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김광민과 이루마가 함께 연주, 경쾌한 멜로디가 기분을 들뜨게 한다. 내가 가진 두 손도 싱크가 안맞아서 엇박자를 치곤 하는데, 두 사람의 네 손이 완벽히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 언젠가 피아노 치는 아가씨를 만나 같이 연주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우연히 이루마의 음악을 접하게 된 것을 계기로 뉴에이지 음악에 입문하게 되었고, 지인의 추천으로 이사오 사사키의 음악을 함께 듣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심취하여, 작년에는 이루마의 콘서트를, 올해에는 이사오 사사키의 콘서트를 다녀왔다. 그리고 이제는 더 나아가 직접 연주하고 싶어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하는 중이다.

그 동안 뉴에이지 음악을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 싶은 아름다운 곡들을 엄선하여 "뉴에이지 베스트"라는 가상의 앨범을 꾸려보았다.


p.s.
제목에 링크를 달아 놓았으니 한번 들어 보세요. 들어보셨다면 어떤 곡이 가장 좋았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즐겨듣던 뉴에이지 곡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야마하 음악교실에서 연습을 하는 첫 날, 안내 데스크에서 내 책을 받아 개인 레슨실에 앉았다. 유딩, 초딩들이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좁고 낡은 동네학원에서 일부 고장나고 조율안된 피아노를 치다가, 산뜻하게 잘 정돈된 개인 레슨실에서 매일 관리되고 있는 최상의 상태의 야마하 피아노 앞에 앉으니 날아갈 듯한 기분이였다. 어제는 레벨 테스트를 한다고 잠깐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몇 곡을 쳤지만 오늘은 업라이트 피아노로 1시간 동안 마음껏 연습하고 돌아왔다.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집에 있는 디피나 예전에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 있던 상태 안좋은 피아노를 칠때보다 훨씬 잘 쳐진다. 소리도 좋고, 건반 터치감도 좋아 피아노 치는 즐거움이 크다. 이대로 계속 연습하면 실력이 일취월장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언젠가 결혼해서 내 집에서 살거나 혹은 집에 들어가 살게 되면 중고로 사더라도 야먀하 피아노를 사서 연습하고 싶다. 글을 쓰는 지금도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다. 사택에 가서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로나마 아쉬움을 달래야지.

오늘 야마하 음악교실에 찾아가 레벨 테스트를 받을 것을 대비하여 어제는 12시에 퇴근해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 연습한 후 잠을 청했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연습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한 시간에 야마하 음악교실에 도착하여 선생님을 만났다. 꿈에 그리던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진 개인 레슨실에 들어가 선생님과 상담을 시작하였다. 어떻게 피아노를 배워왔고, 어떤 책으로 연습했는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짧게 나눈 후 하농부터 체르니, 소나티네 순서로 치게 되었다.

소나티네야 오늘 아침에도 연습하여 그럭저럭 괜찮게 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한달 동안 거의 친 적이 없는 하농이 웬말인가! 난생 처음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은데다 처음 보는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다보니 긴장을 아니할 수 없었다. 하농의 시작은 아주 낮은음에서 시작하는데, 그랜드 피아노가 들려주는 중후하고 풍부한 음에 놀라며 연주를 시작했다. 살짝 미스를 내며 연주를 끝내고 체르니 30번으로 넘어갔다. 정확히 치기 참으로 헤깔리는 체르니 30번의 1번곡을 소화 한 후 소나티네의 첫번째 곡을 연주하게 되었다. 그나마 많이 연습하여 자신있는 소나티네의 가장 쉬운곡을 연주하는데 선생님이 한옥타브 건너 빠르게 연주하는 바람에 진땀을 뺐다.

레벨 테스트가 끝난 후 선생님의 평가(?)가 이어졌다. 딱딱하게 연주하긴 하지만 손 모양도 고르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연습해서 열심히 따라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소나티네도 체르니 30번도 조금 무리가 되겠지만 뛰어넘어서 중간 수준 정도부터 해도 될 것 같다는.

중간중간 시범을 보여주시는 선생님의 경쾌한 손놀림에 나는 경악했다. 똑같은 음을 쳐도 느낌이 확연히 다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속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터치는 한마디로 경이로웠다. 나에게 음악적인 느낌을 살려 연주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앞으로는 연습할 때 단순히 악보대로 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느낌을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선생님이 다음주에 레슨을 못하셔서 다다음주부터 레슨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연습실을 이용하기 위해 등록을 했고 책을 맡겼다. 그 동안은 체르니 30번의 1번, 소나티네의 첫번째 곡, 하농 1, 2번을 완벽히 연주할 수 있을만큼 연습해야 한다.

입회비 : 3만원
중급 레슨비 (3개월) : 33만원
연습실 이용료 (1개월) : 3.5만원

이렇게 총 39.5만원을 카드로 긁어버려 마음이 무겁긴 하지만 다음달에 연구원 추천으로 100만원 상당의 회사 복지포인트가 발급될 예정이므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이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한시간씩 맹연습이다!

회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피아노 학원을 다니다 관둔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이제 집중회의가 끝이 나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다시 피아노를 시작하기 위해 회사와 같은 건물 3층에 위치한 야마하 음악교실을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다니던 동네 학원과 너무 다른 분위기에 놀랐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었고, 홀에 위치한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가 아름대운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상담을 받던 중 중급 레슨을 받으려면 3달치 레슨비 33만원 + 입회비 3만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한번 경악했고, 레슨은 3달동안 11번이라는 사실에 또 한번 경악했다. 너무 비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시 주춤했으나 개인 레슨방에 놓여진 그랜드 피아노를 보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1주일에 한번이지만 젊은 선생님(아가씨?)이 30분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쳐주기 때문에 충분 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연습 시간이겠지. 레슨 앞 뒤로 1시간씩 연습도 가능하다고 하니 시간 잘 맞추면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내일 1시에 찾아가서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한달에 한번씩 조율하고 매일 아침 관리 한다는 야마하 피아노를 내일은 쳐볼 수 있겠구나! 한달에 3만 5천원을 내면 하루에 한시간씩 원하는 시간에 가서 연습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택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를 괜히 산 것 같다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디지털 피아노와 진짜 피아노의 차이는 견디기 쉽지 않다. (팔아서 학원비에 보탤까? ㅡ.ㅡ;) 회사에서 일하다가 스트레스 쌓이면 내려가서 한시간씩 치고 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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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 정도 차례가 돌아오는 집중회의 발표를 오늘 해냈다. 예전의 집중회의는 작은 회의실에서 회의 주제에 관련된 사람들만 참여한체로 작은 규모로 진행되었는데 올해 언젠가부터 집중회의가 오픈되어 관심있는 사람들은 모두 참석할 수 있게 제도가 변경되었다. 게다가 연구실의 막내로서 실장님, 팀장님 앞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지라 다소 부담을 느끼기도 하였다.

요즘에는 큰일을 앞두고도 걱정이나 긴장을 별로 하지 않는 나를 내가 봐도 신기할 지경이다. 대학교 다닐때 별명이 "걱정돌이"일 정도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서도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수준이였는데, 이제는 큰일을 앞두고 있어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무덤덤하다. 덕분에 '이래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편한 마음으로 집중회의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항상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일이나 공부는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낭비하는 일이다. (물론 대학원 시절 들었던 알고리즘 수업처럼 해도 안되는 경우도 가끔 있긴 하다.) 정작 마음을 많이 쓰게 되고 힘든일은 사람에 관련된 일인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은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실장님과 동희형이 많이 신경쓰고 도와주신 덕분에 집중회의는 그럭저럭 괜찮은 평가와 함께 잘 마무리 되었다. 집중회의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박대연 교수님과 실장님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게 되면서 참으로 배우게 된 것이 많다. 개발하는 입장에서의 나는 열정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돌아가는 코드를 작성하는데 급급하여 좀 더 나은 알고리즘을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을 생략하곤 하는데,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내가 보지 못한 취약점을 직관적으로 찾아서 지적해주시니 이바닥에서 경험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깨닫게 되었다.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얼마만큼 경험으로 역량을 쌓느냐는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겠지만.

전산학의 매력은 모든 것이 인간의 손으로 창조되었다는 특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가능하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빚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렇게 노력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의 즐거움을 찾아 보아야겠다.

4년만에 찾아온 연애를 생각보다 짧게 끝내고 다시 홀로 남겨졌다. 누군가 만나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만큼 이제는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그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여전히 나는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해주지 못한 그녀에게 미안하고, 성급했던 나에게 미안하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항상 떠올리면서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았던 말 ...

평화란 남이 내 뜻대로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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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mp3 플레이어로 아이팟 셔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운동할때나 이동 중에 음악을 들으면 별로 못 느끼지만 자기전에 잠깐 음악을 들으려 할때 음악소리와 잡음의 소리크기가 비슷할만큼 잡음이 심했다. 랜덤하게 노래를 골라주는 덕분에 평소에 안듣는 노래도 듣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기분에 따라 원하는 음악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게다가 피아노 연주곡의 경우에는 음원자체에 잡음이 꽤 있는지라 아이팟 셔플로는 도저히 들어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하여 결국 지름신이 강림하사 구입하게 된 것이 아이리버의 클릭스2. 역시 아이리버 답게 빠른 동작속도와 뛰어난 음질에 흡족했다. 4G 제품을 구매해서 음악만 3G 넘게 넣었는데, 거의 내가 아는 곡들을 모두 넣을 수 있었다. 앞으로 노래방 갔을때 클릭스2를 뒤져 노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할 듯.

앨범아트를 지원하는 덕분에 사진처럼 앨범 표지가 같이 나오는 것이 좋고, DB를 지원하기 때문에 아티스트, 앨범, 장르별로 노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것도 좋다.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를 채택해 LCD 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가끔 이동 중에 인코딩한 영화를 조금씩 보는 재미가 있다. PMP 들고 다닐 때는 크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워서 들고 다니면서 영화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화면은 작지만 작고 가벼워 손에 들고 영화보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빼놓을 수 없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버린 클릭스2. 조만간 사택에 스피커 하나 장만해서 자기 전에, 일어날 때 좋은 음악과 함께 해야지!

오늘 갑자기 (하던 일을 잠정 중단하고) 긴급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하프마라톤은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BMT라는 것이 워낙 촌각을 다투는 일이기에 평소에 2시간 넘게 훈련하고 체력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일에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주 집중회의는 예정대로 준비해야 하는지라 답답한 마음에 탄천변을 거닐다 달리기를 즐기는 한 남자를 보았다. 힘차게 달리는 그에 비해 지금의 나는 왜이리 무기력한지 쓸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하프마라톤은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지만, 오늘은 꼭 30분이라도 달리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쓴 책이다. 증권사 영업직원에서 펀드 매니저로, 펀드 매니저에서 미래에셋을 창업하여 자산을 운용하고, 아시아 1등을 목표로하고 있는 현재까지 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박봉을 감수하면서 그당시 인기 없었던 증권사에 그가 투신한 이유는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돈을 쫒기 보다 꿈을 쫒다보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그는 몸소 보여주었다. 성공하는 것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어머님의 가르침을 따라 열심히 살아온 그의 삶과 삶의 결과가 나에게 반갑게 다가왔다.

"나를 키운건 8할이 독서다" 라는 그의 명언(?)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다독이라는 명제를 증명해 주었다. 경영자로서 전략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기업의 비전을 세우고, 사람을 다루어야 할때 필요한 역량의 대부분은 아마도 독서로 갖추어졌을 것이다.

미래에셋에서 운용하는 대표 펀드인 "인디팬던스"와 "디스커버리"에 내 자산의 절반을 투자하고 있다보니 미래에셋의 운영철학이 담긴 이 책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창업자로서 기업의 비전을 세우고, 운영 철학을 가지고 기업을 시작하는 모습,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사회적인 역할에 대한 책임의식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특히 사람이나 기업의 성공이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사회로부터 받은 수 많은 혜택으로 이루어진 것을 자각하고 그 것을 다시 나누어야 한다는 철학에 100% 공감했다.

나의 꿈은 무엇이고, 나의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해보아야겠다. 더이상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우연히 볼링 게임 광고를 보고 도전해보았다.

http://16pounds.gamelamp.com/

그 이름은 바로 16Pounds. 네이밍 센스 꼬라지 하고는 ...
나 같으면 게임이름을 300이나 퍼팩트로 했을 것 같은데 ...
가장 무거운 공의 무게로 게임 이름을 정하다니 ...

별 기대 안하고 도전해보았는데, 실제 볼링 게임과 상당히 비슷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볼링에서 사용하는 초구 및 스페어 스팟을 적용한 경우, 실제와 다름 없이 공이 굴러간다. 게다가 레인의 오일상태까지 적용하여 훅이나 커브를 사용한 경우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한다. 한가지 아쉬움은 게임 진행이 조금만 더 빨랐으면 하는 것이다.

레벨 3을 앞두고 있는 지금 실제 볼링칠때 점수의 90%정도(130~150점)까지 점수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같이 하는 사람 있음 2:2로 해도 재밌을 듯.

회사에서 추석 상여금으로 받은 신한 기프트카드를 들고 회사 앞 삼성프라자 뉴발란스 매장을 찾았다.

1061혹은 825를 사려고 마음을 먹고 찾아갔는데 825는 옛날 모델이라 새로 나온 826을 직원이 추천해 주었다. 1061은 약 380g으로 쿠션이 상당히 좋다고 알려져 있고, 825는 경량화 모델로 약 330g이다. 매장에서 처음 만난 826은 몇 g인지 몰라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직원이 인터넷에서 찾아 보고 약 280g이라고 알려주었다.

1061 - 139,000원 - 약 380g - 쿠션화
902 - 119,000원 - 약 280g - 경량화
826 - 109,000원 - 약 280g - 경량화


하프를 뛰어야 하기에 가벼운 모델을 고르고 싶은 마음과, 달림이 치고는 많이 나가는 체중(77kg)으로 인한 무릎의 충격을 고려하면 쿠션이 좋은 제품을 골라야 하는 현실이 충돌했다. 대학원때부터 대회를 준비하며 하루 5km씩 거의 매일 뛰었고 올해 들어서도 30분~100분을 꾸준히 뛰어 어느정도 자세가 잡혀있고 근육도 형성이 되있을 것으로 자만(?)한다면 300g이 안되는 경량화를 고를 수 있겠지만, 냉정히 따지고 보면 나는 머리 올릴 날(?)이 까마득한 초보 달림이!

직원이 새로 나온 826이 경량화이면서도 쿠션이 상당히 우수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하여 일단 1061과 826을 모두  신어보기로 했다. 826을 먼저 신어 보았는데, 이것만 해도 지금 애용하고있는, 1000km를 넘게 뛰어 수명이 다한 모델명을 알 수 없는 저렴한 나이키 러닝화보다 쿠션이 훨씬 뛰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1061을 신는 순간 엄청난 쿠션에 황홀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20km를 뛰어도 무릎이 전혀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바로 필이 꽂혀 1061을 사기로 결심하고 10만원권 기프트 카드 두 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신한 기프트카드만 결제가 안된다고해서 눈 앞에 1061을 매장에 두고 나왔다. 덕분에 오늘 밤도 수명이 다한 모델명을 알 수 없는 저렴한 나이키 러닝화와 함께 해야겠지.

좀 더 고민해보고 826이든 1061이든 내일 매장가서 꼭 사야지. 그리고 뛰자! 110분!
지난번 신청했던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부모님이 계시는 창원에서 열리는 창원통일마라톤 대회의 하프코스에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창원은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성장기를 보냈던 곳이라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곳이다. 게다가 가족의 응원이 있을테니 더욱 힘내서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코스는 낯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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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가 자주 오면서 달리기 연습을 한지 꽤나 오래 되었다. 중간 중간 가볍게 30분 달린 것이 전부. 그 동안 다리는 충분히 힘을 비축했을 것으로 보고 오늘 밤 가볍게 30분 시간주로 몸을 푼 후, 내일 밤 110분 시간주에 도전하려 한다. 그리고 이제는 장거리를 뛰는 만큼 파워젤의 사용을 고려해 보아야 할 듯.

내년으로 미루게 되면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서, 달리기에는 날씨가 조금 쌀쌀할지도 모르겠지만 올해 꼭 완주해내고 내년엔 풀코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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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외도에 다녀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동생과 함께 12시 30분 쯤 집을 출발! 마산에서 통영에 이르는 길에 들어서자 차가 막혀 도저히 이대로는 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방향을 틀어 목적지를 부산으로 선회! 혼잡한 마산을 빠져나와 남해고속도를 타고 20~30km를 신나게 달렸으나 곧 정체구간을 만났다. 결국 바다 보기를 포기하고 남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창원터널을 뚫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 방황했는데 창원에 돌아오는 시간은 어찌나 짧던지 ...

결국 아쉬운데로 창원 CGV에서 "즐거운 인생"을 보게 되었다. 네이버 평점이 워낙 좋아 기대를 가지고 보았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말이 영화를 다 보고난 후 동생과 나의 이구동성이였다. 특히 밴드 활동을 했던 동생에 말에 따르면 세밀한 것까지 신경써서 연출한 것 같다고 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한편으로 영화에서 드러나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의 애환이, 어쩌면 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했다. 무거운 삶의 조건을 가뿐히(?) 충족시키면서도 진정 하고 싶은 일과 함께 "즐거운 인생"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한 순간의 감동 뒤에 숨겨진 차가운 현실을 잡아낼 수 있는 나 역시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걸까?
지금 다니는 피아노 학원은 분당 서현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상가에 있는, 꼬마애들이 바글거리는 어느동네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음악학원이다. 이 학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평일에는 언제든 가서 연습할 수 있고, 원한다면 항상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였다.

처음 배울때는 거의 매일 가서 레슨을 받았지만 요즈음에는 배우는 곡이 어려워 진도를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학원에 간다. 연습만을 위해 학원을 가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연습은 거의 집에서 하고 있다. 때문에 매일 가서 연습하고 레슨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무용지물이 되었고 단점만 남았다.

첫번째 단점. 회사에서 멀리 위치한 학원. 걸어서 15분 ~ 20분이 소요된다. 걸어서 오고가고, 연습하고, 레슨 받는 시간을 모두 더하면 1시간 30분이 훌쩍 넘는다. 아무리 자유로운 연구원이라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로 치면 업무시간에 짧지 않은 시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것이 영 마음이 편치 않다.

두번째 단점. 낙후된 시설. 다른 것 무시하더라도 피아노 상태가 너무 안좋다. 어떤 건반은 소리가 지속되지 않거나 다른 음을 내서 종종 나를 당황케 한다.  

세번째 단점. 꼼꼼하지 않은 레슨. 그 동안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워낙 꼬마애들이 많고 바쁘시다보니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재즈피아노 소곡집 3권의 진도를 나가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저 악보를 따라 연주하게 하고 틀리면 수정해주시는 걸로 쭉 훑고 지나가시니 정확한 박자나 손모양, 셈 여림 등은 무시하고 지나가게 된다. 자고로 기초가 중요한 법!

고로, 시설 좋고 회사에서 가까운 (같은 건물 3층, 회사 연구소는 7층) 야마하 음악교실로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레슨은 일주일에 두번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30분 꼼꼼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기초를 다지는데 유리할 것이다. 비록 3개월치 수강료 27만원을 한번에 내야 하지만 ...
 
10월에 있을 집중회의 발표가 있을때까지는 그동안 배웠던 곡들을 충분히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집중회의 발표 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학원에서 열심히 해야지!
일단 감상하시라.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힘있고 정확하게 치려면 대체 얼마나 연습해야 할까?

7월 24일 피아노를 시작하여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 배울 때는 하루, 이틀에 한곡을 소화할 수 있어서 거의 매일 피아노 학원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배우는 곡들이 워낙 어렵기도 하거니와 청춘사업으로 예전보다 연습할 시간이 다소 부족하여 일주일에 두어번 피아노 학원을 가고 있다.

요즘에는 체르니 30번의 2번째 곡, 소나티네의 3번째 곡, 하농의 2번째 곡을 연습하고 있다. (하농은 재미 없어서 거의 안치는 편) 그리고 재즈피아노 책은 4번째 곡으로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연습 중이다.

워낙 소나티네를 좋아해서 늘 소나티네로 시작한다. 첫번째 곡은 무난히 넘어갔는데 두번째 곡은 왼손으로 연주해야할 범위가 넓어 오래 연습해야 했다. 다행히 오늘 배우기 시작한 세번째 곡은 두번째 곡에 비해 무난하다. 그러나 곡의 길이가 지금까지 연습한 것에 비해 2배 이상인 듯.

여전히 왼손과 오른손 악보를 동시에 보고 동시에 치는 것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연습하다보면 외워지고 숙달되어서 칠 수 있게된다는 차이뿐. 그나마 악보를 보고 계이름을 인식하여 손이 움직이는 응답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첫번째 고비를 넘어가는 과정인 듯 하다. 악보가 눈에 들어오고, 연습해도 안될 것 같은 곡들이 조금씩 되기 시작하니까.

오늘처럼 가을 비오는 쓸쓸한 날은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신 후, 이사오 사사키의 Cinema Paradiso를 차분히 연주하면 좋을텐데, 그랜드 피아노를 장만할 재력도, 피아노 실력도 까마득하기만 하지만 나는 여전히 꿈꾼다. 그리고 믿는다. 그 날은 반드시 올꺼라고.
대학원을 졸업한 지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재학중이라 조회대상이 아니라는 메세지만 남기더니 드디어 영장이 나왔다.  

2007년 11월 13일 306보충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받았던 첫번째 영장에 이어 오늘 받은 두번째 영장도 의정부에 있는 306보충대로 나를 부른다. 난 왜 춘천 훈련소가 아닌걸까?

입사서류는 거의 앞에서 몇 번째로 넣었지만 병특 끝나면 이직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입영일자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 계속 입사동기들에게 TO를 양보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0순위로 남아 9월 말에 나오는 가을 TO을 기다리고 있다.

막상 입영일자가 나오니 마음이 조급해 지는 듯. 추석이 지나면 편입되려나? 훈련은 언제? 따뜻한 봄에 다녀왔으면 ...

1시간을 훌쩍 넘어 달리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어제는 조금 일찍 퇴근했다. 전날 저녁에 감자탕을 배불리 먹었고, 점심, 저녁에 장거리 달리기를 대비하여 충분히 영양섭취를 했더니 소화가 잘 안되서 좋지 않은 컨디션이였지만, 이번주 내내 비가와서 미룬 100분 시간주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강행했다.
 
1시간 이상 뛰게 되면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이번에는 집을 나서면서 스니커즈 초코바를 하나 사먹었다. 100분이라는 엄두가 나지 않는 시간에 압도되어 경건한 마음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무념무상으로 뛰기 시작했다. 특별히 천천히 뛰지는 않았고, 짧은 보폭으로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뛰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시계를 자주 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노래 5곡 듣고 시계를 본다던가 하는 식으로 반환점까지 단 3번만(20분, 40분, 50분) 시계를 보며 도착했다. 지난번 90분 시간주에서 45분 지점, 즉 반환점에 41분만에 이르렀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뛰지 않아서인지 기록이 괜찮았다.

지난 번의 반환점을 넘어 더 나아갔다. 내가 뛰는 이 곳이 성남의 어디 쯤일까, 얼마나 더 뛰면 한강에 이를까도 가늠하지 못한체 그저 50분을 향해 뛰었다. 언제나 반환점에 이르는 길은 무난하다. 항상 문제는 돌아가는 길. 열심히 뛰다가 시계를 바라보니 55분. 입 밖으로 뱉진 않았지만 욕이 나올 지경이였다. 60분에서 80분 구간이 가장 힘들었다. 체력은 바닥을 치고, 무릎에 무리가 왔다. 그 동안 마라토너의 신발에 수명이 있다는 것도 모른체 1000km도 넘게 우려먹은 내 신발과 그 신발을 의지했던 내 무릎이 안스러웠다.

시간을 맞춰 출발점으로 돌아오기 위해 스퍼트를 감행했던 마지막 200미터, 전력 질주의 70%의 속도로 뛸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또한번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난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고통을 인내하는 능력이 부족했을 뿐.

어쩌면 아무리 훈련을 해도 완주에 이르는 길에 고통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좋은 기록을 원한다면 좀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몸으로 깨달은 하루. 2시간 시간주 완주가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전에 신발 하나 사자...

010의 좋은 번호를 선점하기 위해 번호를 변경하려 합니다. 어떤 번호가 좋을지 이래 저래 검색해 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후보 번호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선정 기준은
1. 외우기 쉽다.
2. 입력하기 쉽다.


1번) 010-7144-7747
2번) 010-3660-9980
3번) 010-8868-5575


그 밖에 제 생일인 4월 9일을 나타내기 위한 번호로 검색해보니 다음 번호가 나왔습니다.

4번) 010-7107-0409

입력하기 쉬운 번호로는 1번이 단연 돋보입니다. 키패드의 왼쪽 한 라인만 타고 번호를 모두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이죠. 패턴을 살펴보면 3번이 훌륭합니다. 2번의 경우에는 끝에 0이 들어가서 번호에 안정감이 있지요.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4번은 생일을 나타내면서도 비교적 앞의 4자리 번호가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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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원 선생님 앞에서 클레멘티 소나티네 Op.36 No.1 제 1악장을 연주하는데 뭔가 마음이 진정이 안되면서 무수한 미스를 남발했다. 결국 레슨을 잠깐 뒤로 미루고 15분 가량 연습을 더 하게 되었다.

연습을 반복해도 전처럼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기존에 연주했던 곡들은 왼손 반주에 패턴이 있어 외워서 연주하기 쉬었는데 이제는 왼손 악보의 음표까지 자유롭게 오선지를 뛰어노니 동시에 자연스럽게 치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은 적어도 한쪽 악보는 외워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외워서 치는 것이 안좋은 습관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하면 악보만을 보고 연주하고 싶었으나 그 것은 단지 바램일 뿐.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 운전할 때 시야가 좁은 것 처럼 아직은 악보를 읽고 손을 움직이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일까?

체르니 30번의 몇 마디를 더 배우긴 했지만 드디어 첫번째 벽에 부딛힌 것 같다. 국민학교 시절 피아노를 그만두게 했던 바로 그 벽! 무수한 연습으로 큰 도약을 이루어야만이 이 벽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음표를 읽고 해당 건반에 손이가는 과정이 본능적으로 이루어질때까지! 아직도 오선지와 거리가 있는 음표들을 보면 읽기조차 더듬거리고 있으니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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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이나 되는 책(하농,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재즈 피아노 명곡집)을 매일 사택-회사-학원 사이에서 들고 다니려니 은근히 학원가는 것이 부담되어, 학원에 책을 맡기고 동일한 책을 사서 집에 두고 연습할 요량으로 저녁 식사 후에 교보문고를 찾았다. 체르니 30번과 소나티네 책을 한참 뒤지던 중 때마침 이사오 사사키의 Sky Walker가 흘러나와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곡집을 들춰보았다. 맨 뒤에 수록된 입문자용 Sky Walker 악보를 보고 연습해볼만하다는 생각에 책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후일을 기약하며 일단은 참았다. 15000원에 삼호뮤직의 하농,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책을 구매하고 교보문고를 나서 회사로 돌아오며 각오를 다졌다. 반드시 노력하여 이 벽을 넘으리라. 오늘 밤에도 연습 또 연습뿐.

Missing You 공연 팜플렛을 바라보며 같이 갈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시간은 흘러 9월 2일 오후 5시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연 프로그램에 많이 들었던 Insight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들이 있어서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변경된 프로그램은 절반 가까이 새 앨범(Eternal Promise)의 곡들로 채워졌다. (그래도 양파가 게스트로 추가되었고, 전체 공연 곡수가 16곡으로 늘어나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새 앨범을 두 장을 사서 하나는 내가 듣고 하나는 여자친구에게 주었다. 그리고 공연에서 뽕을 뽑기(?) 위해 단기간에 반복해서 열심히 들었다.

처음 가보는 충무아트홀에 도착하여 표를 받고, 잠깐 차를 마시며 공연을 기다렸다. 드디어 공연 시작! 모든 조명이 꺼지고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Isao Sasaki의 대표작인 Sky Walker의 멜로디가 단음으로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불이 켜졌을 때 무대 위에 서 있던 사람은 해군복을 입은 이루마! 예상치 못하게 내가 좋아하는 이루마를 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비록 간단히 이사오 사사키를 소개하는 멘트를 하고 무대를 떠났지만 말이다. 군대 1년 남았다는 이야기에 그 동안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면 그가 새 앨범을 냈을때 바로 연습해서 연주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보았지만, 가끔 핸드폰으로 내 어설픈 연주를 들어왔던 여자친구는 힘들 것 같다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난 이상주의자, 여자친구는 현실주의자)

원래 오프닝은 양파가 장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양파가 늦게 도착했는지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이루마의 콘서트는 연주 중간 중간 곡에 대한 설명과 재치있는 이루마의 농담으로 채워졌던 반면 한국말을 잘 못하는 이사오 사사키의 콘서트는 거의 연주곡명 소개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채워졌다. 한국말 하기 어려워서 난처해하던 모습과 답답했는지 잠깐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때론 귀엽기도 했다.

program note

Ophelia
Loving You
Hotel
Always in a heart
Place where we can be happy
You don't know what love is
Moon River
Mona lisa
Eyes for you
Mija
Amapola
In the dream
Butterfly in the rain
Landscape
Forest
Manha De Carnaval
Sky Walker

난 Always in a heart와 Place where we can be happy가 가장 좋았다. 그 중에서도 Place where we can be happy는 우리나라 최고의 색소폰니스트라는 손성제의 색소폰 연주가 감동적이였다. 특히 인터미션 뒤에 이어졌던 Eyes for you는 일본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님을 추모하는 곡이였는데 이수현님의 부모님께서 이 자리에 계신다는 이사오 사사키의 메세지에 모두들 잠시 숙연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솔로곡이 적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Amapola, In the dream에서 피아노와 함께 했던 해금의 선율은 예측할 수 없는 소리를 빚어 내는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우리내 한을 표현하는 느낌이랄까?

공연 중간쯤 게스트 양파의 노래가 있었다. 생각보다 키가 크고 날씬했던 난생 처음 보는 양파는 수줍은 듯이, 그러나 능숙하게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연주에 호흡을 맞춰 When I Fall in Love를 조심스럽게(?) 부른 후, 그녀의 후속곡 Marry Me를 능숙하게 불렀다. 가성이 많이 섞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하게 부르는 실력에 나는 감탄했으나 여자친구는 양파가 나왔을때부터 졸려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곡인 Sky Walker로 공연은 끝이 났고, 끝나지 않는 박수에 다시 나온 이사오 사사키는 Insight 앨범에 있는 한곡을 더 들려주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공연이였지만 한가지 크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새 앨범에서 가장 내가 좋아하는 Mija가 program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되지 않았다는 점. 왜 그곡이 연주되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

공연 내내 "언제 나도 저렇게 부드럽고 감미롭게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1년이면 흉내는 낼 수 있을테고, 2년, 3년 꾸준히 하면 감동을 자아낼 수 있겠지?
원래는 e-푸른 성남 마라톤 대회에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었으나, 올해는 해당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07 SPORTS KOREA 마라톤 축제 (10월 13일,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하프 코스에 신청을 방금 마무리 했다. 돈을 지불하고, 대회를 신청하고 나서야 비로소 하프를 뛰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 동안은 계획대로 매주 10분씩 뛰는 시간을 늘려가며 체력을 향상 시켰고, 체중도 적절히 줄여왔다. 물론 달리는 거리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마음의 부담이 크고 몸도 힘들지만 분명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늘은 리틀러너라는 영화를 보면서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보았다. 나도 언젠가 풀 코스를 뛸 실력이 되면 보스턴 마라톤 같은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볼 수 있겠지? 일생에 이루고 싶은 꿈 중에 하나로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완주하는 것을 꿈꾸어 보는 것도 끊임 없이 정진하는 삶을 위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내가 할 일은 철저히 자기관리하면서 충실히 준비하는 것 뿐. 마라톤 대회 전후로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 같아서 부담이 가중 되긴 하지만 둘 다 잘 해낼 수 있으리라고 스스로를 믿는다.

p.s.
러닝화 좋은거(10만원 이상) 하나 사고 싶은데 참아야겠지. 내 무릎 ...
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이 책은 저자가 생의 극한에 직면했던 12명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를 소설의 형태로 풀어놓은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 한결 같이 소중한 사람(가족)을 떠올리고, 소중한 사람을 두고 가지 않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가지 이야기는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 보게 하였다.

특히 배에서 떨어진 후, 체력이 고갈되어 죽음을 맞이 하기 직전 기적같이 바다 거북이를 타고 살아 남은 남자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여서 눈물을 자아냈다.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 분 후에 생을 마감한다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순전히 행복한 사람과 순전히 불행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때와 불행한 때가 있을 뿐. 일생에는 행복과 불행이 뒤섞여 있다. 시절에 따라 그 비율이 조금씩 달라질 뿐. 가장 큰 행복은 괴로움이 가장 적을 때, 가장 큰 불행은 기쁨이 가장 적을 때다.

김원준의 노래 제목 마냥 "나에게 떠나는 여행" 이였다. 길고 긴 90분의 여정.

장거리 달리기는 언제나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출발. 남은 거리를 생각하기보다 현재 뛰고 있다는 사실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진솔한 만남. 잘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주변 사람들에게 서운하게 한 것은 없는가, 더 잘해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반환점에 다다른다. 때문에 독서와 달리기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내기 위한 훌륭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아이튠스에서 랜덤하게 선택된 음악을 뛰면서 아이팟 셔플로 순차적으로 들었다. 잔잔한 이루마와 이사오사사키의 뉴에이지곡을 들으면서 차분히 출발했고, 감동적인 윤종신의 발라드를 들으며 초중반을 뛰었고, 윤도현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들으며 힘차게 반환점을 돌았다.

항상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은 등산의 하산길 만큼이나 지루하고 고되다.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른다. 80분 시간주에서는 차돌박이가 그렇게 먹고 싶어 결국 집에 가서 먹고왔는데, 이번에는 피자 생각도 나고 순대에 소주 생각도 났다.

오히려 지난 일요일 엄청나게 습하고 더운 날씨에 30분을 뛰었을때보다 무난하게 90분을 완주했다. 선선한 날씨가 기분좋게 뛰기에 좋았다. 지난 주말 집에서 포식을 하고 와서 불어났던 체중 77.9kg은 오늘 아침에 76.9kg으로 줄어 있었다. 한동안은 77kg대를 유지하면서 체력을 향상 시키는데 주력해야겠다.

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시대의창

만화 전두환 1
백무현 글.그림/시대의창

"만화 전두환"이 최근에 출간 되면서 선착순으로 "만화 박정희"를 나누어 주어, 덕분에 저렴한 값으로 두 작품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영상으로 이미지화 된 광주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만화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어두운 과거와 그 어두움 아래에서 신음했던 수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눈물과 분노를 자아냈다.

정의와 원칙을 팽개친체 오직 자신들의 영달과 권력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두 지도자의 파렴치한 과거와 그로 인한 민중의 아픔이 만화로 잘 표현되어 있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권력의 나팔수였던 언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여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과 같이 용기있게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책들이 널리 읽혔으면 한다. 그 때의 그 인물들이 혹은 그들의 후예들이 다시 이 사회에서 활개치지 않도록 말이다.
정말 기나긴 여정이였다. 달리는 동안 들었던 노래만 몇 곡일까?

평소보다 컨디션이 안좋다는 느낌이 있어 여차하면 조금만 뛸 작정이었다. 태어나서 가장 긴 거리를, 가장 오래 뛰어야 하는데 최상의 컨디션이어도 힘든 여정이다보니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야탑쪽으로 천천히, 꾸준히 뛰었다. 성남 탄천 페스티벌이 있었던 장소를 지나, 선사 교회를 지나 처음 가보는 지역까지 달려 40분을 찍었다. 생각보다 가는 40분은 힘들지 않았지만 30분부터 무릎이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문제는 돌아오는 40분.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40분이라는 것에 일단 막막했다. 반환점을 돌고 얼마지나지 않아 체력이 고갈되었음을 느끼고 힘든 경주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40분에서 60분 무렵까지는 힘들게 달렸다.

다행히 우리 동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60분에서 80분은 끝을 향해 다가간다는 희망이 있어서 그런지, 달리기 실력의 퀀텀점프가 일어나서인지 모르겠으나 거짓말 처럼 평소의 페이스로 회복하여 힘차게 뛸 수 있었다.

힘든 여정이였으나 언제나 처럼 나는 한번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뛰어내고 있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 할 것이다. 월요일 깜짝 회식(삼겹살 + 소주 1병 + 병맥 2병 + 오징어 땅콩 + 치킨 + 맥주)으로 잠깐 불었던 체중도 다시 돌아와 오늘 아침 77.0kg을 찍었다.

달리는 동안 체력이 고갈되면서 뜸금없이 차돌박이 몇 점 먹고 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에는 집에 가서 차돌박이를 꼭 먹고와야지! 그리고 오랜만에 달콤한 늦잠을.

주말에 연습한 "예스터데이"를 연주한 후에, 선생님께서 한달 조금 안됬는데 잘 하는 편이라고 하시며 클래식 과정으로 제대로 배워보자는 제의를 하셨다. 내심 이렇게 계속 배우면 어려운 곡을 연주할 수 없을꺼라고 걱정하고 있었기에 선생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내일부터는 "체르니 30번", "소나티네", "하농" 교본을 가지고 정식으로 시작한다! 어렸을 때, "체르니 30번"에 들어가자 마자 그만두었는데, 약 한달만에 약 15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예전의 실력을 되찾은 것이다! 그 실력이라는게 초라하긴 하지만. ^^;

분명 지루하고 어려운 시간들이 지속되겠지만 중간 중간 재밌는 곡들을 연주하고 즐기며 조금씩 나아가야겠다.

언젠가 베토벤이나 쇼팽을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어제 밤 조촐한 팀회식이 있었다. 떡삼시대에서 삼겹살에 소주 각 1병을 소화하고, 바에서 맥주 두어병 들이킨 후, 찾은 당구장에서 용호형의 전화를 받았다.

"건우야, 사택에 도둑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도 태연했던 것은 사실 우리 사택 꼬라지(?)를 보면 훔쳐갈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도둑이 베란다 창문을 열고 들어와서 처음 마주친 풍경은 아마도 ...

유리가 깨져 없는 골격만 남은 테이블에, 풀스2 위에 놓인 무수한 양말과 속옷들 ...

그나마 뭔가 건져보려고 회사에서 지급해준 서랍장을 열심히 뒤진 흔적이 남아 있었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을 것이다. 도둑이 느꼈을 황당함을 상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당구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물건중에 가져갈만한 것에 대해서 공곰히 생각해 보았다. 피아노를 가져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훔쳐갈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뿔싸! 시계를 사택에 두고 출근했다. 작년 중국 학회에 갈때 면세점에서 샀던 스와치 시계와 운동할때 착용하는 TIMEX 시계를 책상 위에 두었던 것이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발걸음이 빨라졌고 둘다 가져갔을꺼라는 최악의 가정을 하고 집으로 들어섰다.

평소 1, 2명의 인구밀도를 보이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택은 도둑소동(?)으로 인하여 동기들로 가득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아하니 별다른 피해는 없는 듯. 내 방에 들어가보니 다행히 스와치(?) 시계만 훔쳐갔다. 그리고

그 시계가 우리가 입은 피해의 전부였다.

피아노 위에 두었던 내 컴팩트 디카와, 룸메이트 양전임의 cdp, 그리고 병수의 dslr 카메라는 그대로인데, 유독 기스난 10만원짜리 스와치 시계만을 가져간 것이다. 나의 유일한 패션(?) 소품을 가져가다니 ...

도둑이 든 덕뿐에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내게 여자친구가 생겼으니 닭맥을 쏘라는 병수에 의견에 모두들 동조하는 바람에 시계를 잃어버린 안타까움도 다 잊어버리고 기분좋게 닭맥을 시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잠을 청하기 위해 각자의 방을 찾아갔다.

비록 나는 시계를 잃어버렸지만, 오랜만에 사택 식구들이 두루 모여 즐거운 자리를 보내 기분이 좋았다(?). 잃어버린 시계는 문단속을 잘하자는 교훈의 대가라고 생각해야겠지.

올해의 주가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인간의 능력으로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꾸준한 적립식 펀드 투자만이 정답이다!

결국 김영익 아저씨가 이야기 했던 주가 조정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 없이 맞아 떨어졌다. 예측 틀렸다고 욕 무지하게 얻어 드시고, 몇 달 뒤에 예상했던 주가 조정이 발생했다는 것 마저도 작년과 올해는 너무나 닮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개미 투자자들의 패닉 상태까지도.

한창 2000을 향해 질주 하던 그 때, 김영익 아저씨는 앤캐리청산이나 서브 프라임 부실 등을 근거로 주가 하락을 예측했다. 결국에는 거침없는 상승세에 김영익 아저씨는 주가 조정론을 철회했고, 나 역시 조정을 기다리다 지쳐 동유럽 펀드에 300 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하락장이 시작될 무렵 젭싸게 지지부진한 동유럽 펀드를 환매신청했고, 전날 125 포인트에이어 53포인트가 하락한 지난 금요일 총탄에 총알이 가득찼다. (동유럽 펀드는 다행히 5만원 정도의 이득을 남기고 환매에 성공!) 그리고 200을 국내 대표 펀드에 골고루 쐈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정도도 대단한 바겐세일(?)이다. 더 이상 하락 없이 반등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는 사실은 지금껏 수차례 겪어오지 않았는가? 더 떨어진다 해도 남은 총알과 월급날 보충될 총알들이 있어 오히려 반가운 노릇.

몇 십만원을 까먹고 있어도 난 비교적 태연하다. 환매하는 순간의 손익이 중요하다! 오히려 요즘에는 기회가 왔다고 즐거워 하고 있다. 적립식은 하락장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게다가 지금까지 쌓아온 돈은 앞으로 쌓을 돈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아닌가!

국가 경제에 대한 믿음과 장기적인 적립식 투자만이 살길이다.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무쇠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지난주에는 30분 시간주를 2번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원래 지난 주의 계획은 30분 시간주 2번, 60분 시간주 2번을 뛰는 것이였는데, 60분 시간주에 어느정도 체력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한번도 60분을 뛰지 못했고 이번주의 목표는 70분을 뛰어내는 것이라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오늘 밤에 있을 댄싱스카이 공연(성남 탄천 페스티벌)의 리허설로 이탈리아 미녀와 배가 공중을 날라다니는 분당 구청 앞 잔디밭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뚫고, 약간의 스트레칭 후에 겸허한 마음으로 스타트라인에 섰다. 야탑쪽으로 가면 성남 탄천 페스티벌로 인해 인파가 북적일 것 같아서 정자쪽으로 출발!

수도승이 된 기분으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고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30분을 뛸때와 마음가짐이 달라서인지 몰라도 동일한 지점을 통과할 때에 더 힘차고 경쾌하게 달릴 수 있었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일까?

정자역 부근에서 나와 거의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한참을 같이 가다 아저씨가 앞으로 나섰는데 나중에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20여분을 함께 달렸다. 서로 말을 주고 받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더 나아지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다는 사실에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힘을 받을 수 있었다.

35분을 뛰어 반환점에 도달 할 때까지는 경쾌하게 기분좋게 뛰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돌아오는 길에는 고행길을 달리며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하프마라톤을 뛸 수 있을까? 물론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 뛸 수야 있겠지만 가능하면 쉼 없이 경쾌하게 뛰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마지막 20분 동안 다리를 질질끌며 힘들게 달린 덕분에 70분내에 출발 지점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목표를 수정해 천천히 뛰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기로 했다. 그렇게 끝까지 달려 1시간 13분만에 완주에 성공! 달린 거리는 약 10.6km.  

체중은 생각만큼 빠르게 줄이지는 못했지만 현재 77.5kg으로 상당히 날렵해졌다. 체중에는 더 이상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오히려 장거리를 뛰어 내기 위해 잘 먹어 두어야 할 듯.

하프마라톤은 여전히 힘들어 보이지만, 마라톤의 의미는 포기하지 않는데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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