뉴에이지 피아니즘으로 사랑을 받아온 이사오 사사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재즈와 뉴에이지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이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는 음악만큼이나 섬세하고 낭만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한국과의 인연이 특별하다.
“한국 팬들은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며, 한국에 가면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다” 고 한국무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는 이사오 사사키..
2001년~2006년까지 총 10여 회가 넘는 내한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뉴에이지 음악가로써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고있다.
그의 음악적 감성이 한국인들의 정서에 그만큼 잘 부합되는 면을 보여주는 의미가 아닐까..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숨진 한국인 청년 故김수현군 추모곡 'Eyes for You'를 작곡했으며 영화 ‘봄날은간다’ OST외 한국의 영화음악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과 애정을 보여준 그의 음악적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이다.
 
오랜 친구와 함께하는 따뜻한 공연
바이올린, 베이스, 퍼커션 연주자들과 함께 들려주는 다양한 음악
이번 공연에서는 이사오 사사키의 오랜 음악 동료이며, 영화 <마지막 황제>, <러브레터> , 애니메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붉은 돼지>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추구 시노자키’,
여성 프로 퍼커셔니스트로 섬세하고도 재능 넘치는 연주로 찬사와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오리 센도’, 뛰어난 서정성으로 정통 재즈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고있는 한국 최고의 재즈 베이시스트 ‘전성식’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음악적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동료들과 함께 우리 음악 팬들에게 처음으로 이사오 사사키의 이름을 알린 곡 〈Sky Walker〉를 시작으로,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에게 바쳐진 음악 〈Eyes for You〉, 스텐다드 ,영화 음악 그리고 이번공연과 함께 발매될 신보에 수록된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신보에는 그와 음악적 교감을 나눴던 한국 아티스트인 색스포니스트 손성제, 해금연주자 김애라, 첼리스트 허윤정이 참여하여 더욱 빛을 발했으며, 이번공연에도 함께할 예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감성 미학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아름다운 것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고싶다” 어떤 분야든 간에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것, 이것 이상의 가치가 또 있을까..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9월의 가을밤.. 슬픔 가운데서도 묘한 따스함이 공존하는 이사오사사키가 만들어가는 그만의 감성공간에서 그리움이라는 여운을 담아 오는건 어떨까..
 
이사오 사사키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지는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 감칠맛 나는 베이스 선율 ,다이내믹한 퍼커션 선율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프로그램>

I
Ophelia
Kiss the rain
Loving You
As Times Goes By
Cinema Paradiso
Eyes for you
Moon River
When you wish upon a star
Sky Walker
Moon Swing

* 본 프로그램은 아티스트의 사정에 의해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without any notice.)

<프로필>
이사오 사사키 (Isao Sasaki / Piano)
이사오 사사키는 한 번 들으면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명곡 ‘Sky Walker’로  뉴에이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첫 앨범 『Missing You』를 통해 인기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사랑 받기 시작했다. 이미 6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여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꾸준한 앨범 작업과 매년 이어진 내한 공연, 국내 영화 음악, CF 음악 참여 등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일본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사오 사사키는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등의 클래식 교육을 받고 19세 때부터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하여 안스쿨을 거쳐 프리랜서 피아니스트로서 활동을 하던 중 1978년 뉴욕으로 가서 재즈 본고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뉴욕 활동 시절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SUZUKI Band"와 "밥 모제스" 등과 활동을 하였으며 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뒤에는 82년 노르웨이 오슬로의  ECM Studio에서  레코딩한 첫 솔로  앨범 『Muy Bien』을 통해 데뷔하였다.
이후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뮤지션 "마사추구 시노자키(바이올린)" "YAS-KAZ(퍼커션)","SUZUKI Band" 등의 음악동료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앨범 발표와 공연 외에도  TV 드라마, 영화, 무용, 광고 음악 분야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일본 내에서 영향력있는 작곡가이자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는 클래식과 재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피아노로 나타낼 수 있는 섬세한 터치와 다양한 표현력과 바이올린,얼후, 베이스, 퍼커션 등을 잘 활용하여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음악을 표현하는데 최고의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겸손하고 조용한 그의 성격처럼 서정적이고 정적인 그의 음악은 1999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음악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발매앨범>
Missing You (1999)
_ 이사오 사사키의 국내 첫 발매 앨범으로 불멸의 명곡 ‘Sky Walker’로 유명하다
Moon & Wave (2000)
_ 발매되자마자 뉴에이지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앨범. 전지현, 정우성이 출연한 지오다노 광고 음악 ‘Moon River’, BBQ 광고 음악 ‘The Young Moon To Look Up The Seaside’등 수록.
Stars & Wave (2001)
_ 전작 「Moon & Wave」과 함께 '바닷가에서의 연주'를 테마로 제작된 연작 앨범. ‘별’을 주제로 한 6곡의 스탠다드 넘버와 3곡의 이사오 사사키 창작곡으로구성.
Eyes for you (2002)
_ 영화 <봄날은 간다>의 메인테마 'One fine spring day'와 일본 취객을 구하려다 지하철 사고로 숨진 故 이수현을 추모하며 이사오 사사키가 직접 작곡한 'Eyes for you'등 수록
Forever (2002)
_ 일본 킹 레코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앨범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마사추구 시노자키(Masatsugu Shinozaki)와 콘트라 베이시스트 요시오 스즈키(Yoshio Suzuki)가 참여하여 고도의 테크닉과 원숙함으로 한층 더 풍부해진 사운드와 로맨틱한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Live in seoul (2004)
_ 2002년 예술의 전당에서 2000여 한국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는 ‘이사오 사사키 내한 공연’의 실황을 담고 있는 라이브 앨범.
Framescape (2004)
_ 이전의 작품보다 보다 대중적인 감성의 신곡과 국내 최고의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이루마의 대표곡 ‘I’와 신승훈의 ‘I believe’ 가 수록되었다
Sky walker the best (2005)
_ 이사오 사사키의 베스트 콜렉션으로 불멸의 명곡 'Sky Walker', 정우성, 전지현의 지오다오 광고 배경음악 'Moon River', 전지현의 엘라스틴 광고 음악 ‘Over the rainbow’ 등 이사오 사사키의 따뜻한 음악세계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
Insight (2006)
_ 로맨틱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사오 사사키의 솔로 피아노 앨범으로 영화 <시월애>의 주제가 ‘Must Say Good-Bye’, 스탠다드 명곡 ‘My Favorite Things’ 등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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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라면 지를 수 없었던 물건을 지를 수 있을 때 돈을 번다는 사실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 시절과 비슷한 생활에 조금 더 재밌는 일을 하면서 n배의 돈을 받으니 난 참 복도 많은 놈인 것 같다. (여복빼고 ...)

화요일부터 피아노 학원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상당한 연습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택에 있는, 주인도 안건드리는(?) 용호형의 야마하 P-70으로 매일 연습했지만 영 미안함이 가시질 않았다. 피아노를 연습해보니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로 몰입이 되고,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내 귀로 듣는 것이 즐거워(감동 n배)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과감하게 사택의 내 방에 피아노를 들여놓기로 결심하고 제품을 물색했다. 기왕 시작하는거 제대로 하자는 지름신을 영접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 ...

피아노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20만원대 디지털피아노 사서 연습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디피와 실제 피아노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오래 쓸 물건은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는게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믿는 나의 판단 기준은 항상 가격대비 성능비!

그렇게 선택한 것이 용호형의 것과 동일한 야마하 P-70이였으나 스탠드에 의자에 건반 덮개까지 구입하자니 85만원이 넘게 들어갈 것 같아서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모든 것을 포함한 제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YDP-151과 CLP-220이였는데 디자인만 다를 뿐 스팩은 동일하다. 가격도 비슷하지만 좋은 조건(95만원 6개월 무이자)에 엠플에서 판매되는 YDP-151이 있길래 주저없이 질렀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오늘 오후 1시 30분쯤 도착! 회사에서 할 일도 있고 너무 더워서 30분쯤 연주하고 회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만 건반의 느낌도 학원에서 만지는 진짜 피아노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고,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심플하니 만족스러웠다. 이제 룸메이트 양전임과 각출하여 구입한 업소용 선풍기만 도착하면 방에서 장시간(?) 피아노를 원없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아래 동영상처럼 이루마의 Destiny Of Love를 연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죽도록 연습, 또 연습!
몇 년이 걸리려나?


한참 주가가 상승할 때는 김영익 분석가의 의견만 믿고 조정을 기다리며 총알을 모았다. 그러나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는다"라는 명언대로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았고, 최고가를 매일 갱신하는 국내 주식시장에 거금을 넣기가 두려워 모아둔 총알은 동유럽에 쐈다. 연말까지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

지금까지는 월급을 받으면 펀드 불입의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하루 이틀 기다리며 추이를 살폈다. 그러나 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 기다리던 몇 일 사이에 주가는 늘 폭등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어차피 주가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으니 월급 받으면 곧 바로 꾸준히 펀드에 불입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월급날인 25일부터 어제까지의 주가 폭락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25일 40.68 포인트 빠진 가격으로 월급의 대부분을 펀드에 불입하자마자 다음날인 26일 80.32 포인트가 빠졌다. 무려 하루 아침에 4%가 빠진 것이다. 다우지수가 어제 밤 사이에 1% 넘게 하락한 관계로 월요일에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밌는 것은 현재 약세장의 원인은 예전에 김영익 분석가가 예견했던 조정의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다시 2000을 넘을테고 몇 년안에 3000까지 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에 손해를 볼 일은 없겠지만, 그리고 이득의 차이가 나봐야 10만원 근처겠지만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다. 주식 시장은 항상 나와 반대로 움직이는 듯.

기왕 떨어지는 거 다음 월급날까지 쭉쭉 떨어져라. 원래 적립식 펀드는 내려갔다 올라와야 수익이 좋은 법. 이번에 타이밍이 안 맞아 조금 손해를 보긴 했지만 멀리 보고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3년 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어제는 50분 시간주를 뛰었다. 40분 시간주를 뛸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했는데 50분 시간주는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별 생각없이 출발! 자연스러운 속도로 뛰었고 서현 분당구청에서 출발하여 정자역을 넘어 처음으로 금곡동까지 다녀왔다. 달린 거리는 8km.

장시간을 달릴 때는 남은 거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10km 대회를 뛸 때, 상당히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데 고작 3km밖에 안뛰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낭패감이란 뛰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셔플이 골라주는 음악에 집중하며 바람을 가르면 어느새 정자역 근처의 화려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달리다보면 예쁘고 날씬한 언니들이 눈에 들어와 지루함을 덜어준다.
 
50분 시간주이기에 25분이 될때까지 남쪽방향으로 탄천을 따라 뛰었다. 반환점을 돌때까지는 큰 무리가 없었으나 반환점을 돌아나오는 30분 무렵 옆구리 근육이 당기고, 35분부터 무릎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45분부터는 발바닥이 아팠고 체력도 바닥이 나있었지만 뛰기를 시작했던 처음 그 위치에 51분여만에 돌아온 순간 터질 듯한 성취감으로 잠깐의 고통은 모두 잊었다. 배고픔과 탈수현상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틀거리긴 했지만, 스스로에게 던지는 나지막한 한마디로 나를 칭찬한다.

"건우야, 잘했어."

그래, 우리는 싱글맘 싱글대디다
정일호.박소원 지음/멘토르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싱글대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장가도 안간놈이 엉뚱하게 이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존재라고 믿기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적인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삶의 어려움, 부모의 이별을, 한부모의 부재를 받아들이며 자라나는 아들 딸 들의 성숙함,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는 너무나 조심스러운 그와 그녀들의 두려움이 잘 나타난다.    

나는 한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런지, 한 가정을 단단히 꾸려나갈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십수년을 달리 살라온 나와 다른 사람과 삶을 섞고 지낼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존재인지를 되돌아 보게 된다.

금전적인 문제로 혹은 의지부족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피아노 배우기를 드디어 오늘 시작했다. 어제는 용호형과 함께 창범이가 소개해준 피아노 학원에 알아보러 다녀왔고 본격적인 레슨은 오늘부터 시작!

선생님이 무엇을 연주하고 싶냐고 물으시길래 이루마나 이사오 사사키등이 작곡한 뉴에이지곡들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그래서 클래식이 아닌 재즈피아노, 반주과정으로 배우게 되었다. 연구소와 같은 건물의 피아노 학원은 일주일에 2번 레슨에 연습할 때도 돈을 받는 반면에 내가 다니고 있는 곳은 매일 오면 매일 연습할 수 있고 레슨도 해주신다고 하셔서 저녁시간에 걷기 운동을 겸하여 다녀올 생각이다.

어렸을 때 체르니 100번까지 때고 30번을 조금 하다 말았지만 요즘에 악보를 보면 너무 어려워 보여서 손도 댈 수 없는 지경이라 두려움이 앞섰다. 특히나 머리는 하나인데 두 손으로 연주한다는게 참으로 신기하다는 엉뚱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실제로 연주해보니 걱정도 팔자가 아니였다. 

성인이 된 후 나의 첫 연습곡은 "조개껍질 묶어". 왼손 반주가 4, 5개 패턴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왼손이 움직이면 오른손이 따라가고, 오른손이 움직이면 왼손이 따라가는 삽질이 반복되었다. 왼쪽을 신경쓰다보면 오른쪽이 틀리고, 오른쪽을 신경쓰다보면 왼쪽이 틀렸다. 그래도 연습이 계속될수록 왼손의 패턴이 익숙해지면서 실수는 점점 줄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어렸을 때 배운 것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졌다. 애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이라서 내가 어설프게 연습하고 있는데 꼬마애들이 지나가면 식은 땀이 삐질삐질나면서 되던 것도 잘 안되니 난감하기도 하였으나 그도 몇번 반복되니 면역이 되어 나중에는 뻔뻔해 질 수 있었다.

오늘은 아주 위태위태하게 "조개껍질 묶어"를 끝까지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연습하고 시간이 다 되어 서둘러 회사로 돌아왔다.  별 것 아닌 동요(?)인데도, 아주 어설픈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연주하면서 들으니 즐거움이 더하였다. 언젠가 이루마의 Chaconne를 감미롭게 연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 개조론
유시민 지음/돌베개

보건복지부 장관을 그만두고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유시민의원이 25일만에 썼다는 책이다. 그가 집필한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읽으면서부터 현실사회의 부조리와 몰상식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책은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유시민 의원은 이 책에서 대한민국이 선진통상국가이자 사회투자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격하게 노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국가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단순히 보조해주는 낡은 복지국가의 역할을 뛰어넘어 국민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초반부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제시한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시대때 이미 불균형적 수출 주도형 경제 정책을 체택하여 지금까지 발전해왔기 때문에 그 흐름을 돌이킬 수 없다는 의견에 많은 공감이 갔다. 그러한 흐름을 받아 들이고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읍소한다. 좌빨이라는 욕을 먹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세력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선도적으로 FTA를 추진하는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반부 이후에는 보건복지분야에 대한 문제점과 자신의 정책을 주로 이야기했는데 정치나 사회 분야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기에 조금 아쉬웠다.

이 책에서 유시민은 등소평의 흑묘론 백묘론을 떠올리게 하는 견해를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책이 진보적인가 보수적인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이미 그의 저서 "Why Not?"에서 자유주의자임을 자처했던 그답게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시민 의원은 민주화 시대에는 국민이 왕이며 자신과 같은 사람을 신하라고 전제한 뒤 남명 조식 선생님의 단성소에 빗대어 국민에게 읍소한다. 이 책으로 인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각오를 하면서 ......

"국민은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그의 견해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거대한 보수언론에 의해 국민의 총기가 흐려지는 상황인 경우에 더더욱 국민은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공은 공이요 과는 과다. 참여정부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의 비난의 근거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접해온 언론의 입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몇 십년을 내다보는 건실한 정책을 보수세력의 비열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착착 추진해온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계승하는 세력에게 우리나라를 맡길 것인지, 추진하는데 몇 조가 필요한 정책을 남발하면서 세금을 줄여주겠다는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고 기본적인 인격조차 갖추지 못한 의원들로 가득한 세력에게 우리나라를 맡길 것인지는 국민의 선택에 달려있다.

월요일 팀회식, 수요일 실회식으로 달리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한주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회식자리에서 피할 수 없는 술로 인한 컨디션 난조와 체중 증가를 어디에 하소연 할 것인가? 어제는 반드시 뛰어야 하는 날인데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내렸으나 다행히도 퇴근 할 때 즈음에는 가랑비만 내리고 있어 달릴 수 있었다.

'기분도 우울한 하루였는데, 비까지 맞으면서 꼭 뛰어야 해? 어제 술 마셔서 피곤하잖아!'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두어달 후에 뛰게 될 길고 긴 하프 마라톤의 레이스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난 쉽게(?)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운동을 해서 좀더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어느때 보다 큰 요즘이기도 하고.

그리하여 사택에 도착하자마자 일절의 망설임 없이 팻다운 한병 원샷하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길을 나섰다. 요즈음에는 계속 30분 시간주를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다. 숨이 차는 것은 없지만 다리가 피곤한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이번주는 40분 시간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 스탑워치를 켜고 겸손한 마음을 지닌체 의식적으로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거리는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속도가 빨라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이어폰으로부터 들려오는 음악에 집중하며 달리기를 즐겼다. 아이팟 셔플이 골라주는 음악은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

금세 20분이 지나고 반환점을 돌았다. 30분 시간주를 빠르게 달릴 때와 거리는 별 차이 없었고, 천천히 뛰어서 그런지 몸 상태는 훨씬 양호했다. 1시간 시간주도 당장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마지막 40분을 다 뛰어냈을 때에도 평소 30분을 뛸때보다 더 힘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직한 운동인 달리기를 할 때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속도를 줄이고 체력을 향상 시키면서 컨디션을 조절해서 일상생활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겠다.

40분 시간주를 무난히 완주함으로써 이번주의 달리기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하였지만 두번의 회식과 한번의 저녁 약속으로 인하여 체중은 제자리다. 하지만 확실히 몸은 점점 발란스를 찾아가고 있어 뛰는 것이 자연스럽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다음주에는 79kg으로 뺄 수 있을 듯.

항상 달리기가 주는 최고의 기쁨은 목표한 만큼을 쉬지 않고 뛰어냈을 때의 성취감! 그 때 얻는 자신감!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

누구나 홀로 선 나무
조정래 지음/문학동네

누군가 나에게 존경하는 사람을 묻는 다면 나는 서슴 없이 조정래, 안철수 두 사람을 이야기 한다. 그렇기에 다른 책을 읽다가 조정래 선생님의 수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수필을 찾고, 그의 수필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였다.

보통 사람들은 <태백산맥>을 먼저 접하게 되는데 반하여 나는 <아리랑>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언어영역에 취약했던 나는 문학작품을 접할 요량으로 아버지가 읽으시던 <아리랑>을 읽기 시작했고 방학이 끝날 무렵 마지막 12권을 덮었다. 그리고 나는 조정래의 팬이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 <아리랑>을 두달만에 완독한 이후로 읽기 속도가 현저히 향상되어 언어영역 점수가 20점 이상 상승했다.) 그 후 고등학교생 일 때 <태백산맥>까지 다 읽고 대학생때 <한강>을 다 읽었던 것 같다. 그 뒤로 간간히 출간되었던 <인간연습>이나 <오 하느님> 역시 모두 읽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이 책은 조정래 선생님의 인생관, 문학관, 사회관이 잘 나타나있다. 왜 문학을 하는가 어떻게 <태백산맥>등의 대하소설을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그의 생각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는 대하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발로 뛰었다. 전 세계를 몇 바퀴 돌아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철저히 파헤쳤고 민족의 슬픔을 절절히 함께 했으며 그 것을 소설에 풀어내면서 모진 고초를 겪기도 하였다. (그는 지금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작가 정신은 다음 글에 잘 나타나있다.

"진정한 작가란 그 어느 시대, 그 어떤 정권하고도 불화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모든 권력이란 오류를 저지르게 돼 있고 진정한 작가는 그 오류들을 파헤치며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정치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진보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나 진보성을 띤 정치세력이 배태하는 오류까지도 직시하고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작가는 끝없는 불화 속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작가정신을 고수하기 위해 그는 스스로를 글감옥에 가두고 평생을 작품에 바쳤다. 그가 쓴 원고지를 쌓아 올리면 키의 3배를 넘는다고 한다. 지금 내게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이 있다면 꼭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지만, 창원집에 있어 후일로 미룰 수 밖에 없음이 아쉽다. 나는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 우리가 그의 소설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도 꼭 읽어주었으면 한다. 빨갱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 그 때 처럼.
덧글로 달기에 주절주절 길어져서 따로 포스팅 합니다. ^^;

Q.  [30분][30분][30분][30분] 이렇게 쓰신 건 그 주에 30분씩 4일 달리기 연습을 한다..는 뜻인가요? 보통 달리기 하실 때 속도를 어느 정도로 하는지(러닝머신이라면) 궁금합니다. 그 외에 식이요법(?)은 어떻게 하시는지도..

A. 맞아요. 30분은 쉼 없이 뛰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구요, 실제로는 달리기를 시작하는 분당 탄천까지 걸어서 왕복하는 시간 20분 정도가 더해집니다.

식이요법은 별달리 하는게 없구요, 회사 식당밥은 빠짐없이 열심히 먹어요. ^^; 그 대신 다른 것은 일체 입에 대지 않죠. 그런데 사회생활하다보니 회식은 피할 수가 없네요. 나름 자제를 하겠지만 그래도 다이어트에 치명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드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포만감을 일찍 느끼게 되고 소화가 잘 되서 살이 찌지 않죠. ^^

다이어트에 대해서 한가지 팁을 드리면 저의 경우의 달리기 직전 팻다운 한병을 쭉 들이킵니다. 체지방 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거든요. 작년 대학원에 있을때 30병 마시고 두어달 사이에 83kg에서 72kg까지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시간주의 경우에는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속도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좀 빨리 뛰는 편인지, 요즘 30분 시간주로 달리는 거리를 측정해보니 6km가 넘네요(분당 중앙공원 부근에서 정자역 조금 넘어까지). 러닝머신으로 생각하면 12km/h로 달리는 꼴인데 실제 러닝머신에서 저 속도 놓고 30분 뛰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뛰면 흥이 나는지 몰라도 빨리 뛰는게 가능하더라구요.

대전에 있을때 주로 뛰던 코스를 말씀 드리면 동측 쪽문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쭉 달리다보면 삼거리가 나와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ETRI죠. 아무튼 거기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5km가 조금 안됩니다. 그 코스를 23분에서 25분사이에 뛰었던 것 같습니다. 우회전해서 ETRI와 엑스포를 지나 다시 동측 쪽문으로 돌아오면(상당한 경사를 포함한 약 7km 코스) 40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분당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저의 달리기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10km 코스야 지금 당장 뛰라고 해도 (물론 상당히 고통스럽겠지만) 완주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익숙해졌지만 하프마라톤은 상상만 해도 아찔 할 정도로 기나긴 고통의 여정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14주의 다이어트 및 훈련계획을 세워보았다.

하프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시간을 쉼 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이다. 그리고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체중을 줄여야 한다.

다이어트에는 이미 이골이 나서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최종 목표는 75kg에 체지방율 15% 이하! 최근 일주일 간의 체중 변화만 보아도

화요일 : 82.1kg (달리기)
수요일 : 81.6kg
목요일 : 81.4kg (달리기)
금요일 : 80.5kg
토요일 : 80.5kg (달리기)

75kg까지 체중감량은 무난할 듯 하고, 오래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의 근육이 잡히는 효과가 있어 예전의 균형잡힌 몸매를 되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원래 10월 3일 대회를 생각했었는데 수요일이였다. 그래서 다시 찾아봤더니 10월 14일에 분당에서 열리는 e-푸른성남마라톤 대회가 있어 여기에 참가하기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매일 훈련하는 곳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레이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훈련을 시작한 이번달 9일부터 총 14주의 시간이 있다.
(주차 : 목표체중 : 훈련계획 [10km 거리주][30분 시간주] ...)

1 : 80.0 : [30분][30분][30분][30분]
2 : 79.0 : [30분][40분][30분][40분]
3 : 78.0 : [30분][50분][30분][50분]
4 : 77.0 : [30분][50분][30분][60분]
5 : 76.0 : [30분][60분][30분][60분]
6 : 75.5 : [30분][10km][30분]
7 : 75.0 : [30분][70분][30분]
8 : 75.0 : [30분][80분][30분][70분]
9 : 75.0 : [30분][90분][30분][80분]
10 : 75.0 : [30분][100분][30분]
11 : 75.0 : [30분][120분][30분][100분]
12 : 75.0 : [30분][20km]
13 : 75.0 : [30분][60분][30분]
14 : 75.0 : 대회참가

계획을 세워놓고 보니 만만치가 않은 듯 하다. 나를 믿어보자.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안상헌 지음/북포스

우연히 발견한 책을 읽고 저자의 글과 관점이 마음에 들때면 저자가 집필한 과거의 책을 찾아 읽어보곤 한다.  이 책 역시 그렇게 찾게 된 책 중에 하나. 얼마 전에 읽었던 책력이라는 책으로부터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고작 작년부터이니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할 순 없겠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배우게 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인지 몰라도 그 동안 책을 읽고 느껴왔던 많은 것들이 이 책과 교집합을 이루고 있었다.

1부에서는 책을 읽는 좋은 습관을, 2부에서는 책을 읽는 나쁜 습관을, 3부는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을, 4부에서는 책에서 배운 것들을 일상 속에 활용 및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빠짐없이 전달하고 있긴 하지만 저자가 주로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책을 받아 들이는 자세"와 "책에서 배운 것들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작은 것에서도 교훈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겸허한 자세로 책을 대하고, 책에서 배운 것들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몇년 후에는 지식과 지혜를 겸비하면서도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어 있지 않을까?
올해 초에 올해는 꼭 하프마라톤을 뛰겠다고 다짐하였지만 스스로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한번의 10km 코스에서 저조한 기록을 남긴 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피할 수 없는 술자리를 핑계삼아 자기합리화에 성공해온 결과는 나약한 정신상태와 날렵하지 않은 몸매!

회사에서 일한지 어느덧 여섯달이 되어 가는 지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번쯤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 같았고, 마라톤 준비에 꼭 필요한 철저한 자기 관리 그 자체가 나의 생활을 바로 잡아 줄 것임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감히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고자 한다.

우선은 참가할 대회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약간은 빡빡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3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국제평화축제마라톤 축제"에 참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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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로 주로 평지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코스 자체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회 장소가 분당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부담이 덜 할 것 같다.

지금껏 10km를 다 뛰고 결승점에 들어올 때 마다 드는 생각은 막말로

'이 짓을 어떻게 2번(하프) 혹은 4번(풀) 하지?'

하지만 나는 해낼 것이라 믿는다. 마라톤의 의미는 '포기하지 않음'에 있으니까.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힘차게 뛰는 심장을 가슴에 지닌체 가난한 나를 만나고 그리고 나를 사랑할 것이다.

p.s. 사택 형들 앞으로 나에게 닭맥(통닭 + 맥주) 먹자고 하지 말아요. ^^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황대권 지음/열림원

교보문고 분당점을 방황하다 첫 표지에 남겨진 제목과 구절에 흠뻑빠져 구입하게 된 아름다운 책.

사랑의 빛은 남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랄 때가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나오는 빛입니다.
민들레가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야생초가 만발한 들판이 아름다운 이유도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아는 온갖
꽃과 풀들이 서로 어울려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인간의 삶에 정답이 있을 수 있겠는지 모르겠으나 만약 정답이 있다면 나는 그 정답에 가까운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그 정답은 사회적인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을 갖추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가식없는 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따뜻한 배려가 되는 그런 사람. 언제나 누구에게나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내가 지금껏 만나본 사람 중에 그러한 모습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아가씨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한마디 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두 명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지금의 나는 그런 모습과 거리가 멀다. 나를 내세우기 좋아하고 배려심도 부족하다. 늘 지나고 나서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할때면 부족한 나를 발견하고 우울해 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책과 같은 좋은 책을 통해 삶의 의미를 통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는 저자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묻어난다. 여기서 <야생초 편지>에서 놓친 소중한 구절을 하나 찾게 되었다.

평화란 남이 내 뜻대로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

모든 인간사의 슬픔과 갈등과 분노는 "남을 내뜻대로 하려고 할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너무나 소중한 구절이라 살며 생각하며 두고두고 음미하게 될 것 같다.

책의 후반부를 달릴 수록 물신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대안 제시가 주를 이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 수준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나로서는 인자하기 어려웠던 자본주의의 어두운 단면 그리고 태생적인 한계에 대해 고찰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생태주의 적인 관점에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주장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전원주택에서 자연을 벗삼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자주 오버랩 되었다.

욕심을 버리고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고, 강물이 유유히 흐르듯 부침없이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가장 잘 부르는 가수는 윤종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노래에 감정을 온전히 담아 부른다. 그의 노래 중에서도 최고의 명곡은 단연 '너의 결혼식'! 가사만으로도 너무 슬퍼서 가끔 노래방에서 부를때면 괜시리 감정에 북받쳐서 오버하게 되는 노래.

이 노래의 진수를 느끼기 위해서는 라이브 앨범인 "The Natural Live" 말고 "Sorrow"나 "From the beginning"에 담긴 노래를 추천한다. 깔끔하게 부른 라이브 앨범보다 옛노래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전 앨범에 담긴 곡에는 '실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을 실어 부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래에 슬픔과 절규가 묻어 나온다. 후반부 목소리의 갈라짐까지도 안스럽게 느껴지는 노래.

이룰 수 없는 사랑만큼 슬픈게 세상에 또 있을까?
(힘든 사랑 안하려면 능력있는 사람이 되자!)

일단 한번 들어보시라.
http://blog.naver.com/bora7575?Redirect=Log&logNo=50016920811

너의 결혼식 - 윤종신

몰랐었어 니가 그렇게 예쁜지 웨딩드레스
하얀 니 손엔 서글픈 부케 수줍은 듯한 네미소
이해할께 너의 부모님 말씀을 지금 보니
니옆에 그 사람은 널 아마 행복하게 해줄꺼야
 
하지만 넌 잊을 수 있니 그 맹세 마지막을 함께 하자던
울었잖아 촛불을 켜고 무엇도 우릴 갈라놀 순 없다고
세상 그 누구보다 난 널 알잖아 순결한 너의 비밀 너의 꿈을
나를 보지마 지금 니 모습에 우는 날
 
난 지키고 있을께 촛불의 약속 괜찮아 너는 잠시 잊어도 돼
널 맡긴거야 이 세상은 잠시 뿐인걸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gcc의 back-end를 사용하기 때문에 빌드할 때 gcc 소스코드와 함께 컴파일 된다.

컴파일 할 때 make를 수행하면 늘 cygwin에서 컴파일하는 동희형과 달리 mac osx에서 하는 나는 늘 한번에 컴파일이 안되고 에러가 발생하곤 했다. 한번 더 수행하면 에러 없이 make가 완료되었다.

난 쉽게 생각했다.

"뭔가 깔끔하진 않아도 한번 더 수행하면 되니까 괜찮겠지"
"플랫폼이 달라서 그렇겠지"

철주형 아들 서호의 돌잔치에 다녀와서 사택에서 낮잠 한시간 푹 잔후 다시 회사에 나와 본격적인 테스트를 하려고 하는데 그 동안 무시했던 이 에러가 나를 괴롭히고 있는 원인이였음을 깨닫게 되고는 또 무릎을 치게 되었다.

오호 통제라!

나는 또 한번 경험에서 교훈을 얻게 되었다. 오직 0과 1로 데이터를 표현하는 정교한 컴퓨터를 다루는 입장에서 애매한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을. 남겨둔 애매함이 언젠가 나를 곤란하게 한다는 것을. 개발자에게 경험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인 것 같다. 경험이 농익을 때까지 맨땅에 해딩을 마다하지 말자.

하지만 연애에서의 애매함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다.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어쩔 수 없는 공돌이인 내가 늘 작업에 실패하는 이유는 애매함을 견디지 못하는 나약한 혹은 소심한(?) 심리상태에 있는 것 같다. 남녀사이의 애매함을 즐기는 작업의 대가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너무 귀여운 최강희. 내 이상형.
이 노래 들으니 "단팥빵" 보던 생각난다. 정말 재밌었는데.
교수님의 충격적인 스포츠머리 발언(?) 이후로 고민을 거듭하다  오늘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머리가 길었을 때가 보기 좋았다는 고견을 받아들여 당분간 머리를 길러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여름이 다가 왔으니 다이어트를 감행할때다. 목표는  5-6kg 감량 (75kg). 특히 회사 동료 엉아(?)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둥둥하고 짧은 머리의 담백한(?) 지금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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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다니는 요즘


군살없고 긴 머리(?)의 느끼한(?) 예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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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시절


돌아가는거다!

(광고를 지우고, 메타 블로그를 탈퇴한 후 개인적인 이야기를 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가시고기
조창인 지음/밝은세상

책을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책인지 처음 읽는 책인지  알 수 없었지만  처음이든 아니든  이 소설에 담긴 이야기는 감동적이였다. "아버지"는 참 쓸쓸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아무내색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아버지.

이 소설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결혼으로 자신을 떠나간 상황에서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고 간암으로 죽어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예정된 죽음 때문에 아내에게 보낼 아들과의 정을 때기 위해 냉정하게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속마음을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항상 스스로의 감정을 어찌하지 못해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성숙하지 못한 나의 태도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소설에서 보았던 아낌 없이 모든 것을 주는 아버지의 사랑을 먼 훈날 내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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